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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보람된 하루를

토요일 이른 아침 모래사장을 걸으며 여러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은퇴하고 나니 생활 반경은 좁아진 데 반해 시간은 많아졌다.   흐르는 강물은 두 번 다시 만질 수 없듯이, 내일이 오면 오늘 하루는 지난날로 영원히 사라진다. 그래서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라고 말하나 보다. 인생 여정은 오늘 하루하루가 이어진 것이기에 주어진 하루를 보람되게 보내면 인생도 아름답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도 새로운 날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날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입니다”라며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면 마음의 평화를 얻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된다.   삶을 보람있게 보내려면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 주의 계획표를 작성하고, 이를 실행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족, 친구, 동료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등산, 요리, 정원 가꾸기, 춤, 뛰기, 걷기, 골프 등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통해 즐겁게 지내며 신체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는 창의력 개발에 좋은 그림 그리기, 글쓰기, 서예, 악기 배우기 등이 도움이 된다. 또 뇌의 활성을 돕는 독서나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 이는 남은 삶을 보람있게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선인들은 ‘죽을 때까지 공부하라’고 말했나 보다.   서예나 그림 같은 창작 활동은 2-3시간 동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완성된 작품을 보면 보람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취미 활동은 자녀나 손자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먼 훗날, 그들이 시니어가 되면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하던 취미생활을 기억하며 자신들도 이를 따라 하지 않을까 싶다.   창작 활동은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채워주며, 기쁨과 만족감을 준다. 이러한 활동을 계속하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     시니어들은 젊었을 때도 여러 번 이런 계획을 세워보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계획을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 침대에 누워 하루를 돌아보며 잘한 일과 개선할 점을 생각해 보면, 다가오는 하루를 더 보람있게 보낼 수 있다. 모래사장을 걸어 나오면서 얼마 전에 읽은 글귀가 생각났다.       “나이를 드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사고가 늙는 것을 걱정하세요. 사람은 지성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한 늙지 않습니다. (Don‘t worry about getting old; worry about thinking old. A person is not old as long as they have intelligence and affection.)’   지성이란 지식을 쌓고, 분석하며, 이해하는 능력 등 뇌의 활동을 의미하며, 애정이란 사랑, 열정, 관심 등 정서적인 감정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성과 애정’을 가진 사람은 지적 능력과 감정적인 따뜻함을 모두 갖고 있어 사고방식이 늙지 않고 활기차게 사는 사람을 말한다.   이명렬 / 작가열린 광장 보람 정신적 건강 정신과 육체 창작 활동

2024-08-13

“4·29 30주년 행사 큰 보람” 퇴임한 김동수 평통 회장

“지난 2년 동안 부족한 점이 많은 날 격려하고 이해해 주며 열심히 도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김동수(사진) 20기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이고 협의회장이 지난달 31일 임기를 마쳤다. 김 전 회장은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 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임기 동안 원거리의 자문위원들을 자주 방문하고 격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술회했다. 김 전 회장은 그 예로 지난해 애리조나, 라스베이거스 지역 자문위원들을 위해 셰도나에서 워크숍을 개최한 것, 리버사이드 분회에서 신년하례식을 가진 것, 캠프 펜들턴에서 열린 서울 수복 기념행사에 샌디에이고 지회 임원들과 함께 참가한 것 등을 들었다.   김 전 회장은 20기 평통이 처음으로 개최한 행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로 지난해 부에나파크 더 소스 몰에서 열린 4·29 LA폭동 30주년 행사를 꼽았다. 이어 “당시 ‘4·29 폭동에서 평화와 단결로 승화’란 주제로 흑인을 포함한 여러 인종이 참여한 가운데 범커뮤니티 화합 행사를 열었다. 많은 OC의 정치인들이 와서 화합을 이야기했고, 주제에 맞춰 글짓기, 사생대회, 그림 전시회도 열었다. K-팝과 무용, 태권도, 흑인 가수 모시 라이즈의 공연으로 커뮤니티가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평통 발전을 위한 제언도 했다. “대한민국의 평화 통일은 언젠가 이루어야 할 과업이다. 통일을 위해선 먼저 통일에 관한 한국민의 확실한 합의가 필요하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라였지만 서독과 동독이 민족의 통일을 강하게 원했고 정권이 바뀌어도 통일에 대한 정책과 의지가 하나였기 때문에 결국 통일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김 전 회장은 오늘(1일) 임기를 시작한 21기에선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김 전 회장은 “설증혁 회장을 도와 21기 협의회의 발전을 위해 힘껏 돕겠다”라고 다짐했다.   김 전 회장은 끝으로 “10월 애너하임에서 세계 한상대회(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린다. 모든 단체와 구성원이 힘을 합쳐 모두가 자랑스럽게 느낄 행사를 치르면 좋겠다”란 바람을 전했다. 임상환 기자행사 보람 평화 통일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이고 지역 자문위원들

2023-09-01

[커뮤니티 액션] 보람을 먹고 사는 사람들

민권센터에서는 풀타임 스태프 25명이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이 사회/법률 봉사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이민/주택 법률 서비스와 저소득층 지원, 건강 봉사활동 등을 펼친다. 몇몇 스태프들에게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물어보았다.   ▶이민 법률 서비스 담당 레이첼 손=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합법 신분 취득 자격을 갖춘 한 난민을 도운 것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단체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한 탓에 그는 도움을 거절당했다. 그는 또 거절당할 것이 두려워 “이제 더는 도움을 요청할 정신적 힘이 남아있지 않다. 당신이 마지막”이라고 내게 말했다. 그는 나에게 마음을 열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면서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간의 시도 끝에 마침내 지난해 4월 영주권을 받았다.   ▶저소득층 지원 담당 그레이스 큐이= 지난해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최근 남편을 잃고 7살 딸을 부양하기 위해 푸드스탬프를 신청한 미혼모를 도운 것이다. 그는 신규 이민자였고 미국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문서 목록을 하나씩 검토하면서 전화로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그는 슬픔과 상실감에 가득 차 있었지만, 인내심을 갖고 친절하게 대해준 것에 계속 고마워했다. 드디어 만나서 함께 신청서를 마무리한 뒤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며 “너처럼 좋은 사람들, 민권센터처럼 좋은 곳을 만나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민권센터의 봉사 서비스를 받으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사람이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연락을 가장 먼저 받아 담당 스태프들에게 전달하는 프런트 데스크 지은미씨. 민권센터를 찾는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알게 되는 스태프이다. 항상 차분하고 친절하게 일 처리를 해주는 지은미씨 덕분에 민권센터가 칭찬을 많이 받는다. 지은미씨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은 계속 늘고 있고 민권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도 많아지고 있는데 지난해 다시 완전한 대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돼 너무 다행”이라고 지난 한 해 소감을 밝혔다.   스태프는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소중한 어르신, 이경희 선생님도 있다. 이경희 선생님은 민권센터 활동가, 자원봉사자, 그리고 기부자이다. 민권센터 이민자 모임에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지난해 무려 5만 달러 이상을 기부해 서류미비 청소년들을 위한 ‘드리머스 장학금’ 종잣돈을 마련해 주셨다.   이경희 선생님은 “민권센터에서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지난해 드리머스 장학금에 기부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앞으로도 이민자 커뮤니티를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 식량 지원 활동에 자원봉사자로 힘을 보태는 것도 내 삶의 목적과 뜻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스태프들은 이경희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헌신적인 삶을 본받으려고 애쓰고 있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facebook.com/MinKwonCenter)에서 다른 민권센터 스태프들이 전하는 지난 한 해 활동 소감 영상을 볼 수 있다. 지난해 민권센터는 부족하지만 많을 일을 했다. 올해도 보람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 더 쑥쑥 자라길 바란다. 그리고 새해 한인사회 모두에게 만복이 깃들기를 바란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보람 민권센터 스태프들 민권센터 이민자 민권센터 활동가

2023-01-05

보람산후조리원 뉴욕타임스에 대서특필

  지난 5월 마더스데이에 맞춰 뉴욕시 맨해튼 5애비뉴에 문을 연 보람산후조리원(Boram Postnatal Retreat·공동창업자 남보람)이 미국의 최고 미디어인 뉴욕타임스(NYT)에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최고 시설’ ‘산모와 신생아를 위하는 한국의 전통’ 등의 내용으로 크게 소개됐다.     한국식 산후조리 스타트업 회사   NYT는 지난 6월 2일자 ‘목요일 스타일’ 판에 첫 페이지를 포함해 3페이지에 걸쳐 한국 산후조리 문화를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 보람산후조리원의 케어 서비스 내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의 전문성, 산모들이 쉴 수 있는 공간과 화장실 등 뛰어난 부대시설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신문은 커네티컷주에 거주하는 한 여의사의 예를 들어, 산모가 신생아를 출생한 뒤에 신체적·심리적(정서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가 보람산후조리원을 이용함으로써 이를 극복한 과정을 자세히 전했다.   의사는 신생아를 출산한 뒤 ▶아기에게 수유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 ▶출산 조리를 돕기 위해 방문한 친정 어머니와의 의견충돌 등을 경험했고, 이후 보람산후조리원을 이용하면서 아기와 함께 신체적·심리적으로 편안하게 지내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설명했다.   NYT는 이외에도 여러 명의 산모 고객들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현재 미국의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돌봄 문화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NYT는 보람산후조리원을 세운 남보람 공동창업자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출산후 산모가 신생아와 함께 100일간 산후조리를 하다 100일째에 축하(백일잔치)를 하는 한국 출산문화의 뛰어난 점을 지적했다.     남 공동창업자는 “산후에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다. 자녀를 출산한 뒤 산후우울증 등에 빠질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이를 터부시 해서 잘 이야기 안하는 경우 많다”며 “잠을 잘 자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잘하면서 심리적 서포트를 받으면 산후우울증이 줄어드는데, 보람산후조리원은 산모와 아기 모두가 건강할 수 있도록 최선의 신체적·심리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맨해튼 중심가의 뛰어난 시설   NYT는 해당 기사에서 보람산후조리원의 뛰어난 시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NYT가 소개한 산모 고객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만족해 하는 각종 시설과 케어는 ▶대리석이 깔린 화장실 ▶비가 내리는 것과 같은 샤워시설 ▶네스프레소 커피 ▶스웨덴 최고급 침대 ▶최고급 호텔 수준의 산모와 신생아가 머무는 방 ▶신생아 건강을 위한 최고급 코트리 다이퍼(기저귀) ▶산모 건강을 회복시키는 미역국.사골국.스테이크(육류) 등의 특별한 식사 등이다.   또한 보람산후조리원은 산모들이 혼자(아기는 케어팀 직원에게 맡기고) 또는 아기와 함께 편하게 쉴 수 있는 ‘마더스 라운지’를 마련해 언제든지 차를 마시고, 모유촉진쿠키 등 산모 맞춤으로 구성된 건강 간식을 즐기며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긴장상태를 이완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 또한 산모들이 필요시 외부의 전문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소아과 의사·물리치료사·심리 전문가 등에게 연결이 가능한 플랫폼도 구축돼 있다.   그러나 NYT는 보람산후조리원의 이같은 뛰어난 시설을 설명하면서 하루 이용료가 1200달러에서 1400달러로 비싸다며, 아직까지는 상당 수준의 지불능력이 있는 고객들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 공동창업자는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높은 수준의 케어 서비스와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과 함께, 이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산모와 신생아를 돌보는 전문 인력들에게 미국 시장의 높은 인건비를 고려한 합리적인 대우가 반영된 가격임을 밝혔다.          산모 신생아 건강을 위한 전문 케어   보람산후조리원의 또 다른 자랑거리 중 하나는 전문적인 직원들(스태프)이다. 산모와 신생아를 케어하는 직원 중에는 유명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서 근무했거나 또는 국제모유수유전문가 자격을 가진 전문가들이 많다.   또 시설을 관리하는 직원 중에는 코넬병원·마운트 사이나이·레녹스 힐 등 유수의 대형병원 매니징 부서에서 전문적인 경험을 쌓은 직원도 있어, 산모와 신생아에게 어떤 케어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 파악해 최적의 지원을 하고 있다.     남 공동창업자는 산모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세부적인 케어 내용으로 ▶기저귀를 채우고 아기를 싸고 목욕시키는 방법 교육 ▶체중 체온 확인과 조절 ▶최적의 모유수유 방법 교육 ▶산모 리커버리케어(족욕·좌욕 등) ▶전문의와의 네트워크 연결 ▶체크아웃 후 추가 지원·상담·전문가 조언 ▶산모(신생아)의 영양을 위한 식사 제공 등을 들었다.   한편, NYT는 기사에서 보람산후조리원은 산모와 신생아의 신체적·심리적 회복을 지원하지만, 신생아 출생을 포함해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의료 서비스는 외부 전문의가 담당한다고 덧붙였다.   ◆보람산후조리원 ▶주소: 400 5th Ave, New York, NY ▶웹사이트: www.boramcare.com ▶이메일: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보람산후조리원 보람산후조리원 뉴욕타임스 소개 맨해튼 보람산후조리원 출산후 산모 케어 서비스 뉴욕시 보람산후조리원 남보람 공동창업자 Boram Postnatal Retreat www.boramcare.com 보람 Boram

2022-06-16

[아름다운 우리말] 보람의 세계

‘보람’이라는 말은 발음도 좋고 의미도 좋아서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그래서인지 사람 이름에도 많이 쓰입니다. 우리말 중에서 인기가 높은 어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든지, 일의 보람이 있었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입니다. 삶에 보람이 있다는 말은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의미가 됩니다. 살고 싶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보람이라는 단어를 공부하면서 보람이라는 게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람’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또는 자랑스러움이나 자부심을 갖게 해 주는 일의 가치’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게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보람의 의미일 겁니다. 만족감, 자랑스러움, 자부심이라는 해석이 보람의 느낌을 잘 전달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느낌에 기분이 좋습니다.   보람의 원래 의미를 사전에서는 ‘1. 약간 드러나 보이는 표적 2.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하여 표를 해 둠 또는 그런 표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사로는 ‘보람하다’가 있습니다. 의미는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하여 표를 해 두다’라는 뜻입니다. 보람의 원 의미는 표시하는 것에 있었던 것입니다. 비행기를 탈 때 짐에 ‘보람’을 해 놓아야 한다는 예문은 보람의 뜻을 쉽게 기억하게 합니다.   이런 표시 혹은 표적의 의미가 어떻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보람의 의미가 된 것일까요? 의미 추적을 위해서 일의 결과에 초점을 맞추어 보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 표시가 나기 마련입니다. 부정적인 표시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좋은 결과나 기억해 두어야 하는 일을 표시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표시할 수 있는 마음이 바로 보람이었을 겁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것 같고, 잊지 않고 싶은 마음이 보람인 것입니다.     보람은 아주 큰 경우도 있겠지만 원래 의미를 살펴본다면 약간 달라지는 것을 보람으로 본 것 같습니다.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 일의 보람이 아니라 작은 일이라도 내 기억에 남을 만하고 남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보람인 것입니다. 너무 거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 삶에는 보람 있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 보람을 무겁게 생각해서 삶의 보람을 찾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나만 눈치챌 수 있는 일도 많을 것입니다. 보람을 느끼는 것은 나의 감정이기 때문에 보람을 찾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하루를 보람 있게 산다는 것은 어제와 달라진 나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달라진 내 모습은 그대로 보람이 됩니다. 약간 달라진 표적이 보람이기 때문에 날마다 새로워진 자신을 꿈꾸고 이를 위해서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조금씩 달라지고, 그것을 기억하는 마음에서 보람이 생깁니다. 보람을 찾는 데 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차피 조금씩 오랫동안 내 삶을 바꾸어 가면 됩니다. 오늘은 어떤 일에 표시하고 싶은가요? 어제와 달라진 어떤 나의 모습이 자랑스러운가요? 보람을 하면서, 보람을 기억하면서, 더욱 보람찬 생활을 하게 됩니다. 더 밝아집니다. 자신이 더 좋아집니다. 우리 모두 삶의 보람을 느끼는 오늘이 되기 바랍니다. 더 내 삶이 좋아지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보람 세계 보람이기 때문 의미 추적 사람 이름

2022-06-05

[삶의 뜨락에서] “임을 잃은 친구여!”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정든 임을 먼저 보내드린 친구가 늘고 있습니다. 실은 코로나19로만은 아니지만 예기치 않았던 속에서 차츰 늘어나는 죽음에 익숙해지는 우리 삶에 침울과 두려움이 겸하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여문 정든 임을 잃은 친구에게 어떤 위로의 말이 없어 그냥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 눈물이 고여 왔습니다. 돌아오는 발길이 아주 무거웠습니다. 아마도 언제고 곧 나에게도 닥쳐올 순간을 체험하는 듯 몸이 떨렸습니다. 친구의 가슴과 머리엔 어떤 복잡함이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친구의 가슴을 내가 어찌 추측조차 할 수가 있겠습니까! 사람이 슬픔을 잊어버리는 기간은 대략 석 달이 걸린다고 언제였든가? 믿기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한편, 참 다행이라 생각하며 하늘에 감사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좋은 추억이 아닌 어떤 슬픔과 죽음의 기억은 남기고 싶지 않았던가 봅니다. 타향에 산다는 핑계로 내 어머님의 기일을 번번이 잊고 살고 있습니다. 이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나, 그리고 오십여 년을 함께 살아온 옆 사람을 내 깐에는 염려하는 내가 석 달이란 기간이 진짜일까 믿기 어려워집니다. 오늘이 며칠인지? 어제저녁은 무엇을 먹었던가? 알쏭달쏭합니다. 나만이 아닌 대충 우리 나이가 그렇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요! 기억력이 좋아 대답이 척척 나오는 친구가 부러움보다는 얄미울 때가 더 많으니 아는 척하는 것도 눈치껏 해야 하는 것이 예의라고 점수를 줘야 함이 속 편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우리는 우리의 앞길을 함께 걷고 있음이 참 정겨워집니다. 한 이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다가오는 날들을 생각지도 않았고 앞만 바라보며 즐거운 날들이 어서 돌아오기를 손을 꼽으며 졸업 육십년 행사와 여행을 꿈꾸지 않았던가요? 특히 이 팬데믹이 우리를 더 빨리 나이를 먹게 하는 방해꾼처럼 느껴져 억울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점차 아이가 되어가며  투정을 부리고 있습니다.     날씨는 춥고 눈이 수북이 쌓였건만 햇볕이 쨍쨍인 밖을 내다보며 푸념을 하는 내게 돌연 홀로된 친구들 얼굴이 저 햇빛에 비쳤습니다. 친구여!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요? 한쪽 날개를 잃은 당신께 위로의 말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돌연 우리의 뒤를 돌아봅니다. 당신의 행복했던 그 날, 아이들을 키우며  즐거웠던 추억, 보람으로 남게 된 이국땅에서의 삶,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아스라한 주마등 불빛 같이 스쳐 갑니다. 청실홍실 부부로 다정하게 살았던 절친 언니가 벌써 일찍 남편을 잃었을 때  언니의 가슴이 오발탄을 맞아 뻥 뚫린 것 같다는 허한 가슴을 쓸어 안았을 때, 내 나이가 억세게 젊었을 때라? 뭔소리를 하는지 도통 감이 없었던 무수리였습니다. 세월은 사정없이 흐르고 흘러서 나이가 드니 제가 인제야 그때 그 언니 뻥 뚫린 가슴을 감히 느끼고 있습니다.     친구여! 이제 50여 년을 같이 살아온 여보, 당신과의 가슴이 어떤 느낌인지 묻고 싶습니다. 흔히 돌아다니는 속어에  “있을 때 잘해라!”가 있더라고요! 최선을 다했다 해도 모자라는 여보, 그리고 당신이 아니었던가요? 이젠 우리에게 “앞만 보며 오늘이 마지막 날로 즐기며 살라” 하니 이 모토가 더 큰 위안이 되지 않습니까?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잊고 살게 해주시는 하느님의 호르몬에 오늘 새삼 감사를 드립니다. 친구여! 당신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 삶에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는 것이 진리였습니다.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순자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친구 친구들 얼굴 추억 보람 절친 언니

2022-02-10

"우주·항공 분야 초정밀 부품공급 보람" 폴인노스럽그루먼스페이스시스템바이어

노스럽 그루먼에서 일하는 폴 인(한국명 성현) 씨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년째 스페이스 시스템 분야 바이어로 근무 중인 그는 우주망원경에 탑재되는 각종 전자 부품을 엄선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인 씨는 "제임스 웹은 이전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2700배 이상 먼 약 93만 마일의 궤도를 돌면서 우주의 더 깊숙한 공간을 관측하도록 설계됐다"며 "고장이 나도 수리가 어려운 점에서 부품 공급은 철저하고 완벽해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 허블 우주망원경은 약 330마일 지구 저궤도에 위치한 까닭에 그간 몇 차례 고장이 났지만 지구와 가까워 수리가 가능했다. 100억 달러가 투입돼 25년간 제작돼 빅뱅 직후 초기 우주를 관측하는 혁명을 가져올 제임스 웹 프로젝트에 참여한 그는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인 씨는 "대부분 '메이드 인 USA'인 부품 하나하나가 정밀하고 민감해 테스트하고 제때 공급을 받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며 "각종 부품의 스펙을 따지고 매니지먼트와 스케줄을 조율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6년간 공군에서 복무하며 보급 분야에서 일한 그는 이후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3M에서 근무한 뒤 2년 전 노스럽 그루먼으로 옮겼다. 제임스 웹 이후에도 항공우주국 나사와 인공위성 분야에서 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직도 공군 예비군으로도 활동하는 인 씨는 한 달에 한 주말 정도는 군을 위해 일하며 2019년에는 약 8개월간 쿠웨이트 파병을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해 LA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 LA)의 제19기 차세대 무역스쿨을 수료한 그는 기수 장을 맡은 뒤 연말에 옥타 LA의 차세대 대표로 뽑혔다.   인 씨는 "아버지의 조언으로 무역에도 관심을 갖게 돼 무역스쿨에 참여했고 올해 대표로도 활동할 계획"이라며 "지난 2년간 약혼녀와 함께 뚱카롱(뚱뚱한 마카롱) 사업을 소규모로 해왔는데 새해에는 OC에 숍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옥타 LA 차세대 활동으로 네트워크를 넓히고 창업과 함께 개인적으로 결혼도 할 예정으로 2022년을 바쁘게 보낼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류정일 기자부품공급 초정밀 부품공급 보람 항공우주국 나사 허블 우주망원경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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