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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숙제해도 되나요?"...학교마다 기준 제각각

 캐나다 초·중·고등학교에서 AI 활용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대다수 교육청이 뚜렷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해 현장의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KPMG캐나다 조사 결과, 현재 학생 59%가 학교 과제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52%에서 급증한 수치다. 하지만 이들 중 65%는 부정행위로 간주될까 불안해하고, 67%는 실제 학습 효과가 떨어질까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주·준주 가운데 AI 교육 지침을 마련한 곳은 BC주와 뉴브런즈윅주 단 두 곳뿐이다. BC주는 공정성과 보안을, 뉴브런즈윅주는 교직원·학생별 구체적 사용법을 제시했다.       일선 학교들은 각자도생하는 모습이다. 웨스트밴쿠버 교육청은 2년 전부터 학교 구성원들과 협의해 AI 정책을 수립했다. 교실 현장의 실제 사용 사례를 반영하고, 학부모 의견도 수렴했다.       교육계에서는 AI를 무조건 배척하기보다 올바른 활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캘거리대학교 교육학과는 "인터넷 사용법을 가르치듯 AI도 주의점과 활용법을 함께 교육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각에서는 AI 교육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학습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확한 지침 없이는 교사와 학생 모두 AI 활용을 꺼리게 되고, 결국 디지털 시대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AI가 일상이 된 시대에 학생들의 혼란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교육 당국이 하루빨리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밴쿠버 중앙일보기준 숙제 캘거리대학교 교육학 학교 구성원들 학교 과제

2024-10-25

과도한 학교 숙제 금지…가주 하원서 법안 상정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과도한 숙제를 내주는 걸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필라 시아보 하원의원(민주·샌타클라리타)이 발의한 이 법안(AB2999)은 일명 ‘건강 숙제법’으로, 숙제 자체를 금지하지 않지만, 교육구와 학교가 학생의 신체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숙제를 낼 수 있도록 교직자 및 학부모 등으로부터 여론을 수렴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도록 의무화시킨다.     법안 상정자인 시아보 의원은 간호사 출신으로, 최근 6학년생 자녀가 숙제로 힘들어하자 법안을 마련했다고 지역 언론인 폭스 채널40 뉴스는 29일 보도했다.   시아보 의원은 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대가 바뀌었다. 숙제 정책도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효과적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 법안은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아보 의원에 따르면 스탠퍼드 대학과 비영리재단 챌린지 석세스가 3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을 상대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의 45%가 스트레스 원인 1위로  숙제를 꼽았다. 또한 가주 고등학생 1만3000명 가량은 숙제를 위해 매일 밤 최소 2.5시간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주의회 숙제 캘리포니아 주의회 숙제 정책 주의회 아이들

2024-04-29

[살며 생각하며] 마녀 할머니

한 달쯤 전에 손주 A가 말했다. “내 꿈에서 할머니가 ‘마녀’로 나왔어.” “뭐라고?” 마녀라는 말에 가슴이 움찔했다. “할머니가 내 친구에게만 잘해줬어.” 친구? 나는 A의 친구를 본 적도 없다. 현실에서 라이벌이 자기 누나일 텐데, 꿈에서 친구로 바뀌어서 나타난 것 같았다.   사실 A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건은 주로 학교에서 픽업한 오후 시간에 벌어진다. 나는 큰 애와 붙어 앉아서 숙제하고 책 읽고 산수도 한다. 작은 애는 처음 얼마 동안은 혼자 논다. 그러다가 누나의 숙제 시간이 길어지면 심술이 슬슬 나는 모양이다. 곁에 와서 쿠션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고 온갖 난리를 친다. 나는 시끄럽다고 할아버지에게 가라고 소리친다. 꼼짝 못 하고 피하던 아이가 요즘은 ‘이이이이 우우우우’ 이상한 소리로 나를 반격한다. 입을 오므리면서 놀리는 소리에 나는 기분이 나빠진다. 유치원에서 친구들끼리 저렇게 하는 것 같았다. 할머니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또 야단을 친다.   지난주 토요일 저녁, 느닷없이 A가 우리 집에 쫓겨왔다. 아들은 책만 열댓 권 들어있는 A의 백팩을 건네주며 말했다. “엄마 아버지는 TV 하루 정도 안 봐도 되지요?” 유치원에서 친구와 싸운 벌로 주말에만 허용하는 특권을 금지했다고 한다. “노 오 티브이, 노 오 게임, 노 오 캔디”라고 한다. 저녁에 아들네는 마침 선약이 있어서, 큰아이는 외할머니네로, 작은 아이는 우리 집으로 보내졌다. 벌을 받는 중이므로, 외가에 같이 보낼 수 없다고 한다.     A가 온 그 저녁에 남편은 자리를 피해주었다. 둘이 잘해 보란다. A는 여기에 누나가 없으니, 안심하고 자기 책을 들이민다. 애가 펼치는 슈퍼맨 책을 보았다. 무슨 이런 슈퍼맨 책이 있담? 애들 그림책이 간단하지 않았다. 수많은 슈퍼맨틀의 특징을 공학적으로 연구해 놓은 무슨 전문적인 도감 같았다. 자잘한 글씨로 기술한 캐릭터를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이거 할머니 못 읽어.” “왜?” “너무 복잡해.” “그냥 읽으면 되잖아.”   다행히 공룡 책은 읽어 줄 수 있었다. 그 책 역시 백과사전같이 두꺼웠지만, 그나마 아는 주제라서, 그럭저럭 같이 넘길 수 있었다. A의 백팩에는 한글 숙제도 들어 있었다. 연필을 엉성하게 잡고 ㄱ ㄴ ㄷ을 거꾸로 쓰는 아이를 보면서, A에게 책을 읽어준 적도, 숙제를 봐준 적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A는 할아버지 옆에서 단잠을 자고 일요일 아침에 일어났다. 내 옆은 오지 않는 아이가 할아버지 옆에는 자석처럼 붙어 있다. 아침으로 요거트와 바나나를 넣은 오트밀 와플을 구워 주었다. 바싹하게 구운 와플이 과자 같은지 2개나 먹었다. 와플은 손녀가 좋아하지 않아서 만들지 않았던 메뉴였다. 그러고 보니 나는 손녀가 좋아하는 음식만 했던 것 같다. 큰아이가 잘 먹으니 작은 아이도 잘 먹을 줄 알았다. 작은 아이의 첫 마디는 무조건 “오 노”였다. “나 그거 싫어해.” “왜 싫어? 이거 먹어야 해.” 작은 애를 향한 내 목소리는 어느새 올라가 있곤 했다.   남편은 두어 번 나에게 말한 적이 있다. “A가 언제까지나 5살인 줄 알아? 자라서 중학생, 고등학생 될 텐데, 그때 어쩌려고 그래?” 키가 장대 같고 어깨가 우람한 A가 나를 본체만체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어이쿠, 큰일 났다. 지금이라도 만회해야 할 것 같다. 나의 기준은 큰아이에 맞춰져 있었다. 작은 애를 누나 옆에 붙어서 반쯤은 가려있는 애로 여겼던 것 같다. 처음으로 A의 작은 얼굴과 작은 키가 내 눈에 오롯이 들어왔다. 김미연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할머니 마녀 마녀 할머니 이거 할머니 숙제 시간

2024-03-07

[열린광장] 한글학교를 졸업하며

“괜찮아, 잘 할 거야. 얼른 들어가서 선생님께 인사해. 걱정 마.”     엄마의 이 세 마디 말이 내 한글학교의 첫 시작이었다. 수줍어하던 나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새로운 친구들, 익숙하지 않은 교실, 처음 보는 선생님. 다섯 살짜리 꼬마인 나는, 이 순간이 나의 한글학교 10년 모험의 시작인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내 모험의 시작은 내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주변 사람들을 서서히 알아가는 것이었다. 미국에 두 살 때 와 한국어 지식이 거의 없었던 나는, 남들처럼 한국말을 편하게 하고 싶었기에 이 여정을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항상 분노와 짜증의 덩굴에 얽혀 있었기 때문에 이 길은 쉽지 않았다.     한글학교는 지루한 집 청소 같았다. 주말이 시작되는 토요일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한글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고, 집에서는 숙제와 시험공부를 하곤 했다. 한글학교 숙제와 시험공부를 도와 달라고 맨날 아빠를 괴롭혔다.     받아쓰기 시험, 글쓰기 대회, 학기말 고사, 나는 진심으로 한글학교가 싫었다. 매주 나에게 소중한 토요일 세 시간을 즐기지 못했고, 심지어는 한글학교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머나먼 터널길을 터벅터벅 걷는 나의 한글학교 모험.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이제 어느덧 10년이 지나며, 드디어 나의 한글학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글학교가 끝나가면서, 그동안 쌓아 놓았던 미움들이 헛수고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나긴 모험 끝에 찾은 보물은 나의 발전된 한국어 의사소통 실력, 한국 역사에 대한 지식 등등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한글학교로 인해 얻은 가장 중요한 보물은 학교에서 보냈던 10년이라는 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기간 동안 내가 겪었던 모든 경험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한글학교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명절, 수학여행, 소풍, 한국음식 만들기 등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10년 동안 함께 있었던 친구들, 고마워. 좋은 한글학교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나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드린다. 나의 한국어 실력을 키워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또, 나를 항상 응원해주고 도와주는 엄마와 아빠에게도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한글학교의 끝이 다가와 너무나도 아쉽지만 내가 만든 추억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남가주 한국학교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페닌슐라 한국학교(교장 신미경)를 졸업하는 임유하 학생이 보내 온 졸업 소감 글입니다. 임유하 / 캘리포니아 수학·과학 아카데미열린광장 한글학교 졸업 한글학교 모험 한글학교 추억 한글학교 숙제

2023-05-18

[기자의 눈] ‘챗GPT’가 던져준 숙제

최근 인공지능(AI)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아마 ‘챗GPT’가 보여준 전례 없이 뛰어난 성능 때문일 것이다. 챗GPT는 출시 2달 만에 월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다. 이미 의사면허시험(USMLE)과 미네소타 대학 로스쿨의 변호사 시험 합격 기준을 통과하는 등 성능 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위기를 느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도 자체 개발한 대화 애플리케이션 ‘바드’를 서둘러 내놨다.     이미 빅 테크 업계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인간의 단순노동을 눈 깜짝할 사이에 뛰어난 생산성으로 대체해 버릴 인공지능 기술은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일에 관여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인간의 호기심은 윤리적 문제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인공지능도 그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아질수록 통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타임스지와 인터뷰에서 “챗GPT는 없는 사실을 지어내는 등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AI가 고의로 악용될 시 발생하는 역작용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선 챗GPT로 하여금 다른 인격을 설정해 정치, 폭력 등 민감한 주제의 글을 생성하도록 만드는 꼼수를 공유하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편향되거나 틀린 정보 공유, 개인정보 수집 여부,  AI를 통한 의사 결정시 책임 여부 등 인공지능이 불러올 수많은 문제점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첫째, AI 활용 범위 확장에 앞서 학습 및 결과 도출 데이터의 공정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도입돼야 한다. 현재는 개발 업체들이 AI의 학습 내용과 결과물을 직접 심사하고 판단해 차별 또는 편향된 정보를 차단하는 수준이다. 이는 사기업이 정한 기준으로 규제 범위와 목적이 모호하다는 한계가 있다. 또 많은 테크 기업들이 너도나도 인공지능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기 다른 공정성 판단 기준을 적용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고삐 풀린 말과 다름없다. 따라서 AI의 정보 수집 및 생성에 일관성 있고 명확한 규제 설정이 필요하다.   둘째, 개인정보 무단 수집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보호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정보 학습을 위해 대규모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퍼져있는 정보 조각들을 수집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이 인터넷에 올린 전화번호, 사진, 생년월일 등 어떠한 형태의 개인 정보도 무단으로 수집돼 데이터 학습에 사용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안면 인식 등의 정보를 보안 검증 수단으로 사용하는 곳에선 해당 신체 정보 입력이 강제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최소한 개인의 선택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규제 수단이 있어야 한다.   셋째로 AI의 결정에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저작권도 마찬가지다. 서비스 활용에 따른 모든 이득을 AI 개발사에 돌릴 수 없듯이 모든 잘못을 사용자에게 오롯이 전가할 수도 없다. AI의 의사 결정에 따른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사용자와 업체 모두 납득할만한 수준이 되어야 한다.     유럽연합(EU)은 이미 ‘인공지능법(AIA)’을 검토 중으로 올해 EU 의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 한창 AI가 날개를 달고 발전해야 하는 시기에 규제가 웬 말이냐’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물론 AI와 같은 혁신 기술은 끝없는 확장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미래에 우리의 일상을 바꾸게 될 AI는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하며, 효과적인 통제를 위해선 정부, 기업, 개인 모두 나서야 한다. 우훈식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숙제 개인정보 무단 인공지능 개발 정보 수집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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