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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추억의 옛 가요

돌아가신 아버지는 운동하거나 산보를 하며 노래 듣기를 좋아하셨다. 허리에 워크맨을 차고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옛노래를 헤드폰을 끼고 듣곤 하셨다. 카세트는 30분 한 면이 다 돌고 나면, 테이프를 바꿔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한번 충전에 몇 시간이고 중단 없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아이팟을 여동생이 사 드렸는데, 그 자그마하고 생소한 기기가 불편하셨던지 얼마 후에는 다시 워크맨으로 돌아갔다.     20여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있었던 일이다. 한창 유행하던 해바라기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지인이 CD를 선물하겠다고 했다. 한데 그때 내 차에는 CD 플레이어가 없었다. 카세트테이프를 사달라고 했다.     그 후 장만한 차에는 CD를 6장 넣고 들을 수 있는 CD플레이어가 있었고, 지금 타는 차에는 USB를 꽂아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요즘은 블루투스로 스마트 폰을 연결하여 노래를 듣는다. 노래를 전화기에 담을 필요도 없다.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 연결해서 듣는다. 음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 모아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 수도 있고,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연결해서 들을 수도 있다.     요즘 미국 음원 사이트에는 웬만한 한국노래는 다 있다. 최근에 애플 뮤직에서 ‘추억의 옛 가요’ 음반을 찾았다. ‘목포의 눈물’, ‘애수의 소야곡’ 같은 옛 노래가 원곡 그대로 들어 있다. 아버지가 즐겨 듣고 부르시던 노래다.     내가 ‘세시봉’의 노래를 즐겨 듣던 무렵, 아버지는 나이 든 가수들이 등장하는 가요무대를 즐겨 보곤 하셨다. 재미없는 노래를 지그시 눈을 감고 듣는 아버지가 멀게만 느껴지곤 했었다.     음악은 취향이라 사람마다 좋아하는 노래가 다를 수 있지만, 대개는 젊은 시절 들었던 노래, 또는 이와 유사한 성격의 노래를 즐겨 들을 것이다. 나 역시 7080 노래를 즐겨 듣는다. 하지만 최근 발견한 ‘추억의 옛 가요’도 이제 즐겨 듣는 플레이 리스트에 올려놓고 가끔 한 번씩 듣곤 한다.     처음 이 음반을 듣던 날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나는 잊고 있었지만 내 몸은 이 노래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그리워서, 지난 세월이 아쉬워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50-60년 전에 들었던 노래가 전해주는 편안함이 좋았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몸 어딘가에 숨어 있던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는 것.     봄날 파랗게 싹을 틔워 나오던 새싹이 어찌 가을을 알고 낙엽을 알겠는가. 뜨거운 여름을 지내고 비바람을 겪어야 다가올 가을을 예감할 수 있을 터.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어 온갖 호사를 누린 사람이나, 허름하고 소박한 삶을 산 사람이나, 결국 가을이 되면 다 비슷한 길에 들어선다.   옛 노래를 들으며 과거를 추억하고, 지금은 사라진 이들을 생각하고, 내게도 다가올 마지막 잎새를 기다린다. 가을은 그렇게 깊어 간다.  고동운 / 전 가주 공무원이 아침에 추억 가요 노래 듣기 음원 스트리밍 cd 플레이어

2024-10-30

스트리밍 서비스 ‘계정 공유’ 단속 강화

소비자들의 스트리밍 동영상 무임승차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IP주소 추적과 페이스 ID 확인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이번 달 디즈니도 계정 공유 단속을 발표했다.     디즈니의 합류는 비밀번호 공유 중단을 한 넷플릭스의 성공 사례 영향이다. 소비자들이 월 7~15달러를 내고 시청할 것이라는 넷플릭스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해 3000만 명의 가입자에 이어 올해 1분기 900만 명 이상을 추가했다.   콘텐츠와 구독에 따라 이동하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일부 회사는 구독자 수 유지를 위해 번들로 묶어 상품을 내놨다.     최근 상위 5개 서비스인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플러스, 맥스,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번들 상품(광고 없는 요금제 기준)으로 보면 한 달 최고 100달러까지 절약할 수 있다.       공유 단속이 확대되면서 스트리밍 구독은 오히려 느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규 가입자를 위해 8월 기준 8개 스트리밍 업체 구독료를 비교했다. 〈표 참조〉   그 결과, 광고 포함 월 구독료가 가장 저렴한 곳은 파라마운트 플러스로 월 6달러, 가장 비싼 곳은 맥스로 10달러로 나타났다.     광고 없는 월 구독료는 10~18달러 사이로 최저는 애플 TV플러스 10달러, 최고는 훌루 18달러였다. 무료 체험 서비스는 넷플릭스, 피콕, 맥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제공됐다. 이중 훌루와 아마존 프라임은 최장기간인 30일 동안 무료 시청을 허용했다.     2023 윕미디어 스트리밍 만족도 보고서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넷플릭스는 3개의 요금제를 제공한다. 광고 포함 월 7달러, 광고 없이 월 15달러, 프리미엄 플랜은 월 20달러다.     훌루는 라이브 TV, 디즈니 플러스, ESPN 플러스 번들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광고포함 월 77달러, 광고 없는 경우 월 90달러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프라임 회원이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프라임 회원도 광고 없이 시청을 원할 경우 월 3달러를 내야 한다. 단독 서비스는 월 9~12달러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CBS 올엑세스가 2021년 출시한 가장 최신 스트리밍 서비스다. 구독료는 6~12달러다. 라이브 스포츠 프로그램, 광고 없는 스트리밍 시청이 장점이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뜨거운 극찬을 받은 ‘파친코’를 제작한 애플TV 플러스는 월 10달러다.   디즈니 플러스에는 디즈니, 마블엔터테인먼트 등 디즈니 소유 모든 콘텐츠를 제공한다. 구독료는 8~14달러지만 10월 17일부터 10~ 16달러로 인상된다.     훌루, ESPN 플러스, 맥스와 함께 6개의 다양한 번들 패키지 제공도 장점이다.     NBC유니버설이 소유한 피콕은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함께 저렴한 기본 플랜을 제공한다. 월 8달러로 프리미엄 플러스는 14달러다.     이외 유튜브TV, 푸보, 슬링TV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다.     이은영 기자스트리밍 무임승차 스트리밍 무임승차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2024-08-12

K팝 글로벌 매출 사상 최고치

지난해 K팝 시장의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9억 달러선에 근접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4일 발표한 ‘데이터로 살펴본 K팝 해외 매출액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K팝 해외 매출액은 전년보다 34.3 증가한 8억9717달러로 추산됐다.   K팝 시장 해외 매출액이 9억 달러선에 근접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K팝 해외 매출액은 음반류 상품 수출액,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해외 공연 3개 영역 매출액 추정치를 합산하여 산출했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해외 공연 매출액이 4억2658만 달러(4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음반류 상품 수출액은 2억8190만 달러(31.4)를 기록해 뒤를 이었고, 스트리밍 서비스는 1억8868만 달러(21.0)의 매출액을 올렸다.   SM, JYP, YG, 하이브 등 6대 엔터사 공연 매출액 추정치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35.0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 회복이 이루어진 지난해에는 공연 매출액이 전년 대비 65.6 증가했다.   음반류 상품 수출액은 2017년과 비교해 7.6배 수준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2019년 처음으로 수출액 7248만 달러를 넘어선 뒤 2022년 2억1746만 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액 추정치도 2017년의 3.4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K팝 주요 시장이었던 아시아 이외에도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스트리밍 매출액이 증가하며 시장이 다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K팝 해외 시장의 다변화, 신인들의 활약, 꾸준한 해외 진출 노력 등을 고려한다면 해외 매출액은 2024년에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글로벌 최고치 해외 매출액 스트리밍 매출액 공연 매출액

2024-07-24

아마존 등 ‘기프트카드’ 최대 25% 저렴하게 판매

연말연시 쇼핑시즌을 맞아 선물용으로 인기인 기프트카드를 아마존, 샘스클럽, 타깃에서 정상 판매가보다 최대 25%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받는이가 기프트카드를 쉽게 쓸 수 있도록 구매하기 전에 카드 사용 지역 제한이나 유효 기간을 먼저 살피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마존   아마존은 25달러 판다익스프레스 기프트카드를 19.75달러에, 신발매장 DSW의 50달러 기프트카드는 40달러에 판매 중이다. 50달러 구글 플레이 기프트카드를 구입하면 아마존에서 사용할 수 있는 5달러의 크레딧을, 100달러짜리 로우스(Lowe's) 기프트카드를 사면 10달러의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샘스클럽   샘스클럽에서는 패스트푸드, 항공사 등의 기프트카드를 최대 25%까지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500달러짜리 기프트카드는 450달러다. 250달러의 인스타카트 카드는 200달러, 50달러의 골든코랄 뷔페는 39.98달러, 100달러의 도미노피자는 75달러, 60달러의 웬디스는 48달러, 50달러의 크리스피크림은 37.50달러, 30달러의 콜드스톤의 기프트카드는 20.79달러다. 이외에도 100달러에 판매되는 올리브가든, 롱혼스케이트하우스, 체더스, 야드하우스, 마하마브리즈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는 85달러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50달러인 샘스클럽 일반 멤버십은 20달러에 무료배송·2% 캐시백·안경 20% 할인 혜택이 포함된 샘스클럽플러스 멤버십의 경우, 정상 판매가(110달러)보다 50달러 더 싸게 살 수 있다.     ▶타깃   타깃에서는 주로 게임과 관련된 기프트카드를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로블록스, 트위치 기프트카드는 10% 할인, 50달러의 엑스박스 기프트카드는 45달러, 닌텐도 스위치 1년 멤버십은 19.99달러에서 17.99달러, 3개월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29.99달러에서 26.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아마존 기프트카드 기프트카드 할인 할인 50달러 레스토랑 스트리밍

2023-12-10

"애플TV·파라마운트 묶음 상품 논의"…가격 낮춰 가입자 확대

영상 스트리밍 업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애플과 파라마운트가 각각의 서비스를 결합해 묶음 상품을 내놓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두 회사가 각자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애플 TV+’와 ‘파라마운트+’ 구독 상품을 결합해 두 개를 따로 구독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 논의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구체적인 묶음(번들) 서비스 형태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양사의 이런 움직임은 스트리밍 업계에 뛰어든 미디어 대기업들 대부분이 심한 경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WSJ은 짚었다.   스트리밍 업체들은 최근 몇 달간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월정 구독료를 줄줄이 인상했지만, 이에 따라 가입자 이탈이 늘어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플랫폼마다 가격은 비싸진 반면, 볼 만한 새 콘텐츠는 많지 않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 중에는 특정 콘텐츠를 보기 위해 한 플랫폼에 가입했다가 ‘몰아보기’로 다 보고 난 뒤 구독을 해지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스트리밍 시장 분석업체 안테나의 분석에 따르면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할 경우 가입자가 구독을 해지할 확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테나에 따르면 애플 TV+와 파라마운트+의 지난 10월 가입자 이탈률은 모두 7% 이상으로, 스트리밍 업계 전체 평균인 5.7%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통신업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의 수석 부사장 에린 맥퍼슨은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를 묶어서 제공하는 방식이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라이즌은 최근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맥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다른 분야의 서비스와 묶음 상품을 선보이는 스트리밍 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은 최근 식료품 배달 서비스인 인스타카트와 계약해 한 달에 9.99달러를 지불하는 인스타카트+ 가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광고가 포함된 피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파라마운트는 월마트, 델타항공과 비슷한 형태의 제휴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애플 파라마운트 가입자 이탈률 파라마운트 묶음 스트리밍 서비스

2023-12-05

TV 시대 저무나…시청률 역대 최저

LA한인타운서 근무하는 직장인 최모씨는 팬데믹 이후 가족들이 TV를 거의 보지 않아 최근 케이블TV 서비스를 중단했다. 부모님과 아내는 태블릿으로 유튜브 삼매경에 빠져있는 데다가 자녀들은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를 보느라 방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구독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7개로 늘어 비용이 케이블TV 때보다 더 늘었다.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가 확산되며 케이블 및 지상파 TV 시청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정보분석업체 닐슨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케이블 및 지상파 TV 시청률이 각각 최저치를 기록하며 두 개를 합쳐도 전체 TV 시청률의 절반 이하인 49.6%에 그쳤다고 CNN이 15일 보도했다. 7월 한 달간 지상파는 3.6%가 하락해 전체 시청률의 20%, 케이블TV도 2.9% 떨어진 29.6%에 각각 머물렀다.     반면 넷플릭스, 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청률은 전체 TV 시청률의 38.7%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월 시청률과 비교하면 지상파는 5.4%, 케이블TV는 12.5%가 각각 하락한 반면 스트리밍 서비스는 25.3%가 급등해 대조를 보였다.   스트리밍 서비스 가운데서는 유튜브가 9.2%로 가장 높았으며 넷플릭스(8.5%), 훌루(3.6%)가 뒤를 이었다.   최근 통신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도 TV 시청률 감소에 일조하고 있다. 티모빌은 일부 플랜에 넷플릭스, 애플TV 구독료를 대납해주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풀러턴의 주부 강모씨는 최근 스마트폰 플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넷플릭스와 애플TV가 무료로 제공되기 시작해 수년간 구독해 오던 케이블TV 서비스를 해약했다.   강씨는 “유튜브 보느라 TV는 거의 보지 않는 데다가 매달 100달러 가까운 구독료도 부담됐는데 스마트폰 요금으로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볼 수 있어 케이블TV 구독을 미련 없이 취소했다”고 밝혔다.   닐슨 보고서는 스트리밍 업체들이 기존 TV 시리즈를 구입해 사용하기보다 자체 제작해 방영하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시청률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간의 구독자 유치 경쟁과 수익성 확대를 위한 구독료 인상으로 스트리밍 전성시대가 이미 저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디즈니 플러스는 구독료를 인상한 지 1년도 안 된 오는 10월부터 월 13.99달러로 3달러 추가 인상을 발표했으며 훌루 역시 월 3달러가 오른 17.99달러로 인상한다.   이에 따라 디즈니 플러스는 4년 전 론칭 당시 가격의 2배가 됐으며 훌루도 넷플릭스의 가장 인기 있는 플랜보다 비싸졌다.     이밖에 HBO맥스, 파라마운트+, 피코크 등도 올해 초 구독료 인상을 밝힌 바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시청률 스트리밍 서비스 지상파 케이블TV 넷플릭스 유튜브 OTT 훌루 디즈니 플러스

2023-08-15

저가 스트리밍 종말…구독료 55%까지 상승

저가 스트리밍 시대가 저물고 있다.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연이어 구독료를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본지가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구독료를 조사한 결과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훌루, 유튜브 등 주요 5개 서비스 업체가 1년 6개월( 2022년 4월~2023년 10월) 사이 17~55%까지 인상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프 참조〉     2023년 10월 기준(인상 시기)으로 볼 때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스트리밍 서비스는 넷플릭스로 나타났다.   지난 7월부터 넷플릭스는 월 9.99달러의 광고 없는 베이식 요금제를 폐지하고 월 15.49달러의 광고 없는 스탠더드 요금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광고를 원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넷플릭스를 보려면 기존보다 55% 이상 상승한 요금을 지불해야만 한다. 또 한 집에서 거주하지 않는 경우 계정 공유를 하려면 월 구독료에 추가 수수료 7.99달러까지 내야 한다. 단 기존 9.99 베이식 요금제를 사용해 왔던 이용자들은 계속 베이식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동기간 두 번째로 많이 인상된 것은 디즈니 플러스로 1년6개월 사이 27%나 올랐다.   최근 스트리밍 요금을 인상하고 계정 공유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요금 인상제는 10월부터 적용되며 광고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월 3달러 올린 월 13.9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4년 전 디즈니가 처음 출시됐을 때 보다 두 배나 오른 가격이다. 이에 내년부터 계정 공유를 막기 위한 대책도 밝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디즈니가 손실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디즈니는 최근 분기에 5억1200만 달러의 손실을 내며 디즈니 플러스가 도입된 2019년 이후 총 스트리밍 손실이 110억 달러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1일 종료 기준 지난 3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약 1170만 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가면서 총 1억 4610만 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최근 월 9.99달러였던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11.99달러로 20% 인상했다. 유튜브도 11.99달러에서 17% 인상된 13.99달러로 동기간 가장 인상폭이 적었다.     전문가들은 스트리밍 회사들의 연이은 구독료 인상이 수익을 늘리고 이익이 더 많은 광고 지원 요금제로 소비자들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라 분석했다.         스트리밍 구독료가 대폭 인상되며 과거 비용이 높고 광고를 시청해야 했던 케이블 TV 시장에서 벗아나고자 몇십 억 달러를 들여 혁신적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결국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하은 기자스트리밍 종말 스트리밍 구독료 스트리밍 서비스 스트리밍 손실

2023-08-11

[디지털 세상 읽기] 재등판의 의미

지난주 월가는 디즈니의 밥 체이펙 CEO가 해고되고 그 자리를 전임 CEO인 밥 아이거가 다시 맡기로 했다는 뉴스에 환호했다. 2020년 체이팩이 아이거의 후계자로 임명된 이후 잘 나가던 디즈니가 삐걱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15년 동안 재임하면서 디즈니를 콘텐트, 영화계의 거인으로 만들어 놓은 아이거라면 회사의 분위기를 완전히 돌려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팬데믹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체이펙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 있다. 디즈니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테마파크들이 코로나19로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거가 재임 중 갖춰 놓은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는 인기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적자가 나고 있다. 체이펙은 스트리밍의 적자를 숨기기 위해 예산 편성을 조정하는 편법을 사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이거는 후임 체이펙이 내린 각종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왜 그를 후계자로 지목한 사람이 아이거라는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아이거가 경영은 잘했지만 후계자 임명에는 실패했다고 평가한다.     아이거가 복귀하면서 이사회가 임기를 2년으로 분명히 제한한 것도 그가 이번에 할 일은 좋은 CEO 후보를 찾아 훈련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해석한다. 한 번 더 기회를 줄 테니 이번에는 후계자를 제대로 찾으라는 것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재등판 의미 후계자 임명 콘텐트 영화계 각종 스트리밍

2022-11-29

[브리프] '디즈니+, 3분기 14억불 손실' 외

디즈니+, 3분기 14억불 손실   ‘콘텐츠 제국’ 월트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3분기 구독자 수 확대에도 불구하고 손실 폭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디즈니+가 속한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부의 3분기 손실이 14억7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의 2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보다도 38% 큰 규모다. 디즈니+ 출시 후 3년간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부 손실 합계는 8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3분기 디즈니+의 세계 가입자는 1210만 명 늘어 시장 전망치(886만명)를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세계 가입자 수도 1억6420만 명으로 시장 예상치(1억645만 명)를 넘어섰다. 밥 체이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디즈니+가 빠른 성장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혀왔지만, 현재까지는 구독자 증가를 이익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뉴욕 유가 3거래일 연속 하락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8달러(3.5%) 하락한 배럴당 85.8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는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하면서 3거래일째 하락했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90만 배럴 늘어난 4억408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 배럴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한 것이다.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중국의 고강도 방역에도 최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봉쇄 완화 기대가 완화됐다. 이에 중국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도 누그러졌다. 한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월간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2022년과 2023년 난방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브리프 디즈니 손실 디즈니 최고경영자 손실 합계 스트리밍 서비스

2022-11-09

디즈니 ‘스트리밍 최강자’ 부상

디즈니가 스트리밍의 최강자인 넷플릭스를 제치고 스트리밍 업계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맥쿼리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팀 놀렌은  “디즈니가 스트리밍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라며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디즈니가 광고지원 서비스를 출시하고 비광고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면서 1000만 명 이상 신규 가입자가 늘 것으로 분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 훌루, ESPN 플러스 콘텐츠로 2억2100만 명 가입자를 기록하며 넷플릭스의 2억2000만 가입자를 앞질렀다.     또 4분기에 1000만 명 신규 가입자 추가가 예상되면서 3분기 240만 명 증가한 넷플릭스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회사가 4분기에 광고 지원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하고 격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 3일 출시한 6.99달러 광고지원 서비스에 이어 디즈니도 이보다 1달러 비싼 7.99달러로 12월 8일 광고지원 서비스를 시작한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버브 그룹 마켓팅 부사장인 코리 쿨리스는 “디즈니 플러스 광고 지원 서비스는 넷플릭스를 능가할 것”이라며 “넷플릭스가 기술개발, 파트너 릴레이션십, 새 조직 구축 등을 해야 하지만 디즈니는 이 모든 것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놀렌은 “디즈니 광고 지원 서비스가 첫 12개월 동안 10억 달러 수익을 추가할 것”이라며 “블랙팬서, 아바타가 11월과 12월 극장 개봉하고 콘텐츠 출시와 해외 진출로 가입자 증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디즈니가 4분기 매출에서 평균 21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년 전의 185억 달러에서 증가한 수치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디즈니 플러스 광고 지원 서비스가 내년 10억2000만 달러, 2024년에는 11억 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영 기자스트리밍 디즈니 스트리밍 최강자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광고

2022-11-07

스트리밍 시청률, 케이블 앞섰다

케이블TV 시대는 지고 스트리밍의 시대가 도래했다. 사상 처음으로 가정 내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의 시청률이 케이블TV를 넘어섰다.     주요 언론은 이런 변화를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이정표(milestone)’라고 평가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LA타임스는 전국 가정에서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프라임, 디즈니+, 애플TV, 유튜브, HBO맥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 시청률은 34.8%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케이블TV 시청률은  34.4%로 처음으로 스트리밍 플랫폼에 역전당했다. 지상파는 21.6%이었다.     스트리밍 플랫폼 시청률은 1년 전보다 22.6%나 급증했다. 반면 케이블 시청률은 1년 전과 비교해 8.9%나 줄었다. 1주일 평균 시청 시간은 1909억 분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4월 집계치(1699억 분)를 넘었다. 이런 변화에 대해 WSJ은 소비자들이 케이블TV를 끊고 스트리밍 플랫폼에 가입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은 코로나19팬데믹 기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무료 이용 기간 제공 등 여러 당근을 제시해 가입자를 늘렸다.     현재는 늘어난 가입자가 최대한 탈퇴하지 않도록 최고의 콘텐츠 만들기 경쟁에 한창이다. 갈수록 케이블TV가 설 자리가 좁아지는 셈이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시청자 호응을 얻는 것과 달리 지상파는 인기를 잃고 있다. 지난 7월 지상파 시청률은 21.6%로 1년 전과 비교해 9.8% 감소한 수치다.   한편 7월 한 달간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스트리밍 플랫폼은 넷플릭스였다.   전체 스트리밍 시청률 중 넷플릭스 비중은 8.0%로,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흥행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구글의 유튜브는 7.3%, 디즈니의 훌루(3.6%),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3.0%), 디즈니 플러스(1.8%), HBO 맥스(1.0%)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스트리밍 케이블tv 스트리밍 플랫폼 전체 스트리밍 스트리밍 시대

2022-08-18

스트리밍 "경쟁 그만"…구독료 줄줄이 인상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정체로 업계 전쟁이 끝나면서 서비스 가격이 줄줄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구독료에 의존한 수익 모델의 한계로 업체들은 구독이 늘지 않아 막대한 손실을 보자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스트리밍 업계 전쟁이 끝난 대신 소비자들이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가 3분기에 1440만 구독자를 추가해 예상을 초과했지만 10억 달러 이상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이에 오는 12월 8일부터 광고 없는 서비스 가격을 현 7.99달러에서 10.99달러로 월 3달러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 디즈니는 훌루 구독료를 오는 10월 10일부터 인상한다. 광고 없는 서비스는 월 12.99달러에서 14.99달러로, 광고 지원 서비스는 6.99달러에서 7.99달러로 인상된다. 번들로 제공되지 않는 ESPN 플러스는 7월부터 월 구독료가 6.99달러에서 9.99달러로 올랐다.     넷플릭스는 2분기 연속 가입자 수가 감소하면서 성장이 정체됐다. 최근 분기에 거의 100만명 고객을 잃었고 주식은 올해 지금까지 약 60% 하락했다.     내년에 광고 지원 추진과 함께 더 낮은 가격의 광고 지원 요금제를 도입하고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회원계정 비밀번호 공유도 제한한다.     지난 1월에는 월 구독료를 기습적으로 인상해 7.99달러에서 현재 월 9.99달러다.     3월에는 한 가구가 아닌 가족, 친구 등 계정을 공유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는 새 요금제를 공개했다. 이제는 함께 살지 않는 사람을 계정에 추가하려면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경기 침체로 지출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료가 올라가자 반격에 나섰다.     넷플릭스, 훌루, HBO맥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급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소비자는 인기 시리즈를 마치면 구독을 취소한 다음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로 바로 갈아탄다.     가입자 수를 추적하는 안테나의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 훌루, 애플TV 플러스, HBO맥스, 디즈니 플러스 등을 포함한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의 약 19%가 6월까지 지난 2년 동안 3개 이상 구독을 취소했다. 이는 2020년 6월 종료된 2년 동안의 6%에서 증가한 수치다.     월간 고객 이탈률은 평균 5.46%로 1년 전 4.46%, 2020년 7월 4.05%에서 상승했다.   절대 강자였던 넷플릭스가 HBO맥스, 디즈니플러스 등 후발주자의 거센 추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향후 기존 구독자를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스트리밍 전쟁이 끝나면서 다음 단계는 번들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 분석가인 마이클 나단슨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모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거나 2~3개가 통합될 수 있다"며 "유료 TV에서 보듯 인터넷, 전화, 스트리밍을 번들로 묶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즈니는 벌써 번들 서비스로 소비자가 한 개가 아닌 전체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월 구독료 인상을 예고했지만, 디즈니 플러스, 훌루, ESPN 플러스로 묶고 19.99달러로 유지되는 프리미엄 번들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한 소비자 전문가는 "케이블 업체도 인터넷 전화 등을 번들로 묶으며 가격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처럼 했지만 나중에 번들 패키지 가격도 올려서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며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도 같은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의 모회사인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HBO, HBO맥스와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합병해 내년 여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스트리밍 서비스 책임자인 JB 퍼렛은 “가정에서 서비스 이용이 많을수록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가 더 탄탄해진다”며 “모든 콘텐츠를 통합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스트리밍 통합시대 스트리밍 서비스 스트리밍 산업 스트리밍 시장

2022-08-16

[열린 광장] 넷플릭스의 겨울

지난주 넷플릭스가 직원 150명을 해고했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하던 사태가 닥쳤다고 반응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20일 구독자 수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20만 명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 폭락했다.     한때 700달러를 넘보던 주당 가격이 요즘은 180달러 선을 지키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넷플릭스는 비상이다. 주주에게 경영 개선을 보여줘야 하니 예전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방법도 고려 중이다. 계정 공유 단속에서 시작해서 구독료를 낮추는 대신 광고를 보여주는 저가상품까지 다양하다.     직원 수 감축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변화는 후속편 제작을 포기하는 영화·드라마가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콘텐트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생명과 같기 때문이다.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들여 업계 인력을 빨아들였던 넷플릭스의 성장이 멈추는 건 경쟁사에도 좋은 소식이 아니다.     1위 주자에게 힘든 시장은 후발 주자들에게도 유리할 리 없다. 스트리밍은 계속 인기를 유지하겠지만 시장 포화로 과거와 같은 성장은 끝났고, 이제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모셔가기 경쟁이 벌어졌던 영상 콘텐트 업계에선 대량 해고마저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선 넷플릭스가 경쟁 기업을 인수하거나 플랫폼 기업에 인수되는 것이 위기를 탈출하는 방법이라고 얘기하지만, 시총 800억 달러의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있다고 해도 미국 정부가 테크 기업들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상황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도 아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열린 광장 겨울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 인력 후발 주자들

2022-05-23

성장 정체 OTT들 ‘생존 자구책’…회원 감소 넷플릭스 150명 해고

팬데믹 국면에서 급성장한 세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가 이제 일상 회복에 따른 가입자 감소에 생존을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직원 150명을 정리해고했다.   넷플릭스는 성명을 통해 성장 둔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고된 150명은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직원들로, 넷플릭스 전체 직원의 2%에 달한다.   넷플릭스의 이런 조치는 최근 가입자 감소 발표에 이은 것으로 2분기에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실제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유료 회원이 작년 4분기보다 20만 명 줄어 2011년 이후 첫 감소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넷플릭스의 스펜서 노이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향후 2년간 회사의 지출 일부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넷플릭스가 연말에 추가로 정리해고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감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장기화와 코로나19 관련 일상 회복 본격화, OTT 업계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인 월트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광고가 들어가는 새 서비스 계획을 내놓았다.   디즈니플러스는 연말 출시될 광고 버전 서비스에서 1시간당 4분 분량의 광고만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취학 아동 대상 프로그램의 경우 광고를 게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플러스는 1분기에 가입자를 790만 명 늘려 세계 가입자 수가 1억3770만 명으로 늘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밖에 NBC유니버설의 OTT 피콕은 광고를 시간당 약 5분으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OTT HBO맥스는 시간당 4분 이하로 각각 제한할 방침이다.   브랜드 컨설팅 기업 칸타에 따르면 기존 TV 광고 분량은 일반적으로 시간당 18∼23분에 이른다. 특히 광고주들이 OTT를 선호하는 가운데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독립 미디어 대행사인 호라이즌 미디어의 데이비드 캄파넬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작년 자사 TV 광고 비용의 약 20%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했고 연말까지 TV 광고 비용 중 40%를 스트리밍 플랫폼에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자구책 성장 가입자 감소 광고 비용 스트리밍 서비스

2022-05-18

[디지털 세상 읽기] 스트리밍과 작품상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 중 넷플릭스가 만든 ‘파워 오브 도그’가 작품상을 포함한 12개 부문에 지명됐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그동안 아카데미상에 큰 공을 들여왔고, 지난 두 번의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워낙 뛰어난 제인 캠피온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   사람들이 주목하는 건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10편 중에서 넷플릭스와 HBO 맥스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만든 작품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아직 스트리밍 서비스가 작품상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어쩌면 이번 시상식이 아카데미가 스트리밍을 인정하는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미 그런 추세는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유는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한 수퍼 히어로물 때문이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흥행 대작으로 상영관을 장악하고 있다. 그 결과, ‘파워 오브 도그’처럼 예술성이 높지만 수퍼 히어로물과 흥행 경쟁이 불가능한 작품들은 상영관을 찾기 힘들게 됐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구독료를 지불하고 보는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는 흥행에 대한 큰 걱정 없이 작품성 있는 영화를 메뉴에 채워넣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들을 반긴다. 따라서 아카데미 작품상의 절반을 스트리밍 영화가 차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앞으로 그 비중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스트리밍 작품상 스트리밍 서비스 아카데미 작품상 스트리밍 영화

2022-02-16

스트리밍 서비스도 줄줄이 올라…아마존·넷플릭스 등 가격 인상

팬데믹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김성수 씨. 가족과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이 중요한 여가가 됐다는데 그의 한 달 지출액을 살펴보니 아마존 프라임 12.99달러, 넷플릭스 19.99달러, 디즈니 플러스·훌루·ESPN 플러스 번들 14달러, HBO 맥스 14.99달러 등 월 60달러를 훌쩍 넘겼다.     김 씨는 “하나둘더하다 보니 전체 지출이 이렇게 커진 줄 몰랐다”며 “와이파이 이용료까지 더하면 소형차 리스 페이먼트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블 박스보다 저렴한 것으로 인식됐던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료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최근 아마존은 연회비를 20달러 올려 139달러가 됐고, 넷플릭스도 월회비를 2달러 인상했다. 여기에 여러 업체가 라이브 스포츠 스트리밍 확대를 계기로 추가 요금을 받는 등 스트리밍 인플레이션이 가속하고 있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 제공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50개에 육박하는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라이트만 리서치 그룹’은 복수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는 미국인이 2016년 28%에서 지난해는 58%로 늘었다고 밝혔다.     복수 가입의 이유는 단연 개별 스트리밍 업체들이 제작하는 자신들만의 오리지널 콘텐트 때문이다.   스트리밍 업체들은 가입자들이 원하는 콘텐트 제작비 상승을 회비 인상의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에 170억 달러를 투자했고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수상작을 만드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실제 최근 발표된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 중 넷플릭스의 ‘파워 오브 독’은 작품상을 포함한 12개 최다 부분 후보에 올랐다.   엔터테인먼트 애널리스트인 폴 에릭슨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10편 중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작한 것이 절반을 차지했다”며 “업체끼리 한정된 회원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화제가 되고, 작품성을 인정받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들기 위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아마존 스트리밍 스트리밍 서비스 스트리밍 업체들 스트리밍 인플레이션

2022-02-14

스트리밍 업계, 새해 1150억불 투자

미국 8대 미디어 그룹이 내년에 스트리밍 사업을 위해 새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11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이는 기업들이 공개한 사업보고서와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토대로 한 추산으로, 스포츠 중계권을 포함하면 총지출은 1400억 달러로 늘어난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계기로 스트리밍 시장이 급속히 성장했지만, 내년에는 새 고객을 끌어들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미디어 그룹들이 콘텐트 발굴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서치업체 모펫네이선슨의 마이클 네이선슨은 “돌아갈 길은 없다”면서 “경쟁의 유일한 길은 프리미엄 콘텐트에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디즈니의 스트리밍 콘텐트 투자가 내년에 35∼40%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디즈니의 전체 영화, TV 드라마 투자액은 2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포츠 중계권을 포함하면 이 수치는 330억 달러로 늘어나는데, 이는 올해보다 32%, 지난해보다는 65% 각각 증가한 액수다.   내년에 공개될 디즈니 프로그램으로 톰 행크스가 출연하는 실사영화 ‘피노키오’, 애니메이션 ‘카’의 속편,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오비완 케노비’ 등이 있다.   스트리밍 1위 업체인 넷플릭스는 내년에 콘텐트에 170억 달러 이상을 쓸 계획이다. 올해보다 25%, 작년보다는 57% 각각 늘어난 금액이다.   넷플릭스는 내년에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아콤CBS, 폭스, 애플 역시 콘텐트에 수십 억 달러를 쓸 태세다. 한 연예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지출에 대해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의 이용자 증가세가 최근 몇 분기 동안 둔화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팬데믹으로 콘텐트 제작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리더조차 콘텐트를 계속 생산하고 경쟁사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일부 투자자들은 스트리밍이 좋은 사업인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월트디즈니, 컴캐스트, 워너미디어, 아마존 등 기업 대부분은 스트리밍 부문에서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틴 매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재와 제작과 관련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트 비용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스트리밍 업계 스트리밍 콘텐트 스트리밍 업계 스트리밍 사업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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