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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왕실의 건강 비법 흑생강, '끄라차이담'

끄라차이담은 태국 왕실에서 수천 년간 차와 보양식으로 즐겨온 신비의 열매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블랙 진저(Black ginger), 한국에서는 단면이 보라색이어서 자색생강 또는 흑생강이라 불린다. 이 끄라차이담 흑생강은 기온이 높고 일교차가 큰 동남아 지역 고원지대에만 자생하여, 일반 생강과는 약효나 성분 자체가 비교 불가이다.     채취 과정이 까다로워 구하기 힘든 끄라차이담은 근력 증강과 피로 회복 기능을 하는 아르기닌이 풍부하며 사포닌의 경우 인삼의 5배 정도 많은 함량을 자랑한다. 안토시아닌 성분도 블루베리의 3배, 아연도 굴의 2배나 된다. 그야말로 건강식품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태국의 소수 민족인 몽족이 근육통과 피로 해소, 발기 부전을 위해 섭취한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탄 '끄라차이담 흑생강'이 미주 한인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 단독 출시됐다.     효능 측면에서 끄라차이담은 남성 기능 향상, 신체 에너지 향상, 노화 방지, 염증 감소 등 여러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 또한 핵심 성분인 메톡시플라본이 체내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갈색 지방을 활성화해 지방을 연소시킨다. 에너지 소비를 높여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몸속의 차가운 기운을 배출해 냉증을 완화하는 효능도 있다.     중앙일보 핫딜은 '끄라차이담 흑생강 파우치', 농축액인 '끄라차이담 흑생강 클래식', 그리고 '끄라차이담 흑생강 스틱' 등 총 3종을 출시했으며 이를 기념한 할인 행사를 오는 20일까지 실시한다.     대표 제품인 끄라차이담 흑생강 파우치는 72시간에 걸쳐 저온액 추출해 영양성분을 완벽하게 유지했으며, 쓴맛이 스치면서도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행사 기간 동안 끄라차이담 흑생강 파우치 30개입을 17% 할인된 99.99달러에 구매 가능하다.   ▶웹사이트: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핫딜 태국 왕실 태국 왕실 건강 비법

2024-04-07

메넨데즈, 카타르 왕실 통해 뇌물 수수 혐의 추가 기소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이 카타르 왕실에 영향력을 행사해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가 추가로 제기됐다. 뉴저지 사업가와 카타르 왕실을 연결해주고 수십만 달러의 현금과 금괴, 고가 시계 등을 챙긴 정황이 드러났다.   3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이같은 혐의를 들며 메넨데즈 연방상원의원에 대한 추가 기소를 뉴욕남부지법에 접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메넨데즈 의원은 미국 부동산개발업자와 카타르 왕실을 연결해주는 거간꾼 역할을 했다.   2021년 자신의 지역구인 뉴저지주에서 부동산 개발업자 프레드 다이브스가 자금난에 빠지자, 카타르 왕실이 설립한 투자회사를 소개해줬다는 것이다.   작년 1월 작성된 버겐카운티 기록에 따르면 다이브스는 카타르 왕실 구성원이 설립한 회사와 에지워터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총 4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메넨데즈 의원은 수십만 달러의 현금과 금괴, 고가의 명품 시계 등을 뇌물로 받았다.   카타르 왕실이 다이브스에게 투자한 것은 메넨데즈 의원의 의정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왕실이 다이브스와 자금 투입 문제를 논의할 당시 메넨데즈 의원은 의회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 카타르 정부에 대한 지지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는 것이다.   이날 공소장에는 2022년 메넨데즈 부부가 그간 수수한 뇌물을 돌려주려 했던 정황을 포착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추가 혐의에 대해 메넨데즈 의원의 변호인은 "검찰의 기소 내용은 증거도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며 "메넨데즈 의원은 카타르 등 의정활동과 관련한 외국 정부와의 접촉에서도 적절하게 행동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메넨데즈 의원은 지난해 9월 뇌물 수수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메넨데즈 의원 자택에서 55만 달러(약 7억2000만원)의 현금과 함께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 상당의 금괴 13개를 압수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자신에게 뇌물을 준 이집트계 사업가와 이집트 정부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집트에 외교 정보를 넘겨준 혐의를 받았다.   메넨데즈 의원은 피소 후 상원 외교위원장 자리에선 스스로 물러났지만, 의원직은 유지하고 있다. 첫 재판은 오는 5월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카타르 왕실 카타르 왕실 추가 혐의 카타르 정부

2024-01-03

[신 영웅전] 망국의 기로에 선 고종

어떤 나라든 망국에는 복잡하고 미묘한 애상(pathos)이 따른다. 일본은 조선 병합을 앞두고 러·일전쟁에서 영국 외교의 힘을 빌렸지만, 군사와 병기 그리고 조선의 향배에 대해서는 ‘하버드대 일본유학생회(Japan Club of Harvard)’를 동원해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지원을 부탁했다. 조선은 어차피 일본에 병합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던 루스벨트는 극동 전문가 조지 케넌을 조선에 두 차례 파견해 현지 정황을 탐색하도록 했다.   케넌은 고종(1852~1919) 황제를 비롯해 조선에 파견된 외교관과 미국 선교사들을 만났다. 조선의 예산을 살펴보니 이건 도무지 나라 살림이 아니었다. 당시 케넌은 일본의 상륙(침략)에 대한 조선의 대응책이 어떤지가 가장 궁금했다. 그런데 조선 왕실은 아무 걱정도 하지 않고 있었다. 왕실이 무당을 불러 물이 펄펄 끓는 솥에 일본 지도를 집어넣고 삶아 일본을 ‘뱅이’했기 때문에 일본은 곧 멸망할 것이라는 황당한 대답을 들었다.(G Kennan, The Outlook, October 22, 1904)   방어(防禦)의 변음으로 알려진 뱅이란 적군이나 원한 맺힌 원수의 허수아비나 초상화 등을 걸어 놓고 무당이 이를 겨냥해 활을 쏘거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다. 때로는 그 화상(?像)을 끓는 물에 삶아 저주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던 주술의 한 방법이다. 당시 일본은 이미 군함을 건조하던 시대인데, 조선 왕실은 진령군(眞靈君)이라는 무녀(巫女)를 앞세워 푸닥거리하고 있었다.   나라가 멸망할 때면 군주와 대부가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야 하는데 조선의 망국 무렵에는 그럴 결기가 없었다. 이런 주군 아래에서는 충신 열 명이 간신 하나를 이기기 어렵다. 맹자의 말처럼 나라는 스스로 멸망하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번연히 알면서도 고종이 개명 군주였고 애국자였다는 주장을 들을 때면 마음이 스산하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망국 고종 조선 왕실 망국 무렵 조선 병합

2023-06-04

[이 아침에] 덤으로 얻은 삶을 기념한 여행

2013년 1월에 남편의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수술을 받았다. 남편의 콩팥을 바로 옆 수술실에서 전달받아 목숨을 건진 일이 이젠 추억이 되었다. 세월이 유수처럼 흘러 벌써 10년, 당시의 심정으론 일 년만 더 살아도 원이 없을 것 같았는데 덤으로 산 세월이 10년이라니 기적 같다. 그걸 기념하여 남편이 몇 달 전부터 계획한 여행을 다녀왔다.   이식 수술을 받고 나선 투석을 받지 않게 되어 삶이 무척 간단해졌지만, 기운도 없고 면역력도 없는 상태로 하루 한 움큼씩 약을 먹는 평생 환자로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도 감사한 일이다. 이승과 저승이 어찌 비교 가능한 곳이겠나 말이다.   매일매일 사는 것이 조금씩 죽음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긴 해도 죽음을 예상하거나 기대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나도 이런 큰 수술이 없었다면 막연하게 하루하루를 허비하며 살았을 것이다.멀리 사는 동창들과 혈족들의 성원과 보살핌, 마치 우렁각시 같았던 도움의 손길들과 중보 기도의 힘을 생각하면 삶은 내 의지로 내 힘으로 사는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다.   긴 여행은 부담스러운데 신장을 떼어주고도 평생 옆에서 간병인 노릇을 하는 남편의 도움으로 무사히 다녀왔다. 파나마 운하를 보는 15박 16일의 중남미 크루즈였다. 기항지에서 외출하여 현지 투어를 결정할 땐 내 체력에 맞는 걸 고르느라 고민해야 했다. 못 갈 경우엔 가져간 책도 읽고 배에서 빌린 스쿠터를 타고 크루즈 안 마을을 속속들이 구경 했다.   스페인 왕실이 후원한 이탈리아 출신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1492년 미국과 중앙아메리카 대륙의 일부를 발견하였다. 15세기 무역 중심으로 부상한 콜롬비아는 나라가 부강해지자 외세의 침입을 받게 되고 곳곳에 요새를 세우고 나라를 지킨 흔적이 남아있다. 스페인이 신대륙을 발견한 나비효과가 결국 100년 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고 하니 흥미롭다.   수주일이 걸리던 뱃길이 파나마운하가 만들어지면서 반나절로 단축되었다고 한다. 크루즈 배 한 척이 꽉 끼일 정도의 좁은 운하를 빠져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3단계로 수위를 조절한다는데, 그런 신기술의 공사가 1903년에 시작되었다는 게 신기하다. 구한말 하와이로 향하는 최초 이민선 갤릭호가 1903년에 떠나지 않았던가?   ‘독서는 앉아서의 여행이고, 여행은 길에서 하는 독서이니 독서는 지식이고 여행은 사색이다. 독서로 혜안을 얻고 여행에서 개안한다’. 이런 흐뭇한 글귀가 있다. 앉아서 하는 여행인 독서만 하다가 서서 하는 독서인 여행을 했으니 삶이 무척 풍성해진 기분. 곳간에 쌀 들인 듯 넉넉한 마음이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기념 여행 독서로 혜안 스페인 왕실 파나마 운하

2023-02-06

[이 아침에] 덤으로 얻은 삶을 기념한 여행

2013년 1월에 남편의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수술을 받았다. 남편의 콩팥을 바로 옆 수술실에서 전달받아 목숨을 건진 일이 이젠 추억이 되었다. 세월이 유수처럼 흘러 벌써 10년, 당시의 심정으론 일 년만 더 살아도 원이 없을 것 같았는데 덤으로 산 세월이 10년이라니 기적 같다. 그걸 기념하여 남편이 몇 달 전부터 계획한 여행을 다녀왔다.   이식 수술을 받고 나선 투석을 받지 않게 되어 삶이 무척 간단해졌지만, 기운도 없고 면역력도 없는 상태로 하루 한 움큼씩 약을 먹는 평생 환자로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도 감사한 일이다. 이승과 저승이 어찌 비교 가능한 곳이겠나 말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좋다는 이승에 살고 있으니.   매일매일 사는 것이 조금씩 죽음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긴 해도 죽음을 예상하거나 기대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나도 이런 큰 수술이 없었다면 막연하게 하루하루를 허비하며 살았을 것이다. 게으른 내게 정신 번쩍 들게 한 사건이었고, 남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멀리 사는 동창들과 혈족들의 성원과 보살핌, 마치 우렁각시 같았던 도움의 손길들과 중보 기도의 힘을 생각하면 삶은 내 의지로 내 힘으로 사는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다.   긴 여행은 부담스러운데 신장을 떼어주고도 평생 옆에서 간병인 노릇을 하는 남편의 도움으로 무사히 다녀왔다. 파나마 운하를 보는 15박 16일의 중남미 크루즈였다. 기항지에서 외출하여 현지 투어를 결정할 땐 내 체력에 맞는 걸 고르느라 고민해야 했다. 못 갈 경우엔 가져간 책도 읽고 배에서 빌린 스쿠터를 타고 크루즈 안 마을을 속속들이 구경 했다.   스페인 왕실이 후원한 이탈리아 출신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1492년 미국과 중앙아메리카 대륙의 일부를 발견하였다. 15세기 무역 중심으로 부상한 콜롬비아는 나라가 부강해지자 외세의 침입을 받게 되고 곳곳에 요새를 세우고 나라를 지킨 흔적이 남아있다. 스페인이 신대륙을 발견한 나비효과가 결국 100년 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고 하니 흥미롭다.   수주일이 걸리던 뱃길이 파나마운하가 만들어지면서 반나절로 단축되었다고 한다. 크루즈 배 한 척이 꽉 끼일 정도의 좁은 운하를 빠져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3단계로 수위를 조절한다는데, 그런 신기술의 공사가 1903년에 시작되었다는 게 신기하다. 구한말 하와이로 향하는 최초 이민선 갤릭호가 1903년에 떠나지 않았던가?   ‘독서는 앉아서의 여행이고, 여행은 길에서 하는 독서이니 독서는 지식이고 여행은 사색이다. 독서로 혜안을 얻고 여행에서 개안한다’. 이런 흐뭇한 글귀가 있다. 앉아서 하는 여행인 독서만 하다가 서서 하는 독서인 여행을 했으니 삶이 무척 풍성해진 기분. 곳간에 쌀 들인 듯 넉넉한 마음이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기념 여행 독서로 혜안 스페인 왕실 파나마 운하

2023-01-19

"나는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의 아들이다"

   최근 왕위에 오른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파커 볼스 왕비가 자신의 친부모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나타났다.   영국과 호주의 일부 언론에 따르면 호주에 거주하는 올해 56세의 사이먼 도란트-데이(Simon Dorante-Day)라는 남성은 자신이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이후 호주의 한 가정에 입양돼 성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란트-데이는 자신이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찰스 국왕과 커밀라 왕비는 일반에게 알려진 것과 달리 1965년에 처음으로 사귀었으며 이때 커밀라 왕비가 임신해 이듬해인 1966년에 자신이 출생했다고 설명한다. 이후 왕실의 지원과 보호로 생후 8개월까지 커밀라 왕비가 자신을 양육하지만 더 이상 키우기 힘든 상황을 맞으며 호주의 한 가정으로 입양을 보냈다는 것이다.   입양된 가정의 부모는 캐런과 데이비드 데이 부부로서 이들의 부모이자 도란트-데이의 양조부모인 위니프레드와 어네스트 보울든은 두 사람 모두 영국 왕실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그의 부군인 필립 공을 위해 살림을 돌보던 사람들이었다. 특히 어네스트 보울든은 왕실봉사상을 받은 경력이 있을 정도로 충직한 신하였다. 왕실에서 이들 부부에게 도란트-데이의 입양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양조모가 그의 딸에게 부탁해 입양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도란트-데이는 최근 찰스 국왕과 자신의 55세 때 사진을 비교할 수 있도록 언론과 SNS에 함께 공개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영국 왕실 문제에 관심 있는 호사가들 중에는 두 사람이 상당히 닮았다는 의견이 많다. SNS 방문자들은 사진을 확인한 뒤 “당신의 아버지임을 부정할 수 없다” “아버지와 아들”과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도란트-데이 역시 스스로 이런 사진들이 자신과 찰스 3세 국왕과의 부자 관계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사진을 나에게 보내는 다수의 지지자와 팔로워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한다”면서 “이들은 끊임 없이 나를 놀라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검사, 즉 DNA 검사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는 “DNA 검사에 앞서 이런 사진이 사람들에게 유전적 유사성을 구별하게 하는 한 중요한 방법이다”라면서 “명백히 나는 찰스∙커밀라 부부와 함께 DNA 검사를 받기 원하고 이를 위해 싸울 것이지만 법정에서 이를 확인하기까지는 기나긴 과정이 놓여 있다”고 말한다.   도란트-데이는 자신이 찰스와 커밀라 부부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단지 사진 비교로만 제한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또 “나는 분별력 있고, 지성적이고 아주 존경받는 사람으로서 사랑스러운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이며 남편”이라고 말하고 “내 이야기가 믿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말한 어떤 것도 확인 가능하다. 못 믿겠으면 확인해 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그들이 나의 가족임을 믿기 때문에 그들과 (가족으로서의) 관계를 가져야만 한다”고 강조해 영국 왕실에 입성할 뜻을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도란트-데이는 커밀라가 1965년 자신을 임신했을 당시 출산 때까지 약 9개월 동안 영국 사교계에서 사라져 있었고 찰스는 호주로 가 있었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해 한 역사가는 도란트-데이의 출생증명서에 기록된 병원을 조사했으나 그 병원에서는 도란트-데이 출생연도 기준 10년 동안 한 명의 아기도 태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서류에 적혀 있는 그의 부모 이름도 가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란트-데이는 뿐만 아니라 자신의 퍼스트 네임과 미들 네임인 '사이먼 찰스(Simon Charles)'가 생물학적 부모가 지어준 이름이라면서 그 배경으로 자신의 양어머니가 입양 조건 가운데 하나가 아이의 이름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었다고 말해줬으며 자신이 태어날 당시 찰스와 커밀라에게는 사이먼이라는 친한 친구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도란트-데이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는 의견과 외모적으로 닮은 것이나 양조부모의 왕실 근무 경력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찰스와 커밀라의 숨겨진 아들 이야기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영국 왕실에 왕자의 난을 몰고 올 수 있는 엄청난 태풍으로 성장할 지 지켜볼 일이다.      김병일 기자찰스 국왕 커밀라 왕비 아들 도란트-데이 입양 왕실 출생증명서 양부모 양조부모

2022-09-22

[J네트워크] 뜻밖의 여왕

지난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숨을 거둔 곳은 스코틀랜드의 밸모럴성. 2007년 개봉한 영화 ‘더 퀸’도 이곳을 주요 배경으로 삼는다.     때는 1997년 여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비극적 사고로 숨진 직후다. 여왕 일가는 밸모럴성에서 휴가를 보내다 사고 소식을 듣는데, 국민적 추모 열기와 딴판으로 처음에는 애도의 뜻조차 발표하지 않아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다.   영화는 여왕의 내면을 영지에 불쑥 나타난 아름다운 사슴 한 마리에 눈길을 주는 모습을 통해 인상적으로 그려내는데, 개인적으로 더 인상적인 건 여왕이 운전하는 장면이었다.     특히 개울을 건너다 차가 멈추자, 이내 문제를 파악하고 “전쟁 때 기계를 다뤄봐서” 안다고 자신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여왕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복무한 세대란 걸 그제야 비로소 실감했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더 크라운’(2016~)에서도 상세히 그려진 대로, 여왕은 날 때부터 왕위에 오를 운명은 아니었다. 할아버지 조지 5세의 둘째 아들인 아버지 조지 6세가 왕이 된 것은, 큰아버지 에드워드 8세가 유명한 심프슨 부인과의 사랑 때문에 즉위 1년 만에 스스로 물러났기 때문. ‘킹스 스피치’(2011)는 조지 6세(콜린 퍼스)가 이처럼 뜻하지 않게 왕위를 계승한 과정과 함께 독일과의 전쟁을, 중요한 대국민 연설을 앞두고 말 더듬는 습관을 고치려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영화에도 “왕이 얼마나 불안한 직업인지”를 비롯해 왕실의 존립에 대한 왕의 고민을 담은 대사가 등장한다.   ‘더 퀸’은 왕실에 대한 당시의 실제 비판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도 한편으로 토니 블레어(마이클 쉰)를 통해 균형을 잡는다. 극 중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막 총리가 된 블레어는 왕실의 고루한 분위기에 답답해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왕실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말에 버럭 화를 낸다. 이런 블레어를 통해 영화는 50년 넘게 군주로서 왕실을 지켜온 여왕에 대해, 블레어의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로 전쟁을 겪은 세대에 대해 존중을 드러낸다.   열 번째 총리였던 블레어를 포함해 윈스턴 처칠부터 가장 최근의 리즈 트러스까지, 여왕은 자신이 임명한 총리가 열댓 번쯤 바뀌는 동안 내내 한자리를 지켰다. 1926년생이니 동시대 한국인이라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모두 겪은 터. 이런 군주는 다시 나오기 힘들지 싶다. 전란의 세월을 포함해 무려 70년을 재위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남의 나라 일이지만, 고비용의 입헌군주제가 21세기에도 계속될지는 의문스럽다. 물론 왕실이 없는 나라에서도 왕실 영화는 계속 환영받을 공산이 크다. 미국 아카데미상은 ‘더 퀸’에 여우주연상을, ‘킹스 스피치’는 남우주연상과 작품상·감독상·각본상 등을 안겼다. 이후남 / 문화선임기자J네트워크 뜻밖 여왕 여왕 일가 왕실 영화 토니 블레어

202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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