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한파로 워싱턴, 꽁꽁 얼었다”
워싱턴 지역의 한파가 당분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당국은 오늘(29일) 26도를 기록한 최저기온이 주말에는 14~1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 역시 오늘 과 내일(30일) 37도로 영상기온을 회복했다가 31일부터 1월2일까지는 27도, 25도, 30도 등 영하권에 머물 전망이다. 동장군의 기세는 1월10일경까지 계속되며 워싱턴 지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 것으로 기상당국은 예보하고 있다. 바람도 매서워 실제 체감온도는 화씨 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여 워싱턴 지역 각 지방정부는 주민들에게 외출과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한다. 한편 이같은 한파는 미국 동북부와 중서부 전체를 강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평균보다 15~30도 낮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북동부 지역 연말 날씨가, 2015년 이래 평균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올 연말이 2015년 이래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31일 밤, 새해맞이 행사를 위해 수백만 인파가 모여들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일대의 기온은 12도로 예상됐다. 바람에 의한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낮고, 새해 첫날 기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시카고는 지난 27일 -4도, 체감온도는 -21도로 금년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의 기온은 오는 주말 -2도, 체감온도 -40도까지 급강하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같은 추위에 대해 한 주민은 “얼굴을 때리는 듯한 공기다. 숨쉬기도 힘들다”라며 “문 밖으로 손을 내밀면 손에서 김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오하이오 주에선 버스정류장에서 한 노숙자가 동사했다. 북동부와 중서부 대부분 지역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내린 눈으로 뒤덮인 상태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주 이리에는 지난 사흘간 무려 62인치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고, 뉴욕 주 리지필드에도 57인치의 눈이 쌓였다. 폭설 지역에는 주 방위군이 투입돼 제설 및 피해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CNN방송은 미 동북부와 중서부 지역 주민들이 유달리 추운 크리스마스를 보낸 데 이어 새해도 한파로 인한 위험 속에 맞게 됐다며 혹한 장기화 소식을 전했다. 당국은 “이같은 폭설과 혹한은 일부 주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노숙자들을 찾아 추위를 피해갈 곳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자동차서비스협회(AAA) 대변인은 이번 한파의 중심부에 속한 시카고 일원과 미네소타·노스다코타·위스콘신 주 회원들의 서비스 요청 건수가 겨울기간 평균의 2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국립기상청은 차가운 공기가 수분을 머금은 호수 위를 지나며 눈구름을 만드는 ‘호수효과’(Lake Effect)로 인해 오는 28일과 29일 오대호와 중서부 지역에 또다시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국립기상청은 새해 첫날 중서부부터 북동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10도대에 머물 것이며, 이 중 1/3 지역은 최저기온이 0도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박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