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LA 중고의류 시장 활기…최대 절반 값에 구매 가능
지속된 인플레이션 탓에 옷값도 많이 오른 데다 ‘그랜파코어룩’, ‘빈티지룩’이 유행하면서 중고 의류 매장 ‘스리프트 스토어(thrift store)’와 벼룩시장(flea market)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이 크게 늘고 있는 곳은 빈티지 제품 판매 업체 ‘어패럴주(apparel zoo)’와 ‘로스펠리스플리(Los Feliz Flea)’,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옷 할인 판매업소인 디투어(detoure) 등이다. 빈티지 티셔츠, 후드티, 바지, 장난감 등을 판매하는 어패럴주는 인기가 높아서 대기줄이 있다. 입구에서 큰 비닐 가방을 주고 그 가방에 원하는 만큼 옷을 담은 후 결제하면 된다. 패션 브랜드 '베이프', '안티소셜소셜클럽' 등 길거리 패션 느낌의 옷이 많다. 어패럴주 측은 이미 단종된 브랜드 상품을 구하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 래퍼도 이곳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옷의 가격도 저렴하다. 특히 하나 사면 하나 50% 할인, 공짜 선물, 첫 고객에 공짜 티셔츠 제공 등 이벤트도 많이 진행해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액세서리와 모자 5~10달러, 티셔츠 10~15달러, 청바지 25달러다.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는 처음 방문한 고객에게 티셔츠 한 개를 무료로 증정한다. 매장은 금·토·일요일에만 문을 연다. 에코파크 부근에 주말에만 문을 여는 로스펠리스플리는 저렴한 가격에 독특한 디자인의 그림, 빈티지 액세서리, 식기구, 장난감, LP판 등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아이템들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이다. 넓은 부지에 다양한 판매자들이 있어서 힙한 스타일부터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스타일, 히피 스타일까지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판매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가격 흥정을 할 수도 있다. 무료 주차에 입장료가 없고 애완견도 입장이 가능한 데다 먹을거리도 판매해서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잘 고르면 샤넬, 프라다, 코치 등 명품 옷과 신발도 살 수 있다. 디투어에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입던 옷, 신발, 가방 등이 있어서 스타일이 좋고 화려한 색감의 브랜드 옷이 많다. 유명 의류 브랜드 '숍사이다'와 협업해서 숍사이다 쇼룸에서 사용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제작된 샘플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샘플 세일을 진행하기도 한다. 가격은 최소 15달러부터다. 정상 판매가의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옷이 팔리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현재 LA에 3개의 매장을 둔 ‘버펄로 익스체인지’도 남녀 중고 의류를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특히, 가죽 재킷,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 원피스 등이 20달러대다. 또한, 업체가 소비자들의 중고의류를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평소 입지 않지만, 상태가 좋은 옷을 매장에 가져가면 가격을 책정해 매장에서 쓸 수 있는 스토어크레딧 혹은 현금으로 교환해준다. 중고 의류 플랫폼 스레드업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 의류 시장은 2018년 약 230억 달러에서 2023년 430억 달러로 성장했다. 전년보다도 11% 증가했다. 전체 의류 시장의 성장률보다 7배나 빠른 성장세다. 2023년 재판매 상품의 총 가치는 200억 달러로 지난해 170억 달러에서 증가했다. 중고 의류는 대부분 교환이나 환불이 어렵기 때문에 구매 전에 얼룩이나 손상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또 옷의 정상 판매가와 중고 가격 시세를 먼저 체크해서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명품을 중고로 구매할 때에는 진품과 가품 여부와 더불어 제품 보증서를 요구하는 것이 좋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중고의류 인플레 중고 의류 빈티지 티셔츠 패션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