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부모 교육 ‘줌’ 특강 개최

부에나파크의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이하 KCS, 총디렉터 엘렌 안)가 내달 21일부터 3월 27일까지 총 6회에 걸쳐 부모 교육 특강을 마련한다.   특강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1시30분까지 90분 동안 줌을 통해 진행된다.   6주 동안 열릴 특강은 한인 학부모가 가장 관심을 갖는 주제들로 진행되며, 각 분야 상담 전문가가 강의할 예정이다. 각 세션 주제는 ▶자녀와 공감하는 법, 자존감 높이기(2월 21일) ▶자녀와의 관계 증진을 위한 대화법(2월 28일) ▶청소년 정신 건강(3월 6일) ▶위기의 청소년 & 청소년 관련 서비스 정보(3월 6일) ▶학교 적응 & 미국 학교 시스템 이해(3월 20일) ▶강의 전반 리뷰(3월 27일) 등이다.   김광호 디렉터는 “특히 자녀 양육과 의사 소통, 미국 교육과의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를 위해 마련한 이번 특강은 부모에게 올바른 양육자상을 제시할 것이다. 특강을 통해 학부모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다양한 감정을 인식하고 감정 조절을 통한 다양한 표현 방법을 경험하고 긍정적인 상호 작용 및 친밀감 형성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CS 측은 소아과 전문의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아동과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인 FSP 상담사들의 실제 생생한 경험과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 정보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가 대상은 10대 자녀를 둔 부모이며 선착순 30명으로 제한된다. 수강료는 없다.     ▶문의:(714)449-1125 또는 이메일(jebae@kcsinc.org)로 하면 된다.부모 교육 부모 교육 한인 학부모 소통 교육과

2024-01-24

[신년특집: 차세대 인터뷰 I] 한인여성 정치 보좌관

캘리포니아주 선출직 정치인 사이에 한인 보좌관은 근면성실과 유능한 업무 처리로 유명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한인 차세대 중 보좌관으로 활약하는 이들도 많다. 차세대 한인 보좌관들은 ‘커뮤니티를 섬기는 기쁨과 보람’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20대 청춘의 열정을 보좌관 일에 쏟고 있는 한인 차세대 여성 3인방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LA한인타운 소통 담당관인 이정민 보좌관(LA 10지구 시의원실), 알렉스 파디야 가주 연방상원의원실 최예림 보좌관, 어바인 태미 김 시의원실 이벳 김 보좌관이 그 주인공.   차세대 한인 여성 보좌관 3명 모두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갖췄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한국어 구사 능력이 사회생활과 업무활동에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며 한인 부모에게 자녀 한국어 교육을 강조했다. 이들 모두 어릴 때부터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활동에 흥미와 보람을 느꼈다며, 보좌관으로서 공동체 공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인타운 목소리에 귀기울일 것” 이정민 보좌관·LA 10지구 시의원실   이정민(28.사진)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 10지구 시의원실에서 한인타운 담당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 보좌관은 LA 지역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주말 한글학교를 다녔고 따로 한국어 과외도 받았다고 한다.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 좋다”는 그는 한국어 구사능력이 사회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이 보좌관은 헤더 허트 시의원에게 필요한 한인타운 여론을 전달하고, 한인사회와 소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보좌관은 “한인타운 청소년회관, 시니어커뮤니티센터, LA총영사관 등 한인단체, 한인 주민들과 소통하며 한인타운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시의원에게 여론을 전달한다”며 “무엇보다 한인사회 여러분이 저를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일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과관은 에모리대를 거쳐 UC어바인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인턴, LA 9지구 시의원실 인턴으로 일하며 보좌관이란 직업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는 “시청에서 홈리스와 저소득층에게 필요한 일을 도왔고,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썼다”며 “한인, 백인, 흑인, 라틴계가 어우러진 ‘한인타운을 섬기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보좌관은 “한인사회 등 커뮤니티에 도움을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인 2세로서 한인타운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민 보좌관은 한인사회 관심과 참여도 당부했다. 필요한 민원은 이메일(jungmin.lee@lacity.org)로 연락하면 된다. 그는 “한인타운 주민 목소리를 (시의원에게) 잘 전달하고 싶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모든 분의 목소리를 듣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위한 봉사업무에 보람” 최예림 보좌관·알렉스 파디야 연방 상원의원실   최예림(28) 보좌관은 가주를 대표하는 알렉스 파디야 연방 상원의원실(민주·47)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당시 카말라 해리슨 상원의원실 인턴으로 시작해 보좌관 길을 걷고 있다.     최 보좌관은 파디야 상원의원실 케이스워커(Constituent Services Representative)로 여러 단체와 상원의원실 사이 소통을 담당한다. 가주 주민이 겪는 행정문제 민원 등을 처리하는 역할이다. 2015년부터 육군 예비군으로 복무 중인 그는 주민이 국방부, 참전용사, 육해공군 등과 겪는 문제도 돕고 있다.     그는 “가주 주민 누구나 민원처리를 도와달라고 하면 된다. 연락이 많이 와서 힘들기도 하지만, 한 분이라도 더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가주 상원의원은 2명이다. 최 보좌관은 “상원의원은 가주 전체 주민을 대표해 여론을 수렴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한다”라며 “보좌관으로서 사람을 만나고 여러 일을 할 때마다 항상 ‘겸허하게(humble)’ 되고 저의 역할도 되돌아본다”고 말했다.   최 보좌관은 부산에서 태어났다. 6세 때 가족과 함께 LA로 이민왔다. UC어바인에서 범죄학 학사와 석사를 전공했다. 민족학교에서 인턴을 하다 정부영역으로 진출했다.     최근 최 보좌관은 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의 이벳김 수석보좌관과 한인 보좌관 모임인 비영리단체 설립에 나섰다.     최 보좌관은 “정치계에 한인 보좌관이 더 많이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인 보좌관이나 정치인이 많을수록 한인사회를 ‘대표’할 수 있다. 특히 한인 보좌관이 없다면 한인사회의 문제나 여론을 선출직 정치인에게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보좌관 모임을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인 청소년에게도 정치에 관심을 갖게 독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원창구 항상 열려 있어요” 이벳 김 보좌관·어바인 태미 김 시의원실   이벳 김(한국명 김민선, 29) 보좌관은 2023년 11월부터 어바인 부시장을 지낸 태미 김 시의원실 수석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앞서 2022년 3월부터는 LA한인타운 관할 10지구 시의원실에서 한인타운 담당으로 일했다. 현재는 오는 11월 어바인 시장선거에 출마한 태미 김 시의원 수석보좌관으로 시정과 선거 캠프를 총괄한다.   김 보좌관은 지난 2016년 9월 LA시 선거관리국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2017년부터는 캘리포니아주 의회 앤소니포탄티노 상원의원실에서 보좌관 일을 시작했다. 10년째 육군 예비군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보좌관은 “어릴 때부터 학생회 참여 등 커뮤니티 일을 좋아했다”며 “포탄티노 상원의원 보좌관 시절 의원님은 한인사회 일을 돕고 참여하도록 배려해줬다. 한인사회와 정치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보좌관 일이 참 좋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한국에서 태어나 2005년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 왔다. 오렌지 카운티 채프먼 대학에서 정치학과 평화학을 전공했다. 한국어가 유창한 김 보좌관은 “가주에 한인 이민사와 문화, 한국의 발전상 등을 법안 등 제도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보좌관은 LA시 10지구 시의원실 경험을 보람과 아쉬움으로 정의했다.   그는 “10지구 한인 주민은 한인 보좌관이 있어도 민원제기를 주저하는 것 같다”면서 “한인 여러분이 홈리스 등 커뮤니티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해야 시정에 반영된다. 한국어가 가능한 보좌관이 상주하는 만큼 생활 속 불편한 점은 언제든지 연락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보좌관은 어바인시 한인사회 성장도 기대했다. 그는 “5년 안에 어바인시 인구는 오렌지 카운티 1위로 예상된다”며 “한인 인구도 늘어날 것인 만큼 태미 김 시의원을 잘 보좌해 커뮤니티를 위한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신년특집: 차세대 인터뷰 I 한인여성 보좌관 한인 보좌관 이정민 보좌관 la한인타운 소통

2023-12-31

‘꼰대’가 모르는 MZ어, MZ가 싫어하는 ‘꼰대’어

#. 한국에서 뉴저지지사로 파견 근무를 온 20대 한 모 씨는 “미국에 오면 꼰대 문화가 없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회사 곳곳에서 ‘꼰대어’들이 들린다”며 “회식 때 상사들의 ‘라떼(나 때)’ 얘기를 듣고 있으면 머리가 하얘진다”고 전했다.   #. 한국계 기업 미주법인 임원인 50대 허 모 씨는 “가끔 젊은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면 알 수 없는 용어들을 사용해서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며 “그럴 때는 이해한 척하고 웃어 넘기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그 친구들이 쓰는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꼰대’는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며,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와 Z세대(1997~2012년생)를 통틀어 지칭하는 신조어다. 세대 간의 소통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젊은 세대의 MZ어, MZ세대가 싫어하는 ‘꼰대어’를 정리해봤다.     MZ어   ◆킹받는다=‘열 받는다’를 강조하기 위해 킹(king·왕)을 접두어처럼 사용한 신조어로, 한 마디로 엄청 화났다는 뜻이다.     ◆폼 미쳤다=기량이나 솜씨가 매우 좋고 범상치 않다는 의미로, ‘Form’과 ‘미쳤다’를 합친 말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선수들을 칭찬하는 용어로 쓰이며 널리 퍼졌다.     ◆캘박=‘캘박’은 ‘캘린더 박제’의 준말로 일정을 캘린더에 저장한다는 뜻이다. 일례로 회식 날짜가 정해지면 “20일 회식으로 캘박해둘게요!”라고 말할 수 있다.     ◆중꺾그마=‘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의 줄임말이다.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변형이다. ‘중꺾마’가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뜻하는 표현이라면, ‘중꺾그마’에는 반대로 ‘꺾여도 괜찮다’, ‘인생은 꺾이더라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라는 위로가 담겼다.   ◆점메추=‘점심 메뉴 추천’의 준말이다. “점메추 해주세요”하면 점심 메뉴 추천해달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그잡채=‘그 자체!’라는 뜻으로 발음이 유사해 MZ세대 사이에서 많이 활용되는 신조어다.     ◆갓생=‘신(God)’과 ‘인생’이 합쳐진 신조어로, ‘훌륭한 인생’, ‘모범이 되는 인생’을 말한다.   ◆SBN=S(선)B(배)N(님)의 약자다.   ◆내또출=‘내일 또 출근’의 줄임말이다.     ◆너 오늘 농협은행이다=‘너무 예쁘다’의 신조어다. 편의점에서 어느 외국인이 “농협은행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직원이 잘못 알아 듣고 “너 오늘 예쁘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얘기에서 만들어졌다.     꼰대어   ◆어딜 감히=한국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2018년 직장인 853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꼰대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이 가장 싫어하는 꼰대어로 ‘어딜 감히’가 꼽혔다.     ◆라떼는 말이야=‘라떼는(나 때는) 말이야’, ‘내가 너만 했을 때는’, ‘내가 왕년에는’,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 등 옛날 무용담을 가장한 충고가 2위에 올랐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설문조사 응답자 5명 중 1명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얘기’, ‘아들·딸 같아서 하는 얘기’ 등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꼰대어라고 답했다.   ◆요즘 MZ들은=‘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래서 안돼’, ‘MZ들은 회식 싫어하지?’ 등 젊은 세대라는 이유로 기성 세대 문화를 싫어할 것이라고 단정 지어 얘기하는 것도 꼰대어 순위권에 올랐다.   ◆넌 사내 자식/여자가 돼서=사회적 성별의 역할을 구분하는 멘트도 꼰대어로 뽑혔다. 퀸즈의 한 한인 기업에서 근무 중인 20대 박 씨는 “요즘 같은 시대에도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직장인 소통 설문조사 응답자 직장인 853명 결과 직장인

2023-12-31

[신년기획] 2024년, 한인 세대간 소통 넓히는 한 해로

#.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서 모씨는 지난해 큰맘 먹고 대학동문모임을 찾았다가 실망만 안고 돌아왔다. 그는 “세대차는 큰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지만, 막상 가 보니 한국 특유의 선후배 문화가 있었고 후배를 일꾼으로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독서그룹에도 참여했는데, 후배들에게 영문 책을 안겨주며 ‘번역을 해 오면 그걸 토대로 토론하자’고 제안하셨다”며 황당해했다.   #. 한인단체에서 오래 일한 김 모씨는 젊은 층에 대한 이민 1세대의 마음이 짝사랑처럼 느껴져 안쓰럽다고 했다. 그는 “1세대들은 모이기만 하면 단체를 물려줘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시는데, 정작 함께 봉사할 차세대 한인은 없다”며 “한인이민 역사를 모르는 경우도 많고,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못하는 경우도 많아 소통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의 오랜 숙제 ‘세대 간 화합’. 하지만 늘 말만 나올 뿐, 제대로 된 소통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각종 한인 단체장의 신년 목표가 ‘차세대 영입과 육성’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왜 차세대 한인은 한인사회에서 점점 멀어질까. 어떻게 하면 올해엔 한인들 간 소통을 넓힐 수 있을까.   ◆젊은 한인들은 어디에= 뉴욕한인회·동문회·각종 경제단체협의회…. 주요 단체장들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말은 ‘차세대 영입’이다. 안타깝게도 20~30대 한인들은 단체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뉴욕한인회 존재조차 몰랐다는 컬럼비아대 한인 유학생은 “홍보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에서 일하는 조 모씨(38)는 젊은 한인들이 참여할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사가 재미있든, 아니면 네트워킹 기회가 있든 해야 하는데 한인단체 행사는 하나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에 참여하려다 상처만 받은 경우도 있다. 뉴욕시 공립교 교사로 일하는 30대 한인 여성은 “모임에 나갔더니 어르신들께서 타민족 학생 비하 발언을 하셨는데, 다양한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한인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한 한인은 “할아버지와도 소통이 안 되는데, 거길 들어가면 얼마나 답답할지 벌써 상상된다”고 밝혔다.   ◆1세대 “젊은층도 우리를 존중해줬으면”= 하지만 1세대 한인들도 할 말은 많다. 공들여 꾸려놓은 단체, 커뮤니티를 마치 ‘꼰대 집합소’로 여기는 분위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뉴욕에서 수십년째 아티스트 활동을 하고 있는 강 모씨는 “젊은 학생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한국어로 말을 걸었고, 한인 아티스트 단체를 소개했지만, 확 경계하며 선을 긋는 느낌을 받았다”며 “나도 모르게 ‘요즘 젊은 아티스트는 절실하지 않구나’라는 옛날식 사고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뉴욕 한인 이민역사와 함께한 단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여기서 나고자란 한인들의 언어적, 태도적 장점도 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1세대 한인들의 강한 면모도 분명한 장점”이라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땐 커뮤니티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예 세대 차이를 인정해버린 안타까운 경우도 많아졌다. 문용철 롱아일랜드한인회장은 “저희 행사에선 우리 세대 유행가를 떼창하곤 하는데, 젊은층이 와도 섞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세대구분보단 시스템 만드는 게 우선= 세대교체를 화두로 삼다 한인사회가 양분된 사례도 있다. 바로 지난해 치러진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다. 1세대와 2세대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으면서 일각에선 ‘구세대가 모두 물러나야 한다’는 극단적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많은 한인은 극단적 세대교체나 구분은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 회장은 “소모적 세대교체 언급은 그만하고, 다져놓은 기반을 정비해 젊은 층이 자연스럽게 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 친목모임보다는, 커뮤니티에서 어젠다를 갖고 외부로 목소리를 내야 젊은 층도 유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퀸즈에 거주하는 이수진씨는 “공직 등 주류사회에 진출한 차세대도 그 다음세대를 끌어주는 리더 역할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활동을 뒷받침할 개인·기업의 펀딩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김재연 이노비 사무총장은 다양한 행사를 조성해 여러 차례 섞이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김광희 뉴욕가정상담소 설립자는 “‘세대’라는 단어 자체가 세대간 벽을 더 만든다”며 “너무 의식하지 말되 내 자신이, 내 옆 사람이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편집국 취재팀신년기획 한인 소통 한인단체 행사 뉴욕한인회 존재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2023-12-31

여고생에 맡긴 LA시장의 한인 소통

캐런 배스 LA시장실이 한인 언론과의 소통 역할을 한인 여고생 인턴에게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취임 8개월이 지나도록 시장실내 한인사회와의 소통 창구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시장실이 고용한 한인 여고생 인턴은 최근 3~4주간 한인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와 이메일 등 정보를 확인해 업데이트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 여고생은 본지에도 전화를 걸어 “현재 해당 업무를 맡은 한인은 시장실에서 나 혼자”라고 말했다.   시장실에 확인한 결과 이 여고생 인턴은 여름방학이 끝나 현재 학교로 돌아간 상태다. 시장실내 한인 언론과 소통할 한인 직원이 그나마도 없다는 뜻이다.   시장실내 한인사회와 소통을 맡는 대표적인 직책은 3개지만 공석이거나 비한인이 맡고 있다.   먼저 한인타운의 주요 현안을 보고할 센트럴지역 보좌관은 비한인이다. 이 직책은 전통적으로 한인사회를 잘 알고 있는 한인 직원이 채용돼왔다. 해당 담당자는 LA한인회 등 한인 단체들과 시장실 등 주요 부서와의 업무 연락을 담당하며 한인들의 민원과 목소리를 시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에릭 가세티 시장 시절 센트럴지역에는 로버트 박 보좌관이 일하며 지역 현안들을 시장실에 보고했다. 이후 니디아 라만 시의원(4지구) 사무실의 이수인 보좌관이 해당 지역 담당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끝내 시장실 스몰비즈니스 지원팀을 택하면서 공백 기간이 더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초기 시장실에서 해당 업무를 돌보던 세라피아 김 보좌관은 최근 지미 고메즈 연방하원의원실로 자리를 옮겼지만 법대 진학을 이유로 사무실을 떠났다. 시청 측은 해당 업무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최근 비한인을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또 한인 공보 비서관도 아직 공석이다. 시장실측은 “부시장급 대변인과 대언론 소통 담당 부비서실장이 나서서 구인 활동을 해왔지만 채용하지 못했다”면서 “일부 한인 정치권과 언론에 가까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수개월째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최종 낙점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정 활동을 여러 채널로 알릴 한국어 부문 ‘이중언어 커뮤니티 스페셜리스트’ 역시 담당자를 구하지 못했다.     시청 내부 사정에 익숙한 한 인사는 “한인사회 전체를 담당하는 일이다 보니 보다 신중을 기하는 차원에서 많은 후보들을 인터뷰했는데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격의 인물을 찾아 오래 일하도록 만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급 직원과 경력직까지 시청 직원으로 일하려는 구직자가 많지 않은 것도 현실적인 장벽으로 분석된다. 20~30대 청년층이 팬데믹 이후 재택이 가능하고 보수가 높은 직종에 관심을 돌리면서 예전처럼 이력서 접수가 많지 않다는 것.   스티브 강 KYCC 디렉터는 “전체적으로 한인 보좌관의 숫자가 최근 들어 줄어든 것이 현실이며 정치, 행정, 언론 등의 전공을 가진 한인 청년들이 공무원 분야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커뮤니티 차원에서 인물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배스 시장은 지난달 한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인사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인 직원을 구하지 못해 궁여지책으로 여고생 인턴에게 그 역할을 맡긴 시장실이 ‘적극 소통’의 방안을 언제쯤이나 내놓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담당자 소통 센트럴지역 보좌관 한인 직원 한인 채용

2023-08-14

종합 플랫폼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 론칭

미국 각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SmartConnectAmerica)’가 공식 론칭을 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는 미국 내의 도시와 지방에 흩어져 살고 있는 250만 명에 달하는 한인들(Korean American)을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필요한 문화와 정보, 그리고 지식을 함께 나누는 소통의 플랫폼으로 준비됐다.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SmartConnectAmerica.com) 참조.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는 한국에 본사(SmartFinTech, Inc.)를 두고 있는 글로벌 ICT 회사로, 사람과 사람, 비즈니스와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의 주된 서비스는 미국에서 한인들이 직업을 구하거나 훌륭한 인재를 구하는 구인구직 정보 제공하고, 또 집이나 건물을 사고 파는 데 필요한 정보와 부동산 매매 서비스 등이다. 웹 방문자들은 웹사이트에서 바로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고, 원하는 내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미국 각 지역에서 아파트 등을 찾는 세입자들을 위한 다양한 렌트 정보, 그리고 각종 산업과 비즈니스 분야의 업소를 사고 파는 사업체 매매 정보는 물론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종 사업체들의 주소록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는 홈쇼핑 서비스를 따로 두고 있어, 250만 한인들이 사업이나 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찾고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마디로 명실상부 ‘미국의 한인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정보와 소통의 종합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SmartConnectAmerica, INC.) ▶주소: 234 North Central Ave. #100 Hartsdale, NY 10530 ▶전화: 917-747-7553 ▶e메일: nskokimus@gmail.com ▶웹사이트: SmartConnectAmerica.com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 미국 한인 종합 플랫폼 SmartFinTech Inc.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 론칭 미국 한인사회 정보 제공 소통 사이트

2023-08-08

[중앙칼럼] 정치인들이여, 소통은 기회다

불편할 수 있는 질문에 오히려 자신감을 보이는 정치인은 준비된 정치인이다. 지난달 캐런 배스 LA시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미리 보냈던 9가지 질문에는 없었던 내용을 대뜸 물었다. 질문에 앞서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그는 “시정에 관해 시장이 ‘불편하게 생각할 질문’은 없다”며 답변을 내놓았다. 답변 내용의 평가와는 별개로 자신감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야전에서 성장한 정치인이라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되지 않은 정치인은 자신의 철학과 아젠다를 기자에게 주입하려 하기 쉽다. 지역구가 LA한인타운을 포함하고 있는 미겔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은 소통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한인 사회의 아젠다와 고민을 잘 이해하지 못했으며 어떤 질문이든 답변의 끝은 항상 자신의 정책과 선거로 회귀했다. 그의 가치관과 별개로 그의 답변은 밀린 숙제하듯이 단어와 문장이 쉽게 반복됐다.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된 그의 간절했던 정치 역정도 한몫한 것일까.   섀런 쿼크-실바 주 하원의원은 교사 출신이라 그런지 설명이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오히려 무작위 주제와 아이디어에 더 열정을 보이는 스타일이어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 굳이 조용한 실내를 두고 야외에서의 인터뷰를 고집한 것도 독특한 제스처다. 그는 억지로 세련된 표현을 동원하지 않았으며, 기준은 항상 소수계 저소득층이었다. 그에게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포인트다.     소통 자체에 소극적인 경우도 있다.  영 김 연방하원의원은 선거가 끝나면 좀처럼 언론이 만나기 힘든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의정활동에 바빠서”라는 보좌진과 주변의 설명이 있지만 지난해 당선 이후 어느 매체에서도 긴 호흡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없다. 김 의원은 최근 한 유튜버와 영상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치적을 길게 설명했다. 맞다. 정치인도 자신의 철학에 따라 편안한 매체를 찾고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정치도 비즈니스라 자신에게 손해가 된다고 믿는 시간과 장소는 피하고 싶을 수 있다. 정치인들의 일반적인 생리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재선 연방 하원의원답게 그것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소통 방식인지 곱씹어봐야 한다. 좀 더 소통에 담대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존 이 LA 시의원은 보좌관을 활용하는 ‘대변인 스타일’이 특징이다. 특히 한인 언론들에 더욱 그런 듯하다. 매 사안에 대해 보좌관이 기자의 질문을 접수한 뒤 코멘트가 돌아오고 끝난다. 추가 질문과 답이 오가는 소통과 토론이 힘들다. 물론 언어 장벽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영어가 한국어로 바뀌면서 누락되는 의미들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볼 만 하다.     인터뷰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만 채워지지는 않는다. 단어 선택과 표정, 목소리 톤도 신뢰도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이 시의원이 기자들과 오가는 소통을 꼭 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인 유권자들도 하고 있지 않을까.   정치인이 누군가와의 대화를 원치 않는다는 것은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하물며 메가폰 역할을 하는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는 더 그럴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더 듣고 싶다. 더 따지고 싶고 캐묻고 싶어한다. 지적하고 싶은 것도 많다. 정치인들이 이런 바람을 셈법으로만 접근한다면 유권자들은 실망할 것이다.     최근 불거진 음주운전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데이브 민 주 상원의원도 침묵보다는 먼저 나서서 설명하고 극복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제안해 본다.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정치인 소통 능력 소통 자체 인터뷰 기사

2023-05-21

반려견 교육, 말로 소통하기…2시간 만에 끝내는 반려견 교육 방법

'반려견 행복 도우미' 이문기 소장이 30년 반려견 교육을 토대로 한 반려견 교육 말로 소통하기〉 책자를 발행했다.     책은 반려견 교육 반려견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문제행동 및 교육 방법 유기견과 반려견 사고 예방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별히 반려견의 문제행동이나 나쁜 습관에 대한 명쾌하고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30년 이상 반려견 행동 전문가 길만을 걸어온 저자는 반려견에게 '말'을 가르쳐 반려견과 소통해야 문제행동들을 빨리 교정하고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문기 소장은 "가정에서 자녀가 문제행동을 할 때 훈육 과정에서 앉으라고 명령하며 간식 주는 부모는 없다. 혹은 밀치기나 블로킹을 하면서 자녀를 힘으로 제압하거나 압박하는 부모도 없다. 하지만 반려견에게는 그러한 행동을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아무렇지 않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말을 하지 못하는 반려견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에 반려견에게 말을 가르치면 간식을 주지 않아도 보호자의 말 한마디에 바로 따라와 통제가 된다. 그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더욱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 책과 함께 유튜브 채널 영상을 참고하신다면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려견 교육 말로 소통하기> 책이나 반려견 교육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전화나 카톡으로 편하게 문의할 수 있다. 이문기 소장은 해외 교민 방문교육 경력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예약도 환영한다.     ▶문의: 82-10-8804-5837 twodogs3579(카카오톡)   ▶유튜브 채널: 반려견행복도우미교육 소통 교육 방법 행동 문제행동 이문기 소장

2023-05-21

[이 아침에] ‘신언서판’

아마 40세 이하의 한인 중에는 ‘신언서판 (身言書判)’ 이라는 한자 표현을 들어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오래된 한자 표현을 가르쳐 주려는 사람도 드물고, 설령 설명해 주려고 해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일 것이다.     ‘신언서판’은 옛날 중국에서 관리 임용 기준으로 삼았던 4가지 덕목을 말한다. 첫 번째인 ‘신’은 단정한 외모이고, 두 번째 ‘언’은 소통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 ‘서’는 글공부와 지식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고, 네 번째 ‘판’은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 덕목들은 2023년, 현재도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면 실제로 ‘신언서판’을 갖춘 사람들이 모두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대답은 간단치 않을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성공적인 삶’ 인가의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성공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참고로 해 보면 이 4가지 조건이 신빙성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는가 판단해 볼 수 있다.     현재의 대통령부터 정치와 경제, 교육계 지도자들이 과연 단정한 외모에 언변도 출중하고, 학식이 깊고,  판단력을 갖춘 존경할만한 인물들인가를 평가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판’은 직접 눈에 보이지 않는 자격이기 때문에 쉽게 의견 일치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들 4가지 덕목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가를  꼽으라면, 사람마다 답이 다를 것이다. 신, 언, 서 모두 중요하지만, 세상 살아가는 데에는 이 3가지 덕목들보다, ‘판’ 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판단하는 능력은  선천적 능력에 더해 후천적인 훈련과 경력을 통해 배우고 향상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이 벌써 시작됐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후보도 있고, 앞으로도 여러 명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여러 후보의 ‘신언서판’ 점수를 평가한 후 후보를 선택하면 어떨까?  물론 ‘신언서판’의 조건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중시하느냐는 미리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는 후보들의 ‘신, 언, 서’ 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알아볼 수 있는 조건들이다.  반면에 그보다도 더 중요한 ‘판’은 겉으로 쉽게 알아보기도, 측정하기도 쉽지 않은 능력이다. 단정한 외모에 유창한 언변, 명문대 졸업이라는 조건을 갖춘 후보자들은 많다. 그렇지만 어떤 정책이 국민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는지,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어떤 정책이 유효한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지도자는 국민의 신임을 받고,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1년 후에 실시될 대통령 선거에서 ‘신, 언, 서’ 보다  ‘판’ 이  결정의 요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이 아침에 신언서판 소통 능력 선천적 능력 대통령 선거운동

2023-04-19

[이 아침에] ‘신언서판’

아마 40세 이하의 한인 중에는 ‘신언서판 (身言書判)’ 이라는 한자 표현을 들어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오래된 한자 표현을 가르쳐 주려는 사람도 드물고, 설령 설명해 주려고 해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일 것이다.     ‘신언서판’은 옛날 중국에서 관리 임용 기준으로 삼았던 4가지 덕목을 말한다. 첫 번째인 ‘신’은 단정한 외모이고, 두 번째 ‘언’은 소통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 ‘서’는 글공부와 지식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고, 네 번째 ‘판’은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 덕목들은 2023년, 현재도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면 실제로 ‘신언서판’을 갖춘 사람들이 모두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대답은 간단치 않을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성공적인 삶’ 인가의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성공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참고로 해 보면 이 4가지 조건이 신빙성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는가 판단해 볼 수 있다.     현재의 대통령부터 정치와 경제, 교육계 지도자들이 과연 단정한 외모에 언변도 출중하고, 학식이 깊고,  판단력을 갖춘 존경할만한 인물들인가를 평가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판’은 직접 눈에 보이지 않는 자격이기 때문에 쉽게 의견 일치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들 4가지 덕목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가를  꼽으라면, 사람마다 답이 다를 것이다. 신, 언, 서 모두 중요하지만, 세상 살아가는 데에는 이 3가지 덕목들보다, ‘판’ 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판단하는 능력은  선천적 능력에 더해 후천적인 훈련과 경력을 통해 배우고 향상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이 벌써 시작됐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후보도 있고, 앞으로도 여러 명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여러 후보의 ‘신언서판’ 점수를 평가한 후 후보를 선택하면 어떨까?  물론 ‘신언서판’의 조건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중시하느냐는 미리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는 후보들의 ‘신, 언, 서’ 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알아볼 수 있는 조건들이다.  반면에 그보다도 더 중요한 ‘판’은 겉으로 쉽게 알아보기도, 측정하기도 쉽지 않은 능력이다. 단정한 외모에 유창한 언변, 명문대 졸업이라는 조건을 갖춘 후보자들은 많다. 그렇지만 어떤 정책이 국민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는지,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어떤 정책이 유효한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지도자는 국민의 신임을 받고,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1년 후에 실시될 대통령 선거에서 ‘신, 언,서’ 보다  ‘판’ 이  결정의 요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이 아침에 신언서판 소통 능력 선천적 능력 대통령 선거운동

2023-04-10

[문화산책] 프레임의 법칙, 소통의 지혜

살면서 자주 경험하는 일인데,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또는 어떠한 틀을 가지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이를 ‘프레임(frame)의 법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여기서 프레임이란 ‘관점이나 생각의 틀’을 말하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이 법칙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 생활에 매우 유용한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싶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신부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신부님은 정색하면서 대답한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절대 그럴 순 없지.”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다른 식으로 신부님에게 묻는다. “신부님, 담배 피우는 중에는 기도하면 안 되나요?” 신부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기도는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이처럼 동일한 현상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문이 달라지면 답도 달라진다. 가령, 미모의 여대생이 밤에 술집에서 아르바이트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할 것이다.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낮에는 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 ‘프레임 법칙’의 묘미를 우리 일상생활에서 잘 살리면 세상이 한층 조용하고 평화로워질 것 같다.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반응하는 걸까를 잘 살피며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면 다투고 싸울 일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을 실천으로 옮겨보자는 말씀이다.   힘들고 외로운 세상일수록 상대방이 되어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함께 사는 법’의 출발점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나의 판단과 결정에 잘못은 없었는지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마음의 자세….   우리가 자칫 빠져들기 쉬운 고약한 프레임은 고정관념, 자만심, 외통수 고집 같은 것들이다. 이런 데 빠져들면 곧바로 꼰대가 된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방안의 탁한 공기를 환기하려면 양쪽 문을 활짝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해야 한다. 그걸 소통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 정치판을 시끄럽게 어지럽히는 싸움꾼 중생들에게 이 법칙을 심어주고 싶다. 세상에 나만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그른 일이란 없는 법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모두 적이란 법은 더욱 없다. 걸핏하면 “법대로 하자”고 우겨대는 인간들이 이런 간단한 법을 모를 리 없다. 그러니 제발 부탁드린다, 사물과 현상을 다각도로 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시라고….   매우 간단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본다는 것은 “내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겸손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다. 그래서, 잘못을 깨달았으면 바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한 것이다. 사과한다고 내 체면이나 권위가 깎이는 건 결코 아닐 텐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모양이다.   가장 비겁한 짓은 내 잘못을 가리고 덮기 위해 남을 탓하는 일이다. 그런 허접한 짓을 피하려면, 세상 모든 문제가 나로부터 비롯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나를 낮춰야 한다. 그것이 “내 탓이요” 운동의 기본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프레임 소통 프레임 법칙 신부님 기도 신부님 담배

2023-02-13

[문화산책] 프레임의 법칙, 소통의 지혜

살면서 자주 경험하는 일인데,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또는 어떠한 틀을 가지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이를 ‘프레임(frame)의 법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여기서 프레임이란 ‘관점이나 생각의 틀’을 말하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이 법칙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 생활에 매우 유용한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싶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신부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신부님은 정색하면서 대답한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절대 그럴 순 없지.”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다른 식으로 신부님에게 묻는다. “신부님, 담배 피우는 중에는 기도하면 안 되나요?” 신부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기도는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이처럼 동일한 현상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문이 달라지면 답도 달라진다. 가령, 미모의 여대생이 밤에 술집에서 아르바이트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할 것이다.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낮에는 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 ‘프레임 법칙’의 묘미를 우리 일상생활에서 잘 살리면 세상이 한층 조용하고 평화로워질 것 같다.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반응하는 걸까를 잘 살피며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면 다투고 싸울 일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을 실천으로 옮겨보자는 말씀이다.   힘들고 외로운 세상일수록 상대방이 되어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함께 사는 법’의 출발점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나의 판단과 결정에 잘못은 없었는지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마음의 자세….   우리가 자칫 빠져들기 쉬운 고약한 프레임은 고정관념, 자만심, 외통수 고집 같은 것들이다. 이런 데 빠져들면 곧바로 꼰대가 된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방안의 탁한 공기를 환기하려면 양쪽 문을 활짝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해야 한다. 그걸 소통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 정치판을 시끄럽게 어지럽히는 싸움꾼 중생들에게 이 법칙을 심어주고 싶다. 세상에 나만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그른 일이란 없는 법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모두 적이란 법은 더욱 없다. 걸핏하면 “법대로 하자”고 우겨대는 인간들이 이런 간단한 법을 모를 리 없다. 그러니 제발 부탁드린다, 사물과 현상을 다각도로 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시라고….   매우 간단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본다는 것은 “내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겸손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다. 그래서, 잘못을 깨달았으면 바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한 것이다. 사과한다고 내 체면이나 권위가 깎이는 건 결코 아닐 텐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모양이다.   가장 비겁한 짓은 내 잘못을 가리고 덮기 위해 남을 탓하는 일이다. 그런 허접한 짓을 피하려면, 세상 모든 문제가 나로부터 비롯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나를 낮춰야 한다. 그것이 “내 탓이요” 운동의 기본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프레임 소통 프레임 법칙 신부님 기도 신부님 담배

2023-02-09

[기고] 데일 카네기의 성공적인 소통 방법

미국의 작가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최초의 자기계발서 발간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적 저서는 1936년 발간한 ‘인간관계론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으로 미국에서만 1500만부, 세계적으로 6000만부 이상이 팔렸다.     카네기의 영감과 가르침은 지금도 비즈니스맨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인간과 동물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의사소통이다. 오직 인간만이 복잡한 사고와 섬세한 감정, 철학적 개념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 귀한 선물로 사랑을 전하고 관계를 돈독히 하고, 불의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네기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남을 비난하지 말라는 것이다. 비난은 무익하고 위험한 것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분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난이나 불평 대신 상대방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정심이나 아량을 갖게 되면 용서의 마음도 생긴다.   카네기가 제시한 상대방의 호감을 유도할 수 있는 6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 상대방에게 순수성을 느끼게 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진정한 자세로 다가가야 하며 참다운 선한 첫인상을 느끼게 해야 한다.     두 번째는 미소(Smile)를 지으라는 것이다. 웃음은 만복을 준다는 속담도 있고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19개국 3878명을 대상으로 표정과 기분의 관계를 연구한 적이 있다. 입에 볼펜을 물게 하거나, 배우 얼굴을 보며 따라 웃게 하거나, 손으로 입꼬리를 귀 쪽으로 올리게 했다. 실험 후 참가자들의 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배우를 따라 웃은 집단은 행복지수가 32%나 상승했다. 손으로 입꼬리를 올린 집단 역시 행복지수가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볼펜을 입에 문 집단은 1.8% 상승에 그쳤다. 종합 금융서비스 업체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의 창업자인 찰스 슈왑은 “내 미소는 100만 달러 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 번째 상대방의 이름(Name)을 정확히 기억하라. 첫 만남의 분위기를 잘 이끌기 위해서는 이름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낯선 사람을 소개받아 몇 분 동안 대화를 했지만 헤어질 때까지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름을 기억하는 능력은  정치인과 비즈니스맨은 물론 일상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중요한 것이다.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다면 그 사람의 인상이나 말투, 신체적 특징 등과 연계해 기억하는 것도 방법이다.     네 번째 말을 경청하라. 상대방이 말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운을 북돋워 주어야 한다. 대화가 옳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때는 다른 흥미로운 화제로 바꾸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또 남을 험담하거나 할 때마다 화제를 바꾼다면 상대방은 험담을 해도 아무 소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의할 것이다.     다섯 번째 다른 사람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라. 우선 무엇이 상대방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고려해야 한다. 가급적 자기 칭찬이나 부정적인 말은 자제하고 상대방이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화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여섯 번째, 표현은 진실하게 하라. 영국의 유명 정치인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총리 재임 시절 국민에게 솔직하게 자신과 정부에 대한 평가를 당부했다. 이런 평가를 통해 정부 운영의 개선점을 발견해 시정이 가능하다고 호소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기천 / LA카운티 중소기업자문관기고 카네기 성공 소통 방법 스탠퍼드대 연구팀 influence people

2023-01-27

한인사회 대표해 정치권 소통…대화 창구 마련이 최대 성과

42명이 14개월 동안 14명에게 13만 달러 지원.     이번 중간선거의 소득 중 하나인 ‘미주정치력신장위’(회장 하기환 위원장 김봉현.박성수)(이하 신장위)의 수치상 활동기록이다.       숫자가 대변할 수 없는 성과와 한계도 분명히 있었다. 한인 1세 42명이 일궈낸 성과는 무엇일까.     미션으로 내건 ‘2~3세의 정계 진출 후원’은 제대로 이뤄졌을까. 사실상 한인사회를 대신해 후보들을 만나고 지원했던 신장위의 활동 성과와 과제를 연재한다.     지난 16일 LA한인타운 한 카페에서 신장위가 마련한 존 이 LA시의원 선거 지원금 전달 행사에서 신장위의 김봉현, 박성수 위원장에게 일단 주요 성과부터 물었다.     이들은 “가장 큰 것은 ‘달라진 그들의 태도’다. 기업 대표나 단체장들이 10~20명 집에서 모여 개인적으로 했던 기금모금 파티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돈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정치인들은 더 귀를 기울였고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고 총평했다.   김 위원장은 “(신장위)조직이 생겨서 한인사회를 대신해 정치인들을 초대하고 대화를 하다 보니 모든 것들이 ‘공식적인’ 것이 됐고, 자연스럽게 ‘책임과 의무’가 생겨났다”며 “더 나아가 오히려 그들이 한인사회와 더 소통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없었던 소통 창구도 생기고, 그 폭도 더 넓어졌다는 내부 평가다.     박 위원장은 “후보들과 보좌관들을 함께 만나면서 문의나 민원을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 확연하게 알게 된 것도 큰 성과”라며 “한인사회 누구라도 해왔을 바람이 해결되는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존 이 시의원 사무실 김지은 보좌관의 명함은 세 테이블을 돌면서 인사를 나누다 금방 동나고 말았다. ‘12지구 관련 민원과 조언을 아낌없이 해달라’는 부탁이 오가면서다.     지원금을 받은 존 이 시의원은 “선거가 시작되기 전인데 한인사회에서 먼저 격려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신장위 출범이 지난 6월 예선전이 벌어지기 9개월 전이어서 예선에서 ‘실탄’을 요구하는 한인 후보들의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예선에서 도와줘야 결선에 갈 수 있다’는 읍소도 이어졌으나 신장위는 지원하지 않았다.     두 위원장은 “일단 42명 이사 규모로 모을 수 있는 재정이 많지 않았다. 이 부분은 신장위 조직이 커지고 더 많은 1~2세들이 동참해야 하는 이유로 기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보다 투명한 선정과 지원을 위해 신장위는 ‘지원후보 선정위원회’를 8명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LA 시장선거에서 지원할 후보를 투표에 부쳤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투표 후 선정위는 ‘정무적인’ 선택도 해야 했다. 그리고 두 후보 모두에게 지원했지만 차이가 있었다.  최인성 기자한인사회 정치권 사실상 한인사회 지원후보 선정위원회 소통 창구도

2022-11-18

[열린광장] 소통의 어려움

언어의 익숙함이 문제가 되는 경험을 한다. 마음 졸이며 웅크리고 지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왕래가 끊긴 한국 동창들이 보고파졌다.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기지개를 켠다. 전체 동창을 상대로 나들이가  계획되고 즐거움에 파안대소하는 모습들이 사진으로 단톡방에 올라온다. 남녀 동창들의 모습이다.   마지막 의지하던 작은 오빠가 시름시름 앓다가 떠나셨다. 코로나19가 길을 막아 두 해전 12월에 장례식에도 참석 못 했다. 한국에서 외롭게 떠난 오빠도 미국에서 그리움에 울던 나도 이젠 서로를 만날 수 없다. 그래도 혹여 느낄 수 있으려나 한국 땅에 왔지만 오는 길이 쉽지 않았다.   비행기 표 구매 당시 여행사에서는 PCR 테스트도 없어지고 더는 코로나로 인한 불편은 없을 것이라 했다. 그랬는데 웬걸 입국 절차 과정에서 모든 승객은 PCR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비용은 8만원 혹은 9만원을 내야 했다. 기다리는 줄이 무한대로 길어 보인다. 한국에 있는 동안 머무를 지역 해당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PCR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기에 그냥 공항을 떠났다.     그런데 입국 24시간 이내에 하란다. 저녁 6시경 도착했으니 천상 다음날에나  움직여야 되리라. 이튿날 늦잠에서 깨어 대강 준비 후 근처 보건소로 찾아갔다. 하지만 자국민이나 장기 체류자만 해당한단다. 단기 여행자는 유료로 지정된 몇몇 병원 중에 선택해서 가란다. 맙소사. 지리도 잘 모른다. 교통수단은 또 어쩌나. 확실히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거다. 안 해도 된다. 아니다 해야 한다. 저리로 가라. 아니 다른 곳이다.   짜증 나는 착오로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하루가 더 걸려 12만원 버리고 음성 결과 받아 왔다. 또 어딘가에 PDF로 음성 확인 서류 보내란다. 나 할 줄 모른다. 도움을 청할 아무도 곁에 없다. 컴퓨터 싸 들고 가까운 전화상 찾아 들어가서 착해 보이는 예쁜 여직원에게 환하게 웃으며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빠르게 해결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항상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금방 행복해졌다.   미국생활 50년째. 정체성이 의심된다. 난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26년 살았다. 한국어가 모국어다. 어디에 살던 내 나라 말을 하고, 글을 쓰며 한국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다.  허나 정작 내 나라에선 외국인 신분이다.  어릴 적 동창들과 어울림에도 먼 거리감이 느껴진다. 소통 문제가 답답하게 내 앞을 막는다. 서로가 다가감도, 다가옴도 망설인다. 같은 언어로 같은 마음을 표현함에 낯섦의 자리가 너무 크다. 편하게 옛 얘기 들춰내 확인도 하면서 가까워지고 싶은데.  남녀공학의 베네핏을 한껏 누리고픈 욕심이지만. 쉽지가 않네.     여자, 남자를 떠나서 우선 마음 편하게 단체로 단풍놀이도 간다. 이런저런 지난 얘기에 서로 몰랐던 숨겨둔 감정들까지 펼쳐 보인다. 한껏 즐거운 시간임에도 역시 확실하게 감정 전달이 어려운 모습이다.  원활하지 않은 소통을 뒤로 추억 한 페이지 곁들여본다. 박기제 / 수필가열린광장 어려움 소통 소통 문제 한국 동창들 한국 사람들

2022-10-19

[열린광장] 소통의 어려움

언어의 익숙함이 문제가 되는 경험을 한다. 마음 졸이며 웅크리고 지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왕래가 끊긴 한국 동창들이 보고파졌다.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기지개를 켠다. 전체 동창을 상대로 나들이가  계획되고 즐거움에 파안대소하는 모습들이 사진으로 단톡방에 올라온다. 남녀 동창들의 모습이다.   마지막 의지하던 작은 오빠가 시름시름 앓다가 떠나셨다. 코로나19가 길을 막아 두 해전 12월에 장례식에도 참석 못 했다. 한국에서 외롭게 떠난 오빠도 미국에서 그리움에 울던 나도 이젠 서로를 만날 수 없다. 그래도 혹여 느낄 수 있으려나 한국 땅에 왔지만 오는 길이 쉽지 않았다.   비행기 표 구매 당시 여행사에서는 PCR 테스트도 없어지고 더는 코로나로 인한 불편은 없을 것이라 했다. 그랬는데 웬걸 입국 절차 과정에서 모든 승객은 PCR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비용은 8만원 혹은 9만원을 내야 했다. 기다리는 줄이 무한대로 길어 보인다. 한국에 있는 동안 머무를 지역 해당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PCR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기에 그냥 공항을 떠났다.     그런데 입국 24시간 이내에 하란다. 저녁 6시경 도착했으니 천상 다음날에나  움직여야 되리라. 이튿날 늦잠에서 깨어 대강 준비 후 근처 보건소로 찾아갔다. 하지만 자국민이나 장기 체류자만 해당한단다. 단기 여행자는 유료로 지정된 몇몇 병원 중에 선택해서 가란다. 맙소사. 지리도 잘 모른다. 교통수단은 또 어쩌나. 확실히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거다. 안 해도 된다. 아니다 해야 한다. 저리로 가라. 아니 다른 곳이다.    짜증 나는 착오로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하루가 더 걸려 12만원 버리고 음성 결과 받아 왔다. 또 어딘가에 PDF로 음성 확인 서류 보내란다. 나 할 줄 모른다. 도움을 청할 아무도 곁에 없다. 컴퓨터 싸 들고 가까운 전화상 찾아 들어가서 착해 보이는 예쁜 여직원에게 환하게 웃으며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빠르게 해결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항상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금방 행복해졌다.    미국생활 50년째. 정체성이 의심된다. 난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26년 살았다. 한국어가 모국어다. 어디에 살던 내 나라 말을 하고, 글을 쓰며 한국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다.  허나 정작 내 나라에선 외국인 신분이다.  어릴 적 동창들과 어울림에도 먼 거리감이 느껴진다. 소통 문제가 답답하게 내 앞을 막는다. 서로가 다가감도, 다가옴도 망설인다. 같은 언어로 같은 마음을 표현함에 낯섦의 자리가 너무 크다. 편하게 옛 얘기 들춰내 확인도 하면서 가까워지고 싶은데.  남녀공학의 베네핏을 한껏 누리고픈 욕심이지만. 쉽지가 않네.     여자, 남자를 떠나서 우선 마음 편하게 단체로 단풍놀이도 간다. 이런저런 지난 얘기에 서로 몰랐던 숨겨둔 감정들까지 펼쳐 보인다. 한껏 즐거운 시간임에도 역시 확실하게 감정 전달이 어려운 모습이다.  원활하지 않은 소통을 뒤로 추억 한 페이지 곁들여본다. 박기제 / 수필가열린광장 어려움 소통 소통 문제 한국 동창들 한국 사람들

2022-10-1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