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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이야기에 담은 '사람 향기' 영화계 매료

‘패스트 라이브즈’는 셀린 송 감독 자신의 이야기다.     한 여자가 두 남자 사이에 있다. 한 남자는 그녀의 남편이고 다른 한 남자는 어린 시절의 남자 친구이다. 세 사람이 뉴욕의 어느 바에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눈다. 세 사람 사이의 어색한 기류, 이상한 느낌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다.   이들 세 사람을 다르게 구분하는 건 그들의 문화와 자라온 환경, 그리고 다른 언어이다. 그러나 그 무언가가 이들을 하나로 연결한다.     “서로 만날 이유가 없는 두 남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그들이 한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단 하나의 공통점 때문이죠. 그 순간이 마치 공상과학처럼 느껴졌어요. 문화와 시간과 언어를 초월하는 … .”     서로 다른 모습으로 한 여자를 사랑하고 있는 두 남자, 그들은 남편 아서와 첫사랑 해성이다. 그들 사이에 노라가 있다. 노라는 셀린 송 감독의 자화상이다. 서로의 다른 세계가 한 곳으로 모이는 그곳에 노라, 아니 셀린 송 감독의 스토리가 있다.     송 감독은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오스카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저예산 독립영화로는 이루어 내기 힘든 놀라운 업적이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어 호평을 받았고, 이어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받아 스크린데일리 평점 1위를 기록했다.   많은 평론가들은 송 감독이 감독상 후보군에서 제외된 사실에 아쉬움을 표현한다. 여성영화평론가협회는 송 감독을 베스트 스토리텔러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베스트 영화로 선정했다. 시애틀평론가협회 등 다수의 평론가그룹이 송 감독을 최우수 감독으로 거론했고 전미비평가협회는 지난 9일  ‘패스트 라이브즈’에 작품상을 안겨줬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민자들의 삶을 뼛속 깊이 이해하는 1.5세 작가의 경험에 바탕을 둔 애틋한 이야기이다. ‘옷깃을 스쳐도 인연’으로 여기는 한국인들의 삶에 깊숙이 배어 있는 전통적 정서에 꽤나 진지하게 접근한다.   “살던 곳을 떠나도 그 자리에 그 사람의 일부가 남겨져 있다고 생각해요. 해성은 한국을 떠난 노라가 남겨 놓은 흔적을 23년 동안 붙들고 있다가 마침내 멀리 뉴욕으로 그녀를 찾아오죠.”     송 감독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현재로 끌어와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두드려 본다. 보이는 듯 보이지 않게 사랑을 투영시킨다. 분명 노라가 결혼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를 만나야만 했던 해성과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한 노라 사이의 괴리감, 인연에 대한 집착, 열정 없는 설렘, 사랑일지도 모르는 화학작용 혹은 조용한 욕망이 이 두 사람 사이를 오간다.     그러나 그들은 곧 헤어져야 한다. 노라와 해성은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자제하고 얼굴만 쳐다보며 그렇게 며칠을 보낸다.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송 감독은 12세에 캐나다 토론토로 부모를 따라 이민 왔다가 다시 뉴욕으로 이주, 20대에 극작가가 되어 연극계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해성이 그녀를 찾아왔던 순간의 영감을, 그리고 그 인연을 끝내 한 편의 예쁜 영화로 탄생시켰다.     해성과 노라의 재회라는 핵심 사건에 세 명의 주인공들은 의문을 던지고 갈등한다. 그러나 그들은 논쟁을 하지도 질투와 불안감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누구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사랑과 존중의 톤을 잃지 않으며 서로에게 관대하다. 그래서 늘 ‘어색함’이 있다. 쉽게 단어로 형언할 수 없는 이 어색한 분위기, 송 감독이 얘기한 ‘공상과학’과도 같은 느낌, 그 안에서 그녀는 사랑을 사유한다.   “아서는 성인이 된 노라와 결혼을 했지만 그녀의 지난 삶에는 해성이 분명 존재하고 있었지요. 노라와 해성 외에 아서의 사랑에 대해서도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의 모든 걸 포용하는 사랑이 참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노라와 해성 사이에 우정 이상의 감정이 미묘하게 꿈틀거린다. 아서는 해성이 노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이 부부 사이를 불편하게 한다. 20년 전 어린 시절 결혼할 사이라고 선언했던 해성과 노라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그들은 여전히 친구 사이일까.     송 감독이 그리는 사랑은 비극도 코미디도 아니다. 멜로드라마는 더더욱 아니다. 노라와 해성은 그들의 떨어져 있는 삶 속에서 인연이라는 뿌리 깊은 친밀감을 찾아낸다.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는 누군가를 구속하고 또는 구속당한다. 해성이 23년 만에 자기 앞에 나타난 순간, 노라는 그 관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관계가 지속하여 오고 있었음을 깨닫게 됐다.     송 감독은 해성 역의 유태오와 노라 역의 그레타 리를 첫 촬영이 들어가기 전까지 만나지 못하도록 떼어 놓았다고 털어놓았다. 두 주연 배우는 첫 장면을 촬영할 때 비로소 처음 만난다.     “해성과 노라가 2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순간의 그 특별한 감정을 최대한 포착하려는 의도였어요. 두 배우가 리허설 없이 처음 만나 대화하고, 첫 포옹을 하는 장면의 떨림과 설렘을 리얼하게 담아내고 싶어서였지요.”   영화는 때로는 떠난 곳을 뒤돌아보는 향수처럼, 때로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연가처럼 느껴진다. 조용한 갈망 또는 갈등의 감정을 통해 다른 시대의 자신을 보게 한다. 누구나의 인생에는 과거의 어느 한순간 하지 못했지만 했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일, 또는 반대로 하지 말았어야 하는 일들이 있다.     “인생에 정답이란 없어요. 중요한 건 어느 순간이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에요. 나의 인생으로 들어와 준 그 누군가 … 과거에 스쳐 지나갔던 또는 앞으로 스쳐 지나갈 그 누군가.”     ‘패스트 라이브즈’는 그 누군가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말미의 긴 여운 그리고 넉넉한 여백은 내게서 너에게로 넘어가는 길이다. 이번 생에서는 사랑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노라와 해성의 인연. 인간은 사랑을 욕망하지만 또한 절제하는 존재들이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영화계 이야기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상 후보군 해성은 한국

2024-02-28

셀린 송 감독 ‘패스트 라이브즈’ 아카데미 작품상·각본상 후보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사진)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작품상·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3일 제96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각본상 후보로 송 감독을 지명했다.   한국계 또는 한국인 감독 영화가 최종 후보에 오른 건 2020년 봉준호 감독 '기생충', 2021년 한국계 리 아이작 정 감독 '미나리' 이후 세 번째다.   영화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큰 줄기로, 인생·인연의 의미를 그렸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놓고 '오펜하이머', '바비,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Maestro), '바튼 아카데미'(원제 The Holdovers),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경쟁한다.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가 12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는 주인공 '나영', 한국배우 유태오가 첫사랑 상대인 나영을 그리워하다 그를 애타게 찾아가는 '해성' 역을 맡았다.   영화는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됐고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지난 7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10일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라이브즈 아카데미 패스트 라이브즈 작품상 각본상 후보 발표

2024-01-23

셀린 송 감독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전미비평가협회(NSFC) 작품상을 받았다.       9일 NSFC 홈페이지에 따르면, 평론가 61명으로 구성된 단체는 지난 6일 온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이 영화를 최고의 영화로 선정했다. NSFC가 공개한 영화의 점수는 51점으로 2위작인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49점)보다 높았다. 뒤이어 ‘오펜하이머’는 44점을 기록했다.   송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녀가 20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녹인 것으로, 1988년 한국에서 태어난 송 감독은 주인공의 이야기처럼 12세 때 가족과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의 아버지는 한석규·최민식이 주연한 영화 ‘넘버 3’(1997) 등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이다.   두 주인공은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 유태오가 맡았다.   그레타 리는 한국계 이주민인 부모 밑에서 1983년 태어나 LA에서 자랐다. 2006년 드라마 ‘로 앤 오더’의 한 에피소드를 통해 데뷔한 그는 이후 영화, TV 시리즈에서 단역·조연을 맡았다.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인공지능(AI) ‘라일라’ 목소리를 연기했고 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에 출연했다.   유태오는 유창한 독일어·영어 실력을 갖췄다. 그는 독일에서 나고 자랐으며 미주에서도 거주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됐고,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인 고섬어워즈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향후 오스카상(아카데미) 후보에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송 감독은 지난해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던 시기도 일종의 전생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디에 무엇을 두고 오면 그것을 지나가는 삶(전생)이라고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 전생의 다층적인 의미를 영화에서 표현했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전미비평가협회 라이브즈 감독 영화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 패스트 라이브즈

2024-01-10

"영화상 시즌 강타"…한국계 감독·배우 '패스트 라이브즈' 관심 집중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셀린 송이 연출하고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미국 영화계와 언론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13일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가 발표한 제29회 크리틱스초이스상 후보 명단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여우주연상(배우 그레타 리) 등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 부문에서 '바비', '오펜하이머', '가여운 것들', '플라워 킬링 문', '마에스트로' 등 쟁쟁한 할리우드 영화들과 경쟁한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 11일 발표된 골든글로브상 후보에도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에서 지명돼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크리틱스초이스상은 "역사적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작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상"이라고 자부하고 있어 '패스트 라이브즈'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크리틱스초이스상을 주관하는 CCA는 미국·캐나다의 방송·영화 비평가 6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미국의 영화 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이날 '할리우드리포터 비평가들이 꼽은 2023 최고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첫 번째 영화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꼽았다.   이 매체의 선임 비평가 데이비드 루니는 이 영화를 "극작가 셀린 송의 심오한 데뷔작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배우 그레타 리가 신중한 자기 절제와 감정적 투명성의 균형을 잃지 않고 감독을 닮은 주인공을 연기하는 가운데, 어린 시절 한국에서 짝사랑하던 남자(유태오)가 뉴욕에 나타나면서 현재의 남편(존 마가로)에게 불안을 불러일으킨다"고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관계와 운명, 가지 않은 길에 대해 깊이 통찰하는 절묘한 작품으로, 각본과 세 배우의 연기 모두 로맨스 삼각관계 드라마의 모든 관습을 우아하게 비껴간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이 영화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NYT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시상식 시즌을 강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영화는 지난달 고섬어워즈에서 최고상을 받고, 이번 주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포함해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시상식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강자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와 함께 영화를 성공시킨 주역으로 두 남자 배우 유태오와 존 마가로를 인터뷰한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또 이들의 연기에 대해 "유태오와 마가로의 세심하게 조율된 연기는 관객들을 황홀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를 그린 영화로,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호평받은 뒤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독립영화·드라마상인 고섬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미국 영화사 A24가 제작했으며,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강민혜 기자NYT 라이브즈 패스트 라이브즈 영화 패스트 영화상 여우주연상

2023-12-14

인연은 뭘까, 한인 1.5세 감독의 진지한 질문

10년 전초등학교 때 부모를 따라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온 노라(그레타 리), 지금은 뉴욕에서 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엄마에게 서슴없이 결혼하겠다고 말했던 유년시절의 단짝 친구 해성(유태오)이 아버지의 페이스북에 그녀를 찾는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두 사람은 10년 만에 스카이프로 대화를 시작하고 거의 매일 온라인 만남을 이어간다. 그들의 연결된 일상이 한동안 설렘으로지속한다.     그러나 노라는 해성과의 온라인 만남이 커리어에 방해가 된다고 여기며 관계를 끊는다. 또다시 10년이 흐른다. 7년 전 동료 작가 아서와 결혼한 노라를 만나기 위해 해성이 뉴욕으로 날아온다. 두 사람은 며칠 동안 뉴욕 거리를 걸으며 서로의 삶에 대하여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다.     아서는 해성이 노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이 부부 사이를 불편하게 한다. 노라와 해성 사이에 우정 이상의 감정이 미묘하게 움직인다. 이미 20년 전 결혼할 사이라고 선언했던 해성과 노라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그들은 여전히 친구 사이인가.     캐나다 이민 1.5세 한인 감독 셀린 송의 데뷔작이다. 감독은 20년 전의 추억을 현재로 끌어와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두드려본다. 영화 내내 두 사람의 관계에 사랑을 보이는 듯, 보이지 않게 투영시킨다.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단편소설 같은 영화, 그러나 그 과정을 흥미롭게 표현하는 연출력이 신인 감독답지 않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민자들의 삶을 뼛속 깊이 이해하는 이민 1.5세 작가의 경험에 바탕한 애틋한 이야기이다.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는 한국인들의 전통적 정서에 대한 꽤나 진지한 담론이다. 분명 노라가 결혼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를 만나야만 했던 해성과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한 노라 사이의 괴리감, 인연에 대한 집착, 열정 없는 설렘, 사랑일지도 모르는 화학작용이 두 배우의 연기 안에서 매끄럽고 깔끔하게 표현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노라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해성을 배웅한다. 우버가 도착하기 전, 두 사람이 길가에 서서 서로를 쳐다보기만 하는 5분여의 롱테이크. 키스 씬으로 가는 어색한 빌드업인 듯한 기대, 그러나 곧 우버가 도착하고 그냥 그렇게 헤어지는 두 사람. 노라와 해성의 인연은 이번 생에서는 사랑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나 긴 여운을 남김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지속한다. 관객의 상상 속에서. 김정 영화평론가라이브즈 영화 패스트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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