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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양파 한 뿌리의 선행

‘옛날 못된 할머니가 살았는데, 죽고 나서 보니 착한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기에, 악마들은 할머니를 불바다 속에 던져 버렸다. 그래도 이 할머니의 수호천사는 뭔가 구제할 거리가 없나 곰곰히 생각하다가, 단 하나의 선행을 기억해 내고는 하느님께 고했다. 할머니가 텃밭에서 양파 한 뿌리를 뽑아 거지 여인에게 준 적이 있었던 것이다. 하느님은 이렇게 말했다. “그 양파를 가지고 가서 할머니가 양파를 붙잡고 나오게 하라. 만약 불바다에서 나오면 천국으로 가지만, 양파가 끊어진다면 불바다에 남게 되리라.”     수호천사가 내민 양파를 붙잡고 할머니가 조심조심 기어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다른 죄수들이 할머니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이건 내 양파야. 너희들 것이 아니라구!” 할머니는 죄인들을 발로 걷어 찼다. 그녀가 이 말을 하기 무섭게 양파는 뚝 끊어져 버리고 할머니는 불바다로 떨어지고 말았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에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트예프스키의 장편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물욕과 색욕의 상징인 아버지와 삼형제 그리고 서자인 막내 아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욕망과 구원의 장엄한 대하드라마다.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선과 악,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문학사에 빛나는 거대한 서사시다.   하느님은 ‘양파가 끊어지지 않으면’이라는 단서를 붙인다. 양파 한 뿌리는 천국행 보증수표가 아니다. 신의 은총은 수용하는 자의 결단에 따라 달라진다. 천사는 불바다로 떨어진 할머니를 두고 ‘눈물을 흘리면서’ 떠난다. 수호천사가 지옥으로 간 할머니를 구해주려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고통에 대한 연민이다.   여기에는 자업자득, 인과응보,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인간의 법칙은 작용하지 않는다. 연민은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하늘나라에는 연민이라는 아름다운 법칙이 존재한다. 연민(Compassion)은 고통을 함께 하다는 뜻이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태복음 7장 21절 예배당에서만 주의 이름을 부르며 거룩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거룩함을 실천하라는 뜻이다. 단테의 지옥에는 여러 가지 죄목들을 저지른 자들이 가지만 도스토예프스키의 지옥은 ‘선행을 한 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가게 된다.   ‘단 한 번의 선행’도 하지 않은 것은 많은 의미를 함축한다. ‘양파 한 뿌리’로 천국을 가는 것이 아니라 양파 한 뿌리는 구원과 희망을 단서가 된다.   베드로 전서에는 ‘오직 너희를 부르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온갖 종류의 행실에서 거룩할지니’라고 적고 있다. 믿는 자는 거룩한 척 하지 말고 생활에서 실천하라는 뜻이다. 실천하지 않는 믿음은 허상이다.   ‘양파 한 뿌리’는 구원에 이르는 참모습이다. 작지만 소중한 믿음이 천국길에 오른다. 할머니는 양파 한 뿌리로 은총을 샀다고 생각했다. 신은 딜을 하지 않는다. 단지 은총을 부여할 뿐이다.     할머니의 가장 큰 죄는, ‘나’와 ‘너희들’ 간에 선을 긋고 자신만이 선택 받았다는 교만과 단절이다. ‘선택 받은 인간’이라는 믿음이 교만이 되지 않도록 영혼이 백합처럼 순수한 부활절 맞으시길!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양파 뿌리 천국행 보증수표 자업자득 인과응보 막내 아들

2024-03-26

패티 4장까지 추가 가능…‘빵 없는’ 버거도

한인들도 좋아하는 서부 명물 인앤아웃버거에는 메뉴판에도 없는 시크릿 메뉴가 9개 이상이다.     KTLA뉴스는 “미국의 3대 버거라 불리는 인앤아웃은 9개가 넘는 시크릿 메뉴를 제공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인기인 시크릿 메뉴는 ‘애니멀 스타일(사진)’로 기본 햄버거에 구운 양파, 특제 소스, 머스타드, 치즈 등을 추가한다. 감자튀김도 추가 비용 없이 애니멀 스타일로 주문이 가능하다.     ‘플라잉더치맨’은 두 개의 패티와 두 개의 치즈로만 만들어진 햄버거로 패티와 치즈 외 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빵 없이 양상추로 감싼 ‘프로틴 스타일’도 있다. ‘토마토랩’은 빵 대신 토마토가 들어가고 ‘그릴드 치즈’는 고기 패티 없이 치즈 두 장과 특제 소스를 추가해준다.     베지테리안을 위한 ‘베지버거’는 고기 패티 없이 빵, 상추, 토마토, 양파, 소스, 피클이 들어간다. 빵 안에 4개의 토마토와 3장의 슬라이스 치즈가 들어간 ‘치즈 위키’도 있다. ‘더블 미트’, ‘트리플트리플’, ‘쿼드쿼드’ 등 기본 햄버거에 각각 2개, 3개, 4개의 패티를 추가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     이외 빵의 굽기, 패티의 굽기, 감자튀김의 굽기나 빵을 잘라주는 등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주문도 가능하다.     음료수도 초콜릿, 딸기, 바닐라를 혼합한 ‘네오폴리탄 셰이크’나 ‘루트 비어’ 등의 시크릿 메뉴가 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온라인 엠바고 시크릿 메뉴 시크릿 메뉴 기본 햄버거 양파 특제소스

2023-12-24

프리컷 양파 ‘식중독 리콜’…가주 등 13개 주에서 발병

식중독 우려로 프리컷(사전에 잘라 놓은) 양파 제품(사진)이 리콜된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남가주 옥스나드에 위치한 길스 어니언즈의 다진 양파 제품을 먹고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가 속출해 리콜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리콜된 제품은 3파운드 다진 황색 양파(바코드 번호 643550000320), 8온스 컵 다진 빨간 양파(643550000658, 643550000641), 8온스 컵 다진 양파와 셀러리(643550000696), 10온스 컵 다진 미르포아(643550000788)이다.     해당 제품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아이다호, 몬태나, 오리건, 워싱턴에 위치한 스마트앤파이널, 스타터브로스, 바샤스 마켓, 셰프 초이스에서 판매됐다.     유통기한은 최소 2023년 8월 8일에서 최대 28일까지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은 어린이, 노약자 및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 증상은 섭취 12시간~3일 이내에 나타나며, 설사, 발열 및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FDA는 22개의 주에서 약 73명의 감염사례가 보고 됐으며 이 중 15명은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FDA는 리콜 제품을 당장 폐기하라고 권고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업체 고객센터 전화(800-348-2255)하면 된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프리컷 식중독 식중독 리콜 프리컷 양파 양파 제품

2023-10-29

감자칩과 캐비어 콜라보…프링글스-캐비어코 출시

프링글스가 럭셔리 콜라보 제품을 공개했다.     CNBC에 따르면, 프링글스가 고급 캐비어 브랜드 ‘캐비어코’와 새로운 콜라보를 진행한다.     가장 저렴한 패키지는 ‘스모키 쇼어스’(49달러)로 사워크림과 양파 프링글스, 스모크드 트라우트 로(훈제 연어알) 작은 캔, 신선한 크림을 발효시킨 크렘프레시가 포함돼 있다.     중간 가격대인 ‘솔트 오브 더 시’(110달러)는 오리지널 프링글스, 클래식 화이트 스터지언 캐비어 작은 캔과 크렘프레시가 포함된다.     고급 패키지는 ‘크리스프스 앤 캐비어’(140달러)로 스모크드 트라우트 로 작은 캔과 클래식 화이트 스터지언 캐비어 작은 캔 그리고 오리지널, 사워크림과 양파, 비비큐 세 가지 맛의 프링글스가 추가된다. 모든 패키지에는 황금색 숟가락과 열쇠고리가 함께 제공된다.     이 패키지는 캐비어코 웹사이트(PringlesandCaviar.shop)에서 한정 판매되고 있다.   캐비어코의 최고경영자(CEO) 페트라 히그비는 “캐비어 초보자들이 캐비어를 처음으로 도전할 때 프링글스와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꿈 같은 콜라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콜라보에 대해 젊은 층을 타깃으로 소셜미디어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친근한 방식으로 새로운 마케팅을 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한정판 콜라보 제품은 틱톡 영상 중 프링글스 위에 캐비어를 올려 먹는 영상에서 영감을 받아 진행됐다. 이 영상은 100억 번 이상 조회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정하은 기자프링글스 한정판 오리지널 프링글스 양파 프링글스 고급 캐비어

2023-10-09

퍼블릭스 양파 리스테리아 우려로 리콜

조지아 퍼블릭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달리아(vidalia) 양파에 리스테이라균이 검출되면서 리콜됐다.     해당 양파를 납품한 ‘에이엔앰 팜스(A&M Farms)’는 내부 테스트에서 비달리아 양파 품종의 단일 팩 라인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되었음을 확인했다.     퍼블릭스는 해당 양파 제품이 버로우, 클라크, 디캡, 포사이스, 풀턴, 귀넷, 홀, 잭슨, 월튼, 오코니 카운티와 플로리다 주 전역의 상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퍼블릭스에 의하면 리콜된 양파는 6월 22일~6월 24일 사이에 판매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포장 스티커에 표시된 구매 위치 ‘PLU 4159’와 ‘리틀 베어 브랜드(Little Bear Brand)’로 식별할 수 있다.   현재까지 다른 종류의 양파는 리콜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에리스 헤이구드 에이엔앰 팜스의 공동 대표는 “해당 제품의 대다수가 아직 배송되지 않아 다행이지만 양파를 받은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경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연루된 라인에서의 포장을 중단했으면 장비 전체 청소 및 프로세스와 위생 전반을 개인적으로 감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리스테리아균 감염의 흔한 증상으로 열, 근육통, 설사가 있으며 익히지 않은 음식, 냉동식품, 가공식품 등을 통해서 균에 감염될 수 있다.     퍼블릭스는 현재까지 감염증세를 보인 피해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리콜된 제품이 있다면 버리거나 구입처에 반품하면 환불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윤지아 기자리스테리아 양파 양파 리스테리아 리스테리아균 감염 비달리아 양파

2022-07-05

[이 아침에] 눈물로 양파를 까던 친구

 양파를 고른다. 양파는 작고 단단한 것이 좋다. 큰 것을 다 쓰지 못하고 남겨두게 되면 신선도나 향이 덜해지기 때문이다.         둥글고 반질반질한 모양새가 당차다. 양파 안은 나이테처럼 자라난 동그라미로 꽉 차 있다. 가운데 심지를 중심으로 점점 큰 동그라미로 둘러싸여 탄탄하다.     양파를 깐다. 까는 일은 조금 번거롭다. 겉껍질이 단단히 붙어있어 까기가 쉽지 않다. 먼저 양파 밑동과 위를 잘라내고 껍질을 한 겹씩 벗긴다. 하얀 속살이 드러난 양파에서 매운 내가 났다.     그림 그리는 내 친구는 울고 싶은 날 양파를 깐다고 했다. 눈물이 나는 것은 양파 때문이라고 핑계 댈 수 있으니 좋단다. 너무 힘들어서 울고 싶은 날 양파를 까며 눈물을 흘린다 했다. 그러고 나면 새로 시작할 용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친구는 오랫동안 눈물의 시간을 보냈다. 타국에서 외로움과 싸워야 했고 공부는 지지부진했다. 부족한 것이 많은 세월이 오래 계속되었다.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시간이 간다고 무엇이 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의 작품은 숯과 한지를 수없이 반복해서 덧입혀 질감을 표현한다. 겹겹이 싸인 양파처럼 한지와 숯을 번갈아 덮어 두드린다. 수백 번의 쇠솔질을 하고 나면 숯과 한지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재질로 섞이어 또 다른 세계가 된다. 손에 지문이 다 없어질 정도의 노동이다. 몇 십 년의 세월을 견디며 작품을 만들던 친구는 지금 그 분야 최고가 되었다.     나는 이제 양파를 까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눈물을 참는 것이 아니라 웬일인지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요즈음 양파는 예전처럼 맵지 않은 것일까. 젊은 날의 양파는 더 맵게 느껴졌던 것일까. 몇 십 년 주부 내공이 눈물 안 흘리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일까. 나이 들며 감정이 무디어진 탓일까. 진짜 인생은 양파 매운맛보다 훨씬 맵다는 것을 알게 된 까닭일까.     얇게 자른 양파를 프라이팬에 볶는다. 매운 냄새가 사라지고 달짝지근한 냄새가 올라온다. 열을 오래 가할수록 더 달아진다. 하얀 양파가 갈색이 될 때까지 뒤적여 주었다.     볶은 양파를 맛보았다. 달콤하다. 인위적인 단맛이 아니라 볶이고 단련된 다음에야 스며드는 은근한 맛이다. 그것은 오랜 시간 뜨거운 불을 인내하고 난 후에야 맛볼 수 있는 단맛이다.     양파를 맛보며 생각했다. 내 젊은 날들은 뜨거운 열에 볶이면서 달콤함이 배어나올 때까지 잘 버텼는가. 눈물 때문에 포기한 적은 없었는가. 어려운 시절을 보낼 때 언젠가 나에게도 달달한 시절이 오리라는 믿음을 가졌던가. 뜨거운 불을 견딘 자는 모두 달콤함으로 정당한 보상을 받았을까. 모를 일이다.     양파의 달콤함이 은은하게 혀끝에 남아있다. 매운 맛을 보고 난 후 올라오는 단맛의 향긋함이다. 눈물로 양파를 까던 친구 생각이 난다. 박연실 / 수필가이 아침에 눈물 양파 양파 매운맛 양파 밑동 오랫동안 눈물

2021-11-15

[이 아침에] 눈물로 양파를 까던 친구

양파를 고른다. 양파는 작고 단단한 것이 좋다. 큰 것을 다 쓰지 못하고 남겨두게 되면 신선도나 향이 덜해지기 때문이다.         둥글고 반질반질한 모양새가 당차다. 양파 안은 나이테처럼 자라난 동그라미로 꽉 차 있다. 가운데 심지를 중심으로 점점 큰 동그라미로 둘러싸여 탄탄하다.     양파를 깐다. 까는 일은 조금 번거롭다. 겉껍질이 단단히 붙어있어 까기가 쉽지 않다. 먼저 양파 밑동과 위를 잘라내고 껍질을 한 겹씩 벗긴다. 하얀 속살이 드러난 양파에서 매운 내가 났다.     그림 그리는 내 친구는 울고 싶은 날 양파를 깐다고 했다. 눈물이 나는 것은 양파 때문이라고 핑계 댈 수 있으니 좋단다. 너무 힘들어서 울고 싶은 날 양파를 까며 눈물을 흘린다 했다. 그러고 나면 새로 시작할 용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친구는 오랫동안 눈물의 시간을 보냈다. 타국에서 외로움과 싸워야 했고 공부는 지지부진했다. 부족한 것이 많은 세월이 오래 계속되었다.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시간이 간다고 무엇이 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의 작품은 숯과 한지를 수없이 반복해서 덧입혀 질감을 표현한다. 겹겹이 싸인 양파처럼 한지와 숯을 번갈아 덮어 두드린다. 수백 번의 쇠솔질을 하고 나면 숯과 한지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재질로 섞이어 또 다른 세계가 된다. 손에 지문이 다 없어질 정도의 노동이다. 몇 십 년의 세월을 견디며 작품을 만들던 친구는 지금 그 분야 최고가 되었다.     나는 이제 양파를 까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눈물을 참는 것이 아니라 웬일인지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요즈음 양파는 예전처럼 맵지 않은 것일까. 젊은 날의 양파는 더 맵게 느껴졌던 것일까. 몇 십 년 주부 내공이 눈물 안 흘리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일까. 나이 들며 감정이 무디어진 탓일까. 진짜 인생은 양파 매운맛보다 훨씬 맵다는 것을 알게 된 까닭일까.     얇게 자른 양파를 프라이팬에 볶는다. 매운 냄새가 사라지고 달짝지근한 냄새가 올라온다. 열을 오래 가할수록 더 달아진다. 하얀 양파가 갈색이 될 때까지 뒤적여 주었다.     볶은 양파를 맛보았다. 달콤하다. 인위적인 단맛이 아니라 볶이고 단련된 다음에야 스며드는 은근한 맛이다. 그것은 오랜 시간 뜨거운 불을 인내하고 난 후에야 맛볼 수 있는 단맛이다.      양파를 맛보며 생각했다. 내 젊은 날들은 뜨거운 열에 볶이면서 달콤함이 배어나올 때까지 잘 버텼는가. 눈물 때문에 포기한 적은 없었는가. 어려운 시절을 보낼 때 언젠가 나에게도 달달한 시절이 오리라는 믿음을 가졌던가. 뜨거운 불을 견딘 자는 모두 달콤함으로 정당한 보상을 받았을까. 모를 일이다.     양파의 달콤함이 은은하게 혀끝에 남아있다. 매운 맛을 보고 난 후 올라오는 단맛의 향긋함이다. 눈물로 양파를 까던 친구 생각이 난다.   박연실 / 수필가이 아침에 눈물 양파 양파 매운맛 양파 밑동 오랫동안 눈물

2021-11-04

멕시코산 양파 식중독 주의보…가주 포함 34개주로 확산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멕시코산 양파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34개 주에서 살모넬라 양파로 인한 식중독 피해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CDC는 오염된 양파의 생산지가 멕시코 치후아후아(Chihuahua)이며 수입 유통업체는 프로소스(ProSource Inc.)라고 밝혔다. 만약 스티커나 포장이 없어서 생산지가 불분명한 붉은색·흰색·노란색 양파의 섭취는 금하라고 덧붙였다. 또한 양파와 접촉한 냉장고, 식칼, 도마 등은 세척하고 소독할 것을 권고했다.   CDC에 따르면, 20일 현재 34개 주에서 총 652명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숫자는 129명 달한다. 단, 아직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식중독 환자의 10명 중 8명에 가까운 75%는 조리 안 된 생양파를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일부는 동일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CDC가 식중독 환자의 집을 조사한 결과, 식당에서 제공한 양념(condiment)통에 있는 실란트로와 라임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환자들은 양파도 그 양념통에 같이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현재 CDC는 살모넬라균의 오염 진원지 조사에 착수했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식품을 먹으면 6~72시간 잠복기를 거쳐 발열·복통·구토 등 식중독 증세가 나타난다.       진성철 기자멕시코산 양파 식중독 환자 식중독 피해

2021-10-21

살모넬라 양파 식중독 주의보, 생산지 모르면 폐기 권고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양파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 조지아주를 포함한 34개 주에서 살모넬라 양파로 인한 식중독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오염된 양파는 수입 원산지가 멕시코 치후아후아(Chihuahua)이며 유통업체가 프로소스(ProSource Inc.)라고 CDC는 밝혔다. 스티커나 포장이 없어서 생산지가 불분명한 붉은색·흰색·노란색 양파의 섭취를 금하라고 덧붙였다. 또한 양파와 접촉한 냉장고, 식칼, 도마 등은 세척하고 소독할 것을 권고했다.   CDC에 따르면, 20일 현재 34개 주에서 총 652명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경우는 129명 달한다. 단, 이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식중독 환자의 10명 중 8명에 가까운 75%는 조리 안 된 생양파를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동일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CDC가 식중독 환자의 집을 조사한 결과, 식당에서 제공한 양념(condiment)통에 있는 실란트로와 라임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환자들은 양파도 그 양념통에 같이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현재 CDC는 살모넬라균의 오염 진원지 조사에 착수했다. 이균에 오염된 식품을 먹으면 6~72시간 잠복기를 거쳐 발열·복통·구토 등 식중독 증세가 나타난다.    살모넬라 식중독 살모넬라 양파 주의보 생산지 식중독 환자

2021-10-21

[열린 광장] 내가 음식을 요리하는 이유

 만나는 노인마다 맛있는 음식이 없다고 투덜댄다. 나도 마찬가지다. 입맛이 없나, 밥맛이 없나.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음식을 만들어야지. 유교 사상에 영향을 받았는지 한국에서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은 익숙지가 않다.     세상이 달라졌다. 요리하는 남자들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나는 몇 가지 음식을 만들어 보았다. 할라피뇨 멸치볶음, 야채 스튜, 호박죽, 순두부, 빵. 모두 맛이 있었다(?) 내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만들기 힘들고 까다로운 것이 빵이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이제는 제법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다. 구수하고 보들보들한 빵, 시장에서 사 온 방부제가 들은 빵과 비교할 수 없다. 우선 염도를 조절할 수 있다. 소금을 거의 넣지 않는다.     당뇨 환자인 나는 당도에 민감하다. 시장에서 사 온 빵은 너무 달거나 또는 싱겁다. 나는 설탕을 넣지 않고 스테비아를 약간 넣는다. 설탕은 사탕수수에서 그리고 스테비아는 과일에서 추출한 감미료다. 건포도 또는 블루베리를 넣기 때문에 감미료를 거의 넣지 않는다.   밀가루 종류를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통밀가루를 사용한다. 거기에다 아몬드 또는 미숫가루를 섞는다. 계란과 올리브 기름으로 반죽한다. 빵 만드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반죽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이스트를 알맞게 넣는다.   빵을 만드는 비법은 두 번 발효하는 데 있다. 반죽을 오븐에서 한 시간 발효한 다음 꺼내서 건포도 또는 건블루베리를 넣고 반죽하여 한 시간 더 발효한다. 시루 냄비에 올리브 기름을 바르고 반죽을 찐다. 굽는 것보다 쪄야 빵이 더 부드럽다.   지난주 부에나파크의 한 공원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다. 먹음직스럽게 포장한 빵을 선보였다. 나는 맛있다고 칭찬받을 것을 기대했는데 아무 말이 없다. 실망했다. 어린아이처럼 칭찬받기를 좋아하는 내가 어리석다.     좋은 보약을 소개한다. 한인 마트에서 값싸게 구할 수 있는 양파, 마늘, 버섯, 미역 등이다. 양파와 마늘은 혈압 저하, 혈액 청소, 혈액 응고 방지에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버섯은 식물성 소고기다. 여러 가지 비타민 영양제의 원료가 미역과 해초류인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몸에 좋은 마늘을 잘 먹지 않는 이유가 있다. 마늘 다지는 것이 귀찮기 때문이다. 마늘을 다지는 작은 기계가 있지만 사용한 다음 청소해야 한다. 나는 TV서 어느 조리사가 마늘 다지는 것을 보았다. 깐 마늘 몇 개를 칼 판에 놓고 칼의 넓적한 쪽을 대고 주먹을 치면 마늘이 으깨진다. 그 다음에 다진다.     음식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한 가지 만들려면 반나절을 부엌에서 서성거려야 한다. 부엌일이 힘든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우리 할머니, 어머니, 아내는 나와 가족을 위해 부엌에서 온 종일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그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감사하는 방법은 내가 음식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윤재현 / 전 연방공무원열린 광장 음식 요리 양파 마늘 조리사가 마늘 청소 혈액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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