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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100년 자동차 왕국 깬 중국의 ‘863 계획’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 조립 승용차 ‘T모델’을 출시한 건 1908년이다. 그 후 미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 자리를 지켰다. 신화가 깨진 건 2009년. 그해 미국은 ‘100년 자동차 왕국’ 자리를 중국에 내줘야 했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약 2700만대. 1000만대를 만든 2위 미국을 큰 차이로 눌렀다.   그렇다고 중국을 자동차 ‘강국(强國)’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기술은 여전히 서구에 뒤진다. 그런데 또다시 반전이 일어났다.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면서 중국은 자동차 대국이자 강국으로 등장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 대수, 기술 모두 미국을 압도한다. 전기차 호조 덕택에 중국은 올 1분기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돌아보면 20년 ‘레이스’였다. 중국이 국가 첨단기술 육성 프로그램인 ‘863 계획’에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건 2001년이다. ‘가솔린 엔진은 미국에 뒤졌지만, 전기 엔진은 우리가 앞서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판을 바꿔 승부한다’라는 전략이다.   ‘863 계획’은 1986년 3월에 발족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가가 전략 기술을 선정하고,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대학)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중국 전기차의 대표주자 BYD 역시 2012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863 계획’은 2016년 기초과학 육성 프로그램인 ‘973 계획’ 등과 함께 ‘국가중점연구개발계획’으로 통합된다. 그러나 골격은 변하지 않았다. 국가가 나서 핵심 전략기술을 선정하고, 자원을 몰아주고, 기업과 연구소를 연결한다. 필요하면 외국 기업을 몰아내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도 한다. 2016년 한국 배터리 회사가 중국에서 퇴출됐던 이유다.   전기차뿐만 아니다. 우주항공·고속철도·5G통신·수퍼컴퓨터 등이 ‘863 플랫폼’을 타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했다. 육성 대상 기술은 AI(인공지능)·신에너지·신재료·양자컴퓨터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은밀하고도 치밀하게 전략 기술을 키운다.   헨리 포드의 손자인 빌 포드 현 포드자동차 회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늦었다. 그들(중국 전기차)은 곧 미국 땅에 올 것이다. 우리는 대응할 준비조차 되어있지 않다.” 100년 아성이 무너지는 소리로 들린다.   ‘863 계획’은 살아있다. 지금은 반도체 기술 및 생태계 육성에 필사적이다.     그들은 여전히 반도체 분야 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한우덕 / 한국 차이나랩 선임기자중국읽기 중국 자동차 포드자동차 회장 자동차 왕국 자동차 생산량

2023-07-31

'스리라차 품귀' 가격 10배 올라…원재료 부족해 생산량 급감

한인들도 즐겨 먹는 스리라차(Sriracha·사진) 소스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원재료 생산량이 급감해서다.     29일 CBS방송과 CNN방송 등은 남가주에서 생산하는 스리라차 소스가 전국에서 동이 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핵심 원재료인 붉은 할라페뇨 고추 생산량이 가주, 뉴멕시코주, 멕시코 일대에서 극심한 가뭄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스리라차 소스 원조로 통하는 남가주 어윈데일 소재 식품업체 후이퐁 푸드는 3년째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상표에 수탉 그림을 써서 ‘닭표’란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 업체는 연간 5만t에 이르는 할라페뇨를 써왔는데 연이은 흉년으로 필요한 만큼 재료를 구할 방도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 회사는 작년에는 일시적으로 스리라차 소스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후이퐁 푸드 대변인은 최근 제한적으로 생산이 재개됐다면서도 “불행히도 여전히 원재료 부족을 겪고 있다. 현재로선 언제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을지 예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웃돈을 주고라도 스리라차 소스를 사려는 사람들을 노리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붙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상적으로 17온스들이 한 병당 5달러 미만에 팔리던 제품을 열배가 넘는 가격에 되팔고 있다. 지난해 남가주 지역 일부 식당은 스리라차를 건네준 손님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고추 작황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연방 농무부가 발간한 주간 일기·작물 회보에 따르면 멕시코 거의 전역이 여전히 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여름 농작물 수확량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스리라차는 붉은 할라페뇨 고추를 원재료로 소금, 설탕, 마늘, 식초 등을 첨가한 양념이다. 태국에서 유래했고, 베트남 난민 출신인 데이비드 쩐이 1980년 후이퐁 푸드를 설립해 처음 제품화했다.   김형재 기자원재료 생산량 원재료 생산량 생산량 급감 고추 생산량

2023-06-30

농심, 제3 공장 설립 추진…내년 초 동부에 건립 검토

농심이 동부에 제3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24일(한국 시각)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3공장 설립 계획에 대해 “판매 추세를 보고 연말이나 내년 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설립)하게 된다면 미국 동부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2005년 미국 제1공장을 설립했고 지난해 제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한국 라면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며 제1공장 생산량이 포화 상태에 달해 한국에서 물량을 수출하는 상황에 이르자 2021년 제2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신 회장은 신사업에 대한 질의에는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등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라면과 스낵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라면값 인상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농심은 이날 주총에서 황청용 부사장을 이사로 선임했다. 또 박준 부회장이 공동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며 이병학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3조1291억원으로 전년보다 17.5%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1965년 창립 이후 57년 만에 매출 3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1122억원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주력사업과 해외사업 확대, 사업영역 다각화 노력을 통해 매출과 이익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에 대해서는 “우리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인수·합병)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농심 공장 제3공장 설립 제2공장 설립 제1공장 생산량

2023-03-26

오렌지 주스 가격도 ‘들썩’

플로리다산 오렌지가 거의 90년 만에 최악의 수확량 부진에 직면하면서 오렌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는 대형 허리케인에 냉해, 병충해 등 잇단 악재가 겹친 여파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생산자 단체인 플로리다 시트러스 뮤추얼의 최고경영자(CEO)인 매트 조이너는 현지 오렌지 과수원들이 지난해 허리케인 ‘이안’과 냉해, 병충해 피해를 잇따라 입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에는 지난 2017년 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덮쳐 피해를 본 과수원들이 오렌지 나무를 다시 심었지만, 이들 나무에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는 지난해 초 냉해가 발생했고 같은 해 4분기에는 허리케인 ‘이안’과 ‘니콜’이 불어닥치며 나무들이 다시 뽑혀 나갔다.   게다가 2000년대 중반부터 이 지역 과수원을 꾸준히 괴롭혀온 병충해 ‘오렌지 녹색병’도 확산하면서 이로 인해 익지 못한 채 낙과하는 피해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플로리다 내 오렌지 경작지 37만5000에이커 중 기상 재해나 병충해 피해에서 자유로운 곳은 없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오렌지 주스 가격 추이를 전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정부는 이번 수확 시즌 지역 내 오렌지 생산량이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생산량은 거의 90년 만의 최저 규모로, 역대 최대 수확 기록을 낸 1998년과 비교하면 93%나 줄어드는 수준이다.   오렌지 주스 가격도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비농축(NFC) 주스는 2016년 이후 20% 이상 오른 상황이다.   국내 오렌지 주산지로는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가 유명하지만 건조한 기후 영향으로 껍질이 두꺼워 비교적 장기 유통에 유리한 캘리포니아산은 주로 과일 형태로 소비되고 주스용으로는 플로리다산이 많이 쓰인다. 양재영 기자오렌지 주스 플로리다산 오렌지 오렌지 나무 오렌지 생산량

2023-02-05

최대 매출 농심, 제3공장 세운다…제2공장 풀가동 이후

지난해 북미지역 역대 최대 매출액이 예상되는 농심이 제2공장에 이어 제3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이병학 농심 대표는 한국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4월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 제2공장이 풀가동되면 제3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 단 시점은 지켜봐야 한다”고 10일(한국 시각)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농심 미국 법인의 공장 평균 가동률(2022년 3분기 기준)은 82.4%다.     농심 측이 미국 공장 확장에 관심을 두는 것은 북미 실적이 코로나19 이후 북미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해외 법인 매출 상승률이 한국을 앞선 것도 이런 확장 움직임에 일조하고 있다.   업체는 지난해 11월 말 북미 지역 매출이 4억8600만 달러가 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전년 매출과 비교하면 23% 증가하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에서 신라면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고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량도 늘어나 성장세에 탄력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오는 2025년까지 8억 달러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농심은 2021년 미국 제1공장 생산량이 포화상태에 달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한국에서 물량을 수출하는 상황에 이르자 제2공장을 설립했다.  우훈식 기자공장 코로나 코로나 2공장 제1공장 생산량 제3공장 설립

2023-01-10

[브리프] '애플 아이폰 14, 300만대 감산' 외

애플 아이폰 14, 300만대 감산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의 올해 생산목표를 당초 예정보다 300만대 이상 감축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이 7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플과 협력업체들은 아이폰14 시리즈의 올해 생산 목표량을 애초 9000만대에서 8700만대 이하로 축소했다. 이 같은 감축의 1차 요인은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 등 저가형 모델의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저가형 모델의 판매는 출시 직후부터 급속히 가라앉았으며,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크게 부진했다고 투자은행(IB) 제프리스가 분석했다. 아이폰의 핵심 조립생산 시설이 있는 중국 정저우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일주일째 봉쇄되면서 조업 차질이 빚어진 것도 생산량 축소의 요인이 됐다. 일본 SMBC 닛코 증권도 지난 4일 아이폰의 올해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9100만대에서 8500만대로 하향 조정하고, 고급형 모델의 생산은 늘지만 저가형의 감소 폭이 그보다 클 것으로 관측했다. 애플도 아이폰14의 수요가 예상과 달리 부진을 보이자 애초 준비했던 600만대 추가 생산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 IPO 규모 95%↓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탓에 월스트리트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지난달 상장된 기업들의 전체 공모 규모가 1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서 95% 감소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공모 규모가 급감한 것은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미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도 마찬가지다. 9월과 10월 두 달간 미국에서 성사된 M&A의 전체 규모가 219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감소했다. M&A 건수가 줄어든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훨씬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브리프 애플 아이폰 기준금리 인상 생산량 축소 추가 생산계획

2022-11-07

[칼럼 20/20] 식량 전쟁

식량 전쟁은 말 그대로 식량을 무기로 싸우는 것이다. A와 B라는 국가가 있다. 농지가 부족한 A는 식량을 전적으로 B에 의존한다. 두 나라 사이가 좋을 때는 문제가 없다. 갈등은 두 가지 상황에서 생긴다. 첫째는 B의 식량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해 수출을 할 수 없는 경우다. 둘째는 양국 관계가 나빠져 의도적으로 식량 수출이 중단된 경우다.     식량 전쟁은 20세기 후반을 지나면서 생소한 용어가 됐다. 글로벌 시대에 식량을 무기로 전쟁에서 이기거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다. 식량 무기화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일단 식량은 대체성이 강하다. 특정 식량을 구하지 못했을 때 대신할 식품이 많다. 밀이 주식이어도 최악의 상황에서는 밀만 고집할 수 없다. 칼로리를 얻을 수 있는 다른 식량을 찾으면 된다.   또한 수입 곡물이 특정 국가에 편중되는 경우는 드물다. 조건이 조금 나빠도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이 가능하다. 20세기 이전에는 각국의 무역이 다변화되지 못했다. 특정 국가의 수입로가 막히면 대체 국가를 찾기 어려웠다. 지리적으로 먼 국가는 운반도 용이하지 않았다.      이외에 식품의 가공·보존 기술의 발달로 비상시 대비 다량의 식량 저장이 가능해진 것도 식량 무기화를 약화시켰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식량 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일대 티머시 스나이더 역사학과 교수는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해상을 러시아가 봉쇄하면 아프리카 등에서 수천만 명이 기아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단, 에티오피아, 예멘 등이 직접적인 피해 국가이다. 레바논과 시리아도 밀의 70% 이상을 우크라아나에서 가져온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식량 위기를 초래해 유럽을 자극하겠다는 푸틴의 전략이다.     유엔식량계획(WFP)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극심한 식량 불안정을 겪을 인구를 5000만 명 정도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식량 위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식량 문제가 시급하지 않은 국가들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식량 위기를 예상해 사재기에 나설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전쟁 전후로 미국과 우크라이나에서 예년보다 훨씬 많은 곡물을 수입했다.   지구에서 생산되는 곡물은 전체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다. 생산된 식량의 총 칼로리는 인구 1명당 3000칼로리가 넘는다. 그럼에도 지구 인구의 10~15%가 기아를 겪고 있고 그 중 일부가 굶주림으로 죽어간다.     프랜시스 무어 라페는 저서 ‘세계의 기아: 12가지 신화’에서 식량 문제의 원인을 인구 과잉이나 자연 재해가 아닌 불공정한 분배에서 찾고 있다. 생산량 부족이 원인이 아니라 잘못된 분배로 특정 국가나 사회 집단에 편중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식량 무기화는 위험한 발상이다. 무기화로 목적을 달성하기도 어렵다. 미국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소련에 판매되는 식량을 막았지만 수출로가 막힌 식량 가격이 급락하면서 결국 미국 정부의 손실로 돌아왔다.     푸틴은 글로벌 식량 위기를 서방의 제재 탓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푸틴은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가 해제되면 농산물을 수출하겠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푸틴은 에너지에 이어 식량을 볼모로 힘든 싸움이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푸틴의 식량 무기화가 서방을 겨냥하고 있지만 식량 부족의 피해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가난한 국가들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식량은 생명과 인권의 문제다. 식량을 무기로 한 저급한 방식의 전쟁은 승패와 상관없이 도덕성에 치명상을 가져온다.     프랜시스 무어 라페는 ‘굶주림에 책임지지 않으려는 사람이 권력을 쥐고 있을 때 기아가 생긴다’고 말한다. 연민 없는 권력은 항상 위험하다.   김완신 / 논설실장칼럼 20/20 식량 전쟁 식량 전쟁 식량 무기화 식량 생산량

2022-06-16

생활비 부담 늘었는데 실질소득은 감소

가구당 월 생활비가 3년전과 비교해서 평균 327달러나 늘면서 소비자의 생계 부담이 더 커졌다. 그러나 소득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해 서민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최근 주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한 개스값 및 식료품 급등으로 인해서 가구당 월평균 327달러, 연평균으로는 4000달러에 육박하는 3924달러의 추가 지출 부담이 생겼다.     이는 지난 1월 월평균 추가 부담액 250달러에 비해 77달러(31%)나 급등한 것이다. 1년이면 924달러가 더 필요한 셈이다.   생활비 급증을 야기한 두 축은 그로서리 비용과 유류를 포함한 에너지 비용이다. 특히 밀가루, 우유, 계란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음식 재료 가격이 두 자릿수로 급격히 올랐다. 이에 한인을 포함한 소비자들이 장보기가 무섭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연방노동통계국(BLS)에 의하면, 밀가루(14.2%), 우유(13.3%), 계란(11.2%), 베이컨(18.2%) 등이 10% 이상 상승했다. 과일과 채소도 각각 8.5%나 뛰었고 버터는 6%나 올랐다.     식료품 가격의 가파른 상승 원인은 다양하지만, 브라질의 가뭄에 커피, 콩, 밀 작황이 나빠서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며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계란은 조류 독감 여파로 더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밀을 포함한 세계 곡물값이 일제히 오르자 세계 농산물 수출국들이 자국의 식량 안보를 이유로 곡물 수출을 막은 것도 원자재 가격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생활비 부담은 더 커졌는데 소득은 되레 줄었다는 점이다. BLS는 3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계절 조정치)이 전월 대비 0.8%, 전년보다는 2.7%가 줄었다고 최근 밝혔다.     시간당 임금은 늘었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 또한 상승한 게 평균 실질 임금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전달에는 각각 0.6%, 2.5% 감소했다. 결국 소득은 감소하는데 생활 물가는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생활고가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개스비 부담도 여전하다. 연방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6개월 동안 하루 100만 배럴씩 방출하면서 전국 개스값이 내림세에 있지만, 생활에 도움이 될 정도 수준은 아니다. 전국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서비스(OIS)의 13일 조사에 의하면, LA카운티 갤런당 평균 개솔린 가격은 전날보다 1.7센트 내린 5.832달러로 나타났다. 가격은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851달러나 높은 수준이다. 보름 연속 개스값이 내린 오렌지카운티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 갤런당 평균 개스값은 전년 동월 대비 1.279달러를 웃도는  5.789달러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생활 물가와 개스값 고공행진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스마트하게 돈을 관리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들이 제안한 방법은 ▶주간 예산을 세워서 소득과 지출을 점검하고 ▶사전 구매 계획을 통해서 충동구매를 막고 ▶상품 구입 시 항상 가격을 비교해서 더 저렴한 상품을 사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또한 크레딧카드 부채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생활비 부담에도 은퇴자금 적립을 멈추지 말라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실직소득 생활비 생활비 급증 생활비 부담 생산량 감소

2022-04-13

비료가격 2년새 서너배 급등

 러시아의 비료 수출 급감으로 비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식량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중국 등의 수출 통제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비룟값이 이미 상승세를 탄 상태에서 세계 최대 비료 생산국인 러시아의 수출을 막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료 수급난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원자재시장 분석업체인 CRU그룹에 따르면 비료 가격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수출항이 막히면서 역대 최고가 수준까지 치솟았다.   아르헨티나 농부인 오마르 베체타는 2020년 t당 500달러 수준이었던 요소 가격이 지난해 800달러대로 오른 데 이어 현재는 1400달러 선까지 급등했다고 한숨지었다.   코트디부아르 농부인 파우스틴 로후리 비 트라도 지난 9개월간 요소 가격이 네 배나 올랐다면서 마치 공포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 비료 공급량의 약 15%를 책임져 온 세계 최대 비료 수출국이다.   특히 비료 주요 성분인 탄산칼륨의 경우 러시아, 그리고 러시아와 함께 제재 대상인 벨라루스가 작년 전 세계 수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료생산에 필수적인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유럽의 비료생산이 감소한 것도 비룟값 급등을 부추겼다.   유럽 비료업체들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질소비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암모늄 생산량을 줄인 상태이다.   유럽의 대형 비료생산업체인 보레알리스는 암모늄 감산에 들어갔으며, 헝가리의 니트로겐무벡은 암모늄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노르웨이의 야라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프랑스와 이탈리아 공장의 생산량을 줄였다면서 현재 암모늄과 요소 생산량이 설비 능력의 45%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SJ은 이처럼 공급이 급감하면서 전반적으로 비료 가격이 2020년보다 약 서너 배 급등해 농가 수입과 농업 생산량, 식품 가격이 모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비료가격 급등 유럽 비료업체들 암모늄 생산량 세계 비료

2022-03-27

[브리프] '한국 자동차 생산 세계 5위' 외

한국 자동차 생산 세계 5위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가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346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1년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 현황’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20년보다 1.3% 감소한 346만2299대였다. 국가별 순위를 보면 한국은 2020년과 같은 5위를 유지했다.     KAMA는 한국의 세계 5위 유지에 대해 “글로벌 반도체 대란 등 연속된 악재 속에서도 재고관리와 적극적 반도체 확보 노력 전개 등으로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1위는 2608만2000대를 생산한 중국이었고, 이어 미국(915만4354대), 일본(784만6253대), 인도(439만6084대) 등의 순이었다. 1∼3위는 변동이 없으나 2020년 6위였던 인도가 29.6%의 생산량 증가세를 보이면서 4위로 뛰어올랐고, 4위였던 독일은 생산량이 8.8% 줄면서 6위(342만7752대)로 내려갔다.         테슬라, 상하이에 공장 신축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서 다음 달 신규 공장 건설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새 공장은 상하이 푸둥신구 린강 산업구에 있는 기존 공장 인근에 들어서며, 이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테슬라는 상하이에서 연간 2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공장 신축 비용이나 완공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번 공장 신축으로 중국 시장에서 기존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대등한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도요타, 공장 일시 가동중단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거래처인 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으로 3월1일 국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일본 내 14개 공장, 28개 라인의 가동을 3월1일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도요타는 이번 가동 중단이 부품 공급업체인 고지마 프레스공업의 시스템 장애 때문이라고만 발표했다.     NHK는 관계자를 인용, 고지마프레스공업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면서 이번 공격이 부품 발주·수주와 관련한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도요타가 부품 조달에 지장이 초래될 것을 우려해 모든 공장의 가동 중단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브리프 자동차 한국 자동차 생산량 한국 자동차 생산량 증가세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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