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밴쿠버여성회 2023년 김치나눔축제

 밴쿠버 다문화사회에 김치체험을 하고, 만든 김치는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나누는 행사가 올해도 김장철을 맞아 펼쳐진다.       밴쿠버여성회(회장 미쉘 김)가 주관하고, K-김치밴쿠버가 주최하는 2023년 김치나눔축제가 오는 25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앤블리센터((Anvely Center, 9912 Lougheed Hay, Burnaby)에서 개최된다.       재외동포청, 밴쿠버총영사관, 무궁화여성회, 코윈밴쿠버, ZIP-BOB이 후원하는 올해 행사 체험신청은 vkcws.info@gmail.com으로 받고 있다.       행상에 앞서 김용래 테너와 플룻 연주가 모니카 조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체험자에게는 절인 배추 1/4포기, 김치 양념이 제공된다. 체험자는 직접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고 시식 후 자신이 가져온 통에 담아가면 된다.       매년 김치나눔행사에는 많은 타민족들이 참가해 직접 김치도 담고, 시식도 하며 함께 한국 김치 담기 전통 문화 속에서 서로 돕고 화목을 다지는 한국인의 공동체 문화를 체험해 왔다.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장문화는 초 겨울 가족이나 온 동네 이웃들이 함께 겨울을 준비해 온 한국 전통문화이다. 김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발효 음식으로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우수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연례 행사로 진행되는 김치나눔축제는 김치 만들기 체험 뿐만 아니라, 밥, 김치, 수육, 어묵탕 등 무료 점심이 제공된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담은 김치는 한인 노인 가정 등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누어질 예정이다.         표영태 기자밴쿠버여성회 김치나눔축제 한국 김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김치 양념

2023-11-16

직지, 금빛 미래를 열다…가주 ‘직지의 날’ 기념 특별전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과 청주고인쇄박물관(관장 차영호)이 2023 직지 LA 특별전 ‘직지, 금빛 미래를 열다’를 공동 개최한다.     오는 13일부터 10월 27일까지 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지난해 가주에서 선포한 ‘직지의 날(9월 4일)’ 제정 1주년을 기념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직지심체요절(직지)의 우수성과 중요성 그리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직지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발명된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이다. 또한 현재 남아있는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 중 가장 오래됐다. 유네스코는 직지의 가치를 인정해 2001년 9월 4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기록유산 보존과 연구에 공헌한 기관 등에 ‘유네스코 직지상’을 수여하고 있다.     문화원은 “고려 시대 금속활자기술이 조선 시대에 계승 발전해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등 한국 기록 문화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고자 한다”며 “직지 원본을 최대한 재현한 직지 복본, 금속활자장이 복원한 활자 인쇄판을 비롯한 인쇄 도구, 금속활자와 관련된 자료가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대왕이 금속활자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마침내 한글 금속활자를 주조했고, 한글 금속활자로 세종 본인이 직접 노래한 ‘월인천강지곡’을 인쇄한 이야기도 담았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650여년 전 제작된 현존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가 가져온 기록 매체의 진화와 근대 인문사회의 혁명적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에서 임인호 국가무형문화재 금속활자장의 전통 금속활자인쇄 시연과 홍종진 충북무형문화재 배첩장의 족자 만들기 시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6시 LA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다.     ▶주소:5505 Wilshire Blvd. LA   ▶문의:(323)936-3014 이은영 기자직지 특별전 금속활자본 직지 직지 금빛 유네스코 직지상

2023-10-08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대항해 시대의 영광을 엿보다

여행자들은 끝 지점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아주 멀리 떠나고 싶은 인간의 심리려나?   스페인과 국경을 마주한 포르투갈은 유럽 최서단의 나라로 14세기 말까지만 해도 대서양으로 돌출된 곳이 세상의 끝이라 여겨졌다.   대서양은 포르투갈이란 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적인 관계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 바다를 두려워하는 동시에 동경했다. 바다 끝에 있는 지옥 입구 폭포에 떨어지거나 적도를 지나가면 까맣게 타죽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스페인보다, 영국보다 먼저 바다로 진출해 부를 거머쥐고 대항해 시대의 찬란한 역사를 써 내려갔다. 그 바다가 시작되는 까보다로까는 유럽의 땅끝 마을로 '까보다'는 끝이고 '로까'는 곶이란 뜻이다. 아찔한 절벽에 부딪혀 부서져 내리는 흰 포말의 기세와 소리보다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거대한 십자가가 걸린 기념비 북위 38도 47분, 서경 9도 30분이라는 방위 표시(대한민국 38선과 같은 위도라는 것도 흥미롭다)와 함께 포르투갈의 대문호인 루이스 카몽이스의 유명한 시구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이곳에서 바다가 시작된다(Aqui Ondi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ca)'가 새겨져 있다.   세상 끝 너머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난 푸르투갈 탐험가들의 가슴에 용기를 불어넣은 시다. 여행자들도 저마다 모험과 낭만이 교차하는 이곳에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가득 채워본다. 이처럼 까보다로까는 단순히 유럽 대륙의 서쪽 끝이라는 지리적 의미만이 아니라, 바다를 정복하고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선 포르투갈의 대탐험과 영광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물론 유럽의 땅끝 마을이라는 상징성을 차치하더라도 대서양과 1772년 포르투갈 최초로 세워진 빨간 등대가 연출하는 경치가 근사하다.     수도인 리스본의 벨렘 지구에서도 제국의 전성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 유명한 제로니무스 수도원부터 벨렘탑, 로시오 광장 등이 강변을 따라 줄지어 있다. 16세기 희망봉을 돌아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가마의 세계 일주를 기념하는 벨렘탑과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 왔다면 제로니무스 수도원 수녀들이 처음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지는, '겉바속촉'에 은은한 단맛이 우러나오는 원조 에그타르트를 반드시 맛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파티마는 포르투갈 산타렝주 빌라노바데오렘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모이는 이유는 성모마리아의 발현지가 있기 때문이다. 1917년 5월부터 그해 10월까지 매달 13일에 3명의 목동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는 '파티마의 기적'이 일어났으며 이후 레이리아 주교가 그 신빙성을 인정해 성지로 지정됐다.   누구나 리스본을 시작으로 세계 3대 가톨릭 성지 파티마 그리고 땅끝 마을까지 돌아보면 포르투갈의 진취적인 면모와 여유로움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대항해 영광 제로니무스 수도원 대항해 시대 유네스코 세계유산

2023-09-28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선율과 낭만 가득한 동유럽

이 글의 목적지는 중세의 향기와 깊은 예술적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동유럽이다. 오스트리아에서부터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보스니아, 슬로베니아 등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며 때로는 동화 속 마을로, 때로는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동유럽만의 매력이다.     먼저 모차르트가 태어나고 자란 잘츠부르크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다. 바로크 양식으로 낭만적인 건물과 정원이 아름다운 미라벨 궁전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어디선가 마리아와 폰트랍 가족이 불쑥 나와 청아한 음색으로 도레미 송을 부를 것만 같다.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를 위해 1607년에 지은 이 성은 장미와 향기로운 꽃나무들뿐 아니라 분수와 연못, 대리석 조각 등 곳곳에 세심한 장식들도 압권이다. 또한 비엔나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슈베르트를 비롯하여 하이든,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브람스, 말러 등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모두 거쳐간 도시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성 슈테판 대성당은 모차르트의 장례식이 치러진 곳이고, 시내 중심지에는 베토벤 하우스도 있다. 좁다란 계단을 오르면 그가 쓰던 피아노와 편지, 조각상들이 전시돼 있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헤드폰까지 준비돼 있다. 비엔나에서 활동했던 음악가들은 죽어서도 한데 묻혔다. 교외에 중앙묘지가 있는데 입구에서 대로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가면 32A 블록이 나온다. 그곳이 바로 음악가 묘지다. 천년이라는 긴 세월을 간직한 백탑의 도시 프라하와 동유럽의 진주로 불리는 부다페스트 역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프라하는 블타바 강을 경계로 두 지역으로 나뉜다. 강 서쪽으로는 그 자체가 예술품인 프라하 성이 중심이고, 강 동쪽에는 틴 성당이 있는 구시가지 광장이 중심이다. 이 두 지역을 연결하는 것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카를교다. 다리 난간에는 30개의 석상이 세워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머리 뒤로 다섯 개의 별을 후광으로 두르고 있는 신부의 석상 앞에 유독 인파가 몰린다. 낮에도 충분히 근사한 두 도시는 야경이 백만 불짜리다. 부다페스트는 헝가리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황금빛 야경이 황홀하다. 어둠이 내리면 세치니 다리에 수천 개의 불이 켜지며 화려한 황금빛이 다뉴브강을 수놓게 된다. 또 프라하성 주변으로 하나둘 켜지는 불빛들은 죽기 전에 볼 수 있는 가장 낭만적인 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블레드 호수는 슬로베니아의 에메랄드다. 알프스 만년설이 흘러내려 생긴 에메랄드빛 빙하호 한복판에는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섬이자 성모가 승천했다는 블레드 섬이 있다. 호수 안에 떠있는 이 섬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재임 때부터 23척의 플레타나라는 전통 나룻배만이 오갈 수 있다. 15세기에 지은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 섬을 지키고 있다. 꼭대기에는 소원의 종이 있고, 종을 울리면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동유럽 선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프라하 보스니아 슬로베니아

2023-06-22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스페인은 지금 피카소 물결

2023년, 단 한 곳으로의 해외여행이 허락된다면 고민할 것 없이 스페인을 가야 한다. 유럽 내 최고 인기 여행지로 통하는 스페인이 피카소 때문에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2023년은 스페인 태생의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서거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해 입체파 회화, 판화, 일러스트, 드로잉, 도예 등을 넘나드는 예술 전시 및 이벤트가 스페인 전역에서 진행된다. 작가의 고향인 말라가부터 마드리드, 그가 영감을 얻어 작품 활동을 했던 코루냐, 바르셀로나, 빌바오 등 여러 도시에서 피카소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페인이 무려 47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다채롭다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바르셀로나는 '가우디로 시작해 가우디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가 남긴 천재적인 창의력이 곳곳에 남아 도시를 빛내고 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레이알 광장, 카탈라냐 음악당, 구엘공원,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사 비엔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산 파우 병원, 기암괴석 속에 세워진 카탈루냐의 성지 몬세라트 등 도시 전체가 '가우디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의 쌍두마차 격인 마드리드는 세계 3대 미술관으로 통하는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 국왕의 공식 거처이자 왕실의 상징인 마드리드 왕궁, 활기찬 분위기의 마요르 광장과 솔 광장, 시민들의 휴식처인 레티로 공원 알깔라문 등을 품고 있다.   톨레도는 한때 로마제국의 도시였고 무어인들에 의해 이슬람 왕조가 들어서기도 했던 이색적인 도시다.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여러 종교유적이 공존하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인근한 라만차 지방에는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하얀 밀가루 풍차를 볼 수 있는 콘수에그라도 있다.   또한 그라나다는 무어인들이 스페인에 항복할 때까지 아랍문화의 중심이었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알함브라 궁전이다.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지어져 '붉은 성'을 뜻하는 알함브라는 알카사바 요새,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나스르 궁, 그라나다 왕의 여름 별궁이었던 헤네랄리페 정원, 카를로스 5세 궁전, 산타 마리아 성당,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을 모두 일컫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스페인의 속살을 드러내는 도시는 세비야라고 말하고 싶다.   카르멘과 돈주앙의 고향,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무대가 된 세비야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번창했으며,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무역의 기지인 항구도시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 중심은 세비야 대성당! 유럽을 여행할 때 흔히 마주하는 것이 성당이지만, 세비야 성당은 남다르다. 이슬람 사원 위에 지어진 성당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까지 더해져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뿐만 아니라 세비야는 투우와 플라멩코의 본고장으로 밤에도 떠들썩하고 활기가 넘친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스페인 피카소 스페인 태생 스페인 전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2023-05-25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아 피오르…가슴 벅찬 눈물이 핑~

아주 먼 옛날 거대한 빙하가 노르웨이를 여행했다. 노르웨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빙하는 곳곳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바로 피오르(fjord) 얘기다.   노르웨이는 이 피오르의 나라다. 빙하가 만들어낸 대협곡이자 웅장하고도 독특한 풍광이 이곳에 집약되어 있다. 그 해안선 길이를 몽땅 이어놓으면 지구 반 바퀴를 돌 수 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송네 피오르는 길이 127마일 가장 깊은 곳의 수심 4290피트로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깊다. 끝없이 이어지는 진초록의 숲 사이 마치 갈고리로 긁어내린 듯 촘촘한 고랑으로 이어진 협곡이 시선을 휘어잡는다. 산꼭대기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리는 폭포는 또 어떻고. 포드네스~만헬러 구간을 항해하는 1시간 10분 정도의 뱃길은 마치 1분처럼 짧게 느껴진다. 카메라에 담는 순간마저 아쉬워 그저 넋 놓고 바라보게 되는 절경이다.     또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버킷리스트 1순위로 손꼽는 곳이다. 풍광으로는 으뜸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요정의 사다리'라 불리는 꼬불꼬불한 트롤프겐 도로를 따라가다 피오르 중간 즈음에서 만나는 7자매 폭포가 게이랑에르의 최고 명소. 독일 황제는 게이랑에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무려 7번이나 방문했다고 한다.     노르웨이 여행의 화룡점정은 '로맨틱 열차'가 장식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기찻길로 꼽히는 플롬산악열차은 그림 같은 풍경 속을 칙칙폭폭 내달린다. 산등성이를 지날 때마다 까마득한 높이의 폭포들이 포요하듯 물줄기를 토해내고 있다. 그렇게 흘러내린 물은 시내가 되어 협곡 사이를 흐른다. 커다란 바위와 숲 폭포가 한 몸처럼 섞인 산골짜기엔 작고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서 있다. 터널을 지날 때마다 조금 전의 풍경을 압도하는 더 황홀한 장면들이 연이어 펼쳐지는 감동의 연속이다.   쉼 없이 멋진 풍경을 실어 나르던 산악열차는 굉음 앞에 잠시 멈춰 선다. 지금껏 보았던 그 어떤 폭포보다 규모가 큰 폭포가 흘러내린다. 높이만 700피트가 넘는 쵸스 폭포(Kjosfossen)다. 이 장관을 옆에 두고 열차는 10분여간 정차한다. 워낙 수량이 많아 물보라가 하늘을 찌르는데 폭포보다 더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거대한 바위 뒤로 붉은 치마를 두른 요정 훌드라(Huldra 꼬리가 달린 숲의 요정)가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 훌드라로 분한 여인은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며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노르웨이는 한여름에도 녹지 않고 시원한 냉기를 발산하는 '유럽의 푸른 눈' 브릭스달 빙하 유네스코 문화재인 브뤼겐 거리 오페라 하우스 국립 미술관 생로병사를 주제로 조각해놓은 비겔라트 조각공원 등 흥미로운 명소들을 다양하게 품고 있다.   대자연의 경이가 부유하는 노르웨이. 자연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이곳에서는 결코 과장된 일도 허무맹랑한 말도 아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피오르 가슴 게이랑에르 피오르 피오르 중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2023-02-23

[삶의 뜨락에서] 인샬라!

인샬라! (신의 가호가 있기를)를 외치고 싶은 모로코에 다녀왔다. 아프리카 대륙에 발을 디뎠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의 북서쪽에 위치해 북으로는 지중해, 서쪽은 대서양을 접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좋은 입지 조건에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해변과 북서쪽 해안가를 따라 항구도시가 발달했으며 그중 아가디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도시이다. 영화 ‘카사블랑카’의 배경이 된 카사블랑카는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며 그 자태와 위엄은 맨해튼을 방불케 한다.     모로코인 대부분은 수니파 이슬람교도이다. 1956년에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프랑스의 문화적 유산이 많이 남아있고 지리적으로는 배로 한 시간이면 스페인에 갈 수 있어 스페인 문화도 많이 공존하고 있다. 여행자들의 로망인 모로코 사하라 사막 투어 또한 유명하다. 믿기 어렵게도 아틀라스 산맥 위 정상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 또한 스키어들의 천국이다. 이렇게 해양도시와 사막, 눈까지 그리고 많은 천연자원을 갖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난한 국가 중의 한 나라라니 안타까웠다.     모로코는 유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로 아랍과 유럽의 문화가 잘 조화를 이루며 곳곳에 역사적인 기념비와 건축물들이 여행객들을 반기고 있다. 이슬람교도는 하루에 다섯 번씩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메카를 향하여 절을 한다. 우리가 묶고 있던 호텔 밖에서도 새벽에 그들의 기도 소리가 너무나도 우렁차게 들려와 잠을 설치기도 했다. 과연 모든 이슬람교도는 그토록 신앙심이 깊어 열심히 새벽부터 기도하는 것일까. 아니면 율법의 감옥에 갇혀서 어쩔 수 없이 강요당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또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일부다처제(4명까지)가 허용되지만, 지금은 결혼 당시 여성이 일부일처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면서 여권이 상승하고 있다. 문맹률은 50%가 넘고 실업률 또한 30%가 넘는다고 한다. 도시를 조금 벗어나 현지에서 만난 모로코인들은 가난의 행색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빈부의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 중의 하나이다. 국민의 19%가 하루에 4달러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페스(Fes)는 옛 왕조의 수도였으며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도시로 인구는 100만 명이 넘고 카사블랑카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이 도시는 현재 모로코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참모습이었다. 페스는 미로와 같은 좁은 골목과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들로 외관상으로 보면 빈부의 정도를 알 수 없이 똑같은 창문과 출입문, 장식 없는 벽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일단 내부로 들어가면 집의 화려함과 크기가 빈부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이 도시에는 세계 최초의 대학인 알카라윈 대학이 859년에 세워졌고 지금도 대학의 기능을 다 하고 있다.     13세기에 마리니드 왕조에 의해 모스크와 왕궁이 건설되었는데 그 건물의 정교함은 지금도 감히 흉내 내기가 힘들 정도이다. 789년부터 1925년 라바트로 수도를 이전하기까지 수도였던 페스는 지금도 구 시장 자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유대인 예배당 시나고그가 공존하고 있어 유대인들의 뿌리 깊은 근성을 알 수 있었다. 페스에는 1000년이 넘도록 수공업으로 천연가죽 염색 공장을 유지하고 있고 전통의상과 상업지구, 주거지역이 혼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의 1960년대 남대문 시장을 연상시킨다. 어린이들을 학교 보내는 대신 골목골목에서 호객행위를 시키는 문맹의 부모들이 50% 이상이라니 아직도 모로코는 갈 길이 멀구나 싶어 안타까웠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인샬라 유네스코 문화유산 모로코인 대부분 모로코 사하라

2022-11-18

[파시오네] 유네스코 세계유산

세계유산이란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오늘날 그 속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다.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모두 다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삶과 영감의 원천이다. (중략) 세계유산이라는 특별한 개념이 나타난 것은 이 유산들이 특정 소재지와 상관없이 모든 인류에게 속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소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그동안 일본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이던 니가타현의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려면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내고 자문기관의 심사를 거치게 되는데, 일본의 경우 추천서 일부가 미비한 것으로 판단되어 심사단계까지도 가지 못했다고 한다. 일단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지만 2024년을 목표로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라서 우리의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불현듯 몇 년 전 기억이 떠오른다. 논리와 주장까지 너무나 똑같아서 연상을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2015년 우리에게 군함도로 익숙한 하시마섬이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될 때 일본은 하시마섬을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으로 한정, 1940년대 약 800여 명의 조선인 강제 징용의 현장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외면했다.   이번 사도광산 등재 추진 과정에서도 일본 에도시대(16~19세기) 전통적 방식으로 금을 채집한 산업유산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일제강점기 약 1000여 명의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현장이라는 사실을 피해가려는 꼼수를 부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측에서는 한·일의 역사적 문제를 일본이 세계유산위원회에 가지고 들어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실제로 2015년 일본은 하시마섬의 유산등재가 확정되자마자 하루 만에 말을 바꿔 조선인 노역이 있었다는 사실이 강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망언으로 외교적 마찰을 빚었다. 그뿐만 아니라 2020년 도쿄에 문을 연 정보센터를 통해 일본은 하시마섬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징용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려는 시도를 보이며 유네스코 측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하였다. 사도광산과 하시마 탄광은 그들에게는 빛나는 산업혁명의 현장일지 모르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에는 수많은 피해자가 속출한 전쟁 피해 현장이다. 그들이 이 사실을 외면하는 한 이 장소의 의미 또한 끝나지 않은 역사의 가해 현장일 뿐, 인류 보편적 가치에 준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는 그 어디에도 없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은 2021년을 기준으로 약 1154점으로 조사되었다. 그 외 무형 문화유산이 498건(2020년 기준), 세계기록 유산이 432건(2017년 기준)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우리나라는 2020년부터 문화재청 공모를 통해 세계유산 축전을 개최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유산의 가치를 널리 홍보하려는 취지다. 올해에는 제주도와 경상북도, 수원 화성이 선정되었는데 세계유산으로서 자연과 문화를 융합한 복합 콘텐트를 개발해 유산축전 기간 동안 선보일 예정이다. 수원 화성은 역사적 기록에 담긴 ‘의궤’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트를 준비할 예정이며 경상북도는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를 맡은 주제관을 비롯한 안도 다다오의 기조강연으로 축전의 문을 연다. 제주도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통한 글로벌 연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인데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 탐사에 성공한 김녕초등학교 학생들과 부종휴 선생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가 만장굴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제주 유산 축전 관계자는 제주 어린이들의 도전정신이 만장굴을 발견한 것처럼 우리에게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하며 실경공연으로서 관객의 직접 체험이 가능한 복합 콘텐트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네스코 측의 설명처럼 세계유산이란 우리의 삶과 영감의 원천이 되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을 뜻하기도 한다. 세계 각국은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통해 인류가 공동으로 지향해야 할 문화적·자연적 가치를 공고히 하며 그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8월 15일은 광복 77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범국가인 일본이 하시마섬과 사도광산을 통해 후대에 남겨야 할 유산은 산업혁명 유산이 아닌 역사 앞에 참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일 것이다. 강혜명 / 성악가·소프라노파시오네 일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유산

2022-08-14

[분수대] 온전한 역사

 독일 고슬라르(Goslar) 지역에는 ‘천 년의 채굴’ 역사를 간직한 람멜스베르크(Rammelsberg) 광산이 있다. 로마 시대부터 광산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은·구리·납·금 등이 났으며 문헌에서 확인되는 최초 채굴 기록은 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산은 1988년 천 년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폐광된 후 박물관으로 개조됐다. 1992년엔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오랜 역사만이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우크라이나인 등을 이곳에 강제동원했다. 천 년 중 극히 일부였지만, 전쟁의 광기와 폭력이 광산을 지배했던 셈이다. 독일은 이 역사를 거부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올릴 때, 전체의 20%를 강제노동 역사를 설명하는 시설로 꾸몄다. 방문객은 강제노동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생생히 담긴 인터뷰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사도(佐渡) 광산(사진)을 세계유산으로 올려달라며 유네스코 사무국에 추천서를 냈다. 사도 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다수가 강제 동원된 역사의 현장이다. 일본판 람멜스베르크 광산인 셈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대상 기간을 에도 시대(1603∼1867년)로 한정해 일제강점기 역사를 쏙 빼고 사도 광산을 ‘자랑의 역사’로만 세계유산에 올리려고 한다.   가위질로 역사의 일부를 오려낼 수 있다는 일본의 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일본은 2015년 7월 군함도(端島) 등 강제징용 시설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면서 피해자를 기억하는 전시시설을 마련하겠다고 국제 사회에 약속했었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장조사 후인 지난해 7월 ‘온전한 역사를 보여주는 내용이 없다. 희생자를 적절히 기리기 위한 전시물은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온전한 역사(full history)’는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등재 원칙이다. 밝은 면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면도 숨기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명백한 증거와 증인이 있는 폭력과 가해의 역사는 더더욱 지워선 안 된다. 부끄러운 역사는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것이 온전한 역사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독일은 그리로 갔다. 일본은 반대로 가고 있다. 장주영 / 한국 사회에디터분수대 온전 역사 강제노동 역사 일제강점기 역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2022-02-06

[J네트워크] 람멜스베르크 광산과 사도 광산

 독일 고슬라르(Goslar) 지역에는 ‘천 년의 채굴’ 역사를 간직한 람멜스베르크(Rammelsberg) 광산이 있다. 로마 시대부터 광산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은·구리·납·금 등이 났으며 문헌에서 확인되는 최초 채굴 기록은 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산은 1988년 천 년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폐광된 후 박물관으로 개조됐다. 1992년엔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오랜 역사만이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우크라이나인 등을 이곳에 강제동원했다. 천 년 중 극히 일부였지만, 전쟁의 광기와 폭력이 광산을 지배했던 셈이다. 독일은 이 역사를 거부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올릴 때, 전체의 20%를 강제노동 역사를 설명하는 시설로 꾸몄다. 방문객은 강제노동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생생히 담긴 인터뷰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1일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올려달라며 유네스코 사무국에 추천서를 냈다. 사도 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다수가 강제 동원된 역사의 현장이다. 일본판 람멜스베르크 광산인 셈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대상 기간을 에도 시대(1603∼1867년)로 한정해 일제강점기 역사를 쏙 빼고 사도 광산을 ‘자랑의 역사’로만 세계유산에 올리려고 한다.   가위질로 역사의 일부를 오려낼 수 있다는 일본의 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일본은 2015년 7월 군함도 등 강제징용 시설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면서 피해자를 기억하는 전시시설을 마련하겠다고 국제 사회에 약속했었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장조사 후인 지난해 7월 ‘온전한 역사를 보여주는 내용이 없다. 희생자를 적절히 기리기 위한 전시물은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온전한 역사(full history)’는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등재 원칙이다. 밝은 면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면도 숨기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명백한 증거와 증인이 있는 폭력과 가해의 역사는 더더욱 지워선 안 된다. 부끄러운 역사는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것이 온전한 역사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독일은 그리로 갔다. 일본은 반대로 가고 있다. 장주영 / 한국 중앙일보 사회에디터J네트워크 광산 사도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강제노동 역사

2022-02-06

새해에는 가족끼리 역사·자연 체험 떠나요

 일부 국가들이 잇따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입국을 허가함에 따라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셔널지오그래픽(NG)이 2022년에 방문해야 할 최고의 여행지 ‘베스트 오브 월드 2022’를 선정해 발표했다. 가족들을 위한 여행지를 비롯해 문화 및 역사, 자연, 모험, 지속가능성 등 5개 분야에 걸쳐 25개 추천 리스트를 공개한 NG는 UN 교육과학문화기구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세계 유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NG 추천 베스트 여행지 가운데 이번 주는 우선 가족들을 위한 관광 명소를 소개한다.   ▶다뉴브강 다뉴브강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로 친근하다. 도나우는 다뉴브의 독일식 이름으로 총 길이가 1770마일에 달해 러시아의 볼가 강 다음으로 유럽에서 가장 긴 강이다. 유럽 10개국(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몰도바, 우크라이나)을 관통하기 때문에 다뉴브 크루즈를 타면 유럽 역사에 생명을 불어넣는 성, 중세 도시 및 웅장한 궁전을 만날 수 있다. 강과 인접한 큰 도시로는 빈, 부다페스트, 베오그라드, 브라티슬라바를 비롯해 부쿠레슈티, 소피아, 자그레브, 류블랴나, 사라예보, 프리스티나 등이 있다. 대부분의 크루즈 일정에는 어린이 친화적인 육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4곳에 정차하는 특별 가족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유럽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성 단지 중 하나인 독일 파사우의 베스터 오버하우스와 오래된 헝가리 승마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남부 헝가리 목장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빈의 상징인 대관람차 리젠라드에 올라타 주변 풍광을 감상하거나 세계 유산에 등재된 오스트리아의 바하우 컬처 랜드스케이프에 있는 계단식 포도원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할 수도 있다.   ▶보네르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리워드 앤틸리스 제도에 있는 인구 2만100여명의 섬으로 다른 인근 섬들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때 묻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연중 온난하고 화창한 날씨에 비췻빛 바다, 야자수, 백사장, 여유로운 분위기 등으로 가족과 함께 여행하기 안성맞춤이다.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해양 보호 구역 중 하나인 보네르 국립해양공원은 1979년 설립됐으며 지난 2011년 이래 잠정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돼 있다. 보호구역에는 6672에이커의 산호초를 포함해 해초 및 맹그로브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으며 57종의 산호와 350여종의 물고기들을 만나볼 수 있어 스쿠버 다이빙 및 스노클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산호를 키워 산호초에 심는 리프 리뉴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다이빙 스쿨들이 여러 곳 있어 누구든지 PADI 리프 리뉴얼 다이버 코스를 이수할 경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90곳 가까운 다이빙 사이트 중 54곳은 해변이나 부두에서 바로 입수할 수 있어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그라나다, 스페인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기타 명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물론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미니시리즈로도 잘 알려진 그라나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자치 공동체에 있는 그라나다 지방의 수도다. 평균 해발 2421피트 높이에 위치한 그라나다는 지중해 연안인 코스타 트로피컬에서 1시간 거리로 시에라 네바다 스키 리조트가 인접해 있다. 13세기 이베리아반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마지막 이슬람 왕조의 통치자였던 나드리드 술탄이 건설한 궁전도시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인 알함브라는 유럽의 무어 건축의 결정체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복잡한 모자이크, 아라베스크, 무카르나스가 적용된 알함브라에서는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알함브라의 궁전 3곳 중 하나인 사자의 궁전에 있는 중앙 분수는 커다란 대리석을 떠받치며 물을 뿜고 있는 정교한 12마리의 사자 석상이 감탄을 자아낸다. ▶리키아, 터키 아나톨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리키아 지역의 테케반도는 투르크계 유목민 요뤼크족 문화가 남아있다. 테케 요뤼크족은 올리브 나무가 가득한 지중해의 산악을 무대로 텐트 생활을 하며 반유목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의 생활상과 리키아의 경이로움을 접목한 여행 프로그램이 소개되면서 가족 단위로 유명한 리키안 웨이 트레킹을 비롯해 파타라, 크산토스, 레툰과 같은 고대 유적지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호텔, 민박, 텐트 등에서 숙박하면서 수정같이 맑은 물에서 수영도 즐길 수 있다.     ▶메릴랜드 이스턴 쇼어 9개 카운티로 구성된 이스턴 쇼어는 메릴랜드의 체사피크만을 기준으로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해안을 따라 대게, 조개류를 주로 포획하는 어업과 대규모 양계업을 비롯해 대서양 연안과 오션시티의 해변 휴양지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업이 주요 산업이다. 도체스터 카운티에서 노예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로 탈출 후 반노예 운동가 네트워크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통해 노예 70여명을 구하는 등 총 1000여명의 흑인에게 자유를 선사한 해리엇 터프먼의 발자취를 둘러볼 수 있어 역사 교육에 도움이 된다. 블랙워터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카약을 타고 역사 현장을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NAKI 박낙희 유럽 유네스코

2021-11-25

시애틀, 유네스코 문학도시에 선정

유엔의 교육 과학 문화기구인 유네스코(UNESCO)가 시애틀을 창조 도시 연대(Creative Cities Network)에서 문학 도시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시애틀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여러 도시 중 사회-경제와 문화 관광 등 창의적 산업 발전을 꾀하는 도시로 인정받아 54개국의 116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는 국제 연대에 가입하게 됐다. 시애틀은 미국 최초의 가입 도시인 아이오와시와 함께 유네스코 우수 그룹 20개 도시에 포함된다. 우수 그룹에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폴란드 크라쿠프 ▶이라크 바그다드 ▶아일랜드 더블린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시애틀이 창조 도시 연대에 선정되기 위해 가입을 추진해온 비영리 단체인 ‘시애틀시 문학부(Seattle City of Literature)’의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시애틀시 문학부는 시 내외에서 공공과 민간 문학 동반 관계를 구축하여 견실한 창조 경제를 촉진하는데 애써왔다. 시애틀시 문학부 이사회의 밥 레드먼드 회장은 “시애틀은 이 지역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을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해 훌륭하고 풍부한 문학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창조 도시 연대 가입을 위한 노력은 지역 사회에서 폭 넓은 지지를 얻었다”면서 “문화계와 협력하여 이 세계적 연대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가입 소감을 밝혔다. 시애틀시 문학부는 휴고 하우스(Hugo House)와 엘리엇 베이 서점(Elliott Bay Bookstore)과의 협업을 통해 시애틀,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간의 예술가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 작가들이 현지에 머물면서 출판 시설을 지원받을 수 있는 문화를 육성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시애틀은 미국 내 도시 중 1인당 예술 단체수가 가장 많은 도시다. 예술 문화 경제적 가치를 판단하는 ’예술 및 문화 창의력 지수(CVI)’ 보고서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의 325개 비영리 예술 단체는 2012년 2억7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시애틀 지역의 예술 및 문화고용은 2010년에서 2012년까지 6% 이상 증가했으며 2012년 현재 이 분야에서 근무하는 인구는 전체인구의 3.5%를 차지하는 3만1000여 명이다. 시애틀의 문학 자원으로는 소형 서점, 공공 도서관, 문예 예술 비영리 단체 및 다양한 소수민족 문화, 출판사와 소규모 언론, 독자 및 작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이 있으며 이 지역에서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문화 예술계로 흘러들어가는 자금 또한 많다. 지난 5년 동안 연간 예산으로 1000만 달러를 지출한 ‘예술 문화 사무국’은 문학 및 ‘스토리텔링’ 프로그램과 예술가에게 평균 23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이는 지난 12년 동안 문학에 12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을 의미한다. 또한 킹카운티 문화 기금 지원 기관인 ‘4컬처(4Culture)’에서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카운티는 역사적 혁신 기금에서부터 개인 예술가 보조금에 이르기까지 지난 5년 동안 문학 프로그램 및 개인 작가에게 250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2017-11-0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