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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펄로 총격범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지난해 5월 흑인을 겨냥해 총기를 난사한 백인 남성에게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다.   15일 뉴욕주 이리카운티 법원은 버펄로의 수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페이튼 젠드런(19)에 대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젠드런은 1급 살인과 국내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 등 유색인종이 백인을 몰아낸다는 음모론을 신봉한 그는 지난해 5월 흑인 밀집 지역인 버펄로의 수퍼마켓을 표적으로 삼았다.   수퍼마켓에서 그의 총에 맞은 피해자 13명 중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인이었다.   기소장에 따르면 젠드런은 흑인만을 대상으로 범행하려 했지만, 당시 다리에 총을 맞은 백인 피해자를 발견하자 미안하다는 말까지 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총을 쏠 때마다 음모론 신봉자들이 즐겨 쓰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종신형 선고에 앞서 젠드런은 자신의 증오범죄를 사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읽었다.   그러나 방청객 중 한 남성이 젠드런을 향해 달려 나가다가 법원 경찰에 의해 제지되는 소동도 발생했다.   종신형을 선고한 수전 이건 판사는 “우리의 문명사회에서 무지하고 증오심으로 가득한 이념이 있을 곳은 없다”며 “피고인에게 자비와 두 번째 기회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심종민 기자버펄로 총격범 버펄로 총격범 종신형 선고 음모론 신봉자들

2023-02-15

[분수대] 음모론

음모론은 매혹적일 때가 많다. 사건의 원인·배경이 분명하지 않을 때, 배후에 ‘권력 또는 비밀단체’가 있다고 손짓해주기 때문이다. 음모론을 처음 접하면 겉으로는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속으로는 ‘혹시 또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9·11테러에 미국 정부가 개입했다거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장면이 세트장에서 연출됐다는 주장을 듣는다면 처음에는 누구나 귀가 솔깃해진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특정 지역의 인종을 몰살시키기 위해 고의로 에이즈를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이런 음모론은 보통 개연성에 근거해 가정과 비약이 덧대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건이 우연히 일어나는 게 아니라 배후와 목적이 있을 거라고 믿는 인간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사건의 배후로 정적을 지목할 때 음모론은 진영논리에 복무한다. 세월호 참사 때 일부 진보단체를 중심으로 퍼졌던 ‘인신공양설’, 천안함 피격 당시 퍼진 ‘좌초설’ ‘잠수함 충돌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탈진실(Post-truth) 시대와 맞물려 결국 정치를 종교화하는 데 일조했다. 진실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음모론이 “세상의 일을 자세히 알려고 할 때 그걸 방해하고자 하는 사람이 들이대는 지적인 욕설”(노엄 촘스키 MIT 명예교수) 이라고 비판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음모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진실이 굳건해질 때도 있다. 천안함은 음모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법원 등으로부터 어뢰에 의한 폭침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공인받았다.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같은 경우 처음에는 ‘정치공작 음모론’ 정도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적지 않았지만, 2009~2012년 조직적인 여론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케이스다. 시간과 노력이 들어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헛되지는 않다는 방증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이태원참사는 마약과의 전쟁 때문’이라는 주장을 한 야당 의원을 향해 “직업적인 음모론자. 정치 장사를 한다”고 비판한 뒤 후폭풍이 거세다. 여당에서조차 “품격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 장관이 음모론을 좀더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 그게 음모론인지 진실인지 판단하는 건 한 장관이 아니라 국민이기 때문이다. 한영익 / 한국 정치에디터분수대 음모론 정치공작 음모론 국정원 여론조작 천안함 피격

2022-11-09

[디지털 세상 읽기] 가짜 뉴스의 대가

미국 법원에서 지난주에 가짜 뉴스를 퍼뜨린 음모론자에게 약 10억 달러가 넘는 배상금을 내라는 평결을 내렸다. 악의적인 가짜 뉴스를 퍼뜨려온 극우 뉴스 사이트 운영자인 알렉스 존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벌인 사람들은 다름 아닌 총기 난사사건의 피해자 유족들이다. 2012년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20세의 남성이 어린 학생 20명과 교사 6명을 살해한 이 사건은 한동안 미국 언론을 도배하다시피 했고, 온 국민이 지켜본 뉴스였다.   그럼에도 알렉스 존스는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고, 부모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10년 가까이 해왔다. 왜 그랬을까? 미국에서는 정부 기관의 공식 발표나 매체의 보도를 믿지 않고 음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들을 끌어들이면 광고로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짜뉴스는 터무니없을수록, 자극적일수록 파급력이 강하다. 존스의 주장은 언론의 비판을 받을수록 더 많은 음모론 신봉자를 끌어들였고, 그들을 상대로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과연 이런 엄청난 벌금이 미국에서 가짜 뉴스를 막을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국은 원래 음모론의 뿌리가 깊고, 언론의 자유가 강조되는 나라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독자와 청취자들이 언론이 전달하는 팩트보다 주장과 견해를 더 좋아하게 되면서 뉴스의 방향 자체가 바뀌었다. 큰 수요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공급자를 통제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실패한 마약과의 전쟁이 잘 보여준 적이 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가짜 뉴스 가짜 뉴스 극우 뉴스 음모론 신봉자

2022-10-17

"전기차 늘리려 개스값 상승 조장"

  개스값이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승세가 전기차  확대를 위한 의도적인 것이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개스값의 갤런당 평균 가격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4달러를 돌파하면서 이 같은 음모론을 주장하는 게시물 및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증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음모론을 펼치고 있는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치솟는 유가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팬데믹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공급망 문제, 소비 증가 때문이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가 더 많은 미국인을 전기차로 이끌기 위해 개스값을 인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음모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 개스값 인상을 초래하겠지만, 푸틴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직후 급속히 확산됐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밈(Meme)은 ‘갤런당 6달러의 개스값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구매하게 하는 방법($6.00 a gallon gas is how you get people to buy electric cars)’이라는 내용으로 8일 이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수천번 공유되고 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 정보분석업체 지그널랩스(Zignal Labs)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와 ‘정부’에 대한 언급이 지난 나흘 동안 소셜미디어 계정, 뉴스 웹사이트, TV 뉴스에서 400%나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음모론으로는 정부가 사람들에게 전기차 사용을 강요하면서 필요에 따라 차량 주행을 중단시키는 등 통제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 운전자의 80%가 집에서 충전하고 있어 은행 계좌를 동결시키는 것처럼 정부가 개개인의 전기차 운행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피트 브티지지 교통부 장관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7일 한 행사에서 바이든 인프라법에 따라 전기차와 대중교통에 대한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촉구한 내용을 다룬 보수파 소셜미디어 계정도 음모론 확산에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티지지 장관은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5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에 전국 모든 사람이 전기차 운전으로 개스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에서는 브티지지 장관이 전기차를 사라고 말함으로써 최근 개스값 상승에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오도되고 있으며 심지어 개스값 상승에 대해 부티지지가 “5만 달러짜리 전기차 구입”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퍼지고 있다.   “부티지지가 개스값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차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는 포스트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수천번 공유되자 부티지지 장관은 2만7400달러부터 18만1450달러 가격대의 전기차 리스트 링크를 트위터 공유하며 “전기차 가격에 대한 이상한 주장이 보인다”며 반박에 나섰다. 박낙희 기자전기차 개스값 개스값 인상 음모론 Auto News NAKI 박낙희

2022-03-10

케네디 암살 기밀문서 공개…음모론 밝혀지나

중앙정보국(CIA) 배후설 등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던 존 F. 케네디(JFK.1917~63) 전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된 기밀문서 수천여 건이 수일 내 공개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오랫동안 차단된 채 기밀로 분류됐던 JFK 파일들의 개봉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서들은 관련법에 따라 국립기록보관소가 오는 10월 26일을 기밀 해제 시한으로 지정받은 것들이다. 연방의회는 지난 1992년 대통령이 정보 당국이나 사법 기관 외교안보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판단.주장하지 않는 한 모든 암살 관련 문서를 25년 내에 공개하도록 했다. 앞서 일부 문서가 미국의 정보 활동 관련 기밀을 누설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 전면 공개에 반대할 거라는 관측이 있었다. 트럼프의 이날 트위터 언급은 이 같은 우려를 딛고 상당한 규모의 문서 공개를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개 범위 안에 이제껏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문건이 3000여 건 이미 공개됐지만 새롭게 편집된 문건이 3만여 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관련 연구자들은 "올바른 결정"이라며 환영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암살범 리 하비 오스월드가 범행 몇주전 멕시코시티로 여행가서 소련과 쿠바 대사관을 방문한 이유가 밝혀질지 주목하고 있다. 케네디 암살 당시 수사당국은 오스월드의 단독 범행이라고 발표했지만 미국인들 대부분은 이를 믿지 않았다. 이번 공개가 또 이목을 끄는 이유는 지난해 5월 대선 캠페인 기간 트럼프의 발언 때문이다. 트럼프는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부친 라파엘 크루즈가 케네디 암살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크루즈 후보는 "트럼프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일축했지만 이후에도 트럼프는 발언을 정정하거나 사과한 바 없다. 때문에 이번 문서 공개가 이와 관련된 진위를 드러낼지도 주목된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취임 3년차인 지난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오픈카를 타고 지나던 중 오스월드의 흉탄을 맞고 절명했다. 범행 원인이 미궁으로 남으면서 세간에는 구 소련의 정보기관 KGB 마약 조직 카르텔 쿠바 정부 등이 배후라는 설이 난무했다. 일각에선 당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제거 계획을 세웠던 CIA가 이 계획에 반대하는 케네디와 갈등을 겪다가 케네디 암살로 이어졌다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강혜란 기자

2017-10-22

케네디 전 대통령 조카 크리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크리스 케네디(53·사진)가 내년에 있을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에 도전한다. 미국의 정치 명가인 케네디가에서 또 한 명의 정치인이 배출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크리스 케네디는 8일 ABC 방송에 출연해 2018년에 실시될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크리스 케네디는 인터뷰에서 “나는 다양한 관점에서 일리노이주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봤지만, 지금 주정부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있다. 일리노이주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는 일리노이 역사상 최악의 주지사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 주지사는 아직 주예산을 통과시키지도 못했는데 이를 시정하지 못한다면 그는 단임으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자기가 우선 희생 정신을 발휘한 후 타인으로 하여금 따르도록 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는 사람이다. 라우너 주지사는 그런 희생 없이 방관만하고 있으니 주지사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크리스 케네디는 시카고 다운타운 ‘머천다이즈 마트(Merchandise Mart)’의 전 소유주로 불우이웃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인 ‘톱 박스 푸드’를 설립하며 자선 활동을 시작했다. 케네디 대통령의 막내 동생인 고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이점봉 기자

2017-02-10

풀리지 않은 암살 미스터리, 케네디 박물관

매사추세츠는 작은 주다. 하지만 미국역사가 시작된 땅이고 그 존재감은 미국의 어느 곳도 따라잡기 어렵다. 미국의 과거, 현재가 있는 미래의 미국을 선도하는 자부심이 대단한 지역이다. 그리고 케네디의 고향이다. 착잡한 마음으로 케네디 도서관과 보스턴 인근 케네디 일가의 집이 있는 케이프 코드 반도 하이애나스 케네디 박물관을 둘러봤다. 그 어느 곳에도 케네디 암살에 관한 자료나 영상은 없었다. 중앙정보국(CIA)은 2017년 케네디 암살 관련 자료를 공개한다고 했다. 케네디 사후 54년 만에 자료가 공개 될 예정이다. 공개되지 않은 자료 중 핵심은 CIA가 오스왈드와 암살 전부터 관계를 맺어왔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중심가에서 오픈카를 타고 가던 중 총격당했다. 이후 케네디는 그의 암살을 다룬 책만 500여 권에 달할 정도로 숱한 음모론의 주인공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 아니라고 의심하고 있다. 케네디의 머리를 관통한 두 번째 총탄은 오스월드가 있던 위치에서는 도저히 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후일 공개된 시체해부 사진을 보면 케네디가 맞은 두 번째의 총탄은 이마인데 머리 뒤로 관통한 듯한 모습이 보인다. 그렇다면 범인은 2명 이상이라는 이야기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60% 이상이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린 정부의 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케네디 암살에는 거대한 음모가 숨겨져 있다고 믿는다. 케네디 피살 후 3년 동안 결정적인 증인 18명이 죽었다. 6명은 총에 맞아 죽었고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하여 음모설을 책으로 출판하려던 기자는 목이 졸려 죽었다. 교통사고나 자살로 죽은 사람도 있었다. 1993년까지 직접 간접으로 케네디 사건에 관련된 115명이 죽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자 겸 작가인 앤서니 서머스도 자신의 책과 강연을 통해 CIA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한다. 케네디 암살 음모론은 무려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다. 미국이 정의로운 국가라면 케네디 암살사건을 재조사해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 "바람도,조류도 우리와 항상 함께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위험하고 어두운 바다의 항로 또한 항상 맑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닻을 올렸으며 수평선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 존 F 케네디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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