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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도시락 폭탄이 아니라 물통폭탄'

윤의사 기념사업회 75주기 맞아 `잘못된 상식' 지적

제17대 대통령 선거일인 12월19일은 독립운동가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의 순국 75주기이다.

`윤봉길의사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윤 의사 순국일을 맞아 윤 의사에 관해 일반에 잘못 알려지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몇몇 역사적 사실을 18일 공개했다.

먼저 `도시락 폭탄'으로 유명한 중국 상하이 훙커우(虹口) 의거 때 윤 의사가 실제 사용한 폭탄은 도시락 모양의 폭탄이 아닌 물통 모양의 폭탄이라고 기념사업회는 밝혔다.

윤 의사가 1932년 4월29일 훙커우 공원에 가져간 2개의 폭탄 중 물통 폭탄이 저격용, 도시락 폭탄이 자결용이었으나 거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윤 의사의 조카인 윤 주 기념사업회 부회장은 "윤봉길 의사를 이야기하면 다들 도시락 폭탄을 연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물통 폭탄을 던진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처 터뜨리지 못한 도시락 폭탄의 사진은 이미 공개된 반면 사고 당시 폭발해버린 물통 폭탄은 목격한 사람이 없어 정확한 모양을 아는 사람이 없다.

윤 의사에 대한 취조 내용 등을 바탕으로 1932년 7월 일본 내무성이 작성한 `상하이 윤봉길 폭탄사건 전말' 자료에 따르면 물통 폭탄은 성인 남성의 손바닥만한 크기로 타원형에 가죽끈이 달려있어 어깨에 멜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얀 헝겊으로 폭탄의 전체 표면을 덮어 물통과 구분할 수 없도록 만들었고 병마개를 손으로 돌려 열고 안에 있는 끈을 잡아당겨 던지면 바로 폭발한다고 자료는 전했다.

기념사업회는 일본군이 윤 의사를 당초 폭탄 투척 현장인 훙커우공원에서 공개 처형하려다가 여론을 의식해 포기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일본의 시민운동가 야마구치 다카시가 1994년 펴낸 `윤봉길 암장의 땅, 가나자와에서'란 책에 담긴 내용으로 당시 국내에 소개는 됐으나 번역본이 나오지는 않았다.

윤 부회장은 "이 책을 보면 일본군은 공개 처형을 하면 윤 의사가 인류평화 수호를 위해 침략군을 응징한 세계 영웅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과 국제 여론의 악화를 우려해 공개 처형을 포기하고 일본 육군 9사단 주둔지인 가나자와로 데려가 사형을 집행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1932년 11월21일자 아사히신문에 일본으로 압송되는 윤 의사의 호송차량 뒷모습 사진만 실리고 호송 장면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윤 의사가 헌병에게 "사진기자들이 찍지 못 하도록 해달라"고 단호히 요구해서라고 윤 부회장은 전했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헌병의 말을 인용해 윤 의사가 죽음을 각오한 듯 호송차량 안에서 의연한 태도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으며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 까닭은 수갑을 차고 세면도 못한 초라한 모습이 공개되면 한국인의 자존심이 상할 것을 염려해서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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