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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E=mc²

1905년 당시 20대 중반이던 아인슈타인은 논문 한 편을 발표했다. 논문의 제목은 〈움직이는 물체의 전기역학에 대하여〉였지만 출판사에서 이 논문이 갈릴레이의 '상대성원리'를 재해석했다는 의미에서 상대성이론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상대적이란 말의 뜻은 어떤 경우 사실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상대성이란 단어를 싫어했다고 한다. 나중에 누군가가 제안한 '불변성의 이론'이라고 불리기를 원했지만 결국 상대성이론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상대성이론이 출판된 직후 그는 새 논문 한 편을 제출했는데 거기에 나오는 공식이 바로 유명한 E=mc²이다. '에너지-질량 등가의 법칙'이다. E는 에너지(energy)를 말하고 m(mass)은 질량을 뜻한다. 즉, 에너지는 물질이 가지고 있는 질량과 비례한다는 말이다.     아인슈타인은 에너지는 그 상태가 변할 뿐, 이 우주에 존재하는 에너지의 총량은 일정하다고 생각했다. 높은 곳에 있는 물은 위치에너지를 갖지만, 그 물이 낮은 곳으로 내려올 때 생긴 운동에너지가 터빈을 돌려 전기에너지를 얻는다. 수력 발전의 원리다.     과학이란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관찰하여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고 공식화할 수 있다. 그런 공식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인 바로 아인슈타인의 E=mc²다. 일반적으로 심오한 과학적 사실일수록 그 수식이 간단하다. 다음은 뉴턴의 만유인력의 공식이다.   F=G(m1‧m2/r²)   태양(m1)이 멀리 떨어진(r=둘 사이의 거리) 지구(m2)를 당기는 어마어마한 우주 현상이라기에는 너무나 간단한 공식이다. 그런데 이 공식과 생김새가 아주 비슷한 것이 있다.   F=k(q1‧q2/r²)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똑같다. 두 전하 입자(q1과 q2) 사이(r=둘 사이의 거리)에 발생하는 정전기의 힘을 구하는 쿨롱의 법칙인데 만유인력의 공식과 같이 생겼고 역시 단순명료하다.   5년 후 아인슈타인이 또 하나의 상대성이론을 발표하자 그동안 이름조차 없었던 그는 세계적인 명사가 되었다. 유명해진 그는 여러 나라에 초대받아 여행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당시 히틀러가 독일을 장악하고 전쟁 준비를 하는 바람에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때 아인슈타인을 괴롭힌 것은 E=mc²였다.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루어진 원자핵은 당연히 양전하를 갖는다. 그런데 핵을 전하가 같은 양성자로 때리면 서로 반발하여 튀길 것이고, 만약 음전하를 띈 전자를 쏘면 둘이 전기적으로 끌어당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전하가 없는 중성자를 부딪치게 해서 핵을 깨뜨리면, 깨진 두 원자의 질량의 합이 깨지기 전 원자의 질량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원자의 미미한 질량 차이에 불과하지만, 거기에 c²(빛 속도의 제곱)이 곱해지게 되면 엄청난 E(에너지)가 생긴다는 사실을 안 아인슈타인은 당시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분열을 이용한 폭탄 제조 시도를 미국 대통령에게 알리면서 미국도 상응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mc²는 우주를 설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공식이며 원자폭탄의 원리이기도 하다. 아인슈타인이 스물여섯 살에 고안한 이 공식은 현대 물리학의 초석이 되었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그때 아인슈타인 질량 등가 질량 차이

2024-03-01

[기고]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생각의 변화

천재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은 “중대한 도전에는 생각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우리의 삶에도 목적을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첫째,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현재 본인이 갖고 있는 지위나 경력만으로는 계속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아 한다. 따라서 스스로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한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신념의 문제다. 변화의 방향과 결과에 대한 믿음을 유지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도전하는 자세와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기존과는 다른 참신한 생각을 하고 균형 감각도 유지해야 한다.   셋째, 성장하려면 상상력을 계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배움과 많을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넷째,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남다른 세계관과 사고력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직접 만남이 어려우면 책을 통해서라도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들로부터 새로운 사고와 성장 방법,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단기간에 이룰 수는 없다. 하지만 지속적인 노력은 개인의 성장에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변화에 대한 생각은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또한 새로운 문제를 극복할 수도 있게 한다. 혁명은 한 가지 생각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변화를 망설이거나 희망을 갖지 않는다면 계속 같은 생각만 하게 될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인용한 ‘완전한 기회’란 어떤 혼란도 없이 팽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의 삶에는 인간관계, 경력, 진로, 건강 등 연관 관계를 맺고 있는 것들이 많다. 만약 현실에서 당면하게 되는 다양한 도전들의 극복을 원한다면 생각을  바꾸거나 아니면 이를 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타인과의 대화에 어려움이 있거나 고립된 느낌을 가진 상황에서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은 당연하다.  이런 경우 먼저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한다면 문제 해결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술가이자 강연가로 유명한 조슈아 베커는 생각을 바꿔야 탈피를 하듯 생활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즉,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몸무게를 줄이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목적은 보기 좋은 체형을 만들기 위해, 혹은 건강을 위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해결 방법은 식단 조절과 운동 등을 통해 가능하다. 다만 성공 여부는 본인이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만족감을 느끼며 실행하는가에 달려 있다.     현재가 불만스럽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생각을 바꾸고 지금의 상황을 새롭게 정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금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금연을 생각한 즉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금연에 성공하려면 생각을 바꾸고 끊임없이 이를 자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기천 / LA 카운티중소기업자문관기고 아인슈타인 생각 금연 문제 성장 방법 문제 해결

2024-02-09

[수필] 아인슈타인과 마릴린 먼로

이미 두 사람 모두 고인이 됐지만 아인슈타인과 마릴린 먼로가 생전에  데이트를 하며 친한 사이가 되었다.  어느 날 마릴린 먼로는 아인슈타인에게 청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사님!  박사님의 두뇌와 저의 육체가 합쳐지면 우리 사이에 태어나는 자식들은 세계 최고의 두뇌를 가진 세계 최고의 미녀나 미남일 것입니다.”   이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아인슈타인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어이 먼로양, 당신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이구먼.  만약 당신의 두뇌와 내 육체를 닮은 아들이나 딸이 태어나면 이 세상에서 가장 바보스러우면서 가장 못생긴 아들이나 딸이 태어날 것이오”라고 대답해 결혼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이 내용은 누군가가 유머로 만들어 낸 얘기다. 관점에 따라서는 정반대의 발상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있다. 조선의 시조 이태조가 왕이 된 다음 무학대사를 궁으로 불러들여 국정 자문을 하도록 했다. 두 사람은 장기를 두면서 소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느 날 장기를 한참 두는 도중에 이태조는 느닷없이 짓궂은 장난기로 이렇게 물었다.   “대사, 내 눈에는 당신 얼굴 모습이 꼭 미련한 돼지같이 보이는 데 당신 눈에는 내가 무엇으로 보이는가.” 기분이 상한 무학대사는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제 눈에는 부처님으로 보입니다.” 이 대답에 기분이 좋아진 이태조는 또다시 “다 같은 사람의 눈인데 어찌하여 내 눈에는 당신이 돼지로 보이는 데 당신 눈에는 내가 부처님으로 보이는가.” 하고 반문했다. 그제야 긴장을 풀고 웃음 띤 얼굴로 무학대사는 입을 열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돼지의 눈에는 돼지밖에 안 보이고 부처님의 눈에는 부처님밖에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무학대사 본인은 부처님이고 이태조는 돼지에 불과하다는 대답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이 대답에 이태조는 꿇어앉아 자기의 잘못을 크게 사과했다는 에피소드가 조선야사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내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한 마디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과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두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 말씀 빌립보 4:13절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고 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쉬임없이 믿고 바라고 입으로 시인하며 살 때 주 안에서 우리들의 꿈이 이루어 질 줄 믿는 것이다.   미국의 갑부인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도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매사에 임했을 때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유명한 록펠러는 33세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43세에 미국 최대 부자가 되었고, 53세에 세계 최대 갑부가 되었지만 행복하지가 못했다. 그가 55세가 됐을 때 1년 밖에 못 산다는 의사 진단을 받고 휠체어를 타고 가는 데 병원 로비에 걸린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주는 자가 받는 자 보다 복이 있다’란 글을 읽고 눈물을 흘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살펴보니 딸의 입원비를 내지 못한 여성이 병원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었다. 록펠러는 비서를 시켜 입원비를 대납했고 나중에 그녀의 딸이 기적적으로 완쾌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얼마 후 록펠러도 병으로부터 완쾌가 된 것이었다.  그 후 그는 98세까지 살면서 선한 일에 힘썼고 그의 자서전에서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다. “인생 전반기 55년은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록펠러가 병원 로비에서 읽었던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성경 말씀으로 사도행전 20:35절에 있다. 이처럼 하나님 말씀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말씀의 기초 위에서 세워진 미국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마음이 뿌듯한지 하나님께 또 한 번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좌절하려면 끝없이 좌절할 수 있는 환경에서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최선을 다했을 때 성공한 사례들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주위에 무수한 사례들을 볼 수가 있다.     싱가포르의 리콴유 총리도 그런 예다. 그는 1923년 9월 16일 출생하여 35세에 혜성처럼 싱가포르 정계에 등장했다. 그는 빈사 상태의 싱가포르를 20여년 만에 국민소득 3만 달러의 부유한 국가로 성장시킨 지도자다. 그도 하면 된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신념을 갖고 업무를 추진했고 기적이 일어났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잠재능력을 주셨다. 그런데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 위대한 잠재능력을 잠재우고 있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잠재능력을 긍정의 힘으로 일깨워 100% 능력을 발휘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고 염원해 본다. 김수영 / 수필가수필 아인슈타인 마릴린 마릴린 먼로 하나님 말씀 뿌듯한지 하나님

2024-01-18

아인슈타인도 어려워 했다는 ‘세법’

    워싱턴지역 한인들이 알아야 할 세금상식에 관한 한.미 세무설명회가 지난 5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KCC)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이지호 참사관은 인사말을 통해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 조차도 세법은 어려워 했다”며 “오늘 설명회에 참석한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는 한국 국세청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섰으며, 이후에는 개개인 세무상담도 함께 이뤄졌다.     신중현 조사관은 ‘한국세법 거주자 판정기준’ 강연에서 거주자 및 비거주자 정의를 비롯해 판정 기준과 거주 기간 계산법, 그에 따른 과세소득 범위에 대해 설명했다. 신 조사관에 따르면 한국에 입국하는 날부터 출국하는 날까지 ‘한국에 생계를 같이 하는 가족’이 있고 ‘자산상태에 비추어 183일 이상 한국에 거주할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 거주자로 분류된다.    정준기 사무관은 한국의 양도소득세 과세제도를 설명했다. 정 사무관은 “한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세법이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유튜브나 지인들에게 정보를 얻는 경우 분들을 많이 본다”며 “계약, 등기 이전에 반드시 국세청에 질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연자로 나선 장수환 조사관은 한국의 양도소득세, 상속ㆍ증여세를 강의했으며, 주미대사관 정상수 국세관이 한국의 주택임대소득세,  박규리 변호사(뉴욕)가 미국 세법을 각각 설명했다.     설명회 이후에는 개별 세무상담 시간이 마련됐다. 50여명 참석자들은 '알면 알수록 까다로운 세법'에 대해 질문하며 전문가들의 답변에 귀 기울였다.  이날 참석한 김 모 씨(페어팩스 거주)는 "세무사보다 훨씬 명쾌한 대답을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면서 "이런 설명회가 자주 마련되고 널리 홍보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에게 2023년판 「재미 납세자가 알아야 할 한.미 세금상식」 책자가 무료 배포됐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아인슈타인 세법 한국세법 거주자 천재 아인슈타인 한국 국세청

2023-09-06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아인슈타인

우리는 지금도 시간은 일정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120년 전 아인슈타인은 시간은 속도와 중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이라고 생각했다. 인류 최초로 시간과 공간을 의심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독일인이었지만 유대 혈통이어서 차별을 받았다. 그때는 세계대전 중이어서 연합국은 적국인 독일인 과학자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정작 독일에서는 유대인이란 이유로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대학 교단에 서고 싶었지만 거절당하자 아인슈타인은 스위스로 가서 그곳 국적을 취득하고 직장을 얻어서 베른에 있는 특허국에서 일을 시작했다.     철밥통인 공무원은 어디나 똑같은지 특허국 일도 점심 먹고 나면 별로 할 일이 없어서 남은 시간에 자기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 당시는 증기기관차가 유럽 전역을 누비고 다녔다. 그래서인지 배차 시간 등 기차 시간을 위한 특허 의뢰가 많았다. 빠른 기차를 이용하면서 여행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자 표준시 개념이 없던 대륙에 문제가 생겼다. 뮌헨이 오후 두 시면 당연히 취리히도 같은 시각인 줄 알고 살았는데 취리히를 오후 두 시에 떠난 기차가 뮌헨에 도착해도 여전히 오후 두 시였다. 바야흐로 시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인슈타인은 브라운 운동과 광전효과를 증명하고, E=mc²(에너지-질량 등가의 법칙)을 정립했으며, 두 번에 걸친 상대성이론을 발표했고, 그가 1915년에 예견한 중력파는 정확히 백 년 후인 2015년에 입증되었다. 그가 죽기 몇 해 전 이스라엘 정부에서는 그를 이스라엘의 대통령으로 모실 것을 의뢰했지만 아인슈타인은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 같은 과 여학생과 사랑에 빠져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여 애까지 낳았는데, 아인슈타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자 속이 상한 부인은 만약 남편이 노벨상을 탄다면 상금을 그녀가 받는다는 조건으로 이혼에 합의해 주었다. 2년 후 노벨상을 받았고 약속대로 상금은 이혼한 전 부인이 받았다.     그의 새 연인은 다름 아닌 세 살 연상의 아인슈타인의 사촌 누나였다. 그녀의 딸이 열아홉 살이 되던 해 5촌 외당숙인 아인슈타인의 비서로 일하게 되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당시 불혹의 나이였던 아인슈타인이 엄마와 딸을 모두 좋아한 것이다.     하지만 영악한 딸은 나이 든 아인슈타인과 원조교제를 하면서도 동시에 젊은 의사와 사귀고 있었다. 양다리를 걸친 그녀는 남자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백하고 조언을 구하기까지 했다. 결국, 딸이 불쌍한 홀어머니에게 아인슈타인을 양보(?)하여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아무리 막장 드라마라도 이 정도면 방송 불가다. 비록 아인슈타인이 과학 분야에 있어서 우리 인류에게 끼친 업적은 상당하지만, 개인적인 가정생활에서는 불행한 인생이었다. 역시 인간은 완전하지 못하다.   그는 유대인이었지만 유대교도는 아니었고, 기독교 계통의 학교에 다녔지만 그렇다고 기독교도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여러 종교 중 불교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진짜 허공을 본 사람은 석가모니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동안 종교는 자연계의 모든 것을 절대자가 만들었다고 했지만, 현대의 과학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종교는 당연히 불교라고 했다.     우리의 생각은 마치 양자 중첩처럼 마음 속에 중첩 상태로 있다가 어느 순간 행동으로 나타나며, 진공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관찰자가 아무 것도 보지 못했을 뿐이라고 했다. 파동인지 입자인지 헷갈리는 빛의 정체도 상보성으로 설명할 수 있고 아인슈타인은 그것이 불가의 중도 사상이란 것을 깨달았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아인슈타인 기차 시간 배차 시간 적국인 독일인

2022-10-28

[이 아침에] 아인슈타인을 공부하는 라일리

“Weak people revenge. Strong people forgive. Intellectual people ignore: 약자(弱者)는 복수한다. 강자(强者)는 용서한다. 지자(知者)는 간과한다.” - 아인슈타인   라일리는 걸핏하면 다른 환자와 싸우고 기물 파손을 일삼는 극심한 성격장애 때문에 내 병동에 오래 머문다. 밤낮으로 병동 직원들을 괴롭히는 데 이골이 난 30대 백인 청년. 주름진 아인슈타인 얼굴이 들어간 배경에 이 짧은 세 개의 문장이 돋보이는 인터넷 파일을 프린트해서 그에게 주며 벽에 붙여 놓고 뜻을 되새기라고 타이른다. 그는 “네, 그러겠습니다” 하고 기꺼이 대답한다.   걱정이나 짜증 나는 일이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비를 걸고 주먹다짐을 하는 등 꼭 남을 기분 나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라일리. 자기의 불쾌한 정신상태가 늘 남이 저지른 만행의 결과라는 믿음과 함께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 남을 처벌하고 복수하는 스릴 만점의 삶을 산다. 남의 악행을 척결하기 위해 스스로 악행을 저지른다. 사태의 자초지종에 관해 새빨간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는 라일리.   사람을 양분하지 않고 셋으로 구분하는  아인슈타인의 사고방식이 재미있다. 자칫, 정신적 계급제도를 주창하는 착각이 들까 염려스럽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사람 마음이 요지부동의 구조물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변형, 변질되는 덧없는 유기체, 생물현상이라는 사실을. 물론 아인슈타인은 지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어찌 다른 방안이 있을 수 있나.   마음의 상처라는 항목보다 더 값지고 중요한 일거리가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라일리는 말한다. 복수, 앙갚음하는 짓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다고. 나는 그의 말을 들은 척 마는 척하기로 작심한다. 내가 그보다 더 지적인 사람이라 자처하고 있기 때문에. 동사 ‘ignore(무시하다)’는 형용사 ‘ignorant(무지하다)’와 어근이 같으면서 14세기 불어와 라틴어에서 ‘unaware(알지 못한다, 모른다)’는 뜻이었는데 나중에 일부러 ‘모르는 척하다’는 의도적인 요소가 깃들어진 단어가 됐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존재를 깡그리 무시하는 것은 크고 작은 불화의 씨가 되지만 타인의 의도를 짐짓 모르는 척하는 것은 일종의 예의 또는 배려일 수도 있고 저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책이기도 하다. 길거리 깡패들을 꼬나보았다가, 라일리야. 제발 못 본 척해라!   그에게 대충 이렇게 말한다. “너는 아무리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이해한다고 떠들어대지만 종일 남을 살금살금 쫓아다니며 시비를 걸고 말썽을 일으키지 않느냐 말이다. 직원이건 다른 환자이건 상관없이. 네가 남들을 간과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 직원들에게 너를 향하여 무반응을 보이라는 지시를 내리겠다.”   한두 시간 후쯤에 라일리가 한 직원에게 또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건다. 직원이 라일리 면전에 대고 “I am ignoring you as the doctor asked me to! - 나는 의사가 시킨 대로 너를 무시한다!”라고 소리친다.     그 말에 라일리는 욕설을 퍼부으며 또 난동을 부린다. 직원이 그를 무시하는 데 실패하고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인 결과다. 그는 비위에 거슬리는 말을 한 사람에게 앙갚음하는 즐거움을 한 번 더 톡톡히 누린 셈이고. 서 량 / 시인·정신과 의사이 아침에 아인슈타인 라일리 아인슈타인 라일리 아인슈타인 얼굴 라일리 면전

2022-07-13

[잠망경] 아인슈타인을 공부하는 라일리

“Weak people revenge. Strong people forgive. Intellectual people ignore: 약자(弱者)는 복수한다. 강자(强者)는 용서한다. 지자(知者)는 간과한다.” - 아인슈타인   라일리는 걸핏하면 다른 환자와 싸우고 기물 파손을 일삼는 극심한 성격장애 때문에 내 병동에 오래 머문다. 불철주야로 병동 직원들을 괴롭히는 데 이골이 난 30대 백인 청년. 주름진 아인슈타인 얼굴이 들어간 배경에 이 짧은 세 개의 문장이 돋보이는 인터넷 파일을 프린트해서 그에게 주며 벽에 붙여 놓고 뜻을 되새기라고 타이른다. 그는 네, 그러겠습니다, 하고 기꺼이 대답한다.   걱정이나 짜증거리가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비를 걸고 주먹다짐을 하는 둥, 꼭 남을 기분 나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라일리. 자기의 불쾌한 정신상태가 늘 남이 저지른 만행의 결과라는 믿음과 함께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 남을 처벌하고 복수하는 스릴 만점의 삶을 산다. 남들의 악행을 척결하기 위하여 스스로 악행을 저지른다. 사태의 자초지종에 대하여 새빨간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는 라일리.   아인슈타인이 사람을 양분하지 않고 셋으로 구분하는 사고방식이 재미있다. 자칫, 정신적 계급제도를 주창하는 착각이 들까 염려스럽지. 그러나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사람 마음이 요지부동의 구조물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변형, 변질되는 덧없는 유기체, 생물현상이라는 사실을. 물론 아인슈타인은 지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어찌 다른 방안이 있을 수 있나.   마음의 상처라는 항목보다 더 값지고 중요한 일거리가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라일리는 말한다. 복수, 앙갚음 하는 짓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다고. 나는 그의 말을 들은 척 만 척하기로 작심한다. 내가 그보다 더 지적인 사람이라 자처하고 있기 때문에.   동사 ‘ignore, 무시하다’는 형용사 ‘ignorant, 무지하다’와 말뿌리가 같으면서 14세기 불어와 라틴어에서 ‘unaware, 알지 못한다, 모른다’는 뜻이었는데 나중에 일부러 ‘모르는 척하다’는 의도적인 요소가 깃들어진 단어가 됐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보고도 못 본 척!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존재를 깡그리 무시하는 것은 크고 작은 불화의 씨가 되지만 타인의 의도를 짐짓 모르는 척하는 것은 일종의 예의 또는 배려일 수도 있고 저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책이기도 하다. 길거리 깡패들을 꼬나보았다가, “왜 째려?” 하는 시비가 붙는 일이 비일비재한 인간의 본성을 유념하거라, 라일리야. 제발 못 본 척해라!   그에게 대충 이렇게 말한다. “너는 아무리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이해한다고 떠들어대지만 남들을 종일토록 살금살금 쫓아 다니며 시비를 걸고 말썽을 일으키지 않느냐 말이다. 직원이건 다른 환자이건 상관없이. 네가 남들을 간과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 직원들에게 너를 향하여 무반응을 보이라는 지시를 내리겠다.”   한 두 시간쯤 후에 라일리가 한 직원에게 또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건다. 직원이 라일리 면전에 대고 “I am ignoring you as the doctor asked me to! - 나는 의사가 시킨 대로 너를 무시한다!”라고 소리쳐 말한다.   그 결과로 라일리는 욕설을 퍼부으며 난동, 난리블루스를 친다. 직원이 그를 무시하는 데 완전 실패한 채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인 결과다. 그는 지 비위에 거슬리는 말을 한 사람에게 앙갚음을 하는 즐거움을 한 번 더 톡톡히 누린 셈이고. 서 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아인슈타인 라일리 아인슈타인 얼굴 라일리 면전 intellectual people

2022-07-12

[디지털 세상 읽기] 아인슈타인의 발전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천재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이론 물리학자였지만, 그의 아버지 헤르만 아인슈타인과 삼촌 야콥 아인슈타인 역시 과학기술에 조예가 깊었다. 두 사람은 전기에 관한 이해가 뛰어나 독일 뮌헨에서 전기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를 만들었고, 이탈리아로 이주한 후에는 밀라노 남부 지역에 수력발전소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 알베르트가 10대 후반이었다.   헤르만 아인슈타인의 수력발전소는 문을 닫은 지 오래지만 오래된 건물을 함부로 허물지 못하게 하는 이탈리아의 엄격한 법 때문에 건물과 내부 설비가 대부분 멀쩡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이탈리아의 한 사업가 부부가 이 발전소를 사들여서 수력발전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100년이 넘은 설비이지만 1960년대 초까지도 전기를 생산했을 뿐 아니라, 최신 수력발전 설비 대비 95%의 효율을 보이고 있어서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부부는 어떤 사람들이고 왜 수력발전을 하려는 걸까. 이들은 로마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우버와 에어비앤비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AI분야는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해서 전기 소모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연자원뿐 아니라 오래된 시설까지 재활용하는 사례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아인슈타인 발전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헤르만 아인슈타인 자동번역 서비스

2021-12-29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잠시 그리고 영원한 ‘하루’

하루를 한달처럼 일년처럼 살기로 한다. 그러면 백년 천년을 살게 된다. 백세 시대라고 좋아할 일 없고 가는 세월 붙잡고 애통해 할 일도 없어진다. 시간에 코 꿰어 끌려다니지 않고 남은 시간 세며 초조해 하지 않을 것이다. 성급하게 서두를 일 없어지고 가는 세월 붙잡아 맬 생각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흐르는 물 같은 세월에 몸을 맡기고 뒷짐지고 느린 걸음으로 넉넉하게 살면 된다.   ‘하루’는 그냥 막연히 지칭하는 어떤 날이다. 낮과 한 밤이 지나는 동안 자정(子正)에서 다음 날 자정까지다. 그대와 내가 만나고 헤어진 그 어느 날이다. 밤새 뒤척이는 파도에 가슴이 파랗게 멍들어 만남이 헤어짐이 되는 그 시간이다. 내게는 살별의 추억이 되고 누구에게는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는 그 날이다.   시간은 인간이 창조한 숫자다. 시간은 시각과 시각 사이의 간격이나 단위다. 우주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이론물리학자들은 측정 도구로써 에너지, 시간, 공간이라는 개념을 가정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시간을 상대적인 물리량으로 주장한다. 각 관성계에 따른 시간의 흐름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이란 이론이다. 그대와 함께 한 시간은 순간이고 짧았지만 아득한 긴 역사 속에 불멸의 장편으로 남았고 작별의 아픔은 길고 모질게 아팠지만 일기장 속에 마른 꽃잎으로 남았다.   시간은 영원한 것 같지만 언젠가 그 의미를 잃게 될지 모른다. 우주의 엔트로피가 극한에 달하면 무한한 빈 공간만 존재하게 된다. 엔트로피는 물질의 열적 상태를 나타내는 물리량으로 ‘무질서’를 말한다. 빈 공간의 무질서 상태에서는 어떤 물질이나 에너지도 서로 상호작용하지 않아 영원히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후에 시간을 재는 것은 무의미하다. 빅뱅의 우주론에 따르면 현재 우주에서 흐른 시간은 약 138억 년이다. 내가 발버둥치며 견뎌내는 ‘하루’는 그 무한한 우주의 시간 속에 잠시 소풍 나온 찰라의 순간이다.   뒷짐지고 느린 걸음으로 아무 것에도 억매이지 않고 넉넉하게 살면 딱히 슬퍼할 일도 애통할 일도 줄어들 것이다. 성급하게 사랑이 빠지지도 않겠고 식어지는 사랑의 말들을 구걸 하지도 않을 것이다. 부질없는 일에 목숨 걸지 않고 독수리 발톱으로 하루를 쪼아먹지 않을 것이다. 초생달 보며 생이 이지러졌다 실망하지 않고 보름달 차오르면 작은 소원이라도 적어 기러기로 날려 보내고, 못다한 인연은 봄이 오면 새싹으로 다시 키우고, 이 땅에서 남은 시간 세는 바보짓 말고 눈에 안 보여도 천국을 믿고, 붉게 타오르는 가을 단풍 가슴에 품으며 참담한 겨울이 와도 슬퍼하지도 아파하지도 않을 것이다. 인연은 4계절처럼 떠나면 다시 오리니 매달리지 말고 쿨하게 헤어지고 다시 사랑을 꿈꾸고.   시간은 보채지 않는다. 울지 않는다. 재촉하지 않고 느림보라 탓하지 않는다. 살아있음은 축제다. 시간을 비껴가면 생은 영원한 청춘이다. 하루에서 하루로 이어지는 생의 찬란한 꽃밭이다. 살평상에 누워 옥이 언니와 어둔 밤하늘 올려다 보며 북극성 찿던 빛나던 유년의 날처럼 ‘하루’는 소멸되지 않고 지속된다. 끝이 끝이 아닌 것처럼, 처음이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 시간은 하루에서 무한으로 펼쳐진다. 축지법 써서 먼 바다 건너 그대 곁에 갈 수 없다 해도 시공을 뛰어넘는 사랑으로 그대 곁에 오늘 하루도 내일도 영원히 존재하리.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영원 에너지 시간 무질서 상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2021-11-02

멜라니아 영주권자 부모, '연쇄 이민' 수혜 논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부모가 영주권을 가지고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 여사의 부모인 아버지 빅터 크나우스와 어머니 아말리아가 영주권자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며 '연쇄 이민(chain migration)'을 차단하기 위해 가족 초청 이민을 크게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본인의 가족은 그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크나우스 부부를 대리하는 이민법 전문 마이클 와일즈 변호사는 "멜라니아 여사의 부모가 영주권자로서 현재 합법적으로 미국에 받아들여졌음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WP는 또 크나우스 부부가 시민권 선서식을 앞두고 있다면서 시민권 취득도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와일즈 변호사가 크나우스 부부는 공인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사생활 보호를 위해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아 크나우스 부부가 언제 어떤 경로로 영주권을 취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70대의 고령에 이미 은퇴한 크나우스 부부가 고용주의 보증을 받아 취업 영주권을 신청했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여 멜라니아 여사가 시민권자의 부모 초청 형식으로 영주권을 스폰서 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970년 슬로베니아(옛 유고슬라비아의 일부)에서 태어난 멜라니아 여사는 유럽에서 모델 활동을 하다 1996년 뉴욕시로 오면서 비이민비자로 미국 내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1년 영주권을 취득했다. 1998년 한 파티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2005년 1월 결혼해 2006년 시민권을 취득했다. 크나우스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백악관을 방문했으며 지난해에는 가족의 휴가지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도 대통령 전용기인 '마린 원'을 함께 타고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크나우스 부부가 멜라니아 여사의 초청으로 영주권을 취득했더라도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면 특별히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가족이민의 초청 대상을 '배우자와 미성년자녀'인 직계가족으로만 축소하는 방안을 주장해 왔고 현재 연방의회에서 이민법 개정안에 대한 공화.민주당의 합의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도 이 부분이기 때문에 멜라니아 여사의 부모가 가족 초청으로 영주권을 취득했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위선적 행동을 했다는 민주당과 여론의 공격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말 새해 국정연설에서 "현재의 고장 난 제도에서는 이민자 한 명이 사실상 무제한으로 먼 친척까지 미국에 데려올 수 있다"며 "직계가족에 초점을 두겠다. 이민자의 배우자 미성년자녀로 직계가족의 범위를 좁힘으로써 연쇄 이주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달 초에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쇄 이민'을 미국의 경제와 안보에 해를 끼치는 낡은 제도로 표현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8-02-22

멜라니아의 '황제 의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사진) 여사가 지난해 군용기를 이용한 비용이 67만5000달러 이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 보도했다. 이는 멜라니아가 지난해 1~4월 에어포스를 이용한데 따른 것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1년치 여행비의 두 배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입수한 군 기록을 인용해 멜라니아가 지난해 초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 거주할 당시 에어포스를 이용해 뉴욕·플로리다주·워싱턴 DC 등을 오가며 67만5000달러 이상을 썼다고 전했다. 멜라니아를 태웠던 군용기는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19번, 플로리다 팜 비치 국제공항으로 9번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5월 백악관에 입주하기 전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막내아들 배론이 뉴욕 학교에서 학기를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뉴욕에 머물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멜라니아의 에어포스 이용에 부적절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전임 오바마 여사에 비해 이동 비용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8년간 미셸은 휴가비 등으로 280만 달러를 썼다. 연간 35만 달러 가량이다. 이는 멜라니아의 세 달치 군용기 이용 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여사의 해외여행을 두고 "불필요한 세금을 쓴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2012년 콜로라도 스키 여행을 위한 경호·숙박·식사 등에 8만3000달러가 들었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적했고 앞서 2010년 오바마 여사가 딸과 함께 스페인 여행을 간 것과 관련해서도 "이들은 돈 쓰길 좋아한다"고 트위터에 언급했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전직 포르노배우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막기 위해 거액을 지급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동행 일정을 취소한 멜라니아 여사가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첫 국정연설에 참석했다.

2018-01-30

'트럼프 패밀리' 호감도 1위는 멜라니아…'취임 1주년' 설문조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입성 1년을 맞은 트럼프 가족 구성원 중 여론 호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코노미스트·유거브 공동 조사에 따르면 멜라니아의 호감도는 48%로 비호감도인 33%를 크게 앞질렀다. 그래프 참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호감도 43% 대 비호감도 52%로 비호감 쪽이 더 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인 이방카 트럼프는 호감도 41%, 비호감도 42%로 엇비슷하게 나왔고, 그녀의 남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정황 때문인 듯 호감도 25%, 비호감도 44%로 우호적이지 못한 여론이 훨씬 강했다. 쿠슈너 고문과 함께 마이클 울프의 책 '화염과 분노'에 등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호감도 36%, 비호감도 49%로 쿠슈너 못지않게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호감도 32%, 비호감도 43%로 형인 도널드 주니어보다는 비호감도가 다소 낮았다. 트럼프 가족 구성원 중 1년 전에 비해 인기가 가장 많이 오른 사람도 단연 멜라니아 여사였다. 갤럽 조사에서 멜라니아의 인기는 2017년 1월 37%였지만 지난달에는 무려 17%포인트나 올라 54%에 달했다.

201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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