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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의 마주보기] 질문은 딱 세 가지만!

내가 자주 가는 빵가게에는 항상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는 아주 친절한 아가씨가 있다. 그런데 어느 화창한 날 아침, 몇몇의 사람들이 계산대 주변에 모여 서서는, “아이구, 그거 참, 안됐네요!”라고 말하면서 매우 안타까운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어느 정도 기다리다 내가 주문할 차례가 되어, 나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자기의 10살짜리 조카가, 그의 전신을 지독히 고통스럽게 괴롭힌 암으로 간밤에 죽었다고 말했다. 그 어린 나이에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희귀한 병으로 고생하다가, 결국 저 세상으로 간 것이다.     이처럼 아직도 가혹한 병마와 싸우다가 안타깝게 죽어가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또 과학과 의학, 기술의 혁신적인 발달과 발전으로 수없이 많은 이들의 생명을 기적적으로 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에는 훌륭하고 헌신적인 의사들의 역할 또한 매우 크다.     의사라면 누구나 떠올리는 인물이 있으니, 그가 바로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다. 그는 특히 의사의 역할과 자세, 직업 윤리와 도덕을 다룬 ‘히포크라테스 선서(Hippocratic Oath)’로 유명하다. 이 선서의 요지 중 몇 가지를 들자면, 환자의 건강과 생명 우선, 인류에의 봉사, 양심과 위엄 있는 자세, 인도에 어긋나지 않는 의학적 지식과 기술의 사용이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과 의지가 담겨 있는 선서이며, 아직도 많은 의학협회와 의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고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이 선서는 인간관계의 핵심인 ‘인간 존중 사상’을 담고 있기에, 꼭 의사가 아니더라도 모든 학문과 직종에 다 해당된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학교나 병원, 기업들이 ‘아동중심’, ‘학생중심’, ‘환자중심’, ‘고객중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광고와 고객 유치, 유지에 열심히 앞장서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제는 가정에서도 ‘아이중심주의 육아’가 아주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리고 부모에게는 그렇게 곱디고운 자녀의 성장이 매우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     내게도 그날이 왔다. 드디어 내 딸이 2024년 6월 7일 금요일에 의대 레지던트 과정을 졸업하고 이제 9월부터 정신의학자(psychiatrist)로서 뉴욕의 코넬 대학교 병원에서 정신질환자들을 돕게 되었다. 그날 딸의 졸업식 저녁 만찬에서, 내 뱃속으로 난 딸이 다 자라서, 당당히 홀로선 의사로서 졸업 학위 명패를 받는 것을 바라보는 내 가슴이 얼마나 벅찼는지, 그 순간의 심정과 감동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이제 딸에게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날 연이어서 여러 상들을 휩쓸어 버린 데서 그치지 말기를 간절히 부탁한다. 자신이 부모와 스승과 세상으로부터 받은 선물과 재능을 더욱 더 승화시켜서, 다시 이 사회에 기여하고 많은 환자들을 잘 돌보아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뿐이다!     언젠가 딸이 십대였을 때 감기로 너무 많이 아파서 급히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답답한 마음에 몇 가지 질문들을 적어갔었다. 그런데 의사가 사전에 내 질문 목록을 보았는지, 내게 다짜고짜 선 자세로 냉담하게 이렇게 말했었다. “딱 세 가지 질문만 하세요!” 그 순간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잠깐 동안 할 말을 잊었었다. 이후 딸의 진료가 끝나고 나서, 의사에 대한 상당히 “실망스러운” 감정을 안고 병원을 나왔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텔레비전을 포함한 여러 대중매체들은 환자에게 무엇이든지 궁금하면, 의사에게 충분히 질문하고 상담하고 나서 약 복용, 수술 등에 대해서 결정할 것을 신신당부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막상 병원에 가면, 전문가인 의사의 눈치를 보기에 바쁘고, 질문도 제대로 못하기 일쑤이다. 나는 십분 이해한다. 많은 환자를 감당해야 하는 의사들이 시간에 쫓기며 무척 바쁘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히포크라테스가 말했듯이, 더 많이 교육받고, 알고, 재능을 부여 받은 자가 조금 더 친절한 자세로 ‘경청’하고 ‘관용’을 베풀고자 노력한다면, 이 사회와 세상은 분명히 더 아름답게, 화창하게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임의 마주보기 히포크라테스 선서 위스콘신대 교육학 교수 교육학

2024-06-25

마이크 코프만 오로라 시장에 공식 취임

 연방 하원의원 출신인 현 마이크 코프만 오로라 시장이 재임에 성공하면서 지난 4일 공식적으로 취임했다.12월 4일 오후 6시 15분, 마이크 코프만 시장은 오로라 시청에서 열린 시의원 회의에서 숀 데이(Shawn P. Day)판사 앞에서 선서한 후 공식적으로 오로라 시장직을 다시 시작했다. 코프만 시장 외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커티스 가드너  알리슨 쿰스, 안젤라 라슨 역시 시의원에 공식 임명되었다.1989년 콜로라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한 코프만은 1999년에 주 상원의원, 2006년에 주 재무장관, 2007년에 주 국무장관, 2009년부터 10년간 콜로라도 제6구역 연방 하원의원직을 수행해온 베테랑 정치인이며, 2019년 11월에 열린 선거에서 민주당 오마르 몽고메리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오로라 시장에 당선되었으며, 올 11월에는 현직 시의원인 후안 마카노를 가볍게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코프만 신임 시장은 취임식 및 시의회 본회의에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로라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들은 서로 상호보완적이며, 의사 소통 또한 빠른 것 같다. 나는 한인사회와 함께 일하는 것이 항상 즐거웠다. 한인사회는 오로라시의 엄청난 자산이다. 인구수에 비해 그 이상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오로라 시장으로서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기대가 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코프만 시장은 공식 선서를 마친 후 바로 속개된 회의를 주재했으며, 공청회 시간에는 일반 주민들이 나와 국선 변호사에 대한 불만, 올바른 시 예산 시행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김경진 기자마이크 오로 공식 취임 신임 시장 공식 선서

2023-12-08

써니 박 퇴임, 조이스 안 취임

부에나파크 시 1지구에서 한인 시의원 간 배턴터치가 이루어졌다.   지난 13일 시의회 정기회의에서 지난 4년 동안 1지구에서 재임한 써니 박 시장이 퇴임하고 조이스 안 당선자가 시의원에 취임한 것.   오렌지카운티의 시의회에서 같은 지구 시의원을 잇따라 한인이 맡게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엔 권석대 OC한인회장을 비롯한 약 30명의 한인이 참석, 떠나는 박 시장에게 박수를 보내고 안 시의원 취임을 축하했다.   박 시장은 동료 시의원, 주민 등의 환송을 받으며 “4년 동안 부에나파크 시를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었다. 이제 한 사람의 주민으로 돌아가 시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열린 OC 4지구 수퍼바이저 결선에서 낙선한 박 시장은 향후 계획에 관한 본지 질문에 “한인들의 지지 덕분에 시장까지 지내며 4년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일단 본업인 변호사 업무에 복귀할 것이다. 정치적 미래에 관해선 천천히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2지구와 5지구에서 각각 당선, 재선 된 호세 카스타네다, 코너 트라웃과 함께 취임 선서를 마친 안 시의원은 “1지구를 포함한 모든 부에나파크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시정을 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안 시의원은 “한인을 위한 선거구로 통하는 1지구에서 박 시장의 뒤를 잇게 돼 기쁘다. 치안 강화를 포함한 공공 안전 확보를 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6월 수퍼바이저 결선 진출이 확정되자 시의원 재선 불출마를 결정하고 조이스 안 시 문화예술위원회 커미셔너에게 1지구 출마를 권유했다. 안 커미셔너는 지난 2018년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박 시장을 적극 도왔다.   박 시장과 안 시의원은 부에나파크에선 앞으로도 한인 시의원이 계속 배출돼야 한다며 “젊고 유능한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시의회는 이날 아트 브라운 부시장을 시장으로, 수전 소네 시의원을 부시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임상환 기자조이스 퇴임 시의원 취임 지구 시의원 취임 선서

2022-12-14

"나이팅게일 선서를 되새기며…" 한인간호사협회 연말파티

애틀랜타 한인간호사협회(회장 김경자)가 8일 오후 4시 노크로스 한인회관에서 제1회 크리스마스 연말파티를 개최한다.     한인간호사협회는 올해 초 출범한 신생 협회로, 현재 비영리단체 신청 후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에서 간호사 라이선스를 소유하고 있거나 은퇴를 한 업계 종사자라면 협회에 가입할 수 있다.     김경자 회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협회의 취지는 회원 간의 친목 활동, 권익 및 발전 도모"라며 지역 사회에서 심폐소생술(CPR) 등을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8일 열리는 연말파티는 나이팅게일 선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음악 공연까지 준비되어 있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회원들끼리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 도울 수 있는 채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협회 임원들에 따르면 연말 파티에 협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협회 가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참석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관심 있거나 간호사 은퇴 후의 계획에 대해 고민이 있다면 협회에 연락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소=5900 Brook Hollow Pkwy   문의=470-644-4999 윤지아 기자나이팅게일 선서 나이팅게일 선서 애틀랜타 한인간호사협회 지역사회 봉사활동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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