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집값·렌트비, 5년만에 두 자릿수 상승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을 주는 식품, 임대료, 주택 가격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CBS뉴스가 2019년 대비 2024년 가계 지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식료품, 유틸리티 요금, 렌트비, 주택 가격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계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식료품, 임대료, 주택 가격 등 주요 지출 항목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식품 식품 가격은 2019년 대비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계란(12개)은 1.36달러에서 2.70달러로 98%나 폭등해 눈에 띄었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광범위한 확산으로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냉동 오렌지 주스(71%), 식빵(53%), 쿠키(53%), 요거트(49%), 2리터 탄산음료(45%), 커피(44%), 소고기(35%), 닭고기(33%) 등도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그래프1 참조〉 앞서 언급된 제품들을 5년 전에는 평균 22.18달러면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거의 50% 오른 33.14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공급망 문제와 물가 상승을 이유로 들며 식품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했지만, 실제 인상한 가격은 인플레이션보다 더 올리면서 ‘그리드플레이션’을 지적하기도 했다. ▶유틸리티 요금 유틸리티 가스 요금은 32%나 올라 1.04달러에서 1.37달러로, 전기 사용료도 Kw/h당 4센트(29%) 오른 0.18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공급망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하면서 공급 감소로 인해 국내 가스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주택 가격 주택가격 역시 5년 사이에 가파르게 올랐다. 특히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도시 톱 10은 모두 가주로 조사됐다. 샌호세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주택 가격인 평균 152만7333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의 107만1667달러에 비하면 45만5666달러나 뛴 것이다.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샌타크루즈, LA, 샌타마리아, 살리나스, 샌디에이고, 샌루이스오비스포, 옥스나드, 샌타로사 등의 도시에서도 평균 주택 가격이 약 32만 달러 이상 상승했다. 〈그래프2 참조〉 LA주택 가격은 2024년 평균 92만7500달러로 5년 전보다 30만2000달러나 폭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주택 매물 감소와 신규 주택 공급 제한으로 인해 집값이 상승했다"며 "금리가 여전히 주택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값 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렌트비 렌트비 가격 상승 곡선도 가팔라졌다. 렌트비가 가장 비싼 도시 10개 중 7개가 가주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도시는 샌타크루즈로 2019년 2662달러였던 렌트비가 2024년에는 3583달러로 34%(921달러)나 뛰었다. 〈그래프3 참조〉 인상 폭으로 보면, 뉴욕, 샌호세, 샌타마리아,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옥스나드, LA의 순이었다. LA의 렌트비는 평균 2942달러로 5년 전 대비 675달러가 올랐다. 가주의 샌타마리아, 플로리다 주의 네이플스 등의 일부 지역은 렌트비가 1000달러 이상 폭증했다. 다니엘 하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동안 재택근무로 인해 교외로 나갔던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복귀하면서 도시 아파트 렌트비가 다시 상승한 것"이라고 봤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식품 렌트 집값 변동 식품 임대료 주요 식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