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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敏感) 중국어] 선화혁명(鮮花革命)

지난달 27일 중국 안후이성의 수도인 허페이시 도심 훙싱로 80번지. 가방을 맨 어린 학생이 어머니가 챙겨주는 국화를 벽에 고이 세우고 허리를 숙였다. 68세의 나이에 불귀의 객이 된 리커창(李克强, 1955~2023) 중국 7대 총리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훙싱로 80번지에는 이후 일주일 동안 추모객의 선화(鮮花), 즉 생화가 산을 이뤘다.   47년 전 베이징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1976년 1월 8일 저우언라이(周恩來) 초대 총리가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영구차가 천안문 앞 장안가를 지나자 추모 인파가 ‘십리장가송총리(十里長街送總理)’ 정경을 이뤘다. 당시 문화대혁명 10년간 쌓인 불만이 4월 청명절에 천안문에서 폭발했다. 군 통수권이 없던 장칭(江靑) 등 사인방은 ‘반혁명행위’라며 민병과 공안을 동원해 진압했다. 책임을 덩샤오핑 당시 부총리에게 씌워 축출했다. 9월 마오가 죽자 상황이 급변했다. 사인방 타도에 이어 2년 뒤인 1978년 말 당은 천안문 4·5 운동을 완전한 혁명운동으로 복권했다.   리커창은 저우언라이가 아니다. 다만 청렴과 당내 자유파의 대표라는 이미지가 겹친다. 리커창 타계 사흘 뒤 대만의 한 라디오(RTI)가 꽃의 혁명이라며 ‘선화혁명(鮮花革命)’을 처음 언급했다. “리커창으로 인해 중국이 생화의 바다를 이뤘다. 중국의 운명을 바꾸는 한바탕 선화혁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때로는 침묵도 혁명이며, 백지부터 생화까지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지만 중국인의 마음이 이미 바뀌었음을 보여줬다”며 “리커창이 중국인에게 남긴 가장 큰 유산”이라고 했다. 덩위원(鄧聿文) 시사평론가도 ‘선화혁명론’에 동조했다. A4 백지를 온몸에 붙인 청년, 방역 요원 등 상하이 청년들의 핼러윈 행진을 보며 “중국 청년이 정치에 관심을 잊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다.   민심은 쉽게 바뀐다. 리커창을 애도하는 ‘선화혁명’과 상하이의 핼러윈 행진에 당국은 SNS 통제와 베이징 지키기에 주력했다. 훙싱로를 가득 메운 생화 주위에는 푸른 조끼를 입은 감시요원을 세웠고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생화를 말끔히 치웠다.   그럼에도 리커창의 영결식 당일 베이징의 한 대학 캠퍼스 사진이 퍼졌다. “내 무덤에 서서 울지 마오. 나는 거기 없다오, 나는 떠나지 않았소.” 영문학자인 고인의 부인이 번역한 ‘천 개의 바람이 되어’로 잘 알려진 추모시였다. 신경진 / 한국 중앙일보 베이징 총국장민감(敏感) 중국어 선화혁명 리커창 타계 상하이 청년들 영구차가 천안문

2023-11-19

[중국읽기] 새장에 갇힌 ‘56789 경제’

상하이에서 IT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중국인 친구가 왔다. 코로나19로 못 만난 지 4년여 만이다. “요즘 비즈니스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100명 넘던 직원을 40명으로 줄였다”고 답했다.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단다. 친구는 “국유기업 쪽만 잘 나가…”라고 덧붙였다. 그의 표정에서 중국 민영기업의 현실을 읽게 된다.   수치가 보여준다. 상반기 중국 국유기업의 고정자산 투자는 8.1% 증가했다. 그런데 민영기업은 오히려 0.2% 줄었다. 민영기업이 새로운 일을 꾸미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에 ‘56789 경제’라는 말이 있다. 민영기업이 전체 세수의 50%, GDP의 60%, 혁신 기술의 70%, 도시 고용의 80%, 기업 수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그들이 위축됐는데 경제가 잘 풀릴 리 없다.   ‘새장 경제(鳥籠經濟)’라는 말도 있다. 새를 새장에 가둬 키우듯, 민영기업은 국가가 설정한 테두리 안에서만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기업관이다. 개혁개방은 새장을 넓히는 과정이었다.     덕택에 민영기업은 더 자유롭게 활동했고, ‘56789’를 실현했다.   시진핑(習近平) 시대에는 달랐다. 새장은 오히려 촘촘하고, 좁아졌다. 2017년 이후 중국은 회사 내당 조직을 빠짐없이 건설하도록 민영기업을 압박했다. 종업원들은 CEO(최고경영자)의 지시도 따라야 하고, 당 지부의 눈치도 살펴야 한다. 2중 명령체계다. 그런가 하면 국가는 소액 지분을 사들여 이사회에 참석하고, 경영에 간섭한다. IT기업에서 특히 심했다.   “중국 금융에는 아예 시스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2020년 11월 말 알리바바 총수 마윈(馬云)은 중국 금융의 취약성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이는 새가 새장을 찢고 날아가려는 몸짓으로 해석됐다. 후과는 가혹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진행되던 마윈의 앤트그룹 상장은 무산됐다. 알리바바·텐센트 등 빅 테크 기업 규제가 표면화한 것도 그때부터다. IT기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좋은 일자리는 사라졌고, 청년실업률은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등의 민간 부양책을 최근 발표했다.     새장을 넓혀주겠다는 거다. 상하이 친구는 “회복되더라도 이전의 활기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3~4년 이어진 규제로 IT 생태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혁신을 해도 결국 새장일 뿐”이라는 체제의 한계를 실감한 중국의 청년 기업가는 여전히 날개를 접고 있다. 한우덕 / 차이나랩 선임기자중국읽기 새장 경제 새장 경제 상반기 국유기업 상하이 친구

2023-08-07

상하이 봉쇄 해제로 화물 몰려온다…가주 항구들 긴장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가 65일만인 지난 1일 코로나19 봉쇄에서 해제되자 캘리포니아 항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넘어오지 못하고 쌓였던 화물 물량이 한꺼번에 밀려와 작년 하반기와 같은 극심한 ‘물류 대란’이 닥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일 로이터에 따르면 상하이 봉쇄 기간에 항구는 열려 있었지만, 공급망 훼손으로 공장 가동 등이 사실상 중단돼 미국으로 가는 물량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봉쇄 해제로 상하이 항구 기능이 정상화되면서 테슬라 전기차와 애플 노트북 등 각종 상품의 캘리포니아로 운송도 봉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항에서 출발한 캘리포니아행 화물의 행선지는 대개 로스앤젤레스(LA) 항과 롱비치 항이다.   롱비치 항만청의 마리오 코데로 이사는 로이터에 “상하이와 중국 화물 지연 상황을 고려할 때 (롱비치 항으로의 화물은) 어떤 형태로든 급증할 것”이라며 “얼마나 늘어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롱비치 항은 상하이 봉쇄 기간인 지난 4월에도 수입량이 9.2% 급증해 월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상하이 봉쇄 해제로 화물이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화물 대란’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데로 이사는 “이달부터 중국산 미국 신학기 용품과 가을 패션 상품, 이른 크리스마스 배송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LA항은 지난 4월 수입량이 6.8% 줄면서 다가올 화물 폭주에 대비할 기회가 생겼다.   진 세로카 LA항 이사는 로이터에 화물 적체를 줄였고 하역을 기다리는 화물선도 20여척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상하이 봉쇄 상하이 봉쇄 상하이 항구 봉쇄 해제

2022-06-05

"혼란스런 한국 정치·경제상황 아우를 지도자"

미군정 개인자격 귀국 요구 해방 후 석 달이나 환국 못해 서울 주재기자가 연일 속보 사설 통해 "한국 안정에 도움" 백범 김구(사진) 선생 탄신 139주년(8월29일)을 맞아 격동의 해방기 뉴욕타임스(NYT)는 서울주재 기자를 통해 연일 속보를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해방에도 불구하고 개인 자격으로 귀국할 것을 요구한 미국정부로 인해 석 달 넘게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다 마침내 11월23일 환국한 김구 선생을 혼란스런 한국의 정치 경제상황을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했다. 1945년 11월24일 NYT의 리처드 존스턴 기자의 서울발 기사에서 "김구 선생의 거주지(경교장)는 지지자들과 많은 군중들이 전설적인 인물을 잠깐이라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고 적고 있다. 이어 "김구 주석은 통합을 위해 중도 노선을 지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이념은 이승만 박사보다 덜 보수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 박사의 최대 약점은 극단적인 보수주의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정 하지 장군은 "김구와 그의 일행은 한국의 통합과 재건, 독립을 위해 일하기 위해 개인 자격으로 돌아왔다. 위대한 한국인 애국자가 모국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김구 선생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를 남북으로 분할 주둔한 미·소 연합군이 가능한 빨리 철수해야 한다"면서 미·소가 남북을 분할 통치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치·경제적인 관점에서 남북 분할은 성공할 수가 없다. 정당인들이 지역 이동을 할 수가 없어 정치 활동이 불가능하고 경제적으로도 대부분의 전력 시설은 북쪽에 있고 남쪽은 식량지대다. 남의 식량을 북으로 보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NYT는 "망명 정부의 지도자는 남북의 장애물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임시정부는 한국과 일본에서 광복군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의 지휘 아래 약 700명의 독립군을 운용했다. 이중 400명은 미국 OSS의 위탁으로 특수훈련을 받고 있었으나 일본의 항복으로 실전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NYT는 그 해 11월6일 사설을 통해 김구 주석의 환국이 한국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신문은 "무려 43개에 이르는 많은 정당들이 출현해 자신들이 원하는 한국 정부의 형태와 성격에 대한 합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미국과 소련이 그들의 나라를 분할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소는 거의 대화가 없으며 주둔군이 언제 떠날지 기약도 없다. 한국인들은 정치적 진공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NYT는 미군정이 임시정부를 조기 인정하면 정치·경제 불안이 종식될 것이라는 김구 주석의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은 "모국에 개인 자격으로 돌아온 김구 주석이 임정을 인정하면 상황이 바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록 좌파의 많은 지도자들과 오랜 친분을 갖고 있지만 그는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민주정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뉴시스]

2015-08-31

[게시판] '윤봉길 의사 추모 기념식' 외

윤봉길 의사 추모 기념식 순국선열 윤봉길의사 추모기념회(회장 김수성)는 29일(금) 오후 2시 실버스프링에서 상하이 의거 79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문의: 301-445-0565 ▷주소: 440 University Blvd., East, Suite 111, Silver Spring, MD 20901 한미여성재단 기금모금 골프대회 한미여성재단이 주최하고 워싱턴 골프협회가 후원하는 기금마련 골프대회가 5월 1일 오후 1시 버지니아 옥스 골프 클럽에서 열린다. 당일 오후 12시까지 접수 가능하다. ▷문의:703-328-5744 워싱턴 평안도민회 정기총회 워싱턴 평안도민회(회장 장종철)는 30일(토) 오후 5시30분 한성옥에서 정기총회 및 신춘대잔치를 개최한다. ▷문의: 703-906-5229(김제호 행사준비위원장) 애난데일 청소의 날 워싱턴한인연합회는 30일(토) 오전 9시30분 조지 메이슨 도서관 앞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애난데일 청소의 날을 실시한다. 청소의 날은 워싱턴 중앙일보 특별 후원으로 진행한다. ▷문의: 703-354-3900 대한민국 정부 초청 영어봉사 장학생/원어민 영어교사 모집 대한민국 정부는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열정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영어권 젊은이를 초청하는 영어교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발된 사람들은 2011년 9월학기부터 한국내 각급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된다. ▷문의: 202-939-5681 순복음한글학교 고전무용 강습 워싱턴 순복음 한글학교가 한국 문화 교육을 위해 고전 무용 특강반을 개설했다. 매달 2회씩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대상은 2세~초교 6학년까지다. 등록비는 본교인 150달러, 타교인 180달러이며, 강사는 현 댄스원 아카데미 리사 서미희 원장이다. ▷문의: 703-282-8633, sungpaik153@gmail.com 연세대 한국어학당 연세대 한국어학당이 여름 특별 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 일정은 6월 27일부터 7월 29일까지며 고등학교 졸업 이상 혹은 오는 6월 졸업 예정자에 한해서다. 접수 마감일은 5월 20일이다. ▷문의:82-2-2123-8552, ysklissp@yonsei.ac.kr

2011-04-26

중국정부 인맥 배경 이권 브로커 활약…거액 챙겨

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의 외교관들이 중국 여성과 은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정보를 유출한 한국판 '색계' 사건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한국 외교가를 스캔들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미모의 중국 여인 덩신밍(33.사진)은 중국 상하이 한인 교포사회의 이권에 개입하는 브로커로 활약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8일 상하이 한인 사회에 따르면 덩씨는 중국 정부 인맥을 배경으로 지난 수년 전부터 상하이 한인 사회의 기업인들을 상대로 유력인사를 소개해 주거나 업무상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했으며 작년부터는 한국 정부 관련 업무로 영역확대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덩씨가 각종 이권사업을 통해 중간에서 챙기는 금액은 한건당 한화 기준으로 수천만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에서 사업을 하는 K씨는 "몇년 전 사업상 문제가 발생해 재판이 열리게 됐을 때 덩씨의 도움을 받으려다 말았던 적이 있다"면서 "덩씨가 한인 사회와 정부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며 이권을 챙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덩씨가 특히 한인 사회를 활동무대로 선택한 이유는 한국에 대해 잘 알았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는 20대 초반 한국으로 유학해 한국말을 배웠고 중국으로 돌아와서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으며 노래방에서 한국 노래만 몇시간씩 부를 정도로 한국 대중가요도 많이 알고 있었다고 한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던 그는 어느 순간 중국 정부의 권력층과 줄이 닫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간에서 돈을 챙기는 브로커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브로커로 나선 시점은 남편 J씨의 주장대로 덩씨의 외삼촌이 상하이의 당서기로 왔다는 2007년께로 추정되고 있으며 덩씨가 친분을 맺고 있다는 정부 인사는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추정되고 있다. 덩씨는 브로커로서 역할을 수행해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일부 한인들에게는 좋지 못한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그는 관계가 틀어지면 상대방이 겁을 먹고 꼼짝도 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게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덩씨는 타깃으로 정한 상대방에 대해 통화내역 위치이동 상황 등에서 문제점을 파악한 후 협박하는가 하면 세무당국의 세무조사를 받게 하거나 전화로 공갈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덩씨를 아는 사람들은 그의 배후에 유력 인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상하이총영사관의 불륜 기밀 누출 의혹 사건은 덩씨가 한국 비자발급 업무에서 이권을 챙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영사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총영사관의 한국 비자는 지정 여행사와 중국 정부 산하의 지정기관이 신청하면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발급되는데 덩씨는 비자발급 신청을 대행하는 기관으로 지정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덩씨는 작년 11월 자신과 관련해 상하이총영사관의 영사 2명이 귀환한 후 한인 사회에서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 이날은 전화 접촉 시도에도 응하지 않았다.

2011-03-08

30개국 정상 상하이 집결…‘외교 엑스포’도 개막

상하이 엑스포 개막을 앞둔 29일. 상하이의 관문인 푸둥 국제공항과 훙차오 국제공항에선 쉴 새 없이 항공기가 뜨고 내렸다. 이들 비행기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외국 국가 원수급 국빈들이 여럿 탑승 중국 외교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이 속속 입국하면서 '엑스포 정상 외교'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이날 하루에만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 6개국 원수와 각국 대표단이 속속 도착했다. 공항과 주요 호텔의 보안이 강화됐고 엑스포 전시장 전역은 29~30일 일반인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상하이 시내 11개 노선 모든 지하철 역사에는 테러 방지를 위한 보안검사설비가 설치되고 보안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출발한 300여석 규모의 중국국제항공 여객기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베이징에서 무역업을 한다는 한 기업인은 "올림픽에 이어 엑스포 개최국의 자부심을 느끼기 위해 상하이에서 주말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엑스포를 계기로 중국의 현재를 확인하려는 외국인들도 몰려든다. 엑스포 사무국은 "6개월간 내국인 6500만명과 외국인 500만명 등 7000만 명이 상하이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엑스포 개막식에는 한국ㆍ프랑스ㆍ유럽연합(EU)ㆍ네덜란드ㆍ베트남ㆍ카자흐스탄 등 30여 나라의 국가원수급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엑스포 사무국이 밝혔다. 90여 명의 정상이 참석했던 2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는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숫자다. 이는 주요 2개국(G2)이자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중국과의 정상 외교 기회를 활용하려는 국가가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사르코지 대통령이 가장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28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티베트 문제로 중국과 대립했던 그는 "서로 비난하는 건 비생산적"이라며 민감한 발언을 피하며 중국을 옹호했다. 프랑스형 원전의 중국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다. 북한도 사상 처음으로 엑스포에 참가하면서 중국이 지어준 건물로 북한관을 꾸몄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파견 최대 원조국인 중국에 성의를 표했다. 29일 상하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30일 저녁 후진타오 주석과 엑스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환영만찬과 다음날 개막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ㆍ몽골 대통령도 중국 지도부와 이미 만났다. 중국 외교부도 엑스포 정상외교를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요국 정상을 초청했으며 23개 미수교국 중 21개국을 엑스포에 초청했다. 공식 외교 관계를 맺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2010-04-29

윤봉길 '도시락 폭탄이 아니라 물통폭탄'

제17대 대통령 선거일인 12월19일은 독립운동가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의 순국 75주기이다. `윤봉길의사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윤 의사 순국일을 맞아 윤 의사에 관해 일반에 잘못 알려지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몇몇 역사적 사실을 18일 공개했다. 먼저 `도시락 폭탄'으로 유명한 중국 상하이 훙커우(虹口) 의거 때 윤 의사가 실제 사용한 폭탄은 도시락 모양의 폭탄이 아닌 물통 모양의 폭탄이라고 기념사업회는 밝혔다. 윤 의사가 1932년 4월29일 훙커우 공원에 가져간 2개의 폭탄 중 물통 폭탄이 저격용, 도시락 폭탄이 자결용이었으나 거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윤 의사의 조카인 윤 주 기념사업회 부회장은 "윤봉길 의사를 이야기하면 다들 도시락 폭탄을 연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물통 폭탄을 던진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처 터뜨리지 못한 도시락 폭탄의 사진은 이미 공개된 반면 사고 당시 폭발해버린 물통 폭탄은 목격한 사람이 없어 정확한 모양을 아는 사람이 없다. 윤 의사에 대한 취조 내용 등을 바탕으로 1932년 7월 일본 내무성이 작성한 `상하이 윤봉길 폭탄사건 전말' 자료에 따르면 물통 폭탄은 성인 남성의 손바닥만한 크기로 타원형에 가죽끈이 달려있어 어깨에 멜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얀 헝겊으로 폭탄의 전체 표면을 덮어 물통과 구분할 수 없도록 만들었고 병마개를 손으로 돌려 열고 안에 있는 끈을 잡아당겨 던지면 바로 폭발한다고 자료는 전했다. 기념사업회는 일본군이 윤 의사를 당초 폭탄 투척 현장인 훙커우공원에서 공개 처형하려다가 여론을 의식해 포기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일본의 시민운동가 야마구치 다카시가 1994년 펴낸 `윤봉길 암장의 땅, 가나자와에서'란 책에 담긴 내용으로 당시 국내에 소개는 됐으나 번역본이 나오지는 않았다. 윤 부회장은 "이 책을 보면 일본군은 공개 처형을 하면 윤 의사가 인류평화 수호를 위해 침략군을 응징한 세계 영웅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과 국제 여론의 악화를 우려해 공개 처형을 포기하고 일본 육군 9사단 주둔지인 가나자와로 데려가 사형을 집행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1932년 11월21일자 아사히신문에 일본으로 압송되는 윤 의사의 호송차량 뒷모습 사진만 실리고 호송 장면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윤 의사가 헌병에게 "사진기자들이 찍지 못 하도록 해달라"고 단호히 요구해서라고 윤 부회장은 전했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헌병의 말을 인용해 윤 의사가 죽음을 각오한 듯 호송차량 안에서 의연한 태도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으며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 까닭은 수갑을 차고 세면도 못한 초라한 모습이 공개되면 한국인의 자존심이 상할 것을 염려해서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200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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