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이민자의 두 문화, 예술로 승화…한국·일본 작가 그룹전 ‘회상’

이민자로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성공적으로 두 문화를 접목한 작가들의 공통된 이야기를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샤토갤러리(관장 수 박)는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섯 명의 유명 작가들의 그룹 전시회 ‘회상 (Reminiscence)’을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 또는 일본의 기억들을 자신의 창조적인 예술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한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예술에 대해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한인 원로 작가 현혜명, 김소문, 강태호와 뮤지엄 작가로 알려진 일본 작가 카오르 만수르, 에치코오히라, 미노루오히라 등이다. 종이 조각, 장난스러운 콜라주 작업, 식물의 묘사, 반복 패턴의 시스템, 상형 문자의 상징물, 고요함에 대한 내재적인 성찰을 통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수 박  샤토갤러리 관장은 “이민 작가들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들을 바탕으로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을 재발견하고 그것들을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며 “독특한 색감과 재료를 사용해 문화적 상징물을 조형화시키고 두고 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30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다.     ▶주소:3130 Wilshire Blvd. #104   ▶문의:(213)277-1960 이은영 기자일본 이민자 문화 예술 문화적 상징물 문화적 경험들

2023-09-24

코리아타운 조형물 훼손, 3년째 방치

LA한인타운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파손된 상태로 3년째 방치돼 있다. 주민들은 그간 시의원 사무실과 한인 단체들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변화는 없었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에 열흘간 들어온 민원 14건 중 5건이 올림픽 불러바드의 한인타운 상징 조형물 파손에 관한 것이었다. 〈본지 7월 24일자 A-1면〉     버몬트와 웨스턴 사이 올림픽 불러바드 선상에는 소형 탑 형태의 ‘WELCOME’이 적힌 조형물 두 개가 각각 파손된 채 쓰러져 있다. 하나는 호바트 불러바드, 다른 하나는 켄모어 애비뉴 인근에 있다.     쓰러진 조형물들에는 페인트칠로 낙서가 돼 있었고 기단 부분이 그대로 뽑혀나간 모습이다. 현재는 LA시가 설치한 플라스틱 바리케이드와 노란 테이프로 주위가 둘러싸여져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조형물이 파손된 원인으로는 자동차 충돌, 강풍, 갱단 소행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형물이 파손된 것은 지난 2020년 11월쯤이다. 당시 한 주민은 본지에 제보를 통해 하루아침에 호바트쪽 조형물이 쓰러졌다고 알렸다. 〈본지 2020년 12월 1일자 A2면〉   문제는 3년이 다 돼가도록 보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인타운에 20년째 거주 중인 재니스 이씨는 “지난 1년간 지켜봐 왔는데 아무도 고치지 않아서 이번에 주민의회에 처음으로 연락해보게 됐다”며 “그동안 한인타운의 일을 나서서 해줄 곳이 없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20여년간 타운에서 근무했다는 직장인 케이디 서씨는 “수많은 사람이 매일같이 다니는 올림픽 길에서 한인타운 경계를 알리는 중요한 상징물인데, 오랫동안 훼손된 채 방치돼있어 기분이 좋지 않다”며 “1년 전 LA한인회에 건의한 적이 있지만, 그 뒤로 시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조형물은 ‘올림픽 불러바드 재단장 프로젝트(Olympic Blvd. Streetcape Project)’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에 세워졌다. 이 조형물들 외에도 당시 구 모양의 ‘KOREATOWN’ 조형물이 킹슬리 드라이브 인근에 있었지만 지난 2018년 LA시가 수거해 간 뒤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길 조형물들의 관리 부실의 근본적 이유는 이것들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단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WCKNC는 전했다.     마크 이 WCKNC 의장은 “정부는 재개발 예산만 지원하고 유지·보수 비용은 커뮤니티에서 충당해야 한다”며 “당시 올림픽길 건물주·사업가들로 모인 올림픽 BID(경제개발구역)를 조성해 세금을 걷어 유지·보수 비용을 마련하고자 했지만 흐지부지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민의회의 협조가 필요한 일인데, 올림픽 길을 남북으로 나눠맡고 있는 피코-유니언 주민의회 소속 주민들은 당시 이를 반대했고, WCKNC는 내부 분란으로 소란스러운 상태였다고 그는 부연했다.     이 의장은 다음 달 정례회의 안건으로 올려 논의를 거친 뒤 주민의회 기능인 ‘커뮤니티 영향 보고서(Community Impact Statment·CIS)’를 제출해 조형물 보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CIS는 결과적으로 LA시의회를 통해 관할 부서에 전달된다.     리 의장은 “가시적인 결과가 있기까지 3~4개월 정도 걸릴 거라 예상한다”고 전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타운 상징물 한인타운 상징 한인타운 경계 그동안 한인타운

2023-07-24

[뉴스 포커스] ‘한인타운 프로젝트’에 관심 없는 한인단체들

LA한인타운은 참 다이내믹한 공간이다. LA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고 재개발 사업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주거지와 상업지역, 오피스타운이 공존하는 곳이다 보니 유동인구도 많고 교통도 복잡하다. LA에선 드문 지하철 노선이 지나가고, 외교 공관들도 자리 잡고 있다.     LA시가 지정한 LA한인타운은 남북으로 올림픽에서 베벌리 불러바드, 동서로는 후버에서 윌턴까지다. 물론 한인들이 생각하는 한인타운은 이보다 넓지만….   이 지역 면적은 2.7 스퀘어마일, 센서스 자료상 거주 인구는 11만여 명이다. 스퀘어마일당 4만 명 이상이 거주한다. 명칭은 한인타운이지만 라틴계 주민이 40% 이상으로 가장 많은 것도 특징이다.     한인타운은 LA에서 가장 빠르게 변하고 역동적인 곳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다이내믹 한인타운’이라는 이미자와는 영 딴판인 일들도 생기고 있다. 발표는 거창하게 했지만 ‘세월아 네월아’ 하염없이 지연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다. 워낙 진전이 없다 보니 ‘정말 할 의지가 있긴 한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대표적인 것인 ‘코리아타운 게이트웨이(Koreatown Gateway)’다. 교통량이 많은 올림픽과 노먼디 교차로에 한인타운 상징물을 세우자는 것이다. 인근 차이나타운에는 ‘드래곤 게이트’, 리틀도쿄에도 ‘파이어 타워’라는 상징물이 있는데 한인타운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모양은 LED 조명이 들어간 대형 아치형 게이트.     이 프로젝트가 처음 발표된 것이 2008년이었다. 1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코리아타운 게이트웨이’는 없다. 중단위기까지 겪다 ‘2023년 말 착공, 2024년 중반 완공’ 계획이 다시 발표됐다. 이것도 지난해 말 얘기다. 올해도 벌써 하반기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착공 발표 소식은 없다. 내년에 완공된다 해도 상징물 하나 세우는데 꼬박 16년이 걸리는 셈이다.   감감무소식은 한미박물관이 더 심하다.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지난 2012년 LA시와 부지 임대 계약을 맺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LA시가 제공키로 한 부지는 버몬트와 6가에 있는 시 소유 주차장, 임대 조건은 연 1달러에  50년이다.     당시 이사회 관계자는 “20년간 준비해 온 프로젝트”라며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그 후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첫발만 내디딘 채 10년의 세월을 보낸 것이다. 이사회 관계자 말대로 준비 기간까지 합치면 30년이나 된다. 임대 기간의 5분의 1일을 까먹는 동안 이사회가 한 일이라곤 설계도 변경밖에 없다. 그런데 더 답답한 것은 아직도 착공 시기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피오피코 도서관 포킷 공원’ 사업도 10년 가까이 진행형이다. 이 프로젝트는 윌셔와 옥스포드 인근에 있는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에 미니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타운의 녹지 공간 부족 이슈가 제기되자 나온 계획이다. 프로젝트가 처음 발표된 것은 2015년,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가장 최근의 소식은 지난 5월 LA시가 사업을 확정 짓고 관련 3개 부처가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발표한 내용이다. 하지만 그 후 실제로 협의가 시작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8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예상 소요 예산은 1500만 달러에서 2600만 달러로 불어났다.     문제는 이런 상황임에도 한인사회 내부에서 프로젝트 진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한국 정치인 환영행사는 서로 주최하겠다고 난리지만 이런 일에 앞장서는 곳은 없다. 주요 한인단체라는 LA한인회나 LA한인상공회의소도 문제 제기조차 하지 않고 있다. 마치 한인타운에 상징물을 만들고 박물관을 짓는 일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거창하게 정체성 운운하지 않더라도 후세들에게 한인타운의 사진 촬영 명소 몇 군데쯤은 남겨줘야 하지 않을까.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한인타운 프로젝트 한인타운 상징물 다이내믹 한인타운 코리아타운 게이트웨이

2023-07-20

로버트 리 장군 흉상 철거…웨스트포인트 내년초부터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가 과거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군의 잔재에 대한 본격적인 청산에 들어갔다.   웨스트포인트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흉상과 초상화를 비롯해 캠퍼스 내의 남부연합군 상징물 13개를 내년 봄에 철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26일 보도했다.   교장인 스티브 길런드 중장은 최근 서한을 통해 남부연합을 기리는 학교 내 13개의 모든 설치물을 제거하기 위해 연말에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이른 봄부터 본격적인 교체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린 존엄과 존중의 마음을 담아 이런 조치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사에는 남부연합 군복을 착용한 리 장군의 초상화와 흉상은 물론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인 KKK(큐 클럭스 클랜·Ku Klux Klan)가 새겨진 청동명판 등 남부연합 잔재가 남아 있다. KKK는 남북전쟁 이후 6명의 전직 남부군 장교들이 주도해 창설한 조직이다. 남부연합 잔재 청산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말기 의회에서 통과된 국방수권법(NDAA)에 따른 것이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월 웨스트포인트에서의 해당 기념물 철거를 최종 승인했다.   연방 상원과 하원은 지난 2020년 말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미군기지 명칭을 바꾸는 내용 등이 담긴 NDAA를 처리했지만, 당시 대통령이던 도널드 트럼프는 거부권을 행사했다. 남부연합 잔재 청산 등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상원은 작년 1월 재의결을 거치면서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로 한 바 있다. NDAA 처리 뒤 남부연합 이름을 딴 육군기지에 대한 명칭 변경 사업을 이끈 명명위원회가 육군 전체에 대한 해당 명칭과 기념물 철거 선정 작업 등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웨스트포인트 기념·역사·박물관 위원회는 학교 내의 남부연합과 관련한 기념물과 거리 및 건물 명칭 등에 대한 새로운 명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엔 남부연합 수도였던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마지막 남부군 장군의 동상이 철거돼 대중에 공개된 시설에서의 남부군 동상이 완전히 사라졌다.웨스트포인트 로버트 남부연합 장군 웨스트포인트 기념 남부연합군 상징물

2022-12-2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