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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34건 혐의‘전면 무죄’주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해, 맨해튼 지검이 제기한34건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 복도에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 복도에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경 짙은 파란색 양복과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트럼프 타워에 있는 뉴욕 자택을 나섰다. 그는 트럼프 타워에 모인 군중들에게 번쩍 손을 들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평소와 달리 무표정 했다. 트럼프는 차 안에서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글을 올렸다. 그는 '법원으로 가는 길. 맨해튼 남부로 향한다"고 적었다. 또한, "정말 초현실적인 것 같다. 그들이 나를 체포할 것이다.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군중들과 취재진은 트럼프가 법원에 들어가기 전, 짧은 성명을 발표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과 보좌진들과 함께 곧장 법원 건물로 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절차를 위해 법정에 들어가기 전에 경찰을 지나 법원 복도를 지나갔다. 역시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수갑이 채워지지 않았다. 지문은 채취 당했으나 머그샷도 찍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형식적이었지만 진중했다. 뉴욕 시정부가 이 날의 절차가 거대한 국가적 혼란의 기폭제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고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거리에 나선 시위대의 인원은 예상보다 적었다.  취재진보다 적은 인원의 시위대들은 법원 앞에서 구호를 외쳤다. '친트럼프'와 '반트럼프' 시위대 간에 산발적인 충돌은 있었지만, 대체로 혹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2024 대통령 트럼프, 다시 미국을 구하자'는 깃발을 들고 이곳을 찾은 머린 오타리는 "끔찍한 마녀사냥"이라며 "그들이 트럼프를 무너뜨리려 하지만 결백하기 때문에 결국 실패할 것이고 그가 이 나라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와 달리 미국민들의 눈과 귀는 하루종일 '트럼프 기소 인증 절차'에 몰렸다. 주요 언론들은 이 날의 '이벤트'가 '미국 역사적 변곡점의 서막 '이 될 것이라고 떠들어 댔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맨해튼 지검의 혐의는 총 34건이다. 혐의는 모두  기업 문서 조작과 관련됐다.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 대한 '입막음 돈 지급을 위한 관련 범죄'로 앨빈 브랙 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업 문서 조작은 뉴욕주에서 형사 기소가 가능한 중범죄로, 불리한 정보와 불법 행위를 유권자들에게 숨기기 위해 기업 정보를 조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소인부절차를 담당한 후안 머천 판사는 오는 12월4일 법원에서 다시 검찰과 변호팀의 의견을 듣는 '의견 청취 절차(Hearing)'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맨해튼 지검은 재판을 2024년 1월 시작해달라고 요구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이뤄지는 시기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내년 봄 이후"를 주문했다.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폭력이나 시민 불안을 선동할 가능성이 있는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를 마치고 법원에서 나와 곧바로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날 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연설을 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지지자들의 성원과 바이든 정부에 대한 저항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  2016년 대선 직전 전 포르노 배우와의 불륜관계에 대해 입막음 비용 지불 의혹 등에 대해 뉴욕주 대배심에 의해 30일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물론 공화당 대부분은 이번 '기소 사태'를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맨해튼 검찰 기소의 핵심은 트럼프의 전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증언 내용이다. 그러나 "트럼프 저격수 노릇을 생업으로 삼는다"는 코언의 신빙성 문제로 재판이 진행될 경우 배심원단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이같은 이유로 뉴욕 남부지검 연방 검사실은 지난 2019년 스토미 대니얼스 관련 혐의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포기했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2021년에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대통령 선거에 관한 비자금 혐의가 연방선거법 위반 사항임으로 연방검찰, 즉 법무부가 기소해야 한다는 해석 역시, 맨해튼 지검의 기소가 "월권 행위"라는 비난도 받는다.
 
한편 트럼프 기소에 성공한 맨해튼 지검 엘빈 브래그 검사장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로부터 2021년 맨해튼 지검 검사장 선거 당시 1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우회적으로 지원 받았다.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트럼프 심판'이라는 검사장 선거 당시 '공약' 이행에 일단 성공하며 '민주당 진영의 히어로'로 등극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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