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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모교 존스홉킨스에 10억불 기부

뉴욕시장을 역임한 마이클 블룸버그(사진) 블룸버그통신 창립자가 모교인 존스홉킨스대학교에 10억 달러를 기부한다.   8일 자선단체 블룸버그 필란트로피(Bloomberg Philanthropies)·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결정으로 ▶30만 달러 미만의 가구 소득인 학생의 경우 학비 100% ▶17만5000달러 이하의 가구 소득 학생의 경우 학비 100%에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전자의 경우 미 전역 95%에 달해 사실상 이번 기부로 의대 재학생 대부분의 재정적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존스홉킨스 의대의 학비는 연 6만5000달러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전국 기대수명이 줄어드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인이 절실하나 학비가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들의 재정 우려를 줄여 지역사회에 필요한 의료인으로 거듭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현재 기준 의대생 3분의 2가량이 이에 따라 오는 가을학기부터 수혜자가 된다. 2020년 시작된 학자금 대출 줄이기 이니셔티브 덕분에 평균적으로 이 대학 졸업시 학자금 대출액은 약 10만4000~10만5000달러로 이미 줄어들었으나, 블룸버그의 기부로 2029년까지 평균 학자금 대출은 6만279달러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번 기부액도 이니셔티브에 충액된다.   블룸버그는 앞서 2018년에도 18억 달러를 기부했고, 이 덕분에 저소득층의 이 대학 진학률이 43% 늘었다.   기부금은 의대 뿐 아니라 ▶간호대 ▶공대 ▶공공보건대 ▶경영대 ▶예술대 ▶인문대 등 단과대에도 쓰인다.   블룸버그는 1964년 존스홉킨스대학을 졸업했고,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모교 이사회 의장직을 역임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블룸버그 모교 블룸버그 모교 얼굴 사진

2024-07-09

[열린광장] 50년만의 모교 홈커밍이 준 감회

먼 길을 가서 꼭 참석해야 하나 망설였다. 시간이며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런 마음속 씨름 중에 50년 홈커밍 행사 일자는 다가왔고, 우리 부부는 어느새 서울의 처남 집에 도착했다.  나의 모교인 Y대학의 50년 재상봉이 5월 둘째 주에 있었고, 아내의 모교인 대구 K대학의 50년 재상봉은 그 다음 주였다.   아내는 나의 학과별 모임, 그리고 전체 상봉 모임에도 동행해 초면인 친구와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그다음 주말, 아내의 재상봉 모임에 나도 동행했다. 그런데 이전에 만나 본 적 없는 아내의 동기들이었지만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이 친밀감을 느꼈다.       50년만의 홈커밍 감회가 이런저런 논리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리고 재상봉 모임은 뜻 밖에 내게 광야 여정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 주었다.     생각해 보니 이 모임이 내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었던 행사는 아니다. 동기 몇 명은 몸이 아파 못 오고,  또 다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는 친구 소식도 들었다. 이미 고인이 된 친구들 소식엔 그 모습과 추억이 그립다.     우리 세대는 격변과 궁핍의 시대를 살았다. 꿈과 도전의식만 가슴에 안고 걸어온 힘든 광야 길에서 50년 재상봉이란 마치 생환한 병사들의 장한 모습과도 비교된다. 이제 젊은 봄날의 청년 시간은 지났지만 한사람, 한사람 지금의 모습이 매우 근사했다.     그간 내 삶의 반 이상은 이민자의 삶이었다. 오래전 친구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앉았다. 좌석 모니터에는 현재 39000피트 상공에서 시속 585마일의 속도로 비행하고 있다는 알림이 나온다. 마치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했다.     우리 세대는 수많은 보따리와 함께했다. 6·25 전쟁 당시 피난보따리를 시작으로 기숙사보따리, 이민보따리, 유학보따리, 고생보따리, 자영업보따리 등과  함께 살았다.  그런데 그 보따리를  어디에 내려놓고 살았든지 우리가 영원한 영혼의 고향에 이르기 전엔 아직 광야 여정이 아닌가.   50년의 세월을 되돌아가 현재를 생각해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다시 한번 그 용기와 희망, 그리고 삶에 대한 진지한 믿음의 다이얼로그를 통해 마음의 자세를 새롭게 하고 싶다.     성서를 읽는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화목제물로 그리스도를 보내셨음이라.”     나의 세대가 격동의 시대에도 행복했던 이유는, 내가 소액의 학비만 들고 하와이를 거쳐 미국에 첫발을 디딜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주께서 자신과의 화목을 위해 먼저 주신 그 사랑을 마음에 알고 있었음이리라. 젊은 시절의 삶에 대한 첫사랑, 그리고 믿음에 대한 첫사랑이 그립다.     이민자의 삶에 동행하는 모두의 여정에 건강과 평안, 그리고 먼저 우리를 향하여 주신 신비한 사랑의 감동이 풍성하기를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디렉터·미주장신 교수열린광장 홈커밍 모교 모교 홈커밍 홈커밍 감회 홈커밍 행사

2024-06-06

먼저 떠난 자녀 기리며 모교에 기부

80대 뉴욕 한인이 세상을 떠난 두 자녀를 기리고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거액을 가톨릭의료원에 기부했다.   30일 가톨릭의료원에 따르면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김미지(82)씨는 작년 의료원에 가톨릭대 간호학과 후배들을 위해 써 달라며 36만 달러를 기부했다.   김씨는 이 대학 옴니버스 파크 준공시 1만 달러를 기부한 적 있어 기부액은 모두 37만 달러가 됐다.   1966년 가톨릭대 간호대를 졸업한 김씨는 이후 미국으로 이민와 50여년 동안 남편 이성걸 씨와 이민 생활을 했다.   김씨는 세상을 떠난 두 자녀가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기부를 결심했다.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던 막내딸 이은숙씨는 2021년 희귀 심장질환인 모야모야 증후군 증세를 겪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이후 한 달여 만에 변호사인 아들 영주씨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김씨는 “간호대학 후배들이 훌륭한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바라며 먼저 주님의 곁으로 떠난 두 남매가 기억되기를 희망한다”며 “희망을 주는 것이 선배의 진정한 역할이며,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에 앞서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고자 뉴욕 성바오로정하상퀸즈한인천주교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김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옴니버스 파크 3층 간호대학 3301호실을 ‘김미지 대강의실’로 명명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게시판 자녀 모교 기부 유양숙 간호대학장 간호대학 후배들

2024-05-30

[동창회 골프대회 참가팀] 모교 자부심·골프 사랑으로 정상 정조준

이쯤되면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골프 사랑이 가히 ‘최고’인 동문팀이라고 봐야한다.     내달 6일 열리는 34회 중앙일보 동창회 골프 챔피온십(캐년크레스트컨트리클럽)에 첫 출전하는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출신 선수들 중 3명은 뉴욕과 버지니아에서 온다.   하상수 미주동문회 총무는 “15회인 저와 13회 김용만 동문은 버지니아에서, 4회 우광열 동문은 뉴욕에서 대회 이틀 전 LA로 날아가 LA의 25회 브라이언 이 동문과 연습 라운딩을 하며 동문간의 우애를 다지며 실력을 점검할 것”이라며 “이미 유니폼 제작도 마쳤다”고 알려왔다.     선수들의 핸디캡은 12~18개 사이로 오랜 구력으로 다져진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진주에 소재한 공군항공과학고는 졸업 후 공군에 부사관으로 7년을 복무하는 독특한 교육과정을 갖고 있으며, 매년 학생 150여 명 전원이 장학생으로 선발돼 기숙사 생활을 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로 유명하다. 여학생 비율도 1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학생들은 부사관 복무 후 항공사나 공항 분야 등에 진출해 관련 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로 개교 55주년을 맞이한 동문들은 학교의 명예를 걸고 이번 대회에 출전해 트로피를 정조준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주동문회는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총 30~40여 명의 동문들이 미국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 총무는 “동문들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해준 선후배들이 있어서 즐겁게 대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모교 후배들 부끄럽지 않은 멋진 실력과 매너로 대회를 빛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중앙일보 동창회 골프 챔피언십 대회는 오는 6월 6일(목) 캐년크레스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리며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팀 4명의 출전 선수 중 최고 성적 3명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르는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한다. 연령별로는 일반부와 시니어부(65세 이상)로 나뉜다.   올해 상품도 푸짐하게 준비됐다. 종합 우승팀에게는 대한항공 한국 왕복 항공권 4매, 각 부문별 우승·준우승팀에게는 드라이버와 유틸리티 등 골프용품이 수여된다. 홀인원 상품으로는 오레스트 안마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홀인원 선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해당 제품을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참가 신청 및 문의:(213)368-3723, 2556/이메일( promo.koreadaily@gmail.com)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동창회 골프대회 참가팀 골프 자부심 하상수 미주동문회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출신 모교 후배들

2024-05-28

학교 총기난사 예고한 고교생 체포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이 학교 총기난사를 예고한 고교생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이 애초 용의자 안드레아 예(18, 락빌 거주)가 작성한 129페이지짜리 수기를 입수하면서 수사는 이뤄졌다.  용의자는 중국계로 추정되며 포토맥 지역 명문 공립학교인 '우튼 고등학교' 재학생이다.     용의자는 이 수기를 통해 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실행에 옮긴 구체적인 계쵝을 적어놓았다. 그는 유명해질 목적으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를 계획이었다. 지난 3월초 수기를 본 용의자의 지인이 당국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용의자는 이 글이 자신이 쓴 소설 혹은 자서전의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소설적인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으나 상당부분은 실제 범행 의도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용의자가 쓴 글의 주인공은 트랜스젠더 남성 ‘제임스 왕’으로 학교에서 심각한 불링을 당했는데, 용의자의 지인은 용의자가 실제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용의자는 실제로 생물학적 여성이지만 학교에서는 남성 이름을 쓰고 있었다.     글 속의 주인공은 “나의 초등학교 모교를 대상으로 삼았는데, 아이들이 매우 쉬운 타겟이기 때문”이라며 “그들을 체리 따듯이 하겠다”는 대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소셜 미디어 포스팅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총기 및 총격 관련 질문을 했다. 또한 작년 9월과 11월에는 다른 온라인 유저와 고교 내 총격사건을 논의했으며 12월에는 친구들에게 총격을 예고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되도록 많은 사람을 죽이고 싶으며, 이들을 모두 가치없게 만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용의자에 대한 가택 수색 결과 총기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몽고메리 카운티 교육청은 용의자가 우튼 고교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으로, 2022년말 이후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학교에서 실제로 불링 피해를 당한 전력이 있으며, 자살 및 타인 살해 충동 등으로 정신과 입원진료 기록도 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총기난사 고교생 학교 총기난사 고교생 체포 초등학교 모교

2024-04-19

‘59학번’ 한인 기업인 모교에 100만불 쾌척

남가주의 1세 한인 기업인이 한국의 모교에 후진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100만 달러를 기부해 화제다.   주인공은 오렌지카운티 알리소비에호 소재 전자장비 제조업체 ‘아스트로닉(Astronic)’의 최상훈(85·사진) 회장.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59학번인 그는 부산대미주발전재단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100만 달러를 모교에 지원한다.   최 회장은 지난 72년 도미해 10년 뒤인 82년 현재의 아스트로닉을 설립했으며 제조 장비를 유수의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발돋움해 왔다. 최 회장은 부산대 동문이 미국을 방문하면 자신의 회사인 아스트로닉사에 초청하곤 했는데, 지난해 3월 미국에 온 부산대 차정인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발전기금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금을 재정적인 이유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는 것이 최 회장의 주문이다.     그는 “부산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많은 어려움을 거치며 회사를 키워왔다”며 “모교에 감사를 전하며 후배들을 기부금으로 돕고 싶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부산대는 이번 발전기금으로 ‘최상훈 장학금’을 설립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계곤란 학생의 장학금과 해외 인턴십 등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스트로닉측도 부산대 출신 학생들이 인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앞으로도 협력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미주 동포 미주 동포 모교 부산대 부산대학교 기계공학

2024-02-21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파도타기

#‘황금사자기’ ‘청룡기’ ‘봉황기’를 필두로 한 고교야구 전성기에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까까머리 소년들이 까만 교복을 입고 운동장 관람석에서 응원이 한창일 때, 양손에 박스를 든 양복 차림의 사내들이 나타났다. 그중 나이 지긋한 분이 손짓을 하자 사내들은 일사불란하게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땡볕에 지쳤던 소년들은 신이 나서 ‘파도타기’를 쉴 새 없이 선보였고, 모교 응원을 온 회장·사장 선배님도 양복을 벗고 소년들의 파도에 동참했다.   한쪽 끝에 있던 사람이 함성과 함께 손을 번쩍 들고 일어나면 바로 옆 사람이 그 동작을 이어받는 연속 동작으로 다른 한쪽 끝까지 빠르게 파동을 일으키는 게 파도타기 응원이다. 이게 뭐라고 일단 한 번 파도가 일면 흥이 절로 나서 너도나도 “한 번 더!”를 외치게 된다.   요즘은 ‘파도타기’라는 용어가 OTT 서비스에 자주 등장한다. ‘록키’ ‘미션 임파서블’ ‘해리포터’ 등 인기 시리즈물을 모아놓은 섹션을 추천할 때 주로 쓰인다.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파도에 몸을 맡기듯 차례로 정주행하라는 뜻.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에서 멀어졌던 풍경 중 하나가 스포츠 경기장에서의 파도타기 응원이다. 기억하건데 이 응원법은 경기가 지지부진할 때, 응원하는 팀이 지고 있을 때 더 크게 일어났고 효과도 컸다.     엄청난 함성과 함께 몸을 일으켜 에너지를 옆으로 전달하다 보면 응원하는 자도 경기하는 자도 ‘흥’과 ‘힘’이 솟았다. 스포츠 경기장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처럼 주위 사람들과 함께 일으키는 힘차고 건강한 파동이 아닐까.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파도타기 스포츠 경기장 모교 응원 까까머리 소년들

2023-03-20

'왕좌의 게임' 원작자 조지 마틴 모교 노스웨스턴대에 500만불 기부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시리즈 원작자로 잘 알려진 판타지 소설 거장 조지 R.R. 마틴(77)이 모교 노스웨스턴대학에 500만달러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노스웨스턴대학은 이 기부금으로 여름 단기코스 작문 워크숍을 개설해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에반스톤에 소재한 노스웨스턴대학은 31일 성명을 통해 저널리즘 전공 '메딜스쿨' 졸업생인 마틴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기부받았다며 "작가가 되고자 하는 학부, 대학원생들을 위한 워크숍 운영과 교수진 보강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측은 기부금 가운데 300만 달러는 메딜스쿨 내에 '조지 R.R. 마틴 여름 단기집중 작문 워크숍'을 개설하는 데 투입하고 나머지 200만 달러는 워크숍을 이끌어갈 교수진 영입에 쓸 계획이라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2024년 문을 열고 잠재력 있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집중적인 작문 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대학 측의 목표다.   마이클 쉴 노스웨스턴대학 총장은 "마틴은 전 세계에 독자를 둔 유명 다작 작가"라며 "모교가 차세대 스토리텔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마틴은 1996년 첫 출간된 대하 판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A Song of Ice and Fire)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은 미국 케이블 채널 'HBO'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왕좌의 게임'이란 제목의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2019년 에미상 12개 부문을 휩쓰는 기록을 세웠다.   마틴은 1970년 노스웨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이듬해 동 대학원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측은 2015년 마틴에게 메딜스쿨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선정했고, 2021년에는 명예 인문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마틴은 2019년 칼 샌드버그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찰스 휘태커 메딜스쿨 학장은 "작가 워크숍은 다양한 장르의 작가 지망생들이 마틴처럼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노스웨스턴대 원작자 모교 노스웨스턴대학 노스웨스턴대학 총장 시리즈 원작자

2022-11-01

[오픈 업] 수련의들의 파업 선언

한국에 있는 의과대학 동문 가족 한 분이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가 됐다. 친구는 몇년 전 의업을 마무리하고 전원생활을 하고 있었다. 가끔 시골 풍경이나 인근에서 보이는 들짐승의 사진을 보내오곤 한다. 느슨한 생활에는 평안함이 배어 있었다. 동문은 가족의 위중한 치료를 종합병원이나 모교 대학병원이 아닌 동네 작은 병원에 의뢰했다. 의아했다.   다른 동문들은 수련의가 있는 도시 병원으로 친구의 아픈 가족을 옮기도록 충고하고, 그 일을 도왔다. 대학병원은 아니었다. 그래도 병원 규모에 상관없이 수련의들이 있는 병원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수련의를 얕보는 환자들도 있고, 거추장스러워하는 나이든 선배 의사들도 있다. 그러나 수련의 프로그램이 있는 병원은 장점이 단점보다 많다. 수련 과정 동안 풋풋한 젊은 의사들은 머리에 저장해 놓은 학구적 지식 조각들을 하나씩 꺼내서,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환자인 사람을 통해서 가슴으로 문제를 푼다. 그들은 이때 비로소 탈바꿈한다. 숙련된 의사들이 환자를 경솔하게 대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수련 의사들의 삶은 고달프고 가난하다. 이들은 하루에 장시간, 그것도 미친 듯이 100%가 아닌 200% 신경을 집중해서 일해야 하는 날들이 많다. 어떤 경우는 일주일에 80시간 환자를 돌보기도 한다. 미국 노동법은 일주일에 40시간 일하고, 그 이상 일하게 되는 경우 일상적 임금의 1.5배로 오버타임을 계산하도록 하고 있다. 수련 의사들은 노동자도 아니고, 사무직원도 아니다. 그들은 이런 체제 안에 들어 있지 않고 애매한 사각지대에 살고 있다.   2021년 미국 수련의 평균 연봉은 6만4000달러이다. 세금 공제하기 전에 일주일에 1200달러 정도 집에 가져간다. 7월 1일부터 LA시는 최저 임금이 시간당 16.04달러로 조정된다. 대체로 LA카운티 병원은 시간당 18달러다. 학자금 대출한 빚도 갚아야 하는 그들의 고단하고 어려운 생활이 피부로 느껴진다.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려고 뉴욕 의과대학은 학비 전액 면제를 결정했던 것 같다.   경제적인 어려움 외에 수련의들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은 사제 관계를 바탕으로 배우면서 일해야 한다. 흔히 의업은 생계를 유지하려고 갖는 직업이 아니라 하늘이 내린 일이라고 한다. 훌륭한 멘토를 만나면 이보다 더 좋은 천직은 없을 터이다. 그러나 게으르고, 책임감 없고, 파렴치하고, 공정하지 않고, 도덕성이 없는 사람이 멘토의 위치에 있게 되면 배움의 나날은 힘들고 고달프다.     개선의 여지가 많은데도 시스템을 개선할 의지가 없는 병원 행정가들과 교수들에게  갇혀 있는 수련의들이 많다. 내가 레지던트를 시작했던 때는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이민자 차별을 방지하는 장치가 없었다. 나도 여러 가지가 겹친 차별 대상이었기에 불쾌한 날들이 꽤 있었다. 유색인종이라서, 여자 의사라서, 외국 이민자이라서 그랬다.     수련의들이 단결해서 자신의 권리를 내세울 수 있는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레지던트 노동조합이 올해 3월에 스탠퍼드, USC, 버몬트 의과대학에 생겼다. 천직이라는 애매한 덤터기를 씌워서 소방대원, 경찰, 간호사, 교사, 수련의들을 부당하게 대우해도 된다면 이들의 목소리는 노동조합을 통해 알리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지난달 UCLA 부속 병원인 하버-UCLA 메디컬 센터 수련의를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수련의는 처우가 개선 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단행하기로 했다. 1300명 이상의 수련의가 참여하는 노동조합이다. 파업 전에 수련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파업은 하지 않아도 됐다.     최선을 다해 일하며 공부하는 젊은 전공 의사들이 그들이 택한 일이 천직임을 알게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류 모니카 / 종양방사선 전문의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수련의 파업 교사 수련의들 모교 대학병원 수련 의사들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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