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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보아파크 식물원 재개관…2100만달러 투입해 보수공사

샌디에이고 발보아 파크의 상징물 중 하나인 ‘보태니컬 빌딩 & 정원(Botanical Building&Garden)’이 2년 여에 걸친 개보수 공사를 끝내고 지난 6일 재개관했다.   1914년 파나마 운하의 개통을 축하하기 위해 이듬해인 1915년 발보아 파크에서 개최된 ‘파나마-퍼시픽 국제 박람회’(Panama -Pacific International Exposition)에 맞춰 개관한 실내 식물원인 이 건물은 발보아 파크의 대표적 상징물 역할을 해 왔다. 2013년 SBS를 통해 방영된 인기 드라마 ‘상속자들’ 미국 촬영분의 일부 배경으로도 소개돼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곳이다.     샌디에이고 시정부는 2022년부터 지난 2년간 21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 1950년대 이후 가장 광범위한 개보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시 공원관리국에 따르면 발보아 파크를 관리하는 비영리 단체 ‘포에버 발보아 파크’를 중심으로 이 실내 식물원 건물을 둘러싼 정원의 개보수 작업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토드 글로리아 시장은 이 건물의 재개관에 앞서 “샌디에이고 시정부는 이 아름다운 식물원 건물에 새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며 “이 랜드마크가 완전히 복원되어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의:balboaparkbotanical.org/ 글·사진=김영민 기자발보아파크 보수공사 발보아파크 식물원 식물원 건물 실내 식물원

2024-12-10

[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북극 길목의 나라, 뭉크를 만나다

노르웨이 왕국은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한 나라다. 북이라는 뜻의 ‘nor’와 길이라는 뜻의 ‘way’가 합쳐진 말로, 북극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남북으로는 약 1700km 정도 길게 뻗쳐 있으나 동서가 가늘고 가장 좁은 곳이 몇 km 밖에 안 되는 특이한 모양이다. 나라의 대부분이 동쪽의 스웨덴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남쪽 스카게라크 해협 건너편에 덴마크가 있다. 수도는 오슬로이며, 공용어는 노르웨이어다.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 지수가 가장 높고 취약국가 지수에서도 179개국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대표 청렴 선진국이기도 하다.   노르웨이 여행의 관문은 수도이자, 900년 전 북유럽을 주름잡았던 바이킹들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오슬로(Oslo)다. 도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랜드마크들이 밀집해 있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오슬로 시청사는 매년 12월 10일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곳이다. 오슬로 창립 900주년을 기념해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로 1931년 착공했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됐다가 1950년도에 이르러 완공을 맞이했다. 외관은 두 개의 건물이 대칭으로 우뚝 서 있는 현대식 건물이라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내부는 유명 미술가들이 헌정한 작품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거대한 유화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예술가 뭉크의 ‘생명’이라는 작품을 비롯한 수많은 벽화와 그림이 전시돼 있다.     오슬로 중앙역, 오페라하우스에서 도보로 닿을 수 있는 뭉크미술관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를 조명하는 시립 미술관이다. 오슬로시는 1963년, 뭉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오슬로대 식물원 근처에 뭉크미술관을 개관, 운영해오다가 불편한 입지는 물론, 거장을 품기에는 아담한 규모 등을 이유로 2021년 오페라하우스 옆 새롭게 미술관을 개관했다.     총 13층 규모의 초대형 미술관으로 단일 작가에게 헌정된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관으로 손꼽히며, 현재 13층 중 7층이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실이 들어서지 않은 층에도 카페나 기념품점, 레스토랑, 스카이바 등이 운영 중이고 특히 스카이바가 자리 잡은 13층은 탁 트인 통유리 넘어 오슬로 피오르 조망을 즐기려는 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무엇보다 미술관 이전 후 가장 큰 변화는 전시공간이 5배나 확대됐다는 것이다. 모든 방문객이 보고 싶어하는 대표작 ‘절규’는 아예 ‘절규의 방’을 만들어 놓고 상설로 선보인다. 뭉크가 작품을 한 점만 제작하지 않고 색감 등 형태를 달리해 여러 점을 완성했던 만큼, 3개의 벽면에 서로 다른 절규를 한 점씩 걸어뒀다.     예술혼이 깃든 랜드마크가 하나 더 있으니 이름하여 비겔란 조각공원이다. ‘북유럽의 로댕’으로 불리는 구스타프 비겔란(1869~1943)의 유산을 모태로 1943년 212점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오슬로 중앙역에서 12번 트램을 타고 40분간 달리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른 오전 10시임에도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한 해 전 세계에서 500만 명이 다녀간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정문으로 들어선 순간, 망치와 조각칼을 들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비겔란의 동상이 거장의 위엄을 과시한다. 튤립과 장미가 가득한 꽃밭을 지나면 난간에 58점의 청동 조각상이 늘어서 있는 다리가 나타난다. 다리의 네 개 모서리는 이무기와 인간의 모습을 소재로 한 독특한 조각들이 시선을 끈다.     청동과 주철로 제작한 이 조각상들은 그 흔한 옷이나 장신구 하나 걸치지 않은 맨몸 그대로이지만 탄생부터 행복, 슬픔, 광기, 분노, 절망, 죽음 등 인간의 모든 감정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듯하다.     비겔란의 철학은 인위적인 기교 대신 자연 그대로의 인간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작품 212점을 구성하고 있는 600여 명의 인물도 과장이나 축소 없이 사람의 실제 크기와 같다. 다리를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한 조각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은 바로 ‘화난 아이(Angry Boy)’다. 찡그린 표정과 동작이 어찌나 사실적인지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아이의 왼손. 청동 조각상이지만 마치 왼손만 따로 붙인 것처럼 금빛으로 반짝이는데, 이는 행운을 비는 의미로 관광객들이 만지면서 색깔이 변한 것이라고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벨탑을 연상케 하는 17.3m 높이의 ‘모놀리트(Monolith)’다. 121명의 인물이 정상을 향해 기어올라가는 듯한 조각상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정교한 조형미로 탄성을 자아낸다.     비겔란 조각공원은 비겔란과 그와 제자들이 40여 년에 걸쳐 빚어낸 땀의 결정체다. 안타깝게도 비겔란은 공원이 완성되기 전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역사적 탄생을 지켜보지 못했다. 하지만 오슬로시는 생전 그의 유지에 따라 무료로 공원을 개방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의 열린 감상을 위해 작품에 대한 일체의 명제나 해설도 붙이지 않는다.   ▶문의:(213)386-1818 엘리트투어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 투어의 대표이다. 전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준다.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뭉크 나라 오슬로대 식물원 오슬로 중앙역 예술가 뭉크

2024-10-31

[부동산 이야기] 동네 이야기 (1) 아케이디아

“내 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조선 시대의 문인이자 정치가인 윤선도가 56세 때 유배 생활에서 돌아와 지은 시조 '오우가'는 아케이디아에 있는 127에이커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우거진 LA카운티 식물원 안 영어로 새겨진 둥근 비석에 있다. 식물원 안에 사는 공작새들을 주위의 집 앞마당이나 가끔 지붕 위에서도 볼 수 있는 아케이디아는 LA에서 동쪽으로 20마일 떨어진 ‘가정 공동체(Community of home)’를 모토로 삼는 도시이다.   확고한 전통과 높은 기준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아케이디아는 캘리포니아 최초로 금광 거래소인 퍼시픽 증권 거래소를 설립한 엘리아스 잭슨 볼드윈이 20만 달러에 대지를 매입하며 농장지대로 발전되기 시작했는데, 이때 볼드윈이 들여온 공작새 6쌍이 시초가 되어 아케이디아를 ‘Peacock Village’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우수한 학교들이 많아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 지역 중의 하나이다. 비즈니스위크에서 조사한 주별 자녀를 키우기에 가장 좋은 도시 1위로 캘리포니아에서는 아케이디아가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는 매년 주별로 발표하는데, 선정 기준은 인구 5만 명 이상의 도시 중 학업성취도, 학교 수, 가구 소득, 범죄율, 대기 청정도, 박물관, 공원 등 문화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택한다고 한다.   샌게이브리얼밸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도시인 아케이디아는 210번, 10번, 605번 프리웨이로 둘러싸여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서쪽으로는 패서디나와 글렌데일, 동쪽으로 웨스트코비나와 글렌도라가 있고, 남쪽으로 템플시티, 엘몬테 등 큰 도시에 둘러 쌓여 있으며 북쪽으로는 시에라마드레가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 큰 규모의 도시들이 있어 헌팅턴 라이브러리나 샌게이브리얼 미션 등의 유적들이나 문화 시설들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고 다양한 편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녹지 공간 보존에 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환경에 대한 관심과 보호 활동으로 아케이디아는 17년 연속 미국의 나무 도시(Tree City USA)로 지정되었다.   거리마다 각종 커다란 가로수들이 아름답고 카운티 식물원은 물론이고 샌타아니타 파크 등 공원들과 오래된 교회의 첨탑들이 많은 운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아케이디아는 5만6364명이 거주하며.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안이 전체의 59%, 백인이 32%로 구성되어 있다. 성공한 중국계 이민자가 많아 주택거래에서도 현금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며 대부분 LA에 직장이 있다.   그리고 훌륭한 의료 시설이나 여가 활동이 제공되고 샌타아니타 경마장과 웨스트필드 쇼핑센터 등 다양한 규모의 사업체를 갖춘 광범위한 상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보석 같은 도시이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이야기 동네 문화 시설들 나무 도시 la카운티 식물원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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