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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요정들의 신비로운 산책로…플리트비체(크로아티아)

최근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적 관광지인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호수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과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제주와 플리트비체는 경관적.지질학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 곳으로, 이번 자매결연 체결로 양 지역 간 세계유산지구의 효율적 관리 운영을 위한 활발한 국제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플리트비체는 16~17세기에 이르러 터키와 오스트리아 제국의 국경 문제로 인해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접근이 너무 어려워 '악마의 정원'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이후 1951년 지형 침식의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979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플리트비체는 자연 스스로 오랜 세월 빚어낸 '마스터피스'다. 3만 ha 규모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깊게 팬 골짝을 따라 호수 16곳이 층층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호수와 호수 사이를 연결하는 크고 작은 폭포도 무려 92개나 된다. 울창한 숲 사이로 저마다 신비로운 색깔을 뽐내며 영롱하게 빛나는 호수들과 천사의 머릿결처럼 흘러내리는 폭포들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마치 요정들이 사는 판타지 속 세상을 연상시킨다. 금방이라도 툭 하고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에 괜스레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된다고나 할까.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이곳을 보고 아바타의 숲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바닥까지 투명한 호수에는 1급수에만 산다는 송어 떼와 열심히 발길질하는 청둥오리 무리가 시선을 사로잡고 눈을 들면 싱그러운 풀과 나무들이 360도 파노라마로 환상적인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그 비경만큼이나 생물의 다양성 또한 오롯이 보존돼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불곰, 늑대, 오소리, 여우 등 50여 포유동물과 120가지 이상의 조류, 300여 종의 나비, 20여 종의 박쥐, 1200여 종의 희귀식물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산다고 한다.   플리트비체의 트래킹 코스는 2~3시간이 소요되는 A코스에서부터 6~8시간이 소요되는 K코스까지 총 11개 경로로 되어 있다. 폭포에 이르는 트래킹 코스의 출발점이 정반대 지점에 각각 한 곳씩 있지만, 대개는 코츠약 호수 선착장에서 전기 모터로 가는 환경친화적인 유람선을 이용해 20분 남짓 산속으로 들어가 본격 트래킹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고요하며 깨끗한 플리트비체는 걷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혹여 걷는 것을 싫어한다 하더라도 플리트비체의 신비로운 산책로에 들어서는 순간 저절로 발길을 내딛게 될 것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크로아티아 산책로 트래킹 코스 호수 선착장 호수 사이

2024-03-14

[우리말 바루기] ‘배기’와 ‘박이’

우리말에서 가장 헷갈리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박이’와 ‘-배기’다. 다음 예문에서는 ‘-박이’와 ‘-배기’ 중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두 살(박이/배기) 아이와 간만에 꽃구경 나왔다.” “귀여운 점(박이/배기) 강아지와 동네 산책로에 꽃놀이 왔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각각 ‘두 살배기’ ‘점박이’가 맞는 말이다.   ‘-배기’는 어린아이의 나이를 나타내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 나이를 먹은 아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세 살배기’ ‘다섯 살배기’처럼 쓰인다. 첫 번째 예문에서도 이런 의미로 사용됐으므로 ‘두 살배기’가 맞는 말이다.   ‘-배기’는 ‘나이배기’처럼 그것이 들어 있거나 차 있음을 더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배기’는 또한 ‘공짜배기’ ‘대짜배기’ ‘진짜배기’와 같이 그런 물건의 뜻을 더하는 말로도 쓰인다.   ‘-박이’는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이나 짐승 또는 물건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네눈박이’ ‘차돌박이’ ‘금니박이’ ‘덧니박이’ 등이 이런 예다. 위의 둘째 예문에서도 등에 점이 박혀 있는 강아지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박이’가 붙은 ‘점박이’가 옳은 말이다.   ‘-박이’는 ‘장승박이’ ‘붙박이’처럼 무엇이 박혀 있는 곳이라는 뜻을 더하거나 한곳에 일정하게 고정돼 있다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도 사용된다.우리말 바루기 배기 동네 산책로 다음 예문

2023-12-13

[문화산책] 한가위에 만난 ‘영원한 시간’

15년 전 대전으로 이사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집 침실이 운 좋게도 동향이다. 아침이면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그 어떤 알람 앱보다도 효과가 좋다. 산비탈 낮은 건물 사이에 위치한 아파트에서는 저 멀리 떨어진 산도 구경할 수 있다. 저녁 지평선은 맨해튼만큼은 아니지만, 12층짜리 연방정부청사가 최고층 건물이었던 동네에서 자란 나 같은 사람으로서는 이 정도 야경도 충분히 장관이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피크 파인더’(Peak Finder) 앱을 다운받아, ‘거대하게 돋아난’ 대둔산(大芚山), ‘닭발’을 닮은 계족산(鷄足山), ‘닭볏을 쓴 용’ 모양의 계룡산(鷄龍山), ‘오랜 평화’를 의미하는 장태산(長泰山), ‘식량 저장고’가 있었던 식장산(食藏山) 등등 우리 아파트에서 보이는 산 이름을 찾아보았다.   산비탈 작은 아파트서 누리는 자연   아침 해가 뜨는 바로 그 산봉우리에서 밤에는 달이 둥실 떠오른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타임랩스 기능으로 달이 뜨는 과정을 촬영하기를 좋아해, 보름이 되면 베란다에 달아둔 화분들을 떼어 내고 타임랩스를 실행한 채 가야금 연습을 하곤 한다.   그런데 옆 동네가 ‘재건축 지구’로 선정되었다. 오래된 시장이 철거되고 이탈리아풍 브랜드가 달린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온다고 한다. 드디어 교통수단이 새로 생긴다고 하니 좋은 점도 있지만, 애석하게도 머지않아 발그레한 햇살을 받으며 일어나거나 보름달이 뜨는 과정을 촬영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 집 뒤편 산에는 약 400만㎡(120만여 평) 규모의 월평(月坪, 문자적 의미로는 ‘달의 들판’)공원이 있다. 반달 모양의 이 도시공원은 협곡과 유등천 사이에 위치하는데 소나무·참나무·도롱뇽·물고기·늦반딧불이 서식지로 유명하다. 아침이면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며 산림욕 하는 습관이 있다. 나무에 등 치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 산꼭대기에서 자신의 불운을 목청껏 한탄하는 사람들, 라디오로 트로트를 듣는 어르신들과 마주칠 때도 가끔 있지만, 보통은 숲의 소리만이 가득하다. 낮은 골짜기로 조르르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 이맘때면 잦아든 매미 소리를 대신하는 귀뚜라미 소리. 습하고 무더운 여름이 막 지난 요즈음에는 사방에 버섯이 돋아나 있다.   내가 이사 오기 수년 전에 불이 난 숲길이 있는데, 처음 이 동네에 왔을 때부터 이 산책로를 유독 좋아했다. 초목이 낮게 자란 그 길에서는 주위의 개천과 계곡, 산, 아파트 단지로 이루어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 마치 야생의 산길을 걷는 것만 같다. 이 길로 다닐 때면 으레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거미줄을 걷으면서 다닌다.   공원 산책로는 코로나19 확산기에 임시 폐쇄되었다가 올해 초에 다시 열렸다. 함께 산책할 친구가 생겨, 지금은 1주일에 몇 번씩 아침 산책에 나선다. 산책로에 처음 돌아와 보니 내가 좋아하던 그 길이 ‘출입금지’ 표시로 막히고, 좁다랗던 산책로는 넓어지고, 길옆 무덤 수십 기를 들어낸 트럭과 중장비들의 바퀴 자국이 가득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소나무 사이에 걸린 큼지막한 현수막에는 추석 전까지 묘를 이장하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었다.   2026년이면 지난 15년간 거닐었던 산책로에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수천 명 입주민을 위한 판자길이 조성될 것이다. 연휴 전에 마지막으로 산책로를 걸으며 나는 이장되지 못한 묘들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그들의 넋이 새 아파트 주민들을 괴롭히지는 않을까.   렘브란트 그림 보는 듯한 성묫길   그즈음, 친구의 초대를 받아 추석의 가장 중요한 가족 행사(조상의 묘를 찾아가는 성묘 및 벌초, 차례)에 처음 참여했다. 벚나무 가지가 드리워진 구불구불한 도로를 한참 따라갔다. 봄이면 어떤 절경이 펼쳐질지 상상해 보았다. 친구네 집안에서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산비탈에 모신 어느 조상님의 묫자리 아래에 5대 조상의 묘를 함께 이장했다고 한다. 제사용품을 들고 오르는 성묫길은 험했으나 그 목가적인 풍경은 마치 렘브란트의 그림을 옮겨온 듯했다.   추석에 가족묘를 돌보는 풍습은 현대판 유교 의식이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성묘에 임하면 그간 조그만 스크린과 아파트에 갇혀 있던 존재에서 벗어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몸을 굽혀 절하고, 제사 음식과 술을 드리는 행위는 사소한 행동일 수 있지만 겸허한 마음을 갖는 시간도 될 수 있다. 친구네 가족이 조상들을 기리는 자리에 함께한 내 마음은 감사함으로 가득했다. 태평양 너머, 지난주에 팔순을 맞으신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났다. 나는 산자락에 서서 한데 모인 넋들과 자연에 둘러싸여, 추석이 깨닫게 하는 시간의 초월성과 조상들의 영원한 지혜를 생각하며 큰 위안을 얻었다. 조세린 클라크 / 배재대 동양학 교수문화산책 미국 한가위 공원 산책로 고층 아파트 우리 아파트

2023-10-06

실버레이크에 116에이커 공원 세운다…저수지, 산책로·광장 등 전환

한때 LA 최대 상수원이었던 실버레이크 저수지가 대형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한인타운에서 북쪽으로 불과 4마일 거리의 실버레이크 저수지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공원으로 전환되면 LA의 새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LA시의회는 지난 23일 실버레이크 저수지 공원 개발안과 관련, 환경평가보고서(EIR)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자금 조달 등이 확정되면 시의회는 최종 의결을 거쳐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공사 예상 비용은 2억6850만 달러다.   EIR에 따르면 실버레이크 저수지의 116에이커 지역을 녹지공간으로 전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공사 예상 기간만 5년이다.   보고서에는 ▶저수지 내 기존 공원 공간을 놀이터, 정원, 교육 센터 개발 등으로 전환 ▶저수지 북동쪽 미사용 지역에 산책로 및 계단식 관람석 개설 ▶작은 저수지인 이반호의 산책로 확장 및 전망대 설치 ▶애견 공원, 광장, 레크리에이션 센터 등 다목적 시설, 자전거 도로 등 건설 ▶콘크리트 제방 제거 ▶동식물을 위한 서식지 마련 등 구체적인 계획이 담겨있다.   이는 LA시공공사업부, LA시 시설공학부서(BOE) 등이 공청회, 현장 환경 평가 등을 거쳐 지난 1년여간 작성해 시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다.   부동산 전문 매체 LA어바나이즈는 24일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비영리 단체인 ‘실버레이크포워드’가 추진한 것으로 지역 주민들의 풀뿌리 운동을 통해 시작됐다”며 “연방 정부의 물 저장 규정이 변경되면서 지난 2006년부터 실버레이크 저수지의 물 사용이 단계적으로 중단됐는데 저수지가 방치되다 보니 지역사회 주도로 추진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실버레이크 저수지는 지난 1907년 윌리엄 멀홀랜드가 설계해 만들었다. 당시 비상급수 시설로 운영됐던 저수지는 중단 조치 전까지 상시급수시설로 사용됐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실버레이크 에이커 실버레이크 저수지 저수지 북동쪽 산책로 확장

2023-08-24

피드몬트 공원 산책로서 총격 사건 발생

애틀랜타 미드타운 인근 피드몬트 공원 산책로에서 한 남성이 25일 밤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9시 40분경 경찰은 12번가에 있는 공원 입구 인근에서 한 남성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26일 오후 현재까지 피해자는 28세 남성이라는 정보밖에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 남성이 혼자 길을 걷고 있었는지,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용의자의 정보 또한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애틀랜타 당국은 지난 2021년 4월 공원의 10번가 입구 인근에서 40세 여성이 살해된 이후 보안 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 피해자 케이티 제니스는 저녁에 개와 함께 산책을 나가서 최소 50번 칼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당시 12년 만에 처음으로 공원에서 일어난 살인으로 기록됐다.     경찰은 제니스 사건에 대해 연쇄 살인, 증오범죄라는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으며,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체포된 사람 없이 사건은 여전히 조사 중이다. 2008년도에 설치된 공원 내부 카메라가 외부의 최신 카메라와 호환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주민들에게 밤에 혼자 공원에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후 피드몬트 공원 보존위원회는 특히 야간 가시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공원 보안 개선에 힘썼으며, 그 결과 더 나은 조명 도입, 일정 지역에 볼록거울 설치, 나무 가지치기를 통한 빛 확보 등의 발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피드몬트 산책로 피드몬트 공원 공원 입구 공원 보안

2023-04-26

귀넷, '피드몬트 패스웨이' 산책로 추진

노크로스와 데큘라를 잇는 28마일 길이의 산책로 프로젝트가 제안된 것으로 나타났다.     귀넷 카운티에 생길지도 모르는 이 산책로의 이름은 '피드몬트 패스웨이(Piedmont Pathway)'로, 자전거 친화적인 도로로 예정되어 있다. 이 길은 I-85와 316번 고속도로를 따라서 둘루스, 로렌스빌 지역을 통과하고, 버로우, 디캡, 풀턴 카운티와도 연결된다.     귀넷 카운티는 현재 이 산책로 개발에 들어가기 전,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민들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있다. 아직 자금이 어떻게 조달되고 언제 건설이 시작될지는 미지수다.     귀넷은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시설을 개선하고, '걷기 좋은 지역'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최신 트렌드에 맞춰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귀넷 카운티는 지난 2018년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될 310마일 크기의 산책로 건설 프로젝트(일명 마스터플랜)를 제안한 바 있다. 카운티 전역에 걸쳐 산책로를 개발하여 채터후치강부터 유니버시티 파크웨이까지 연결하는 약 10억 달러가 규모의 프로젝트다.     피드몬트 패스웨이는 귀넷의 대규모 계획의 일환이다.     귀넷은 이미 16마일 길이의 '슈가힐그린웨이' 산책로 개발에 들어갔으며, 산책로의 일부는 주민들에게 오픈되어 있다. 이외에도 피치트리코너스에 있는 '웨스턴 귀넷바이크웨이'도 일부 구간을 완공했다.     주민 피드백 제공=bit.ly/3K4aHzi 윤지아 기자노크로스 프로젝트 산책로 프로젝트 산책로 개발 슈가힐그린웨이 산책로

2023-02-15

[우리말 바루기] ‘두 살박이’, ‘두 살배기’

우리말에서 가장 헷갈리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박이’와 ‘-배기’다. 다음 예문에서는 ‘-박이’와 ‘-배기’ 중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다가 두 살(박이/배기) 아이와 간만에 꽃구경 나왔다.” “귀여운 점(박이/배기) 강아지와 동네 산책로에 꽃놀이 왔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각각 ‘두 살배기’ ‘점박이’가 맞는 말이다.   ‘-배기’는 어린아이의 나이를 나타내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 나이를 먹은 아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세 살배기’ ‘다섯 살배기’처럼 쓰인다. 첫 번째 예문에서도 이런 의미로 사용됐으므로 ‘두 살배기’가 맞는 말이다.   ‘-배기’는 ‘나이배기’처럼 그것이 들어 있거나 차 있음을 더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배기’는 또한 ‘공짜배기’ ‘대짜배기’ ‘진짜배기’와 같이 그런 물건의 뜻을 더하는 말로도 쓰인다.   ‘-박이’는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이나 짐승 또는 물건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네눈박이’ ‘차돌박이’ ‘금니박이’ ‘덧니박이’ 등이 이런 예다. 위의 둘째 예문에서도 등에 점이 박혀 있는 강아지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박이’가 붙은 ‘점박이’가 옳은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동네 산책로 다음 예문

2022-12-27

[우리말 바루기] ‘박이’ ‘배기’

우리말에서 가장 헷갈리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박이’와 ‘-배기’다. 다음 예문에서는 ‘-박이’와 ‘-배기’ 중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다가 두 살(박이/배기) 아이와 간만에 꽃구경 나왔다.” “귀여운 점(박이/배기) 강아지와 동네 산책로에 꽃놀이 왔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각각 ‘두 살배기’ ‘점박이’가 맞는 말이다.   ‘-배기’는 어린아이의 나이를 나타내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 나이를 먹은 아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세 살배기’ ‘다섯 살배기’처럼 쓰인다. 첫 번째 예문에서도 이런 의미로 사용됐으므로 ‘두 살배기’가 맞는 말이다.   ‘-배기’는 ‘나이배기’처럼 그것이 들어 있거나 차 있음을 더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배기’는 또한 ‘공짜배기’ ‘대짜배기’ ‘진짜배기’와 같이 그런 물건의 뜻을 더하는 말로도 쓰인다.   ‘-박이’는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이나 짐승 또는 물건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네눈박이’ ‘차돌박이’ ‘금니박이’ ‘덧니박이’ 등이 이런 예다. 위의 둘째 예문에서도 등에 점이 박혀 있는 강아지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박이’가 붙은 ‘점박이’가 옳은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배기 동네 산책로 다음 예문

2022-11-22

집 근처에 산책코스 조성된 주거시설 주목도↑

집 근처에 ‘산책코스’가 완비된 주거시설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온 가족이 가까운 곳에서 자연 속 길을 걸으며 건전한 여가활동을 보낼 수 있으며, 실내와 달리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해제됐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행동반경이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생활패턴도 실내 중심으로 크게 바뀌었다. 운동량이 줄고 염도가 높은 배달음식 위주 식습관이 늘어났는데, 이 같은 변화는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지난 5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약 31.3%가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특히 2020~2021년에는 약 52만 명 수준으로 늘어났는데, 학회 전문가들은 고혈압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로 생활습관 변화를 들며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운동부족과 비만인구가 늘어 고혈압 등 만성질환도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생활패턴이 바뀌다 보니 ‘집 앞’에서 걷기 운동을 하며 힐링할 수 있는 단지의 주목도가 올라갔다. 특히 ‘동네놀이터’ 수준이 아닌 ‘랜드마크급’ 대형공원, 호수, 숲 등의 산책로가 조성됐으면 가격 프리미엄 상승에도 좋다.   랜드마크 녹지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쳐왔다. 일례로 서울 어린이대공원 인근 ‘일성파크’ 아파트는 전용 59㎡가 올해 5월 8억2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3년 전인 2019년 5월 4억7000만 원 대비 3억 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또 수원 광교호수공원 인근 ‘광교호수마을 호반써밋’ 전용 84㎡는 2019년 2월 7억6500만 원에 거래됐었는데, 올해 4월 최고 13억1000만 원에 거래되며 불과 2년 만에 5억 원 넘게 뛰었다.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로, 광주 무등산 산책로의 출발점과 인접한 ‘e편한세상 무등산’ 전용 84㎡의 분양권에는 현재 호가 기준 피(P)가 수 천만 원가량 붙은 상태다.   청약시장에서도 인기이긴 마찬가지다. 7만228명이 몰려 올해 가장 많은 청약통장이 접수된 세종 ‘도램마을 13단지 중흥 S-클래스 그린카운티’는 인근에 근린공원은 물론 방축천과 원수산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는 것으로 호평을 받았던 단지였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인근에 녹지가 잘 조성된 주거시설은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시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며 “아이 키우기에는 물론, 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 가운데 최근에도 집 앞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주거상품인 ‘e편한세상 시티 청라’ 등의 분양이 예정됐다.   DL건설은 ‘e편한세상 시티 청라’ 주거형 오피스텔을 9월 분양 예정이다. 청라국제도시의 첫 ‘e편한세상 시티’ 브랜드 오피스텔로,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일원 2개 BL(블록)에 지하 3층~지상 21층, 2개 동, 총 240실 규모로 조성된다. 도보권 내에 수도권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공사 중)’의 ‘시티타워역(예정)’이 예정됐으며, 단지 바로 옆에서는 높이만 약 448m로 계획된 ‘청라시티타워’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다. 도보권에 지역 랜드마크 녹지인 청라호수공원과 커널웨이가 조성돼 있는데, 이곳은 수려한 경관의 물길로 이어져 있고 인공섬, 음악분수, 야외음악당, 선착장, 물새습지 등이 조성돼 있다.   포스코건설은 ‘더샵 신부센트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3층, 9개 동, 총 59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남측으로는 도심 근린공원으로 잔디광장을 비롯해 다양한 녹지 공간이 조성된 도솔광장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단지와 인접한 천안천 수변을 따라 천호저수지, 천호지생활체육공원까지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DL건설은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를 9월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경상남도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9개 동, 총 1047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단지 남측에는 지역 내 벚꽃 명소인 선진리성이 있고, 단지 정문 앞으로는 사천시에서 조성하는 수변공원(2022년 12월 준공 예정)도 위치해 있다. 단지와 인접한 해안에도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지역에서 돋보이는 수려한 자연 전망과 쾌적한 ‘친수주거’ 환경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   진영디앤씨는 ‘남양주 진접 성원상떼빌 더플러스’ 주거형 오피스텔을 10월 공급 예정이다. 단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리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5층, 2개 동, 총 141실 규모로 조성된다. 인근 왕숙천 수변공원이 가깝고 에버그린파크도 인접해 ‘숲세권’ 힐링 라이프를 누릴 전망이며, 3기신도시 중 하나인 왕숙신도시와 인접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단지로 기대감을 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산 2차 아이파크’를 9월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경상북도 경산시 압량읍 압량리 일원에 지하 2층~지상 33층, 총 745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주변으로 마위지공원, 남매지 수변공원 등 다수의 근린공원이 위치해 산책 및 여가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경산 1차 아이파크(977가구)’의 후속 분양 단지로, 향후 ‘경산 2차 아이파크’까지 들어서게 된다면 일대가 총 1722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산책코스 주거시설 원수산 산책로 랜드마크 녹지 고혈압 환자

2022-09-21

[우리말 바루기] ‘두 살박이’ ‘두 살배기’

우리말에서 가장 헷갈리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박이’와 ‘-배기’다. 다음 예문에서는 ‘-박이’와 ‘-배기’ 중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다가 두 살(박이/배기) 아이와 간만에 꽃구경 나왔다.” “귀여운 점(박이/배기) 강아지와 동네 산책로에 꽃놀이 왔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각각 ‘두 살배기’ ‘점박이’가 맞는 말이다.   ‘-배기’는 어린아이의 나이를 나타내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 나이를 먹은 아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세 살배기’ ‘다섯 살배기’처럼 쓰인다. 첫 번째 예문에서도 이런 의미로 사용됐으므로 ‘두 살배기’가 맞는 말이다.   ‘-배기’는 ‘나이배기’처럼 그것이 들어 있거나 차 있음을 더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배기’는 또한 ‘공짜배기’ ‘대짜배기’ ‘진짜배기’와 같이 그런 물건의 뜻을 더하는 말로도 쓰인다.   ‘-박이’는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이나 짐승 또는 물건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네눈박이’ ‘차돌박이’ ‘금니박이’ ‘덧니박이’ 등이 이런 예다. 위의 둘째 예문에서도 등에 점이 박혀 있는 강아지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박이’가 붙은 ‘점박이’가 옳은 말이다.   ‘-박이’는 ‘장승박이’ ‘붙박이’처럼 무엇이 박혀 있는 곳이라는 뜻을 더하거나 한곳에 일정하게 고정돼 있다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도 사용된다.우리말 바루기 동네 산책로 다음 예문

2022-07-17

[살며 생각하며] 늦가을의 단상

입동 초입의 새벽 한기가 오스스 옷깃을 파고든다. 숲속에서 스 멀 스 멀  피어오르는 옅은 안개가 숲길을 점령해 발길을 옮길 때마다 온몸을 휘감는다. 미명 속에서 몽환적인 기분으로 조심조심 적요의 산책로를 홀로 걷는다. 발밑에서 바스러지는 낙엽들의 울림이 온몸으로 전해져 늦가을을 전율하게 한다. 이런 호젓한 시간에 홀로 산책을 하는 것이 얼마 만인가. 참으로 값지고 소중한 축복의 시간이다.      나는 늦가을을 사랑한다. 지난여름 탕자처럼 쏘다니며 질탕하게 삶을 연주했던 나무들이 잎새들을 다 떨구고 빈 손 들고 하늘의 품에 안긴 늦가을을 나는 더 없이 사랑한다. 늦가을은 그 풍요하고 왁자지껄하던 여름의 기차에서 나만이 덩그렇게 낯선 역사(驛舍)에 남겨놓고 모두 어디론가 떠나버린 것만 같은 허전함과 삭막함이 마른 바람으로 살갗을 스치는 계절이다.    이 황량한 늦가을의 스산한 바람조차 따습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이미 노년의 나이이기 때문일까. 돌아온 탕자의 모습처럼 아무 것도 걸친 것 없이 맨손 들고 서있는 나무들이 가슴에 포근히 안겨온다. 위험한 계곡에서 서성이며 물결 따라 춤추며 야음을 타고 유혹의 속삭임도 던졌던 젊은 날의 푸르른 잎새들도 하나 둘 물살에 떠내려 보내고, 그 분망했던 삶의 질곡에서 벗어나 서서히 산 아래로 내려온 나목들은 이제사 겸손히 자기 자리에 서있다. 하늘을 향해 빈손을 높이 들어 자비를 구하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나목들의 마음을 나는 느낀다.    이제는 떠나가는 것들에 미련도 두지 말자. 떠날 때 떠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인 것을. 떠남을 애달파 내 또한 그 얼마만한 세월을 아픈 자국 남기며 살아왔던가. 떠날 때 미련 없이 떠날 줄 아는 것도, 떠날 때 서슴없이 떠나보낼 줄 아는 것도 또한 깊고 큰 사랑인 것을. 내 철없고 어리석음은 언제나 떠날 때 떠나야 할 줄도 몰라 허둥대며, 떠날 사람 서슴없이 떠나보내지 못하여 연연해하며 살아왔던 부질없음이여!   가을 나무의 잎새를 보라. 정처없이 흔들리면서도 한줌의 열매를 맺기 위하여 제 한 몸을 기꺼이 불태우는 소망의 잎새. 언제부터인가 나는 열매보다 나뭇잎을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이지 가을날 탐스러운 열매가 맺히기까지는 그야말로 수많은 나뭇잎의 헌신적인 봉사가 있었지 않았는가. 여름철, 그 따가운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때로는 시들고 말라죽기까지 한 잎새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을날, 살찐 열매가 탐스럽게 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나뭇잎의 수고로움이 없었다면 어찌 조그마한 열매라도 기대할 수 있었겠는가. 그렇게 자기의 할 일을 다한 잎새는 가을이 다하면 결국 빈손만 가지고 흙으로 돌아간다. 결코 열매를 시샘하거나 남아있겠다고 고집부리지 않고 미련없이 제 한 몸을 떨군다. 스스로를 다 내어주고도 말 한마디 없이 떠날 때와 떠날 장소를 아는 잎새를 보면 나는 괜스리 부끄러워진다. 일찌기 젊은 나이에 일제 치하에게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어 꽃처럼 꺾인 윤동주 시인은 그래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부끄러워했던가.    이제는 허욕의 무성했던 잎새들을 버리고 오만스러웠던 여름의 푸르름도 버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대면하는 시간. 그것은 늦가을이 우리 인간에게 베푸는 마지막 은총이기도 하다. 이제사 푸른 하늘을 가슴에 끌어들여 정말 겸손히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계절이다. 나를 내려놓고 떠나버린 젊음의 기차는 아직도 기적 소리 요란히 남기고 사라졌지만, 그 기적 소리는 아직도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 레일 위를 서성이며 놓친 기차를 아쉬워만 할 수는 없다.     이제 나를 위해 차비를 해야 할 차례이다. 이제까지 떠나보내는 아픔과 떠나야 하는 이별의 아픔 속에 머물러 지내면서 방황했다면 이제 감연히 내가 나로 돌아오는 이 계절을 나는 사랑한다. 이제껏 거짓된 자기로 살아왔던 잎새들의 나불댐이나 그 허황된 춤추기에서 벗어나서 참으로 나의 본연의 모습으로 남는 시각에 하늘은 내려와 내 품안에 안길 것이다. 그리고 이제라도 단아한 자기 모습을 보며 겸손히 엎드려 인생의 겨울을 맞이해야겠다.     인생의 겨울은 어느 날 느닷없이 들이닥칠 것이다. 개미 같은 곤충도  그 겨울을 위해 여름날 부지런히 일해 왔고, 벌들도 꿀을 따다 예축을 했고, 철새들은 남쪽으로 날아갔고, 그리고 맹수조차도 동면을 위해 여름날 충족히 양식을 예비했으니 우리는 우리의 겨울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예비할 것인가. 나는 아직도 여름이 내려놓은 낯선 역에서 미아처럼 어리둥절하고 철부지처럼 두려워 떨면서 서서히 추워지는 가을날의 나목처럼 그렇게 서있다.    그러나 나는 결코 울지 않으련다. 늦가을에 늦둥이로 태어난 아이처럼 아직도 철들기 멀었지만, 나는 이 가을을 사랑하련다. 원망을 쌓지 말고 분노를 쌓지 말며 내려 쌓이는 눈처럼 포근한 사랑을 쌓자. 집착도 미련도 훌훌 벗어던지고 두둥실 떠가는 구름의 마음이 되자. 좋을 때도 궂은 날도 있게 마련이거니, 찼다가는 비울 줄 아는 달을 본받자.   떠나보낼 것 다 보내고 나서 느끼는 허전함보다는 이제사 누리는 참 평안의 행복을 피부를 스쳐가는 스산한 바람에도 나누어주며, 따뜻하게 실어 보내자. 내 마음 실려 떠나간 그 바람, 엄동설한 돌고 돌아 탕자처럼 다시 돌아오면, 새 봄엔 나의 가지에도 꽃이 피리라.     1시간이 조금 넘는 산책을 마치고 산책로 입구로 돌아왔다. 소슬바람에 얼마 남지 않은 나무 잎들이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대지에 나풀나풀 별빛처럼 내린다. 이제 나무들은 잎이 다 떨어지고 나무의 몸통이 드러나는 가을바람, 온 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돌아올 봄을 기다릴 것이다.    그러고 보니 모든 생명이 낮은 곳으로 내려 근원을 찾아 돌아가는 계절이다. 떠날 때를 알고 대지 위로 내려와 흙으로 돌아가는 나뭇잎들의 순회가 자연스러워 숙연하다. 온몸과 마음에 계절이 사무친다. 물처럼 바람처럼 시처럼 살고 싶다. 그렇게 살다 가리라.     살며 생각하며 늦가을 단상 가을 나무 산책로 입구 온몸과 마음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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