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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취약가정의 외침 “정부 대체 뭐하나”

    ━   원문은  LA타임스 7월30일자 ‘Long, frustrating waits for home care persist despite California expanding program’ 제목의 기사입니다.     라일라 아부에바이드는 밤새도록 5살 아들의 숨을 확인해야 했다.   아들 사이피딘은 희귀하고 심각한 신드롬을 앓고 있기 때문에 걷지 못한다.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아들은 24시간 모니터링을 해야한다. 한때 간호사들이 집에서 그의 돌봄을 도왔으나, 지난 몇 달 동안 그 일은 대신 엄마의 몫이 됐다.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는 엄마 아부에바이드는 직업과 아들 돌봄을 병행하기 버겁다.   아부에바이드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잘하고 있지 않다”며 “아들이 받아야 할 정부 서비스를 위해 때로 주정부에 구걸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아부에바이드는 가정 및 지역사회 기반 대체 프로그램(Home and Community-Based Alternatives·HCBA) 웨이버를 통해 의학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집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메디케이드(Medicaid) 혜택을 기다리고 있는 수천 명의 가주민중 한 명이다.   HCBA에 대한 수요는 정부의 당초 예상치를 훨씬 초과했다. 작년 여름 프로그램 등록자 수가 한계에 도달하자 주정부는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 이에 장애 권리 옹호자들과 가족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정부는 점진적으로 4년 동안 7200명의 신규 등록자를 추가해 동시에 16000명 이상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방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수천 명의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여전히 승인 대기 중이다. 가주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월 현재 4900명 이상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세대를 아우르는 돌봄(Caring Across Generations·CAG)의 니콜 조릭 국장은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노인 혹은 장애인들이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간병은 온전히 가족의 몫이 된다”면서 “일부는 대안이 없어 요양 시설에 입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정부가 수혜자 확대 방침을 밝혔지만 장애 권리 옹호자들은 몇 년이 걸린다 해도 적체된 기존 대기자 조차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바 있다.   지난해 가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라 샤닉은 “주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전거 사고를 당한 그녀의 남편은 밤에 욕창을 예방하기 위해 돌아누워야 하는 등 24시간 간호가 필요하다.   자택에서의 장시간 간호는 일반적으로 개인 보험으로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요양 시설에 보내거나 스스로 돌봐야 한다.     아부에바이드의 개인 보험도 아들의 간호를 커버할 수 없다. 그는 이전에 캘리포니아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인 메디칼을 통해 지원을 받았지만, 나중에 혜택을 잃었다.   의학적으로 취약한 아동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레타 리틀 미라클의 케이틀린 애쉬튼 국장은 “장기적인 의학적 케어를 자비로 지불한다면 백만장자라도 파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HCBA 웨이버에 접근할 수 없는 많은 이들에게 유일한 선택은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직접 가족을 돌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정부 관계자들은 추가된 자리로 올해 약 1만80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가족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점은 대기자 적체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음에도 6월 현재 1500개 이상의 HCBA 자리가 비어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먼저 주정부가 현재 매달 약 200개의 자리만 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정부 관계자는 “모든 자리를 한 번에 열면 처리해야 할 신청서가 급증하면서 주정부와 신청서를 접수하는 지역 기관 모두에게 행정적 적체가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적체된 신청서조차 검토할 자원, 특히 직원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신청서 검토에 배당된 간호사는 7명이다. 그 중 2명만이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대기 명단을 관리하는 직원은 4명이다. DHCS측은 지역 기관과의 일정 조정 문제로 승인 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가주장애인권리협회(Disability Rights California)와 고령화시대정의(Justice in Aging)과 같은 단체를 분노케 했다. 나넷 바라간 연방 하원의원은 “개빈 뉴섬 주지사에게 가능한 한 빨리 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검토 인력을 배치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 프로그램에 인력을 충원하면 장기적으로 주정부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정부 자료에 따르면, 가정에서 이러한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 요양원으로 옮기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훨씬 저렴하다.     캘리포니아 보건복지부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요양 시설의 평균 비용이 환자 1인당 연간 13만4000달러 이상인 반면, 프로그램의 비용은 약 5만3000달러다.   전 가주의원이자 아크오브캘리포니아(Arc of California)의 공공 정책 담당인 짐 프레이저는 “우리는 종종 동전을 주으려고 지폐를 밟고 있는 줄 모른다”며 “장기적인 비용 절감을 고려하지 않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HCBA 프로그램 신청자의 40%는 요양 시설 거주자가 아니라 기존 자택 거주자다. 아이오와주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HCBA 웨이버 같은 프로그램을 신청한 노인들이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내 요양 시설로 보내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해 신체적으로 더 빨리 약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병목 현상은 또한 의학적으로 취약한 노숙자 지원노력도 저해하고 있다고 옹호자들은 말했다. 노숙자 지원단체인 카디아 헬스의 알렉시스 체티아 CEO는 “우리가 돕고 있는 노숙자들 상당수가 집에서 지내기에는 너무 아프고, 요양원에서는 종종 그들을 받아주지 않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녀의 비영리 단체는 대신 그들을 시설에 지내게 하면서 HCBA 프로그램에 등록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단체는 응급실 방문, 입원 및 기타 의료 비용을 줄여 매년 700만 달러 이상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체티아 CEO는 “HCBA 프로그램은 정말 효과가 있다. 등록자 상한선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그랬다”고 말했다.   그들의 클라이언트 중 90명 이상이 현재 대기 명단에 있으며, 일부는 1년 반 이상 기다리고 있다. 카디아 헬스는 그들의 돌봄 비용을 부담해 왔지만, 체티아는 영원히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 단체는 서비스를 시작할 때 지역 정부로부터 몇 년간 펀드를 받았지만, 지속적인 돌봄을 위해 HCBA 웨이버에 환자를 올릴 계획이었다.   주정부가 HCBA 승인시 우선 대상 원칙은 21세 미만과 몇 달 동안 의료 시설에 갇혀 있는 환자들이다. 보건복지부는 월별로 신규 신청자를 할당하기 때문에 신청서를 순차적으로 심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부에바이드도 몇 달의 기다림 끝에 최근 아들의 초기 상담 약속을 잡았다.     그러나 그 우선 대상 기준에 맞지 않는 대기자들에게는 기다리는 시간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 6월 현재, 대기 명단에 있는 사람들의 90% 이상이 우선순위 그룹에 속하지 않았다.   그들 중 한 명인 제니나 마릭은 1년 반 전에 퇴행성 신경질환인 ALS 진단을 받았다. 발렌시아에 거주하는 올해 마흔인 그녀는 하프 마라톤을 뛰고 결혼 사진 사업을 운영하며 어린 아들들을 돌보던 건강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 그녀는 이제 스스로 옷을 입을 수도 심지어 음식을 먹을 수도 없게 됐다.   남편 타일러 마릭은 그녀를 돌보기 위해 간병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마릭은 “몇 달간 고생한 끝에 결국 정부의 가정내 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도움을 받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젠 사지가 마비된 제니나는 밤에도 돌봄이 필요하다. 말릭은 “밤에 5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한다. 내가 졸기라도 하면 그녀의 생명이 위험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HCBA 웨이버는 그들에게 더 많은 돌봄을 제공할 수 있지만, 신청한 지 거의 1년이 되도록 답이 없다.   마릭은 “지금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직장도 그만둬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아내를 요양 시설에 보내는 것은 악몽 그 자체다. ALS 질병보다도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글=에밀리 알퍼트 레이어스 기자 사진=피터 다실바·명 전 기자취약가정 정부 지난해 주정부 정부 서비스 요양 시설

2024-07-31

요양 비용 급등에 시니어들 한숨…65세 이상 56% 롱텀케어 원해

65세 이상 중 절반이 롱텀케어를 필요로하지만,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부담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에 따르면 미국 인구 약 10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며 이 중 56%가 롱텀케어를 원하지만, 개인 요양 비용의 상승으로 은퇴 시기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롱텀케어 보험협회(AALICI)의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이 약 5800만 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020년 기준 750만 명의 사람들만이 롱텀케어에 가입했다. 게다가 보험료 상승으로 매년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롱텀케어 청구금액은 약 13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20%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65세 이상의 연간 보험료는 1700~7225달러 사이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2022년에 노인들의 중간 소득은 겨우 4만7000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게다가 롱텀케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일부 보험사들이 시장에서 철수해 개인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의료 공급 비용 상승과 요양원의 직원 부족이 원인”이라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정부 지원 메디케어(Medicare)는 숏텀케어만 보장하며, 메디케이드(Medicaid)는 정부가 정한 소득기준과 재산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제공해주는 등 자격에 제한이 있다. 따라서, 정부 지원 자격이 없는 사람들은 보험과 노후 관리를 개인이 감당하거나 자녀나 배우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AALICI의 사무국장 제시 슬룸은 “80%의 노인 가구가 롱텀케어 및 노후관리에 대한 금전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건강한 노후 생활은 특권이 아니라 권리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건강한 음식과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 저소득층이 더 높은 보험료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았다. 보건복지부(HHS)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소득이 낮은 63%의 사람 중 33%가 5년 이상의 롱텀케어를 필요로 했다고 보고됐다.     롱텀케어에는 일어서기, 먹기, 샤워하기와 같은 일상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물리 치료 및 언어 치료와 같은 의료 지원이 포함된다.     한편, 2021년부터 워싱턴은 직장인 급여의 0.58%를 보험료로 자동납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은퇴 후 최대 3만65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및 펜실베이니아, 뉴욕을 포함한 약 12개 주가 유사한 프로그램을 고려하고 있다. 정하은 기자시니어 요양 요양 비용 시니어들 한숨 개인 요양

2023-10-05

롱 텀 케어 플랜의 필요성 (2) [ASK미국 건강보험-마크 정 엠제이보험 대표]

▶문= 저는 매우 건강한 편이고 가입하기에는 재정적으로 부담되는데도 가입할 필요가 있을까요?     ▶답= 제가 알고 있는 분은 남편이 뇌 수술을 받으셨는데 요양병원으로 옮기셨고 7년간 계시다가 결국은 운명하셨습니다. 가지고 있는 재산이 있다 보니 메디칼 (Medi-Cal) 자격이 안되어 고스란히 몇 년간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었고 통장 잔고는 서서히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사정을 딱하게 여긴 소셜워커가 권유하여 서류상 이혼을 하여 메디칼을 받고 남은 재산을 지킬 수 있었지만 얼마간 혜택을 받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롱 텀 케어를 받게 되는 경우는 흔히 중풍이나 치매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중풍 치매 등의 노인성 질환 이외에도 뇌혈관계 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신장 질환 등으로 입원 요앙이 필요한 경우, 교통사고나 낙상사고 등으로 인한 수술 후에 장기 요양이 필요한 경우, 암 환자의 말기 요양이나 재활치료가 필요한 경우 등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경우가 낙상사고입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각이나 청각 그리고 반사 신경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떨어지면서 단순히 마켓에서 장보고 나오다가 주차장에서 넘어진다던가 집의 화장실이나 계단에서 넘어져 골반이나 다리 등을 심하게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간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받는 경우 발생되는 비용은 가지고 있는 일반 건강보험이나 시니어 헬스플랜으로 거의 커버가 다 됩니다. 오히려 장기간 요양이 필요한 경우가 문제가 됩니다. 롱 텀 케어 플랜을 판매하는 상위 7개 보험사에서 조사한 최장 요양 수급기간은 남자의 경우 19년 3개월이고 여자의 경우 18년 1개월입니다. 65세 이상의 시니어 분들이 사망 전 롱 텀 케어를 받게 될 확률은 70%나 됩니다.     굳이 이런 자료가 아니라도 어느 가정이든 부모나 배우자의 장기 요양으로 인해 재정적 육체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미리 충분하게 준비한다면 나와 내 배우자 그리고 자녀들을 지키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문의:(323)272-3388 마크 정 엠제이보험 대표미국 건강보험 케어 플랜 시니어 헬스플랜 장기간 요양

2023-10-03

[재정설계] CLTC 자격증

미국에서 ‘서티파이드(certified)'라는 뜻은 특정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 기술, 능력을 갖춘 개인을 나타내는 용어다. 이 용어는 해당 분야에서 공인된 교육, 교육과정, 시험 등을 통과한 개인에게 부여되며, 해당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나타내는 역활을 한다.     Certified로 인증된 개인은 고객이나 대중의 해당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장하는 역할을 하기에 그 의미는 크다.   지난 주말 내내 CLTC(Certification in Long Term Care) 교육을 이수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CLTC 자격증은 장기 요양보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들을 인증하기 위한 자격증이다. 이는 장기요양 보험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며, 고객들에게  전문적인 정보와 조언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직면한 문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장기요양 간호(Long-Term Care, Extended Care)다. 지금 세계는 고령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고령화 인구 증가로 인해 만성 질환 및 노화로 인한 건강 문제, 장기요양이 필요한 사람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캘리포니아 주민 6명 중 1명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게 되며, 5명 중 1명은 치매에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40년까지는 지금의 2배로 그 발병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노년에는 치매나 알츠하이머 이외 뇌졸중, 노화로 인한 관절 문제, 근육약화, 골다공증, 고혈압,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누군가로부터 꾸준한 의료관리와 돌봄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교육과정 내내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내 눈길을 끌었다. 그건 바로 코그니티브 디소넌스(cognitive dissonance), 한국말로는 인지 부조화라고 하는 것이다. 이는 심리학 용어로, 개인의 믿음, 태도, 행동이 서로 어긋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내부적 불일치와 불편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우리의 신념이 실제로 보이는 것들이나 우리가 행하는 것들과 일치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것을 말한다.   장기간호 요양 서비스(LTC, Extended Care)에 대해서도 인지 부조화가 있다. 노화에 따른 건강 문제와 관련하여 예상치 못한 의료 및 간병 비용이 발생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보험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매달 보험료를 내면서 실제로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하거나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보험을 들어야 하는지 꺼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인지 부조화가 나타나는 경우는 지금 현재 건강한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는 것이다. 본인은 늘 건강했고 앞으로도 건강할 것이기에 장기간호 서비스에 대한 준비는 절대적으로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내내 알게 된 현실은 이런 장기간호 서비스가 필요하게 되는 경우 가장 큰 타격과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자식들이라는 것이다. 자녀들이 부모의 장기간호를 전담하게 되면 갑작스럽게 변화된 역할과 책임 때문에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증가하고 감정적으로 큰 부담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또한 간병 및 돌봄 일을 맡으면서 그들의 일과 가정, 사회활동을 균형 있게 유지하기 어렵고 생활패턴의 변화도 생긴다고 한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장기간호 플랜이 없을 경우에는 자식들끼리 서로 미루거나 혹시나 금전적인 필요가 생길 경우에는 의견의 차이나 갈등, 다툼까지 생기게 된다고 한다. 이런 상황들이 생기면 결국에는 서로 다시는 보지 않는 극한 상황까지 간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라는 것이다.   더는 코그니티브 디소넌스(cognitive dissonance), 인지 부조화처럼 혹시 모를 내 미래의 장기간호 서비스를 뒤로 미뤄두거나 제쳐두며 자녀들에게 전가할 수 없다.     이런 상황들을 지금부터라도 바로 인지하고 자녀들과 미리 소통하고 협력하고 상의해서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문의: (213)284-2616 클라우디아 송/Financial Advisor·아메리츠 에셋재정설계 자격증 전문가 장기간호 요양 장기요양 보험 인지 부조화

2023-08-30

장기 요양 보호란 무엇인가 [ASK미국 보험 - 정철호 재정보험 전문가]

사람은 출생에서 사망에 이를 때까지 질병이나 상해 또는 사고 등 무수히 많은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채로 살아간다. 이러한 위험이 발생하면 우리의 삶은 급변하며 주로 강제로 나쁜 방향으로 변하곤 한다. 보험은 이러한 우연한 사고 발생으로 야기되는 경제적 손실을 보상하여 내게 소중한 가족과 생활 양식(Life Style)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 금융상품이다. 요즘 우리 사회의 고령화로 인해 새로운 위험으로 대두되는  장기 요양 보호(Long Term Care)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문= 장기 요양 보호(Long Term Care)란 무엇인가?   ▶답= 사람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하게만 오래 살면 좋겠지만 돌봄이 필요한 기간 또한 늘어나고 있다. 돌봄은 신체적인 어려움으로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없거나, 인지 능력 또는 기억능력 저하(치매)로 인해 돌봄이 필요한 경우이다. 젊은 사람도 사고나 질병으로 짧은 기간 간병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나 장기 요양 보호라 함은 90일 이상 돌봄이 필요한 경우를 지칭한다.   ▶문= 장기 요양 보호 서비스의 종류는 무엇이 있는가?   ▶답= 1) Skilled Nursing Care: 의사(의료 전문가)의 24시간 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2) Intermediate Care: 주로 간호사의 의료 서비스, 간헐적인 의료 전문가의 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3) Custodial Care: 목욕, 옷 그리고 식사와 같은 일상생활의 요구만 제공된다 (의사, 간호사 x)   ▶문= 장기 요양 보험은 얼마나 발생하는가?   ▶답= 다른 보험과 같이 유사시 큰 비용이 발생한다.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의 2022년 미국 평균 비용은 매달 1) Nursing Home($9300), 2) Assist Living Facility($4700) 3) 홈 케어($5300)이다. 흔히 은퇴 후 갖고 계시는 메디칼, 메디케어로 장기 요양 보호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이 아니다. 메디칼, 메디케어는 건강보험으로 질병의 의료적 치료 비용만을 위한 보험이다. 어떤 방법으로 장기 요양 보험을 준비할 수 있는지는 다음 글에서 계속된다.   ▶문의: (213)408-2505 정철호 재정 전문가미국 재정보험 정철호 재정보험 장기 요양 의료 전문가

2022-12-27

[열린 광장] 유리 벽 너머의 어머니

 복도 저쪽 끝에는 부드러운 어둠이 서려 있다. 초겨울 오후 햇볕이 기어가듯 낮게 비춘다. 유리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빛은 긴 내부 통로의 반에 반도 못 미친다. 촉수 낮은 형광등이 네모난 콘크리트 동굴에 빛 안개를 내린다.     사람이 걸어 나온다. 보행 보조기에 의지한 채 느릿느릿. 옆에서 한 사람이 부축을 한다. 엄마. 2개월 만에 다시 보는 엄마다. 간호사가 모시고 나온다.     요양 병원 맨 밑층… 주차장 쪽에서는 그냥 걸어 들어갈 수 있는 1층이지만 병원의 정식 입구 현관 쪽에서 보면 지하층이다. 엄마는 3층 병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층으로 내려오셨을 터이다. 나는 주차장에서 건물로 막 들어온 참이다.     엄마가 발걸음을 멈추신다. 얼굴이 환하다. 어스름한 햇볕이지만 안쪽의 어둠보다 밝은 탓이리라. 눈을 찡그리신다. 빛을 거스르며 서있는 내 얼굴을 알아보시는 데는 잠깐 시간이 걸린다.     “엄마.”     “이, 아들이네.”   엄마도 나도 한 걸음 다가간다. 그러나 멈칫. 엄마와 나 사이에는 유리 벽이 있다. 지난 번 왔을 때는 잠시나마 손도 잡아보고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도 했는데. 새로운 코로나 변종 오미크론 때문에 방역이 강화되었다 한다. 병원 환자와는 얼굴을 대고 만날 수 없다고. 그래서 병원에서 주차장 쪽 입구에 격리 면회실을 만들었다 한다. 어른 키보다 약간 높은 유리 문을 볼트로 고정시킨 격리막이 세워졌다.     엄마가 손을 내민다. 유리문에 엄마의 손이. 나는 그 손에 포개어 손을 댄다.  “얘야, 손이 차다.” 우리가 유리문을 통해서 손을 ‘잡은’ 것을 잠시 잊으셨는지.     “성, 나여.” 나와 같이 엄마를 보러 간 이모가 엄마를 부르신다. 엄마가 한참을 바라보신다. “성, 나여 나.” 이모가 다시 엄마를 부른다. 울음기가 있는 목소리로. “잉, 동상.” 엄마가 그제서야 알아보신다. 이모는 엄마에게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다.     “아들 보니 좋츄?” 엄마를 모시고 온 간호사가 엄마에게 묻는다. “그람, 우리 아들이 최고여.” “어머님이 우리 병원 최고의 코미디언이셔유. 말씀을 너무 재미있게 하셔유. ” 간호사가 말한다.     엄마가 이 요양병원으로 오신 지 벌써 8년. 이제는 병원을 ‘우리 동네’라고 부르신다. 기거하는 방은 ‘우리 집’, 방에서 나와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커다란 휴게실은 ‘동네 큰 마당’으로 생각하신다. ‘우리 집’에서 ‘동네 큰 마당’으로 가는 복도는 ‘고샅.’ 엄마가 사는 세계다. 바깥 세상의 일은 점차로 기억 속에서 지워 버리신다. 그래도 외아들인 나하고 대화를 할 때는 50년 전 일도 또렷하시다.     간호사가 시계를 본다. 다음 방문객을 위하여 면회실을 비워야 한다고. 엄마를 본 시간은 20분, LA에서 공주까지 걸린 시간은 20시간. 엄마가 다시 희뿌연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신다.     2021년 겨울 한국 요양병원의 풍경.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런데 이렇게 세월이 가고 나면 그 세월 견디지 못한 어르신들은 어쩌란 말인가.   나는 바깥으로 나온다. 바깥에도 부드러운 어둠이 천천히 내려 앉는다. 엄마가 병실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상상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동네 큰 마당’ 그리고 ‘고샅’을 지나 ‘우리 집’… 5분도 안 걸리는 그 길을 세상 유람하듯 천천히 걸으실 터. 그 사이에  유리 벽 너머 ‘만남이 아닌 만남’은 잊어버리고, 어딘가 있는 아들만 생각하시겠지. 오늘은 엄마의 90세 생신이다.  김지영 / 변호사열린 광장 어머니 유리 요양 병원 병원 환자 우리 병원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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