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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칼럼] 연준과 시장의 줄다리기

2023년중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이슈를 꼽으라면 ‘향후 연준(Fed)의 정책방향’일 것이다. 지난 한해 연준은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여 정책금리를 7차례에 걸쳐 0~0.25%에서 4.25~4.5%로 425bp나 인상하였다. 국제유가 파동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를 상회하던 1970년대말과 1980년대초를 제외하고는 연준의 이례적으로 빠른 큰 폭의 금리인상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금년중에 연준이 추가적으로 얼마나 언제까지 정책금리를 인상할지, 이에 따른 최종금리 수준은 얼마일지, 그리고 얼마동안 최종금리를 유지할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선, 연준은 금리를 추가 인상한 뒤에 그 수준을 연말까지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데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아 인플레이션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긴축기조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이다.     지난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정책금리를 5.0~5.25%까지 인상한 이후 금년말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전망하고, Powell 연준의장도 연내 금리인하는 논의대상이 아님을 누차 강조하였다.     하지만 시장의 생각은 연준과 다른 듯 하다. 시장참가자들은 연초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을 대체로 예상하고 있으나, 연준의 전망과는 달리 1~2차례 각 25bp 추가 인상으로 최종금리가 상단기준 4.75~5.0%에서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또한 일부 시장참가자는 연말에 가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Powell 의장은 미국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하고 연착륙하는 길이 좁기는 하지만 존재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기관들은 그간의 금리인상 누적효과 등으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금년중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노동시장도 위축될 경우 연말경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가격(금리선물)에는 연준이 연말까지 25bp~50bp 인하하는 것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2%)을 향해 둔화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원한다. 1970년대 성급한 정책 완화로 인플레이션이 재차 확대되었던 정책실패 경험을 현재의 연준은 매우 경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하는 등 금융여건이 크게 완화되었는데 물가를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 연준인사들의 적정수준보다 정책금리가 낮은 과소긴축보다는 그 반대인 과잉긴축이 낫다는 언급도 공감되는 측면이 있다.   결국 관건은 경제지표로 보인다. 하지만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하다.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빠르게 둔화될지, 노동시장과 경기의 하강속도는 어떠할지,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을지, 지정학적 리스크는 어떻게 전개될지 등에 대해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연준과 시장의 줄다리기도 당분간 이어지겠으나, 한쪽으로 치우친 기대가 급격히 조정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시점이다. 윤창준 / 뉴욕사무소 차장한국은행 칼럼 줄다리기 연준 powell 연준의장 연말경 연준 추가 금리인상

2023-01-31

“금리 인상 3월에 한다”…파월 연준의장 밝혀

‘연준, 3월에 금리 인상 티샷 날린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했다며 티박스에 선 골퍼에 비유해 보도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연방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지만, 고용상황 개선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조만간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관계기사 중앙경제〉   특히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를 훌쩍 웃돌고 노동시장이 강력한 이유로 목표 금리를 올리는 것이 곧 적절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당장 기준금리는 현재의 0.00~0.25%가 유지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3월 15~16일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할 준비가 됐다”며 “경제가 더는 통화정책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FOMC 성명 상의 불투명했던 인상 시점을 구체화한 것으로 파월 의장은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 연준은 “계속해서 코로나19 경로에 달려 있다”며 “새 변이 등 경제 전망 위험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또 진행 중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기존 방침을 유지해 당초 예상대로 3월에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FOMC 회의 종료 후 상승 폭을 늘렸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이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64포인트(0.38%) 내린 3만4168.09에 거래를 마쳤다. 류정일 기자연준의장 금리 파월 연준의장 금리 인상 목표 금리

2022-01-26

“오미크론, 경제·고용에 하방위험”…파월 연준의장 밝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경제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에 앞서 29일 서면을 통해 “최근 확진자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은 고용과 경제활동에 하방위험을 제기한다”고 말했다고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고도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이 바이러스와 관련해 더 큰 우려는 사람들이 대면으로 일할 의욕을 꺾을 수 있다. 노동시장의 진전을 둔화시키고, 공급망 교란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염려했다.   높은 물가상승률에 관해서는 “연준을 포함한 대부분의 전문가는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완화하면서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공급망 차질이 얼마나 지속되고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물가를 위로 밀어올리는 요인들이 내년에도 계속 남아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추가로 노동시장의 빠른 개선으로 (공급망) 차질이 줄어들고 임금은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파월 의장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생필품 가격 인상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물가 안정 목표에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부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했고 내년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이지만, 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른 고용회복 차질 가능성도 동시에 우려하고 있다.오미크론 연준의장 파월 연준의장 오미크론 경제 오미크론 변이

2021-11-29

"연준 의장 바뀌면 첫해는 저성장"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16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제롬 파월(사진) 연준 이사는 온건파로 분류된다. 현 재닛 옐런 의장과 비슷한 성향이라 시장의 급진적 변화보다는 예측 가능한 금리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파월 지명자가 내년 2월 물러나는 옐런 후임으로 4년 임기를 시작하더라도 금융정책에는 큰 변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하지만 파월 지명자가 '경제 대통령'이란 자리에 오른 첫 해 미국 경제는 호조를 보이지 못할 것이란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이 같은 예측이 파월의 잘못 때문이 아니다. 지난 2차 대전 이후 연준 의장이 바뀔 때마다 새 의장 임기 첫 해에는 그런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블롬버그 통신은 6일 파월 연준 의장 지명자의 임기 첫 해에는 저성장 기조를 수반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연준 측의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 중앙은행의 6일 발표에 따르면, 2차 대전 이후 새로 부임한 7명의 연준 의장의 첫 해 경제 성장률은 평균 0.6%로 저성장을 보였고, 이는 전임자의 마지막 해보다 낮은 성장률이었다. 특히, 윌리엄 마틴(9대, 1951년 2월~1970년 2월), 폴 볼커(12대), 벤 버냉키(14대) 의장 때는 그런 현상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아서 번스(10대), 윌리엄 밀러(11대), 앨런 그린스펀(13대), 옐런 의장 첫 해는 상대적으로 경제성장이 빨랐다는 게 세인트루이스 중앙은행 측 분석이다. 또, 옐런을 포함한 이들 7명의 연준 의장 중 5명은 3년 내에 전임자의 마지막 해보다 낮은 경제성장을 경험했다. 세인트루이스 중앙은행의 윌리엄 에몬스 경제학자는 "물론, 통계치는 어디까지나 우연일 수 있다"며 "그렇지만, 연준 리더십의 변화는 금융시장이나 경제계에 불확실성을 의미하는 만큼 그런 영향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2017-11-06

차기 Fed 의장 후보, 옐런·테일러·파월로 압축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가 3명으로 좁혀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Fed 이사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재닛 옐런 현 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옐런 의장과 파월 이사는 크게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된다. 이들 중 한 명이 Fed 의장이 되면 기준금리를 점진적인 속도로 올리는 것을 비롯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파월 이사는 옐런보다는 중도에 가까운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테일러 교수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평가된다.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일정한 규칙(테일러 준칙)에 따라 정해야 한다는 이론을 정립해 물가상승률 고용률 등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기준금리를 높여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그가 Fed 의장이 되면 금리가 더 빨리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Fed 의장 후보로 세 사람을 언급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테일러와 파월 두 사람으로 압축된 것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옐런도 매우 좋아한다. 정말로 많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세 사람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이사와 테일러 교수를 유력한 의장 후보로 생각하는 동시에 옐런 의장의 연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와 테일러 교수를 Fed 의장과 부의장에 동시에 임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 중인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두 사람 가운데 누가 의장에 누가 부의장에 임명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이며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지난 13일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파월 이사와 후보자 면접을 시작하면서 차기 의장 인선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케빈 월시 전 Fed 이사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도 만났으며 지난 19일 옐런 의장과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후보자 면접을 마쳤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9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파월 이사가 가장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Fed 의장 후보자 선정 절차를 이끌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파월 이사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으며 파월 이사가 의회 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자체 조사 결과 공화.민주 양당으로부터 반대 의견이 없는 후보는 파월 이사 뿐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3일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전 차기 Fed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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