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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읽는 세상] 벼락부자 풍자 ‘서민 귀족’

태양왕 루이 14세가 군림하던 시절, 프랑스 궁정은 유럽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곳이었다. 그는 파리 근교 베르사유에 거대한 궁전을 짓고, 정사를 보는 틈틈이 사냥과 기마, 트럼프와 당구, 연극과 음악, 발레를 즐겼다. 루이 14세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궁정의 이 ‘화려하고 떠들썩한 놀이문화’는 그 후 전 유럽 왕가의 모델이 되었다.   당시 이 궁정에서는 작곡가 륄리와 극작가 몰리에르가 손잡고 왕과 귀족들의 화려한 취미생활에 봉사하고 있었다. 륄리와 몰리에르는 오페라와 발레, 연극을 결합한 코미디 발레라는 새로운 양식을 선보였는데, 그 대표작이 바로 유명한 ‘서민 귀족’이다. ‘서민 귀족’은 주르댕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부자들의 위선을 풍자적으로 폭로한 코미디 발레의 대표작이다. 주인공 므슈 주르댕은 당시 새롭게 부상한 신흥 중산층, 말하자면 ‘벼락부자’다. 돈은 많지만 평민에 불과한 그는 자신의 재력에 맞는 품위를 갖추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안고 음악, 무용, 검술, 철학 선생 등을 고용해 귀족의 생활을 배운다. 하지만 워낙 무식한 탓에 그 과정에서 온갖 해프닝이 벌어진다.   그의 딸 루씰은 클레몽트라는 청년과 결혼하려고 하지만 주르댕은 그가 평민이라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자 클레몽트는 튀르키예 왕자로 분장해 주르댕 앞에 나타난다. 그는 엉터리 튀르키예 말을 하고 엉터리 터키식 종교의식을 치르지만, 무식한 주르댕은 그것도 모른 채 자기도 왕족이 되었다고 좋아한다.   사람들이 모두 합심해 주르댕을 속이며 엉터리로 튀르키예식 종교의식을 치르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에서 륄리의 ‘튀르키예 의식을 위한 행진곡’이 연주된다. 여기서는 대사, 음악, 연기, 연주 모든 것이 우스꽝스럽게 과장되어 있다. 배우들도, 악사들도 과장된 몸짓으로 깔깔거리며 연기하고 연주한다. 부자들의 허위의식을 까발린 그 장면을 볼 때마다 속이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벼락부자 풍자 벼락부자 풍자 서민 귀족 코미디 발레

2024-02-05

진발레스쿨, 해설이 있는 발레 재개

진발레스쿨이코로나19로 중단됐던 ‘발사모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다시 연다.     한미무용연합회 산하 단체 진발레스쿨(단장 진 최)의 발사모는 발레를 배우며, 발레를 자주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해설을 통해 앞으로 LA에서 공연되는 유명 발레단의 발레 작품에 대해 사전 이론 공부와 동작을 연습한 뒤 발레 공연을 함께 보러 가는 모임이다.     진 최 단장은 “발레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정보를 함께하며, 매달 정기모임과 발레 강좌를 갖고 공유한다”라고 설명했다. 진 최 단장은 “코로나로 2년 동안 예술공연이 셧다운 됐지만 이제 모든 예술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발사모도 8일 사반 극장에서 RBT 발레단이 공연하는 ‘백조의 호수’ 워크숍으로 기지개를 켠다고 밝혔다.     ‘백조의 호수’ 워크숍은 4일 오후 2시 진발레스쿨(3727 West 6th St. #607, LA)에서 ‘해설이 있는 발레 백조의 호수’ 워크숍을 무료로 연다.     발사모는 다음 워크숍으로 4월 시거스트롬에서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공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 5월 도로시 챈들러 극장의 아메리칸 댄스팀 공연, 6월 LA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문의: (323)428-4429, www.balletjean.com해설 발레 몬테카를로 발레단 발레 공연 유명 발레단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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