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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2043> 골프화도 스윙에 활용하라

샷 실수 후 대부분의 골퍼들은 ‘헤드업’ 이라는 지적을 주로 받는다. 실제 골퍼들이 스윙을 하거나 끝나면 90%이상 헤드업으로 인한 실수를 저지른다.   자각증상은 없지만 임팩트전에 머리를 들든지, 아니면 목표방향으로 볼과 함께 머리가 함께 나가 스윙궤도가 바뀌며 뒤땅(fat shot)이나 탑핑(topping)등도 발생한다. 머리를 움직여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꼭’ 붙들어 두라는 것도 아니다.   스윙이란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습관에 따라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머리 고정에 실패할까? 이것은 스윙이라는 기본개념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에 원인이 있다.   스윙이란 상체와 하체의 반 회전 운동과 팔의 상하운동이 조합되어 3개의 율동과 함께 클럽이 회전되며 원형의 궤도를 만드는 원운동이다. 이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스윙이 혼란스럽고 원 운동을 감지할 수 없으며 손으로 클럽을 회전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앞선다.   즉 몸을 중심으로 평면궤도가 아닌 수직 형에 가까워 올바른 스윙궤도를 이탈, 손 조작에 의존하는 샷을 한다는 뜻이다.   특히 오른쪽 어깨에 경직이 생기며 오른손으로 볼을 떠올려 다운스윙에서 왼쪽의 움직임이 일시 멈추고, 몸 회전이 정지되는 이상한 현상도 발생한다.   따라서 우측 허리의 회전이 멈추며 볼을 맞추던 오른손과 어깨의 움직임이 상향조정, 순식간에 헤드업을 제공하는 원인도 제공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자연히 왼쪽 팔꿈치가 굽어지며 양손을 자신의 몸통 쪽으로 끌어당기며 볼을 쳐 오른쪽의 과다한 힘에 밀려, 왼쪽이 약해지며 상체의 스웨이(sway)나 헤드업 등이 빈발한다.   헤드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몸의 경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숙지해야 할 사항이고 백스윙과 다운스윙궤도는 평면이 되도록 연습해야 한다.   헤드업이나 스웨이를 방지하려면 발상전환이 필요하고 연습장이나 실전에서 이 같은 실수를 최소화하려면 사물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사물이란 골프볼, 헤드 커버, 티펙이나 심지어 골프장의 잔디 조각도 이용할 수 있다.   티펙을 이용할 경우 볼을 치기 위한 어드레스 전에 자신의 오른발과 앞쪽에 티를 하나 놓는다. 그리고 스윙을 시작해 다운스윙을 지나 임팩트 후, 즉 볼을 친 후 지면에 놓은 티펙을 확실하게 본 후 피니시에 들어가는 방법이다.   이것은 헤드업도 방지할 뿐만 아니라 팔로스루와 클럽헤드의 익스텐션(extension)에도 도움을 줘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탑 스윙에서 일시 멈춘 후 다운스윙으로 이어져야 스윙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실전에서는 티펙을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스윙 후 오른발 골프화의 앞꿈치를 보려고 노력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골프 스윙 회전 운동 오른손과 어깨 오른발과 앞쪽

2024-10-17

[골프칼럼] <2042> 타면 앞쪽 이용 땐 볼 속도 줄여

골프장에는 인공적인 장해물이 있는가 하면 자연장애물도 곳곳에 널려 있어 상황판단에 따라 스윙과 샷을 만들어 내는 이른바 ‘샷 메이커(shot maker)’가 되어야 할 때도 있다.   특히 새벽 골프나 비가 올 때는 골퍼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는 일명 멘탈 해저드, 즉 정신적 장애물로 뒤바뀔 수 있다.   비나 이슬에 젖은 페어웨이와 그린은 구르는 볼에 제동이 걸려 평상시보다 20% 이상 비거리를단축하고 비가 오거나 촉촉이 젖은 잔디 위에 놓여있는 볼은 주로 팻샷, 즉 뒤땅을 찍게 하거나 탑핑 샷을 주로 제공한다.   팻샷의 원인은 청명한 날씨와는 다르게 잔디가 수분을 흡수, 볼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지면에 가라앉아 정확한 임팩트를 구사하기 어렵다.     또는 지면 위의 볼만을 ‘살짝’ 올려치려는 의식이 강해지면 탑핑(topping)의 원인이 되고 평소보다 스윙이 축소되며 필요 이상의 힘이 들어가 샷을 망친다.   지면이 젖은 상태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클럽을 평소보다 짧게 잡아야 하며 양쪽 하반신을 견고하게 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드라이버에서 샌드웨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클럽을 평상시보다 1~2인치 짧게 내려 잡아야 클럽헤드가 볼에 적중하는 확률이 높아진다.   이와 함께 어드레스(set up) 때양발의 엄지를 약간 꺾으면 하반신이 안정되고 이에 따라 하중에 의한 균형유지도 고수할 수 있다.   페어웨이나 그린이 젖은 날은 비거리가짧아지지만 볼이평소보다 많이 구르지 않아 목표를 공략할 때 적극적으로 샷을 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그린보다 크기가 작은 그린을 공략할 때는 볼이 구르지 않아 핀에 대한 거리 산출을 가감할 필요 없이 비거리를 그대로 적용해도 된다는 뜻이다.   또한 그린 주변에서 평상시 피칭웨지를 이용해 어프로치(approach)를 했다면 9, 8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며, 가능한 샌드웨지나 피칭웨지의 사용을 자제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볼로부터 그린까지 약 20야드 이내의 거리에서 촉촉이 젖은 지면이나 모래 위에 볼이 놓여 있다면 일반적인 어프로치샷보다는 9번이나 피칭웨지를 이용하여 클럽 바닥 면의 뒤쪽, 즉 힐(heel)을 들고 앞쪽, 토우(toe)로 샷을 하면 볼을 치는 순간 뒤땅치기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거리조절이 용이하다.   특히 다운힐(downhill), 내리막으로 어프로치를 시도할 때는 최상의 선택으로 볼의 구름에 제동까지 걸리고 그린 주변, 즉 에프런(apron)에서 홀(cup)까지의 거리가 짧은 상태에서의 어프로치는 일거양득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앞쪽 이용 앞쪽 이용 평상시 피칭웨지 앞쪽 토우

2024-10-03

스쿨버스가 불길에 휩싸이기 직전 아이들 대피... 운전기사의 '엄마 본능'

 뉴올리언스의 한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버스에 불이 붙기 직전에 재빨리 아이들을 대피시켜 칭찬을 받고 있다. 기아 루세브는 버스에 전원이 끊기기 시작했을 때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차를 세우고 잠시 후 지나가던 행인이 달려와 차량 아래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루세브는 곧바로 유치원생부터 8학년까지 학생들을 버스에서 내려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영상을 보면 순식간에 버스 앞쪽이 완전히 불길에 휩싸였다. "우리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어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영상을 볼 때마다 '와, 내 좌석에서 가장 먼저 불이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고 루세브는 말했다. 루세브는 자신의 빠른 반응에 대해 '엄마의 본능'이라고 말했다. 루세브는 "저는 모성을 발휘했습니다. 저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생각했습니다"고 말했다. 루세브의 행동은 자신은 물론 버스에 타고 있던 9명의 아이들의 목숨을 구했다. 루세브는 "아이들을 버스에서 내리게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영웅이 되고 나 자신에게도 영웅이 된 것 같아 기뻤어요"라고 말했다.  스쿨버스 운전기사 스쿨버스 운전기사 엄마 본능 버스 앞쪽

2024-03-20

[수필] 영혼 속에 담긴 추억

60여년의 세월. 시공을 뛰어넘어 내 꿈속으로 찾아온 사람, 이민호. 그 아이는 내 중학교 때 한반 짝꿍이다. 6·25 한국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학교는 불에 타서 변해 국방색 천막에서 공부를 했다. 우리 둘은 키가 작아서 그 아이는 5번, 나는 6번 교실 맨 앞쪽 선생님 강단 앞에 앉아 공부했다.     그의 아버지는 전장에서 전사해서 어머니와 어린 누이동생과 셋이서 살았는데 어머니가 시장통에서 떡 장사를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공부 시간에 공책이 없어 선생님 말씀만 듣곤 했지만, 시험을 치면 늘 상위권으로 머리가 명석했던 것 같다.   미술 시간에 그림 그리기 시험을 쳤는데 나는 학교 뒷산에 올라가서 풍경화를 그렸고 민호는 백지를 냈다. 미술 선생님은 전쟁 중에 한쪽 눈을 잃어 의안을 하고 있어 철이 없던 우리는 개눈깔이라고 깔깔댔다. 미술 시험에 백지를 냈으므로 응당 선생님의 불호령을 듣고 꿀밤을 맞았다. 민호는 꿀밤을 맞으면서 “선생님, 저는 토기와 거북이 경주 그림을 그렸는데 토끼는 너무 빨리 뛰어 도화지 밖으로 나갔고 거북이는 너무 느려 아직 도화지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선생님과 우리는 조선시대 학자인 오성과 같은 지혜로운 답변에 할 말을 잊었던 기억이 새롭다.     선생님은 그의 명답을 듣고 얼굴에서 노기를 풀고 “이놈아, 그러면 이쪽 도화지 끝에 토끼 꼬리를 그리고 저쪽 끝에는 거북이 머리를 그렸으면 꿀밤은 안 맞았지…”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영어책을 살 수 없는 가정형편인데도 불구하고 상상 밝은 모습이었다.  새로 나온 영어책을 나에게 빌려 읽더니 레슨(Lesson)1 부터 레슨(Lesson) 26까지 다 외어 버렸다고 했다. 하루는 내가 물었다. “시험 때 100점을 맞을 수 있을 텐데 왜 80점 정도만 맞니?” 그의 대답 한번 걸작이다. “다 아는 문제인데 다 맞추면 재미가 없단다.”     어느 날 떡 장사 하는 어머니가 다른 일이 었어 민호에게 떡 모판을 맡기고 가셨는데 늘 굶주려 배고프던 시절 첫 마수걸이로 떡 판돈 10환을 여동생에게 주고 떡을 사 먹었다. 배가 고팠던 동생도 그 10환을 오빠에게 다시 주고 떡을 사 먹고…. 결국 그 10환 가지고 서로 실컷 배부르게 떡을 사 먹은 탓에 떡 모판은 텅 비어 있었고 종일 떡 판 돈은 달랑 10환만 남았다. 어머니가 돌아왔을 때 기막힌 일이 아닌가. 떡 장사 밑천을 다 털어먹은 오누이는 엄마한테 실컷 얻어맞고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한다.     고시에 합격했다고 뛸 뜻 기뻐하며 나에게 달려와 힘들었던 옛이야기를막걸리로 목 추기며눈물반웃음반 처음으로 그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독학으로 고시에 합격한 후 학벌이 안되어서 한동안 발령을 못 받아마음고생 하다가 경상도 지역의 궁벽한 지역으로 발령을 받고 판사를 하더니 하루는 나를 찾아와 미국에 가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훌쩍 떠나갔다.  동부 명문대학에서 2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고 유명한 법대에서 청빙을 받아 금의환향, 곧 귀국하겠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는데…. 그런데 한국 유학생이 필라델피아 고속도로에서 교톻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의 귀국을 기다리던 나는 그가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청천벽력같은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렵게 공부해 오늘에 이르렀는데 노모에게 효도 한번 못하고 타향에서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으니. 참으로 애통한 일이 아닌가. 나는 하늘은 왜? 착하고 훌륭한 이들을 먼저 데려가는지 신에게 묻고 싶다. 세상에 악의 무리를 먼저 없애야 옳거늘 늘 반대의 결과에 울화가 치민다. 정의는 무엇이고 불의는 무엇인가? 신은 정녕 존재하는가?   그런데 까맣게 잊고 살았던 추억 속의 이야기 보퉁이를 그것도 60여 년 전의 이야기를 꿈길로 찾아와 왜 풀어놓고 갔을까? 오래전에 고인이 된 사람인데…. 알 길이 없다.     노모가 손꼽아 기다리는 고향에 끝내 돌아가지 못한 길잃은 영혼이 타국에서 외로움에 옛날 학교 짝궁 친구가 미국에 사니까 나를 찾아와 옛이야기를 하고 갔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 사는 한 세상이 참으로 덧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꽃 한 번 못 피우고 그것도 타국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친구의 명복을 비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긴다.  이산하 / 수필가수필 영혼 추억 미술 선생님 앞쪽 선생님 선생님 말씀

2022-12-01

[이 아침에] 봄날의 산행

 이제 봄인가. 각양각색의 새들이 난데없이 창가로 몰려왔다. 햇빛을 입에 문 아름다운 새들이 날갯짓하며 내 창을 노크했다. 꿈이었다. 오늘 숲으로 하이킹을 가기로 해서 그랬을까?   꿈의 여운을 안고 빅베어 아랫동네 ‘포리스트 폴스(Forest Falls)’에 왔다. 몇 해 전 두어 번 왔는데도 처음인 것처럼 감동이 새로웠다. 하이킹 팀원 중 막내는 초행길이라 그런지 표정이 잔뜩 들떠 있다. 집에서 한 시간 반 거리를 한걸음인 듯 달려 오고픈 곳.   산을 오르면서 바라보는 하늘은 파스텔 파란색이다. 앞쪽 하늘로 바람이 구름을 몰고 퍼져 나간다. 하늘을 캠퍼스 삼아 그분이 수묵화를 그리는가, 입김을 내뿜는가. 참나무와 고목들이 뿌리를 드러낸 채 서 있다.   땅이 비옥해서인지 산길에 도토리가 떨어져 수북하다. 도토리가 가나안의 포도알처럼 유난히도 크다. 전에 왔을 때 산에 눈이 쌓였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개울가는 3월의 초록으로 가득하다. 하늘과 나무, 개울물 소리가 여전히 청아하다. 크고 작은 바위는 창조주가 대지에 그린 입체 그림처럼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 생생하다.   물가에 앉아 손으로 퍼 올리는 맑은 수정의 계곡물. 너무 깨끗해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흐르는 물소리에는 잡음이 없다. 청정, 물의 화음이다. 냇물에 구름도 같이 흐른다. 맑은 물 냄새와 산 내음이 가슴으로 스며든다.   돌멩이, 너는 옛날엔 큰 산이었겠지. 맨몸으로 굴러 떨어지며 바위가 되고 작은 돌멩이가 되고 모래가 되느라 모난 곳이 깨어질 때 얼마나 아팠을까. 큼직한 돌덩이 사이사이에 박힌 자그마한 돌멩이가 개울 물에 떨어져 몸을 씻는다. 인고의 씻음이다.   흐르는 개울 속에 무늬를 그린 돌멩이가 많다. 같이 간 친구는 그 예쁘고 기묘한 모양의 돌들에 눈 덮인 산, 말 타는 사람, 우주와 달, 머리핀을 꽂은 여인, 킬리만자로의 눈이라 이름 붙이며 행복해했다. 돌멩이는 내 감성의 영토에 들어와 이야기를 건넨다.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옷 한 벌 걸치지 않아도 춥지 않고 행복해.”   전나무의 바늘잎이 신록의 계절을 절감하게 한다. 스쳐오는 맑은 바람에 잎사귀가 흔들려 흐르는 물소리와 합주한다. 아픈 영혼도 치료가 될 것 같은 오묘한 소리다.   산들바람이 스친다. 족히 백 살은 되지 않을까 싶은 아름드리 나무의 그늘 밑, 소풍 도시락은 맛나기 그지없다. 하늘을 가린 가지만큼 널따란 우리의 대화는 산행에서 얻어가는 귀한 보약이 된다.   계곡 옆 도토리나무가 떨어지는 작은 폭포에 자리를 내어주고 뿌리를 드러냈다. 나도 저렇게 깎인 후에도 자리를 내어줄 수 있을까. 개울 속 돌멩이처럼 굴러떨어져 씻기며 살아갈 수 있을까. 없는 것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무소유의 소유를 살고 싶다. 엄영아 / 수필가이 아침에 봄날 산행 돌멩이가 개울 나무 개울물 앞쪽 하늘

2022-03-07

콜로라도 새로운 운전면허증 디자인 공개

 콜로라도의 새 운전면허증 디자인이 발표됐다. 2년간의 준비기간과 디자인, 투표 끝에 지난 2월28일에 발표된 면허증 디자인은 콜로라도의 상징인 록키 마운틴과 엘크, 숲  등 아름다운 자연이 가득 하다. 제러드 폴리스 주지사는 새로운 운전면허증을 공개하며, “록키 마운틴과 마찬가지로, 이 카드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도록 도안되었다. 최신 보안 테크놀러지는 위조를 매우 어렵게 만들었으며, 현재 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견고한 재질로 제작된다”고 밝혔다. 콜로라도의 운전면허증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면허증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새로운 운전면허증 디자인 공모는 2020년 8월17일에 시작되었으며, 총 119명의 응모자들이 407점의 작품을 제출했다. 차량국 행정책임자와 예술가, 폴리스 주지사를 포함한 콜로라도 운전면허증 선정 위원회가 최종적으로 3점을 선정했고, 최종적으로 이 3개 디자인에 대해 일반대중들에게 공개투표를 제안했다. 낙점된 작품은 총 55,760표를 받았다. 우승 디자인은 사진작가 매트 누네즈와 가브리엘 듀폰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는데, 2021년 가을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조금 더 카드 디자인을 가다듬기 위해 2022년 초로 공개가 연기됐다. 누네즈의 작품 ‘스네플스 산’은 새 운전면허증 앞쪽에, 듀폰의 작품 ‘스프레이그  호수’는 카드의 뒤쪽의 디자인이다. 누네즈와 듀퐁은 각각 5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콜로라도의 운전면허증 디자인은 지난 2015년에 마지막으로 교체된 바 있다.     이하린 기자운전면허증 콜로라도 콜로라도 운전면허증 운전면허증 디자인 운전면허증 앞쪽

2022-03-04

[수필] 추억은 힘이 된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이 되면 내 추억의 창고에서 먼지를 털고 어제 일인 듯 걸어 나오는 잊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   나이 서른에 터스틴 시에 위치한 아파트 매니저를 하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저녁 식사가 끝나면 나는 한 살이 안 된 막내를 유모차에 태우고 3살, 5살 된 아이들을 데리고 몬티고 아파트 앞을 지나 산책을 하곤 했다. 그때마다 아파트 매니저 멜라니는 잔디에 물을 주고 있었다. 그 집 아들과 우리 아들은 같은 유아원을 다니기에 멜라니와 나는 쉽게 친해졌다. 가끔 마켓도 같이 다녔다.     멜라니가 산책하는 나를 반갑게 불렀다. 부부가 오하이오에 계신 부모 곁으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해서 아파트 매니저를 그만두려고 하는데 나를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당황스러웠지만, 남편과 의논해 보겠다고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은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우리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매니저 일을 맡기로 했다.       몬티고 아파트는 루미스 자산관리(Loomis Property) 회사가 관리하고 있었다. 남편과 함께 인터뷰와 전과 조회를 마치고 2주 만에 정식 직원이 되었다.   26유닛을 관리하는 매니저의 특권은 아파트 앞쪽 3 베드룸 독채를 무료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나의 임무는 입주자 인터뷰와 월세를 받아 관리사무소에 전달하는 일이었다. 남편은 건물 관리를 맡았다. 잔디 깎기나 페인트, 모든 수리는 관리사무실에 연락하면 회사에서 직접 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 없이 2년간 매니저 일을 했다.     어느 날 아파트에서 타파웨어 파티가 열렸다. 호스트는 13호에 사는 제니였다. 제니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솜씨로 물건을 많이 팔았다. 나도 그날 파 넣는 플라스틱 통을 샀다.     그 일로 제니와 나는 가까워졌고 제니의 남편이 사진작가라는 것도 알게 됐다.     제니와 딸은 백인이고 남편은 흑인이었다. 제니 남편은 맘씨 좋은 신사였다. 출장을 다니는 일 외엔 가정적으로 보였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고 친절하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가 나와 막내딸을 모델로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몇 번 거절하다 결국 승낙하였다. 그때 찍은 사진은 오렌지 몰에 전시돼 상을 받았다. 제목은 ‘엄마와 딸’이었다. 지나고 보니 소중한 추억의 사진이 되었다.   얼마 전 터스틴 시에 갈 일이 있어 옛날 그 아파트를 가 보았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44년이 지났지만, 기억이 또렷했다. 내 평생 첫 직장이었고 애정을 쏟아 일했던 곳이다. 입주자들을 관리할 때의 많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무 담 너머로 살짝 아파트를 들여다보았다. 우리가 살던 그 방에 지금은 누가 살고 있을까 궁금했지만, 집 주위는 고요하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입주자들이 이사 갈 때 버리고 가는 선인장이나 화초를 화분에 옮겨 올려놓던 벤치는 사라지고 없었다.     비 오는 날 거실의 벽난로 앞에서 남편과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날들. 굴뚝을 타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던 어린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정말 로맨틱했다.   오늘은 유난히 흑인 사진작가 부부가 생각난다. 그 부부는 얼마나 늙었을까. 아니 얼마나 잘 익어가고 있을까. 백인 아내는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던데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살고 있을까. 때로는 부부싸움을 하고 나와 울고 서 있던 제니. 그들 부부가 안고 있던 슬픔이 지금쯤 다 지나갔는지….   그 집의 애교쟁이 딸 캐롤라인도 보고 싶다. 인간사 새옹지마. 44년 전 직장이었던 몬티고 아파트 앞에서 기도했다. 부디 어려움이 있었더라도 잘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인생은 배낭을 메고 떠나는 여행 같은 것. 배낭이 가벼울수록 발걸음이 가볍다. 버려도 되는 것은 미련 없이 버리고 걸어가자. 다만 추억은 몇 짐을 가득 메도 힘이 된다. 엄영아 / 수필가수필 추억 배낭 아파트 매니저 아파트 앞쪽 제니 남편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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