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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 부메랑…버거킹 빅피시<7.49불→11.49불> 53% 올랐다

캘리포니아가 패스트푸드 직원의 최저시급을 20달러로 인상 한 후 음식 가격을 올리면서 그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     칼리노우스키 에퀴티 리서치(KER)에 따르면 1일 최저시급이 20달러로 올라간 후 많은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이에 대응해 메뉴 가격을 최고 8%까지 올렸다.     KER은 25개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대상으로 2월 7일부터 4월 2일까지 가격 인상 폭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많은 음식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웬디스가 8%로 가장 큰 폭으로 음식 가격을 올렸다. 이어 치폴레 7.5%, 스타벅스 7%, 타코벨 3%, 인앤아웃 3%, 버거킹 2%로 나타났다. 〈표 참조〉   특정 메뉴 항목 가격 비교를 살펴보면 버거킹은 25개 매장에서 와퍼밀 평균 가격을 1.4%, 버거킹 로열 크리스피 치킨밀 평균 가격을 2.1%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텍사스 더블 와퍼 콤보는 15.09달러에서 16.89달러로 12%나 급등했다. 빅피시도 7.49달러에서 11.49달러로 53%나 비싸졌다.     캘리포니아에서 약 500개 지점을 운영하는 치폴레도 치킨 부리토 8.3%, 스테이크 부리토 7% 각각 인상했다. 이제 고객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치킨 부리토는 10.25달러, 스테리크 부리토는 12달러를 지불하게 됐다.     KER은 캘리포니아 20개 스타벅스 지점에서 벤티 아이스 카라멜 마키아또 및 벤티 카페 라떼 가격 차이도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벤티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의 평균 가격은 7.2%나 올랐다. 벤티 카페라떼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약 7%였다.   웬디스는 데이브스 콤보 및 클래식 치킨 샌드위치 콤보 등 주요 메뉴 가격의 인상을 단행했다. 25개 웬디스 매장에서 가격을 비교한 결과, 두 품목 모두 평균 8% 인상됐다.   맥도날드는 가격 인상을 보류한 유일한 패스트푸드 업체로 나타났지만 조사 기간 동안 맥크리스피 평균 가격은 0.7% 상승했다.     한인도 많이 찾는 인앤아웃 버거 역시 콤보 메뉴 포함 버거와 탄산음료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치즈버거 3.95달러에서 4.10달러, 햄버거 3.50달러에서 3.60달러, 더블더블 버거 5.65달러에서 5.90달러로 약 25센트 올렸다. 단 프렌치프라이드(2.30달러), 밀크(99센트), 핫코코아(2.20달러), 커피(1.35달러)는 가격을 고수했다.     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 가격은 최저시급 인상 전에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패스트푸드 업계 음식 가격 추적 기관 데이터센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 가격은 지난 3월 기준 6개월 만에 평균 7% 상승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상 폭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남가주 7.6%, 북부 오렌지카운티 6.7%, 남부 오렌지카운티 6.5%, LA 6.4%나 올랐다.     전국 패스트푸드점의 평균 인상 폭은 4.5%였다. 캘리포니아의 일반 식당들 3.3% 인상 폭과 비교하면 36%나 높다.     패스트푸드 가격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추월하고 있다.     금융매체인 파니낸스버즈가 지난 10년 동안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음식 가격을 분석한 결과 패스트푸드 가격 인상 폭은 인플레이션의 두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2014년 이후 지난 10년 동안 주요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 폭은 맥도날드 100%, 파파이스 86%, 타코벨 81%, 치폴레 75%, 버거킹·칙필레·웬디스 55%, 파네라 54%, 서브웨이·스타벅스 39%로 집계됐다.     패스트푸드 최저시급 인상 여파는 고객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폐업, 직원 해고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높은 인건비를 상쇄하기 위해 키오스크,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 수를 줄이고 매장을 폐쇄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이은영 기자버거킹 부메랑 패스트푸드 체인점들 버거킹 로열 패스트푸드 직원

2024-04-19

[디지털 세상 읽기] 부메랑 경영인들…구관이 명관인가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다시 구글에서 일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현재 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계속해서 구글을 경영하지만, 브린은 일주일에 사나흘씩 구글 캠퍼스로 출근해 AI 모델인 제미니(Gemini)를 만드는 팀에서 일하고 있다. 제미니는 인공 일반 지능(AGI)을 만들려는 프로젝트로, 오픈AI의 GPT-4 모델에 대항하는 구글의 무기로 평가된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브린이 돌아온 것은 실리콘밸리 기업들 사이에 AI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AI에 가장 앞서 있다고 인정받았던 구글은 챗GPT로부터 일격을 당한 후 더욱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시점에 창업자의 귀환은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20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었던 밥 아이거도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회사 경영에 빨간 불이 들어오자 CEO로 복귀했다. 처음에는 2년만 경영하면서 새로운 후계자를 찾기로 했지만, 이사회에서는 2026년까지 그의 임기를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기업을 큰 성공으로 이끈 스타 경영인들은 조직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에서 기업의 위기를 탈출하게 하는 데 적임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주주와 투자자를 안심시키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스타벅스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도 은퇴했다가 다시 CEO로 돌아오기를 두 번이나 반복하면서 ‘부메랑 경영인’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올해 초에는 아마존의 주가가 폭락하자 물러났던 제프 베이조스의 귀환설이 돌았다.   부메랑 경영인으로서는 자신의 능력과 존재감에 대한 확인일 수도 있지만, 이런 경영인들이 후계자를 제대로 고르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후임 CEO를 제대로 고르는 것도 훌륭한 경영인의 자질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부메랑 경영인 부메랑 경영인들 스타 경영인들 사나흘씩 구글

2023-07-28

성인 3명 중 1명, 부모에 손벌린다

최근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부모에게 손 벌리는 성인 자녀들이 늘고 있다.   개인재정 전문 회사 ‘크레딧 카르마’가 지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MZ세대 성인 중 31%가 부모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응답자 중 51%는 현재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부모가 셀폰 비용, 자동차 할부금 등 매달 청구되는 비용을 대신 지불한다는 응답률도 절반에 가까운 48%나 됐다.     또한 성인 자녀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는 부모 중 24%는 정기적으로 용돈을 준다고 밝혔다. 23%는 렌트비 전액 혹은 일부 지원, 20%는 부모 소유의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니 알레브 크레딧 카르마 소비자 금융 담당 부책임자는 “과거 자녀들의 셀폰 비용 정도를 대주던 재정 지원 폭이 다른 생활비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부메랑 자녀’의 수도 급증세다. 부메랑 자녀는 독립했던 젊은 성인 중 부모의 집으로 다시 들어와 사는 젊은 성인을 가리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메랑 세대가 대폭 늘었다.   현재도 부메랑 자녀들은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부모 집에서 계속 살고 있다. 부모 집에 얹혀사는 젊은 성인 자녀 대부분이 ‘비용 절약’을 이유로 들었다. 막대한 학자금 대출, 치솟은 렌트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 등 금전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젊은 성인 자녀들이 부모의 지갑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퓨리서치센터의 1971~2021년 다세대 가정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세대 이상의 다세대가 함께 사는 가정이 지난 5년 새 4배나 폭증했다. 다세대 가정은 전체 인구의 18%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추정치다. 젊은 성인 중 25%가 다세대 가정에 속하는 셈이다. 이는 50년 전의 10명 중 1명이 채 안 됐던 수치가 이제는 4명 중 1명으로 대폭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이 크레딧 카르마는 성인 자녀의 재정적 어려움을 돕는 부모 중 65%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69%는 금전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인 자녀를 지원하는 부모 중 10명 중 8명이 넘는 81%는 ‘자녀 지원이 본인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에 알레브 부책임자는 “손 벌리는 자녀를 돕기 전에 부모는 반드시 본인의 저축, 은퇴 계획, 대출 등을 먼저 살펴보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성인 부모 부메랑 자녀들 성인 자녀들 부모 소유

2022-12-22

코로나 이직자 25%가 후회…새 근무 환경 적응에 어려움

지난해 대퇴직(Great Resignation) 시기 직장을 바꾼 노동자 4명 중 1명 이상이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사이트 잡리스트닷컴이 1만5000명의 구직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6%가 이직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답했다. 더 높은 연봉이나 더 나은 근무 유연성 또는 번아웃 등을 이유로 새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정작 업무 강도나 새로운 근무 환경의 어려움 때문에 퇴직을 되돌아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잡리스트닷컴 측은 이직자의 주된 후회 이유가 퇴사 이후 기대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직장을 찾는 게 쉽지 않은 점이라고 분석했다. 구인 시장 규모가 최대 수준이지만 정작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새로운 직장 생활도 기대치보다 못한 점도 일조했다. 대퇴직이라는 흐름에 휩쓸리고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Grass is greener)’ 심리에 일단 직장을 관뒀지만, 새로 옮긴 곳에서의 생활이 현실과 이직자의 기대치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컸다는 것이다.   재택근무 또는 휴가 일수 조건 등 좋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좇아 직장을 옮겼지만, 이전 직장의 근무 여건도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퇴직을 후회하는 경우도 있었다. 통상 사람은 익숙한 환경과 일에 편안함을 느끼는 반면 새로운 변화를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다시 말해, 근무 조건이나 연봉 수준이 엇비슷하다면 굳이 새 직장에서 새로운 일을 하길 원하는 근로자는 많지 않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일부 이직자들은 이전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기도 한다.   제임스 베일리  조지 워싱턴 대 비즈니스 리더십 개발  교수는 “지난해 직장인들이 관둘 수 있다는 ‘파워’에 취해있었다면 이제는 부메랑처럼 예전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더 나은 조건의 직장을 못 찾은 직장인이나 새로운 직장에 실망한 직장인들이 예전 일터로의 복귀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직원을 고용하려면 고용과 훈련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부메랑 퇴직자들을 다시 받아들이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연 기자대퇴직 부메랑 부메랑 퇴직자들 부메랑 효과 지난해 직장인들

2022-08-21

[시로 읽는 삶] 부메랑 던지기

내가 아는 이름들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저녁이다/ (…) 여기선 누구나 상처 주는 일을 천직으로 하기 때문에/ 언제든 타인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 사랑을 외치면 조금은 덜 외롭고 덜 무섭다/ 돌을 던지는 사람의 말아쥔 손에서/ 그가 내팽겨쳐지는 놀이와 깊이가 한꺼번에 추락한다/ (…) 커다란 반원 모양으로 허공을 자르며/ 수십만 개의 부메랑이 돌아온다     -최금진 시인의 ‘부메랑’ 부분       부메랑은 원시시대부터 사용된 도구로서 나무로 만들어졌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남부에 살았던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무기의 하나다. 기억자 모양의 굽은 나무 막대기인데 목표물을 향하여 회전하면서 날아가고 목표물에 닿지 아니하면 되돌아온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단어로 쓰인다. 어떤 계획 또는 행위가 원래 의도한 목적을 벗어나 계획 입안자나 행위자 측에 불리한 결과를 미치는 것을 부메랑효과라고 한다.   사랑은 캐치프레이즈처럼 도처에 걸려 있지만 정작 사랑을 쉽게 만나지는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지 않나 싶다. “사랑을 외치면 조금은 덜 외롭고 조금은 덜 무섭다”라는 구절은 외로움이나 불안을 이기기 위한 방법은 오직 사랑 아니냐는 말이리라.   요즘은 공동체 어디서나 갈등이 많다. 상대방에게 무조건적인 태클 걸기도 있겠고 기선제압이라는 기 싸움으로 갈등이 커진다. 국가라는 큰 공동체는 물론이거니와 교회나 협회 같은 작은 공동체도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비슷한 갈등에 휩싸인다. 갈등의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말의 꼬리를 물고 말을 타격하는, 공격적 대응으로 본질은 외면되고 어느 사이 갈등의 원인조차 모호한 싸움을 하곤 한다.     갈등의 끝에 화합이라는 목표지향점을 놓아두기보다 무조건 서로 밀어내며 편을 가르는 식이어서 갈등이 한 번 시작되면 접점은 없고 파국에 이르기에 십상이다.     사람의 깊이가 점점 사라지는 것일까. 존경의 대상을 찾기도 어렵다. 이거야말로 이 시대의 우울이고 비애다. 우리 모두의 참담함인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스스로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잃어버린 탓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상대에게 상처 주는 일이 천직인 사람인 것처럼 격하게 말하고 사납게 행동하는 나는 과연 얼마나 믿을만하고 얼마나 정제된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의 허물을 각질 벗기듯 벗겨내며 신상털기라는 비열함으로 일관하는 것은 피차 서로의 얼굴을 향해 부메랑을 던지는 꼴이겠으니 말이다.   부메랑은 되돌아오는 게 목적은 아닐 것이다.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다 적중하는 것이 임무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세상사는 엇나가고 빗나가기가 일쑤이다. 빗나간 화살은 사라지지 않고 힘을 키워 처음보다 더 무섭고 맹렬하게 되돌아오더라는 부메랑의 교훈을 새겨 본다.     내가 지금 날려 보내고 있는 핏발선 시선이나 가시 돋친 말이 목표를 빗나가 어느 날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을 향한 정죄나 비난이 어떠해야 하는지 조금은 명백해진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린 마음의 빈곤을 겪고 있기 때문일까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불안하다. 그래서 사랑을 갈망하게 되는데 정작 사랑을 택하기보다 놓치고 마는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부메랑 정작 사랑 사이 갈등 공동체도 사람

2022-08-16

"콩 심을까 옥수수 심을까" 농부들, 관세폭탄에 시름

중국이 보복 관세를 매길 미국산 품목으로 대두(콩)를 정조준하면서 파종 시기를 앞둔 농부들이 콩을 심어야 할지 콩 대신 옥수수로 바꿔 심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 보도했다. 북미 지역에서 밭에 콩을 심는 시기는 6월 말이지만, 이를 옥수수로 바꾸려면 5월 말까지는 씨를 뿌려야 한다. 하지만 중국이 예고한 관세 폭탄이 실제로 터지기까지 60일의 유예 기간이 남은 만큼 농가에선 초조하게 무역 전쟁의 양상을 지켜보며 최대한 늦게까지 결정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아이오와주 윌턴에서 농사를 짓는 에이프릴 헴스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올해 농사지을 씨앗과 비료 등을 구매해뒀기 때문에 이제 와서 곡물을 바꾸면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이 전쟁이 실제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말로만 싸우다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연간 미국산 대두 생산량의 3분의 1을 사들이는 큰손 고객으로, 경고대로 25%라는 고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농가에는 직격탄이 된다. 그렇다고 급히 콩 대신 옥수수로 바꿔 심는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옥수수는 물론 옥수수 분말도 중국의 과세 경고장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농부들의 우려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대두 5월물 가격은 중국발 관세 폭탄이 터진 직후인 지난 4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부셸(곡물량을 세는 단위)당 한때 9.84달러까지 떨어져 하루 사이에 6%의 낙폭을 보였다. 옥수수 가격도 같은 날 4% 하락했다.

2018-04-05

백악관 연일 '농심 달래기'…농무장관 "피해 없게 할 것"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의 불똥이 미국의 농축산업으로 튀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진화하느라 연일 힘을 쏟고 있다. 백악관과 정부 부처 고위 관료들이 잇달아 '농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무역 분쟁의 중심 인물 중 한 명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5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나바로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이 농민의 피해가 절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퍼듀 장관은 전날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주민 토론회에서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농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약이 있었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중국에 대한 관세 명령이 실제로는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틀 연속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기술적으로 양측(미·중) 모두 단지 관세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관세 명령이) 아직 시행된 것이 아니며 협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틀 전 미국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1300개 품목을 공개하자, 불과 10시간 만에 미국산 대두, 옥수수, 냉동 소고기 등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한 106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그러자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켄터키)와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아이오와), 민주당의 딕 더빈 상원 원내총무(일리노이) 등 농축산업이 주요 산업인 지역구의 여야 중진들이 미중 분쟁에 농민이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를 잇달아 제기했다.

2018-04-05

중국 미국산 128개 품목 보복 관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제품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더욱이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도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2일부터 돼지고기, 과일 등 미국산 128개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돼지고기, 알루미늄 등 8개 품목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되며 와인, 과일 등 나머지 120개 품목에 대해서는 15%의 관세가 적용된다. 이들 보복 관세 부과 품목의 지난해 중국 수입 규모는 30억달러 수준이다. 중국 재정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근거로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등에 고율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민의를 반영한 정당한 조치이며,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동원해 정당한 이익을 방어하는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복관세 조치에는 돼지고기, 사과.코코넛.파인애플.바나나.망고.딸기 등의 신선과일, 건조과일, 견과류, 철강 파이프, 에탄올, 인삼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트럼프정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대두에 대한 관세 부과나 미 국채 매각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를 지켜보며 순차적으로 보복카드를 꺼내 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오는 6일까지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미국이 추가 관세 폭탄 조치를 취하면 중국은 대두를 포함한 5개 품목에 보복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역 전문가들은 중국의 다음 타겟은 ▶대두 ▶수수 ▶애플 ▶보잉 ▶자동차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대두를 약 100억 달러 어치 수출했으며, 보잉은 향후 20년 동안 중국에 약 1조 달러 어치를 비행기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애플은 전세계 판매량의 약 30%가 중국에 집중돼 있으며, GM은 미국보다 중국에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등 중국 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국의 보복 관세는 이들 업체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2018-04-02

미·중 무역전쟁 대화·협상론 급부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을 댕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 폭탄'을 예고하고 중국이 30억 달러의 보복 관세 계획을 발표한 지 사나흘 만에 대화와 협상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결국 자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가 서로에게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두 강대국이 국내용으로 상대방을 향해 엄포를 놓으며 물밑에서는 협상을 통해 실리를 챙기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미국과 중국 정부의 대화·협상론이 부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류허 중국 부총리가 막후 협상 채널을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관세 인하, 중국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 미 기업의 중국 금융시장 진출 확대 등 미국의 구체적인 요구사항까지 전했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2018 중국발전고위급 포럼'에서 미국을 향해 자제와 협상을 촉구했다. 왕 부부장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중국의 이익에 훼손된다면 모든 조치를 해서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중미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세계무역기구(WTO) 틀 안에서 마주 앉아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무역전쟁의 확전은 자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이런 속내에는 승자 없는 무역전쟁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5%에서 지난해 19%로 급감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체질이 강해졌다. 중국 전문가인 데이비드 도드웰은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경제가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탈바꿈한 점을 들어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미국에 취할 수 있는 추가 보복 조치로 미국의 주요 농산물에 대한 대규모 과세,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 기업들 규제 강화, 미 국채 매각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보복의 악순환을 불러오고 자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 경제를 위태롭게 할 수 있어 미국과 중국이 어느 한쪽이 물러설 때까지 정면으로 충돌하는 '치킨게임'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제임스 글래스맨 JP모건 선임 이코노미트는 "글로벌 무역전쟁이 과장됐다"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중국이 기술이전을 통해 미국의 지적 재산권을 도용하는 것이 양국 갈등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털인베스터즈 투자전략부문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중 관세 규모가 크지 않으며 아직 시행되지 않은 방안이고 중국이 협상에 개방적인 태도인 점 등을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2018-03-26

트럼프 중국에 무역전쟁 선포…관세 600억 달러 행정명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연간 600억 달러 규모의 관세폭탄을 투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재무부에 중국의 미국 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 마련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중국에 대미 무역흑자 규모를 1000억 달러 줄이라고 요구했고 전세계적으로 무역적자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은 더 강해지고 부유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중국 관세부과 조치는 앞서 미국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실시한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관세부과, 수입제한 등 무역규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한 이른바 '수퍼 301조'를 적용했다. 이날 중국 관세부과 행정명령 여파로 뉴욕 증시는 다우 2만4000선이 무너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신발과 의류, 전자제품 등 1300여 개 품목을 관세부과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0여 개 품목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2018-03-22

트럼프 대통령 중국과 '무역전쟁' 선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중국산 수입품에 연간 6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IT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중국의 경제 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관세 규모는 앞서 백악관 참모들이 추산한 연 500억 달러를 넘어선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상호적(reciprocal)''거울(mirror)'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만큼의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부과할 방침임을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조치를 통해 현재 연간 3750억 달러에 이르는 대중 무역적자를 1000억 달러까지 줄이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 강하고 부유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5일 이내에 신발·의류부터 소비자 가전에 이르기까지 최대 100개 종목 1300여 품목의 관세 부과 대상 리스트를 관보에 게재하고 여론 수렴 절차를 밟게 된다. 또 재무부는 중국이 미국의 IT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고 관리.감독할 규정을 마련하게 된다. 이는 중국이 국영기업 등을 통해 미국 기업에 투자해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차 등 첨단 산업 기술을 빼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중국이 자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미국 기업들에게 중국 기업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후 핵심 기술을 이전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이로 인한 미국 기업의 손실은 연간 300억 달러에 이르며 수만 개의 일자리를 뺏기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미.중간 무역전쟁이 불가피해졌다. 중국의 보복 관세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미국산 대두(메주콩)와 수수 돼지 등이 대상이다. 연 14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국산 대두는 3분의 1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중국정부는 이밖에 미국산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또 외국 중에서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라는 점을 활용해 미국 국채 매각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이 시장에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내놓을 경우 미국 국채 가격이 폭락하면서 미국의 금융 패권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무역전쟁 우려에 증시가 큰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원자재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어 수입업자와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물가인상과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기수 기자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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