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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국제상 수상…보스턴 출신 노유진씨

국제 장애인 음악인 시상식에서 한인 여성 피아니스트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보스턴 출신의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노유진(36.사진)씨는 지난 18일 뉴욕에서 열린 ‘대니 어워즈(Danny Awards)’에서 11명의 수상자 중 한 명으로 뽑혔다고 보스턴 지역매체 ‘WBUR’이 보도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대니 어워즈는 클래식부터 재즈까지 장애를 가진 세계 각국의 우수한 음악인들에게 상을 주는 국제적인 시상식이다.     시력의 1%도 채 갖지 못한 채 태어난 노씨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14세 때 피아노를 시작했으나 좋은 선생님들과의 만남과 타고난 재능 덕에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노씨는 “음악은 확실히 채널과 같다”며 “멜로디와 하모니, 리듬 등은 국제적인 언어로 단순한 말 이상의 것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느지막이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점자 악보를 읽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고, 피아노로 음악을 만드는 것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신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노씨는 “보첼리, 레이 찰스, 스티비 원더 등 대단한 시각 장애 피아니스트들이 있지만, 그들을 하나의 범주에 두기엔 모두 제각기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가능한 최고의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재 시각 장애 음악가들을 위한 3D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점자 악보가 있지만 시각 장애인 음악가 중 3% 미만이 점자 악보를 읽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씨는 “점자 악보 외에 다른 것을 고안하는 것이 유익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음악가들과 개선점이나 접근성을 고려해 (3D 교육자료를) 테스트하며 올해 말까지 완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피아니스트 시각장애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한인 시각장애 보스턴 출신

2023-11-17

[음식과 약] 두통, 그 흔하고도 대단한 고통

미국의 세 번째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두통으로 크게 고생했다. 두통이 자주 생기는 편은 아니었고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했다. 하지만 두통이 왔다 하면 그 강도가 매우 심했다. 며칠 동안 두통으로 고생하거나 심지어 여러 주에 걸쳐 두통 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제퍼슨의 두통이 어떤 종류였는가는 분명치 않다. 일부 전문가는 편두통이었을 거라고 추측하지만 두통이 오래간 점을 들어 긴장성 두통이었을 거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퍼슨이 두통 증상에 대해 상세한 기록을 남긴 것은 아니어서 확실한 답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제퍼슨의 시대와 우리 시대가 다른 점은 두통에 대한 사람들의 동정심의 정도이다. 200년 전만 해도 두통이라고 하면 그리 심각하진 않지만 통증 면에서는 정말 괴롭다고 여기고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가벼운 문제로 생각하거나 심지어 꾀병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한다. 약을 먹으면 쉽게 낫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두통이 매우 흔한 질환이라는 사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전체 인구의 90% 이상은 살아가면서 때때로 두통을 겪는다. 반면에 평생 두통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도 있다. 2021년 덴마크 연구에 따르면 평생 두통을 경험한 적 없다는 사람이 4%에 이른다. 이들은 어떻게 두통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걸까.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두통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여 통증에 둔감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18~70세인 99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이 중 47명은 두통 경험한 적 없는 남성, 나머지 52명은 두통을 경험한 적이 있는 남성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이 통증에 얼마나 민감한지 보려고 얼음물에 손 담그고 통증을 얼마나 느끼는지 조사했다. 실험 결과,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두통 없는 사람이나 두통 유경험자나 비슷했다. 두통이 통증에 더 예민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모든 두통이 진통제로 완화되는 것도 아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불편감과 통증을 유발하거나 만성적으로 이어져 괴로움을 주는 두통도 있다. 사람에 따라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는 심한 두통, 시각장애나 심한 피로감을 동반하는 두통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병·의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한 달에 보름 이상 두통약을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두통약 과복용으로 인한 두통으로 고생할 수 있다. 약을 너무 자주 써서 오히려 두통이 더 자주 생기는 것이다. 약으로 매번 통증을 가라앉히다 보니 통증에 더 민감해지고 약을 안 쓰는 날 두통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과학자들의 추측이다. 두통이라고 너무 가볍게 여기거나 무턱대고 약을 먹는 건 피해야 한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두통 고통 두통 유경험자 두통약 과복용 두통 시각장애

2023-08-31

시각장애 극복하고 수석 졸업 '영예'…캘스테이트LA 석사 이성원씨

영어 점자를 어떻게 읽을지도 몰라 밤새 손끝으로 공부해야 했던 한인 1.5세 시각장애인이 졸업생 대표로 연단에 오른다.   캘스테이트LA(CSULA) 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하는 이성원(영어명 조셉·33)씨는 내달 23일 진행되는 CSULA 인문대 졸업식에서 석사 졸업생 대표로 연설한다.     그는 “학교에서 졸업생 대표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무척 기뻤다”며 “짧은 연설 시간이지만 나와 같은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학에 진학한 많은 한인 장애인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누구나 다 좌절을 겪고 어려움에 부딪힌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단지 나는 안 보이는 것뿐이다. 어떤 장애를 갖고 있어도 꿈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싱글맘인 유희숙(58)씨를 따라 11살 때 미국에 온 그는 1살 때 받은 망막 시신경 관련 수술 부작용으로 오른쪽 시력을 잃은 후 15살에 남은 한쪽마저 실명한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낯선 환경에 친구도 없고 의지할 가족도 없었지만 좋아하는 수학과 컴퓨터 공부에 몰두해 그렇게 원하던 UC리버사이드에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컴퓨터학과에 합격했다. 하지만 학업은 쉽지 않았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용 교재가 많지 않았고 게다가 적지 않은 학비가 발목을 잡았다. 고민했던 그는 결국 4학년 때 휴학을 선택했다.   그때 어머니 유씨는 아들에게 “이대로 주저앉지 말고 커뮤니티 칼리지라도 다니면서 좋아하는 걸 찾아보라”고 격려했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 건 그즈음부터다.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LA시티칼리지(LACC)를 다니면서 공공연설을 접하게 된 그는 CSULA 학부과정에 편입해 차근차근 공부했다. 교수의 추천으로 지역 및 전국 연설대회와 토너먼트에 학교 대표로 출전하면서부터는 상을 휩쓸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전국연설협회(ATA)에서 전국에서 15명을 선정해 시상하는 최우수 학생 어워드를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받은 상 중 이씨가 가장 좋아하는 수상기록은 2019년 전국 즉석연설 대회에서 최종 12강전에 진출한 것이다. 당시 연설 주제는 애플이 발표한 장애인 관련 이모지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씨는 “장애인을 상징하는 막대기, 휠체어 등에 대한 이모지를 보면서 나 자신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장애인과 컴퓨터와의 소통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의 고민은 그를 대학원 진학으로 이끌었고 다시 박사과정에 도전하게 했다. 오는 7월 콜로라도 볼더대학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이씨는 “커뮤니케이션과 컴퓨터공학 전공을 살려 사람들 사이의 소통은 물론 컴퓨터와 챗GPT를 통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눈이 보이지 않지만, 청각이 좋은 이씨는 스스로 마스터한 피아노와 색소폰 실력도 수준급이다. 또 10년이 넘게 매주 하루는 호주의 장애인 비영리단체를 통해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의 컴퓨터 사용 접근성을 높이는 프로그램 코드를 개발하거나 한국어를 번역하는 자원봉사를 한다.     이씨는 “장애인들은 대부분 살림이 어려워 TV 화면을 읽어주는 화면 낭독기 구입을 못한다. 그래서 이들이 무료로 도움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 코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졸업식이 끝나면 자신을 위해 지난 30년간 헌신하며 살아온 어머니와 함께 남가주 인근을 여행할 계획이다. 유씨는 아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평일에는 집안일을 도맡고 주말에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알콧양로병원에서 파트타임 일을 해왔다. 콜로라도에도 동행해 박사 과정을 밟는 아들을 옆에서 도와줄 예정이다.     유씨는 “아들이 계속 도전해서 기쁘고 자랑스럽다. 원하는 공부를 잘 마치고 미국사회에, 또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역할을 감당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시각장애 이성원 시각장애인용 교재 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 석사 졸업생

2023-04-27

뉴욕주 시각장애인 투표 쉬워진다

뉴욕주에서 시각장애인 및 장애인들의 투표권 행사가 쉬워질 전망이다.   7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선거관리위원회(BOE)는 앞서 제기된 소송의 합의 결과에 따라, 오는 6월 1일까지 시각 장애나 마비와 같은 글을 읽거나 쓰는 데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 유권자들이 온라인으로 투표용지를 신청해 부재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당초 2020년 5월 제기된 소송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재자투표 참여를 희망했던 장애인 유권자들이 스스로 부재자투표용지를 작성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부재자투표 허용 대상에서 제외됐기에 부당하다는 이유에서 제기됐다.   지난 5일 연방법원이 승인한 소송 합의결과에 따라 BOE는 장애인 유권자들에게 선거날로부터 15일 전까지 투표용지를 신청할 수 있도록 새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새 시스템이 시행되면 장애인 유권자들은 각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에 부재자투표용지를 선불된 우편 봉투와 시각장애인이 읽을 수 있는 점자로 된 서약서와 함께 발송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또 당초 직접 작성해야 하는 부재자 투표용지와 관련, 장애인 유권자들이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아 투표용지를 작성, 출력해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게 된다.   한편, BOE 대변인 측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6월 뉴욕주 정당별 예비선거에 맞춰 새 시스템을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기간이 “매우 촉박하다”고 전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시각장애 뉴욕주 부재자투표 허용 부재자투표 참여 부재자 투표용지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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