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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투표 열기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미국의 47대 대통령과 연방·주 의회 의원을 뽑기 위한 선거가 5일 진행된 가운데, 뉴욕 일원 유권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대선은 마지막까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면서 투표소 마감 직전까지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5일 오전, 퀸즈 플러싱의 존 바운 고교 투표소에는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중국·인도계, 히스패닉, 한인 밀집지역인 만큼 투표소에는 한국어를 포함해 통역관만 8명이 배치됐다. 그런데도 수요보다 통역관이 부족해 언어장벽이 있는 유권자들은 투표하는 데 한참 걸렸다. 플러싱 일대 투표소 앞에는 투표 방법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자칭 자원봉사자들이 투표용지 사용법을 표시한 ‘참고용 투표지 샘플’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 참고용 투표용지엔 공화당 후보들에게만 표기가 돼 있어 정치적 행위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평소엔 다소 한산한 플러싱 메리스네이티비티 성당 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이 몰렸다. 아침부터 한인을 비롯한 유권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한인들은 소셜미디어, 온라인 커뮤니티, 메신저 그룹채팅방 등을 통해 소중한 한 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사전투표 열기도 상당했다. 뉴욕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총 298만5181명의 주민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뉴욕시에선 110만명이, 뉴저지주에선 117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초박빙 판세가 이어진 가운데, 각종 유언비어와 사고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난무한 선거”라고 지적했다. ▶사망자들이 유권자 명부에 남아있고 다른 사람이 대신 투표했다는 주장 ▶비시민권자 다수가 투표했다는 내용 ▶일부 투표용지 오류는 선거 사기의 징조라는 주장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가짜 투표지가 발견됐다는 주장 등이다.   선거 사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날 퀸즈의 일부 투표소에선 투표지 스캐너가 고장나 한바탕 소란을 빚기도 했다. 엘름허스트 PS2Q, 화잇스톤 PS184, 아스토리아 PS112Q 등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지를 스캔해도 기계가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기술자들을 배치해 퀸즈 290개 투표소를 전수 검사했고, 문제가 생겼던 당시 스캔이 안 된 투표지는 비상 수거함에 따로 보관해 정확히 집계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연방수사국(FBI)은 전국적으로 2000건 이상의 선거관리원 대상 협박, 다수의 폭탄 위협을 접수했다고 밝힌 가운데, 뉴욕시 투표소엔 각 2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 관계기사 3면, 한국판   관련기사 차기 대통령 취임까지 향후 일정과 절차는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투표 열기 사전투표 열기 투표소 마감 성당 투표소

2024-11-05

달라스 성 김대건 성당 대건회, 오클라호마 레이크 텍소마서 야유회 개최

 지난 10월3일(목) 달라스 성 김대건 성당(주임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의 70세 이상 어르신 모임인 대건회(회장 박찬병 비오)가 오클라호마 레이크 텍소마 주립공원에서 야유회를 열었다.   이번 야유회는 대건회 회원들이 매년 모여 야외 미사와 친목을 나누는 자리로 총 50명의 대건회 회원과 조재형 주임 신부, 김찬미 가비노 신부(미주 가톨릭 평화신문 사장), 이진숙 체칠리아 수녀, 그리고 15명의 봉사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재형 신부는 야외 미사에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왜 그렇게 했느냐”는 태도 대신 “그럴 수도 있지”라는 열린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여성분과에서 준비한 맛있는 점심과 다과가 제공되었으며, 식사 후에는 노래방과 단체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회원들이 화합과 친목을 다졌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상엽 안토니오 사회사목분과장은 “화창한 날씨와 시원한 호숫가 바람 속에서 어르신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공동체의 일치와 화합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 모두 화창한 날씨 속에서 회원간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달라스 성 김대건 성당 제공〉오클라호마 달라스 오클라호마 레이크 김대건 성당 야유회 개최

2024-10-14

달라스 성 김대건 성당, 제47주년 기념 ‘본당의 날’ 성대히 개최

 어빙에 위치한 달라스 성 김대건 성당(주임신부 조재형 가브리엘)에서 지난 9월22일(일) 제47주년 ‘본당의 날’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및 동료 순교자들의 대축일을 함께 기념하며 진행되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본당의 날’ 네 글자로 지은 4행시로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어 예수님의 비유 중 하나인 하늘나라를 ‘혼인잔치’에 비유한 말씀을 통해 이날 잔치와 같은 본당 행사에 많은 교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순교자들의 축일을 맞아 “우리 신앙의 자랑스러운 선조들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불의와 탄압 속에서도 자신의 십자가를 포기하지 않고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10시 교중 미사가 끝난 후 본당 전 교우 단체사진 촬영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가 성당 안팎에서 펼쳐졌다. 구역별 점심식사와 함께 시작된 행사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 워터 슬라이드, 찬양 밴드 공연, 족구 및 피클볼 결승전, 퀴즈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행사의 절정은 경품 추첨과 시상식으로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조재형 신부의 마침 기도와 강복으로 모든 행사가 성대하게 마무리되었다. 이번 ‘본당의 날’ 행사는 교우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화합 속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으며, 앞으로도 신앙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달라스 성 김대건 성당 제공〉김대건 달라스 김대건 성당 김대건 안드레아 본당 행사

2024-09-27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물의 나라 베네치아

밀라노에서 맞이한 밤은 짧고 생소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은 왔고 이어 아침이 밝았다. 시카고 근교의 에반스톤이나 하이랜드 파크의 아침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7시간의 시차가 있을 뿐 하늘과 구름과 사람들의 분주한 걸음마저 다른 점이 없다. 앞으로 10일 동안 나도 함께 분주히 걸으며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며 찬란했던 로마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 한다.     4세기 이후 지중해를 중심으로 활발한 해양도시로 발전한 베네치아(베니스)로 향하는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았다. 왼쪽 창문으로 시프러스 나무들이 줄지어 따라왔고 멀리 여럿의 산등성이 뒤로 눈 덮힌 알프스 산들이 보인다. 스위스와의 접경을 좌로 돌려놓고 버스는 3시간여를 달리고 있다.     붉은 기와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그 뒤론 둥글고 뾰족한 탑을 가진 고대 성당 건축물이 보인다. 고대 화려했던 로마의 거리 풍경이 오버랩핑 되었다. 빨간 깃털을 단 투구와 가죽옷을 입은 기마병의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십 수세기에 걸쳐 유럽과 서아시아를 지배하며 위세를 떨치던 로마도 저물고 이제는 이탈리아라는 그리 크지 않은 반도 국가로 남겨지게 되었다. 화려했던 문화유산과 3.000고지의 아름다운 알프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100년 된 건물은 현대 건물로 분류될 만큼 도처에 500년, 600년 된 건물이 즐비하다. 도시마다 하나님을 기리는 성전을 건축하였는데 건축 기간이 100년을 넘기기도 한 성전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 외양이 수려하며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불가사의 건축물들이 많다.     첫날 방문했던 밀라노 성당의 위엄도 대단했다. 성당의 한 면은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 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성전 내부의 장식들도 대단하였는데 이는 세공 산업의 발전으로 연결되었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가 디자인, 가구, 패션의 첨단 국가로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도시의 작은 골목에도 구운 벽돌과 세라믹 타일 바닥으로 포장된 곳이 많았다. 오래된 건물을 부수지 않고 보수함으로 옛모습을 보존하는 배려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이곳을 찾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3.850미터 철도 다리를 건너 베네치아 섬으로 들어간다. 119개 섬으로 연결된 베네치아는 189개 운하, 450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 섬들을 곤돌라라는 배를 타고 섬으로 이동하게 된다. 쾌속정 같이 생긴 Water Taxi가 분주히 물살을 가르고 있다.     입학 동기 정경연(홍대 미대 대학원장)이 금상을 수상했다고 수상 작품과 똑같은 염색 작품을 보내주었던 비엔나르 미술제, 강수연(배우)이 여우 같은 연기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린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중세 시대 이곳에서의 교육은 귀족이나 사제들에게만 허락되었다고 한다. 음악교육을 받고 싶었던 비발디는 평민에서 사제의 신분으로 전환해 음악교육을 받았고 후에 사계(Four Seasons)로 음악성을 인정 받기도 하였다.     300년이 넘은 CAFE Florian에서 생음악과 함께 젤라또로 갈증을 해소했지만 물의나라 베네치아의 하루는 온통 물, 물, 물투성이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베네치아 물의 불가사의 건축물들 밀라노 성당 현대 건물

2024-04-15

덴버 성로렌스 한인 천주교회

 덴버 메트로 지역의 유일한 한인성당인 성로렌스 한인 천주교회에 마산 교구청 소속 노중래 비오 신부가 새로운 본당 신부로 부임했다. 노 신부는 지난 1월 21일 김정훈 라파엘 신부가 송별미사를 집전한 바로 다음 주인 1월 28일 주일부터 미사를 집전했다. 노 신부는 1973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해 중학교 때까지 함양에서 지냈으며, 고등학교는 진주에서, 대학은 대구신학교를 졸업했으며 이후 3년간 군대생활을 마치고, 부산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3년 1월 14일 마산교구청에서 서품을 받은 이후 노 신부는 지난 21년 동안 마산 회원동 성당과 창원 대방동 성당에서 3년간의 보좌신부를 거쳐, 군종 신부로 8년을 사목했다. 2006년부터 공군 대위로 임관해 충주 비행단, 대구 방공 포병학교, 성남 서울공항, 수원 공군부대, 대구 K2 공군기지 등에서 주임 신부로 사목했다. 전역 이후 남해 성당에서 사목을 했으며, 안식년 직후인 2018년부터 2년간 태국 파타야에서, 덴버 성당에 부임 직전에는 마산 석전 성당에서 사목했다.         덴버 성당으로 부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신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노 신부는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노 신부는 “다시 해외 사목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주저했지만,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호쾌한 웃음과 함께 말문을 열었다. 노 신부는 종갓집의 장손이다. 대를 이어야 하는 운명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신부라는 존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하느님의 종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응원해 준 든든한 어머니가 계셨다. 어머니는 가장 염려스러웠던 할머니를 설득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머니는 폭넓은 계층의 신자들을 품을 수 있는 존경받는 사제가 되어야 한다는 조언와 함께 그런 사제가 되기 위한 길목마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신앙생활은 기쁘게” 그리고 “먼저 다가가는 공동체”를 강조하고 있는 노 신부는 부활절 전까지 성당 내 제도 정비와 함께 시설 정비의 시간을 우선 갖고, 동시에 기도와 전례를 통해 신자들이 신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다. 그는 또, 성로렌스 천주교회가 덴버 교민사회의 신앙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 성숙된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했다. 한편, 마산 교구청 소속인 성로렌스 한인 천주교회는 1981년에 덴버 대교구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았으며, 노 신부는 11대 본당 신부로서 앞으로 4년간 이 곳에서 사목을 하게 된다. 주소는 4310 S. Pitkin St. Aurora, CO 80015이며, 전화는 303-617-7400이다.           김경진 기자성로렌스 천주교회 성로렌스 천주교회 성로렌스 한인 덴버 성당

2024-02-12

덴버 성 로렌스 한인 성당

 덴버 메트로 지역의 유일한 한인 성당인 성 로렌스 한인 성당의 김정훈 라파엘 주임신부가 4년간의 사목을 마치고 지난 21일 일요일 덴버에서의 마지막 미사를 집전했다. 김 신부는 지난 2020년 1월 15일에 본당 신부로 부임해,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어려운 사목환경 속에서도 솔선수범하는 신부로서 신자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이날 송별 미사에서 김 신부는 “사제로서 이렇게 좋은 신자들을 만나는 것 만큼 큰 복이 어디 있을까요? 아름다운 자연 환경속에서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다. 어렵고 힘겨운 이국 생활 속에서 신앙 안에서 힘과 용기를 얻으며 살아가는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혹여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시고 아파하셨다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용서를 청한다. 모든 것에 “ 내 탓’이고 모든 것이 “ 네 덕”이다. 평안하시고 또 평안하시길”하면서 인사말을 전했다. 김준섭 엘리야 사목회장은 “먼저 신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솔선수범하시며 여러 행사와 큰 일을 많이 하셨다. 매일 아침 묵상말씀을 보내주시고, 성경 공부반을 개설하시고, 여름에는 뜨거운 뙤약볕에서 손수 잡초도 뽑고, 어려운 신자들에게는 자선을 베푸시면서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았다.  훌륭한 강론 말씀과 매일 묵상을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아쉽다. 훌륭한 사제로서의 길을 계속 걸어가실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린다”면서 감사함과 아쉬운 마음을 함께 전했다. 또, 각 구역에서는 김 신부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동영상을 제작했으며, 주일학교에서는 “이 시간 너의 마음속에”라는 성가로 김 신부를 향한 축복을 노래했다. 한편, 김정훈 라파엘 신부는 지난 2020년 1월15일에 주임신부로 부임해, 코로나 팬데믹기간 동안 제한된 형태로 미사를 재개하면서, 성당 건립  4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를 발족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직접 준비했다. 또, 청소년 영어미사 재개, 주일학교 사생대회 , 골프대회,  성체 조배실 완공, 청소년실 재정비, 프란치스코 교황과 덴버교구 사무엘 대주교 및 역대 신부 사진 작업, 40주년 기부자 명단 동판작업,  지하실 전체 바닥 공사, 엘리베이터 교체 등 재임기간 중 수 많은 일을 도맡아 해왔다.           김경진 기자로렌스 덴버 로렌스 한인 덴버교구 사무엘 성당 건립

2024-01-22

"골프보다 재밌어요" 시니어 모델 워킹 대회

둘루스성김대건성당(주임신부 염영섭)에서 2월부터 7주간 '봄 시즌 시니어 모델 워킹 클래스'를 진행하여 마지막 날인 17일 워킹 대회를 개최했다.     워킹 클래스는 올해 2회째를 맞았다. 2년 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이유는 현대무용을 전공한 김성희 헬레나 강사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70세를 앞두고 있다는 김 강사는 "한국에는 요즘 시니어모델들이 많다"며 "다들 오래 사는 시대에, 늙어갈수록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분들께 젊음과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고 재능기부를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올해 워킹 클래스 수강생은 25여명. 수강생들은 60세부터 78세까지 있지만, 대회 당일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과감한 의상과 워킹을 선보였다. 김성희 강사에 따르면 수강생들의 반응이 뜨거워 "골프보다 재밌다"는 반응을 많이 듣는다.     워킹 클래스는 단순 워킹뿐 아니라 바른자세부터 배운다. 여기에 근력운동과 요가까지 병행한다. 김 강사는 "시니어분들이 무작정 유튜브를 보고 따라하다간 다칠 수 있다"며 여러 운동 프로그램을 추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워킹 대회에서는 워킹, 의상, 헤어/메이크업 등 전체적인 조화를 통해 심사위원들이 1~3등을 선정했으며, 둘루스누가스킨 클리닉이 협찬하여 1등은 보톡스(1000달러 상당), 2등은 인모드, 3등은 스칼렛 시술 이용권을 받았다.     김성희 강사는 내년 2월 워킹 클래스를 다시 열 것이라는 계획을 전하며 "반응이 뜨거워 다음에는 성당 자매님들뿐 아니라 한인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골프 워킹클래스 요즘 시니어모델들 시니어 모델 김대건 성당

2023-03-20

여명 속 하늘서 내려다보는 카파도키아 절경

소피아 성당은 2년 전까지만 해도 가톨릭 성당이라 신발도 신고 2층 발코니도 올라가고 관리도 잘 안 되었다고 한다. 모스크로 개조된 후로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 입장이 가능하고 기도 시간엔 잠시 닫는다. 이슬람교의 모스크는 성당과 달리 일체의 조각품 등 장식품이 없다. 재단도 없고 코란을 읽고 설교하는 아주 작은 시설물이 있을 뿐이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모하메드가 당시 기독교 성당의 사치를 배제하고 오직 신에게 기도하는 장소로 모스크를 지은 것이다. 로마에 있는 바티칸 성당과 이스탄불 모스크를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 텅 빈 공간에 전등만 있고 양탄자가 깔린 바닥에 앉아서 기도하는 곳이 모스크다. 기독교보다 늦게 나온 이슬람교의 정신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소피아 모스크에 남아있는 가톨릭 성당 흔적은 출구 쪽 높은 벽에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성모마리아와 예수님뿐이다.     다음날 톱카프(Topkapi) 궁전 관광에 나섰다. 호텔서 5분 거리로 15~16세기에 모하메드 II 술탄 왕이 살던 곳이다.  땅이 150에이커 되고 방이 400개 이상 되는 커다란 궁전이다. 궁전 안에 5000명 직원이 있었다고 하는데 궁을 지키는 근위병은 대부분 아프리카 노예들을 데려다가 훈련시켰다고 한다.   로마 교황청이 근위부대를 스위스 용병같이 자기 민족보다는 다른 이방인을 시키는 것이 안전한 것과 같은 이유인 것 같다. 이 안에 모스크, 도서관 등 왕이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관광객에겐 일부만 보여주는데 술탄 왕의 접견실, 침실, 모스크, 5000명분 식사 준비를 할 수 있는 부엌 시설 등이다. 무기 진열장 안에 68 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있다. 엄지발가락보다 더 커서 손가락에 끼는 것 같지는 않다.     진열된 그릇 중에 중국 청자기가 많았다. 청자기에 담은 음식에 독이 있으면 색깔이 변한다고 믿어 유독 중국 청자기를 많이 사용한 것이다.  특히 정교히 세공하고 보석으로 장식된 창, 도끼, 칼이 종류별로 진열돼 있다. 옛날 구식 장총, 단발총도 보석을 붙이고 정말 아름다운 장식을 했다.     아침부터 내린 비가 궁전을 다 돌아볼 때쯤에는 세차게 와서 호텔로 돌아왔다. 얼마나 피곤하지 점심도 먹지 못하고 자기 시작해서 오후 늦게나 눈을 떴다.   저녁에는 가까운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서 상점도 둘러보고 바다도 보고 저녁은 루프톱 식당에서 먹었다. 유람선도 보이고 바닷바람도 있는 전망 좋은 식당이라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제일 비싼 와인이 40불에 음식도 골고루 잘 시켜 먹었는데 청구서가 팁 10% 포함해 120불 정도다. 요사이 터키 환율이 높아서 여행 할만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이스탄불을 뒤로하고 유명한 관광지인 카파도키아로 향했다. 항공편으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시골 마을이다. 공항시설도 형편없고 자동차 2대를 렌트해서 호텔로 향했다. 아르고스 호텔에 숙박했는데 동굴 속에 방을 만들어 아주 예쁘게 방갈로 같이 꾸며놨다.   첫 번째 관광지인 고레메 오픈 에어 뮤지엄에 갔다. 동굴을 파서 만든 작은 성당이 많았는데 로마 시대에 가톨릭 종교 활동을 동굴 안에서 한 것이다.     그 전에는 항상 전쟁이 잦았던 지역이라 동굴 속에서 생활을 하며 피신했던 곳이었다고 한다. 동굴 속에는 예수님 벽화와 그 당시 생활을 그린 그림들이 보존되어 있다. 화산암이라 동굴 파기에 쉬운 바위라고 한다. 한국서 흔히 보는 화강암이었다면 동굴 만들기는 애초에 포기했을 것 같다.     다음날 새벽 4시에 이 동네에서 유명한 열기구를 타러 나갔다. 우리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랑케티 국립공원서 열기구를 탄 적이 있고 새벽 3시부터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해서 아이들 5명만 갔다. 기구는 꼭 새벽에 바람이 안 불 때만 운영을 한다. 열기구는 개스 불로 내부 공기를 데워 더운 공기 힘으로 올라가는데 수년 전에 개스 불이 기구에 옮겨 붙어 탑승자 전원이 추락사한 일이 있었다. 3000피트까지 올라가니 거기서 추락하면 당연히 살아남을 수가 없을 것이다.   호텔에서 1시간이나 떨어진 카이마클리 동네 지하도시를 방문했다. BC 200년부터 시작된 카이마클리 지하도시는 주민들의 피난처다. 항상 전쟁에 시달린 지역이라 일종의 방공호같이 시작된 땅굴이 점점 커져서 5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지하도시를 만든 것이다. 이 속에서 수개월 동안 생활 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주변에 있는 레드밸리, 로즈밸리, 러브밸리 등 경관이 수려한 골짜기를 보았다. 특히 러브밸리는 돌멩이 생김새가 남근을 연상시켜 손녀들과 함께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러브 밸리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계속〉카파도키아 여명 이스탄불 모스크 소피아 모스크 가톨릭 성당

2022-10-20

동서양의 길목, 실크로드 종착지를 가다

여행을 좋아하는 큰딸 가족이 15일간 튀르키예(구 터키)여행을 간다며 동행하자고 해 손녀 3명을 포함해 7명이 지난 6월 9일 터키 항공(Turkish Airlines)편으로 출국했다.     LA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까지는 13시간이나 걸리는 긴 비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큰손녀 고등학교 졸업 축하도 겸한 여행이었다. 이스탄불과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하는 여정으로 비즈니스석을 3016달러에 샀으니 정말 착한 가격이다. 특히 저녁 비행기라 긴 장거리 비행동안 푹  잘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다. 항공기는 보잉 777-300 모델로 구식이어서 의자 폭은 좁았지만 좌석 앞 공간은 운동장같이 꽤 넓어서 덩치가 작은 우리 식구들에게는 너무 편한 좌석이었다. 기내 식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얀색 옷에 모자까지 쓴 셰프 2명이 나와서 음식 주문을 받았다. 음식은 놀랍게도 정결하고 최고 수준이었다. 미주 한인들이 많이 애용하는 대한민국 국적기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나오는 비빔밥과는 또다른 매력이 돋보이는 고급 음식이었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니 새로 지은 공항처럼 규모와 청결함이 인천공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웬만한 유럽 공항보다 더 멋있고 짐을 찾는 시설도 잘돼 있고 화려하게 지었다.     공항에 서 나온 뒤 7명이 모두 밴을 타고 1시간 가량 이동해 호텔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은 모든 일정 및 예약을 딸이 준비했다. 우리 부부는 따라 다니기만 하면 됐다. 호텔은 힐튼에서 관리하는 '하기아 소피아 맨션'이었다. 이스탄불 최고의 관광 명소인 소피아 성당과 블루 모스크와 가까운데다 모든 명소를 5분 안에 걸어 갈 수 있는 편한 장소였다.여기서 3박을 하기로 했다.     큰딸은 여행을 자주 하는데 명품 쇼핑은 일절 하지 않지만 호텔은 항상 최고급으로 예약한다. 하기아 소피아 맨션은 3층 건물에 방이 딱 3개만 있는 호텔인데 3박에 5200달러라고 하니 하룻밤에 방 하나당 600달러를 지불한 셈이다. 그동안 다녔던 애리조나 여행에 비하면 호화 숙소였다. 한인 2세들은 여행 계획 시 명품보다 식당과 호텔에 돈 안 아낀다고 한다. 하긴 고급 명품 핸드백 하나 값이면 식구 7명이 편하게 15일간 좋은 호텔에서 잘 수가 있으니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저녁은 구글에서 검색해 찾은 동네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주로 생선보다는 고기 메뉴가 많았다. 이슬람 국가라 와인 종류가 다양하진 않았고 하우스 와인만 제공됐다. 7명이 배불리 먹고 나온 음식값은 총 85달러. 호텔비는 완전히 서구식으로 바가지 가격이지만 음식값은 거의 공짜수준이다. LA에서 곰탕 한 그릇도 20달러는 내야 먹는데 5스타 음식점이 1인당 15달러도 안 되는 셈이다.     첫날밤이라 시차도 있고 해서 겨우 잠이 들었는데 오전 4시 25분, 호텔 옆 소피아 성당 모스크에서 알라신에게 기도하는 소리가 확성기를 통해서 아주 크게 울려 퍼졌다. 이곳에선 하루에 5번 기도 해야 되고 철마다 그 시간이 바뀐다고 한다. 오후 4시나 5시도 아닌 오전 4시 25분에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큰 기도 소리에 잠을 설쳤다.   이튿날 오전엔 이스탄불 최대 모스크인 블루 모스크를 관광했다.     신발은 벗어야 하고, 반바지는 안되고, 여자들은 머리에 스카프를 써야 하고, 어깨가 나오는 옷은 입으면 안 된다. 한창 내부 공사 중이라 이곳저곳 가려진 곳이 많았지만 그 크기는 어마어마 했다. 모스크 앞 큰 광장에는 로마 시대에 가져온 이집트에서 만든 핑크색 화강암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영화 '벤허'에 나오는 것처럼 경마를 했다고 한다.   로마 제국이 사라지고 이스탄불에 동로마제국을 건설한 역사가 있다보니 자연히 로마 유물이 많은 것 같다. 그 앞에 박물관이 있어 로마 유물 전시관을 방문한 다음 로마 시대 때 물을 저장했다는 지하 물탱크를 둘러봤다.     지하 물탱크는 2곳 있는데 큰 곳은 수리 중이라 작은 곳에만  다녀 왔다. 개인 소유 같았는데 입장료도 제법 비싸 1인당 10달러정도 했다. 물탱크만 보여주면 관광명소가 안 되니 물탱크 기둥과 벽면을 이용해서 영상쇼를 15분간 진행했다. 수많은 영사기를 설치해서 15분간 물 영상쇼를 보여주는 것이다. 깜깜한 지하다보니 영상이 멋있게 나와 꽤 장관이어서 볼만했다.       점심은 1920년에 오픈했다는 '비프볼 고기 식당'을 찾았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고기는 우리나라 떡갈비와 비슷하나 맛은 약간 누린내가 났다.   식사 후엔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이스탄불 최고의 명소인 소피아 성당을 향했다.     〈계속〉  정리=이주현 객원기자실크로드 동서양 이스탄불 공항 소피아 성당 애리조나 여행

2022-10-13

[이 아침에] 나누는 기쁨

내가 다니는 성당은 자체 건물이 없어 학교 성당을 빌려 주일에만 미사를 드리는 작은 공동체다. 성당이 없는 대신 넓은 대지에 사제관과 별도의 작은 경당이 있는 회관을 가지고 있다. 회관에는 오렌지와 자몽, 석류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그동안 다녀가신 신부님들 중에 정원 일에 관심을 가진 분은 없었지 싶다. 넓은 마당은 가드너가 관리하고 철 따라 나무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도 대부분 땅에 떨어져 버리곤 했다.     작년에 오신 신부님이 정원의 나무들에 관심을 보이고 돌보자, 나무는 탐스러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신부님은 때맞추어 가지치기를 하고, 거름과 물을 준다. 마당에 심은 포도가 열매를 맺자, 몇 개씩 잘라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얼마 전에는 신자들에게 장바구니에 이름을 써서 가지고 오라고 하더니, 다음 주에 성당에 가니 바구니마다 오렌지가 가득 담겨 있었다. 집에 가지고 와서 먹어 보니 여간 맛있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미사가 끝나면 다과를 나누는 친교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코로나 셧다운이 풀리고 다시 성당에 나가기 시작하며 우리 반은 미사가 끝나면 주차장 한편의 나무 그늘에 모여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진다.     7월 초, 신부님이 우리 반 자매들에게 시간이 있느냐고 물었다. 무슨 일인가 하니, 오렌지로 잼을 만들어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데, 만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 수요일에 회관에 모이기로 했다.     잼을 만들기로 한 날, 아내는 10시 전에 회관으로 가고, 나는 점심시간에 맞추어 햄버거를 사서 갔다. 사제관에 들어서니 온통 달콤한 오렌지 냄새다. 거실에도 부엌에도 오렌지가 가득하다. 아마 700~800개도 넘었을 것이다. 신부님 혼자 3일 동안 딴 것이다.     오렌지 잼을 만들려면 먼저 껍질을 벗겨, 주스를 짜고 (또는 갈아서), 적당하게 썬 껍질과 설탕을 넣고 졸여야 한다. 성당의 오렌지로 이미 두 차례 집에서 실험해 본 아내는 지난밤 유튜브를 보며 오렌지를 살짝 데치면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한다.     나는 껍질 벗기는 작업을 잠시 도와주다 회사 마감을 해주어야 해서 돌아오고, 아내는 밤 10시나 되어 돌아왔다. 신부님이 구입하신 병 160개 중 150여 개를 잼으로 채웠다고 한다.     주일 아침 성당에 가니, 입구에 잼이 담긴 병들이 테이블에 줄을 맞추어 놓여 있다. 미사가 끝나자 잼을 한 병씩 받아 든 신자들이 기쁜 표정으로 돌아간다. 나무 그늘에 서 있는 우리에게 손을 흔드는 사람, 와서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눔의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10시간 넘게 잼을 만들었던 자매님들도 힘은 들었지만 마음은 가볍고 흐뭇하다고 했다. 게다가 그날은 루비나 할머니를 성당에 모시고 다니던 부부가 일이 생겨 우리 반 다섯 가정이 돌아가며 차편을 제공하기로 한 첫날이었다. 루비나 할머니는 밭에서 키운 애호박을 우리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바람직한 공동체의 모습은 이런 것이지 싶다. 좋은 것이 있으면 나누고, 부족한 것은 서로 채워주며 사는. 신부님이 과일 농사를 잘 지으시면, 내년에도 잼 공방은 문을 열 것이다. 고동운 / 전 가주공무원이 아침에 기쁨 자몽 석류나무 학교 성당 나무 그늘

2022-07-20

[살며 생각하며] 화해하게 하소서

대림절이 다시 돌아왔다. 찾아오실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소중한 시간이다.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고백성사를 드리고 마음을 경건하게 해야 한다. 성당에 들어서면 버릇처럼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린다. 먼저 고백소에 들어가면 성호를 긋고 고백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고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죄를 대충 이야기하고는 그 외에 알아내지 못한 죄를 신에게 용서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러면 보속으로 이런저런 기도문을 바치라고 하면 끝이 난다. 참으로 형식적이다. 한국어로 하면 모든 죄를 다 말하기가 참 꺼려진다. 그래서 난 집 근처 성당 미국인 사제에게 고백성사를 본다. 가슴 속 말을 할 수 있어 그렇다. 나의 잘못된 말과 행위를 뉘우치고 용서를 빌다 보면 눈물이 난다.     성당 입구에는 내가 알고 있던 Confession(고백성사) 대신 Reconciliation(화해)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단순히 잘못을 고하는 고백만이 아닌 나와 신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야 한다. 신과 멀어진 사이를 예전처럼 바꾸어 놓는 일이다.   성탄절에 오는 예수의 신발 끈을 묶을 자격조차 없다던 요한은 물로 세례를 준다. 마음이 정결해진 군중들이 무엇을 해야 하냐고 묻는다. 음식이 있으면 배고픈 사람과 나누라 한다. 세금을 걷는 이들에게도 정해진 세금 이상을 걷지 말라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 연민과 긍휼함을 지니라 한다. 힘없고 가난하고 돈 없고 백 없고 소외당하고 무시당하는 사람들을 돌보라 한다. 적어도 부족함이 없는 이들과 공조해 억울하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핍박하지 말라고 한다. 그것이 내가 믿는 신앙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비굴하게 살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일 년을 마무리하면서 내 주위 사람들에게 끼쳤을 패악을 생각해본다. 술을 마시고 한 막말이 누구의 가슴을 아프게 했는지. 게으름 때문에 내가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였는지. 나도 모르게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멸시하고 갑질을 하였는지 반성한다. 가까운 주위의 사람들을 사랑할 수 없다면 저 위에 있는 신은 결코 사랑할 수 없다. 결국 내 이웃들에게 베푼 모든 사랑이 신과 화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매년 같은 결심을 한다. 새해에는 더욱 많이 사랑할 수 있도록 해주십사 하고. 어쭙잖은 자만심은 떨치고 순수한 마음의 선행을 했으면 좋겠다. 가장 가난하고 낮은 곳으로 내려왔던 아기 예수의 모습을 그려본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오직 사랑과 믿음으로 극복한 요셉 성인과 마리아의  모습도 떠올린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다 겪으면서도 묵묵히 믿음의 길을 가신 두 분. 모든 성가정의 모범이 되신 그 거룩함을 묵상해본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성탄이 올 것이다.  2000년 전 눈 부신 빛을 따라 아기 예수를 알현했던 동방박사 삼인이 목격했던 별. 이번 성탄엔 유난히 밝은 빛의 별이 비추는 그래서 가슴 따스해지는 거룩한 밤이 되었으면 한다. 그 빛이 이 세상 모든 가련한 자들 위에 내려와 그들의 상처 입은 마음이 치유되었으면 한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한다. 신이시여! 나의 선한 마음을 일깨워 주시어 많은 소외된 이를 사랑하게 하여 나와 당신과의 뒤틀린 관계를 되돌려 놓게 하소서. 그래서 당신을 통하여 내 주위의 이웃들과 화해할 수 있게 하소서. 고성순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화해 아기 예수 성당 입구 근처 성당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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