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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간’의 띄어쓰기

다음 중 ‘간’의 띄어쓰기가 모두 바르게 된 것은?   ㉠ 이틀간-서울·부산간   ㉡ 이틀간-서울·부산 간   ㉢ 이틀 간-서울·부산간   ㉣ 이틀 간-서울·부산 간   띄어쓰기는 단어들로 엮인 문장 속에서 잠깐 멈추는 시간을 줌으로써 읽기 쉽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의미의 단락을 구분함으로써 뜻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원칙은 간단하나 규정이 복잡하고 예외도 많아서 우리말에서 띄어쓰기만큼 어려운 게 없다고 할 정도다.     ‘간(間)’은 시간을 나타낼 때는 붙여 쓴다. 즉 ‘이틀간’ ‘보름간’ ‘한 달간’처럼 시간이나 동안을 나타내는 말이 앞에 올 때는 붙여 써야 한다. 그러나 ‘간’이 거리를 나타낼 때는 띄어 쓴다. 즉 ‘서울과 부산 간’ ‘부모와 자식 간’처럼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과의 거리나 관계를 의미할 때는 띄어 써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서울과 강릉 간 열차가 사흘간 증편 운행된다”처럼 한 문장에서도 ‘간’을 붙였다 띄었다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문법적으론 의존명사는 띄어 쓰고 조사나 어미는 붙여 쓴다고 돼 있지만 단어에 의존명사인지 조사인지 도장이 찍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설명은 무의미하다.   ‘간’은 시간일 때 붙여 쓰고 거리일 때 띄어 쓰므로 문제에서 모두 옳은 짝은 ㉡이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사흘간 증편

2024-09-16

[우리말 바루기] ‘대로’의 띄어쓰기

“보는 대로 그리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그린다.” 이 문구에서 ‘보는대로’ ‘생각하는대로’와 같이 붙이면 안 된다. 이때의 ‘대로’는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는 게 바르다. 의존명사는 혼자 사용하지 못하지만 문법적으로 독립적인 단어이기 때문이다.   의존명사 ‘대로’는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즉시 또는 족족의 뜻으로 쓰인다. “아까 들은 대로 전할게” “틈나는 대로 산책한다”와 같이 동사나 형용사 뒤에 오며 앞말과 띄어 쓴다. “지칠 대로 지친 마음을 알까요”처럼 어떤 상태가 매우 심하다는 의미로도 사용한다.   ‘대로’를 앞말과 붙이는 경우도 있다. 조사일 때다. 체언 뒤에 붙어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낸다. “계획대로 하지” “네 마음대로 하렴”처럼 쓰인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생활하자”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모으기”와 같이 따로따로 구별됨을 나타내는 보조사로도 사용된다.   ‘대로’가 놓일 자리에 ‘데로’를 잘못 쓸 때도 종종 있다. “마음이 이끄는 데로 하십시오”는 ‘대로’가 와야 뜻이 통한다. 반대일 때도 있다. “네가 있는 대로 우리가 찾아갈게”와 같은 경우 ‘데로’가 와야 한다. ‘데로’는 의존명사 ‘데’에 조사 ‘로’가 붙은 형태다. ‘곳으로’라는 말로 장소의 뜻을 나타낸다. 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2024-07-07

[우리말 바루기] ‘걸까’의 띄어쓰기

“그런걸까”를 붙여 써야 할까, 띄어 써야 할까.     ‘걸까’의 띄어쓰기를 판단하려면 ‘걸까’가 무엇의 줄임말인지 따져 보면 된다. “그런걸까”에서 ‘걸까’는 ‘것일까’의 줄임말이다(‘거’는 ‘것’의 구어). ‘것’은 항상 띄어 써야 하므로 “그런 걸까”로 띄어 쓰는 것이 맞다.   ‘건지’나 ‘걸’도 그렇다. “그런건지”에서 ‘건지’는 ‘것인지’의 준말이므로 “그런 건지”로 띄어 써야 한다. “그런걸 왜 물어?”에서 ‘걸’은 ‘것을’의 준말이므로 “그런 걸 왜 물어?”라고 적어야 한다.   그렇다면 “곧 알게 될거야”의 ‘될거야’는 어떨까? ‘거야’ 역시 ‘것이야’의 준말이므로 ‘될 거야’로 띄어 써야 한다. “그런게 아니야”에서의 ‘게’도 마찬가지다. ‘것이’의 준말이므로 띄어쓰기를 해 ‘그런 게’로 표기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준말을 생각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진짜 어려운 것은 비슷하게 생긴 “아닐걸”이다. “아닐걸”에서 ‘걸’을 ‘것을’로 바꾸어 보면 말이 되는 듯해 “아닐 걸”로 띄어 쓰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때의 ‘걸’은 위의 예와는 다르다. ‘아닐걸’은 ‘아니+ㄹ걸’ 형태다. ‘ㄹ걸’은 추측이나 아쉬움을 나타내는 어미다.   “아닐걸” “너보다 키가 클걸”에서는 ‘ㄹ걸’이 추측의 의미로 쓰였다. “내가 먼저 사과할걸”에선 ‘ㄹ걸’이 뉘우침이나 아쉬움의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따라서 이때의 ‘걸’은 띄어 써선 안 된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2024-05-16

[우리말 바루기] “밥 한번 먹자”의 띄어쓰기

다음 중 ‘한 번’ 띄어쓰기가 바른 것은?   ㉠ 언제 밥 한 번 먹자   ㉡ 한 번 해보겠습니다   ㉢ 너 말 한 번 잘했다   ㉣ 한 번만 봐주세요   한국인의 뻔한 거짓말 1위가 “언제 밥 한번 먹자”라고 한다. 이를 글로 적는다면 ‘한번’을 붙여 써야 할까, 띄어 써야 할까? ‘한번’ ‘한 번’ 띄어쓰기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부분이다.   먼저 정리하면 ‘한번’은 기회·시도·강조를 뜻하고, ‘한 번’은 횟수를 의미한다.   ㉠“언제 밥 한 번 먹자”에서는 기회를 뜻하므로 ‘한번’으로 붙여 써야 한다. “시간 날 때 한번 놀러 오세요” “언제 한번 찾아뵙고 싶습니다”도 이런 경우다. ㉡“한 번 해보겠습니다”는 시도를 의미하므로 ‘한번’을 역시 붙여 써야 한다. “한번 먹어 보자” “일단 한번 가 보자” 등도 마찬가지다.㉢“너 말 한 번 잘했다”도 강조를 나타내므로 ‘한번’으로 붙여 써야 한다. “춤 한번 잘 춘다” “공 한번 잘 찬다”도 이런 예다.   ㉣“한 번만 봐주세요”에서는 위 예들과 달리 횟수를 나타내므로 ‘한 번’으로 띄어 쓰는 것이 맞다. ‘한 번’ ‘두 번’ ‘세 번’과 같이 횟수를 나타낼 때 띄어 쓰는 것은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정답은 ㉣.   그렇다면 여기에서 어려운 문제 하나 더. ‘다시 한번’ ‘다시 한 번’은 어느 것이 맞을까? 이에 대해 다소 혼란이 있었으나 국립국어원은 2015년 의미 구별 없이 붙여 쓰는 것으로, 즉 ‘다시 한번’으로 통일하기로 했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의미 구별 거짓말 1위 문제 하나

2024-04-21

[우리말 바루기] ‘대로’의 띄어쓰기

“보는 대로 그리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그린다.” 피카소전을 찾은 관람객은 어김없이 이 문구 앞에 머문다. 관람평에도 빠짐없이 인용되는데 띄어쓰기를 잘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는대로’ ‘생각하는대로’와 같이 붙이면 안 된다. 이때의 ‘대로’는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는 게 바르다. 의존명사는 혼자 사용하지 못하지만 문법적으로 독립적인 단어이기 때문이다.   의존명사 ‘대로’는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즉시 또는 족족의 뜻으로 쓰인다. “아까 들은 대로 전할게”와 같이 동사나 형용사 뒤에 오며 앞말과 띄어 쓴다. “지칠 대로 지친 마음을 알까요”처럼 어떤 상태가 매우 심하다는 의미로도 사용한다.   ‘대로’를 앞말과 붙이는 경우도 있다. 조사일 때다. 체언 뒤에 붙어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낸다. “계획대로 하지” “네 마음대로 하렴”처럼 쓰인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생활하자”와 같이 따로따로 구별됨을 나타내는 보조사로도 사용된다.   ‘대로’가 놓일 자리에 ‘데로’를 잘못 쓸 때도 종종 있다. “마음이 이끄는 데로 하십시오”는 ‘대로’가 와야 뜻이 통한다. 반대일 때도 있다. “네가 있는 대로 우리가 찾아갈게”와 같은 경우 ‘데로’가 와야 한다. 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2024-04-18

[우리말 바루기] ‘데’의 띄어쓰기

말은 순식간에 나오지만 이를 글로 옮기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띄어쓰기다.   문장에서 어떨 때는 붙여 쓰고 어떨 때는 띄어 쓰는 말이 적지 않다. ‘데’가 대표적이다. “지금 굉장히 추운데 그렇게 입고 괜찮으세요?”의 경우 ‘추운데’로 붙여 써야 한다. “그 추운 데서 하루 종일 고생이 참 많다”의 경우 ‘추운 데’로 띄어 써야 바르다. 왜 그럴까?   먼저 의미를 살펴봐야 한다. ‘데’가 ‘곳이나 장소’ ‘일이나 것’이라는 뜻을 나타낼 때에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지금 네가 가려는 데가 어디지?” “이번 과제는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에서 ‘데’는 각각 ‘가려는 곳이’ ‘깨닫게 하는 것에’로 바꿀 수 있다.   ‘데’가 ‘경우’의 뜻을 나타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써야 한다. “머리 아픈 데 먹는 약과 감기 예방에 좋은 생강차를 여행가방에 넣어 뒀다” 에서 ‘데’는 ‘경우’의 의미로 사용됐으므로 띄어 쓰는 게 바르다.   ‘데’가 어미일 때는 붙여야 한다. ‘-ㄴ데/-는데/-은데’ 등은 뒤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해 그 대상과 관련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 쓴다. “그렇게 아픈데 하루도 수업을 안 빠지다니!” “편의점에 가는데 뭐 사다 줄까?” 의 경우 모두 붙여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약과 감기 이번 과제

2024-02-21

[우리말 바루기] '몇'의 띄어쓰기

‘몇십 번’ ‘몇백 번’ ‘몇천 번’과 같은 말은 붙여야 할까, 띄어야 할까.   ‘몇’이 붙은 수 표현의 띄어쓰기가 제각각이다. 사전을 뒤져도 나오지 않는다. 한 단어로 올라 있는 ‘수십, 수백, 수천, 수만, 수억, 수조’와 달리 친절한 설명이 없어 헷갈릴 수밖에 없다.   ‘몇’은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의문을 나타날 때와 의문의 의미가 아닌 ‘얼마 되지 않는 수’를 이를 때다.   ‘몇’이 잘 모르는 수를 물을 때 쓰이면 띄어야 한다. “‘파우스트’는 괴테가 전 생애를 바쳐 집필했다”란 말에 “몇 십 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죠?”라고 묻는다면 ‘몇 십 년’으로 띄는 게 바르다. 구체적인 수를 물어본 것이다.   ‘몇’이 그리 많지 않은 얼마만큼의 수를 막연하게 이를 때는 붙이는 것이 원칙이다. “그는 몇십 번을 고쳐 가면서 정성스레 연애편지를 완성했다”에선 ‘몇’이 의문을 나타내지 않는다. 이때의 몇십은 ‘수십’과 의미가 같다.   뒤에 숫자 표현이 오는 ‘몇’은 그 뒤의 숫자와 붙이면 된다. “몇천 배의 효과” “몇만 명의 인파”로 표기한다. 앞에 숫자 표현이 오는 ‘몇’은 그 앞의 숫자와 붙인다. “십몇 대의 자동차” “백몇 권의 동화책”으로 적는다. 앞뒤로 숫자 표현이 오면 뒤의 숫자와만 붙이고 앞의 숫자와는 띄어야 한다. “삼천 몇십 마리” “십 몇만 달러”로 쓴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숫자 표현

2024-02-09

[우리말 바루기] ‘지구상’의 띄어쓰기

오늘날 ‘그 어떤 곳’은 더 이상 오프라인 공간만을 말하지 않는다. 인터넷 등 온라인 공간도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를 이를 때 ‘상’이란 말이 뒤따른다. 이때 ‘상’은 앞말에 붙여야 할까, 띄어야 할까?   띄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소셜미디어상’과 같이 붙이는 게 바르다. 여기서 ‘-상(上)’은 명사가 아니라 접미사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상’ ‘온라인상’도 마찬가지다.   ‘-상(上)’이 그것과 관계된 입장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사용될 때도 붙인다. ‘관계상·미관상·외관상·절차상·법률상’처럼 표기한다.   문제는 ‘지구상’이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에 가치를 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지지하며 한 이 말에서 ‘지구상’ 역시 붙이면 될까?   원래 “지구 상의 모든 사람”과 같이 띄어야 했다. 지금은 붙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국립국어원에서 심의를 거쳐 표준국어대사전 정보를 수정했다. 명사 ‘상(上)’에 포함됐던 뜻풀이를 삭제하고 물체의 위나 위쪽의 의미를 더하는 접미사로 분류했다. “지도상의 한 점” “직선상의 거리” “도로상의 화물”처럼 붙여 쓰게 해 혼란의 소지를 없앴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지구상 직선상의 거리 온라인 공간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2024-01-05

[우리말 바루기] “밥 한번 먹자”의 띄어쓰기

다음 중 ‘한 번’ 띄어쓰기가 바른 것은?   ㉠ 언제 밥 한 번 먹자   ㉡ 한 번 해보겠습니다   ㉢ 너 말 한 번 잘했다   ㉣ 한 번만 봐주세요   한국인의 뻔한 거짓말 1위가 “언제 밥 한번 먹자”라고 한다. 거짓말인지 알지만 그래도 기분이 괜찮은 말이다. 이를 글로 적는다면 ‘한번’을 붙여 써야 할까, 띄어 써야 할까? ‘한번’ ‘한 번’ 띄어쓰기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부분이다.   먼저 정리하면 ‘한번’은 기회·시도·강조를 뜻하고, ‘한 번’은 횟수를 의미한다.   ㉠“언제 밥 한 번 먹자”에서는 기회를 뜻하므로 ‘한번’으로 붙여 써야 한다. “시간 날 때 한번 놀러 오세요” “언제 한번 찾아뵙고 싶습니다”도 이런 경우다. ㉡“한 번 해보겠습니다”는 시도를 의미하므로 ‘한번’을 역시 붙여 써야 한다. “한번 먹어 보자” “일단 한번 가 보자” 등도 마찬가지다. ㉢“너 말 한 번 잘했다”도 강조를 나타내므로 ‘한번’으로 붙여 써야 한다. “춤 한번 잘 춘다” “공 한번 잘 찬다”도 이런 예다.   ㉣“한 번만 봐주세요”에서는 위 예들과 달리 횟수를 나타내므로 ‘한 번’으로 띄어 쓰는 것이 맞다. ‘한 번’ ‘두 번’ ‘세 번’과 같이 횟수를 나타낼 때 띄어 쓰는 것은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정답은 ㉣.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거짓말 1위

2023-11-09

[우리말 바루기] ‘받다’의 띄어쓰기

‘버림받다’는 한 단어로 사전에 올라 있는데도 띄어 쓰는 경우가 많다. ‘받다’는 동사이므로 앞말과 띄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받다’가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사일 때는 붙여야 한다. ‘버림받다’는 사전에 올라 있어 띄어쓰기에 대한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모든 낱말이 그런 건 아니다. ‘고통받다’ ‘눈총받다’의 경우 사전에 한 단어로 나와 있지 않다. 접사 ‘-받다’의 용례에도 없어 ‘고통 받다’ ‘눈총 받다’로 띄워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접사가 붙는 말은 확장 가능 범위가 넓어 사전에 전부 등재하지 못한다. 사전에 없어도 ‘고통받다’ ‘눈총받다’도 ‘버림받다’처럼 한 단어로 볼 수 있으므로 붙여야 한다. ‘감동받다·사랑받다·놀림받다·할인받다’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들 단어 뒤의 ‘받다’가 접사인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것이다. 앞의 단어가 구체적인 사물이냐 아니냐를 판단 근거로 삼는다. ‘감동·사랑·놀림·할인’은 실제 주고받을 수 있는 사물이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이다. 이러한 단어 뒤의 ‘-받다’는 접사이므로 앞말에 붙인다.   ‘상·편지·월급·선물’ 뒤에 ‘받다’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 받다’ ‘편지 받다’ ‘월급 받다’ ‘선물 받다’로 띄어야 한다. ‘상·편지·월급·선물’은 구체적인 형태가 있어서 실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사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이들 단어 확장 가능 판단 근거

2023-09-27

[우리말 바루기] ‘만’과 ‘간’의 띄어쓰기

‘조사나 어미는 앞말에 붙여 쓰고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학교에서 국어 시간에 배워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단어에 어떤 것은 조사이고 어떤 것이 의존명사인지 표시돼 있는 게 아니다. 특히 어떤 것은 쓰임새에 따라 조사나 어미가 되기도 하고 의존명사가 되기도 한다. 띄어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단어 가운데 하나가 ‘간(間)’이다.   ‘간’은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나 관계를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고속철을 타면 서울과 부산 간에 2시간40분이 걸린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가 이런 경우다.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일 때도 띄어 쓴다. “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가 이런 예다.   이와는 달리 ‘동안’의 뜻을 나타낼 때는 접미사로 붙여 쓴다. ‘이틀간, 한 달간, 30일간, 2년간’ 등이다. 기간이나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가 앞에 오면 ‘간’을 붙이면 된다.   ‘간’이 거리를 나타낼 때 띄어 쓰는 것은 자연스럽게 잘 지켜지는 편이다. 시간일 때도 띄어 쓰는 형태로 대부분 문제가 나타난다. 이렇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난번 다룬 ‘만’과 반대이기 때문이다.   ‘만’은 시간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써야 한다. 즉 “이틀 만에 그 일을 해냈다”처럼 시간 다음에서는 띄어 쓴다. 그러나 ‘간’은 ‘이틀간’과 같이 시간일 때 앞말과 붙여 써야 한다. 따라서 시간을 나타낼 때 ‘만’은 띄어 쓰고 ‘간’은 붙여 쓴다고 기억하면 좋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국어 시간 시간 다음 단어 가운데

2023-07-18

[우리말 바루기] ‘지’, ‘만’ 의 띄어쓰기

띄어쓰기의 기본 원칙은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쓴다’이다. ‘단어’란 ‘엄마’ ‘예쁘다’ ‘매우’ 등과 같이 분리해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을 일컫는다. 의존명사인 ‘것’ ‘따름’ ‘뿐’ ‘데’ 등도 단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단어별로 띄어 쓰면 되지만 어떤 것은 상황에 따라 띄었다 붙였다 해야 하므로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지’ ‘만’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는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서 독립된 단어이기 때문에 띄어 쓴다. “모임에 참석한 지 두 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가 고향을 떠난 지도 어느덧 3년이 흘렀다”가 이런 예다.   ‘지’가 독립된 단어가 아닌 ‘-ㄴ(은/는)지’ ‘-ㄹ(을)지’의 형태로 사용될 때는 어미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한다. “그 모임에 갈지 말지 고민이다” 등이 이런 경우다.   ‘만’은 “하루 종일 잠만 잤다”와 같이 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해 어느 것을 한정할 때는 붙여 쓴다.     반면 “10년 만의 귀국이어서 관심이 더욱 크다”에서처럼 동안이 얼마간 계속됐음을 의미하는 말일 때는 띄어 쓴다. 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기본 원칙 얼마간 계속되었음

2023-07-07

[우리말 바루기] ‘간’의 띄어쓰기

다음 중 ‘간’의 띄어쓰기가 모두 바르게 된 것은?   ㉠ 이틀간-서울·부산간   ㉡ 이틀간-서울·부산 간   ㉢ 이틀 간-서울·부산간   ㉣ 이틀 간-서울·부산 간   띄어쓰기는 왜 하는 것일까? 단어들로 엮인 문장 속에서 잠깐 멈추는 시간을 줌으로써 읽기 쉽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의미의 단락을 구분함으로써 뜻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읽으면서 잠깐 쉬는 곳이나 의미가 구분되는 곳에서 띄어쓰기를 하면 되므로 어려울 게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원칙은 간단하나 규정이 복잡하고 예외도 많아서 우리말에서 띄어쓰기만큼 어려운 게 없다고 할 정도다. 거의 매일 사용하다시피 하는 ‘간’의 띄어쓰길 봐도 그렇다.   ‘간(間)’은 시간을 나타낼 때는 붙여 쓴다. 즉 ‘이틀간’ ‘보름간’ ‘한 달간’처럼 시간이나 동안을 나타내는 말이 앞에 올 때는 붙여 써야 한다. 그러나 ‘간’이 거리를 나타낼 때는 띄어 쓴다. 즉 ‘서울과 부산 간’ ‘부모와 자식 간’처럼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과의 거리나 관계를 의미할 때는 띄어 써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서울과 강릉 간 열차가 사흘간 증편 운행된다”처럼 한 문장에서도 ‘간’을 붙였다 띄었다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문법적으론 의존명사는 띄어 쓰고 조사나 어미는 붙여 쓴다고 돼 있지만 단어에 의존명사인지 조사인지 도장이 찍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설명은 무의미하다.   ‘간’은 시간일 때 붙여 쓰고 거리일 때 띄어 쓰므로 문제에서 모두 옳은 짝은 ㉡이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사흘간 증편

2023-05-23

[우리말 바루기] ‘대로’의 띄어쓰기

“보는 대로 그리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그린다.” 피카소전을 찾은 관람객은 어김없이 이 문구 앞에 머문다.   그의 작품세계를 명료하게 드러내서일까? 관람평에도 빠짐없이 인용되는데 띄어쓰기를 잘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는대로’ ‘생각하는대로’와 같이 붙이면 안 된다. 이때의 ‘대로’는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는 게 바르다. 의존명사는 혼자 사용하지 못하지만 문법적으로 독립적인 단어이기 때문이다.   의존명사 ‘대로’는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즉시 또는 족족의 뜻으로 쓰인다. “아까 들은 대로 전할게” “틈나는 대로 산책한다”와 같이 동사나 형용사 뒤에 오며 앞말과 띄어 쓴다.    “지칠 대로 지친 마음을 알까요”처럼 어떤 상태가 매우 심하다는 의미로도 사용한다.   ‘대로’를 앞말과 붙이는 경우도 있다. 조사일 때다. 체언 뒤에 붙어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낸다.     “계획대로 하지” “네 마음대로 하렴”처럼 쓰인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생활하자”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모으기”와 같이 따로따로 구별됨을 나타내는 보조사로도 사용된다.   ‘대로’가 놓일 자리에 ‘데로’를 잘못 쓸 때도 종종 있다. “마음이 이끄는 데로 하십시오”는 ‘대로’가 와야 뜻이 통한다. 반대일 때도 있다. “네가 있는 대로 우리가 찾아갈게”와 같은 경우 ‘데로’가 와야 한다. ‘데로’는 의존명사 ‘데’에 조사 ‘로’가 붙은 형태다. ‘곳으로’라는 말로 장소의 뜻을 나타낸다. 보통 동사나 형용사 뒤에 오며 앞말과는 띄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보통 동사

2023-04-25

[우리말 바루기] ‘뿐’의 띄어쓰기

‘너뿐이야~’는 사랑을 주제로 한 대중가요에 자주 나오는 노랫말이다. 문제는 가사나 노래 제목의 띄어쓰기가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사랑한 건 너뿐이야 꿈을 꾼 건 아니었어~”와 같이 붙여야 할까? “이 세상은 너 뿐이야 소리쳐 부르지만~”처럼 띄어야 할까? 두 가사의 ‘뿐’은 조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너뿐이야’라고 하는 게 바르다.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사용됐다.   ‘뿐’을 띄어야 할 때도 있다.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에 나오는 ‘뿐’은 조사가 아니다.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설 수 없어~”와 같이 띄어야 바르다. 이때의 ‘뿐’은 의존명사다.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란 뜻인데, 조사 ‘뿐’과 의미상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앞에 놓인 말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바라볼 뿐”처럼 ‘뿐’이 앞말의 수식을 받는 형태일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바라볼뿐’같이 쓸 수 없다. ‘뿐’이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사용될 때는 조사이므로 붙인다.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수식을 받을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면 된다.   ‘-을뿐더러/-ㄹ뿐더러’는 그 자체가 어미이므로 전혀 다른 경우다. 어떤 일이 그것만으로 그치지 아니하고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다. 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2023-03-14

[우리말 바루기] ‘만’과 ‘간’ 띄어쓰기

조사나 어미는 앞말에 붙여 쓰고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국어 시간에 배워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단어에 어떤 것은 조사이고 어떤 것이 의존명사인지 표시돼 있는 게 아니다. 특히 어떤 것은 쓰임새에 따라 조사나 어미가 되기도 하고 의존명사가 되기도 한다. 띄어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단어 가운데 하나가 ‘간(間)’이다.   ‘간’은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나 관계를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가 이런 경우다.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일 때도 띄어 쓴다. “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가 이런 예다.   이와는 달리 ‘동안’의 뜻을 나타낼 때는 접미사로 붙여 쓴다. ‘이틀간, 한 달간, 30일간, 2년간’ 등이다. 기간이나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가 앞에 오면 ‘간’을 붙이면 된다.   ‘만’은 시간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써야 한다. 즉 “이틀 만에 그 일을 해냈다”처럼 시간 다음에서는 띄어 쓴다. 그러나 ‘간’은 ‘이틀간’과 같이 시간일 때 앞말과 붙여 써야 한다. 따라서 시간을 나타낼 때 ‘만’은 띄어 쓰고 ‘간’은 붙여 쓴다고 기억하면 좋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국어 시간 시간 다음 단어 가운데

2023-02-23

[우리말 바루기] ‘데’의 띄어쓰기

뇌가 외부 자극에 반응해 알맞은 단어를 찾아 표현하기까지 0.6초가량 걸린다고 한다. 말은 순식간에 나오지만 이를 글로 옮기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띄어쓰기다.   문장에서 어떨 때는 붙여 쓰고 어떨 때는 띄어 쓰는 말이 적지 않다. ‘데’가 대표적이다. “지금 굉장히 추운데 그렇게 입고 괜찮으세요?”의 경우 ‘추운데’로 붙여 써야 한다. “그 추운 데서 하루 종일 고생이 참 많다”의 경우 ‘추운 데’로 띄어 써야 바르다. 왜 그럴까?   먼저 의미를 살펴봐야 한다. ‘데’가 ‘곳이나 장소’ ‘일이나 것’이라는 뜻을 나타낼 때에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지금 네가 가려는 데가 어디지?” “이번 과제는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에서 ‘데’는 각각 ‘가려는 곳이’ ‘깨닫게 하는 것에’로 바꿀 수 있다.   ‘데’가 ‘경우’의 뜻을 나타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써야 한다. “머리 아픈 데 먹는 약과 감기 예방에 좋은 생강차를 여행가방에 넣어 뒀다” “이 찻잔은 매우 귀한 거라 특별한 손님을 대접하는 데나 내놓는다”에서 ‘데’는 ‘경우’의 의미로 사용됐으므로 띄어 쓰는 게 바르다.   ‘데’가 어미일 때는 붙여야 한다. ‘-ㄴ데/-는데/-은데’ 등은 뒤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해 그 대상과 관련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 쓴다. “그렇게 아픈데 하루도 수업을 안 빠지다니!” “편의점에 가는데 뭐 사다 줄까?” “볼 것은 많은데 시간이 너무 부족해”의 경우 모두 붙여야 한다.   뜻으로 구별이 잘 안 될 때는 ‘데’ 뒤에 격조사 ‘에’를 붙여 보는 방법도 있다. ‘데’가 의존명사로 쓰였을 경우에는 뒤에 ‘에’가 결합할 수 있다. “지금 굉장히 추운데(에) 그렇게 입고 괜찮으세요?”는 ‘에’가 결합할 수 없다. ‘~ㄴ데’는 연결어미이므로 붙여 쓴다. “그 추운 데(에)서 하루 종일 고생이 참 많다”는 ‘에’가 결합할 수 있다. 이때의 ‘데’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쓴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외부 자극 약과 감기 이번 과제

2023-02-09

[우리말 바루기] ‘다음날’, ‘다음 날’

설레는 소개팅을 마치고 헤어지며 상대에게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면 다시 만나자는 걸까, 퇴짜를 맞은 걸까. “오늘 반가웠습니다. 다음날 만나면 식사해요.” 이 경우 퇴짜를 맞았을 확률이 높다. 여기에서 말한 ‘다음날’은 이야기한 날의 바로 다음 날짜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정해지지 않은 미래의 어떤 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메시지는 예의상 한 빈말로 볼 수 있다.   ‘다음 날’과 ‘다음날’은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혹시 다음날 보게 되면 안부나 전해 주세요”에서와 같이 막연한 미래를 가리킬 때에는 ‘다음’과 ‘날’이 만나 만들어진 합성어 ‘다음날’을 써야 한다. 준말로 ‘담날’을 쓰기도 한다. “담날 다시 뵐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등과 같이 사용된다.   ‘다음’과 ‘날’을 띄어 쓸 경우에는 전혀 다른 뜻이 된다. “이번 어린이날(5일)은 다음 날(6일)이 주말이어서 2박3일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겠다”에서와 같이 말하고 있는 날의 바로 다음 날을 의미하게 된다.   이와 비슷하게 ‘첫날 밤’과 ‘첫날밤’도 띄어쓰기 하나에 따라 완전히 다른 날을 지칭하게 된다. “첫날 밤/첫날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다”의 경우 ‘첫날밤’과 같이 붙여 쓰면 신랑과 신부가 결혼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초야(初夜)’를 의미하게 된다.     ‘첫날 밤’과 같이 띄어 쓰면 말 그대로 ‘첫날의 밤’을 의미하게 된다.  “이사 온 첫날 밤은 너무 기뻐서 잠이 오지 않았다”와 같이 쓰인다.   동일한 철자를 쓰는데도 이렇게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 이유는 무얼까. ‘다음날’과 ‘첫날밤’ 모두 원래 지니고 있던 의미가 완전히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독립된 하나의 단어로 인정됐으므로 붙여 써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하나 이번 어린이날

2023-01-29

[우리말 바루기] ‘되’와 ‘돼’

최근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가장 헷갈리는 맞춤법을 조사한 결과 띄어쓰기를 제외하면 ‘되’와 ‘돼’ 구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돼’는 ‘되어’의 준말이다. 즉 ‘돼=되어’다. 따라서 ‘되어’로 바꾸어 보아 말이 되면 ‘돼’로 쓰고 그렇지 않으면 ‘되’를 사용하면 된다. “그는 어느새 성인이 돼[되어] 있었다”가 이런 경우다.   문제는 문장이 끝날 때다. “자랑해도 되/돼” “빨리 가야 되/돼”와 같이 문장이 끝날 때 쓰이는 ‘되/돼’가 헷갈린다. 이때는 ‘되어’로 바꾸어 보아도 구분하기 어렵다.   이처럼 문장의 맨 끝에서 홀로 쓰일 때는 ‘돼’가 맞다고 생각하면 된다. ‘되’는 동사 ‘되다’의 어간이기 때문에 홀로 쓰일 수 없는 까닭이다. 즉 어간 ‘되’는 ‘되니, 되어, 되면’ 등처럼 뒤에 어미가 붙어야 비로소 제 구실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자랑해도 되”처럼 쓰일 수는 없다. 이때는 ‘되’에 어미 ‘-어’가 붙어 ‘되어’ 형태가 되고 이것이 준 ‘돼’가 사용된다. 그러므로 “자랑해도 돼” “빨리 가야 돼”가 된다. “밥 먹어” “같이 읽어”처럼 ‘-어’가 붙지 않고 어간 ‘먹’이나 ‘읽’만으로 말이 끝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장의 맨 끝에서 쓰일 때는 ‘돼’라는 사실을 추가로 기억하면 큰 어려움이 없다.우리말 바루기 최근 성인 결과 띄어쓰기

2022-12-15

[우리말 바루기] ‘뿐’의 띄어쓰기

‘너뿐이야~’는 사랑을 주제로 한 대중가요에 자주 나오는 노랫말이다. 가수 박진영은 ‘너뿐이야’라는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문제는 가사나 노래 제목의 띄어쓰기가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사랑한 건 너뿐이야 꿈을 꾼 건 아니었어~”와 같이 붙여야 할까? “이 세상은 너 뿐이야 소리쳐 부르지만~”처럼 띄어야 할까? 두 가사의 ‘뿐’은 조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너뿐이야’라고 하는 게 바르다.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사용됐다.   ‘뿐’을 띄어야 할 때도 있다.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에 나오는 ‘뿐’은 조사가 아니다.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설 수 없어~”와 같이 띄어야 바르다. 이때의 ‘뿐’은 의존명사다.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란 뜻인데, 조사 ‘뿐’과 의미상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앞에 놓인 말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바라볼 뿐”처럼 ‘뿐’이 앞말의 수식을 받는 형태일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바라볼뿐’같이 쓸 수 없다. ‘뿐’이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사용될 때는 조사이므로 붙인다.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수식을 받을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면 된다.   ‘-을뿐더러/-ㄹ뿐더러’는 그 자체가 어미이므로 전혀 다른 경우다. 어떤 일이 그것만으로 그치지 아니하고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가수 박진영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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