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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시에스타 논쟁 뜨거운 스페인

“식당들이 새벽 1시까지 영업하는 나라는 합리적이지 않다. 영업시간을 계속 늘리는 일은 미친 짓이다.”   최근 스페인을 발칵 뒤집어 놓은 욜란다 디아즈 부총리 겸 노동·사회경제부 장관의 말이다. 밤 10시에도 저녁 식사가 한창인 생활습관을 고수하는 나라에서 좌파 장관이 의회에서 던진 발언은 도발로 받아들여졌다. 우파 정치인들은 즉각 “디아즈 장관은 우리 모두 일찍 집으로 돌아가 등불 아래서 차를 마시며 공산당 선언을 읽기 바라는 것이다”라고 받아쳤다. 업계도 반발했다. 식당 영업시간을 1시간 줄이자는 제안이 엉뚱하게도 이념 논쟁으로 번진 상황이다.   스페인은 유럽 국가 중 일과가 가장 늦게까지 이어지는 나라다. 그 이유는 태양이 절정인 오후 2시에서 일을 멈추고 열기가 조금 누그러지는 5시에 재개하는 ‘시에스타(siesta)’ 관습 때문이다. 이 시간, 식당과 상점은 문을 닫고 길거리는 한산해진다. 농경 사회일 때 시에스타는 고단한 일을 잠시 내려놓고 낮잠을 자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이었다.     2016년 한 조사에 따르면 아직도 이 생활 습관을 그대로 지키는 스페인 사람은 약 18%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한낮의 브레이크 타임(break time)은 스페인에서는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시에스타 이후 오후 8시까지 이어지는 영업, 이에 따라 늦어지는 저녁 식사, 식사 후 술 한 두 잔 마시며 즐기는 ‘소브레메사’(sobremesa: 식후 식탁에 남아 대화를 즐기는 시간)까지. 식당들이 문을 일찍 닫을 수 없는 조건들이다. 이미 껑충 뛰어버린 종업원 인건비, 이들의 늦은 퇴근 및 귀가로 발생하는 심야 교통비, 그리고 야근으로 생기는 각종 육체적·정신적 건강 문제를 생각한다면 식당 영업시간을 줄이자는 디아즈 장관의 주장은 일리가 없지 않아 보인다.   스페인 노동계는 노동시간을 현행 40시간에서 37.5시간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장시간 일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내세우면서 지난 수년간 스페인만의 특수한 노동 시간에 관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시에스타가 이런 노동시간 축소 논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인식과 생활습관은 무섭다. 하루아침에 바꾸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종의 문화가 되어버린 생활 관습을 대상으로 하는 논쟁은 예민한 측면이 있다. 스페인의 생산성 제고와 노동시간 단축 과제가 그들의 전통과 맞서며 어떤 변화를 이루어낼지 흥미롭다. 안착히 / 한국 중앙일보 글로벌협력팀장글로벌 아이 시에스타 스페인 식당 영업시간 최근 스페인 스페인 사람

2024-04-03

PCB뱅크 토요일 영업 재개…LA올림픽 등 남가주 3개점

PCB뱅크가 토요일 영업을 재개한다. 은행 측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하면서 평일 은행 업무를 보기 어려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6일부터 일부 지점에서 토요일 영업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토요일 영업시간이 확대된 남가주 PCB뱅크 지점은 LA올림픽, 롤랜드하이츠, 풀러턴 등 3개 지점이다. 텍사스 캐롤턴 지점의 토요일 영업 개시 날짜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뉴저지의 팰리세이드파크 지점은 지난해 8월부터 토요일 영업을 해오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한편, PCB뱅크는 제 6회 장학생을 선발 중이다.   〈본지 4월 7일자 중앙경제 2면〉    대상은 PCB뱅크 지점이 위치한 LA와 오렌지카운티, 뉴저지 버겐카운티, 뉴욕 퀸스카운티, 텍사스 댈러스카운티 거주자로 2년 혹은 4년제 대학 입학을 앞둔 올해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다.   마감은 5월 19일 오후 5시(서부시간)이며 신청서와 에세이 양식은 은행 웹사이트(mypcbbank.com)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접수는 이메일(pcbss@mypcbbank.com)이나 가까운 PCB뱅크 지점을 방문하면 된다.   결과는 내달 2일 장학생에게 개별 통보되며 장학금 전달과 재정 교육은 6월 28일에 열린다.   ▶문의: (213)210-2000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토요일 뱅크 토요일 영업시간 pcb뱅크 토요일 남가주 pcb뱅크

2023-05-03

[문화산책] 어린이에게 놀 시간을 주자

지난달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고 알려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올해 수상자인 한국인 이수지 그림작가와 프랑스인 마리 오드 뮈라이유 작가의 온라인 대담이 있었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서 주관한 이 행사는 여러 면에서 흥미로웠다. 일단 어린이문고 기록자로서 나는 두 작가를 매우 존경하고 그들의 대담을 볼 수 있어 몹시 기뻤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뮈라이유 작가가 “어른이 어린이에게 제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시간”이라고 말했을 때였다. “어린이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노는 시간입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허락되어야 합니다. 오늘날에는 모든 것이 점점 더 빨라집니다.” 그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도 언급했다. ‘방구뽕’이라는 인물이 어린이들을 학원 버스에 태워 산으로 데려가 자연에서 몇 시간을 놀게 하는 내용이다.   이 에피소드를 들었을 때 나는 그런 장면을 상상한 작가가 매우 용기있다고 생각했다. 납치라는 수단을 택한 데에는 비난받을 소지가 크지만, 방구뽕은 한국의 심각한 문제를 부각하면서 정곡을 찌르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경쟁과열 때문에 학원 영업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고 사교육기관에서 선행학습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규제한다. 최근 나는 어느 여덟 살짜리 아이가 일요일이면 온종일 수학학원에서 공부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아이네 집은 대치동 근처에 있다고 한다. 나로서는 몹시 충격적인 일이다. 그러나 내가 알기로 그 아이는 이례적인 사례가 아니다.   치열한 면학 분위기 때문에 한국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는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 불안, 창의력 결여 등 득보다 해가 더 많다. 또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이며, 2007년 이래 줄곧 자살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로 꼽힌다.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서구의 학부모들도 맞벌이 부부 자녀의 방과후 돌봄은 물론이고 자녀에게 과외를 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점점 심하게 받고 있다.   한국에서 학원이나 과외는 어린이들을 계속 바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 같다. 이때 간과하는 것은 지루함을 느끼는 것, 아이가 부모나 친구와 함께 있든 심지어 혼자 있든 간에 아무런 체계 없이 자유롭게 노는 것의 중요성이다. 이런 시간은 학원에서는 거의 배울 수 없는 창의력의 여지를 준다.   교육 전문가들은 어린이가 놀이를 통해 주변 세상을 발견하고 이해한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증명했다. 아이들은 재미있게 놀면서 동적·인지적·사회적·정서적 측면을 다룬다. 무엇보다도 놀이하는 어린이들은 불안이나 우울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작다. 어린이들의 또 다른 문제는 수면 부족이다. 잠이 아동의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명확하다. 연구에 따르면 학습이 오전에 이루어질 경우에 아동의 수용력이 더 높아진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과도한 학업에 짓눌린 학생들을 다루는 유일한 한국 드라마가 아니다. ‘SKY 캐슬’은 고교생 자녀를 일류 대학에 보내려고 안달인 부모들의 극단적인 행태를 고발했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아이들이 지나친 압박을 받고 있고 교육 시스템이 너무 경쟁적이라는 데 동의하는 것 같다. 내 주변의 친구들도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대답한다. 시스템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시스템 밖으로 떨어져 나와 자녀가 뒤처질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스템이 바뀔 수 있을까. 순진한 발상일지 모르나 청소년들이 서울 내 명문대에 입학하지 않고도 성공한다고 생각할 수 있게끔, 성공에 대한 기준을 다르게 평가하는 것이 한 방법일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수능 개혁을 통해 주입식 학습보다 창의력이 개입할 여지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랑스의 수능인 바칼로레아는 최근에 대대적인 개혁이 이루어졌다. 한층 지속적인 평가(최종 내신 40% 반영)를 도입함으로써 최종 내신 성적에 대한 압박을 줄여주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 있다.   올 초 윤석열 정부는 초등 입학 연령을 현재의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추는 방식을 제안했다가 학부모들에게 대대적인 반발을 샀다. 초등 입학 연령을 낮춤으로써 어린이들이 더 일찍 사교육과 경쟁에 빠져드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물론 시스템 변화는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그 때문에 ‘우영우’ 작가는 9화 말미에 방구뽕을 교도소에 보내고 어린이들은 학원으로 돌려보내는 장면을 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에바 존 / 한국 프랑스학교 사서문화산책 어린이 시간 어린이문고 기록자 학원 영업시간 교육 시스템

2022-11-25

웨스트 할리우드 술집 영업시간 연장

웨스트할리우드 시의회가 술집 영업시간 연장안을 채택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27일 실시한 웨스트할리우드 시의회위원회 투표에서 술집 영업시간을 기존 새벽 2시에서 4시로 연장하는 법안 SB 930을 3대2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웨스트할리우드는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웨스트할리우드, 팜스프링스, 프레즈노, 코첼라 및 커시드럴 시티 등 7개 도시와 함께 새벽 4시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허용될 전망이다. 영업 시간 연장 시행은 주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법안 SB 930 법안을 발의한 와이너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와 식당 지원 프로그램"이라며 “바, 레스토랑, 나이트클럽에 적용되고 주류판매점은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주 정부에서 시범 프로그램 승인을 마치면 지방단체는 시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되며 5년 후 갱신 혹은 만료된다.     남가주에서 가장 활기찬 지역 중 하나인 웨스트할리우드는 바 영업시간 연장을 요청해왔다.       웨스트할리우드 시의원 존 에릭슨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공공 안전을 우려했다.     한 주민도 “술집 영업시간을 늘리면 심야 소음과 각종 사고·사건이 생길 수 있다”며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음주운전 반대 어머니 단체(MADD)에 따르면 대부분 음주운전 사망은 자정에서 오전 4시 사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차량이 11% 감소한 팬데믹 동안에도 음주운전 사망자는 20%나 증가했다.     가주MADD의 패트리시아릴레라 이사는 “목격한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는 음주 및 마약 운전사고 희생자였다”며 “이는 100% 예방 가능한 범죄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할리우드 영업시간 웨스트할리우드 시의회위원회 웨스트할리우드 시의원 영업시간 연장

2022-06-30

오미크론 확산에 경제계도 대응책 마련 나서

코로나 19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이 경제계에도 타격을 주면서 업계에서는 신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19 감염으로 수천편 항공편 취소, 매장 폐쇄는 물론 코로나 19에 확진된 직원들이 자가격리 조치되면서 일부 기업은 서비스를 줄이고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연말연시로 여행성수기인 항공업계를 강타 중이다.   플라이트어웨어의 자료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지난 주말부터 3일 오후까지 거의 3000개 항공편을 취소하고 4600개 이상을 지연시켰다. 항공업계가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부터 3일까지 취소한 항공편은 1만8500편 이상에 이른다.   북서부와 중서부 공항을 뒤덮은 눈보라 등 기상 악천후에 델타, 제트블루, 유나이티드항공 등 항공사 승무원들 사이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3일 오후까지 항공운행 일정의 16%인 605편을 취소하고 1076편을 추가로 지연시켰다.   제트 블루는 1월 중순까지 비행 일정을 단축했고 다른 항공사들도 코로나 19 감염이 늘고 있어 인력난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수퍼마켓 역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캐시어 등 직원 결근이 증가해 지난 몇 달 동안 겪어온 인력 문제 고충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많은 체인 수퍼마켓들이 추가 교대 근무 인력이 없어 직원들의 초과 근무가 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연말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매장 소독을 이유로 60개 가까운 매장을 이틀 동안 일시 폐쇄했다. 약국 체인 CVS도 매장 소독 등을 이유로 10곳 매장을 일시 폐쇄했다.   앞서 애플은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한 뉴욕 일부 매장의 영업시간 단축과 매장 내 입장 인원 제한 등의 조치를 내놨다.   식당업계는 팬데믹 동안 간단한 메뉴 개발이나 메뉴 감소로 인력난에 대처하고 다시 영업시간을 축소하거나 다시 테이크아웃 및 배달 옵션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렇게 코로나 19 감염 재급증으로 인력난이 더욱 심화하자 기업들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감염된 직원들이 더 빨리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자들의 격리 시간 축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주 CDC는 직원 격리로 인한 기업의 인력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권장 격리 시간을 10일에서 5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에 항공승무원협회 노조는 “CDC의 새로운 격리 권고안은 감염된 직원들이 비행기를 조종하거나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추가 코로나 19 검사와 마스크 의무화와 함께 10일간 격리 기간을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새해 비즈니스 업계를 강타하자 일부 경제학자는 올해 초 성장률 예상치를 낮추고 인력난 지속 예상,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 소비자 지출 감소를 전망했다. 하지만 새로운 변이로 실업수당 청구가 눈에 띄게 높아지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오미크론 경제계 오미크론 변이 연말 오미크론 영업시간 단축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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