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싼 모빌홈에서 살아볼까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주택 장만을 계획하는 이들의 고민은 늘어만 간다. 더욱이 남가주 집값은 전국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비싸 주택 장만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요즘 많은 예비 바이어들, 특히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모빌홈(Mobile Home)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모빌홈은 일반 주택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이동도 가능해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2021년 통계에 의하면 캘리포니아 소재 모빌홈 가구 수는 모빌홈 파크(Mobile Home Park)와 모빌홈 커뮤니티에 약 36만여 채 이상 등록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모빌홈이 누구에게나 최고의 선택지는 아닐 것이다. 모빌홈이 바이어의 경제적 상황을 따져봤을 때 합리적인 선택인지, 구매시 고려할 사항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모빌홈이란? 모빌홈은 공장에서 제작해 주택 부지로 옮겨와 설치하는 주택을 의미한다. 그런데 흔히 모빌홈이라는 부르는 이 주택은 제작연도에 따라 공식 명칭이 다르다. 연방주택도시개발국(HUD)은 1976년 6월 15일 이전에 제작된 주택은 모빌홈, 이후에 제작된 주택은 제조 주택(manufactured home)으로 구분하고 있다. 또 다른 유형으로는 조립식 주택(modular home)이 있는데 이는 공장에서 부분 제작하고 이후 공정은 주택 부지에서 완성하는 주택을 의미한다. 이처럼 모빌홈, 제조 주택, 조립식 주택은 건축 방식과 설치 방법에 따라 구분되는데 이는 비용과 융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작 비용 모빌홈은 전통적인 주택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일반 주택 판매 중간값은 51만3100달러인 반면 지난 1월 신규 모빌홈 중간값은 14만8100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6900달러에 비해 5.6% 떨어진 수치다. 이처럼 일반 주택에 비해 훨씬 저렴한 모빌홈 가격은 많은 이들이 모빌홈을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빌홈 비용은 지역에 따라 그 편차가 크다. 연방센서스국에 따르면 신규 모빌홈의 경우 북동부 지역의 평균값은 12만4100달러, 중서부 지역은 11만6300달러, 남부 지역은 11만9200달러, 서부 지역은 14만800달러로 집계됐다. 가주의 경우 모빌홈은 일반 주택보다 가격이 절반 이상 저렴한데 일반 주택 값은 스퀘어피트당 114달러인 반면 제조 주택은 55달러 정도다. 이외에도 모빌홈 가격은 지역별 차이뿐 아니라 크기와 편의시설 옵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이런 맞춤형 모빌홈 옵션사항으로는 차고를 비롯해 캐비닛, 패티오 데크, 베드룸 및 거실 추가, 벽난로, 선룸(sunroom), 벽난로 등이 있다. ▶주택 종류 모빌홈 크기는 싱글, 더블, 트리플로 나눌 수 있는데 싱글 와이드(Single-Wide 혹은 싱글 섹션)는 단일 섹션으로 구성된 집으로 대개 784~1440스퀘어피트 규모다. 한 섹션 안에 모든 주거 공간이 들어가게 설계돼 운반과 설치가 비교적 쉽다. 더블 와이드(더블 섹션)는 2개의 섹션을 공장에서 만든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인데 싱글와이드보다 넓고 개방된 공간을 제공한다. 연방센서스국 통계에 의하면 올해 1월 신규 싱글와이드 모빌홈 전국 평균 가격은 7만8900달러이며 서부지역은 9만2600달러로 집계됐다. 더블와이드 모빌홈의 경우 싱글와이드보다 2배 가량 더 넓으며 공장에서 2섹션으로 나뉘어 제조한 뒤 주택 부지로 운반해 현장에서 조립한다. 전국 평균값은 14만8100달러인데 서부지역은 16만8800달러다. ▶부지 선정 조립식 주택을 주문하기 위해선 일단 이를 설치할 부지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모빌홈 주문 전 부지 비용, 지역 정부의 관련 법규정 및 재산세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모빌홈 설치를 위해 부지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보다는 모빌홈 공원 또는 모빌홈 커뮤니티에 부지를 임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커뮤니티에 입주하면 단지 내 수영장, 테니스코트, 클럽하우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무빙닷컴(moving.com)에 따르면 모빌홈 커뮤니티 임대료는 월 100~900달러 선. 그러나 부동산 중개인들은 커뮤니티 내 부지 임대 시 임대료가 얼마나 자주 오르는지 사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최근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도심 주변 모빌홈 커뮤니티가 인기를 끌면서 월 임대료가 2배 이상 뛴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융자 모빌홈 구입 시 융자는 일반 주택처럼 연방주택관리청(FHA), 연방농무부(USDA), 재향군인회(VA) 등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패니 메이(Fannie Mae) 및 프레디 맥(Freddie Mac)과 같은 다양한 융자기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이주현 객원기자모빌홈 집값 모빌홈 커뮤니티 신규 모빌홈 모빌홈 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