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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식당에 절도범…3000불 훔쳐가

“이젠 저녁에도 문을 잠그지 않을까 합니다.”     한인타운 윌셔가의 한 한식집에 5일 오전 5시 쯤 절도범이 침입해 총 3000달러의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해당 식당 업주 K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에 업소 현관문 알람이 울려 곧바로 경비카메라를 확인했는데 이미 계산대 현금함이 사라진 뒤였다.     업주가 공개한 업소 내 카메라 영상을 보면 범인은 업소 외부에 있는 열쇠 박스를 15분 동안 부순 후 열쇠를 손에 쥐고 유유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곧바로 계산대로 향한 범인은 계산대 현금 박스를 뾰족한 도구로 열어보려다 여의치 않자 아예 현금 박스를 통채로 뜯어 도주했다.     회색 후디 셔츠를 입은 범인이 업소 내 진입 후 박스를 통채로 들고 달아나는데 걸린 시간은 단 15초였다.     업주는 범인이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전에 업소 내부 정보를 잘 파악하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주는 “애초에 오작동이 많아 알람은 직접 확인한 후에 경찰을 부르는 방식으로 해왔는데 그것도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며 “사람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고 차라리 현금 통을 비우고 문을 열어 놓는 것이 기물 파손을 막는 길인가 싶다”며 허탈해했다.     업소 측은 더 번거롭기만 할 뿐이라며 경찰 신고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한식당 절도범 계산대 현금함 현금 박스 열쇠 박스

2024-02-06

[이 아침에] 나에게 묻는다

몇 년 전 친한 언니와 산후안카피스트라노 수도원에 가려고 기차를 탔다. 바깥 풍경을 보며 한가롭게 얘기 나누다가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기차 출입문은 열리지 않았고, 내리려던 대여섯 사람들도 너무 황당해하고 있는데 기차는 서서히 움직였다. 상당히 먼 구간을 지나 다음 역인 샌클레멘테역에서 하차가 가능했다. 그런데 이 역은 자동판매기로 티켓을 발매하는 무인 시스템의 역사였다.     어디 가서 하소연을 해야 하나? 그때 같이 내린 한 사람과 불만을 토로하며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아내가 산후안카피스트라노역에 마중 나왔다가 여기까지 따라 왔다고 했다. 그리고 차 안에는 아기용 의자가 있어서 우리를 태울 수 없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철도 당국에 전화를 걸어보겠다고 했다. 그는 플랫폼의 전화 박스에서 수화기를 들고 한참 통화하다가 다른 번호를 누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더니 급기야 점점 언성까지 높였다. 한참 만에 전화를 끊고는 우리에게 여기 있으면 LA로 가는 엠트랙이 올 것이고 그 기차를 타면 된다고 했다.     세상에나! 우리의 언어 실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 보답할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당신들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베풀면 그것이 갚는 길이라고 했다. 역사 밖에는 그의 아내와 어린 아들이 꽤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이 역은 앰트랙이 그냥 통과하는 곳이지만 몇 분 뒤 기차가 서고 승무원이 내리더니 웃으며 우리를 태워주었다. 우리는 타자마자 억울한 사연을 대충 말했고 그는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산후안카피스느라노역에 내릴 때 손을 크게 흔들어 주었다. 하지만 차량 점검 미비와 비상 상황에 대한 관계 기관의 미흡한 대처는 용납하기 힘들었다.     또 한 번은 딸과 집에서 먼 곳의 공원으로 갔을 때 일이다. 호수를 몇 바퀴 걷다가 어두워져서 나왔다. 그런데 딸의 옷 주머니에 있어야 할 자동차 열쇠가 없었다. 그때 공원 주차장에는 몇 대의 차가 있었는데 누군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혹시 차 열쇠 잃어버리지 않았느냐고? 자기가 열쇠를 주워 어디쯤의 나뭇가지에 걸어놓았다고 했다. 우리는 너무 기뻐서 그가 한사코 사양했지만 약간의 돈을 주며 이렇게 라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으니 이해해 달라고 했다. 과연 그가 말한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나뭇가지에서 자동차 열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며 시간에 따라 머물러야 할 장소로 이동하며 성실함과 책임감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다. 그러나 내 앞에 다가왔던 낭패를 떠올리며 이 계절에 맞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를 옮겨 본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가족이 기다리는데도 스쳐 지나는 사람의 권익을 위해 황금 같은 시간을 할애하며 열불을 내던 젊은 아빠, 곤경에 처할 누군가를 기다리며 어둠 속에서 하염없이 서 있던 어느 가장. 인연이 없는 누군가를 위해 연탄불처럼 뜨거운 마음을 낸 그들에게서 다시 배운다.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길인가?’ 권정순 / 전직 교사이 아침에 자동차 열쇠 기차 출입문 전화 박스

2022-12-07

[열린 광장] “말좀하며 살고 싶다”

온종일 외부 사람과 말을 하지 않고 지날 때가 있다.  가을 아침 창문을 열면 기다렸다는 듯 ‘짹짹’ 화답하는 소리는 들리는데 새는 보이지 않는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여유롭게 즐기다 인기척이 나니,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다른 장소로 날아간 것이다. 사람의 움직임을 보고 들으면 경계를 하는 본능적 반응으로 내가 볼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사람도 혼자 있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그 얄궂은 코로나로 인해 지인들과의 왕래가 끊어지고, 서로 만나지 못하고 살다 보니 마음속에 쌓이고 머릿속엔 정리가 안 된 것들도 많다. 그러다 전화라도 하게 되면 아무 준비 없이 이 말 저 말 의미 없는 대화가 오고 간 적이 없지 않다.   어제 교도소 예배시간에 독방에서 수감 생활을 하는 재소자와 단둘이 마주 앉았다. 준비한 성경 말씀을 읽고 서로를 소개하다가 “당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말해보라”고 했더니  “말 좀 하고 살고 싶다”고 한다. 독방에는 철문 가운데 식사와 편지 정도 전달할 수 있는 작은 문이 있고 교도관이 수시로 점검하는 짧은 시간을 제외하고 문은 항상 닫혀 있다.  그리고 그 좁은 공간에 혼자다. 다른 재소자와의 접촉이나 대화 기회도 물론 없다.     말을 들을 수도 내 말을 들어 줄 사람도 없고, 전화도 할 수 없고, 참새 우는 소리 한번 들리지 않고 햇빛 한 줄기 비추지 않는 곳에 혼자 있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사람이 그립고, 목소리가 그립고, 채취가 아쉬울까?     그 재소자는 많은 이야기 끝에 어젯밤 베개에서 짙은 어머니의 냄새를 맡았고, 꿈에서 어머니의 웃는 모습을 보고 잠을 깼다고 했다. 그리고 울며 밤을 새웠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자기를 용서하신 것 같다며 특유의 굵은 목소리로 만면에 미소를 짓는다. 얼마나 어머니와 말을 하고 싶었을가?.     그 재소자는 40분 가까이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기억은 하지만 글로 다 표현할 수는 없는 사연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흠잡을 데 없이 너무 잘 생긴 40대 후반의 백인이다. 그 재소자의 이야기를 듣는데 나목이 된 내 모습이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세워져 있는 느낌이었다.     어느덧 그를 독방으로 보내고 나도 세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이 됐다. 감히 위로나 격려의 말이나, 성경의 무슨 말씀으로도 그에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여려서부터 눈물 잘 흘리던  나는 양쪽 뺨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나도 그를 보며, 그도 나를 너머다 보며 같이 울었다.     준비되지 않은 시간을 마치는 말로 “형제여 당신과 내가 나눈 모든 말을 하나님이 들으시고, 기억하고, 알고 계신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를 믿고 모든 것을 맡기면 좋은 것으로 이루어 주신다는 것을 우리 믿자”고 하였다.     교도관이 방문을 여는 무거운 열쇠 소리가 났다. 서로 파안대소하며 그는 굵은 목소리로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뒤돌아보며 “신의 축복을(God Bless you) !”이라고 말했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 바라보며 헤어졌다. 변성수 / 미국 교도소 선교사열린 광장 성경 말씀 열쇠 소리 자기 이야기

2022-11-13

팰팍 크리스 정 시장 ‘관용차 사용’ 파문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팰팍) 크리스 정 시장이 타운 소유의 관용차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시장 선거가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팰팍 타운 민주당클럽(광고 주체 기준)은 지난달 26일 주요 언론에 낸 광고에 정 시장 집에 야간에 타운 관용차가 주차돼 있는 사진 등을 싣고 “팰팍 주민들은 지난 4년 동안 크리스 정 시장이 수 만불의 납세금을 개인용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팰팍 민주당클럽은 “정 시장은 수 개월 동안 매일 타운차를 출 퇴근용으로 이용했고, 2021 뉴저지 주 감사관의 보고서가 공개적으로 발표되고 나서야 드디어 그 차의 열쇠를 반납했다”며 이 뿐 아니라 정 시장의 또 다른 세금 남용 사례로 ▶보로 가스 카드를 개인용도로 주유소에서 사용 ▶새로운 가구와 커튼 포함 사무실 리노베이션에서 많은 세금 사용 ▶개인용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의 세금 구입 등을 지적했다.     이에 팰팍 타운은 지난달 말 월례회의에서 “타운 직원들은 타운 정부 소유의 차량을 공무 수행 외에 개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으며, 자택에 주차해서도 안된다”는 내용의 주의사항을 공포했다.   또 정 시장과 함께 민주당 시장후보 예비선거에 출마한 폴 김 시의원은 “정 시장의 개인용 혈세 남용은 주민들이 격분할만한 현실”이라며 “타운이 특검을 구성해 정 시장의 남용 의혹과 공무상 과실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한다”는 특검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이러한 요구에 대해 정 시장은 4일 타운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수 개의 SNS를 통해 “관용차 출퇴근 건은 팬데믹 기간 동안 교통사고를 당해 폐차를 하고, 보험처리가 길어져 난감한 상황에서 굶주리는 주민들을 위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퇴근길에 매일 400인분의 식사(총 7만인분)를 배급해야했고, 로렌조 행정관이 이를 근무의 연장이라고 인정해 관용차 열쇠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정 시장은 이와 함께 ▶아이패드 등은 시정 업무용으로 구입한 것이고 ▶사무실 리노베이션 폭로 사진 속의 사무실은 시장 사무실이 아니며 ▶관용 카드로 가스를 넣었다는 주장은 “보충설명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종원 기자관용차 크리스 타운 관용차 민주당 시장후보 관용차 열쇠

2022-05-04

[이 아침에] 열쇠와 부지깽이

3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가보니 그 사이 또 변했네. 미국으로 돌아 온 지 일주일 그 사이 또 무언가 바뀌고 있을 터.   한국에서 동선이 분주한 방문객에게 자동차는 이제 필수품이다. 특히 지방에 근거를 두고 이곳 저곳 다니려면 자동차 없이는 하루 한 건 약속 지키기도 어렵다. 그래서 한국에 갈 때마다 차를 빌린다. 전국을 상대로 영업하는 렌터카 회사가 편리하지만 하루 이틀 빌리고 반납을 했다가 또 빌려야 하는 경우 지방 렌터카가 유리하다.     공주 고속버스터미널 근처 회사에서 차를 빌린다. 계약서에 사인하고 돈을 내면 자동차를 보여 준다. 자동차 점검을 마치면 마지막 순서로 자동차 열쇠를 준다. 이런 것이 익숙한 차 빌리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열쇠를 안 준다. “키는 문자로 보냅니다.” 렌터카 주인이 말한다.     “웽?” 약간 뜨악한 기분.     “전화기에서 문자를 확인하시고 링크를 누르시면 자동차를 열고 닫는 기능이 나옵니다. 문자를 저장하시고 필요할 때 그 기능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주인이 시범을 한 번 보여 준다.     3개월 전만 해도 자동차에 넣고 돌리는 키는 아니지만 버튼이 달린 키를 주었는데 이제는 그마저 없어졌네. 2년 전 아파트 출입문을 전자식으로 바꾸어서 집 열쇠도 없어졌고, 이제는 자동차를 빌려도 손에 쥐어 주는 게 없다.     문광 스님의 말씀대로 ‘중중무진(重重無盡)’ 화엄 세상 연결고리의 창문이 요즈음 휴대폰이다. 쇳덩이 자동차와 생각 망태 내가 전화기로 연결되다니. ‘열쇠’라는 말도 곧  ‘부지깽이’ 신세가 되겠구나. 부지깽이가 뭔지 모른다고요? 부지깽이는 아궁이에 불을 땔 때 손에 쥐고 불 ‘쑤시개’로 쓰다가 짧아지면 불쏘시개로 써먹는 막대기. 우리들 손자 대가 되면 열쇠라는 말도 지금의 부지깽이처럼 사전을 찾아야 그 뜻을 알까말까하는 상황이 올 터이다.     미국에서처럼 집, 사무실, 자동차 열쇠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일상은 부지깽이 세대의 삶이다.  한국은 저만치 앞서간다.     그런데 휴대폰 없는 사람은? 묻고 보니 부질없는 질문. 한국에서 차를 빌리는 사람이 휴대폰이 없을 확률은 로토에 당첨될 확률보다 적다. 한국을 방문하는 미주 한인들도 가끔은 당황할 듯.  짧은 체류 기간 동안 한국 전화기가 없어서 당연한 일상에 지장을 받는 일이 있을 터이다.   한국은 변하고 있다. 지금 모든 일상 생활의 최소 공약수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전화기, 크레딧 카드, 그리고 글을 읽고 빨리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세상이 이렇게 변해도 불편 없이 돌아간다는 것은 적어도 대다수의 사람이 그 최소한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에 못 미치는 사람에게는 이런 변화가 야속하기만 할 터이다.     다음에 한국에 가면 또 무엇이 변해 있을지? 우리가 떠났던 그때 그 한국은 이제 없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이런 고향은 꿈 속에서나 있다. 한국은 이제 전화기가 모든 문제를 푸는 ‘풀쇠’가 되는 발 빠른 변화의 세상이다.     김지영 / 변호사이 아침에 부지깽이 열쇠 자동차 열쇠 부지깽이 세대 한국 전화기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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