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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청소년들이 뽑은 영웅…인터뷰 모아 책 발간

“한인 청소년들이 뽑은 2023년 올해의 영웅과 전설”   한인 2세 학생들이 제작한 ‘영웅과 전설(Heroes and Legends)’ 책자가 발간됐다.   ‘영웅과 전설’ 프로젝트를 진행한 크리스토퍼 이 대표는 ‘2023년 한인사회 모범인물’로 총 11명을 선정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일 년간 청소년들이 매주 모여 토론하고 직접 선정한 히어로들을 만나 인터뷰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뽑은 올해 한인 커뮤니티의 ‘영웅과 전설’은 LA카운티미술관(LACMA)에 수백점의 한국 작품을 기증한 비행기 조종사의 전설인 체스터 장 박사, 정소현 작가, 테디 최 박사, UDLA의 창립자 루벤 허난데스, CJ ENM America 회장 앤젤라 킬로엔, 노숙자 선교사 글로리아 김, 한인 혼혈의 날 하파데이(HAPA Day) 창립자 티아레고스키, 전 LA시 소방국 부국장 에밀 맥, 전 3가 초등학교 교장 수지 오 박사,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모니카 류, KBS 원로 아나운서 위진록씨다.   이 대표는 “미주 한인 이민 역사가 120년이 넘고 300만명의 한인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있지만, 우리의 힘으로 한인 사회를 대표하고 문화를 보존하며 우리 후손들에게 정체성을 길러주는 문화 공간도 없고 관심도 잃은 지 오래됐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인 2세들이 스스로 정체성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선발된 영웅들은 평범한 우리 부모 세대들이지만 절대로 평범하지 않게 본인들의 자리를 지킨 분들”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주인공들의 보이지 않은 노력에 존경하고 감사를 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청소년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영웅과 전설’ 프로젝트를 통해 발간한 책은 남가주와 국내 주요 대학교와 도서관에 보낼 예정이다. 개인 소장도 가능하다.     한편 영웅과 전설 프로젝트는 오는 1월 20일 히어로 11명을 모두 초대한 출판 기념회도 진행한다. ▶문의: (213)925-3003, chris.careprojects@gmail.com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게시판 청소년 영웅과 전설 한인 청소년들 한인사회 모범인물

2023-12-17

[아메리카 편지] 영웅과 죽음

코로나와 출산 휴가를 거치고 3년 만에 강의실에 돌아왔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들’이라는 제목으로 120여 명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마주 보며 강의하고 있으면, 내가 왜 굳이 교수 노릇을 해야만 하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서 온라인수업 들으며 자란 아이들이다. 그래서인지 대면 수업을 기대하는 열렬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서양문화의 기층을 이루는 그리스 신화 영웅들의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기 주제로 꼽히기 때문에 강의는 수월하게 진행된다. 도덕성이나 희생정신 같은 것이 안중에도 없는 그리스 영웅 특유의 성격이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이 갖춰야 할 성격과 상반되는 경우가 많아 좀 코믹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학기 첫 수업 들어가면서 나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비롯한 많은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영웅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가 ‘죽음’이라는 사실이 예전처럼 가볍게 설명되지 않았다. 아킬레우스가 트로이 전쟁 때 싸움을 거부하고 있을 때 그의 어머니 테티스가 한 말이 영웅과 죽음의 관계를 정확히 포착한다. “지금 집으로 돌아가면 너는 부와 건강을 누리고 오랜 삶을 살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너를 기억하지 아니할 것이다. 트로이 전쟁에서 싸우면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지만 대신 네 이름의 영광(kleos)은 영원할 것이다.”   고대인들에게는, 죽음을 통과해야만 영웅 추대를 받고 컬트가 생긴다는 관념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사춘기 시절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지난해 러·우크라이나 전쟁을 목격하며 큰 이 학생들은 벌써 죽음으로 둘러싸인 삶을 겪었다(특히 토론토는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많은 도시다). 죽음을 택한 아킬레우스를 영웅으로 추대하는 인류사의 경향을 가르치면서, 희생을 요구하고 죽음을 낭만화하는 가치전략이 고대사회에서 그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영웅 죽음 영웅과 죽음 그리스 영웅 영웅 추대

2023-09-29

[문화산책] 영웅과 전설, 그리고 바람꽃

의미 있는 책 두 권을 소개하고 싶다. 우리 2세 젊은이들이 만든 ‘영웅과 전설’과 소망 소사이어티가 펴낸 구술자서전 ‘바람꽃’이 그것이다. 두 책은 우리 미주한인사회의 성격과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뜻깊은 기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영상과 책으로 제작된 ‘영웅과 전설(H&L)’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롤모델에게 보내는 존경과 감사를 담고 있다. 등장인물은 한인 1세대 변호사인 민병수 변호사, 켄 클레인 전 USC 동아시아 도서관장, 한인가정상담소 창립 멤버인 수잔 정 소아정신과 전문의, LA폭동 당시 한인 피해자들의 정신상담을 총괄한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한국 전통 무용과 한복을 알린 김응화 무용가와 윤정덕 한복 디자이너, 애완견 구조활동을 벌이는 비영리재단 ‘도브(DoVe)’ 설립자 태미 조 주스만, 마라톤 코치 피터 김, 밸리유스오케스트라 구자형 단장, 꽃디자이너 케빈 리 등 각 분야의 인사 11명이다.   이 책의 필자들이 현재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학생들이라는 점이 참으로 반갑고 고맙다, 학생들은 “책을 만들면서 한인 커뮤니티가 성장할 수 있던 것은 1세 한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이민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의미는 충분하다. 건강하고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하다.   ‘바람꽃’은 이민 1세 20명의 인생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은 귀한 책이다. 이 책의 큰 특징은 말로 풀어놓은 사연을 10명의 시인, 수필가 등 전문 문인들이 맛깔나는 문장으로 다듬어 실은, 글자 그대로 ‘구술 자서전’이라는 점이다. 꼬부랑말로는 ‘Oral History’라고 한다. 나이 좀 먹은 이들이 흔히 하는 “내가 살아온 사연을 글로 옮기면 소설책 몇 권이 되고도 남을 거다”는 말을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역사 기록과 읽는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구술은 역사를 기록하는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인데, 우리 미주한인사회에서는 별로 많이 시도되지 못했다. 오래전에 방송인 고(故) 김영우 선생이 각 분야 명사들의 육성을 녹음으로 담아 남긴 오디오테이프 정도밖에 없는 것 같아 아쉽다. 그런 아쉬움을 풀어주는 것이 바로 ‘바람꽃’이다.   흔히들 자서전이나 회고록은 큰 업적을 이룬 훌륭한 사람들이나 쓰는 것으로 생각해, 여간해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 구술 자서전으로 하면 자연스럽게 생생한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다. 글로 쓰라면 못한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말로 하라고 하면 술술 잘도 풀어놓는다. 이런 기록들이 모이고 쌓이면 생생한 민중생활 역사가 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서전은 쓰는 개인에게는 지난날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고 자신과 화해하는 시간이 되고, 가족과 후손에겐 정신적인 유산을 물려주는 일이 된다. 앞으로 이런 작업이 공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많아지기를 바란다.   가령, 우리 각자가 자기 부모님의 인생 이야기를 글이나 녹음으로 기록해 후손들에게 남겨준다면 우리 사회의 부피는 한층 풍성해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각 단체나 교회 같은 신앙공동체들도 충실한 기록을 남기면 우리 사회의 밀도가 한결 충실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좋은 책으로 모범을 보여준 소망 소사이어티 유분자 이사장과 재능기부로 동참한 문인들의 정성에 감사한다.   무엇보다도 이런 일은 사랑과 자부심 없이는 할 수 없다는 점이 소중하다. 또, 진행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뜨겁게 우러나고, 정신적인 유산을 이어간다는 뿌듯함을 경험하게 된다.   나는 지금도, 어머니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도 없다는 사실을 돌아가신 뒤에야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이 부끄러워 눈물 흘린다. 정말 안타깝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영웅과 바람꽃 영웅과 전설 우리 미주한인사회 소아정신과 전문

2023-02-02

“이민 선조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될 것”

“저희들의 영웅과 전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JJ 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영웅과 전설(Heroes and Legends)’ 책 출판기념회를 준비한 한인 청소년들은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선정한 한인 1세 영웅과 전설들을 만나자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한인 1세대 변호사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민병수 변호사를 비롯해 켄 클레인 전 USC 동아시아 도서관장, 한인가정상담소 창립 멤버인 수잔 정 소아정신과 전문의, LA 폭동 당시 한인 피해자들의 정신상담을 총괄한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한국 전통 무용과 한복을 알린 김응화 무용가와 윤정덕 한복 디자이너, 애완견 구조활동을 벌이는 비영리재단 ‘도브(DoVe)’ 설립자 태미 조 주스만, 마라톤 코치 피터 김씨, 밸리유스오케스트라 단장 재키 구씨가 참석했다.     이들 ‘영웅과 전설’을 초청한 학생들은 올리비아 차, 다이앤 조, 조이 한, 필립 한, 셀린 홍, 김규빈, 김주원으로, 이들은 현재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학생들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착수한 프로젝트 ‘영웅과 전설’을 통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한편, 온라인 기금 모금을 통해 5000여 달러를 모아 프로젝트에 선정된 각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제작했다.     이날 자신들이 선정한 영웅과 전설을 통해 출판 행사를 가진 학생들은 “영웅과 전설 책을 만들면서 한인 커뮤니티가 성장할 수 있던 것은 1세 한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며 “이민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들이 되겠다”고 이 자리에서 다짐했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크리스토퍼 이 감독은 “우리 커뮤니티에 숨어 있는 히어로와 레전드의 업적을 차세대에 알려주고 학생들이 선조들의 길을 본받아 따라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이민 선조 영웅과 전설들 이민 선조들 한인 커뮤니티

2023-01-16

수잔 정 박사 '영웅과 전설' 주인공 선정

 한인 커뮤니티에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일조한 수잔 정 정신과 전문의가 한인사회의 영웅을 발굴해 소개하는 프로젝트 ‘영웅과 전설(Heroes and Legends)’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다큐멘터리 제작팀 영웅과전설 프로젝트는 한인 커뮤니티의 리더이자 본지 칼럼니스트인 수잔 정 정신과 전문의를 ‘영웅과 전설’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샌피드로에 있는 레인빅토리아호 선상에서 열린 시상식 및 시사회에는 정 박사 부부와 지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정 박사는 “영웅과 전설로 선정돼 영광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더 성장하고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더 힘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정 박사는 도미한 후 뉴올리언스의 툴레인 의대 등에서 수련했으며 미 육군, 카이저병원, 라이프케어센터 등에서 40여년 간 진료하고 소아정신과 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초창기 한인가정상담소 창립 멤버이기도 한 정 박사는 지금도 매주 하루를 할애해 한인가정상담소에서 진료하고 있으며, 자폐 아동 교육기관인 한미특수교육센터의 자문위원으로 20년째 도움을 주고 있다.     저서로는 ‘아메리카를 훔친 여자’, ‘뛰는 아이, 열린 엄마’, ‘문제아는 없다’, ‘아이야, 너 때문에 행복해’ 등이 있으며 자녀 교육 관련 강의를 한인사회에서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이 감독은 매년 한인사회의 영웅들을 발굴해 삶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제작해 한인 커뮤니티에 알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상은 웹사이트(www.heroesandlegends.org)에서 볼 수 있다. 장연화 기자영웅과 주인공 박사 영웅과 영웅과 전설 박사 부부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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