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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통령에게 힘 실어 줘야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지난 5년간 한국을 이끌었던 좌파 성향의 문재인 정권이 물러가고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지 100일이 지났다. 정권만 바뀌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만사가 형통하리라 기대했는데 들려오는 고국의 소식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기쁨과 희망의 소식은 점차 사라지고 불평과 비판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8%를 밑돌기도 했다. 취임 당시 지지율이 52%였는데 거의 반 토막이 된 것이다. 이유인 즉 말을 경솔하게 했다는 것,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 미흡한 장관 인선, 여당 내부의 내홍 등, 대통령의 국정수행과는 별 관계가 없는 사안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한다.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20대의 지지율이었다고 한다. 20대의 지지율이 대통령 취임 당시 56%에서 현재 20%대로 급락했다는 것이다. 원인은 20대들은 정치를 쇼로 보는 경향이 있어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성적인 느낌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젊은 혈기가 원하는 것은 당장 시원하게 해주는 ‘사이다’ 같은 언행일 것이다. 그러나 건설적인 미래를 창조하는 것은 사이다 같은 시원함이 아니라 사려 깊은 신중함이 아닐까.   지난 5년 한국을 통치한 문재인 정권은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이질적인 정책을 도입함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한반도의 공산화를 막고, 남한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뿌리내리도록 지원해준 미국과의 동맹을 약화하고, 이웃사촌이어야 할 일본과의 관계는 소원하게 하고, 오히려 적성국과의 교류를 중시했다. 경제면에서는 효과가 없는 소득주도성장 정책, 미흡한 부동산 정책, 탈원전 정책, 친 노동 등 사회주의식 정부 주도 경제 정책을 꾀한 결과 국가채무 비율이 선진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국민을 더 실망스럽게 만든 것은 한국사회를 공정과 정의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상식과 법이 통하지 않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진영논리에 함몰된 편협한 인사 관행으로 목적을 위해서는 양심을 속이고 법을 어겨도 좋다는 사람들이 요직에 대거 진출함으로써 정권의 권위는 추락하고 사회기강이 무너지고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선택한 국민은 인사의 핵심인 적재적소 원칙을 제대로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법조계에 투신해 27년간 검사로서 각종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섰으며, 권모술수와 내로남불이 난무하는 한국의 4류 정치에 물들지 않았고 사시 9수를 통해 보여준 뚝심의 사나이 윤석열이야말로 현 시국을 헤쳐나가는데 가장 적절한 인재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윤 대통령을 비난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정치력이 없다는 것이다. 포용력이 없다는 뜻인 듯한데, 사회기강이 무너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적당히 덮고 넘어가는 정치적 해법보다 위법필벌의 해법일 것이다. 한국의 정치상황이 구태의연한 이유는 입으로는 국민의 종복이라 하면서 권위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국민보다는 자신과 진영의 이익에 몰두하는 과거 당쟁의 폐습에 젖어있는 국회의원 (정치가)들의 미숙한 의정활동 때문이 아닐까?     국민이 선택했고,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완벽한 대통령은 없다. 사소한 잘못을 헐뜯기 보다는 성실한 노력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임기 5년에 이제 100일을 갓 넘긴 대통령에게 감놔라 배놔라 하는 조급한 국민이 돼서는 안된다. 국민은 각자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통령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선진 대한민국으로 발돋움하는 길이다.  권영무 / 샌디에이고 에이스 대표기고 대통령 실어 대통령 취임 윤석열 정권 소득주도성장 정책

2022-09-02

[삶의 뜨락에서] 꽃피는 계절에

꽃밭 여기저기 숨어있던 꽃들이 좋은 계절을 맞아 감추었던 꽃잎을 보기 좋게 드러내며 웃고 있다. 화가를 유혹하는 아름다운 색채의 잔치가 열리고 있다. 소박한 하얀색에서부터 눈부신 붉은 광채까지 함부로 단정할 수 없는 색깔의 이야기가 저마다의 세상을 향한다. 작은 제비꽃의 보라색을 어떻게 함부로 평할 수 있을까. 그곳에 싹튼 땅과 하늘의 놀라운 생명과 순환을 읽어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북쪽 하늘을 향한 붉은 목련의 전설을 담은 손짓은 날리는 꽃잎에 실어보는 꽃피는 계절의 화려한 음악이다.      하나의 생명이 꽃을 피우는 행위는 놀라운 자연의 섭리로 읽힌다. 북구의 짧은 봄날 사이에 솜털을 가득 담은 줄기 끝에 피어난 작고 노란 꽃들은 찬바람 속에서도 얼어붙었던 땅 위에 치열하게 맞이하는 봄 풍경을 완성한다. 산과 들판에 그려지는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들어낸 대단한 풍경화다. 우연히 그곳을 지나게 된 발길이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생명의 꿈틀거림이 그곳에 있음이다. 꽃을 피우는 순간은 최고의 시간이다.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 세상을 향한 몸짓이 뿌리를 내리고 땅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줄기를 세우고 잎을 내어 자기 세계를 열고 그 속에서 하나의 바램을 실어 꽃잎을 열고 또 다른 세계를 담아낸다. 꽃을 피워냄은 최고의 시간 속에 최고의 소망을 개화시키는 아름다움이다.     “좋은 때다”라는 감탄의 말을 가끔 듣는다. 철없는 것들이 철없는 짓을 한다고 웃는 시선을 넘어 그때 그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웠고 또 언제나 아름다운 시간이라는 삶의 숨결을 실은 저절로 나오는 부러움의 언어다. 살아가면서 가장 보기 좋게 보이는 때가 있다. 그 사람의 얼굴이 언제 그렇게 빛이 났던가 하는 때가 있고 그 사람의 움직임이 언제 그렇게 향기가 났던가 하는 때가 있다. 어느 나이 많은 학자가 친구들 다 먼저 보내고 그러나 ‘지금부터는 진짜 아름다운 삶을 살아보자’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는 그때는 훨씬 나중에 피워내는 ‘좋은 때’가 된다. 민들레는 봄날에 좋은 때를 만들고 매화는 눈 내리는 겨울 끝에 좋은 때를 열어가고 낙엽 지는 가을에 가서야 좋은 때를 만드는 향기 높은 국화도 있다. 꽃피는 계절은 늘 열려있다. 좋은 때를 만나면.    개화기라 말해지는 시절이 있다. 길고 긴 어둠의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을 밑거름 삼아 키워내던 꽃망울이 빛이 가득한 시간을 맞아 마구 꽃잎을 피워내듯 온갖 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면서 여기저기에서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생명력 넘치는 세월이다. 때를 기다리던 손길들이 오랫동안 염원하던 청사진을 들고 새 세상을 만들어내는 기운찬 시절이다. 개화기를 맞으면 젊음의 기운이 마구 넘쳐난다. 살아온세월의 숫자를 넘어 새 세상을 마주하는 싱싱한 마음들이 살아나는 보기 좋은 계절이다. 꽃피는 계절이다.    세상 소식을 열어본다. 이상한 질병이 이제는 익숙해져 마스크 벗고 다시 모여 떼창하는 모습이 보인다. 경기장에는 많은 관중 앞에 다시 공이 솟구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힘센 나라와 작은 나라는 힘겨루기 하며 내일 꿈꾸고 있다. 한 나라의 앞날을 걸고 대장들의 팔씨름이 한창이다. 도시마다 아픈 손가락을 만지며 통증을 달래고 있다. 봄을 맞은 정원에는 만개의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그렇게 세상 소식이 피어나는 것을 바라본다. 꽃피는 계절에 꽃피는 마음으로. 안성남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계절 실어 꽃잎 북쪽 하늘 자기 세계

2022-05-16

[전문가 기고] 환자의 실어, 정치인의 실언

정신분열증 환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네거티브 증후군(negative symptoms)’을 생각한다. 무언, 무욕, 무관심, 무감각, 무감동, 무쾌감처럼 온통 ‘없을 無’가 들어가는 증상들로 짜여진 정서 상태다.   그런 ‘네거티브 증후군’으로 뒤범벅이 된 환자 여럿을 앞에 놓고 그룹 세션을 진행한다. 그들은 묵묵무언. 나는 허허한 언어공간을 메꾸기 위해 입놀림이 빨라진다. 주입식 대화가 일방적으로 펼쳐지는 월요일 오후. 시간의 속도가 느려진다.   그들의 눈빛을 살펴보며 알아차린다. 내가 하는 말을 그들이 얼추 다 알아듣는다는 사실을. 그들은 분명히 인지하는 눈치다. 나는 확인하려고 애를 쓴다. “데이비드, 당신은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대충 되풀이해서 말할 수 있겠어요?” 그는 좀 생각 하다가 “약이요” 하고 짧게 응답한다. 답이 틀리지 않았지만 몹시 불충분하다. 그가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좀 반항적인 태도로 “모르겠는데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문득 감지한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일어나는 언어장애가 떠오른다. 상대가 하는 말을 알아들었지만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양새가 네거티브 증후군과 대동소이하다. 반면에 다른 사람의 말도 제대로 못 알아듣고 자신이 하는 말 또한 무슨 말인지 모르면서 막무가내로 쉼 없이 말을 이어 가는 경우도 많다. 전자는 뇌의 전두엽에 이상이 와서 언어의 표현능력 장애가 생기는 경우, 후자는 측두엽 이상으로 일어나는 의사소통 장애다. 전두엽은 이마 뒤에 있고 측두엽은 관자놀이 안쪽이다. 침묵이 금이라는 금과옥조를 생각하면 측두엽 이상보다 전두엽 장애에 더 측은지심이 솟는다.     정신질환자이건 뇌졸중 환자이건 상대의 의도를 감지하는 일은 대체로 쉬운 편이지만 자신의 의사표시를 제대로 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따지고 보면 정상인들도 마찬가지다. 감각은 생존의식과 직결되지만 언어는 삶의 필수조건 변두리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감각과 의식은 늘 바깥 쪽으로 쏠려 있다. 남을 살피는 일이 자신을 관찰하는 습관보다 훨씬 더 쉽고 자연스럽다. 남들을 지적하는 심사가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엄청나게 능가한다. 소크라테스의 명언 ‘너 자신을 알라’를 생각해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속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남들 이기기에 전념하는 우리들이 아닌가. ‘내로남불’을 원칙으로 삼는 한국의 정치판이 특히 그렇다.   때로는 우호적으로 때로는 심한 논쟁에 휩쓸리며 남들과 소통하는 우리들 삶의 장(場)이 영악스럽고 살벌하지 않기를 소망하는 2021년 12월 중순이다.   소통을 뜻하는 단어 ‘communication’을 찾아보았다. ①의사소통 ②통신 ③연락. 싱거운 번역이지만 그중 ②번 뜻이 새롭다. ‘소식, 의지, 지식 등을 남에게 전함’ 한자로 통할 通, 믿을 信. 통신이나 소통은 쌍방의 믿음이 통해야 이루어진다. 믿음은 사람 人변에 말씀 言이 합친 말. 한 사람의 말이 조석으로 변한다면 소통은 없다.   무언(無言)은 과묵한 성격이거나 정신분열증의 후기증상이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말을 잘 못하는 경우를 실어()라 한다. 실언(失言)은 질이 좋지 않은 정치인들이 밥 먹듯 자행하는 말 실수이다. 무언이나 실어는 용서할 수 있지만 실언은 정말로 싫다.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전문가 기고 정치인 환자 정신질환자이건 뇌졸중 실어 정치인 정신분열증 환자들

2021-12-14

'독도 장학금' 관심 집중…LA총영사관·경북LA사무소 "적극 돕겠다"

한인들이 독도를 알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의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가 심의회에서 통과된 것과 관련 한 업체가 '독도 장학금'을 조성〈본지 4월6일자 A-4면>하겠다고 나서자 민관이 나서 힘을 보태고 있다. 병물 생산업체인 알카퓨로는 오는 6월 출시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라벨이 붙은 병물을 판매해 수익금 중 일부를 독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것과 관련해 7일 경북LA사무소(소장 한재성)측 관계자와 만나 논의했다. 경북LA사무소 한재성 소장은 "비록 초기 단계이지만 경상북도 행정구역에 속한 독도를 미주에 알리기 위해 장학금이 설립된다니 너무 기쁘다"며 "일단 병물 자체에 대한 품질이나 반응을 좀 더 살펴보면서 앞으로 장학금 제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홈디포 ADT센터에서 열리게 될 '제18회 국제 태권도 대회'에서는 독도 장학금 기금모금 이벤트가 함께 열린다. KS태권도센터 최권성 사범은 "이 대회는 지난해의 경우 선수를 포함해 관중까지 40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큰 규모의 대회"라며 "대회장 입구쪽에 독도 배너와 함께 여러 개의 기금모금함을 마련해 독도 장학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알카퓨로가 '독도는 우리 땅'을 영문으로 제작한 물병 30박스를 LAPD에 기부하는 것과 관련 8일 LA총영사관 관계자와 만나 독도 홍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재미동포독도수호운동본부(회장 최영석)는 영문으로 된 독도홍보 책자를 알카퓨로측에 전달해 물병과 함께 다각도로 경관들에게 독도를 알릴 계획이다. 한편 8500여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미국 유학생들의 모임(회장 김승환)'은 자체 웹사이트에 독도 관련 섹션을 만들어 한인 학생들이 '독도가 한국땅'임을 입증하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장열 기자

2010-04-07

한인 '독도 장학금' 만든다…병물업체 '알카퓨로'

독도 알리기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민간차원의 '독도 장학금' 설립이 추진된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의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가 심의회에서 통과된 것과 관련 한인들의 반응〈본지 3월31일자 A-4면>이 실린 본지 보도를 보고 한인업체가 장학금을 조성하겠다고 나섰다. 한인 정수기 및 병물 생산업체인 알카퓨로는 5일 판매되는 물병의 수익 중 일정액을 독도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알카퓨로측이 오는 6월 출시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표기한 라벨이 붙은 병물을 판매한 수익금 중 일부로 모아진다. 알카퓨로 장원근 마케팅 담당은 "보통 한 마켓에 3000여개의 물병이 들어가는데 물 한 박스(24개) 마다 25센트씩 계산해서 판매금을 장학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라며 "한인학생들은 주류사회에 독도를 잘 알릴 수 있는 귀중한 인적 자산이며 이들을 실질적인 독도 알리기를 지원하기 위해 장학금 제도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알카퓨로는 우선 '미국유학생들의 모임(회장 김승환)'측과 연계해 장학금 제도를 지속시킬 계획이다. 김승환 회장은 "예전부터 독도 알리기를 위해 경제적 지원이 필요했으며 장학금 제도가 신설된다면 많은 한인학생들이 보다 열심히 '독도는 우리땅'을 입증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장학금 제도가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알카퓨로는 곧 '독도는 우리 땅'을 영문으로 제작한 물병을 LAPD 올림픽 램파트 윌셔 경찰서에 720병(30박스)을 기부해 경관들에게도 독도를 알릴 계획이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2010-04-05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실리는데···'독도는 한국 땅' 2·3세에 체계적 교육 필요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의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5권을 심의회에서 통과시킨 것과 관련 한인들은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중장기 대응안을 모색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남가주한국학원 아케이디아 주말한국학교의 김영미 교장은 "이 곳의 많은 한인 후세들은 부모가 특별히 가르치지 않는 이상 한국역사를 거의 알지 못한다. 솔직히 독도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 아이들은 별로 없다고 봐야 한다"며 "독도문제의 해결은 한일 양국간의 문제를 떠나 향후 국제적인 차원에서 이뤄지기 쉬운만큼 미국에서 교육받고 성장 할 한인 2세들이 이를 제대로 알고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 따라서 미국내 2.3세들에게 독도문제를 교육시키는 것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주말 한국학교에서 독도가 한국의 땅이라는 것을 정기적으로 체계적으로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한국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유학생들의 모임 김승환 회장은 "미국내 유수 대학에서 공부하는 한인 유학생들이 방대한 자료를 갖고 있는 대학 도서관에서 보다 학문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를 수집해 독도가 한국 땅임을 역사적.논리적으로 알리는 선봉에 서야 한다"며 "한국 정부나 민간단체에서 '독도 장학금' 같은 것을 마련해 해외 유학생들이 독도관련 중요 사료를 찾거나 논문을 발표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부터 LA와 리버사이드를 잇는 60번 프리웨이 선상 옥외 광고판에 독도 홍보 광고를 게재중인 다이아몬드 패밀리스파 알렉스 조 대표는 "일본은 얄밉게 툭툭 건드리고 그럴때 마다 우리는 크게 흥분하는 모습이 때론 억울하고 답답하다"며 "전 국민이 들고 일어서는 과민 반응은 좀 자제하고 우리도 일본의 잘못을 일깨워 줄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우.장열 기자

2010-03-30

일본 모든 초등교 교과서 '독도는 일본땅' 명기

일본 정부가 모든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땅'임을 명기하도록 했다. 이는 교육현장에서부터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최근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0일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어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의 내년도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5권의 검정을 모두 통과시켰다. 심의회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기)가 일본 땅이라는 점을 초등학생들에게 분명히 인식시키기 위해 지도에 다케시마를 일본 영토로 포함하는 경계선을 그을 것"을 검정 의견으로 제시했다. 지금까지는 "다케시마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니혼분쿄 출판 5학년 사회 교과서를 포함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해온 초등학교 교과서는 세 종류였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검정 철회와 시정을 요구했다. 유 장관은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은 민감한 시기에 이 같은 검정 결과를 발표한 것은 새로운 한.일 관계 100년을 열어나가자는 양식 있는 대다수 양국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소영 기자

20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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