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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떼강도 범인은 ‘보석금 제로’ 적용 말아야

지난 한 달 동안 LA 지역에서는 복면을 쓴 강도 여러 명이 대담하게 영업시간에 백화점이나 명품매장에 들어가 상품을 휩쓸어가는 플래시몹 스타일의 떼강도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영업하지 않는 밤에 쇼윈도를 부수고 물건을 훔쳐가는(smash-and-grab) 과거 범행 수법과는 다르다. 쇼핑객이 붐비고 직원이 근무하는 대낮에 여러 명이 한꺼번에 들이닥쳐 물건을 싹쓸이하듯 가방에 담아서 도주한다.     8월 8일 한인들이 자주 가는 쇼핑 장소인 글렌데일 아메리카나 몰 1층에 위치한 입생로랑 매장에 강도 30여명이 들이닥쳐 30만 달러 상당의 상품을 훔쳐 차량 20여대를 타고 달아났다. 8월 12일에는 쇼핑객이 붐비는 토요일 오후 4시쯤 50여명이 토팽가 웨스트필드 쇼핑몰 내 노드스트롬 매장을 습격했다. 복면을 쓰고 검은 후드티를 입은 강도들은 매장에 난입해 10만 달러 상당의 가방과 의류를 훔쳐 번호판이 없는 차들을 타고 도주했다.   직원과 쇼핑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이들의 범행장면 동영상은 SNS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 중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발생한 떼강도 사건들과 유사하다. 팬데믹으로 유동인구가 줄어든데다 떼강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막대한 손해를 입은 타겟, 월그린스, 홀푸드마켓 등 17개 소매판매업체들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매장을 모두 폐쇄하고 철수했다.   잇따른 떼강도 사건으로 불안이 고조되자 캐런 배스 LA 시장은 8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소매절도(retail theft)’를 저지른 용의자를 조사, 체포, 기소할 전담 태스크포스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배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떼강도’를 ‘소매절도’라고 표현했다.)   LA 카운티에서 발생한 ‘소매 절도’ 조직범죄에 초점을 맞출 이 태스크포스에는 LA경찰국, LA카운티 셰리프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글렌데일 경찰국, 버뱅크 경찰국, 베버리힐스 경찰국, 산타모니카 경찰국, 미국 연방 보안관 체포 태스크포스 및 연방 수사국의 형사와 수사관이 포함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동 대응에서 ‘범죄 온정주의(soft on crime)’ 정책으로 비난을 받아온 LA 카운티 검사장 조지 개스콘의 적극적인 참여나 지지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LA 카운티 검찰이 지난 5월 ‘보석금 제로(zero bail)’ 정책을 재도입한 이후 강도와 절도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개스콘의 ‘보석금 제로’ 정책으로 인해 단순 절도, 강도, 비폭력 범죄는 보석금 없이 바로 석방된다. 실제로 글렌데일 경찰은 아메리카나몰에서 발생한 떼강도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23세 남성을 8월17일 체포했으나, ‘보석금 제로’ 정책 떼문에 체포한 당일 바로 풀어줬다.   그래서 그런지 태스크포스 구성 발표 이후에도 떼강도 사건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8월22일 오후 아케이디아 샌타아니타 몰에 있는 메이시스 백화점 안 디오르 매장에 복면을 한 강도 5명이 들이닥쳐 고가의 향수 제품을 대량으로 훔쳐 달아났다. 8월24일 오후 셔먼옥스 소재 메이시스 백화점에 복면을 한 남성 9명이 나타나 갖고 온 가방에 훔친 물건을 쓸어담은 뒤 달아났다.   경찰이 어렵게 잡은 범죄자를 검찰이 쉽게 풀어주니 경찰로서는 적극적으로 범죄자를 잡아야 할 이유가 없다. ‘보석금 제로’ 정책으로 인해 범죄자들이 처벌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떼강도들이 대낮에도 대담하게 상점을 습격하는 것이다.   8월 17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LA경찰국은 카운티 검찰의 ‘보석금 제로’ 정책에 대한 우려에 대해 “떼강도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는 강도 혐의로 기소되어 구치소에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스콘 검사장이 ‘보석금 제로’ 정책을 철회할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8월 14일 기자회견에서 개스콘 검사장은 절도 또는 강도 용의자에 대한 ‘보석금 제로’ 정책이 범죄자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떼강도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기자에게 “사실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최소한 떼강도 사건 연루자들에 대해서는 ‘보석금 제로’ 정책을 공개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데, 개스콘 검사장은 과연 어떻게 대응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진단 떼강도 보석금 떼강도 사건들 la경찰국 la카운티 베버리힐스 경찰국

2023-08-28

[이슈진단-미 대선 레이스 한 달 앞으로] <3> 이민 정책이 승부 가른다…히스패닉 표심이 당선 좌지우지

미국 정치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여러가지 이슈에서 기본적인 당론과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별 후보들이 당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는 태도를 취하기 힘들다. 이민 정책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당이 주로 친이민 노선을 취하고 포괄적 이민개혁을 통한 불체자 구제조치나 드림법안의 통과, 이민 확대 등의 정책을 주장하는 반면 대부분의 공화당원들은 이민의 제한과 불체자의 단속과 추방을 요구한다. 공화당은 국경 단속을 더욱 강화하라는 요구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러한 구도가 2012년 대선 후보들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종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내년 대선에서 이민정책이 사실상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운동 초반 미국 내에서 가장 먼저 불체 학생에게도 공립대에서 거주민 학비를 적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한동안 공화당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렸지만 몇 차례의 TV토론에서 실수를 연발한 끝에 현재는 한 자릿 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선별적이기는 하지만 불체자 구제조치를 주장하고 나선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의장이 지난 11월 초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지금은 2위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큰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민주당 측은 깅그리치가 처음 선두에 나섰을 때만 해도 페리나 허먼 케인처럼 잠시 반짝하는 것으로 생각해 별로 경계하지 않았다. 오히려 롬니보다 더욱 강경한 보수주의자인 깅그리치가 본선에 나오면 중도파까지 끌어들여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롬니를 견제하는 데에만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 깅그리치의 상승세가 단순히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깅그리치가 상당히 준비된 후보로서의 모습을 보이자 태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깅그리치가 부분적이지만 친이민 정책으로 내년 대선의 핵심변수로 떠오른 히스패닉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정통보수 성향을 갖고 있는 깅그리치는 한편으로는 오래 전부터 히스패닉을 집중 공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화당 내에서 문제가 됐던 지난달 22일 공화당 경선후보 TV토론회에서의 친이민 발언도 히스패닉 유권자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2011-12-08

[이슈진단-미 대선 레이스 한 달 앞으로] <2> 공화후보 누가 될까…롬니 압도하는 깅그리치 굳히기?

현재 7명이 경쟁하고 있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은 사실상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의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양강 대결 구도로 좁혀지는 형국이다. 갤럽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깅그리치는 미 전역 공화당 유권자 사이에서 37%의 지지율로 22%의 지지를 받은 롬니를 15%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했다. 그 뒤를 론 폴(텍사스) 연방하원의원(8%),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7%), 미셸 바크먼(미네소타) 연방하원의원(6%) 등이 쫓고 있지만 이들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1월 초까지 꾸준히 선두권에 머물던 롬니와는 달리 깅그리치는 불과 한 달 사이에 지지율이 1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깅그리치는 세 번의 결혼과 과거 연방하원의원 시절 뇌물 스캔들 등 개인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책 대안까지 제시하는 ‘준비된 대통령감’이라는 인식을 심어 줌으로써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월 3일 실시될 아이오와 코커스 참여 예정 공화당원들의 지지율에서도 깅그리치 후보가 CBS/뉴욕타임스 조사에선 31% 대 17%, ABC/워싱턴 포스트 조사에선 33% 대 18%로 롬니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깅그리치가 이처럼 선두로 급부상하게 된 것은 몇 차례의 TV 토론이 결정적이었다. 롬니와 페리 등이 각종 정책과 관련된 지식과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망신을 당한 반면 깅그리치는 광범위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해법을 준비해 놓고 있다는 점이 토론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하지만 공화당 일부에서는 깅그리치의 상승세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강경 보수주의자인 깅그리치가 티파티 등 공화당 내 강경세력의 지지로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 분석 이론 가운데 널리 쓰이는 중위투표자정리(Median Voter Theorem)에 따르면 가장 중간적 정책성향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표를 획득하는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는데, 깅그리치가 공화당원들로부터는 인기를 얻고 있지만 롬니보다 더 보수적인 그의 태도가 본선거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역대 선거에서 아이오와 코커스나 다음의 뉴햄프셔 예비선거 승자가 최종 승자가 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난 2008년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공화당의 존 매케인은 4위(13%)에 그쳤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에는 불과 3%의 지지를 받았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2011-12-07

[이슈진단-미 대선 레이스 한 달 앞으로] <1> 오바마 재선 가능성…아직은 갈 길 멀다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오는 1월 3일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대의원 투표)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민주당 후보로는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사실상 확정됐으나 공화당에서는 뉴트 깅그리지 전 연방하원의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본지는 공식적인 대선 레이스 개막을 한 달 앞두고 현재 판세를 분석하고 양당 정책을 비교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통령 선거를 11개월이나 앞둔 지금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과거 사례 등을 종합해 보면 아직까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미국 정치에서 현직 프리미엄은 예상 외로 크게 작용한다. 이는 의회에서 수십 년 동안 의석을 지키고 있는 의원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재선에 도전하는 대통령은 큰 결함이나 정책 실패가 있지 않는한 쉽게 지지 않는다. 선거자금 모금이나 조직 동원력에서 도전자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동안 이례적으로 3선에 성공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12명의 대통령이 배출됐지만 이 가운데 재선되지 못한 대통령은 존 F. 케네디·제럴드 포드·지미 카터·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뿐이다. 이 가운데 암살당한 케네디와 워터게이트로 물러난 닉슨의 잔여 임기를 채운 포드를 제외하면 2명만이 재선 도전에서 실패했다. 이들의 패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경제 정책 실패가 가장 큰 이유였다. 오바마 대통령 재선의 가장 큰 이슈도 경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경기 침체의 단초가 앞선 공화당 정부의 정책에 있는 만큼 일방적 비난을 받지는 않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이민 개혁이나 건보 개혁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업무 지지율은 41~43%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41%에 그쳤다. 취임 직후 69%에 달했던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고 지난 5월 말의 53%보다도 훨씬 낮다. 경제 상황을 뚜렷하게 개선하지 못하고 있고, 공약과 다른 이민 정책으로 일부 이민자들이 실망한 결과가 반영됐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가상 대결에서 자신을 위협하고 있는 롬니의 공화당 내 지지율이 깅그리치에게 뒤쳐지고, 격차도 최근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6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서 깅그리치는 37% 대 22%의 큰 차이로 롬니를 앞섰다. 선거전문기관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이날 발표한 지난 한 달간 각종 여론조사 평균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에 대해서는 45.6% 대 44.7%로 불과 0.9%포인트 앞섰으나, 깅그리치에 대해서는 48.7% 대 43%로 5.7%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 최근 바람을 일으키는 깅그리치의 상승세가 예상 외로 커질 수 있어 오바마 재선 캠프에서는 이를 경계하는 움직임도 최근 포착되고 있다. 박기수·이주사랑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201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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