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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날’ 뉴욕시 반트럼프 시위

'대통령의 날'인 17일 전국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뉴욕시에서 열린 시위에도 수천명이 모여들었다.   이날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서 시작, 워싱턴스퀘어파크까지 이어진 시위에 참가한 뉴요커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건국 이래 지켜온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한 달간 서명한 행정명령들은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초안한 '프로젝트2025'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미국에서 파시즘이 장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생 시민권 폐지 ▶불법체류자(서류미비자) 대규모 추방 ▶대규모 관세 부과 ▶백신 반대론자 내각에 포함 ▶교육부 폐지 등이 대표적으로 반발을 산 행정명령이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앞세워 추진하는 연방정부 지출 삭감과 공무원 해고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위대는 "왕도 없고, 왕관도 없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외쳤다. "일론 머스크는 물러가라"고 소리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억만장자 왕들은 안 된다', '파시즘에 저항하라', '트럼프와 머스크를 탄핵하라'(Impeach Trusk) 등의 문구가 쓰인 팻말도 눈에 띄었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주요 단체는 '50501 운동'이다. 이들은 해시태그 '50501'(#50501)을 통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풀뿌리 저항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50501은 같은 날, 미국 50개 주에서 50개의 시위를 열자는 의미를 지닌다. 뉴욕을 포함해 보스턴,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에 참여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반트럼프 대통령 뉴욕시 반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이번 시위

2025-02-18

해리스 민주 대선 후보 공식 선출…지지율, 트럼프에 1% 앞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카말라 해리스(59·사진) 부통령이 지난 2일 공식 선출됐다.   〈관계기사 6면〉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전날부터 온라인으로 실시한 ‘호명투표’ 2일차인 이날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 제이미 해리슨 의장이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흑인 여성이 미국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이다. 다만 민주당의 대선 후보 공식 발표는 5일간의 호명투표가 끝나는 5일에 이뤄진다.   해리스 대 트럼프 구도가 확정된 후 처음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 동안 전국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해리스는 전국 지지율 50%를 보여 트럼프(49%)를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 대 50%로 동률이었다.     CBS뉴스는 경합주별로 지지율을 추산했는데 이 결과도 초박빙이었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3개 주에서 동률을 기록했다. 해리스가 네바다에서 앞섰고, 트럼프는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지율이 더 높았지만 모두 오차범위(±4%) 안이었다.   한편 해리스 진영은 공화당 내 반트럼프 정서를 자극하기 위해 ‘해리스를 위한 공화당원’ 모임을 조직하고 경선 때 니키 헤일리 전 대사 진영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 동시에 트럼프는 내달 초 예정된 후보 토론을 ABC 방송이 아닌 폭스(FOX)에서 하지 않으면 토론에 불참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관련기사 ‘러닝메이트 누가 되나’…해리스, 오늘 3명 면접 후 5일께 발표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해리스 트럼프 해리스 부통령 반트럼프 정서 해리스 진영

2024-08-04

대선 5개월 전에 '유죄'…박빙 판세 영향 주목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모두 4가지 사안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재판이 진행된 이번 사안에서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죄를 받는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이는 초박빙 대결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단, 이론적으로는 이번 판결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번 평결을 토대로 유죄가 선고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도전 자체가 막히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일부가 후보 자격 문제 등을 이유로 지지 의사를 철회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일 ABC 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를 받을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16%는 지지 여부를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일부라도 이탈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양자 가상대결상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을 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44.3%)보다 1.2% 포인트밖에 앞서 있지 않은 상황이다. ‘무죄’를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항소할 것이 확실시 되면서 다른 형사 사건은 물론 이 재판에 계속 묶여 있게 된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선거운동 및 선거 자금 측면에서 타격이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몇 주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재판받는 동안 주요 경합 주를 돌면서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기 재판’ 주장에도 불구하고 배심원들이 신속하게 유죄 평결을 내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대한 우려로 반트럼프 유권자가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대선의 의미를 ‘자유 민주주의 수호’로 규정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세우고 있는 대립각이 더 선명해지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바이든 캠프는 이날 판결 직후에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트럼프를 백악관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법은 투표밖에 없다”면서 선거자금 기부를 요청했다.   반면에 이번 유죄 평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기폭제가 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악재가 아닌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차례 형사 기소가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크게 올라가 당내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대세론을 형성한 바 있다.   당시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선거자금 기부도 급증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자신도 “좀 즐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 대해선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나 기밀문서 유출 혐의 등 다른 형사 사건보다는 덜 심각하게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재임 중 하원에서 두 차례나 탄핵소추안이 의결되고 각종 구설에 휩싸인 적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덕성에 기반해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번 유죄 판결의 정치적 영향을 제한할 수 있는 요소다.   아울러 이번 재판이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뉴욕 맨해튼 지역에서 진행됐다는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근거 중 하나다.   이런 차원에서 언론에서는 이번 재판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바꾸기보다는 양측 모두에 지지층 결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PBS 방송은 “재판 결과가 이미 강하게 형성된 트럼프에 대한 여론을 다시 만들기보다는 강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랭크 브루니 듀크대 저널리즘 및 공공정책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트럼프에게 유죄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글에서 “트럼프 측근과 조력자들은 트럼프의 유죄 가능성이 실재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트럼프와 몇 인치라도 거리를 두려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트럼프 34개 혐의 모두 유죄…'성추문 입막음 돈' 형사재판서판세 영향 대통령 지지자 반트럼프 유권자 전직 대통령

2024-05-30

"트럼프 바이든 모두 투표용지서 뺄 수 없다"

미국 대선이 후보간 정책 대결이 아닌 편가르기와 흠집내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리노이 주의 2024 대선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민주•공화 양당의 유력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두 제외한 채 치러지는 일은 없게 됐다.   일리노이 주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모두 일리노이 주의 정당별 대선 예비선거 투표용지에서 제거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선관위는 '반(反)트럼프' 진영과 '반(反)바이든' 성향의 유권자들이 각각 제기한 '대선 후보 자격 박탈 청원'과 관련, 지난 주말 공청회를 열어 양측의 입장을 듣고 이날 표결로 공식 입장을 확정했다.   모두 8명(민주 4명•공화 4명)으로 구성된 일리노이 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단은 "선관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연방 헌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권한이 없다"며 "법 조항에 대한 임의의 해석을 근거로 특정 대선 후보의 자격을 박탈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거점'에서 큰 승리를 안았다"고 평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미국을 파괴하려는 광적인 급진 좌파들로부터 미국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8-0 판결을 내려준 일리노이 선관위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반트럼프 진영과 반바이든 유권자들은 모두 미국 수정헌법 14조3항을 근거로 둘의 2024 대선 출마 자격을 문제 삼았다.   수정헌법 14조3항은 "공직자가 모반 또는 반란에 가담했거나 적에게 도움 또는 위로를 제공한 경우 다시 공직을 맡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트럼프 진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의 2020 대선 승리 인증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을 부추겨 2021년 1월 6일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를 촉발했다"며 "모반 또는 반란에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바이든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이민•대외 정책은 미국의 적들을 돕는 행위와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연방 대법원은 남북전쟁 이후 남부군 출신이 공직에 복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1868년 이 조항을 도입했으나 156년이 지나도록 실제 적용된 사례는 없다.   이 법 조항을 들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 자격을 문제 삼은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반트럼프 진영이 트럼프의 재도전을 막기 위해 제기한 소송은 전국적으로 수십건에 달한다.   하지만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을 막으려는 반트럼프 진영의 노력은 대부분 수포로 돌아갔고 유일하게 승소한 콜로라도주 사례는 트럼프 캠프의 항소로 다음달 8일 연방 대법원 심리를 앞두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투표용지 트럼프 반트럼프 진영 도널드 트럼프 일리노이 선거관리위원회

2024-01-30

트럼프 빠진 토론회, 트럼프가 돋보였다…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

23일 위스콘신에서 열린 첫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가 관심 속에 치러졌다. 선두 주자의 불참과 집권 당시 주요 인물들이 줄줄이 구치소로 향한 날이라 어수선했지만, 후보들은 제각각 선점 아젠다에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특정 후보의 득세와 몰락을 예견하기는 이르지만 이번 토론회는 초반의 세를 보여주고 향후 1년 동안의 당내 분위기를 엿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맹공 받은 ‘이상한 이름’   자신 자신을 ‘이상한 이름의 신출내기’로 소개한 비벡 라마스와미(38)는 ‘2016년의 트럼프’가 되겠다고 밝혔다. 사업가 출신으로 정치, 선출 등의 경력이 전혀 없는 그는 트럼프의 노정을 지지하면서도 다른 정치를 해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해맑게 웃으며 토론회를 마치 즐기기라도 하는 듯했던 그에게는 이례적으로 치열한 공격이 이어졌다. 옆자리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도대체 정치나 외교를 알고나 입을 여는가”라고 꼬집었고,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마치 챗GPT 같은 친구가 떠들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라마스와미는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후에도 그에겐 ‘공화당 오바마’ ‘새내기’ ‘무경험자’ ‘직업 훈련생’이라는 공격이 이어졌다.   ▶‘엉거주춤’ 디샌티스   폭스뉴스인 만큼 주최 측은 트럼프의 행적에 대한 의견을 ‘리트머스’로 활용했다. 1월 6일 의사당 폭력 사태가 있었을 때 현재 후보로 나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행동이 옳았냐는 질문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하느냐, 이제 그때 이야기는 그만하자”고 한숨을 내쉬었다. 후보들은 전반적으로 펜스의 행동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참석 8명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던 디샌티스는 선두 주자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 토론회로 가장 많은 것들을 잃었다고 주요 언론들이 입을 모았다.     ▶반트럼프 연대 가능할까     헤일리 전 대사를 빼고는 모든 후보가 약속이나 한 듯이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지만 다른 셈법과 눈치작전은 여전했다. 사회자가 기소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된다면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가장 먼저 라마스와미가 손을 들었고 나머지 정객들은 눈치를 보면서 뒤늦게 하나둘씩 손을 들자 청중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트럼프와 각을 세웠던 크리스티, 펜스는 관련 발언에 트럼프 지지자들의 야유가 쏟아지자 말끝을 흐리는 등 예고했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일부 언론들은 더 나아가 토론 대신 폭스뉴스와 자신의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내보낸 트럼프가 의도대로 지지율을 지키거나 올리는 최대의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소 압박 등 외부 상황 변화가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음 공화당 토론회는 내달 27일 캘리포니아 시미밸리의 레이건 기념도서관에서 열린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토론회 트럼프 지지자들 반트럼프 연대 공화당 대선후보

2023-08-24

[사설] 미국 정치 양극화 우려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기소되면서 정치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리턴 매치가 유력해지면서 양측의 ‘묻지마 지지 세력’도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대배심은 지난 1일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선거 방해 모의, 투표권 방해 등 트럼프의 4개 혐의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1년 벌인 1·6 연방의회 난입사태의 책임이 트럼프에게 있다고 본 것이다. 연방 특검은 기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패배 후에도 권력을 유지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기밀문서 보관과 관련 두 번이나 기소가 된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트럼프는 2일  “이렇게 뜨거운 지지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잇단 기소에도 그의 열성 지지층은 떠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바이든 정부가 검찰 권력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 등 반트럼프 진영에서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이른바 트럼프 사법 리스크는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 주의 대선 결과를 바꾸도록 압박한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고, 금융사기 의혹에 대한 조사도 받고 있다. 또 성관계 입막음용으로 성인영화 배우에게 돈을 주고 이를 회사 회계 장부에 허위로 기재한 혐의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추가 기소 여부 혹은 판결 결과에 따라 양측의 대립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양극화로 인한 후유증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1일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하향 조정한 것이다. 피치는 지난 5월 정치 양극화로 인한 미국의 혼란을 우려한 바 있다. ‘열성 지지자’가 아니라 합리적인 목소리가 필요한 시기다.사설 미국 양극화 정치 양극화 트럼프 지지자들 반트럼프 진영

2023-08-02

트럼프 전 대통령, 34건 혐의‘전면 무죄’주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해, 맨해튼 지검이 제기한34건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경 짙은 파란색 양복과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트럼프 타워에 있는 뉴욕 자택을 나섰다. 그는 트럼프 타워에 모인 군중들에게 번쩍 손을 들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평소와 달리 무표정 했다. 트럼프는 차 안에서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글을 올렸다. 그는 '법원으로 가는 길. 맨해튼 남부로 향한다"고 적었다. 또한, "정말 초현실적인 것 같다. 그들이 나를 체포할 것이다.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군중들과 취재진은 트럼프가 법원에 들어가기 전, 짧은 성명을 발표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과 보좌진들과 함께 곧장 법원 건물로 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절차를 위해 법정에 들어가기 전에 경찰을 지나 법원 복도를 지나갔다. 역시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수갑이 채워지지 않았다. 지문은 채취 당했으나 머그샷도 찍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형식적이었지만 진중했다. 뉴욕 시정부가 이 날의 절차가 거대한 국가적 혼란의 기폭제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고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거리에 나선 시위대의 인원은 예상보다 적었다.  취재진보다 적은 인원의 시위대들은 법원 앞에서 구호를 외쳤다. '친트럼프'와 '반트럼프' 시위대 간에 산발적인 충돌은 있었지만, 대체로 혹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2024 대통령 트럼프, 다시 미국을 구하자'는 깃발을 들고 이곳을 찾은 머린 오타리는 "끔찍한 마녀사냥"이라며 "그들이 트럼프를 무너뜨리려 하지만 결백하기 때문에 결국 실패할 것이고 그가 이 나라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와 달리 미국민들의 눈과 귀는 하루종일 '트럼프 기소 인증 절차'에 몰렸다. 주요 언론들은 이 날의 '이벤트'가 '미국 역사적 변곡점의 서막 '이 될 것이라고 떠들어 댔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맨해튼 지검의 혐의는 총 34건이다. 혐의는 모두  기업 문서 조작과 관련됐다.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 대한 '입막음 돈 지급을 위한 관련 범죄'로 앨빈 브랙 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업 문서 조작은 뉴욕주에서 형사 기소가 가능한 중범죄로, 불리한 정보와 불법 행위를 유권자들에게 숨기기 위해 기업 정보를 조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소인부절차를 담당한 후안 머천 판사는 오는 12월4일 법원에서 다시 검찰과 변호팀의 의견을 듣는 '의견 청취 절차(Hearing)'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맨해튼 지검은 재판을 2024년 1월 시작해달라고 요구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이뤄지는 시기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내년 봄 이후"를 주문했다.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폭력이나 시민 불안을 선동할 가능성이 있는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를 마치고 법원에서 나와 곧바로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날 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연설을 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지지자들의 성원과 바이든 정부에 대한 저항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  2016년 대선 직전 전 포르노 배우와의 불륜관계에 대해 입막음 비용 지불 의혹 등에 대해 뉴욕주 대배심에 의해 30일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물론 공화당 대부분은 이번 '기소 사태'를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맨해튼 검찰 기소의 핵심은 트럼프의 전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증언 내용이다. 그러나 "트럼프 저격수 노릇을 생업으로 삼는다"는 코언의 신빙성 문제로 재판이 진행될 경우 배심원단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이같은 이유로 뉴욕 남부지검 연방 검사실은 지난 2019년 스토미 대니얼스 관련 혐의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포기했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2021년에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대통령 선거에 관한 비자금 혐의가 연방선거법 위반 사항임으로 연방검찰, 즉 법무부가 기소해야 한다는 해석 역시, 맨해튼 지검의 기소가 "월권 행위"라는 비난도 받는다.   한편 트럼프 기소에 성공한 맨해튼 지검 엘빈 브래그 검사장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로부터 2021년 맨해튼 지검 검사장 선거 당시 1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우회적으로 지원 받았다.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트럼프 심판'이라는 검사장 선거 당시 '공약' 이행에 일단 성공하며 '민주당 진영의 히어로'로 등극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대통령 대통령 트럼프 반트럼프 시위대 트럼프 타워

2023-04-04

[워싱턴 바로보기] 트럼프의 중간선거는…

트럼프의 전략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고 2024년 대선에 재등판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중간선거는 으레 야당이 이긴다. 인플레이션감축법, 개스값 하락, 낙태권 폐지 등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민주당이 얼마나 적은 차이로 지는가의 문제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     연방의회가 공화당의 수중으로 들어간다고  트럼프의 재등판이 보장되지 않는다. 심지어 트럼프는 자신이 공화당 후보가 된다고 해도 2020년 대선 당시보다 절대로 유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 의지는 2020년 선거를 강탈당했다고 여기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2024년 대선에 대한 그의 전략은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상 밖의 방식이다.     2020년 선거를 빼앗겼다고 가장 억울해하는 사람이 트럼프다.  그는 팬데믹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치러진 우편투표 방식을 지방정부 관리들이 조작했다고 믿고 있다.  몇몇 선거구에서는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는 대통령선거에서 결정적인 변수는 선거를 관리하는 각 주의 주지사와 총무처 장관 그리고 주의 입법기관임을 절감했다. 조지아, 애리조나의 총무처 장관이 자기(대통령의 명령) 말을 들었더라면 바이든이 아니고 자신이 재선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은 애리조나주다.  반백 년 이상 지속한 공화당 독무대가 매우 빠른 속도로 민주당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주축이었던 거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사망과 이민 이슈에서 반트럼프 노선을 주장한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의 은퇴 선언으로 벌어진 틈새를 민주당이 파고들었다.  애리조나의 자랑인 매케인을 공격한 트럼프에 대한 역풍도 크게 한몫했다. 공화당 같은 민주당원인 거스틴 시네마와  보궐선거로 연방상원에 진출한 우주비행사 출신의 마크 캘리 등 순식간에 연방상원 두 석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민주당이 마크 캘리 선거에 집중하는 동안 트럼프는 전국에서 자신에게 가장 충성을 바치는 마크 핀쳄 애리조나 주하원 의원을 차기 애리조나주 총무처 장관 공화당 후보로 내세웠다.  마크 핀쳄은 음모론에 입각한 백인우월주의자이고 반연방주의 민병대 조직가이다.  2021년 1월6일 연방의사당 공격에 앞장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2020년 선거에서 애리조나주는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번복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총무처 장관 민주당 후보인 애드리안 폰테스는 선거자금이 70만 달러인 데 비해 마크 핀쳄은 120만 달러나 모았다. 민주당의 관심이 연방상원 선거에 쏠려있는 동안 트럼프는 2024년 선거를 결정할 직위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가 중간선거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곳은 경합 주의 주지사와  총무처 장관,  그리고 그 주의 하원 선거다.  어차피 지금의 정국 흐름을볼 때에 2024년 대선전도 기존의 경합 주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텍사스처럼 경합 주가 아닌 곳은 그의 관심 밖이다.  더 좁히면 경합 주 4곳(조지아,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의 선출직 선거관리직 선거가 트럼프의 목표다.     11월 선거에 경합 주의 선거 관련 선출직에 나서는 공화당 후보들이 전적으로 트럼프의 지지와 후원을 받으면서 후보가 된 것이 드러났다.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월 말 워싱턴 모처에 민주당의 선거 전문가들이 모였다.  당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캠페인 요원 40여명이다.  전 백악관 고위직, 전직 의원, 그리고 이름자가 귀에 익은 전략가들이다. 이들은 트럼프에게 허를 찔렸다는 이구동성이었다.  클린턴의 책사 노릇을 톡톡히 했으며 Third Way(제3의 길)를 주도하는 매트 베넷이 슬라이드를 넘겨가면서  지명도가 높은 선거에만 쏠려있는 민주당 캠페인의 허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2004년 민주당 개혁의 바람을 몰고 왔던 하워드 딘은  “트럼프는 경합 주의주정부 요직, 법 집행관, 주 대법원까지 선출직의 전장을 확장하면서 투자의 결실을 보고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위스콘신 민주당 의장인 벤 위클러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의 목표는 경합 주의 입법부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는 것이고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선거를 통해서 살아남으려는 트럼프는 결사적이다.  선거 결과에 불복해서 내란을 선동하면서까지 권력을 유지하려는 그의 행태가 그의 권력욕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민 국가인 미국의 다인종 사회를 부인하는 중무장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정치세력화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1860년대 남북전쟁과 비견되는 혼란의 시기라고 하기도 한다. 이들의 특징은 지독한 반이민정책의 고수다.  이민자들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때다.   김동석 /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바로보기 중간선거 트럼프 이번 중간선거 반트럼프 노선 동안 트럼프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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