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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되면 "캐나다 달러 70센트대로 추락"

 캐나다 외환시장이 미 대선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캐나다 달러 가치가 70센트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외환시장 분석기관들은 트럼프의 강경한 보호무역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캐나다 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캐나다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하까지 겹치면서 달러 가치 하락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73센트 수준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캐나다 달러 가치는 더욱 약화될 전망이다.       특히 캐나다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에 취약한 구조다. 트럼프가 대선 공약으로 내건 전면적인 수입 관세 부과가 실현되면 캐나다 경제는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캐나다 달러의 70센트 선 붕괴가 단순한 통화가치 하락을 넘어 경제 전반에 연쇄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과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의 신중한 통화정책과 함께 수출시장 다변화 등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밴쿠버 중앙일보캐나다 트럼프 캐나다 외환시장 캐나다 중앙은행 캐나다 수출

2024-10-31

[마켓 나우] 정부가 시장 눈치를 보게 된 사건

역사의 물줄기를 단숨에 바꿔버리는 하루가 있다. 영국에는 1992년 9월 16일 수요일이 그랬다. ‘블랙 웬즈데이’라 불린 이날 런던 외환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초긴장 상태였다. 자국 통화인 파운드화 환율의 향방에 따라 영국이 유럽의 일원이 될지, 고립된 섬으로 남을지 결정되는 날이었다.   외환시장 개장 전부터 매물이 쌓이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 흐름을 탔다. 하락을 이끈 주범은 퀀텀펀드를 운용하는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였다. 그는 영국 국채를 빌려 공매도하는 수법으로 파운드 하락을 이끌었다.   이에 맞서 영국 정부는 파운드 사수에 나섰다.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이날 오전 기준금리를 10%에서 12%로 올렸다. 과격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파운드가 지속해서 하락하자 오후에 금리를 다시 15%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영란은행은 보유 외환을 털어 환율 방어에 착수했다. 240억 달러를 실탄으로 투입했다. 시장과의 치열한 공방전은 보유 외환이 바닥 날 수준에 이를 때까지 이어졌다.   영국이 유럽의 환율조정 메커니즘인 ERM에 잔류해 유럽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환율 최저선인 파운드 당 2.77 독일 마르크를 유지해야 했다. 1990년 영국은 안정적 독일 통화인 마르크에 환율을 고정해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의도로 ERM에 가입했다. 전임 총리인 마거릿 대처는 영국의 ERM 가입이 시기상조라 봤다. 소로스를 비롯한 시장 세력은 대처의 견해를 지지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독일의 3배인 15%에 달했고 생산성은 독일보다 매우 낮았다. 설상가상으로 걸프전쟁 이후 혹독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었다.   체력이 약한 파운드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환율 최저선 사수가 불가능하다고 본 투기세력은 영란은행과 정면대결을 선택했다. 소로스의 파운드화 매도 금액은 100억 파운드에 달했다. 그날 저녁 영국 정부는 ERM 탈퇴를 발표하며 항복을 선언했다. 파운드는 며칠 만에 달러 대비 25% 폭락했다. 영국 정부는 일개 헤지펀드 투자자에게 씻지 못할 치욕을 당했다. 영란은행은 33억 파운드의 손실을 보았고, 소로스는 10억 파운드(현재 가치로 약 3조5000억원)를 벌었다. 시장이 거대 국가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에 충격받은 유럽은 통화 통합을 가속했다. 1999년 최초의 단일 통화인 유로가 출범했다.   블랙 웬즈데이 이후 시장에 대한 국가의 도전은 더는 용납되지 않았다. 정책 당국은 시장에 끌려다니며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 시그널을 지속하며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안절부절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성재 / 퍼먼대 경영학 교수마켓 나우 정부 시장 외환시장 개장 시장 눈치 시장 세력

2024-05-06

원/달러 환율 1370원대 돌파

원/달러 환율이 5일(한국시각)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70원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8원 오른 달러당 13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1370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4월 1일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와 중국의 도시 봉쇄,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차질 등 달러 강세 재료로 원화 가치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실제 강달러를 부추기는 연준의 긴축 강화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뉴욕과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총재 등은 최근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33개 도시를 봉쇄하고 나선 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269선까지 치솟았다. 2002년 6월 19일(110.539) 이후 20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외환시장 수급을 살펴보고 시장 교란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글로벌 강달러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달러 초강세에 한국의 외화보유액도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8월 말 외화보유액은 전월 말보다 21억8000만 달러 줄어든 4364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커서인 것 같다”고 말했고,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까지 상단을 열어둘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환율 돌파 환율 상승 외환시장 수급 글로벌 강달러

2022-09-05

환율 13년래 최고, 1300원 넘나

원/달러 환율이 13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0일(현지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292.4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09년 7월 14일 1293.0원 이후 최고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된 점이 원화 가치를 떨어드렸다.   3.7원 오른 1291.0원에 개장한 이 날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해 장중 한때 1295.3원까지 치솟는 등 1300원 선 턱밑까지 근접했다.   특히 코스피 2%, 코스닥 4% 가까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7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도했고, 반기 말이 다가오면서 달러 유동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는 등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장 막판 중국 위안화 반등과 당국의 개입 추정 물량에 상승 폭은 축소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장의 불안 심리로 과도한 쏠림이 있을 때 적정하게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20일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당분간 환율은 1290~1296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다양한 상승 재료 속에서 전고점인 1296원 돌파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정일 기자환율 상승요인 환율 상승 서울 외환시장 상승 재료

2022-06-20

환율 1200원선 육박…한인들 희비 교차

 달러화의 강세가 뚜렷해지고 한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으로부터 물건을 수입하는 업체는 달러 가치가 상승해서 이득이지만 유학생 등 한국으로부터 송금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2일 (한국시간)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20원 오른 1198.80원에 마감했다.   〈그래프 참조〉     이는 지난해 7월 24일 종가(1201.50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이날 오전 중에 1200.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해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1200원 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강달러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2일 달러 강세의 여건이 강화된 점 등을 고려할 원·달러 환율이 1200원 내외의 높은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머무르는 기간도 확연히 길어졌다. 지난해 2월 초에 1200원대로 올라선 이후, 7월 말까지 약 5개월간 1200원 선을 유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인한 일시 상승이 아니라, 해당 레벨에서 수급이 균형을 맞추며 팽팽한 거래가 이어졌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9월 초 1150원대를 시작으로 1달 이상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빠르게 반락하기보다는 차츰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봤다.   또 전문가들은 ▶미국의 9월 고용지표의 부진 ▶11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 ▶유가 급등을 포함한 물가 상황 등이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환차익과 차손을 고려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차손을 보는 쪽은 학비와 생활비를 한국으로부터 송금받는 한인 유학생이다. 그들의 부모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었을 때는 1000만 원(송금 수수료 별도)을 보내면 미국에 있는 유학생 자녀가 1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환율이 1200원으로 오르면 1200만원을 보내야만 1만 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즉, 한국 부모의 부담이 200만원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기업은 한국에서 상품을 수입하는 업체다. 달러의 가치 상승으로 원화 결제 상황이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물류 적체가 현재 수입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식품 유통 업계 관계자는 “환율보다 급한 건 글로벌 물류 병목 현상 해결”이라며 “제때 물건을 받지 못해서 손해가 막심하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으로 송금 또는 여행하려는 한인도 환차익 수혜자다. 같은 1달러를 환전하더라도 더 많은 원화를 받을 수 있어서다.     환율 전문가들은 “향후 한동안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을 넘나들 수 있어서 1210원 선이 새로운 고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진성철 기자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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