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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속삭임’ 사진에 담다…코앰포토클럽 3년 만 전시회

코앰포토클럽(KoAm Photo Club, 회장 준 이)이 내달 16일부터 23일까지 부에나파크의 AJL 아트 갤러리(8600 Beach Blvd, #201)에서 제3회 전시회를 연다.   ‘영원의 속삭임(Whispering Timelessness)’이란 주제로 열릴 전시회에서 회원 25명은 지난 3년 동안 준비한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준 이 회장은 “이전까지는 회원 1명당 1~2개 작품을 전시하는 소규모 파티처럼 전시회를 열었는데 처음으로 상설 갤러리를 이용하게 돼 긴장된다. 회원 각자 4점 이상의 작품을 출품하는데 단순한 동호회 수준의 전시가 아니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다양한 작품을 출품한다. 미니 개인전을 방불케 하는 스토리를 담은 포토 에세이, 독특한 이미지에 집중한 연작, 은유적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 회장은 “각기 다르고 강한 개성이 담긴 작품들이 모여 코앰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앰포토클럽은 올해 1월 전시회를 기획했고 6~9월까지 작품 사진을 선별했다. 이 회장은 “지난 한 달 동안 프린팅을 마친 작품들이 이제 프레임 안으로 자리 잡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앰포토클럽은 올해 창설 6주년을 맞았다. 회원 지도는 인대애나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LA와 한국에서 기자로 활동한 이정필 사진작가가 맡고 있다. 회원 대다수는 은퇴한 이들이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뉴포트비치의 하버 크리스천 처치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가입 문의는 준 이 회장(949-412-1613)에게 하면 된다.   오프닝 리셉션은 개막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열린다. 전시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다. 일요일엔 휴관한다. 문의는 전화(714-502-4115)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영원 전시회 회원 지도 회원 1명당 whispering timelessness

2024-10-28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영원한 사랑은 짧다

찬란한 순간은 무너져도 다시 돌아온다. 사랑은 기억의 강가에 작은 별로 반짝인다. 은하수를 본 적이 언제였던가. 날개 부러진 새들처럼 추억은 허공에서 퍼득인다. 참 많은 것들이 떠나갔다. 피흘리며 투쟁하던 젊음, 사랑, 청춘, 욕망, 이별, 절망들이 세월따라 흘러가도 남은 소중한 것들 위해 옷깃을 여민다. 되돌릴 수는 없지만 사랑의 흔적은 화석이나 작은 뼈마디로 남는다.   1879년 에스파냐 북부 알타미라 동굴에서 발견된 구석기 후기의 벽화는 동굴 벽화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벽면의 오목하고 볼록한 부분에 빨강과 검정의 농담(濃淡)으로 입체감을 내고 점묘법을 사용해 27마리의 들소 떼가 사슴, 말 등과 함께 채색돼 있다. 사냥감이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크로마뇽인들의 주술적 행위는 생명의 경이로움을 담아 원시와 현대를 괸통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다나우스 왕은 신탁에서 사위들이 자신을 죽일 거라는 예언을 듣고 50명의 딸들에게 첫날 밤이 지나면 남편을 죽이라고 명한다. 다른 딸들은 모두 남편을 죽였는데 다나이드만 불복해서 그 죄로 지옥으로 떨어져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독에 물을 퍼 나르는 형벌을 받는다.   1885년 오귀스트 로댕은 ‘지옥의 문’을 구상하면서 로댕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답게 여체를 표현한 ‘다나이드(Danaid)’를 조각한다. 슬픔과 절망, 파도 속에서 쓸려 내리는 듯한 실크 같은 머리결, 관능적인 여인의 등 곡선은 고통 속에서 섬짓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로댕의 제자이자 연인이였던 카미유 클로델이 다나이드의 모델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로댕은 ‘옷을 벗은 여성, 그 얼마나 위대한가! 마치 구름을 뚫고 빛을 비추는 해와 같다. … 모든 모델 안에는 자연이 그대로 존재한다.’라며 모델의 아름다움을 격찬한다.   클로델은 19살에 로댕을 만나 24살 나이를 극복하고 사랑에 빠진다. 조각가로 솜씨가 뛰어났는데 대리석을 유리처럼 매끄럽게 조각한 기교를 보면 다나이드를 클로델이 직접 조각했다는 주장도 있다. 로댕은 그녀의 탁월한 재능에 감탄했지만 클로델이 살롱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면서 견제하기 시작한다.   예술적 경쟁자와 연인, 로댕의 뮤즈이자 조수이고 모델이였던 클로델은 대등한 한 사람의 예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로댕을 사랑한 죄로 비운의 삶을 산다.   로댕이 조각가로서 대성공을 거두는데 비해 카르델은 16년을 연인이자 예술의 동반자였던 로댕과 결별 후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궁핍한 삶과 절망 속에 허덕인다. 빌에브라르 정신 병원에 수용돼 30년 동안 바깥 출입을 금지 당하는 유폐 생활을 하다가 무연고자로 공동 매장 된다. 불행하지만 당당하게 삶을 살아간 카르텔은 ‘창조와 파괴의 여신’으로 현대 미술계에 재조명된다.   사랑은 독약에 꿀을 바른다. 미치거나 꼭지가 돌면 눈먼 사랑의 유혹에 빠진다. 예술은 불변해도 인간은 변한다. 사랑은 휘파람 소리나 작은 돌팔매질에도 부서지고 깨진다. 사랑은 작은 비누방울을 공중에 부는 일이다. 햇볕 속에서 오색 무지개로 떠오르지만 추락하면 사라진다. 사랑은 환상이다. 깨어나도 흔적은 남는다. 비바람 몰아치는 상처도 동굴의 벽화나 화석으로 가슴에 새겨진다.   사랑은 짧고 예술은 길다. 사랑이 한 순간의 착각이라 해도 그 짧은 기억으로 오늘을 살고 내일을 꿈꾼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영원 사랑 젊음 사랑 연인 로댕 오귀스트 로댕

2024-09-03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시대를 비추는 영원한 거울

나는 내 인생의 아이콘이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유일하고도 독보적인 존재다. 신기술이나 발명품, 창의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사람도 결국은 인간이다. 사람이 시대의 아이콘을 만들어내고, 사람이 시대의 아이콘이 된다.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생의 굴레 속에서 살려고 발버둥치며 버텨온 모습을 들여다본다. 구겨져도 다시 펴기를 반복하는 형상이 안쓰럽다.   원래 아이콘(Icon)은 상(像), 초상, 형상 등을 뜻하는데 그리스도교의 성상, 성화를 말한다. 어떠한 분야에서 우상으로 떠받들어지거나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 특정한 사상이나 생활방식이 우상이 되기도 한다.   아이콘 난무시대다. 별에 별것에 아이콘이란 수식어를 붙인다. 아이돌(Idol)도 마찬가지다. 자고 나면 새로운 아이돌(Idol)이 등장해서 머리가 헷갈린다. 아이돌(Idol)은 우상(偶像)적인 존재라는 뜻으로 ‘매우 인기있는 사람’을 말한다.   우상은 영광과 댓가를 치른다. 찬란한 조명 뒤에는 참혹한 어둠이 존재한다. 대중은 잔인하다. 달면 마시고 쓰면 버린다. 진실을 이겨내는 소문은 없다. 사람이 사람값을 매기고, 시대가 아이콘을 양산하고 허수아비 아이돌을 만든다.   시대는 변화한다. 역사의 물줄기는 느리지만 빠르게, 돌풍처럼 소용돌이 친다.   산업혁명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전으로 꼽힌다. 18세기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차를 발명하면서 1차 산업혁명이 촉발된다. 2차 산업혁명은 토마스 에디슨이 전기 백열등을 발명해 수공업과 제조업을 기계적인 산업 구조로 재편한다.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후반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으로 정보 처리와 전달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4차 산업혁명을 연결하는 모바일 혁명으로 AI, 인터넷, 빅데이트 등의 문화혁명으로 번질 조짐이다.   AI(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가 인간의 지능인 학습, 추리, 적응, 논증의 기능을 갖추면 세대별 소통이 더욱 힘들어지고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산업혁명이 위대한 발전이라 해도 더 큰 변화와 혁신이 발생하면 퇴색한다. 증기기관차는 라이트 형제가 만든 비행기의 위력을 능가하지 못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국 화가 중 한명인 윌리엄 터너는 초기 기차의 역동적인 모습을 캔버스에 담는다. 화가들은 이젤과 화구를 들고 멀리 가지 않아도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증기기관차는 실내나 정원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화가들이 먼 곳까지 가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다.   모네가 ‘인상-일출’ 등으로 인상파 전시회를 열자 바평가들은 ‘불쌍한 장님들, 안개 낀 풍경을 너무 선명하게 그렸군’이라며 조롱했다. 모네는 안개를 그림으로 보여주기 위해 ‘생 라자르 역(La Gare St, Lazare)’ 연작 12점을 그린다. 유리 지붕으로 구름처럼 서리는 연기 사이로 흘러드는 빛의 효과와 기차가 내뿜는 증기에 사물의 형체가 흐려지는 것을 안개처럼 표현한다.   예술은 시대를 앞서간다. 시대를 이끄는 동력이고 미래를 향해 달리는 수레바퀴다. 그림은 시대의 초상이다. 시대를 포옹하고 미래로 나간다. 화가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시대의 자화상을 그린다. 비록 인정 받지 못하고 실망과 좌절로 허우적거려도 창조의 불길로 시대를 넘나들며 영원한 우상으로 남는다.   생의 불꽃을 뜨거운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은 자기 인생의 아이콘이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비추 영원 허수아비 아이돌 인터넷 보급 인상파 전시회

2024-08-28

‘마린’ 그리고 ‘영원한 바다’의 아름다움

스킨케어 브랜드 메그(Meg)가 미국 세포라 진출을 위해 리브랜딩을 통해 새로 탈바꿈했다. 메그는 고객층들에게 마린 컴플렉스를 활용한 스킨케어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개발된 제품만을 판매한다.     메그는 지난 2018년 NYFW 기간동안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와 뉴욕무역진흥공사(KOTRA New York)가 주최한 연중 행사에서 더 셀렉츠(The Selects)와의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본격적인 제품 홍보에 나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더 셀렉츠는 전세계적으로 한국 브랜드를 홍보하는 플랫폼으로 더 셀렉츠의 2024년 봄/여름 선정 디자이너들은 Maison Nica, En Or, Cahiers를 포함하여 인상적인 브랜드 라인업을 자랑했다. 또한, 메그는 현재 대형 온라인 플랫폼 페어(Faire)에 입점돼 있으며, 페어는 2024년 약 10만 개의 독립 소규모 브랜드 참여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메그는 유통, 마케팅 및 제품 개발을 하는 기업 뷰티어스(Beauteers)에 리브랜딩을 제안했다. 뷰티어스는 세일즈와 마케팅은 Macy’s, Nordstrom, iHerb와 같은 미국의 대형 리테일러들과 파트너쉽을 맺어 K-beauty를 널리 알리고 제품 개발은 미국의 대형 리테일러들의 인하우스 브랜드 제품 구상 및 창출을 중점으로 운영되는 회사이다.     뷰티어스의 대표는 박홍경(사진)을 리브랜딩 프로젝트의 리더로 강력히 추천했으며, 메그는 브랜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박홍경과 뷰티어스 팀에 2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리고 박홍경은 2024년 미화 기준 10만달러의 예상 오더 수량으로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실현시켰다.     박홍경은 창의적이고 비전 있는 제품 창작자로, 브랜드 연구와 성장 기회 분석을 통해 메그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 시장 트렌드를 토대로 소비자들과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업계에서 인정받는 그녀의 트랜드 예측 기술과 디자인 미학은 메그의 성공적인 리브랜딩의 주요 동력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그녀가 주도한 메그 리브랜딩 프로젝트는 ‘영원한 바다’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삼아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였다: 클렌징밤, 팩클렌저, 에센스 패드, 오일세럼, 수분크림, 립밤, 선크림, 핸드크림. 그녀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위해 컬렉션 테마, 로고 디자인, 그리고 사용자 경험을 위해 용기 선택, 패키징 디자인, 전성분 선택과 같은 모든 스텝을 리드했다.     리브랜딩의 이 모든 단계를 성공적으로 주도했다는 것은 제품 창작자로서 그녀의 전문성과 창의력을 입증하는 놀라운 성취이다. 프로젝트의 방향을 설정하는 기량과 디자인 요소와 기술적인 요소를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한다. 포괄적인 리브랜딩을 주도한 것은 제품 창작자로서의 뛰어난 역량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성취라는 평가다.     그녀는 올해 2024년에도 메그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이끌 예정이다. 박홍경의 리더십으로 이끈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통해 메그는 새로운 방향으로의 확고한 여정을 시작했으며, 이 브랜드의 혁신적인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도 미국에서 유명한 대형 바이어의 자체 브랜드의 제품 창출 프로젝트를 주도할 예정이며, 그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품 창작자로서의 미래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그녀는 제품 창작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며, 브랜드를 업계에서 신뢰할 수 있고 선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J 취재팀마린 영원 리브랜딩 프로젝트 스킨케어 브랜드 브랜드 라인업

2024-06-24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타지마할, 영원한 사랑의 징표…인도

인구 14억의 거대한 나라 인도 하면 흔히들 요가, 명상, 힌두교, 카스트제도를 떠올리지만 이것들이 인도의 전부는 아니다. 아그라에는 수백 년간 아름다움을 간직해온 타지마할이 있다. 무굴 제국의 5대 황제 샤 자한은 너무나도 사랑했던 왕비 뭄타즈 마할이 14번째 아이를 출산하다 사망하자 이를 추모해 궁전 형식의 무덤인 타지마할을 건축했다.   타지마할은 단순히 죽은 아내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만든 무덤이라기엔 지상 최고의 완벽미를 갖추고 있다. '이슬람 예술의 보석' '시공간을 초월한 완벽한 아름다움'이라 찬사 받는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은 물론 외국의 내로라하는 건축가와 전문 기술자들을 불러오고 무려 2만 명의 노동력을 동원해 22년간 대공사를 한 결과물이다. 물론, 어마어마한 국고를 손실하고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어두운 면은 평생 따라다닐 꼬리표지만 타지마할이 전 세계 사람들이 손꼽는 꼭 한 번쯤 보고 싶은 랜드마크임엔 틀림없다.   심지어 샤 자한은 후세에 더 이상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아 중요 건축공과 기능공의 손목을 절단하도록 명령했다고 한다. 이후 그 자신도 국고를 탕진했다는 이유로 둘째아들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아그라 성의 감옥에 유배됐다. 그 감옥은 타지마할과 지척에 위치해 있는데 샤 자한은 8년간 아내의 묘만 바라보며 살다가 숨을 거뒀다고 한다.   그 시대에도 역사적, 정치적, 예술적으로 한 획을 그은 타지마할은 후세에도 그 명성을 이어갔다. 1983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2007년에는 세계의 경이적인 문화유산 7곳(피라미드, 만리장성, 콜로세움, 파르테논 신전, 에펠탑, 타지마할) 중 하나로 선정됐다.   타지마할은 양파 돔과 4개의 첨탑, 아치형 벽감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있으며 흰 대리석 벽엔 마노, 홍옥, 백옥, 터키석 같은 아름다운 보석들이 장식돼 있다. 타지마할은 어느 방향에서 나누어도 정확한 대칭을 이룬다. 네 개의 첨탑과 거대한 정사각 정원이 수로를 따라 또 네 개로 분리되고 수로 중심에는 물이 솟아나는 인공 연못이 조성돼 있다. 또한 타지마할은 일출과 일몰, 달이 뜨는 보름 등 시간에 따라 빛깔과 자태가 변한다. 이는 주요 자재로 사용된 대리석이 빛을 투과시키거나 굴절시키는 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는 포인트는 1992년 영국 다이애나 왕비가 앉았던 '다이애나 의자'다. 정확한 대칭을 이루는 타지마할의 정원과 분수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기 가장 좋은 장소다. 타지마할에는 두 개의 관이 있는데, 가운데 뭄타즈 마할의 관이 있고 다른 쪽에는 샤 자한의 관이 더 크게 안치되어 있다. 360도 돌면서 무덤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어쩌면 사람들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타지마할의 외관보다도 그 속에 숨겨진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에 더 관심을 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죽은 아내를 향한 샤 자한의 눈물겨운 세레나데야말로 타지마할을 더욱 신비롭게 한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타지마할 영원 사랑 이야기 나라 인도 다이애나 왕비

2024-03-28

영원한 오빠들 '쎄시봉' 마지막 콘서트

2024년 3월 16일, 야마바 리조트(Yaamava Resort)에서 열리는 쎄시봉의 미주 마지막 공연이 센터메디컬그룹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번 특별한 밤은 노래와 토크, 그리고 특별한 시간으로 구성되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쎄시봉의 이번 공연은 오랜 세월 고국을 그리워하며 살아온 부모님들께 드리는 마지막 효도의 마음으로 준비했다. '화개장터', '조개 껍질 묶어', '토요일 밤에', '두 개의 작은 별', '모란 동백', '영영' 등의 노래들로 부모님들의 젊은 날로의 추억여행을 선물할 이번 공연은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이름만 들어도 마음 설레이는 아티스트들의 출연으로 더욱 특별해질 것이다.   쎄시봉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은 중앙일보 '핫딜'에서 티켓 구매를 통해 이번 마지막 무대를 함께할 수 있다. 그동안 쎄시봉에 보내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준비된 이번 공연은 쎄시봉이 미주 지역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무대이다.   ▶일시:2024년 3월 16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장소:Yaamava Theater (777 San Manuel Blvd., Highland, CA 92346)   우리 부모님들을 젊은 날로의 추억여행으로 보내 줄 이번 쎄시봉 공연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라며, 부모님들에겐 젊은 날의 추억을, 가족에겐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핫딜 콘서트 영원 마지막 콘서트

2024-02-11

“배움 통해 성장하는 우리는 영원한 청년”

    중앙시니어센터(디렉터 이혜성, 이사장 류응렬) 2023년 가을학기 종강예배가 지난 11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목사 류응렬)에서 열렸다.     이혜성 디렉터는 “시니어센터가 여러 어르신을 섬길수 있었던데는 중앙장로교회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봉사가 있어 가능했다”는 말로 감사를 전하며 “버지니아 당국 관리자는 이처럼 다양한 사역과 활동을 펼치는 곳은 지역사회에서 중앙시니어센터가 유일하다고 말했으며 활발하게 어르신들을 섬기는 사역에 감동한다는 말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사장 류응렬 목사는 시편 37:4-6절 말씀을 인용, ‘하나님을 기뻐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가장 높은 차원의 사랑은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을 넘어, 기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어르신들이 하나님을 기뻐함으로 노년에 건강과 평강, 하늘의 은혜가 넘치기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특히 “배움을 통해 성장하고, 동료들과 깊은 교제를 유지해가는 어르신들은 늘 기쁨과 활력 넘치는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종강식은 전민화 부디렉터 진행하고 윤필홍 장로가 격려사를 전했다. 윤필홍 장로는 “시니어 사역을 섬기는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중앙시니어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는 630여 명의 지역 시니어들이 참석하고 있다.   수십명의 전문 봉사자들이 섬김의 마음으로 준비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가다듬어 행복한 노년의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배움과 교제의 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시니어센터는 내년 3월 개강한다.    문의: 703-303-3939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성장 영원 금요일 중앙시니어센터 전민화 부디렉터 이혜성 디렉터

2023-12-15

[수필] 지상에서 영원으로

봄이 곁에 와 있다. 아침 햇볕이 따스하니 정겹다. 먼 산이 가까이 보인다. 겨우내 처진 어깨가 펴지는 기분이다. 제철 음식이 있듯, 음악도 계절에 어울리는 곡이 있다. FM에서는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비발디 사계 중 봄, 같은 경쾌한 곡을 들려준다.   한동안 궂은 날씨로 미루었던 정원 산책에 나선다. 비 온 뒤라 그런지 신선하고 차분하여 걷기에 쾌적한 날씨다. 더 바랄 것이 없는 아침이다.   정원을 지키고 있는 꽃나무들. 겨우내 동백이 연속적으로 꽃을 피운 후 이제는 슬며시 봄꽃들에 자리를 내어 주고 있다.   붓꽃, 군자란, 수선화, 히야신스, 튤립, 이름 모를 꽃까지 함께 피어 봄의 정원을 풍요롭게 한다. 먼 길을 떠났던 철새들이 돌아와 한 철을 보내기 위해 둥지를 트느라 부산히 움직이며 숲의 고요를 깨고 있다. 계절이 바뀜을 절로 느끼게 한다.   잠시 쉬어 가려고 벤치에 앉았다. 이곳에 있는 벤치 등받이에는 부모, 또는 조부모, 심지어는 먼저 떠난 배우자를 그리워하며 사랑했다는 간략한 문구를 넣은 기증자의 이름이 쓰여 있다.   진분홍빛이 섞여 퍽 화사한 꽃사과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는데 전화기가 진동으로 계속 울려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지인의 남편이 갑작스레 작고했다는 부음이다. 믿어지지 않았으나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시간이 잠시 정지되는 것 같았다. 고인은 원래가 완벽주의 성격이어서 무엇 하나도 대강하는 법이 없었다. 식사 습관이라든지 운동 습관, 대인 관계까지 철두철미하여 주위 사람들을 주눅 들게 하기도 했다.   인명은 재천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영원에 비하면 지상에서의 시간은 한순간이다. 전도자가 이르되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도서 3장)   메모리얼 데이에 어머니 묘소에 가면 새로 이사 온 이웃이 늘어난다. 그중에는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아직 오지 않아도 되는 나이에 와 있는 젊은이의 묘비를 본다. 미국의 2021년 통계에는 남녀노소 전체 사망자 수가 346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어 있다. 어느 죽음인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지만 그 시기는 하늘만이 아시기에 다행으로 생각한다.   장례 문화도 나라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이곳에서는 보통 장지에는 평소 가까이 지냈던 친인척이 참석하고 그 후에 교회 같은 곳에서 추도식을 하기도 한다. 가족사진, 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고인이 즐겨 듣던 CD 등 유품을 가져와 고인에 대한 회고의 시간을 가지며 조문객들이 함께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   장례식 때에 화환을 사양하기도 하고, 꼭 원한다면 꽃 대신에 메모리얼 기금으로 고인 생전에 애정을 갖고 있던 곳, 교회나 자선 단체 같은 기관에 남기도록 한다.   몇 해 전 보스턴을 지나며 슬리피 할로우 (Sleepy Hollow) 공원묘지에 들러 보았다. 랄프 왈도 에머슨, 루이자 메이 알콧 가족, 헨리 소로우 가족, 나다니엘 호손 등 명예의 전당에 오른 문인들의 묘소가 모여 있다. 묘비 앞에 연필, 펜, 심지어 작은 노트북까지 갖다 놓은 것을 본다. “그만큼 좋은 글을 남겼으면 됐지, 이제 안식하는 시간에 무슨 얘기를 더 기대하느냐”고 동행하던 딸의 얘기다.   공원묘지 언덕 위로 스산한 바람이 스쳐 가던 그때가 엊그제처럼 생각되는데  몇 해가 되었으니 속절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친구에게 어떻게 조의를 표하는 것이 적절한가?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어설픈 말보다는 목메 있을 그에게 따끈한 물 한 잔 건네주면 되겠지 싶다.   전화기 진동이 다시 울린다. 장례꽃 부탁할 곳을 아는 데가 없느냐고 묻는다. 외국인 친구가 꽃꽂이 강사를 하며 사업을 하고 있다. 뜻밖의 어려움을 당한 친구에게 하나라도 거들어 줄 일이 생겨 다행이었다.   얼마 전에 꽃 가게 친구와 나눈 대화다. 그녀 자신의 장례식에는 붉은 장미 한 송이만 준비해 달라고 가족에게 미리 부탁했다고 한다. 천국에는 셀 수도 없이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있을 테니 딱 한송이의 장미를 가지고 가 그날까지 지켜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주님께 드리고 싶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부고를 받고 시간 지나는 것도 잊었다. 벤치를 옮겨 다니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봄의 정원이 인생의 정원으로 무대가 바뀌었다. 오늘을 살아있다는 것이 하나의 기적 아닌가? 요즈음 화두에 오르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며 살아가라는 교훈이다.   막연한 약속을 꿈꾸었던 어제의 시간, 현실에 부딪히며 엄살을 하는 오늘의 시간, 신기루를 향해 달려갈 내일(?)의 시간이 남아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이 시점이 다를 뿐 결국은 수평이든 수직이든 한 선상 위로 남게 될 것이다. 누구는 (이러이러한) 삶을 살았노라고 얘기할 것이다. 그 괄호 안에 어떤 문구가 들어가게 될 지가 남은 숙제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딤후 4)   신앙도 남달랐던 고인을 생각하며 집에 돌아와 아무 그림도 없는 흰색 카드에 이 말씀을 옮겨 적으면서 친구보다 먼저 나 자신이 위로를 받게 되었다.   카미유 생상의 죽음의 무도에서는 12 번의 종소리로 죽음을 예정하는 음악이 시작된다. 이미 종소리는 시작되었다. 황혼 아래의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외국 영화 하단에 쓰여 있는 자막처럼 휙휙 지나가고 있다. 우리의 삶도 해피 엔딩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생애 마지막 자막은 “지상에서 영원으로!”  독고 윤옥 / 수필가수필 영원 가족사진 지인들 정원 산책 고인 생전

2023-05-18

'영원한 오빠' 남진 콘서트 개최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국민가수' '영원한 젊은 오빠' '원조 가수왕' 등 수많은 수식어로 불리며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가수 남진이 콘서트로 돌아온다.   인디오에 위치한 '판타지 스프링스 리조트 카지노(FANTASY SPRINGS RESORT CASINO)'에서는 오는 6월 10일(토), 가수 남진을 초청해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에서 가수 남진은 '님과함께' '미워도 다시 한번' '그대여 변치마오' '빈잔' '당신이 좋아' 등 주옥 같은 히트곡들을 선보인다. 남진만이 가진 감미로운 목소리와 화려한 무대매너, 열정적인 에너지로 공연장을 감동과 환희의 도가니로 만들 예정이다.   팬들로부터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남진 콘서트 티켓은 '핫딜' 웹사이트(hotdeal.koreadaily.com)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A석 39달러, S석 69달러, VIP 석 139달러이며, 티켓 구입 순서대로 좌석이 지정된다.     선착순 한정 판매되는 상품으로 판매 기간이 남아 있어도 조기 마감될 수 있다.   한편, 판타지 스프링스는 최고급 호텔과 챔피언 골프클럽인 이글폴스 골프 클럽, 수영장, 아시안 레스토랑 조이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리조트 & 카지노다.     ▶문의:(213)368-2611 ▶상품 알아보기 hotdeal.koreadaily.com콘서트 영원 콘서트 개최 콘서트 티켓 이번 콘서트

2023-04-09

영원한 디바 인순이 2월 18일 페창가 단독 콘서트

  대한민국 최고의 디바 인순이가 오는 2월 18일 (토 저녁 6시), Pechanga 리조트 카지노의 최신 대형 공연장인 페창가 썸밋에서 단독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     70년대 3인조 걸그룹 “희자매”로 데뷔해 ‘실버들’이라는 노래로 가요차트 7주 1위를 차지한 인순이는 이후 솔로가수로 변신 83년, 공전의 히트곡이자 40년째 노래방 애창곡인 ‘밤이면 밤마다’로 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댄스, 트로트, 재즈, 팝, 모든 장르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인순이는 96년 박진영과 작업한 ‘또’로 40대의 나이에 가요차트 10위권에 들었다. 다양한 시도와 콜라보레이션의 아이콘으로도 유명한데,  2004년에는 조PD의 히트곡 ‘친구여’에 피쳐링으로 참여해 큰 인기를 모았다. 그녀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존재감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그녀의 노래로 착각할 정도다. 2006년에 카니발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거위의 꿈’은 원곡보다 유명한 곡이 됐다. 이외에도 김형석이 작곡한 발라드 ‘이별연습’ 나는 가수다 출연을 통해 뒤늦게 유행한 ‘아버지’ 등의 히트곡이 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에게 사랑받는, 영원한 디바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완벽히 어울리는 인순이의 공연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과 문의가 몰리고 있다. 콘서트 티켓 가격은 $80부터 시작하며, 전화(714-232-0000) 또는 온라인(KoreanConcert.net)으로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Pechanga에 전화 문의 (888-810-8871) 하거나, 웹사이트 (pechanga.com)를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공연장인 Pechanga Summit은 40,000 평방 피트 규모로, 콘서트, 라이브 스포츠 경기, 박람회, 웨딩 등 대부분의 대형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최신식 이벤트 공간이다. Pechanga는 이제 총 274,500 평방 피트 규모의 현대식 실내외 연회 공간을 갖추게 되었고, 이를 통해 최고의 행사장으로서 Pechanga의 위상을 드높이고 그에 걸맞게 향상된 편의 시설 및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전화 문의(877-711-2946) 하거나 웹사이트(www.Pechanga.com)를 방문하면 된다.     콘서트 영원 디바 인순이 콘서트 라이브 콘서트 티켓

2022-12-22

[추모 글] 나의 영원한 스승, 김동길

무지개를 사랑하며 아침 해가 뜨는 것과 저녁놀에 무한한 매력을 느끼셨던 김동길 교수님!     교수님께서는 (사)태평양시대위원회를 조직하시며 “장차 한국이 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인류의 새 시대를 이끌어 가는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 높은 수준의 도덕, 높은 수준의 생산성이 있는 민족이 되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 민족은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저희에게 창조적 소수가 되길 당부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보스턴 대학교에서 서양사를 공부하시고 귀국하신 후 조국의 민주화라는 새로운 민족적 과제를 안고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자유민주주의의 참된 가치를 가르치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역사와 상황을 외면하시기보다는 이에 도전하는 고역을 택하신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이셨으며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격랑을 몸으로 감당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 유신헌법 철폐 운동을 주도하고 학생시위를 충동하여 내란을 선동했다는 조작된 혐의로 인해 징역 15년형을 받았을 때 “법이 법 같아야지!”라는 말을 남기며 항소를 포기하신 것은 법조계에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군사 독재자들이 교수님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지만, 교수님의 가슴에는 분노나 원한의 감정이 없이 오히려 시련과 고통을 안겨준 그들을 사랑으로 용서하셨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글은 역사가가 지녀야 할 안목에 뛰어난 문장력과 유머로 조화를 이루어 늘 진한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학창시절 저의 가방에는 언제나 교수님의 책이 들어 있었습니다. 새로 나온 교수님의 책을 구입해서 밤을 꼬박 세우며 읽은 날도 무수히 많았습니다. 지금도 제가 소중히 보관하며 사용하고 있는 몽블랑 만년필은 대학생 시절에 교수님께서 몽블랑 만년필로 칼럼 쓰시는 모습을 어느 월간 잡지 사진에서 보고 너무 멋이 있어서 곧바로 만년필 가계로 달려가 구입한 것입니다. 특히, 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교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인생의 주제는 사랑이고, 역사의 주제는 자유”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저희에게 자유와 사랑은 나무와 뿌리처럼 얽히어 있는 것이라며, 프랑스 대혁명이 자유와 평등과 사랑을 3대 모토로 내걸면서 자유를 우선 앞장세운 그 뜻을 이해하길 바라셨습니다. 특히 존재의 유일한 기초는 자유라고 강조하시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유이며 자유가 없으면 인간의 생존에는 이렇다 할 의미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는 감격 속에서 사시며 “사랑 때문에 나는 자유를 택하였고, 사랑이 영원하기 때문에 자유 또한 영원하다”는 말씀을 저희에게 항상 하셨습니다.     제가 교수님의 부름을 받아 (사)태평양시대위원회 미주 회장직을 맡아서 교수님의 일을 도우며 개인적으로 가르침을 받은 5년의 세월은 저에게 너무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교수님께 길을 물었으며, 교수님께서 저에게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후로 교수님은 저에게 ‘큰바위 얼굴’이 되셨습니다.     역사의 언덕 위에서 예언의 나팔을 부셨던 교수님! 저희의 곁을 떠나셨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저희도 언젠가 교수님이 계신 곳으로 갈 것입니다. 다만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저희는 교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 높은 수준의 도덕, 그리고 높은 수준의 생산성을 가진 창조적 소수의 삶을 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교수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손국락 / (사)태평양시대위원회 미주 회장추모 글 김동길 영원 김동길 교수님 스승 김동길 몽블랑 만년필

2022-10-0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잠시 그리고 영원한 ‘하루’

하루를 한달처럼 일년처럼 살기로 한다. 그러면 백년 천년을 살게 된다. 백세 시대라고 좋아할 일 없고 가는 세월 붙잡고 애통해 할 일도 없어진다. 시간에 코 꿰어 끌려다니지 않고 남은 시간 세며 초조해 하지 않을 것이다. 성급하게 서두를 일 없어지고 가는 세월 붙잡아 맬 생각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흐르는 물 같은 세월에 몸을 맡기고 뒷짐지고 느린 걸음으로 넉넉하게 살면 된다.   ‘하루’는 그냥 막연히 지칭하는 어떤 날이다. 낮과 한 밤이 지나는 동안 자정(子正)에서 다음 날 자정까지다. 그대와 내가 만나고 헤어진 그 어느 날이다. 밤새 뒤척이는 파도에 가슴이 파랗게 멍들어 만남이 헤어짐이 되는 그 시간이다. 내게는 살별의 추억이 되고 누구에게는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는 그 날이다.   시간은 인간이 창조한 숫자다. 시간은 시각과 시각 사이의 간격이나 단위다. 우주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이론물리학자들은 측정 도구로써 에너지, 시간, 공간이라는 개념을 가정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시간을 상대적인 물리량으로 주장한다. 각 관성계에 따른 시간의 흐름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이란 이론이다. 그대와 함께 한 시간은 순간이고 짧았지만 아득한 긴 역사 속에 불멸의 장편으로 남았고 작별의 아픔은 길고 모질게 아팠지만 일기장 속에 마른 꽃잎으로 남았다.   시간은 영원한 것 같지만 언젠가 그 의미를 잃게 될지 모른다. 우주의 엔트로피가 극한에 달하면 무한한 빈 공간만 존재하게 된다. 엔트로피는 물질의 열적 상태를 나타내는 물리량으로 ‘무질서’를 말한다. 빈 공간의 무질서 상태에서는 어떤 물질이나 에너지도 서로 상호작용하지 않아 영원히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후에 시간을 재는 것은 무의미하다. 빅뱅의 우주론에 따르면 현재 우주에서 흐른 시간은 약 138억 년이다. 내가 발버둥치며 견뎌내는 ‘하루’는 그 무한한 우주의 시간 속에 잠시 소풍 나온 찰라의 순간이다.   뒷짐지고 느린 걸음으로 아무 것에도 억매이지 않고 넉넉하게 살면 딱히 슬퍼할 일도 애통할 일도 줄어들 것이다. 성급하게 사랑이 빠지지도 않겠고 식어지는 사랑의 말들을 구걸 하지도 않을 것이다. 부질없는 일에 목숨 걸지 않고 독수리 발톱으로 하루를 쪼아먹지 않을 것이다. 초생달 보며 생이 이지러졌다 실망하지 않고 보름달 차오르면 작은 소원이라도 적어 기러기로 날려 보내고, 못다한 인연은 봄이 오면 새싹으로 다시 키우고, 이 땅에서 남은 시간 세는 바보짓 말고 눈에 안 보여도 천국을 믿고, 붉게 타오르는 가을 단풍 가슴에 품으며 참담한 겨울이 와도 슬퍼하지도 아파하지도 않을 것이다. 인연은 4계절처럼 떠나면 다시 오리니 매달리지 말고 쿨하게 헤어지고 다시 사랑을 꿈꾸고.   시간은 보채지 않는다. 울지 않는다. 재촉하지 않고 느림보라 탓하지 않는다. 살아있음은 축제다. 시간을 비껴가면 생은 영원한 청춘이다. 하루에서 하루로 이어지는 생의 찬란한 꽃밭이다. 살평상에 누워 옥이 언니와 어둔 밤하늘 올려다 보며 북극성 찿던 빛나던 유년의 날처럼 ‘하루’는 소멸되지 않고 지속된다. 끝이 끝이 아닌 것처럼, 처음이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 시간은 하루에서 무한으로 펼쳐진다. 축지법 써서 먼 바다 건너 그대 곁에 갈 수 없다 해도 시공을 뛰어넘는 사랑으로 그대 곁에 오늘 하루도 내일도 영원히 존재하리.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영원 에너지 시간 무질서 상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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