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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민간인은 죄가 없다

가자지구, 하마스 기습 공격,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사상자 급증…. 익숙한 단어들이 1주일째 세계 언론의 톱 뉴스가 되고 있다. ‘중동의 화약고’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또 폭발했다.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상이 심상치 않다. 전쟁 6일 만에 확인된 양쪽 사망자만 2500명이 넘고 부상자는 1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가자지구는 길이 25마일에 폭 3.7~7.5 마일, 면적은 141스퀘어마일이다. LA시 면적(502스퀘어마일)의 3분의 1도 안되는 크기다. 이 지역에 2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  만약 이스라엘군의 지상 공격이 실행된다면 사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뻔하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향해 “모두 죽은 목숨”이라는 섬뜩한 경고까지 하고 나섰다.      폭탄과 총알은 군인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못한다. 어느 전쟁에서나 군인보다 민간인 사상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 이번 전쟁도 예외가 아니다. 무자비한 공격에 양쪽의 민간인이 보는 피해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번 전쟁을 민간인 시각에서 전한 2개의 기고문이 보도돼 눈길이 갔다. 하나는 영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출신 기자가,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인이 LA타임스에 보낸 글의 일부를 소개한다.   “토요일(7일) 오전, 런던의 집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폭격 소식을 들었다. 휴대폰에는 이미 300개가 넘는 메시지가 있었다. 가장 먼저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선배 기자 이브라힘에게 전화를 했다. 인턴 기자 시절 그와 함께 취재를 다니며 많은 것을 배웠다. 선배라기 보다 형처럼 느꼈다. 그는 상황이 악화하는 것 같아 사무실로 가고 있다고 했다. 얼마 후 그에게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이동하면 위치를 알려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답이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다른 기자들에게 연락했더니 이브라힘이 실종됐다는 것이다. 가자지구의 모든 지인에게 그의 행방을 물었다. 그때 한 기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이브라힘은 숨졌고, 많은 기자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그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이 기자는 가자지구를 세계 최대 규모의 지붕 없는 감옥이라고 표현했다. 2007년 이후 이스라엘에 의해 육로와 해상은 물론 항공로도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내의 사촌 동생들이 이번에 하마스가 기습 공격한 키부츠에 살고 있다. 그들의 전언을 통해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고 처참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은 폭발 소리에 집안 대피소로 향했다고 한다. 그런데 잠시 후 대피소 문을 부수려는 소리가 들렸고 연기와 함께 타는 냄새도 났다. 문을 잡고 버티며 옷에 물을 적셔 문틈을 막았다. 조용해진 후 밖으로 나와보니 집은 전소했고, 마을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많은 마을 사람이 살해되거나 납치됐다. 피살자 가운데는 어린이와 시니어도 많았다. 하마스는 음악 공연장까지 공격해 수백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 그 끔찍한 장면을 영상으로 봤다면 평생 영혼의 상처로 남을 정도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납치하고, 폭행하는 것은 투쟁이 아니라 반인륜적 행위다.”     텔아비브에 거주하는 그는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있는 평화주의자라고 했다. 그동안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에 반대하는 시위에도 많이 참여했다고 한다. 그런 그도 이번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는 분노했다.     지금 가자지구는 전력이 끊기고 식량과 식수조차 부족하다고 한다. 인구 200만 명 중 30만 명이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하마스 기습공격의 대가를 죄 없는 민간인들이 치르고 있는 셈이다.   전쟁의 역사는 인류와 함께 시작됐다. 하지만 그 야만적이고 폭력적 속성은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좋은 전쟁’ 이란 있을 수 없다. 어떻게든 전쟁은 피해야 하는 이유다. 고위 군 관계자와 정치인들이 안전한 벙커에 앉아 발사 버튼을 누르는 순간 수많은 민간인은 탄식하게 된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민간인 가자지구 하마스 민간인 사상자 민간인 시각

2023-10-12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경찰, 늘어난 예산으로 민간인 고용 확대 외

#. 시카고경찰, 늘어난 예산으로 민간인 고용 확대     시카고 경찰(CPD)이 늘어난 내년도 예산 3600만 달러를 활용, 민간인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빗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은 지난 3일 "더 많은 민간인들을 사무직으로 채용,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경찰관의 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신규 채용 민간인들은 대부분 CPD의 OCPR 사무실(Office of Constitutional Policing & Reform)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500여명이 근무 중인 OCPR의 주요 업무는 법원 명령 이행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400여명의 경찰(sworn officer) 인력 상당수를 민간인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OCPR의 업무는 굳이 경찰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 일리노이 레스토랑 2곳 '최고 중 최고'에 포함     일리노이 주 레스토랑 2곳이 미국 내 최고 레스토랑에 포함됐다.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는 최근 '2022 최고 중 최고'(Best of the Best)식당을 발표했다.     고급(Fine Dining) 레스토랑을 비롯 매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보기 좋은 레스토랑•데이트 하기 좋은 로맨틱한(Date Night) 레스토랑•숨겨져 있는(Hidden Gems) 레스토랑•빠르게 먹을 수 있는(Quick Bite) 레스토랑 등 총 6개 부문으로 나눠 각각 탑10을 선정했는데 일리노이 레스토랑 가운데 2곳이 각각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곳'과 '데이트 하기 좋은 곳' 탑10에 뽑혔다.     시카고의 대표적인 식당 체인 '포틸로스'(Portillo's)는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9위에 올랐다. 총 7200개의 평가를 통해 평균 4.5의 평점을 받은 포틸로스는 "시카고 핫도그의 중심지"라고 설명됐다.     또 다른 일리노이 레스토랑은 "데이트 하기 좋은 로맨틱한 레스토랑' 5위에 오른 고급식당 '골드무어 다이닝'(Goldmoor Dining)이다.   일리노이 북서부 갈레나에 위치한 골드무어는 총 500개의 평가와 평점 4.5점을 받았는데 "일리노이의 알프스 산맥 속에 숨겨져 있는 작은 파라다이스"라고 소개됐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경찰 민간인 일리노이 레스토랑 민간인 고용 레스토랑 데이트

2022-10-04

[삶의 뜨락에서] 전쟁이 가져다준 것

“사랑에 빠지면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게 되고, 전쟁에 휘말리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크리스틴 한나의 소설 ‘나이팅게일’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나이팅게일’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점령으로 피폐해진 프랑스에서 이상, 열정, 상황으로 분리된 두 자매가 생존, 사랑, 자유를 향해 위험한 길을 걸어가는, 자식들과 그리고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지켜내기 위한 담대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선택과 결정을 해야만 했던 여인들의 삶에 대한 가슴 아픈 전쟁소설이다.     1939년 프랑스 조용한 카리보 마을에서 전선으로 향하는 남편 앙투안과 작별한 비안느모리악, 그녀는 나치가 프랑스를 침범하리라 믿지 않지만… 트럭과 탱크에 탄 병사들이 행군해 들어오고, 하늘을 메운 나치 비행기는 무고한 시민들에게 폭탄을 떨어뜨린다. 독일군 대위가 비안느의 집을 숙소로 정하자, 비안느와 딸은 생존을 위해 적과 살아간다. 음식, 돈, 희망도 없이 삶의 위험이 더해지자 비안느는 전쟁의 공포와 비참함에 맞서 점차 강인한 엄마이자 여인으로 변모한다. 아내이면서 엄마인 내가 그 당시에 살았었다면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감수할 수 있었을까?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 아이의 목숨까지 내걸 수 있었을까?     독립심이 강하고 자유롭고 반항적인 성향의 18세의 동생 이사벨은 나치의 파리 점령이 시작될 때 레지스탕스 가에탕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용감하게 레지스탕스에 가입한다.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변혁적인 사건이자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세계에 가장 위험한 대결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초기, 블라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피신 제안을 받았다. 그는 “내게 필요한 건 대피 수단이 아니라 탄약”이라는 멋진 응수로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행복해졌다.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에 급급한 정치인들이 많은 세상에서 아주 보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남기로 한 그는 양복과 넥타이 대신 올리버 재킷과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키이우 거리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것을 맹세한 비디오를 게시하며 국민에게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의 곁엔 아내 올레나 젤린스키도 함께 있었다. 젤린스키 여사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공개서한에서 러시아를 비난하며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대량 학살”을 알렸다. 대통령에 당선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코미디언 출신의 블라디미르 젤린스키는 영국의 처칠에 견줄만한 진정성 있는 전쟁 지도자로 떠올랐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집과 가족을 잃고 얼어붙은 추운 길가에 서 있는 수많은 피난민들, 빈털터리로 집을 나왔다며 아이를 품에 안고 우는 남자, 뮌헨의 안전한 장소로 딸을 피신시킨 후, 혼자 우크라이나로 돌아와 저항에 가담할 계획이라고 말하는 여배우, 그녀는 만일 러시아 침공이 없었다면 지금쯤 키이우에 있는 극장에서 호머의 오디세이 무대에 서 있을 것이라 한다. 볼쇼이 발레단의 슈퍼 발레리나 올가 스미르노바는 “내가 러시아를 부끄러워할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리고 유명한 모스크바 발레단을 떠났다.     전쟁으로 인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삶의 밑바닥은 어디까지일까? “사랑에 빠지면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게 되고, 전쟁에 휘말리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춘희 / 시인삶의 뜨락에서 전쟁 전쟁 지도자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민간인

2022-03-28

NYT "미군, 민간인 수십명 죽인 시리아 폭격작전 은폐"

NYT "미군, 민간인 수십명 죽인 시리아 폭격작전 은폐" "2019년 3월 IS 근거지 공습하다 민간인 최대 64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벌이던 2019년 시리아에서 공습으로 민간인 수십명을 죽이고도 이를 은폐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공습은 2019년 3월 18일 당시 IS 무장 세력의 마지막 근거지였던 시리아 바구즈에서 발생했다. 기밀 특수 작전 지상 부대인 '태스크포스9'의 요청으로 F-15E 전투폭격기가 출격해 12분간 227㎏짜리 폭탄에 이어 907㎏짜리 폭탄 2발을 연속으로 투하했고 민간인이 다수 사망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와 같은 공습 상황은 상공에서 고화질 카메라로 현장을 관측한 미 공군 드론의 영상에 모드 기록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당시 공습은 공군 측과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NYT의 질의에 군은 이 공습으로 80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군은 사망자 가운데 16명은 IS 전투원이었으며 4명은 민간인이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나머지 60명은 민간인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간인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여성과 아이도 IS의 전사로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군은 해명했다. NYT는 당시 드론의 영상을 분석하던 분석 담당 장교 등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고 기밀문서 등을 분석해 이같은 내용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의 통합전투사령부인 미국 중부사령부의 빌 어번 수석 대변인은 "우리는 무고한 생명의 희생을 혐오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수집한 증거에 따라 조사를 벌였으며, 의도치 않은 인명 손실에 대해선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그동안 IS를 대상으로 한 폭격 작전에 대해 환부만 도려내는 외과 수술에 비유하면서 "가장 예리하고 인도적"이라고 자평했다.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 철저히 조사하고 모든 보고서를 공개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의무 이행의 모범'을 자처했었다. 그러나 미군이 공식적으로 밝힌 통계를 보면, 2019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1천회에 가까운 공습에서 민간인 사망자 수를 22명으로 집계해 문제의 공습 피해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 수가 최대 64명에 이를 수 있다며, 이는 미군이 시리아에서 저지른 역대 3번째 규모의 민간인 피해로 기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군이 문제의 공습에 대해 단계마다 은폐를 시도했다'며 "사망자 수를 대단치 않게 여기고 보고 내용을 삭제하고 일부는 기밀로 분류했다"고 비판했다. NYT는 폭격 지역이 단 며칠 만에 불도저로 청소됐으며 폭격에 대한 세부 사항은 군 수뇌부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NYT 폭격작전 시리아 폭격작전 미군 민간인 민간인 사상자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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