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넨데즈, 카타르 왕실 통해 뇌물 수수 혐의 추가 기소
뉴저지 개발업자와 카타르 왕실 연결…현금 수십만불 챙겨
의회에선 카타르 정부 지지 발언 반복…뇌물 반환 시도도
메넨데즈측, 혐의 전면 부인…“외국 정부와 적절히 접촉”
3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이같은 혐의를 들며 메넨데즈 연방상원의원에 대한 추가 기소를 뉴욕남부지법에 접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메넨데즈 의원은 미국 부동산개발업자와 카타르 왕실을 연결해주는 거간꾼 역할을 했다.
2021년 자신의 지역구인 뉴저지주에서 부동산 개발업자 프레드 다이브스가 자금난에 빠지자, 카타르 왕실이 설립한 투자회사를 소개해줬다는 것이다.
작년 1월 작성된 버겐카운티 기록에 따르면 다이브스는 카타르 왕실 구성원이 설립한 회사와 에지워터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총 4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메넨데즈 의원은 수십만 달러의 현금과 금괴, 고가의 명품 시계 등을 뇌물로 받았다.
카타르 왕실이 다이브스에게 투자한 것은 메넨데즈 의원의 의정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왕실이 다이브스와 자금 투입 문제를 논의할 당시 메넨데즈 의원은 의회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 카타르 정부에 대한 지지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는 것이다.
이날 공소장에는 2022년 메넨데즈 부부가 그간 수수한 뇌물을 돌려주려 했던 정황을 포착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추가 혐의에 대해 메넨데즈 의원의 변호인은 "검찰의 기소 내용은 증거도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며 "메넨데즈 의원은 카타르 등 의정활동과 관련한 외국 정부와의 접촉에서도 적절하게 행동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메넨데즈 의원은 지난해 9월 뇌물 수수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메넨데즈 의원 자택에서 55만 달러(약 7억2000만원)의 현금과 함께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 상당의 금괴 13개를 압수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자신에게 뇌물을 준 이집트계 사업가와 이집트 정부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집트에 외교 정보를 넘겨준 혐의를 받았다.
메넨데즈 의원은 피소 후 상원 외교위원장 자리에선 스스로 물러났지만, 의원직은 유지하고 있다. 첫 재판은 오는 5월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하은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