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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 어디 묻혔나..." 비석 마음대로 옮긴 공동묘지 "끔찍"

"관리소 측이 멋대로 비석 옮기고, 장지 파면 이미 다른 시신 있기도"   비석이 사라져도 무덤의 위치를 알 수 있을까. 애틀랜타의 한 공동묘지에서 유가족의 동의 없이 비석이 옮겨져 도대체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없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베라 블라운트 씨는 지역 매체 채널2 액션뉴스에 사망한 남편의 묘 위치가 바뀌며 묘지 관리소 측과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남편의 묘는 애틀랜타 남쪽 '그린우드 공동묘지'에 있었는데, 약 2년 전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블라운트 씨는 말했다.   그는 "당시 묘지 직원이 내 허락 없이 남편의 비석을 옮겼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슬픈 일인데, 끔찍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유가족이 묘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며 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블라운트씨의 변호를 맡은 올타비아 사이먼 변호사는 묘지 직원들의 증언을 인용, "있을 자리가 아닌 묫자리에 시신이 발견되는 사례가 2018년부터 최소 17~20건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장지를 정하고 땅을 파고 나서야 그 자리에 이미 시신이 매장돼 있던 경우도 여럿 있었다"고 덧붙였다.   블라운트 씨 측은 어디에 누가 묻혀있는지 기록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이외에도 '묫자리 섞임'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정부 국무장관실 산하 묘지담당 부서도 경위 조사에 나섰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묘지 애틀랜타 묘지 애틀랜타 남쪽 사이먼 변호사

2024-04-16

뉴저지서 첫 한인 부동산박람회 열린다

뉴저지주 한인사회에서 첫 부동산 관련 대형 행사가 열린다.   뉴저지한인부동산협회(회장 이창우)는 11일 포트리 파커애비뉴 소재 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 30일(금)과 10월 1일(토) 이틀 동안 포트리 더블트리호텔에서 제1회 뉴저지부동산박람회(New Jersey Real Estate Expo 2022)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은 재미부동산협회 주최로 이미 10여 회의 부동산박람회가 개최됐다. 특히 뉴욕 부동산박람회는 팬데믹 이전 기준으로 70개 협력업체가 참여하고, 700~1000명이 참관하는 등 커뮤니티 주요 행사로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뉴저지주에서 부동산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9년 창립된 뉴저지한인부동산협회는 초기부터 부동산박람회 개최를 제1의 숙원사업으로 선정한 뒤 수년 동안 협회 임원진과 회원들이 오랜 노력를 기울인 끝에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정신호 이사장은 “부동산박람회를 열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전문가들의 지식과 정보를 한인동포들과 공유해 미국에 이민 온 한인들 모두가 부동산 분야에서 성공하고 서로 잘 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부동산박람회가 앞으로 더욱 발전해 뉴저지한인회가 주최하는 추석대잔치에 이어 한인사회의 주요 행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이먼 김 부회장과 미셸 한 사무총장 등 주요 임원들은 ▶50개의 협력업체 참가 ▶1000명의 고객 참관 목표 ▶뉴저지를 대표하는 부동산회사·에이전트·모기지회사·은행·변호사·보험회사·타이틀회사 참가 등 주요 행사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 행사에는 참석하는 고객들 전원에게 ▶최대 4700달러까지의 클로징 비용 지원 쿠폰 ▶한국왕복항공권·75인치 TV·다이슨청소기 등 경품 ▶부동산업체가 제공하는 다양한 부동산 사은품 등을 증정하기로 했다.   한편 뉴저지한인부동산협회는 현재 지속적으로 협력업체를 모집하고 있다며 부동산과 관련된 사업체와 전문직, 또는 한인단체 등 커뮤니티 아웃리치가 필요한 단체들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의 201-981-7007.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뉴저지한인부동산협회 정신호 이사장 뉴저지부동산박람회 New Jersey Real Estate Expo 2022 사이먼 김 부회장 미셸 한 사무총장 제1회 뉴저지부동산박람회

2022-08-11

사이먼 문, 어바인 시장 출마

사이먼 문(한국명 문성일·사진) 어바인 온누리교회 목사가 11월 8일 열릴 어바인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문 목사는 26일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출마를 결정했으며, 이르면 내주 중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직 파라 칸 시장에게 도전하는 문 목사는 “목회자로서, 자녀 셋을 둔 학부모로서 미국의 가치를 대변할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오래 전부터 생각했고 기도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 목사로는 최초로 시의회 선거에 출마하는 문 목사는 “교인을 포함, 주위에서 많은 이가 날 지지하고 있다. 어바인의 타인종 교회 관계자들과도 자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한국에서 태어난 이민 1세로 어바인에 10년째 살고 있다. 온누리교회에서 성인 목회와 커뮤니티 아웃리치를 담당하고 있으며, 미 육군 예비군(US Army Reserve)의 군목이기도 하다.   어바인 시장 선거엔 문 목사와 재선에 도전하는 칸 시장, 캐서린 데이글, 루이스 황 등 4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내달 12일 후보 등록 마감까지 후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문 목사는 웹사이트 구축을 포함, 선거 캠페인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문 목사에게 연락하려면 이메일(simonmoonirvinemayor2022@gmail.com)을 보내거나 그를 돕는 최승규씨에게 전화(949-836-5630)하면 된다.   문 목사가 당선되면 어바인에선 강석희(2008~2012), 최석호(2012~2016) 전 시장에 이어 역대 3번째 한인 시장이 배출된다.   한편, 존 박 시 재정위원회 커미셔너는 지난 20일 시의원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 시장과 시의원 선거에 모두 한인이 출마함에 따라 올해 선거에 대한 어바인 한인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임상환 기자미국 사이먼 목사 어바인 어바인 시장 선거 출마

2022-07-27

"K타운 장점은 복합 엔터테인먼트" 사이먼 김 '꽃(COTE)' 대표

  "맨해튼 K타운의 장점은 한 건물에서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건물주도 임대인도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해 '큐레이션'이 된 K타운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코리안 스테이크 하우스 '꽃(COTE)'으로 뉴욕시민들을 사로잡은 사이먼 김(한국이름 김시준)씨가 K타운을 바라본 시각이다. 미슐랭 1스타 식당을 운영하며 와인을 주로 다루는 그이지만 K타운을 찾을 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주하우스'를 즐겨 찾는다.   차세대 한인으로 꼽힌 소감을 묻자 "한인사회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신 1세대들 덕분"이라며 "1세대의 겸손함과 2세대의 자신감까지 두루 갖춘 한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며 저도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자주 방문하는 한인타운 업소는     "한국의 향수에 젖게 되는 소주하우스(soju haus)다. 뉴저지 리지필드도 자주 방문하는데 1주일에 한 번은 H마트에서 장을 보고 중식당 대명관도 자주 간다. 어린 시절 자장면을 먹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잊을 만하면 당기는 음식이다. 한인 아시안들이 팬데믹에 잘 대응했기 때문에 팬데믹이 한인타운에 대한 생각이나 방문횟수를 바꾸진 않았다."   ▶한인타운의 장단점은   "맨해튼 K타운은 복합문화공간이다. 한 건물에서 식당.노래방.당구장.클럽까지 갈 수 있다. 맨해튼의 '밀도'와 결합돼 탄생한 멋진 모습이다. 체인점들의 경우 완성도가 높은 사업체라는 장점도 있지만, 너무 많아지는 것은 조금 아쉽다. 결국 렌트 문제인데 한국 대기업들이 뉴욕에 진출하며 한인타운을 떠올리고 몰리면서 상업화하고 있다."     ▶앞으로 한인타운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일종의 '큐레이션'이 된 공간이면 좋겠다. 렌트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점이 한인타운에 의미가 있는지 좀 더 성숙한 고민이 필요하다."   ▶꽃(COTE)은 팬데믹을 어떻게 이겨냈나.   "2020년 4월 모든 식당 영업이 중지됐을 때 겁을 먹었다. 규모가 커 출혈도 컸지만 집중하려 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을 떠올리고 약 15명의 매니저를 해고하지 않았다. 덕분에 옥외식당 50% 인원 허용 조치가 내려지자마자 바로 영업할 수 있었다. 의리있는 식당이란 이미지도 얻었다."   ▶최근 마이애미 지점도 오픈했다.   "말도 안 되지만 베팅했다. 동양인이 없는 지역에서 만석 기록을 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아시안 혐오에 대한 생각은     "한국음식을 사랑하고 아시안을 포용하는 뉴욕시민이 훨씬 많다고 믿는다. 혐오하는 사람들이 미국을 대표하는 것처럼 되는 게 싫어서 서사를 바꾸려 모금활동을 했다. '고 펀드'로 모은 3만 달러를 Apex for youth에 기부했고 '테이스트오브아시아' 행사도 성공했다."   ▶차세대 한인의 강점은 새해 포부는   "1세대의 겸손 묵묵함에 자신감까지 갖춘 것이 차세대 한인들의 강점이다.  변호사나 의사뿐 아니라 정치.문화 등 다양하게 활약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꽃(COTE)은 한국식당도 미국식당도 아닌 '뉴욕식당'으로서 뻗어나가는 게 미션이다. 캘리포니아 LA 지점도 고민 중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김은별 기자엔터테인먼트 사이먼 한인타운 업소 차세대 한인들 복합 엔터테인먼트

2021-12-31

펑솨이 "성폭행 의혹 거짓" 해명…WTA 대표는 "걱정 더 커져"(종합)

고침내용 : [펑솨이의 최근 대회 출전 시기, 조코비치와 오사카가 펑솨이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는 내용, AP통신과 AFP통신이 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중국테니스협회 입장 등을 추가했습니다.]펑솨이 "성폭행 의혹 거짓" 해명…WTA 대표는 "걱정 더 커져"(종합) 성폭행 의혹 제기했던 중국 선수 해명 이메일이 오히려 논란 더 키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장가오리(75)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한 의혹을 제기했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36)가 이메일을 통해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나는 아무 문제 없이 집에서 쉬고 있다"고 밝혔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그는 이달 초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해서 관계했다"고 주장했다. 또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 후에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펑솨이의 소셜 미디어 계정은 검색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이와 관련한 뉴스는 중국 내에서 전해지지 않고 있다. 또 펑솨이의 행방도 불분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세계 테니스계에서는 펑솨이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오사카 나오미(일본) 등이 펑솨이의 안전을 걱정하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91위인 펑솨이는 지난해 2월 이후로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매체 CGTN은 18일 "펑솨이가 WTA 투어에 보낸 메일을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 펑솨이는 현재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 메일을 통해 펑솨이는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나는 실종되지도 않았다"며 "나는 집에서 아무 문제 없이 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WTA에서 관련 뉴스를 전하려면 나와 의논하면 좋겠다"며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편지가 공개된 후 WTA 투어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오히려 펑솨이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이먼 대표는 "그 메일을 실제로 펑솨이가 썼는지 믿기 어렵다"며 "나는 여러 차례 펑솨이와 연락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펑솨이는 어떤 강제에 의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펑솨이 관련 소식에 대해 '국제테니스연맹(ITF)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 역시 "중국테니스협회 쪽에 이와 관련한 질의를 했으나 답변이 없다"고 전했다. emailid@yna.co.kr [https://youtu.be/_Bl1Vtvi7Wg]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성폭행 의혹 의혹 거짓 선수 해명 사이먼 대표

2021-11-18

"한인 청소년들에 희망 전하고파"…사이먼 조, 6월 한국전 행사서 존 케리 상원의원과 대표연사로

불법체류자출신의 설움을 딛고 실력으로 당당히 세계 정상에 오른 한국계 미국 쇼트트랙 대표 사이먼 조(한국명 조성문)가 한국전쟁 기념행사에서 존 케리(John Kerry) 상원의원과 나란히 대표연사로 나선다. 워싱턴한인연합회 최정범 회장은 8일 애난데일 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6월 22일 연합회와 제럴드 코넬리 버지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의 공동 주최로 워싱턴 DC의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전 참전용사 위로행사에서 올해 19살인 조군과 존 케리 의원이 함께 연단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케리 의원은 한국전 참전 미군 병사의 유해 발굴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합회는 그의 보좌관을 통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놓은 상태다. 지난해 UCLA주최 행사에서 불법 이민자 자녀들에게 합법적 신분을 허용하도록 하는 연방정부 차원의 법안인 “드림액트 (Dream Act)”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조군은 참전 용사들에 대한 감사인사와 함께 관련 법안의 통과가 결국은 미국 주류사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 아버지 조정행씨와 함께 참가한 조군은 “어릴적 워싱턴 지역에 오래 살아서(96년 캐나다 밴쿠버를 통해 밀입국한 조군 가족의 첫 정착지는 메릴랜드주의 소도시 어퍼 말보로였다) 매우 친숙한 동네”라고 반가움을 표시한 후 “앞으로 예전의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한인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우선은 2014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데 모든 것을 걸고 싶어요. 곽윤기(연세대)를 비롯한 한국 대표선수들과 두루 친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거잖아요.” 유타주의 솔트레이크 씨티에서 적십자사의 혈액배달 파트타임 일을 하며 세탁관련 파트타임 일을 하는 부인과 함께 어렵게 아들의 운동을 뒷바라지하고 있는 조정행씨는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후원을 받기 쉽지 않고 미국 대표이기 때문에 한국기업들에게 후원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후원업체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연합회는 “한 달에 10~20 달러씩이라도 꾸준히 후원해 줄 사람을 연합회 차원에서 모집하거나 조군이 이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모금파티를 여는 등 다양한 후원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최회장은 “앞으로도 협회차원에서 자랑스런 한인들을 계속 발굴하고 널리 알려서 2세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포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라틴계 커뮤니티와도 힘을 합쳐 드림액트 통과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이먼 조 후원관련 문의: 703-354-3900(워싱턴한인연합회) 이용성 기자

2011-04-08

"미국 불법 체류자였다, 죽기 살기로 달렸다"

안톤 오노를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 이 악물고 연습했죠 전재수 감독님의 지도 아래 더욱 발전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미국 왔을 때 참 낯설었죠 헝그리 정신으로 이겨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 꼭 따고 싶어요 16년 전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다섯 살 꼬마가 어머니 손을 꼭 잡고 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밀입국했다.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후 6년을 불법체류자로 살아야 했다. 그때는 불법체류란 게 뭔지도 몰랐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유년시절의 기억엔 '낯섦' 두 글자만 선명하다. 하지만 멀게만 느껴진 미국 땅에서도 그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스케이트가 있었다. 스케이트를 타고 얼음판을 질주할 땐 마냥 신났다. 유색인종에 대한 선입견은 실력으로 극복했다. 20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500m에서 41초 070의 기록으로 우승한 한국계 미국 대표 사이먼 조(20·한국명 조성문·사진) 이야기다. 13일 러시아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 500m 우승 후 1주일 만에 이룬 또 하나의 쾌커다. 미국에서 500m는 우리와 약연이 있는 아폴로 안톤 오노가 주름잡던 분야다. 할리우드 액션에 빼앗겼던 1인자의 자리를 한국인이 다시 실력으로 되찾은 것이다. 사이먼은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2010-2011 시즌 500m 종합 1위에 올랐다. 단거리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선 것이다. 대회를 마치고 미국에 돌아온 사이먼 조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데뷔 후 첫 세계 정상인데요 기분이 어떤가요?  "우승까지 하게 돼 저 자신도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여름 시즌 동안 헝그리 정신으로 이를 악물고 연습했는데 그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또 아폴로 (안톤 오노) 형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연습하다 보니 효과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실력이 점점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많이 붙었고요." ●대회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전재수 감독님과 여준형 코치님 밑에서 오전.오후로 나눠 실시하는 8시간 맹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처음엔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미국 선수들도 훈련이 너무 힘들어 불만을 갖는 선수까지 생겼을 정도였으니까요. 미국 선수들은 정해진 시간 외에 추가 연습도 없을뿐더러 '즐겁게(enjoy)'를 강조하는 레크리에이션식 훈련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한국 특유의 스파르타식 훈련에 적응을 잘 못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모든 선수가 전 감독님과 여 코치님을 인정하고 잘 따릅니다. 다들 실력이 향상되고 성적이 좋아지고 있거든요." ●감독 코치님과의 호흡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제가 한국인의 피가 흐르다 보니 눈빛만 봐도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딱 알 수 있습니다. 전 감독님과 여 코치님은 제게 은인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를 많이 밀어주셨거든요. 전 감독님은 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시고는 밴쿠버 올림픽 선발전이 열리기 전 8명의 훈련팀에 저를 포함시키려고 하셨죠. 미 빙상연맹 회의에서 반대해 결국 없던 일이 됐지만요. 하지만 전 감독님은 저를 유타주로 이사 오라고 하면서 클럽팀에 몸담고 있던 여 코치를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전 밴쿠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죠." ●'불법체류자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곤 하는데 그런 과거가 짐이 되진 않나요?  "불법체류자였던 과거가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어려운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던 거죠. 한마디로 헝그리 정신 아니겠어요. 다행히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고 강하게 클 수 있었습니다." ●시민권을 취득하고 합법적인 신분이 된 후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2001년에 영주권을 2004년에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신분은 해결됐지만 부모님의 사업이 잘 안 돼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밴쿠버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을 앞두고 스케이트를 그만두려 했습니다. 쇼트트랙이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인데 저를 뒷바라지하는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죄송스러웠거든요. 그때 부모님께서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선발전에만 집중하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전 그 소리를 듣고 죽기살기로 운동했죠. 결국 대표팀에 뽑혔고 5000m 계주에서 동메달까지 목에 걸 수 있었습니다." ●미 국가대표라는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 힘든 점은 없나요?  "미국에서는 대표팀으로 뽑혀도 스케이트 부츠나 블레이드 등 장비는 개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보통 부츠는 2000달러 블레이드는 600달러가 듭니다. 부츠는 1년에 1개 블레이드는 3~4개가 필요합니다. 또 국가대표 선발전 같은 국내 대회 참가를 위한 숙박비도 개인 돈으로 해결해야 하고요. 이렇다 보니까 아폴로 형처럼 광고도 많이 찍고 스폰서도 많은 몇몇 선수만 돈 걱정 할 필요가 없는 거죠. 이제 500m에서 세계 1위가 됐으니 저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겠죠.(웃음)" ●월드컵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다음 목표가 있다면요?  "우선 세계선수권대회 1위입니다. 당장 다음달에 영국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요. 22일 하루 쉬고 23일부터 연습에 들어갑니다. 앞으로는 체력훈련에 초점을 맞춰 전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최종 목표는 모든 쇼트트랙 선수의 꿈인 올림픽 금메달이죠.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 때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습니다." 전재수 감독이 보는 선수 사이먼 조  사이먼 조를 조련하고 있는 전재수(41) 감독은 이제 남자 쇼트트랙에 '사이먼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만큼 사이먼의 재능이 출중하고 성장 폭이 크다는 것이다. 사이먼을 '실질적인 미 대표팀 에이스'라고 치켜세운 전 감독은 "스타트 가속력 등 500m에선 이미 세계 정상급"이라며 "성시백 선수와 닮은꼴"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 감독은 사이먼의 인성을 높게 평가했다. 어렸을 때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 만큼 겸손하고 성실하다는 것이다. "쇼트트랙은 터프한 종목인 만큼 정신적으로 강하지 않으면 버티기 쉽지 않다"며 "사이먼은 노력형인 데다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도 많아 롱런할 재목"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지만 한국인인 사이먼이 잘해줘서 무척 대견스럽다"며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때문에 특별히 더 잘 해줄 순 없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201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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