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부동산 투자] 55세 이상 시니어를 위한 재산세 규정 (5)

지난번 칼럼들에서 55세 이상 된 시니어 주택 소유주에 가장 직접 영향을 미치는 프로포지션(Proposition) 19 규정 중 이전에 있던 프로포지션 58·193을 수정, 변경하는 부분에 관해서 설명했다. 이번에는 프로포지션 19 규정 개정에 관한 설명을 모두 마칠까 한다.   우선 프로포지션 58의 내용은 이러하다. 부모가 자식에게 집을 물려줄 경우, 집의 등기상의 이름이 자녀의 이름으로 바꾸게 되면 그때부터 세금이 변경 시점의 집의 가치에 대한 세금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것을 기존 부모가 내던 낮은 세율을 그대로 적용해 자녀가 세금 상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조항이다. 이 조항은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는 주택뿐만 아니라 렌트를 주는 주택인 경우에도 동일한 혜택을 적용한다. 부모가 사망한 경우에, 조부모가 손자와 손녀에게 현재 사는 주택을 물려주는데 세금혜택을 주는 것은 프로포지션 193이다. 다만 이러한 규정이 급격하게 가치가 오른 상속 부동산에 자주 해당하며 부모의 자녀 상속에 따른 지나친 혜택이라는 점이 지적돼 2021년에 수정된 것이 프로포지션 19인 것이다.   여기서 새 규정 프로포지션 19에서 바뀐 내용이 있다. 우선 예전에는 자녀가 등기상의 이름을 바꾸면서 물려받는 부동산이 부모가 사는 현재의 주택, 렌트용 주택, 상가용 건물 등 모든 부동산에 모두 해당이 되었다. 그러나 이번 법안에는 물려받는 자녀가 반드시 해당 부모의 집에 들어와 살아야 세금혜택을 받는다.   즉, 시행일인 2021년 2월 16일부터는 자녀 혹은 손주에게 부동산을 물려주어도 낮은 세금을 내게 하는 부동산은 주거 주택 혹은 농장밖에 될 수가 없고, 상가건물 그리고 렌트를 주는 주택은 이 세금혜택을 받을 수 없다.     프로포지션 58의 대상에 대해선 몇 가지 조건이 있다. 프로포지션 58의 목적상 ‘자녀’로 간주하는 이들은 부모로부터 태어난 자녀, 양부모와 양자녀 관계가 존재하는 동안의 양자녀, 부모의 사위 또는 며느리가 포함된다. 또한 18세 이전에 입양된 입양 자녀, 적격 자녀의 배우자도 이혼할 때까지, 또는 사망으로 종료된 경우 생존 배우자, 양부모 또는 시부모가 재혼할 때까지만 자격이 주어지고 양부모 또는 시부모가 재혼하면 자격이 해당하지 않는다.   또한 오래전에 구매한 부동산이 가격이 많이 올랐을 때 자녀에게 명의를 변경하여 주어서 현 시세에 비해 과도하게 적은 세금을 내는 경우에는 가격에서 100만 달러를 할당하는 항목을 만들어 두면서 세금의 형평성을 맞추기도 했다. 새로운 프로포지션 19 규정에서는 오직 주거용 부동산에서 혜택이 있다. 그것마저도 혜택을 받는 자녀가 명의를 바꾼 지 1년 이내에 해당 주택으로 이사해야 세금혜택을 받도록 바뀌었기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에서는 아예 이러한 세금혜택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세금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 관련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문의: (661)373-4575 제이슨 성 / 발렌시아 Regency KJ Realty 대표부동산 투자 시니어 재산세 규정 프로포지션 자녀 양부모 양자녀 부모

2023-10-18

[수필] 대중이는 어디 있을까?

네 살은 되었을 것 같았다. 남자아이는 많이 울었다. 간호사가 안아 주어도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큰 소리로 오랫동안 울다가, 간호사 누나 가슴에 안겨 잠이 들었다. 잠 속에서도 아이는 흐느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대중’이라 했다. 한문으로 大衆(대중)이었는지, 한국의 15대 대통령 김대중 씨의 이름을 딴 對中(대중)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대(大)라는 글자는 아이가 넓은 마음으로 배포 있는 장군처럼 살라는 뜻으로 주어진 것이었을 것 같다.     오십 년 전, 겨울처럼 춥던 어느 가을밤에 경찰 아저씨의 팔에 안겨 한 살도 안 된 꼬마 아기 네 명과 함께 서울시립아동병원 문턱을 넘어왔던 아이이다. 당시 의과대학을 갓 졸업하고, 인턴이었던 나는 시립아동병원에 파견 나가 있었다. 경찰 아저씨는 그날 밤도, 여느 날처럼 길에 버려진 아이들을 걷어왔다.   대중이는 큰 첫 번째 입원실에서 며칠을 보내고, 제 나이 또래 아이들이 있는 방으로 옮겨졌다. 말을 할 수 있던 대중이는 텔레비전의 이름도 알았다. 당시 한국에는 텔레비전이 집마다 있던 때가 아니었다. 그로 보아 그 아이는 밥깨나 먹는 집에서 자라던 아이이었을 터인데, 왜 버려졌는지, 아니면 어쩌다 길을 잃었던 것인지, 그 아이를 찾으러 오는 부모가 왜 없는지, 우리는 안타까웠다.     파견 근무가 끝나고 제자리로 돌아간 햇병아리 인턴들은 계획되어 있던 전문분야의 길을 떠났다. 나도 대중이와 그의 시립아동병원 친구들을 뒤로하고 얼마 후 도미했다. 나는 미국의 동부와 서부에 살면서 어린 시절 한국에서 고아로 자랐다는 성인들, 또 고아들에게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준 양부모들도 만났다. 6·25 한국전쟁 즈음 고아가 된 분들은 전쟁 73주년이 된 올해 거의 80살이 되어가고 있고, 대중이처럼 1970년대 부모와 헤어진 아이들은 40대 중반이 되었을 것이다.     6·25 한국전쟁으로 남북한 합쳐 10여만 명의 전쟁고아가 생겼다. 대중이가 구제되었던 1972년 즈음에도 한국은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이 붙여졌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1955년부터 2021년까지 64년간 16만 9454명이 해외로 입양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북한은? 북한 고아의 통계는 많지 않지만 윌슨센터(Wilson Center)는 1952년부터 1959년까지 6·25 전쟁고아 3만 명이 공산권 동맹국인 항가리, 로마니아, 체코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동독, 몽고, 중국에 보내져 교육받고 양육되었다고 한다.(2020년 6월 18일, 서강대학교 홍인택) 그들은 국가 관념에 대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받았다고 한다. 전원이 북한으로 돌아갔다. 그 후 그 아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국제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AP 뉴스(김형진.Monika Scislowska 6월 23일 2020년)에 짤막한 내용이 실린 것을 보았다. 한 명은 김일성대학에서 러시아어 교수를 하고 있고, 다른 한 명은 폴랜드어 교수로 일하고 있었고, 그 외에 세 명은 폴란드 외교관을 지냈다는 내용이었다. 3만 명 중 겨우 이 정도만 소식이 있을 뿐이다.   6·25의 상흔이 깊었던 한국에서 성장하고 미국에서 디아스포라로 살아온 나에게 2023년 여름은 특별하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만나게 된 특수한 사람들 때문인 것 같다. 한미 두 국가 간의 연계는  6·25로 시작된 것이기에 전쟁터에서 숨진 한국과 미국의 젊은이들을 잊을 수 없지만, 이 참상에 대한 기억에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전장에서 산화한 젊은이들의 남겨진 자녀들을 만났다. 평범 속에 흡수된 그들이지만, 실상 7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그 젊은이들이 남기고 간 아이들은 쉬이 아물지 않는 상처를 아물게 하려고 무척이나 애썼을 것이다.     내가 만난 특별한 두 여성 중 한 분은 한국전쟁 직후, 미국 흑인 가정에 입양되었던 샌드라 윈덤 여사다. 그는 은퇴 교사이자 작가다. 다른 한 여성은 윈덤 여사와는 달리, 나의 환자 대중이처럼 1970년대에 홀트 양자회를 통해서 백인 양부모에게 입양된 분이다. 그는 DNA로 따지면 순수 한국인 여성으로 지금은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아내이고 엄마이다.     윈덤여사는 LA총영사관과 UCLA가 합동으로 개최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스피커로 초대되었던 인사 중의 한 사람이었다. 누구인지 모르는 흑인 병사와 역시 누구인지 모르는 한국인 여인 사이에 태어났던 혼혈아로 삶의 첫 4~5년을 가난하고 인종차별이 심했던 한국에서 ‘깜둥이’라는 놀림을 받고 살았다고 한다. 아버지인 흑인 병사는 미국인일 수도 있고 에티오피아인일 수도 있다고 그녀는 자신의 책에 설명하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그녀가 쓴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책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사회의 불합리함도 지적하고 있다. 또 부모, 국가라는 테두리, 종교, 교육, 문화의 이질감 등에 대해서 숙고하게 한다.   참으로 훌륭한 사람들이다. 훌륭한 사람들은 또 있다. 미디어를 통해서 본 뉴욕 부교육감 알렉사 앨번, 부시 펠로우십 수상자 캐서린 대출러, 김 파크 넬슨, 펜실베니아 소도시 시장 제니 안토니비츠, 비키 플린켄 스미스 검사, 그리고 내셔널 풋볼리그 버펄로 빌스 공동구단주 킴 페굴라를 보라.     부모를 잃은 고아(孤兒)였는지, 부모가 버린 기아(棄兒)이었는지, 아니면 뜻하지 않게 부모를 잃은 미아(迷兒)이었는지 더는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암울했던 초창기 운명을 양부모들과 함께 반전시킨 멋진 사람들이다. 오십 즈음이 되었을 대중이도 그렇게 멋진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사랑과 신앙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큰지를 한국 출신 입양아 영웅들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전월화 / 수필가수필 한국전쟁 직후 백인 양부모 서울시립아동병원 문턱

2023-06-22

"나는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의 아들이다"

   최근 왕위에 오른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파커 볼스 왕비가 자신의 친부모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나타났다.   영국과 호주의 일부 언론에 따르면 호주에 거주하는 올해 56세의 사이먼 도란트-데이(Simon Dorante-Day)라는 남성은 자신이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이후 호주의 한 가정에 입양돼 성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란트-데이는 자신이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찰스 국왕과 커밀라 왕비는 일반에게 알려진 것과 달리 1965년에 처음으로 사귀었으며 이때 커밀라 왕비가 임신해 이듬해인 1966년에 자신이 출생했다고 설명한다. 이후 왕실의 지원과 보호로 생후 8개월까지 커밀라 왕비가 자신을 양육하지만 더 이상 키우기 힘든 상황을 맞으며 호주의 한 가정으로 입양을 보냈다는 것이다.   입양된 가정의 부모는 캐런과 데이비드 데이 부부로서 이들의 부모이자 도란트-데이의 양조부모인 위니프레드와 어네스트 보울든은 두 사람 모두 영국 왕실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그의 부군인 필립 공을 위해 살림을 돌보던 사람들이었다. 특히 어네스트 보울든은 왕실봉사상을 받은 경력이 있을 정도로 충직한 신하였다. 왕실에서 이들 부부에게 도란트-데이의 입양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양조모가 그의 딸에게 부탁해 입양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도란트-데이는 최근 찰스 국왕과 자신의 55세 때 사진을 비교할 수 있도록 언론과 SNS에 함께 공개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영국 왕실 문제에 관심 있는 호사가들 중에는 두 사람이 상당히 닮았다는 의견이 많다. SNS 방문자들은 사진을 확인한 뒤 “당신의 아버지임을 부정할 수 없다” “아버지와 아들”과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도란트-데이 역시 스스로 이런 사진들이 자신과 찰스 3세 국왕과의 부자 관계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사진을 나에게 보내는 다수의 지지자와 팔로워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한다”면서 “이들은 끊임 없이 나를 놀라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검사, 즉 DNA 검사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는 “DNA 검사에 앞서 이런 사진이 사람들에게 유전적 유사성을 구별하게 하는 한 중요한 방법이다”라면서 “명백히 나는 찰스∙커밀라 부부와 함께 DNA 검사를 받기 원하고 이를 위해 싸울 것이지만 법정에서 이를 확인하기까지는 기나긴 과정이 놓여 있다”고 말한다.   도란트-데이는 자신이 찰스와 커밀라 부부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단지 사진 비교로만 제한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또 “나는 분별력 있고, 지성적이고 아주 존경받는 사람으로서 사랑스러운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이며 남편”이라고 말하고 “내 이야기가 믿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말한 어떤 것도 확인 가능하다. 못 믿겠으면 확인해 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그들이 나의 가족임을 믿기 때문에 그들과 (가족으로서의) 관계를 가져야만 한다”고 강조해 영국 왕실에 입성할 뜻을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도란트-데이는 커밀라가 1965년 자신을 임신했을 당시 출산 때까지 약 9개월 동안 영국 사교계에서 사라져 있었고 찰스는 호주로 가 있었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해 한 역사가는 도란트-데이의 출생증명서에 기록된 병원을 조사했으나 그 병원에서는 도란트-데이 출생연도 기준 10년 동안 한 명의 아기도 태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서류에 적혀 있는 그의 부모 이름도 가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란트-데이는 뿐만 아니라 자신의 퍼스트 네임과 미들 네임인 '사이먼 찰스(Simon Charles)'가 생물학적 부모가 지어준 이름이라면서 그 배경으로 자신의 양어머니가 입양 조건 가운데 하나가 아이의 이름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었다고 말해줬으며 자신이 태어날 당시 찰스와 커밀라에게는 사이먼이라는 친한 친구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도란트-데이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는 의견과 외모적으로 닮은 것이나 양조부모의 왕실 근무 경력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찰스와 커밀라의 숨겨진 아들 이야기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영국 왕실에 왕자의 난을 몰고 올 수 있는 엄청난 태풍으로 성장할 지 지켜볼 일이다.      김병일 기자찰스 국왕 커밀라 왕비 아들 도란트-데이 입양 왕실 출생증명서 양부모 양조부모

2022-09-22

"앵커가 몰아붙여서" 자살 한인 여성 가족, CNN과 타협

4년 전 CNN 앵커와 인터뷰에서 아들 실종 사건의 범인처럼 추궁당하자 자살한 한인 여성의 사건이 결국 합의로 마무리 된다. CNN과 소속 앵커 낸시 그레이스는 2006년 인터뷰 직후 자살한 한인 입양여성 멜린다 더켓(Duckett.한국명 이미경.당시 21세·사진)의 유가족에게 2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더켓의 부모는 올해 초 "이젠 (CNN과 낸시 그레이스가) 의도적으로 실수를 하진 않았다고 믿는다"고 말하며 합의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양측의 합의는 판사의 허락 만을 남긴 상황이다. 사건은 2006년 8월 27일 더켓이 아들 트렌턴(당시 2살)의 유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며 시작됐다. 검사 출신인 낸시 그레이스 앵커는 더켓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들이 자고 있을 때 어디 있었나" "거짓말 탐지기 검사는 받아봤나" 등 마치 아들의 실종이 더켓에 의한 것인양 질문을 던졌다. 결국 더켓은 인터뷰 다음 날 방송이 나오기 수 시간 전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2달 뒤 더켓의 부모는 "더켓의 자살은 그레이스가 의도적으로 범죄자로 추궁했기 때문"이라며 CNN과 그레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모두 높은 관심을 끌었다. 언론의 취재 영역과 취재 방법에 대한 언론계측의 자성이 잇따랐다. 합의금은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두살배기 트렌턴의 수색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합의안은 트렌턴이 13살 이전에 살아있는 것으로 발견될 경우, 수색 비용은 트렌턴에게 돌아간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숨진 한인 여성 더켓은 서울에서 태어나 지난 1985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문진호 기자 jhmoon@koreadaily.com

2010-11-19

아들 유괴범처럼 추궁해 한인 여성 자살···CNN 간판 앵커 법정 선다

CNN 8시 뉴스의 간판 앵커인 낸시 그레이스(Grace)가 방송 카메라가 아닌 법정 카메라 앞에 서게 됐다. 그레이스는 지난 2006년 두 살짜리 아들이 유괴된 20대 한인 여성을 방송에서 인터뷰하면서 마치 범죄자처럼 추궁해 자살에 이르게 했다는 혐의로 여성의 부모에게 소송을 당했다. ABC방송 등 외신은 최근 플로리다주 법원이 그레이스에게 이 사건과 관련돼 검찰의 신문을 받을 때에 이 내용이 녹화돼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27일 보도했다. 법원이 자신의 진술이 녹화되지 않게 해달라는 그레이스 측의 요청을 기각한 것이다. 대신 소송인 측 변호인은 이 영상을 제3자에게 공개하거나 법원의 허가 없이 진술의 어떤 부분도 외부에 유출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6년 9월 7일 두 살짜리 아들 트렌턴을 잃어버린 어머니 멜린다 더켓(Duckett.한국명 이미경.당시 21세·사진)이 CNN 방송에 전화로 연결되면서 시작됐다. 검사 출신인 그레이스가 진행하는 방송이었다. 그녀는 시종일관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댔다. "아들이 자고 있을 때 어디 있었죠?" "그날 무엇을 했는지 왜 말하지 않는 거죠?" "거짓말 탐지기 검사는 받아봤나요?" 등등 마치 아들을 유괴한 것이 어머니라도 되는 양 날카롭게 '심문'했다. 결국 멜린다 더켓은 인터뷰 다음 날 앵커 그레이스와 한 인터뷰가 방송되기 수 시간 전에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더켓의 미국인 부모는 "그레이스가 의도적으로 내 딸을 범죄자처럼 추궁해 자살로 몰고 갔다"며 반발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이들은 그레이스와 CNN 방송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레이스는 "나는 기자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켓을 자살로 몰고 간 것은 스스로 느낀 죄책감 탓이었을 것"이라며 "15~20분짜리 인터뷰가 사람을 죽였다고 보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멜린다 더켓은 생후 4개월째인 1985년 미국에 입양됐다. 조슈아 더켓과 결혼한 그는 2006년 초 이혼한 뒤 아들 트렌턴과 살아왔다. 그리고 같은 해 8월 27일 오후 9시쯤 트렌턴이 유괴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2010-01-28

입양 한인여성, 아들 유괴 신고후 총격 자살

얼마전 2살 아들이 납치 당하는 사건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플로리다주 거주 입양아 출신 한인여성이 스스로 총격을 가해 자살했다. 특히 이 여성은 납치극과 관련된 경찰수사가 진행되던 중 가진 유명 주류방송 진행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실제 용의자일 수도 있다'는 식의 추궁을 받은 다음날 자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AP통신 등 주요 주류언론들에 따르면 한인 입양아 멜린다 더켓(21.사진)은 지난 8일 오후 플로리다주 레이디 레이크에 있는 조부모의 집에서 스스로 머리에 총격을 가해 자살한 채로 발견됐다. 더켓은 이에 앞선 지난달 27일 자택에 침입한 괴한에게 아들 트렌튼(2)군이 납치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트렌튼 군의 실종과 당일 더켓의 소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전국 주요 언론이 인터넷 홈페이지 등 더켓의 사생활까지 파헤치면서 그가 사건에 직접 개입됐을 수도 있다는 듯 보도했다. 특히 CNN '헤드라인 뉴스'의 유명 진행자인 낸시 그레이스 마저 방송 중 전화인터뷰를 통해 '사건당일 어디 있었냐' '왜 당시 어디 있었는지 말을 못하냐' '전남편과 달리 왜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거절했냐' 등 더켓을 추궁했고 그는 인터뷰 다음날인 8일 자살한 채 발견됐다. 더켓의 할아버지인 빌 유뱅크는 12일 "손녀딸은 벌레 한마리 조차 잡지 못하던 아이였다"며 "낸시 그레이스와 다른 이들(언론)이 그 아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더켓은 생후 4개월 이던 지난 1985년 유뱅크 가문에 입양돼 뉴욕 및 플로리다주에서 자랐다. 서우석 기자

2006-09-1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