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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중국이 먼저 판 깰 수도

중국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지난달 8일부터 한국인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게 대표적이다. 상호주의가 아닌 중국의 일방적 조치로 수교 32년 만에 처음이다. 2주 후엔 무비자 체류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리고, 사유도 기존 ‘관광과 비즈니스, 친지 방문’에 ‘교류 방문’을 추가했다. 꼭 우리에게만 그런 것도 아니다. 일본에도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센카쿠(尖閣, 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서 갈등을 최소화하려 노력 중이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 내 설치했던 부표를 밖으로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또 중국 군용기의 지난 8월 일본 영공 침범 사실을 인정하고 일본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도 허용키로 했다. 싸움닭 같은 중국의 전랑(戰狼) 외교 모습은 찾기 어렵다. 변화의 기저엔 트럼프의 귀환이 도사리고 있다.   트럼프 2.0 시기의 충격에 대응키 위해 인접국 관리에 나선 모양새다. 한데 중국이 경우에 따라선 먼저 미·중 관계의 판을 깰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달 22일 제주평화연구원(원장 강영훈)이 ‘중국 정세 전망과 한·중 관계 발전’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 자리에서다. 중국은 현재 높은 청년 실업률과 경기 하강 등 국내 문제 해결을 위해 안정적 미·중 관계가 긴요하다.   그러나 트럼프의 압박이 가중되고 중국 내 위기관리 실패감이 고조될 경우 중국이 오히려 미·중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악의 경우 미·소 간 ‘쿠바 위기’를 연상시키는 강경 대응을 함으로써 미 정부가 중국의 레드 라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게끔 할 수 있다”는 말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지도자를 넘어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 다시 만날 때 1기의 수세적인 자세와는 달리 이번엔 보다 자신감을 갖고 공세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 또한 크다고 한다. 이래저래 내년 초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간 격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관건은 우리의 처신이다. 일각에선 양다리 걸치기보다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전략적 모호성이 아닌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한다.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1989년 천안문(天安門) 사태 때 중국 제재를 주도한 미국이 다른 나라 몰래 중국과 가장 먼저 거래했던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섣불리 총대를 메는 우(愚)를 우리가 굳이 범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유상철 /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중국 무비자 입국 무비자 체류 위기관리 실패감

2024-12-02

[기고] 검은 백조의 위기

영어 블랙 스완(Black Swan)의 우리말 번역 ‘검은 백조(白鳥)’는 모순에 가깝다. 그래서 존재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역사상 획기적 사건들은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일에서 시작된다.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기습, 미국의 9·11 테러,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건으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까지 예기치 못한 사건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다.   예견할 수 없었고 당연히 존재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던 사건들을 검은 백조, 즉 블랙 스완이라고 한다. 월가에서 일하다 철학 에세이스트로 전향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는 2008년 월가의 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유명하다. 탈레브는 그의 저서 『블랙 스완』을 통해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믿는 정규분포상의 현상들보다 기준에서 크게 벗어난 아웃라이어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매년 조금씩 수익을 쌓아가던 기업도 CEO의 사소한 실수, 회계부정의 발각, 시장 상황의 급변으로 하루아침에 망하곤 한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최근 위기관리(Risk Management)를 일상적인 경영관리보다 훨씬 중요하게 취급한다.   역사의 변곡점은 합리적 예측을 거부한다. 우연히 발생한 일이 역사의 큰 흐름을 바꾸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검은 백조의 등장도 자세히 보면 전조가 있게 마련이다. 단지 이런 전조를 무시하기 때문에 검은 백조의 출현으로 충격을 받고, 그 폐해도 심각한 것이다.   검은 백조의 등장으로 참혹한 전쟁의 폐해를 우리는 겪었다. 1949년 7월 신성모 국방장관은 명령만 있으면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그해 말 국민당 정부는 공산당에 의해 타이완으로 쫓겨 갔다. 1946년 국민당 장제스(張介石) 군대와 공산당 마오쩌둥(毛澤東) 군대의 내전이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당연히 장제스의 군대가 마오쩌둥의 군대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군의 군사지원을 받고 있던 국민당 군대는 430만명이었고 공산당 군대는 128만명에 불과했지만 결국 마오쩌둥이 장제스를 1949년 12월 타이완 망명의 길로 내몰았다. 이걸 보고도 공산당 김일성의 침략의도를 간과했다가 이듬해 6·25라는 검은 백조의 출현을 맞게 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또 하나의 검은 백조의 출현이다. 구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독립 당시 핵탄두 1804개, 대륙 간 탄도 미사일 176기, 전략 핵 폭격기 40대를 보유한 세계 3대 핵보유국이었다. 미국과 러시아의 해빙 무드에 따라 소련의 일부였던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이 1994년 부다페스트 협약을 통해 1996년까지 보유하고 있던 핵무기를 모두 러시아로 넘겨주어 폐기하는 데 서명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야욕은 크림반도의 일부를 점령하더니 결국 우크라이나 본토를 침략하는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졌다. 당시 부다페스트 협약을 주도했던 클린턴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한 것은 끔찍한 실수였다고 고백했다. 백조는 희다고만 생각하다가 검은 백조가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전에 빌 게이츠는 신종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 위기를 경고했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검은 백조의 출현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코로나 위기가 발생하자 빌 게이츠가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게 아니냐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유아사망률 추세를 보고 소련의 붕괴를 예견했던 프랑스의 인구역사학자 에마뉴엘 토드(Emmanuel Todd)가 최근 일본 학자들과 대담한 내용을 일본에서 출간한 『노인지배국가 일본의 위기(老人支配國家 日本の危機)』를 보면, 그는 코로나 사태로 세계화의 물결이 패배를 선언했다고 주장한다.     경제선진국인 프랑스조차 세계화로 마스크 공장 같은 단순한 제조업 기반이 붕괴하여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자 마크롱 정부가 우왕좌왕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글로벌 밸류 체인에서 보호주의 현상이 나타나면 경제선진국도 꼼짝없이 위기 대응을 못 해 쩔쩔매게 만든다. 그러면서 토드는 미국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일본은 핵을 보유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세계질서가 요동치고 트럼프 이후 새로운 미국이 등장하면서 세계화보다 각자도생이 현실화되고 있다. 백조는 모두 희다고 생각하며 북한도 따뜻한 햇볕을 쬐면 문을 활짝 열 것이라고 기대했던 우리도 핵보유국이 된 북한이라는 검은 백조의 출현을 어떻게 맞을 것인지? 시진핑 주석 3연임 이후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이 등장하면서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뿐 아니라 주일, 주프랑스, 주필리핀 등 많은 나라 중국대사들의 거친 언사는 또 하나의 검은 백조 출현의 전조는 아닌지? 심각한 지정학적 위기가 검은 백조가 되어 다가오고 있을 때 모두 긴장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염재호 / 태재대학교 총장·전 고려대 총장기고 백조 위기 세계 금융위기 최근 위기관리 공산당 군대

2023-06-16

“부동산 경기 침체 속 공사비 상승”...위기관리 능력 있는 시공사가 해법

        조합을 해산하며 결산했더니 공사비가 450억원 절감된 재개발 현장이 있는가 하면 7억원이라는 거액의 개별 분담금 때문에 재건축 참가를 망설여야 하는 곳도 있다. ‘아파트 국가’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도시정비사업 현장에서 최근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1.5%p에 이르게 되면서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며 조금씩 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던 부동산 시장도 긴장하는 분위기. 게다가 올해 공공주택 공시가가 18% 정도 하락하는 역대 최저치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주택 소유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세금하락은 좋지만, 집값이 계속 하락한다면 지금 있는 집 처리는 물론 새 아파트를 분양 받더라도 투자효과를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걱정도 많다.   이처럼 국내외적 환경 때문에 아파트 건설 경기가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 속에서 도심재생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 못지 않게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사업비의 상승은 건설사의 현명하고 적극적인 역할이 없으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으로 꼽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값 하락과 건설경기 침체,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과, 국내 인건비 상승 등, 온통 공사비 상승 요인들뿐인데, 이를 조합원들이 떠안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해당 지역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 건설사, 다양한 건설경험을 갖고 있는 건설사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서울 송파구 거여 2-1구역 재개발사업이 ‘사업비 450억원 절감’이라는 신화적 성과를 남기고 해산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1945가구의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로 입주를 완료한 거여 2-1구역은 조합해산을 위해 그간의 사업비 내역을 정산한 결과, 사업비 절감액 450억원이고 이를 환산하면 조합원 개인당 약 6000만원의 분담금이 절감됐다.   이와 달리 조합원 부담이 크게 늘어난 사례도 있다. 부산 수영구의 한 재건축 조합원 A씨는 현재 전용 84㎡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데, 공지된 재건축 분담금을 확인하고 놀랐다. A씨가 소유한 현재 평형과 동일한 평형을 분양 받기 위해서는 7억원이 넘는 분담금을 내라는 통보였다. A씨는“10년 넘게 재건축만을 기다리며 살아왔는데, 집을 파는 것도 아닌데 7억원의 추가자금이 필요하다니 앞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극적으로 대비되는 두 현장에서 보듯이 시공사의 관리 능력이 조합원의 부담과 성취를 결정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업계에서는 “사업비 절감의 비결은 수많은 비용 항목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그에 대한 과감한 절감 조치”라면서 “해당 사업비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관련 근거는 무엇인지 파고들어 실제 필요치 않은 비용 항목이 확인되면 담판을 통해 과감히 줄여 나가는 노력을 하는 시공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진행되는 한 재개발사업 현장의 조합원은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최소한의 부담으로 최대한 빨리 우리의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아무리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현실적인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하는 시공사가 제때, 제대로 건설에 책임을 다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실을 긍정적으로 극복해 가기 위해서는 건설사가 해당지역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적극적 투자의지를 지니고 있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일단 수주하기 위해 관심 없던 지역에 툭 던지듯 입찰하는 건설사로는 지금처럼 여건이 어려워질 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업유지가 힘들어 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종합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과 조직 및 물자 관리가 가능한 안정적인 시공사가 현실적 리스크 관리를 합리적으로 진행하면서 조합원의 권익을 지켜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시정비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이다. 조합과 조합원이 ‘관리 능력’을 검증받은 시공사, 자신들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배려할 수 있는 시공사, 다양한 방면의 건설 경험을 통해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시공사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박원중 기자 ([email protected])위기관리 부동산 공사비 상승 위기관리 능력 건설경기 침체

2023-05-09

[기자의 눈] 위기관리가 중요한 이유

“명확한 위험을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은행감독 부의장 마이클 바는 상원 청문회에서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위험을 인지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위기관리 잘못을 지적했다.     청문회에서 연준은 실리콘밸리은행의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바 부의장은 2021년 11월 연준 은행 감독관이 처음 우려를 제기했고, 파산 직전에는 신용도 등급도 낮췄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와 경영진의 잘못으로 폭풍우가 몰아쳤다는 것이다. 예금자들이 지난 9일 하루 SVB에서 인출한 돈은 420억 달러에 이른다. 무엇보다 SVB의 최고위험관리책임자 부재와 자산 가치 하락을 초래한 금리 인상에 대비한 대책 미비가 지적됐다.     현재 스타트업 가운데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없는 곳이 많다. 즉석 라면으로 성공한 ‘임미’라는 업체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을 케빈스(Kevins)라고 부르는 이 업체의 창업자들은 3년 전 라면을 저탄수화물, 고단백 및 식물성 인스턴트 식품으로 재창조해 주목을 받았다. SVB 붕괴 일주일 전 케빈스는 테니스 선수 나오미 오사카, R&B 가수 어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아폴로 오노 같은 유명 투자자들이 포함된 1000만 달러 시리즈A 펀딩을 발표했고,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6배나 급증했다. 그러나 11명으로 구성된 전도 유망한 이 회사에도 파트너 은행인 SVB의 파산 같은 위기를 감지하거나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없다.     위기관리는 스타트업만 필요한 게 아니다. 가정에도 스몰비즈니스에도 위기관리가 필요하다. SVB의 붕괴는 그 은행과 거래하지 않는 한 나와 상관없는 일 같다. 하지만 미국 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을 바로 위협하고 있다.     신용 경색 시 은행은 대출 기준을 크게 높여 대출받기가 어려워진다. 은행이 재정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내미는 높은 이자율 등의 조건에 동의해야 한다. 대출이 줄어들면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도 줄어든다. 이것이 경제침체의 전주곡이다. 많은 경제학자는 최근 연준의 조치와 은행 혼란으로 대출 조건이 강화되면 경제 전반을 압박하게 되고 소비 위축으로 올해 경기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불안은 바로 소비 패턴의 급격한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크레딧카드 일시불 결제나 현금 구매가 줄어들고 있다. 가구 같은 고가 제품은 많은 사람이 할인 및 할부 프로모션을 기다리거나 선구매, 후결제(BNPL)를 선호한다.     대량 구매도 모두 미루고 있다. 가전제품 판매는 감소했고 자동차 판매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구매는 급감 수준이다. 한인들도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지치면서 온라인에서 대폭 할인하는 저가 제품을 사고, 가성비 좋은 중고제품을 찾고,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 소비 패턴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한인들의 달라진 소비패턴은 한인 소매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고집하던 업체들은 매출이 줄어들자 온라인 판매로 눈을 돌리고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의 흐름을 바꾸려면 금리와 물가 모두 내려가야 한다. 그때까지 소비자와 소매업체 모두 위기관리 내공을 키워야 한다. 소비자는 소비 패턴을 바꾸고 소매업체는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는 탄성 있는 영업 마케팅 전략은 필수다. 취재하다 만난 한인 소매업체 대표는 “오르막을 앞두고 힘들어도 한 발자국 발을 떼고 올라가다 보면 또 다른 차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위기관리가 생존의 핵심이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기자의 눈 위기관리 위기관리 잘못 은행감독 부의장 연준 은행

2023-03-29

[투자의 경제학] 위기관리

전달보다 하락할 것으로 기대했던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을 뒤엎고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 심리가 급랭하며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276포인트, S&P500 지수는 178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는 633 포인트 각각 하락하며 다음 주 연준(Fed)의 금리 인상 폭에 대한 전망이 적어도 0.75% 포인트 인상이 확실시됨에 따라 증시도 그 기대치에 따라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은 현재 바닥을 이미 쳤다라는 시각과 하락세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는 상반된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 존재한다.     지난 한 주간의 주가 반등이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을 기대했던 시각에서는 이번 물가상승을 주도한 항목이 한번 오르면 여간해서는 다시 내려오지 않는 주거비용이나 의료비용 등이었기 때문에 투자 전략 수정이 필요할 것이다.       투자자는 증시의 미래에 대한 긍정과 부정적인 입장과 상관없이 상승과 하락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서 얘기하는 상승과 하락은 일시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큰 흐름의 반전이 일어났을 경우를 얘기한다.     베어마켓에서 중간마다 일어나는 반등세는 하락장세에서 늘 있는 일이다. 이런 반등세가 일어날 때 마다 증시의 흐름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에 섣불리 매수하다 가는 손해만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한다.     기술적 분석에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단기 등락을 노리고 시장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력이나 분석 능력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하락 장세를 예측하는 전문가들 사이에 많이 거론되는 지수의 저점은 S&P500 지수 기준으로 3500~3600이나 3000~3100이다.     1070억 달러를 운용하는 더블 라인 캐피탈(Doubleline Capital)의 최고경영자인 제프리 근드라흐는 CNBC 인터뷰에서 그가 보는 지수의 목표가는 3000이라고 밝히고 있다.     추가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얘기하는 목표가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제프리 근드라흐를 비롯해 하락 장세를 대비하는 펀드 매니저들은 자신들이 예측하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날 때를 대비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미리 준비해 놓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꼭 하락했을 때만이 아니고 예상과는 달리 상승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상이 틀려 상승 했을 때 어떤 자료를 근거로 증시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판단을 내릴 것인지 그럴 경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관리해서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 준비해 두어야 효율적인 투자 관리를 할 수 있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위기관리 물가 소비자 물가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하락 장세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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