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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학문행과 색독과 체서의 세상

학문행(學問行), 색독(色讀), 체서(體書)라고 글자를 쓰고 보니 전부 다 빨간 줄이 나옵니다. 모두 사전에는 없는 말이라는 뜻이겠죠. 사전에 없는 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은 이 중에서 학문행과체서는 제가 만든 말이니 사전에 없는 것은 당연할 겁니다. 색독이라는 표현은 불교책에서 본 단어입니다. 기술적인 단어는 사전에 무척 많은데, 종교의 어휘는 매우 부족한 느낌을 받습니다.   학문행은 보시다시피 학문이라는 말에 행을 붙였습니다. 학문(學問)을 글을 배우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그런 의미의 한자어도 있습니다만, 우리가 주로 이야기하는 학문은 배우고 묻는다는 뜻입니다. 배우는 것으로만 끝나서는 학문이 아닙니다. 늘 물어야 학문이 되는 것입니다. 선생님께 물을 수도 있고, 스스로에게 물을 수도 있습니다. 몰라서 물을 수도 있고, 토론하기 위해서 물을 수도 있습니다. 궁금함이나 호기심, 답답함은 모두 학문의 감정입니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물음이 많아집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동전 양면과 같습니다. 아는 게 많아지면 모르는 것도 많아집니다. 공부하는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아는 척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런데 저는 학문이라는 말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고 묻는 것은 실천을 전제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실천은 개인적 실천과 사회적 실천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두 실천은 서로 통합니다. 개인적 실천이 사회적인 경우도 있고, 사회적인 실천이 개인적 실천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운 것을 알고 행하지 않는다면 배웠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학문에서 수많은 거짓을 봅니다. 아는 것이 힘이 되려면 실천해야 하는 겁니다. 그것을 저는 학문행이라고 부릅니다. 배우고 묻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행해야 합니다. 학문행이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기 바랍니다.   언어교육을 보면 언어를 배우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을 도구로 사용하는 겁니다. 하지만 도구라는 말은 사용을 전제로 하는 겁니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당연히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길 찾고, 물건 사고, 자기 소개하는 등 언어가 사람 간의 소통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소통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언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에는 그 이상의 목적이 있을 겁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언어 소통의 가장 큰 가치입니다.   읽기 교육의 방법과 목적은 무엇일까요? 눈으로 읽고, 소리내어 읽고, 마음으로 읽는 방법은 불교에서는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한 가지를 더 덧붙입니다. 바로 색독입니다. 색독은 깨달음의 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은 바를 실제로 몸으로 행동하면서 읽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체독(體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은 책이 많을수록 행동할 게 많아집니다. 실천해야 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많이 읽고, 단순히 골방에 앉아있어서는 안 됩니다.   쓰기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쓰는 것은 베껴 쓰기, 요약하기, 일상 쓰기, 설명하기, 주장하는 글쓰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도 역시 몸으로 글쓰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온몸으로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이 쓴 글대로 행동하려고 애쓰는 겁니다. 그러려면 글에 거짓이 없어야 할 겁니다. 오랜 시간의 고민과 번민과 반성과 환희가 포함되어야 할 겁니다. 그래야 글대로 살 수 있습니다.     말하기와 듣기도 마찬가지겠지요. 언어를 배우고, 가르치고, 사용하는 것은 도구의 기능을 넘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일입니다. 언어교육의 관점을 바꿔야 하겠습니다. 체어(體語)와 체문(體問)도 새로운 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온몸으로 말하고, 온몸으로 듣는 겁니다.  조현용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학문행 모두 학문 언어 소통 모두 사전

2024-09-02

재향군인회 지회·분회 소통 막혔다

재향군인회 샌디에이고분회의 주요 임원들이 재향군인회의 전반적인 화합과 발전을 가로막는 지회와 분회 사이의 불통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백황기 SD분회장과 조주호 목사(6.25 참전 용사)는 샌디에이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샌디에이고 분회가 지난 2011년 결성돼 엄연히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인데도 관할  지회로부터 주요 행사 일정이나 새로운 분회 창설 등  조직 내 정보와 소식들을 전혀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조주호 목사도 “샌디에이고 분회를 관장하고 있는 지회가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독자적으로 활동하기보다는 내용을 전달받아 체계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러한 차원의 연락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느낌”이라며 “분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고 큰 행사 같은 것은 분회의 의견도 미리 경청하고 반영해 주는 것이 상부 조직의 바람직한 역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백 분회장은 “예를 들어 최근 본국의 재향군인회장이 방문한 행사도 재향군인회와는 관련이 없는 자리에서 알게 됐고 부랴부랴 행사에 참석했지만 도무지 어떤 순서와 내용이 오갈지 사전에 알 수도 없었고 뒷전에 밀려있어 마치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인가 싶어 당황스러웠다”며 “어차피 중요한 일정들을 타 연합회를 통해 연락받고 있는 형편이니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상당히 불쾌했을 뿐 아니라 이는 향군 상호 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권익에 앞장서자는 재향군인회의 목적에 완전히 어긋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백 분회장은 “SD분회는 매년 5월 메모리얼 데이마다 한국전 참전 전몰용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특히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군 용사를 보살피며 베테란스 데이의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회의 연락체계가 잘 이뤄져야 분회의 활동도 상급조직인 지회에 더 자세히 전달하고 피드백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서정원 기자재향군인회 분회 재향군인회 샌디에이고분회 재향군인회 지회 분회 소통

2024-06-04

[디지털 세상 읽기] 싸움톡의 기술

스마트폰이 가져다준 편리함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사람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게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앱이다. 메신저는 필요하면 전화처럼 동기화(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원하지 않을 경우 이메일처럼 비동기화 소통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런데 그 이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를 말다툼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문자로 싸운다고 해서 영어로 ‘펙스팅(fight+texting)’이라 부르는 이런 소통법은 미국의 영부인 질 바이든이 남편을 떠나지 않는 경호원들이 듣지 않게 싸우는 방법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싸움이 좋은 건 아니지만, 갈등을 풀어야 할 때 말로 다투는 것보다 오히려 낫다는 주장도 있다. 당장 답을 해야 하는 대면 대화와 달리, 원하지 않을 경우 답을 늦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감정이 가라앉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말로 생각을 밝히는 데 익숙하지 않은 성격이라면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도 있다. 면전에서는 자존심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메신저에서는 뜻을 굽히기도 한다.   하지만 메신저로 싸우는 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사람이 말로 의사소통을 할 때는 문장만으로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게 아니다. 상대방은 말하는 사람의 음성의 크기, 얼굴 표정, 바디 랭귀지를 통해 의미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데, 문자에는 그런 요소들이 모두 빠지기 때문에 쉽게 오해를 부른다. 가령 “네”라고 짧게 대답한다면 흔쾌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기분이 상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사람들이 “네” “네네” “넵” “넹” 등의 다양한 표현을 개발하고, 이모지를 함께 넣어서 전달하는 이유가 그거다. 중요한 건 대면 대화와 메신저의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활용해서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기술 비동기화 소통 대면 대화 자기 생각

2024-05-08

낙서·노숙자 문제서 범죄 대책까지…질문 쇄도

“관내 길거리 좌판 허용으로 소매점들이 적잖은 피해를 받고 있는데 실사를 통해 개선점을 찾을 용의는 없나요?”   본지가 창간 50주년을 맞아 시정부와 소통 강화를 위해 마련한 ‘LA시장에게 묻다’ 프로젝트에 각종 민원성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한인들이 직접 시장에게 질문하고자 하는 내용을 취합해 인터뷰를 진행하게될 이번 이벤트에 본지 사이트(www.koreadaily.com)와 이메일(support@koreadaily.com)을 통해 각종 질문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질문에는 아직도 진행 중인 홈리스 구제, 성매매와 낙서 등 각종 범죄 단속, 교통 문제, 경기 활성화 등이 주류를 이뤘다.   라이언 임씨는 “길거리 음식판매를 허용해 저소득층의 민생을 챙기는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좌판이 확산되면서 일부 소매업소, 요식업소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또 몰 입구 교통이 혼잡해져 사고가 발생한다면 누구 책임인가”라며 “시장실이 이 문제를 시의회와 다시 논의해 세부 제한 규정을 만들 용의는 없는지 묻고 싶다”고 알려왔다.     팬데믹 이후 지연되고 있는 시정부 서비스 복구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엔젤 송씨는 “길거리 전등이 잘 켜지지 않아 무서워 해당 부서에 고장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1년 동안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민원이 이렇게 적체되고 있는데 시장실에서 어떤 보고를 받고 있나요?”라고 질문해왔다.     일부 한인 시니어들은 이메일이 어렵다며 전화 연락을 통해 “시니어들의 버스 서비스, 각종 은퇴자 서비스의 확대는 물론 한인들이 관련 시설을 더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본지에 부탁하기도 했다.     경직된 경기에 대한 대책 마련을 문의하는 한인들이 많았다.     익명의 한 한인 독자는 “고용주들이 최저임금 상승에 맞춰 일부 직원을 해고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인센티브와 보너스 등도 없애는 방식으로 실질 임금 상승효과가 상쇄되고 있는데 시정부 차원의 대책은 없냐”는 질문을 보내왔다.     홈리스에 대해서는 충분히 돈과 시간을 쏟았다면 그 동안 실적을 냉정히 평가하고 세금 투입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익명의 한 독자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길거리에 나선 불가피한 홈리스와 약물과 방탕으로 삶을 포기하고 자유롭게 지내려는 중독자들은 구분해서 지원하고 대처해야 하지 않는가”라며 “현실적으로 재활의지가 있는 시민은 보호하고 그렇지 않거나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 굳이 끝까지 세금을 써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독자 에릭 김씨는 “아직 받지 못한 렌트비를 받게 해줄 방법을 찾아 달라”며 “페이먼트를 해야 하는 건물주 입장에서 시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의 폭을 넓히고 조건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전해왔다.     시장에게 직접 전하는 이번 질문은 26일까지 취합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민원성 시장실 각종 민원성 시정부 서비스 소통 강화

2024-04-10

부모 교육 ‘줌’ 특강 개최

부에나파크의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이하 KCS, 총디렉터 엘렌 안)가 내달 21일부터 3월 27일까지 총 6회에 걸쳐 부모 교육 특강을 마련한다.   특강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1시30분까지 90분 동안 줌을 통해 진행된다.   6주 동안 열릴 특강은 한인 학부모가 가장 관심을 갖는 주제들로 진행되며, 각 분야 상담 전문가가 강의할 예정이다. 각 세션 주제는 ▶자녀와 공감하는 법, 자존감 높이기(2월 21일) ▶자녀와의 관계 증진을 위한 대화법(2월 28일) ▶청소년 정신 건강(3월 6일) ▶위기의 청소년 & 청소년 관련 서비스 정보(3월 6일) ▶학교 적응 & 미국 학교 시스템 이해(3월 20일) ▶강의 전반 리뷰(3월 27일) 등이다.   김광호 디렉터는 “특히 자녀 양육과 의사 소통, 미국 교육과의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를 위해 마련한 이번 특강은 부모에게 올바른 양육자상을 제시할 것이다. 특강을 통해 학부모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다양한 감정을 인식하고 감정 조절을 통한 다양한 표현 방법을 경험하고 긍정적인 상호 작용 및 친밀감 형성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CS 측은 소아과 전문의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아동과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인 FSP 상담사들의 실제 생생한 경험과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 정보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가 대상은 10대 자녀를 둔 부모이며 선착순 30명으로 제한된다. 수강료는 없다.     ▶문의:(714)449-1125 또는 이메일(jebae@kcsinc.org)로 하면 된다.부모 교육 부모 교육 한인 학부모 소통 교육과

2024-01-24

[신년특집: 차세대 인터뷰 I] 한인여성 정치 보좌관

캘리포니아주 선출직 정치인 사이에 한인 보좌관은 근면성실과 유능한 업무 처리로 유명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한인 차세대 중 보좌관으로 활약하는 이들도 많다. 차세대 한인 보좌관들은 ‘커뮤니티를 섬기는 기쁨과 보람’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20대 청춘의 열정을 보좌관 일에 쏟고 있는 한인 차세대 여성 3인방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LA한인타운 소통 담당관인 이정민 보좌관(LA 10지구 시의원실), 알렉스 파디야 가주 연방상원의원실 최예림 보좌관, 어바인 태미 김 시의원실 이벳 김 보좌관이 그 주인공.   차세대 한인 여성 보좌관 3명 모두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갖췄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한국어 구사 능력이 사회생활과 업무활동에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며 한인 부모에게 자녀 한국어 교육을 강조했다. 이들 모두 어릴 때부터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활동에 흥미와 보람을 느꼈다며, 보좌관으로서 공동체 공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인타운 목소리에 귀기울일 것” 이정민 보좌관·LA 10지구 시의원실   이정민(28.사진)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 10지구 시의원실에서 한인타운 담당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 보좌관은 LA 지역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주말 한글학교를 다녔고 따로 한국어 과외도 받았다고 한다.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 좋다”는 그는 한국어 구사능력이 사회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이 보좌관은 헤더 허트 시의원에게 필요한 한인타운 여론을 전달하고, 한인사회와 소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보좌관은 “한인타운 청소년회관, 시니어커뮤니티센터, LA총영사관 등 한인단체, 한인 주민들과 소통하며 한인타운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시의원에게 여론을 전달한다”며 “무엇보다 한인사회 여러분이 저를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일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과관은 에모리대를 거쳐 UC어바인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인턴, LA 9지구 시의원실 인턴으로 일하며 보좌관이란 직업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는 “시청에서 홈리스와 저소득층에게 필요한 일을 도왔고,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썼다”며 “한인, 백인, 흑인, 라틴계가 어우러진 ‘한인타운을 섬기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보좌관은 “한인사회 등 커뮤니티에 도움을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인 2세로서 한인타운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민 보좌관은 한인사회 관심과 참여도 당부했다. 필요한 민원은 이메일(jungmin.lee@lacity.org)로 연락하면 된다. 그는 “한인타운 주민 목소리를 (시의원에게) 잘 전달하고 싶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모든 분의 목소리를 듣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위한 봉사업무에 보람” 최예림 보좌관·알렉스 파디야 연방 상원의원실   최예림(28) 보좌관은 가주를 대표하는 알렉스 파디야 연방 상원의원실(민주·47)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당시 카말라 해리슨 상원의원실 인턴으로 시작해 보좌관 길을 걷고 있다.     최 보좌관은 파디야 상원의원실 케이스워커(Constituent Services Representative)로 여러 단체와 상원의원실 사이 소통을 담당한다. 가주 주민이 겪는 행정문제 민원 등을 처리하는 역할이다. 2015년부터 육군 예비군으로 복무 중인 그는 주민이 국방부, 참전용사, 육해공군 등과 겪는 문제도 돕고 있다.     그는 “가주 주민 누구나 민원처리를 도와달라고 하면 된다. 연락이 많이 와서 힘들기도 하지만, 한 분이라도 더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가주 상원의원은 2명이다. 최 보좌관은 “상원의원은 가주 전체 주민을 대표해 여론을 수렴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한다”라며 “보좌관으로서 사람을 만나고 여러 일을 할 때마다 항상 ‘겸허하게(humble)’ 되고 저의 역할도 되돌아본다”고 말했다.   최 보좌관은 부산에서 태어났다. 6세 때 가족과 함께 LA로 이민왔다. UC어바인에서 범죄학 학사와 석사를 전공했다. 민족학교에서 인턴을 하다 정부영역으로 진출했다.     최근 최 보좌관은 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의 이벳김 수석보좌관과 한인 보좌관 모임인 비영리단체 설립에 나섰다.     최 보좌관은 “정치계에 한인 보좌관이 더 많이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인 보좌관이나 정치인이 많을수록 한인사회를 ‘대표’할 수 있다. 특히 한인 보좌관이 없다면 한인사회의 문제나 여론을 선출직 정치인에게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보좌관 모임을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인 청소년에게도 정치에 관심을 갖게 독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원창구 항상 열려 있어요” 이벳 김 보좌관·어바인 태미 김 시의원실   이벳 김(한국명 김민선, 29) 보좌관은 2023년 11월부터 어바인 부시장을 지낸 태미 김 시의원실 수석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앞서 2022년 3월부터는 LA한인타운 관할 10지구 시의원실에서 한인타운 담당으로 일했다. 현재는 오는 11월 어바인 시장선거에 출마한 태미 김 시의원 수석보좌관으로 시정과 선거 캠프를 총괄한다.   김 보좌관은 지난 2016년 9월 LA시 선거관리국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2017년부터는 캘리포니아주 의회 앤소니포탄티노 상원의원실에서 보좌관 일을 시작했다. 10년째 육군 예비군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보좌관은 “어릴 때부터 학생회 참여 등 커뮤니티 일을 좋아했다”며 “포탄티노 상원의원 보좌관 시절 의원님은 한인사회 일을 돕고 참여하도록 배려해줬다. 한인사회와 정치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보좌관 일이 참 좋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한국에서 태어나 2005년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 왔다. 오렌지 카운티 채프먼 대학에서 정치학과 평화학을 전공했다. 한국어가 유창한 김 보좌관은 “가주에 한인 이민사와 문화, 한국의 발전상 등을 법안 등 제도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보좌관은 LA시 10지구 시의원실 경험을 보람과 아쉬움으로 정의했다.   그는 “10지구 한인 주민은 한인 보좌관이 있어도 민원제기를 주저하는 것 같다”면서 “한인 여러분이 홈리스 등 커뮤니티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해야 시정에 반영된다. 한국어가 가능한 보좌관이 상주하는 만큼 생활 속 불편한 점은 언제든지 연락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보좌관은 어바인시 한인사회 성장도 기대했다. 그는 “5년 안에 어바인시 인구는 오렌지 카운티 1위로 예상된다”며 “한인 인구도 늘어날 것인 만큼 태미 김 시의원을 잘 보좌해 커뮤니티를 위한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신년특집: 차세대 인터뷰 I 한인여성 보좌관 한인 보좌관 이정민 보좌관 la한인타운 소통

2023-12-31

‘꼰대’가 모르는 MZ어, MZ가 싫어하는 ‘꼰대’어

#. 한국에서 뉴저지지사로 파견 근무를 온 20대 한 모 씨는 “미국에 오면 꼰대 문화가 없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회사 곳곳에서 ‘꼰대어’들이 들린다”며 “회식 때 상사들의 ‘라떼(나 때)’ 얘기를 듣고 있으면 머리가 하얘진다”고 전했다.   #. 한국계 기업 미주법인 임원인 50대 허 모 씨는 “가끔 젊은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면 알 수 없는 용어들을 사용해서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며 “그럴 때는 이해한 척하고 웃어 넘기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그 친구들이 쓰는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꼰대’는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며,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와 Z세대(1997~2012년생)를 통틀어 지칭하는 신조어다. 세대 간의 소통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젊은 세대의 MZ어, MZ세대가 싫어하는 ‘꼰대어’를 정리해봤다.     MZ어   ◆킹받는다=‘열 받는다’를 강조하기 위해 킹(king·왕)을 접두어처럼 사용한 신조어로, 한 마디로 엄청 화났다는 뜻이다.     ◆폼 미쳤다=기량이나 솜씨가 매우 좋고 범상치 않다는 의미로, ‘Form’과 ‘미쳤다’를 합친 말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선수들을 칭찬하는 용어로 쓰이며 널리 퍼졌다.     ◆캘박=‘캘박’은 ‘캘린더 박제’의 준말로 일정을 캘린더에 저장한다는 뜻이다. 일례로 회식 날짜가 정해지면 “20일 회식으로 캘박해둘게요!”라고 말할 수 있다.     ◆중꺾그마=‘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의 줄임말이다.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변형이다. ‘중꺾마’가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뜻하는 표현이라면, ‘중꺾그마’에는 반대로 ‘꺾여도 괜찮다’, ‘인생은 꺾이더라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라는 위로가 담겼다.   ◆점메추=‘점심 메뉴 추천’의 준말이다. “점메추 해주세요”하면 점심 메뉴 추천해달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그잡채=‘그 자체!’라는 뜻으로 발음이 유사해 MZ세대 사이에서 많이 활용되는 신조어다.     ◆갓생=‘신(God)’과 ‘인생’이 합쳐진 신조어로, ‘훌륭한 인생’, ‘모범이 되는 인생’을 말한다.   ◆SBN=S(선)B(배)N(님)의 약자다.   ◆내또출=‘내일 또 출근’의 줄임말이다.     ◆너 오늘 농협은행이다=‘너무 예쁘다’의 신조어다. 편의점에서 어느 외국인이 “농협은행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직원이 잘못 알아 듣고 “너 오늘 예쁘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얘기에서 만들어졌다.     꼰대어   ◆어딜 감히=한국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2018년 직장인 853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꼰대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이 가장 싫어하는 꼰대어로 ‘어딜 감히’가 꼽혔다.     ◆라떼는 말이야=‘라떼는(나 때는) 말이야’, ‘내가 너만 했을 때는’, ‘내가 왕년에는’,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 등 옛날 무용담을 가장한 충고가 2위에 올랐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설문조사 응답자 5명 중 1명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얘기’, ‘아들·딸 같아서 하는 얘기’ 등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꼰대어라고 답했다.   ◆요즘 MZ들은=‘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래서 안돼’, ‘MZ들은 회식 싫어하지?’ 등 젊은 세대라는 이유로 기성 세대 문화를 싫어할 것이라고 단정 지어 얘기하는 것도 꼰대어 순위권에 올랐다.   ◆넌 사내 자식/여자가 돼서=사회적 성별의 역할을 구분하는 멘트도 꼰대어로 뽑혔다. 퀸즈의 한 한인 기업에서 근무 중인 20대 박 씨는 “요즘 같은 시대에도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직장인 소통 설문조사 응답자 직장인 853명 결과 직장인

2023-12-31

[신년기획] 2024년, 한인 세대간 소통 넓히는 한 해로

#.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서 모씨는 지난해 큰맘 먹고 대학동문모임을 찾았다가 실망만 안고 돌아왔다. 그는 “세대차는 큰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지만, 막상 가 보니 한국 특유의 선후배 문화가 있었고 후배를 일꾼으로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독서그룹에도 참여했는데, 후배들에게 영문 책을 안겨주며 ‘번역을 해 오면 그걸 토대로 토론하자’고 제안하셨다”며 황당해했다.   #. 한인단체에서 오래 일한 김 모씨는 젊은 층에 대한 이민 1세대의 마음이 짝사랑처럼 느껴져 안쓰럽다고 했다. 그는 “1세대들은 모이기만 하면 단체를 물려줘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시는데, 정작 함께 봉사할 차세대 한인은 없다”며 “한인이민 역사를 모르는 경우도 많고,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못하는 경우도 많아 소통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의 오랜 숙제 ‘세대 간 화합’. 하지만 늘 말만 나올 뿐, 제대로 된 소통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각종 한인 단체장의 신년 목표가 ‘차세대 영입과 육성’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왜 차세대 한인은 한인사회에서 점점 멀어질까. 어떻게 하면 올해엔 한인들 간 소통을 넓힐 수 있을까.   ◆젊은 한인들은 어디에= 뉴욕한인회·동문회·각종 경제단체협의회…. 주요 단체장들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말은 ‘차세대 영입’이다. 안타깝게도 20~30대 한인들은 단체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뉴욕한인회 존재조차 몰랐다는 컬럼비아대 한인 유학생은 “홍보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에서 일하는 조 모씨(38)는 젊은 한인들이 참여할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사가 재미있든, 아니면 네트워킹 기회가 있든 해야 하는데 한인단체 행사는 하나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에 참여하려다 상처만 받은 경우도 있다. 뉴욕시 공립교 교사로 일하는 30대 한인 여성은 “모임에 나갔더니 어르신들께서 타민족 학생 비하 발언을 하셨는데, 다양한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한인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한 한인은 “할아버지와도 소통이 안 되는데, 거길 들어가면 얼마나 답답할지 벌써 상상된다”고 밝혔다.   ◆1세대 “젊은층도 우리를 존중해줬으면”= 하지만 1세대 한인들도 할 말은 많다. 공들여 꾸려놓은 단체, 커뮤니티를 마치 ‘꼰대 집합소’로 여기는 분위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뉴욕에서 수십년째 아티스트 활동을 하고 있는 강 모씨는 “젊은 학생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한국어로 말을 걸었고, 한인 아티스트 단체를 소개했지만, 확 경계하며 선을 긋는 느낌을 받았다”며 “나도 모르게 ‘요즘 젊은 아티스트는 절실하지 않구나’라는 옛날식 사고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뉴욕 한인 이민역사와 함께한 단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여기서 나고자란 한인들의 언어적, 태도적 장점도 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1세대 한인들의 강한 면모도 분명한 장점”이라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땐 커뮤니티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예 세대 차이를 인정해버린 안타까운 경우도 많아졌다. 문용철 롱아일랜드한인회장은 “저희 행사에선 우리 세대 유행가를 떼창하곤 하는데, 젊은층이 와도 섞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세대구분보단 시스템 만드는 게 우선= 세대교체를 화두로 삼다 한인사회가 양분된 사례도 있다. 바로 지난해 치러진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다. 1세대와 2세대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으면서 일각에선 ‘구세대가 모두 물러나야 한다’는 극단적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많은 한인은 극단적 세대교체나 구분은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 회장은 “소모적 세대교체 언급은 그만하고, 다져놓은 기반을 정비해 젊은 층이 자연스럽게 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 친목모임보다는, 커뮤니티에서 어젠다를 갖고 외부로 목소리를 내야 젊은 층도 유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퀸즈에 거주하는 이수진씨는 “공직 등 주류사회에 진출한 차세대도 그 다음세대를 끌어주는 리더 역할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활동을 뒷받침할 개인·기업의 펀딩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김재연 이노비 사무총장은 다양한 행사를 조성해 여러 차례 섞이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김광희 뉴욕가정상담소 설립자는 “‘세대’라는 단어 자체가 세대간 벽을 더 만든다”며 “너무 의식하지 말되 내 자신이, 내 옆 사람이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편집국 취재팀신년기획 한인 소통 한인단체 행사 뉴욕한인회 존재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2023-12-31

여고생에 맡긴 LA시장의 한인 소통

캐런 배스 LA시장실이 한인 언론과의 소통 역할을 한인 여고생 인턴에게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취임 8개월이 지나도록 시장실내 한인사회와의 소통 창구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시장실이 고용한 한인 여고생 인턴은 최근 3~4주간 한인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와 이메일 등 정보를 확인해 업데이트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 여고생은 본지에도 전화를 걸어 “현재 해당 업무를 맡은 한인은 시장실에서 나 혼자”라고 말했다.   시장실에 확인한 결과 이 여고생 인턴은 여름방학이 끝나 현재 학교로 돌아간 상태다. 시장실내 한인 언론과 소통할 한인 직원이 그나마도 없다는 뜻이다.   시장실내 한인사회와 소통을 맡는 대표적인 직책은 3개지만 공석이거나 비한인이 맡고 있다.   먼저 한인타운의 주요 현안을 보고할 센트럴지역 보좌관은 비한인이다. 이 직책은 전통적으로 한인사회를 잘 알고 있는 한인 직원이 채용돼왔다. 해당 담당자는 LA한인회 등 한인 단체들과 시장실 등 주요 부서와의 업무 연락을 담당하며 한인들의 민원과 목소리를 시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에릭 가세티 시장 시절 센트럴지역에는 로버트 박 보좌관이 일하며 지역 현안들을 시장실에 보고했다. 이후 니디아 라만 시의원(4지구) 사무실의 이수인 보좌관이 해당 지역 담당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끝내 시장실 스몰비즈니스 지원팀을 택하면서 공백 기간이 더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초기 시장실에서 해당 업무를 돌보던 세라피아 김 보좌관은 최근 지미 고메즈 연방하원의원실로 자리를 옮겼지만 법대 진학을 이유로 사무실을 떠났다. 시청 측은 해당 업무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최근 비한인을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또 한인 공보 비서관도 아직 공석이다. 시장실측은 “부시장급 대변인과 대언론 소통 담당 부비서실장이 나서서 구인 활동을 해왔지만 채용하지 못했다”면서 “일부 한인 정치권과 언론에 가까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수개월째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최종 낙점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정 활동을 여러 채널로 알릴 한국어 부문 ‘이중언어 커뮤니티 스페셜리스트’ 역시 담당자를 구하지 못했다.     시청 내부 사정에 익숙한 한 인사는 “한인사회 전체를 담당하는 일이다 보니 보다 신중을 기하는 차원에서 많은 후보들을 인터뷰했는데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격의 인물을 찾아 오래 일하도록 만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급 직원과 경력직까지 시청 직원으로 일하려는 구직자가 많지 않은 것도 현실적인 장벽으로 분석된다. 20~30대 청년층이 팬데믹 이후 재택이 가능하고 보수가 높은 직종에 관심을 돌리면서 예전처럼 이력서 접수가 많지 않다는 것.   스티브 강 KYCC 디렉터는 “전체적으로 한인 보좌관의 숫자가 최근 들어 줄어든 것이 현실이며 정치, 행정, 언론 등의 전공을 가진 한인 청년들이 공무원 분야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커뮤니티 차원에서 인물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배스 시장은 지난달 한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인사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인 직원을 구하지 못해 궁여지책으로 여고생 인턴에게 그 역할을 맡긴 시장실이 ‘적극 소통’의 방안을 언제쯤이나 내놓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담당자 소통 센트럴지역 보좌관 한인 직원 한인 채용

2023-08-14

종합 플랫폼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 론칭

미국 각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SmartConnectAmerica)’가 공식 론칭을 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는 미국 내의 도시와 지방에 흩어져 살고 있는 250만 명에 달하는 한인들(Korean American)을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필요한 문화와 정보, 그리고 지식을 함께 나누는 소통의 플랫폼으로 준비됐다.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SmartConnectAmerica.com) 참조.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는 한국에 본사(SmartFinTech, Inc.)를 두고 있는 글로벌 ICT 회사로, 사람과 사람, 비즈니스와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의 주된 서비스는 미국에서 한인들이 직업을 구하거나 훌륭한 인재를 구하는 구인구직 정보 제공하고, 또 집이나 건물을 사고 파는 데 필요한 정보와 부동산 매매 서비스 등이다. 웹 방문자들은 웹사이트에서 바로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고, 원하는 내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미국 각 지역에서 아파트 등을 찾는 세입자들을 위한 다양한 렌트 정보, 그리고 각종 산업과 비즈니스 분야의 업소를 사고 파는 사업체 매매 정보는 물론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종 사업체들의 주소록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는 홈쇼핑 서비스를 따로 두고 있어, 250만 한인들이 사업이나 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찾고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마디로 명실상부 ‘미국의 한인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정보와 소통의 종합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SmartConnectAmerica, INC.) ▶주소: 234 North Central Ave. #100 Hartsdale, NY 10530 ▶전화: 917-747-7553 ▶e메일: nskokimus@gmail.com ▶웹사이트: SmartConnectAmerica.com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 미국 한인 종합 플랫폼 SmartFinTech Inc. 스마트커넥트어메리카 론칭 미국 한인사회 정보 제공 소통 사이트

2023-08-08

[중앙칼럼] 정치인들이여, 소통은 기회다

불편할 수 있는 질문에 오히려 자신감을 보이는 정치인은 준비된 정치인이다. 지난달 캐런 배스 LA시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미리 보냈던 9가지 질문에는 없었던 내용을 대뜸 물었다. 질문에 앞서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그는 “시정에 관해 시장이 ‘불편하게 생각할 질문’은 없다”며 답변을 내놓았다. 답변 내용의 평가와는 별개로 자신감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야전에서 성장한 정치인이라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되지 않은 정치인은 자신의 철학과 아젠다를 기자에게 주입하려 하기 쉽다. 지역구가 LA한인타운을 포함하고 있는 미겔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은 소통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한인 사회의 아젠다와 고민을 잘 이해하지 못했으며 어떤 질문이든 답변의 끝은 항상 자신의 정책과 선거로 회귀했다. 그의 가치관과 별개로 그의 답변은 밀린 숙제하듯이 단어와 문장이 쉽게 반복됐다.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된 그의 간절했던 정치 역정도 한몫한 것일까.   섀런 쿼크-실바 주 하원의원은 교사 출신이라 그런지 설명이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오히려 무작위 주제와 아이디어에 더 열정을 보이는 스타일이어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 굳이 조용한 실내를 두고 야외에서의 인터뷰를 고집한 것도 독특한 제스처다. 그는 억지로 세련된 표현을 동원하지 않았으며, 기준은 항상 소수계 저소득층이었다. 그에게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포인트다.     소통 자체에 소극적인 경우도 있다.  영 김 연방하원의원은 선거가 끝나면 좀처럼 언론이 만나기 힘든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의정활동에 바빠서”라는 보좌진과 주변의 설명이 있지만 지난해 당선 이후 어느 매체에서도 긴 호흡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없다. 김 의원은 최근 한 유튜버와 영상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치적을 길게 설명했다. 맞다. 정치인도 자신의 철학에 따라 편안한 매체를 찾고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정치도 비즈니스라 자신에게 손해가 된다고 믿는 시간과 장소는 피하고 싶을 수 있다. 정치인들의 일반적인 생리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재선 연방 하원의원답게 그것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소통 방식인지 곱씹어봐야 한다. 좀 더 소통에 담대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존 이 LA 시의원은 보좌관을 활용하는 ‘대변인 스타일’이 특징이다. 특히 한인 언론들에 더욱 그런 듯하다. 매 사안에 대해 보좌관이 기자의 질문을 접수한 뒤 코멘트가 돌아오고 끝난다. 추가 질문과 답이 오가는 소통과 토론이 힘들다. 물론 언어 장벽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영어가 한국어로 바뀌면서 누락되는 의미들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볼 만 하다.     인터뷰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만 채워지지는 않는다. 단어 선택과 표정, 목소리 톤도 신뢰도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이 시의원이 기자들과 오가는 소통을 꼭 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인 유권자들도 하고 있지 않을까.   정치인이 누군가와의 대화를 원치 않는다는 것은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하물며 메가폰 역할을 하는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는 더 그럴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더 듣고 싶다. 더 따지고 싶고 캐묻고 싶어한다. 지적하고 싶은 것도 많다. 정치인들이 이런 바람을 셈법으로만 접근한다면 유권자들은 실망할 것이다.     최근 불거진 음주운전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데이브 민 주 상원의원도 침묵보다는 먼저 나서서 설명하고 극복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제안해 본다.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정치인 소통 능력 소통 자체 인터뷰 기사

2023-05-21

반려견 교육, 말로 소통하기…2시간 만에 끝내는 반려견 교육 방법

'반려견 행복 도우미' 이문기 소장이 30년 반려견 교육을 토대로 한 반려견 교육 말로 소통하기〉 책자를 발행했다.     책은 반려견 교육 반려견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문제행동 및 교육 방법 유기견과 반려견 사고 예방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별히 반려견의 문제행동이나 나쁜 습관에 대한 명쾌하고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30년 이상 반려견 행동 전문가 길만을 걸어온 저자는 반려견에게 '말'을 가르쳐 반려견과 소통해야 문제행동들을 빨리 교정하고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문기 소장은 "가정에서 자녀가 문제행동을 할 때 훈육 과정에서 앉으라고 명령하며 간식 주는 부모는 없다. 혹은 밀치기나 블로킹을 하면서 자녀를 힘으로 제압하거나 압박하는 부모도 없다. 하지만 반려견에게는 그러한 행동을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아무렇지 않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말을 하지 못하는 반려견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에 반려견에게 말을 가르치면 간식을 주지 않아도 보호자의 말 한마디에 바로 따라와 통제가 된다. 그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더욱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 책과 함께 유튜브 채널 영상을 참고하신다면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려견 교육 말로 소통하기> 책이나 반려견 교육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전화나 카톡으로 편하게 문의할 수 있다. 이문기 소장은 해외 교민 방문교육 경력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예약도 환영한다.     ▶문의: 82-10-8804-5837 twodogs3579(카카오톡)   ▶유튜브 채널: 반려견행복도우미교육 소통 교육 방법 행동 문제행동 이문기 소장

2023-05-21

[이 아침에] ‘신언서판’

아마 40세 이하의 한인 중에는 ‘신언서판 (身言書判)’ 이라는 한자 표현을 들어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오래된 한자 표현을 가르쳐 주려는 사람도 드물고, 설령 설명해 주려고 해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일 것이다.     ‘신언서판’은 옛날 중국에서 관리 임용 기준으로 삼았던 4가지 덕목을 말한다. 첫 번째인 ‘신’은 단정한 외모이고, 두 번째 ‘언’은 소통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 ‘서’는 글공부와 지식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고, 네 번째 ‘판’은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 덕목들은 2023년, 현재도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면 실제로 ‘신언서판’을 갖춘 사람들이 모두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대답은 간단치 않을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성공적인 삶’ 인가의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성공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참고로 해 보면 이 4가지 조건이 신빙성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는가 판단해 볼 수 있다.     현재의 대통령부터 정치와 경제, 교육계 지도자들이 과연 단정한 외모에 언변도 출중하고, 학식이 깊고,  판단력을 갖춘 존경할만한 인물들인가를 평가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판’은 직접 눈에 보이지 않는 자격이기 때문에 쉽게 의견 일치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들 4가지 덕목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가를  꼽으라면, 사람마다 답이 다를 것이다. 신, 언, 서 모두 중요하지만, 세상 살아가는 데에는 이 3가지 덕목들보다, ‘판’ 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판단하는 능력은  선천적 능력에 더해 후천적인 훈련과 경력을 통해 배우고 향상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이 벌써 시작됐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후보도 있고, 앞으로도 여러 명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여러 후보의 ‘신언서판’ 점수를 평가한 후 후보를 선택하면 어떨까?  물론 ‘신언서판’의 조건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중시하느냐는 미리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는 후보들의 ‘신, 언, 서’ 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알아볼 수 있는 조건들이다.  반면에 그보다도 더 중요한 ‘판’은 겉으로 쉽게 알아보기도, 측정하기도 쉽지 않은 능력이다. 단정한 외모에 유창한 언변, 명문대 졸업이라는 조건을 갖춘 후보자들은 많다. 그렇지만 어떤 정책이 국민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는지,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어떤 정책이 유효한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지도자는 국민의 신임을 받고,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1년 후에 실시될 대통령 선거에서 ‘신, 언, 서’ 보다  ‘판’ 이  결정의 요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이 아침에 신언서판 소통 능력 선천적 능력 대통령 선거운동

2023-04-19

[이 아침에] ‘신언서판’

아마 40세 이하의 한인 중에는 ‘신언서판 (身言書判)’ 이라는 한자 표현을 들어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오래된 한자 표현을 가르쳐 주려는 사람도 드물고, 설령 설명해 주려고 해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일 것이다.     ‘신언서판’은 옛날 중국에서 관리 임용 기준으로 삼았던 4가지 덕목을 말한다. 첫 번째인 ‘신’은 단정한 외모이고, 두 번째 ‘언’은 소통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 ‘서’는 글공부와 지식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고, 네 번째 ‘판’은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 덕목들은 2023년, 현재도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면 실제로 ‘신언서판’을 갖춘 사람들이 모두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대답은 간단치 않을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성공적인 삶’ 인가의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성공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참고로 해 보면 이 4가지 조건이 신빙성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는가 판단해 볼 수 있다.     현재의 대통령부터 정치와 경제, 교육계 지도자들이 과연 단정한 외모에 언변도 출중하고, 학식이 깊고,  판단력을 갖춘 존경할만한 인물들인가를 평가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판’은 직접 눈에 보이지 않는 자격이기 때문에 쉽게 의견 일치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들 4가지 덕목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가를  꼽으라면, 사람마다 답이 다를 것이다. 신, 언, 서 모두 중요하지만, 세상 살아가는 데에는 이 3가지 덕목들보다, ‘판’ 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판단하는 능력은  선천적 능력에 더해 후천적인 훈련과 경력을 통해 배우고 향상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이 벌써 시작됐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후보도 있고, 앞으로도 여러 명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여러 후보의 ‘신언서판’ 점수를 평가한 후 후보를 선택하면 어떨까?  물론 ‘신언서판’의 조건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중시하느냐는 미리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는 후보들의 ‘신, 언, 서’ 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알아볼 수 있는 조건들이다.  반면에 그보다도 더 중요한 ‘판’은 겉으로 쉽게 알아보기도, 측정하기도 쉽지 않은 능력이다. 단정한 외모에 유창한 언변, 명문대 졸업이라는 조건을 갖춘 후보자들은 많다. 그렇지만 어떤 정책이 국민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는지,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어떤 정책이 유효한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지도자는 국민의 신임을 받고,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1년 후에 실시될 대통령 선거에서 ‘신, 언,서’ 보다  ‘판’ 이  결정의 요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이 아침에 신언서판 소통 능력 선천적 능력 대통령 선거운동

2023-04-10

[문화산책] 프레임의 법칙, 소통의 지혜

살면서 자주 경험하는 일인데,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또는 어떠한 틀을 가지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이를 ‘프레임(frame)의 법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여기서 프레임이란 ‘관점이나 생각의 틀’을 말하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이 법칙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 생활에 매우 유용한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싶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신부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신부님은 정색하면서 대답한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절대 그럴 순 없지.”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다른 식으로 신부님에게 묻는다. “신부님, 담배 피우는 중에는 기도하면 안 되나요?” 신부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기도는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이처럼 동일한 현상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문이 달라지면 답도 달라진다. 가령, 미모의 여대생이 밤에 술집에서 아르바이트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할 것이다.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낮에는 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 ‘프레임 법칙’의 묘미를 우리 일상생활에서 잘 살리면 세상이 한층 조용하고 평화로워질 것 같다.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반응하는 걸까를 잘 살피며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면 다투고 싸울 일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을 실천으로 옮겨보자는 말씀이다.   힘들고 외로운 세상일수록 상대방이 되어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함께 사는 법’의 출발점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나의 판단과 결정에 잘못은 없었는지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마음의 자세….   우리가 자칫 빠져들기 쉬운 고약한 프레임은 고정관념, 자만심, 외통수 고집 같은 것들이다. 이런 데 빠져들면 곧바로 꼰대가 된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방안의 탁한 공기를 환기하려면 양쪽 문을 활짝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해야 한다. 그걸 소통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 정치판을 시끄럽게 어지럽히는 싸움꾼 중생들에게 이 법칙을 심어주고 싶다. 세상에 나만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그른 일이란 없는 법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모두 적이란 법은 더욱 없다. 걸핏하면 “법대로 하자”고 우겨대는 인간들이 이런 간단한 법을 모를 리 없다. 그러니 제발 부탁드린다, 사물과 현상을 다각도로 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시라고….   매우 간단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본다는 것은 “내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겸손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다. 그래서, 잘못을 깨달았으면 바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한 것이다. 사과한다고 내 체면이나 권위가 깎이는 건 결코 아닐 텐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모양이다.   가장 비겁한 짓은 내 잘못을 가리고 덮기 위해 남을 탓하는 일이다. 그런 허접한 짓을 피하려면, 세상 모든 문제가 나로부터 비롯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나를 낮춰야 한다. 그것이 “내 탓이요” 운동의 기본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프레임 소통 프레임 법칙 신부님 기도 신부님 담배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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