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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가전 사용자 정보 유출 논란

최근 중국산 로봇 청소기에 대한 보안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인기 주방용품인 에어프라이어 일부 제품도 사용자 정보를 유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소비자단체 ‘위치?(Which?)’에 따르면 아마존 등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중국 브랜드 샤오미(Xiaomi)와 아이고스타(Aigostar)의 스마트 에어프라이어와 연동된 앱을 통해 수집된 사용자 정보가 중국 서버로 전송되고 있다고 일간지 더 선이 최근 보도했다.     해당 에어프라이어와 연결된 스마트폰 앱이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권한과 사용자 위치를 요구하는 동시에 틱톡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     매체에 따르면 샤오미의 에어프라이어 앱은 페이스북, 틱톡의 광고 서비스 팽글, 중국 IT기업 텐센트와도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아이고스타의 에어프라이어는 사용자 계정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성별과 생년월일을 요청했는데, 선택 사항이지만 주방 기기 설정에 불필요한 정보다.   단체는 해당 앱들이 제품 사용과 관련이 없는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있으며 어떤 목적으로 수집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집 데이터가 중국 서버로 전송된다는 내용이 일부 개인 정보 보호 공지에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자세히 읽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가 공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들이 적절한 지침과 감독 없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에 본사를 둔 업체들이 규정 준수를 회피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샤오미는 “우리는 영국의 모든 데이터 보호 법규를 준수하며 개인 정보를 제삼자에게 판매하지 않는다”며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부정확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내년 봄 새로운 소비자 데이터 사용 규정을 발표할 예정인 영국 정보감독청(ICO)은 기업의 데이터 수집 및 활용 투명성에 대한 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일부 가정에서 사용 중인 중국산 로봇 청소기 에코백스디봇 X2 제품에서 라디오 신호와 비슷한 소리가 나거나 누군가 욕설을 쏟아내 논란이 된 바 있다.     에코백스 측은 해당 제품과 연관된 계정과 비밀번호가 해킹된 사실을 확인하고 보안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낙희 기자로봇 중국 사용자 정보 사용자 데이터 사용자 위치

2024-11-13

“데이터 활용해야 구직 성공” 원설팅 AI 제리 이 대표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를 모두 합쳐서 2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인플루언서 제리 이(사진).     그가 이야기하는 주제는 커리어와 구직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일자리를 찾고 합격할까에 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는 이력서 수정부터 인터뷰 연습까지 다양한 구직자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컨설팅 회사 원설팅 AI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는 2살 무렵 부모를 따라 한국에서 남가주에 이민 왔다. 이민 생활은 재정적으로 쉽지 않았다. 부모는 매일 밤 식탁에 앉아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어린 이 대표는 부모가 하는 말의 의미를 잘 몰랐지만 심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인지했다.   부모를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었고 대학 시절 철저하게 준비해 결국 구글에 합격했다.       구글에서 3년간 일을 하면서 연봉 20만 달러를 받고 부모에게 집을 장만해줄 때만 해도 본인이 더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부터 계속 달려온 그에게 번아웃이 찾아왔다.     그는 “목표가 사라지자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가장 좋아하는 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기업에 합격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커리어 코치였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마케팅에 나섰다. 재미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홍보라고 생각하고 머리를 짜냈다. 그에게 유명세를 선물한 콘텐츠는 기업의 채용 담당이 이력서를 검토할 때 어디를 보는지 밝혀낸 것이다.     화면 어느 곳에 시선이 머무는지 추적하는 프로그램 아이트래커를 이용했다. 채용담당자들은 이력서 가장 상단에 조금 오래 머물 뿐 전체를 검토하는 데는 10초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공유하자 엄청난 반응이 있었다.     그는 지난 2022년 공동대표와 함께 포브스에서 선정한 교육부문 30세 이하 리더에 선정될 만큼 사업가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고용시장이 얼어붙자 이 대표와 같은 커리어 코치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는 구직자들에게 데이터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이력서 100개를 낼 경우 평균 2~3개 정도의 면접 제안을 받고, 10번 면접을 보면 평균 1개의 입사 제안을 받게 된다.     따라서 본인의 문제가 이력서에 있는지 면접에 있는지 알려면 평균치와 비교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개 이상의 면접을 봤음에도 입사제안을 받지 못했다면 면접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개선해야만 한다.     문제점 파악부터 시작해야 성공적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조언이다. 조원희 기자데이터 활용 구직 성공 면접 제안 성공적 결과

2024-11-11

소셜번호 등 개인정보 27억건 유출

사회보장번호를 포함한 27억 건의 개인정보 데이터가 유출돼 막대한 신분도용 피해가 예상된다.     CBS는 19일 데이터 판매 회사 내셔널 퍼블릭 데이터(NPD)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유출 과정, 정보, 대응 방법 등을 알아봤다.     ▶어떻게 유출됐나   매체에 따르면 가주에 사는 크리스토퍼 호프만이 정보유출에 대한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NPD는 플로리다에 기반을 둔 회사로 개인정보를 수집해서 판매한다.   업체 측은 2022년 말부터 해킹 시도가 있었고 2023년 4월과 2024년 여름에 두 차례에 걸쳐 광범위한 데이터의 유출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NPD는 정보 유출에 대한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피해자들에게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번호부터 주소까지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집 주소, 사회보장번호(SSN),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이 포함돼 있다. 호프만의 소장에 따르면 USDoD으로 불리는 해커들이 NPD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다크 웹에 올린 것은 올해 4월 8일. 해커들은 유출된 데이터를 350만 달러를 받고 다크 웹에서 판매하려다 실패했다. 유출된 정보는 다크 웹에 퍼져 있는 상태다.   본인 개인정보 유출 여부는 사이버보안 업체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확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업체가 신뢰할 수 있는 곳인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피해 규모는   사이버보안과 관련한 비영리 단체인 전국사이버보안연합(NCA)의 클리프 슈텐하우어 디렉터는 SSN을 가진 모든 소비자의 데이터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미국 인구가 3억3000만 명임에도 불구하고 유출된 데이터가 27억 건이 넘어가는 이유는 데이터들이 주소에 따라서 다르게 분류돼 한 사람의 정보가 여러 건으로 등록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지난 30년간 수집된 데이터라서 이미 사망한 사람의 정보도 포함됐을 수도 있다.   슈텐하우어 디렉터는 “현재 미국에는 연방 차원에서 개인정보 보호법이 없기 때문에 NPD 같은 업체들이 정보를 모아서 판다 해도 이를 처벌할 수 없다”며 정부 대신 개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정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레딧 동결이 최선   NCA 측은 유출된 정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으로 가장 먼저 ‘크레딧 동결’을 꼽았다. SSN과 이름 등을 통해 크레딧카드나 은행 계좌를 새로 개설하는 것을 가장 먼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엑스페리안, 에퀴펙스, 트랜스유니언과 같은 대형 신용정보 업체에 연락하면 무료로 크레딧을 동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비밀번호는 16글자 이상의 복잡한 것으로 바꾸기, 브라우저에서 제공하는 비밀번호 매니저 기능 사용하기,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보안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기 등을 통해 신분도용을 방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유출된 정보가 피싱 등의 사기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조원희 기자소셜번호 개인정보 개인정보 유출 개인정보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법

2024-08-19

스마트폰 마이크로 수면상태 측정

이동헌(사진) 대표가 2020년 창업한 에이슬립은 한국의 대표적인 슬립 테크 기업 중 하나다. 슬립 테크란 말 그대로 수면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이며 현대인의 제일 큰 화두인 ‘숙면’을 보장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에이슬립은 슬립 테크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수면검사에 집중한다.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서 앱 이용자의 수면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앱만 켜두고 자면 내가 깊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는 의미다. 많은 사람이 ‘꿀잠’을 위해서 의학적 도움을 받고 싶어하지만 병원에서 하는 수면다원검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에이슬립의 기술력을 이용하면 특별한 기기를 착용하지 않고도 수면을 분석할 수 있다.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AI)을 공부한 이동헌 대표와 에이슬립 팀은 확보한 수면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 여러 번 스타트업을 시작했다가 성공하지 못하는 경험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기술력이 탄탄한 회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에이슬립은 서울대병원과 임상시험을 하면서 1만 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축적해 수면 검사의 정확성을 높였고 이러한 기술력은 스탠퍼드 대학 수면의학센터와 협업을 하면서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SK텔레콤이나 KB금융그룹 같은 대기업과 협업을 하고 여러 매체에서 ‘최고의 수면 측정 앱’으로 선정되는 등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는 에이슬립이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처음 창업할 때는 수면검사를 하는 전용기기를 개발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이 때문에 함께 창업한 동료들과의 갈등이 있었고 사업 자체를 포기해야 하나 생각도 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사업을 재편했다.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인 AI에 올인 하고 소비자보다는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니 대기업과의 계약이 체결되기 시작했다.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창업 초기의 다짐을 지켜내니 기회가 온 것이다.     이 대표는 고객사가 많아질수록 수면 데이터가 쌓이게 되고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 점점 더 정확한 수면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에이슬립의 폭발적인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카카오 등 한국 대기업의 투자를 받아서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에이슬립은 코리아 콘퍼런스에서도 성과를 자신했다. 이미 스탠퍼드 대학과 협업하는 등 미국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투자는 물론 전략적 제휴 대상 등을 찾아서 미국에서 본격적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슬립 테크 분야에서는 전 세계에서 손꼽는 회사가 되길 원하고 기술력을 통해 이런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아 콘퍼런스를 발판 삼아서 날아오르겠습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스마트폰 마이크로 스마트폰 마이크로 수면 데이터 슬립 테크

2024-08-14

[빅 데이터] 10년 만에 만난 ‘어른’들

학창시절, 지루한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진도와 무관한 이야기들은 언제나 즐거웠습니다. 짓궂은 아이들은 선생님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려달라 졸랐지만, 선생님 본인이 가장 즐거워하며 해주신 이야기는 졸업한 선배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막상 우리는 만나본 적도 없는 선배들을, 선생님은 그윽한 그리움의 눈빛으로 소환했습니다. 사회의 중진으로 성공한 그들이 어릴 적 얼마나 똑똑했는지, 그리고 어떤 어려움을 딛고 성취를 이뤄냈는지 이야기하시며 선생님은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않으셨습니다.   한참이나 미성숙한 우리를 가르치시느라 지친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라도, 선생님은 성공한 제자의 어릴 적 모습을 다시금 떠올리신 것인지도 모릅니다. 모르긴 몰라도 성공했다는 그들 역시 아이 때는 우리처럼 부산스러웠을 터이니, 어쩌면 우리 중에서도 멋진 제자가 나올지 모른다고 선생님은 믿고 싶으신게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지난달 강연하러 간 국내 수위권 유통회사에서는 10년도 넘은 인연을 만났습니다. 기업에서 일하면서 겸임의 직책으로 수업했던 학교의 학생이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강연에 참여한 것입니다. 강연이 끝나고 수줍게 다가오는 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열정 가득한 눈으로 몇 개의 디지털 기기를 들고 와서 기록하고 질문하며 수업에 몰두했던 그는, 졸업 후에 유수의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합니다. 이제 어엿한 전문가가 되어 큰 기업에서 멋진 일을 하는 것을 보며 저는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이 작가가 된 저를 축하한다며 세심하게 고른 선물까지 준비해 온 그의 정성에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선물이 없었어도 저의 보람은 지난 몇 년 치의 행복과 같았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가르치는 일에 서툴렀기에 더욱 열심히 수업에 임했던 저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스승이 되기엔 한참 모자람을 자각했기에, 그 시절 수업을 넘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고민해 보려 애썼습니다. 그때의 학생들은 지금 사회 곳곳에서 가르친 이보다 훨씬 훌륭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의 성장은 저에게 큰 감동과 기쁨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예전 선생님의 대견한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오래전 함께 일했던 동료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모두가 좌충우돌하던 시기, 동고동락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는 새로운 삶을 살고자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예술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연이 닿은 대가의 문하생으로 수련을 쌓은 그는, 이제 어엿한 작가가 되어 자신의 작품으로 인정을 받으며 살고 있다 전해왔습니다. 그 분야의 가장 큰 기관의 전속작가가 되어 전 세계를 상대로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한 그는, 한적한 지역의 멋진 집에서 8마리 고양이와 함께 작업을 해 나가고 있다 했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각자의 경력을 보내고 있는 이들의 전화통화는 서로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와 대화를 나누며 저도, 그도 아직은 설익은 시기에 무엇이든 시도하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다시 시도하던 치기 어린 시절이 아련한 추억처럼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의 담담한 목소리를 들으며 지난 세월의 그의 축적을 설명 없이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의 시도와 좌절이 그를 단단히 만들어왔음을 충분히 알만큼, 이제 저의 몸속에도 나이테가 늘어갑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인연이 멈추지 않고 지속하려면 추수에 기뻐하기보다 다시 씨를 뿌려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주 중학교 학생들과 그들의 학습을 지도하는 대학생의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국내 유수의 기업이 후원하는 재단에서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중학생을 돕기 위해 후배들을 돌보고자 하는 선한 대학생들을 연계해 주는 프로그램이 운영된 지도 10년이 훌쩍 넘어갑니다. 방학을 맞은 그들을 위해 인공지능과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캠프가 열린 것입니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기대와 흥분으로 바라보는 선후배들을 보며 새로운 시작을 꿈꾸었습니다. 선한 의지와 높은 뜻으로 모인 이들의 만남은 구만리 같은 그들의 미래에 관심과 용기로 자리 잡을 것이라 믿습니다.   신진의 패기가 성취의 원숙함으로 다가올 것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성취의 과정에 저의 작은 경험이 밑거름되기를 희망합니다. 10년 후 그들이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날 때, 저도 조금 더 ‘어른’이 되어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송길영 / Mind Miner빅 데이터 어른 밑거름 첫사랑 이야기 예전 선생님 선생님 본인

2024-08-11

[인공지능 개척시대] ‘라이프 로깅’ 데이터와 인공지능

내 삶의 자취는 어디에 기록되어 있을까. 추억을 모아두는 상자를 가진 이들도 있을 게다. 소중한 편지와 사진들, 각종 계약 서류나 졸업장 등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이제 시대가 변했다. 대다수 이들에게 스마트폰이 ‘추억 상자’ 역할을 대신한다. 우리 인생의 매 순간이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기곗값이 문제가 아니다. 거기 저장된 추억을 잃게 될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 삶을 기록하는 장치가 되었다.   이처럼 인생 기록을 남기는 행위를 ‘라이프 로깅(life-logging)’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 삶에 대한 기록이 쌓이면 유용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열린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이 힘을 더할 수 있다. 라이프 로깅 데이터를 AI에 제공하면 AI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 수 있다. 그 결과 개개인을 잘 이해하는 맞춤형 조력자가 될 수 있다.   최근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새로운 AI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의 발표에는 향후 개인용 AI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미래가 담겨있다. 애플 전략의 핵심은 AI가 아이폰에 저장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에 저장된 메시지, 이메일, 연락처, 일정, 위치 정보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개인 데이터에 기반하여 개인 맞춤형 답변을 생성한다. 앞으로 AI가 직접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확인하여 일정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그에 맞추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다. 아직은 작문 보조나 이미지 생성 등 일부 작업에 제한되어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활용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이제껏 스마트폰으로 AI 비서를 구현하려는 시도는 적지 않았다. 아직 대부분 썩 훌륭하지는 못했다. 이용자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고, 충분한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다. 이제 AI 기술이 훌쩍 발전하면서 진정으로 유용한 조력자로 거듭나는 중이다. 그만큼 우리 삶을 기록한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AI가 라이프 로깅 데이터를 활용하는 전략이 더 활발히 적용될 곳은 사무실 업무 환경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전략은 바로 이 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MS는 지난달 윈도우 운영체제 내에 ‘리콜(Recall)’ 기능을 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리콜이란 기억을 되살린다는 뜻이다. 이용자가 리콜 기능을 켜면 윈도우 운영체제가 수 초마다 화면을 찍어 이용자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읽고 있는지 자동으로 저장한다. 이용자가 사용한 앱, 방문한 웹사이트, 읽은 이메일, 작성한 문서 등을 모두 기록할 수 있다. 누군가 화면 뒤에 서서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지켜보고 기억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컴퓨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이 저장되면 AI가 이 정보를 처리한다. 필요한 자료를 검색해서 알려줄 뿐만 아니라 AI가 이를 바탕으로 여러 도움을 제공한다. 그러면 AI에 작업을 지시할 때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어진다. AI는 이미 과거 우리의 경험과 행동을 알고 있다. 우리는 그저 AI에 무엇이 필요한지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의 대가로 지속적인 감시 환경에서 일해야 하고, 끊임없는 보안 공격 위협에 시달리는 암울한 미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이때 필수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정보 보안이다. 더 많은 정보가 누적될수록 값어치가 올라간다. 그러면 더 많은 해커가 호시탐탐 이 정보를 노릴 것이 분명하다. 해커가 침입하더라도 함부로 데이터를 볼 수 없도록 막는 조치가 필수적이다.   보안 장치가 충분치 못하면 서비스를 도입하기 어렵다. 예컨대 윈도우 리콜 기능을 발표하자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보안 문제점을 지적했다. 해킹 시도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결국 MS는 보안 점검을 위해 출시를 늦추기로 했다.   앞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우리의 라이프 로깅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AI와 접목하려는 시도가 많이 늘어날 것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나 윈도우 리콜 기능은 이러한 방향을 잘 보여준다. 이때 이용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데이터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이용자가 언제 어떻게 자기 행동이 기록되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사생활로 보호되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이 잘 구분되어 있어야 각자 그에 맞추어 적절히 행동할 수 있다. 무분별한 감시가 아니라 우리 삶에 도움 되는 정보를 축적해서 AI에 알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미리 정해 둔 목적대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만큼이나 우리에게는 더 많은 숙제가 주어졌다. 김병필 /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인공지능 개척시대 인공지능 데이터 라이프 로깅 개인 데이터 윈도우 운영체제

2024-07-07

안전 운전자 최대 40%까지 보험료 인하

  자동차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안전운전자(safe driver) 할인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많은 자동차 보험 회사들이 운전 기록 추적에 대한 대가로 보험료를 낮추고 있다고 CNBC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방어 운전 교육을 마치거나 몇 년 동안 무사고 운전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해 왔다.     최근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loT) 기반 소프트웨어 도입으로 운전자의 운전 습관 추적이 가능해지면서 안전운전자 할인 프로그램 시장이 더욱 확장하고 있다. 주요 자동차 보험사는 운전 습관을 기록하고 평가하기 위해 UBI(사용기반보험)라고 알려진 텔레매틱스 프로그램을 이용한 안전 운전 할인을 제공한다.   시장 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인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UBI 시장은 2022년 45억 달러를 초과했다. 2023년부터 2032년까지 23.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운전 습관 모니터링을 허용해 할인을 제공하는 주요 보험사는 20~4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표 참조〉   프로그레시브는 스냅샷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연간 보험료 할인을 평균 231달러 받을 수 있다. 업체 측은 “급제동과 가속을 제한하고, 휴대폰 사용을 피하고, 자정부터 오전 4시 사이에 운전하지 않는 것이 프로그램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전운전 할인 프로그램에 가입하려면 자동차 보험이 발효된 후 처음 몇 주 이내 등록을 마쳐야 한다. 보험사는 계약 기간(보통 6개월 또는 12개월) 동안 운전을 추적하고 다음 보험 갱신 시 할인을 적용한다. 네이션와이드 경우 스마트라이드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요금이 10% 할인되고 갱신하면 최대 40%까지 증가한다.   운전 습관 추적 평가로 일부 회사는 오히려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다. 올스테이트, 아메리칸 패밀리, 파머스앤트래블러, 게이코와 프로그레시브는 안전하지 않은 운전자로 평가될 경우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레시브 경우 스냅샵 프로그램에 등록한 운전자 중 20%가 보험료가 인상됐다.   운전자의 운전 거리, 운전형태 등 상세한 개인정보가 등록되어 있어 누출 위험이나 다른 목적으로 제삼자와 공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네이션와이드, 스테이트팜 및 USAA는 운전자 데이터가 제삼자와 공유되거나 판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파머스와 프로그레시브 경우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     안전운전 앱 정확성에 대한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J.D. 파워에 따르면 안전 운전 앱을 사용하는 고객 중 38%만이 수집된 데이터가 항상 정확하다고 답했다.     디지털 개인정보보호 비영리단체인 일렉트로닉 프론티어 파운데이션 헤일리 츠키야마 부국장은 “책임감 있는 운전자는 안전운전자 앱을 사용해 요금을 낮출 수 있지만 반대인 경우 요금 인상 위험도 있다”며 “개인정보를 판매 및 공유할 수 있어 보험료 할인 프로그램 등록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 전문가들은 자동차 보험료 절약 방법으로 ▶자동차와 주택보험 결합 ▶보험 공제액 인상 ▶크레딧점수 향상 등을 제안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안전운전자 보험료 안전운전 할인 자동차 보험료 운전자 데이터

2024-06-17

[마켓 나우] 사모펀드는 어떻게 AI로 수익률을 높일까

사모펀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 바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한 수단은 긴 시간에 걸쳐 변화해왔다. 오늘날에는 인공지능(AI)이 투자 결정을 내리고 포트폴리오 회사에 가치를 더하는 전 과정에서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AI 기술의 발전은 수많은 새로운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의미한다. 투자대상에는 AI 메가트렌드의 중심에서 기술 발전을 이끄는 기업은 물론, 기술 발전으로 간접적으로 혜택을 받는 데이터센터 등의 부동산도 포함된다.   기회 포착에는 사모펀드의 자체 AI 및 데이터 과학기술도 중요하다. 그 역량은 잠재적 투자 대상을 평가하고 최종적인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투자 대상의 재무적인 적합성과 운영 성과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평가하는 정량적 평가뿐만 아니라 투자 대상의 AI 기술에 투자가치가 있는지, 기술 운영 역량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한 질적인 평가가 이에 포함된다.   기업의 경영진들은 기업가치의 빠른 증대를 위해서는 첨단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다만 막상 어디서부터 투자를 시작해야 할지 생각해보면 막막해질 따름이다. 이때 사모펀드의 역량이 필요하다.   사모펀드는 보유한 포트폴리오 자산으로부터 수많은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재구성하여 투자기업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더 정확하고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제공하려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좋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중앙 인프라 및 AI 모델도 최대한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블랙스톤의 경우 50명 이상의 데이터 과학자로 구성된 내부 전문가 조직을 두고 있는데, 이들은 포트폴리오 기업에 직접 파견되기도 한다. 파견된 전문가는 경영진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보다 실무적인 차원에서 AI 전략을 정의하고 모델을 구축하며 필요 인력을 채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고급분석 기술과 AI 활용 방법을 공유함으로써 투자기업의 가치 창출을 돕기도 한다.   이처럼 사모 투자 분야에서 AI는 매력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고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데 활용된다. 그뿐만 아니라 AI는 더 많은 데이터 수집과 솔루션 구축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위한 선순환 구조에 적용될 수 있다. 앞으로 AI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함에 따라 투자 결정에 나타난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기업들을 성장시킬지 큰 기대를 걸 만하다. 맷 카츠 / 블랙스톤 데이터과학 부문 글로벌 책임자마켓 나우 사모펀드 수익률 이때 사모펀드 데이터 과학기술 투자 결정

2024-05-22

‘뇌파’도 개인정보로 보호해야

 개인의 뇌파(brainwave) 정보를 보호하는 법이 콜로라도에서 미국내 최초로 제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내 주요 언론과 덴버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개인정보에 뇌파 등 신경학적인 데이터가 포함되도록 개인정보 보호법을 개정하는 법안이 콜로라도 주의회에서 통과됐으며 제러드 폴리스 주지사가 최근 서명함으로써 입법됐다. 이 법은 주하원 표결에서 찬성 61대 반대 1로, 주상원에서는 찬성 34대 반대 0으로 각각 통과됐다. 그동안 미국 사회 일각에서는 뇌파를 이용해 몸을 움직이고 심리를 진단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뇌파도 개인정보로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번에 콜로라도에 국한된 주법이긴 하지만 미국에서 처음으로 관련 법이 제정된 것이다. 현재 미네소타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유사한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이 제정됨에 따라, 콜로라도 주내 뇌파를 활용하는 기업이나 기관은 개인 뇌파 정보를 비공개로 유지해야 한다. 법안 지지자들은 “신경 데이터가 과도하게 사용될 수 있고 개인의 정신 건강이나 간질 여부와 같은 신체적 상태에 대한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보호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경기술의 윤리적 발전을 옹호하는 비영리 단체인 ‘뉴로라이트 재단’(Neurorights Foundation)가 전세계 신경학적 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업 30개를 분석해 개인 데이터가 어떻게 관리됐는지 파악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 회사만이 개인 뇌파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었으며 3분의 2는 특정 상황에서 제3자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고 2개 회사는 데이터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일부 사립대에서는 연구와 교육 목적으로 신경 데이터를 사용하는 학생들에게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같은 법 제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은혜 기자미국 개인정보 개인정보 보호법 뇌파 정보 개인 데이터

2024-05-06

[스태그플레이션과 리스크 관리] 투자성·지수형 연금, 손실 위험 막아준다

지난주 국내총생산(GDP) 데이터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가져왔다.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투자환경이 악화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주 시장은 부정적인 GDP 데이터 이후 금요일 하이테크 부문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최근의 손실분을 소폭 회복했다. 어쨌든 4월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마감할 것으로 보이고 리스크는 높아지고 있다.   ▶우려   웰스파고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50년대 이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한 것은 13차례 있었다. 개별 상황은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분모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부터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 연준은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 기조로 돌아서면 인플레이션 압박이 다시 강해질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 긴축기조를 강화하거나 지속하면 경기는 더 냉각될 것이다. 진퇴양난이 되는 셈이다.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정부지출은 줄지 않는 환경이어서 더 어렵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지난주 목요일 발표된 1분기 GDP 성장률이 연이율 1.6%에 그친 탓이다. 예상치의 중간값인 2.2%를 훨씬 밑돈 수치다. 전 분기에 비해선 현저히 낮은 것이기도 하다. 반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PCE는전 분기의 1.8%에서 3.4%로 껑충 뛰었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 성장세는 둔화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조합이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연착륙’ 시나리오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걸림돌들이 있지만,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득과 소비지출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경기둔화가 진전될 것으로 볼 근거가 없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이 역시 연준의 전향적 완화 기조를 유도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데이터다. 연준이 물가 상승세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환경   몇 가지 기술분석적 데이터는 시장의 추가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매수 신호를 보내는 S&P 500종목의 비중이 전체의 75%를 넘으면 어김없이 조정을 경험한 바 있다. 여덟번 중 일곱번 하락했고, 평균 하락폭은 12.8%였다. 한 차례 이런 조정을 피해갔던 시기는 지난해 12월이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탓에 상승장이 추가 탄력을 받았던 시기다.   경기나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든 비관론이든 한쪽으로 기운 투자전략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수익성을 위해선 증시 노출이불가피하지만, 주기적인 시장의 부침을 피해갈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칫 손실이 커지면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시는 일반적으로 주기가 있다. 상승장이 있으면 하락장이 있다. 하락장이 단순 조정일 수도 있고 좀 더 깊은 하락장으로 갈 수도 있다. 현재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과대확장된 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향후 20~30년간 증시의 평균 수익률이 4~5% 정도 선일 것으로 예상한 보고서도 있다. 최근의 상승장에만 익숙해진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것이다. 요즘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실질 수익률은 사실상 ‘제로’ 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활용하는 금융상품에 따라 운용비와 세금 등을 감안하면 이보다 낮을 수도 있다. 향후 20~30년의 수익률은 지난 30년과 비교할 때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무작정 공격적인 투자가 기대하는 대가를 지불해주지 않을 수 있다.   ▶인덱스 투자   많은 이들이 비용 절감을 강조한다.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를 주로 활용하는 투자는 비용절감 효과 때문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능동적 뮤추얼펀드의 성적이 전체 시장을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 등에 비해 특별히 우월하지 않다는 점도 인덱스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한 가지 결정적 단점이 있다. 리스크 관리가 전혀 안 된다는 것이다. 시장의 등락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투자환경이 악화되면 그만큼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인덱스 펀드나 ETFs를 활용하더라도 이들이 갖고 있는 시장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전술적 분산 포트폴리오 운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자문사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 형태가 될 것이다. 이 경우 개별 종목이나 ETFs 등의 비용은 없거나 낮지만, 별도의 운용비용이 있다.  물론, 직접 할 수 있다면 직접 해도 무방하다. 이렇게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어렵다면 손실 리스크에 대한 방어기제를 가지는 다른 옵션들도 있다. 하락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완전히 막아주거나 부분적으로 막아주면서 적정 수준의 잠재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옵션으로 지수형 연금, 지수연계형 투자성 연금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아무도 미래를 정확히 예견할 수는 없다. 시장의 향배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것은 목표 확인이다. 투자목적과 목표를 스스로 확인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투자전략, 방법 등을 찾아가는 것이다. 특별히 은퇴자산 관리는 안전성과 보장소득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장 리스크가 높아지는 환경에서 이는 더욱 중요해진다.   지난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4분기까지 불과 1년 반 남짓한 기간 동안 미국 내 전체 모기지 자산의 30%가 재융자를 했다. 모기지 이자가 최저점을 찍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모기지 상환 기간을 다시 늘려 놓은 셈이지만 월 상환금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개의치 않은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자가 높아 전혀 다른 환경이 됐다.     이자가 높은 것은 신규 융자나 재융자에 불리한 상황이지만 은퇴자산 관리에는 유리한 환경이다. 은퇴연금의 이자수익률이 현저히 개선됐기 때문이다. 신규 가입이나 이자가 오르기 전에 가입했던 연금은 리뷰를 해봐도 좋은 시기다. 해약 수수료 적용 기간이 새로 시작된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받게 될 보장소득이나 개선된 수익성을 감안하면 훨씬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스태그플레이션과 리스크 관리 연금 지수형 인플레이션 하락세 경기둔화 조짐 기술분석적 데이터

2024-04-30

“운전 정보 수집·공유” 기아 집단 피소

기아차가 운전자 데이터를 충분한 동의 없이 수집했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법률전문매체 톱클래스액션스는 원고 재클린 본이 운전자 데이터를 완전한 동의 없이 수집하고 이를 렉시스넥시스 리스크 솔루션(LNRS)과 공유했으며 데이터가 보험사 등 제삼자에 판매됐다며 기아미국법인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연방 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원고 측은 보험사들이 LNRS로부터 구매한 데이터를 보험료율을 높이는 데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수집된 데이터에는 평균 속도를 비롯해 운전자가 시속 80마일 이상 주행한 비율, 급가속 및 급제동 빈도와 강도, 심야 운전 등에 대한 기록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일련의 비밀스러운 거래를 통해 업체들이 운전자 데이터 판매로 이익을 얻지만, 운전자는 한 푼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종종 보험 견적이나 보험료가 말도 안 되게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 측은 충분한 고지나 동의 없이 운전 데이터가 판매되거나 넘겨진 운전자들에게 경제적 손해배상과 금지명령구제(injunctive relief)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18년형 차량부터 운전자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아 측은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원고 측은 “기아가 운전자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행동 데이터를 추적, 저장, 공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운전자들은 “수집된 데이터가 판매되고 보험사가 요율을 정할 때 사용한다는 내용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GM과 온스타도 최근 동의 없이 운전자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LNRS와 공유해 운전자의 자동차 보험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지난달 플로리다에서 집단소송을 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GM, 혼다, 기아, 현대를 포함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커넥티드카 앱에서 운전자의 운전 행동을 평가하는 옵션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11일 보도한 바 있다.   NYT는 일부 운전자는 이 같은 기능을 사용하면 업체들이 운전 행동에 대한 정보를 LNRS와 같은 데이터 브로커에게 제공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GM 차량의 경우 일부 운전자는 온스타 스마트 드라이버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추적당했고 그 결과 보험료가 올랐다고 전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운전 정보 운전자 데이터 운전자 동의 기아 집단소송 GM 온스타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Auto News

2024-04-28

[알림] 파이썬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

중앙일보는 미주 지역 7학년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4 KD Python with Data Science Project’ 온라인 캠프를 개최합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파이썬 프로젝트 캠프는 빅데이터·분석 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차세대 한인 학생들에게 실습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중앙일보와 데이터 분석 전문 비영리 단체(SoDAVi)가 공동 운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는 6월 11일부터 총 7주 동안 진행되며,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35명의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합니다.   이번 캠프는 ▶Python 코딩 심화 과정 (2주) ▶Python with Data Science(DS) Project 과정 (4주) ▶Meet the Leaders 초청 강연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커뮤니티 이슈를 선정하고 파이썬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여 그 결과물을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 활용하는 프로젝트로 구성했습니다.   USC 교수 및 소다비 소속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로 강사진이 구성되며, 현업에서 활동하는 초청 강사들의 강연이 제공됩니다.   참가자에게는 중앙일보와 소다비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되며, 과정 이수 우수 학생을 선발해 중앙일보 데이터 분석 인턴기자 및 소다비 예비 회원 자격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모집 마감: 선착순     ▶기간: 6월 11일~7월 25일 (7주·총 35시간 과정)     ▶참가 대상: 현재 7학년 이상, 파이썬 중급 이상 실력 학생     ▶참가비: 800달러     ▶온라인 신청: https://bit.ly/2024KDPython   ▶문의: (213)368-2577 중앙일보 교육연구소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프로젝트 게시판 파이썬 프로젝트 중앙일보 데이터 모집 마감

2024-04-25

가주 상업용 부동산 차압 전년비 405% 폭증

가주 상업용 부동산 압류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폭스비즈니스는 부동산 데이터 전문업체 아톰(ATTOM) 보고서를 인용, 3월 전국 상업용 부동산 차압 건수가 625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과 비교하면 6% 증가에 그쳤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17%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가주의 경우, 187건으로 전월 대비 8%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05%나 폭증한 것이다. 또 이는 3월 전국 차압 건수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의 상업용 부동산 압류 건수는 2023년 11월 처음 100건대에 진입했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증하는 압류 건수의 주요 배경으로는 팬데믹 기간 확장된 재택근무의 안착 및 고금리가 지목됐다.   팬데믹 기간 유예된 상업용 대출 상환 만기가 돌아옴과 동시에 재택근무 적용 확산으로 인한 오피스 수요 감소가 2020년 5월 최저(141건)를 기록했던 압류 건수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또 5.25~5.50%에 머무르는 고금리가 치솟는 모기지 페이먼트에 일조했다고 폭스비즈니스는 분석했다.     한편, 2025년 말 만기인 전국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부채 규모는 약 1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대출 비용 급증, 엄격해진 신용 심사 기준 및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가치 급락에 채무 불이행 위험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폭스비즈니스는 내다봤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올해 약 9290억 달러 상당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만기가 도래한다.  서재선 기자 suh.jaesun@koreadaily.com상업용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부동산 데이터 전국 상업용

2024-04-21

[알림] 파이썬 데이터 분석 캠프 모집합니다

중앙일보는 미주 지역 7학년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4 KD Python with Data Science Project’ 온라인 캠프를 개최합니다.   올해 제3회를 맞은 파이썬 프로젝트 캠프는 빅데이터·분석 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차세대 한인 학생들에게 실습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중앙일보와 데이터 분석 전문 비영리 단체(SoDAVi)가 공동 운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는 6월 11일부터 총 7주 동안 진행되며,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35명의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합니다.   이번 캠프는 ▶Python 코딩 심화 과정 (2주) ▶Python with Data Science(DS) Project 과정 (4주) ▶Meet the Leaders 초청 강연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커뮤니티 이슈를 선정하고 파이썬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여 그 결과물을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 활용하는 프로젝트로 구성했습니다.   USC 교수 및 소다비 소속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로 강사진이 구성되며, 현업에서 활동하는 초청 강사들의 강연이 제공됩니다.   참가자에게는 중앙일보와 소다비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되며, 과정 이수 우수 학생을 선발해 중앙일보 데이터 분석 인턴기자 및 소다비 예비 회원 자격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모집 마감: 선착순 마감   ▶기간: 6월 11일~7월 25일 (7주·총 35시간 과정)   ▶참가 대상: 현재 7학년 이상, 파이썬 중급 이상 실력 학생   ▶참가비: 800달러   ▶온라인 신청: https://bit.ly/2024KDPython     ▶문의: (213)368-2577 중앙일보 교육연구소알림 파이썬 데이터 데이터 분석 중앙일보 데이터 파이썬 프로젝트

2024-04-18

[중국읽기] 마윈의 ‘데이터’

지난해 11월 11일, 중국에서는 여지없이 솽스이(雙十一) 쇼핑 축제가 열렸다. 당일 하루 중국에서 발생한 배송 건수는 약 6억3900만 건. 물량 대부분이 24시간 안에 배송됐다. 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고객이 남쪽 광둥(廣東)성에서 만든 나이키 신발을 오전에 주문해 오후에 받는 식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우리는 IT(정보기술)시대를 지나 DT(데이터 기술)시대로 향하고 있다.’ 알리바바 설립자 마윈(馬云)이 2014년 던진 화두다. 남들이 빠른 정보처리에 몰두하고 있을 때 그는 고객 데이터 확보에 주력했다. 알리의 빅데이터는 상품 수요를 정확히 예측했고, 해당 지역 물류센터에 상품을 미리 가져다 놓을 수 있었다. 헤이룽장과 광둥의 3000㎞ 거리가 사라진 이유다.   마윈이 ‘신유통’을 말한 건 2016년이다. ‘온·오프라인의 통합, 빠른 배송, 100% 페이 결제’가 핵심이다. 당시 설립된 신선식품 매장 허마센셩(盒馬鮮生)은 ‘반경 3㎞ 이내, 30분 배달’을 기치로 내걸고 배송 전쟁을 벌였다. ‘하루 묵힌 채소는 없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MD(상품기획자)를 농촌으로 내몰았다. 페이 결제로 금융정보가 더해지면서 마윈의 데이터는 더욱 충실해졌다.   마윈이 ‘신유통’을 얘기하고 있을 때, ‘우리는 아예 유통을 없애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다. 핀둬둬 설립자 황정이다. 2015년 설립된 핀둬둬는 고객과 공장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C2M)으로 가격을 낮췄고, 여기에 공동구매 기법을 더해 값을 더 내렸다. 그의 비즈니스 모델에는 물류 창고도, MD도 필요 없었다. 그래서 가격을 또 낮출 수 있었다. 구글 출신 황정은 일찌감치 빅데이터 분류에 AI(인공지능)를 활용했다. 데이터는 더 정밀해졌다.   요즘 중국 전자상거래의 대세는 ‘추천 쇼핑’이다. 소비자가 쇼핑 플랫폼에 들어와 상품을 검색해 구매하는 건 옛 방식이다. 지금은 플랫폼이 알아서 고객이 살 만한 상품을 핸드폰에 쏴준다. 뉴스를 검색할 때도 뜨고, 쇼트 동영상을 볼 때도 올라오고, 게임을 할 때도 나타난다. 물건 하나 사면 연관 상품이 주르륵 떠오른다. 데이터는 이제 고객의 소비 심리를 조종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마윈의 데이터’는 그렇게 진화했다. 국내 업계 최대 이슈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그 후예다. 데이터 DNA로 무장한 그들은 시장 확대에 거침이 없다. 마윈이 10년 전 선언한 ‘DT시대’가 지금 우리 눈앞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한우덕 / 한국 차이나랩 선임기자중국읽기 데이터 빅데이터 분류 고객 데이터 데이터 기술

2024-04-15

FAFSA, 이번엔 세금 오류

각종 오류로 연방 무료학자금보조신청서(FAFSA) 처리가 지연된 가운데, 이번에는 세금 오류가 발생했다.     교육부는 지난 1일 “부정확한 세금 데이터로 인해 이미 처리된 ‘학생 정보 기록(ISIR)’ 가운데 5%인 약 32만 개가 재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2022년 수정된 세금 신고서를 받은 가족 ▶교육 세액공제를 신청한 가족 ▶세금 정보를 수동 입력한 가족 등 세 그룹의 세금 데이터가 국세청(IRS)에 전송된 세금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학생의 학자금 지원 지수(SAI·Student Aid Index)가 잘못 계산돼 학생들이 받아야 할 재정 지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받게 될 뻔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오류로 영향을 받은 신청서는 전체의 15%지만, 교육부는 오류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5%의 ISIR만 재처리할 예정이며 자격보다 더 많은 지원금 패키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나머지 10%는 대학이 해결하도록 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까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정확한 세금 정보로 인해 신청서가 재처리되는 학생들은 재정 지원 패키지를 더 늦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정 지원 자격은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미 수많은 오류로 데이터 전달이 지연된 상황에 계속해서 새로운 오류가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학생재정지원관리협회 저스틴 드레거 회장은 “교육부가 실수를 인정하고 수정하는 것은 좋지만, 지난달 대학이 약 두 달의 지연 끝에 ISIR을 받기 시작한 이후에도 오류가 계속되는 것으로 봤을 때 새로운 FAFSA가 아예 실패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세금 오류 세금 오류 세금 데이터 전국학생재정지원관리협회 저스틴

2024-04-03

AT&T 고객 데이터 다크웹에 유출

AT&T 고객 7300만 명의 데이터가 다크웹에 유출됐다.   AT&T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다크웹에 유출된 고객 데이터는 현재 계정 사용자와 과거 고객의 것이 포함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AT&T는 영향을 받은 데이터 정보가 2019년 이전의 것으로 보이며, 약 760만 명의 현재 고객과 약 6540만 명의 과거 고객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에는 사회 보장 번호(SSN)등이 포함돼 있다.   유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며, AT&T와 협력 업체 중 어디에서 유출이 발생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AT&T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유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AT&T는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영향을 받은 모든 현재 고객의 계정 비밀번호를 재설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민감한 정보가 유출된 현재 및 과거 고객과 소통하고 있으며 신용 모니터링을 제공할 예정이다.   AT&T에 따르면, 유출된 데이터에는 개인 금융 정보나 통화기록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이번 정보 유출이 서비스 제공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AT&T가 고객서비스 관련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문제로 전국의 수만 명 고객이 휴대폰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AT&T 측은 피해 고객에 5달러 크레딧을 제공했다.  박경은 기자데이터 다크웹 고객 데이터 고객서비스 관련 데이터 정보

2024-03-31

내성적 성격엔 데이터 직종이 최적…취직알선업체 고소득 직업 발표

  내성적인 근로자는 숫자, 글, 기술 등으로 승패가 갈리는 직업에 최적화된 경향이 있는데 연봉이 6자리가 넘는 직업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지원 업체 레주메지니어스(Resume Genius)가 내성적인 기질에 적합한 고연봉 직업을 발표했다. 가장 고소득 직업은 데이터베이스 설계자로 중간 연봉이 13만4870달러였다. 〈표 참조〉 데이터베이스 설계자는 기업의 구체적인 니즈를 충족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하고 설계하는 일을 한다.   두 번째 고소득 직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중간 연봉이 12만7260달러였다. 보험계리사와 정보 보안 분석가가 각각 11만3990달러와 11만2000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중간 연봉이 10만3500달러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도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10만2240달러)도 중간 연봉이 10만 달러를 넘었다.   기계장치와 산업 설비 등을 설계, 제조, 운영, 관리하는 기계공학 엔지니어의 중간 연봉은 10만 달러에 못 미치는 9만6310달러였고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디지털(UX) 디자이너의 중간 연봉도 8만 달러가 넘는 8만3240달러로 조사됐다.   또한 기술 문서 콘텐츠를 개발하는 테크니컬 라이터(7만9960달러)와 산업 재해를 예방하는산업 보건 및 안전 분야의 스페셜리스트(7만8570달러)도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회계사나 회계 감사관(7만8000달러), 마켓 리서치 분석가(6만8230달러), 필름과 영상 편집자(6만3520달러) 등도 내성적인 근로자에 적합한 일자리로 꼽혔다. 공장 등 산업에서의 숙련 작업자를 가리키는 밀라이트(5만9470달러)와 그래픽 디자이너(5만7990달러)도 각각 14위와 15위에 랭크됐다.     내성적인 근로자에 적합한 일자리도 많았다.   2022년 기준 일자리 수가 가장 많은 직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179만5300명이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사와 회계 감사관(auditor)도 현재 채용자가 153만8400명으로 두 번째로 일자리 수가 많은 직업으로 나타났다. 마켓 리서치 분석가가 86만8600명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일자리 수가 가장 적은 세 개의 직업군은 보험계리사, 테크니컬 라이터, 필름과 영상 편집자로 나타났다. 각각 3만, 5만3300, 8만7500개였다.     전망이 가장 유망한 직업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32년까지의 일자리가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현재 일자리 수 16만8900개에서 22만8015개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정보 보안 분석가도 증가 전망치가 32%였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경우, 2032년까지 일자리 수가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재선 기자 suh.jaesun@koreadaily.com취직알선업체 데이터 데이터베이스 설계자 고소득 직업 고연봉 직업

2024-03-20

보험사, 고객 운전 정보 들여다본다…주행 시간·급제동·과속 등

자동차업체들이 고객의 운전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험사들이 이를 보험료 산정 등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폭스비즈니스는 14일 뉴욕타임스(NYT) 보고서를 인용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수집한 고객 운전 데이터가 보험사에 공유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운전자들은 보험료가 인상되거나 심지어 해지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자동차업체들이 인터넷과 연결된 차량을 통해 운전자의 행동을 추적하고 있으며 보험사들이 열람할 수 있는 개개인에 대한 소비자 공개 보고서(CDR)를 제작하는 렉시스넥시스나 베리스크와 같은 데이터 브로커와 공유하고 있다.     CDR에는 운전자가 주행한 장소 정보를 제외하고 주행 시간 및 급제동, 급가속, 과속 등 운전 행동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자동차 보험사는 CDR을 이용해 현재 또는 잠재 고객의 위험을 평가할 수 있으며 결과를 토대로 보험료를 조정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NYT는 리스한 셰볼레 볼트를 운전하는 켄 달이 지난 2022년 자신에 대한 렉시스넥시스 보고서가 보험료 21% 인상의 원인이 됐다는 보험 에이전트의 말을 듣고서야 본인과 아내의 운전 습관이 추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렉시스넥시스와 베리스크는 확보한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는데 보험사가 데이터 열람을 위해서는 운전자가 보험 가입 시 보험사에 제3자의 보고서를 가져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데 동의해야 한다.   자동차 업체와 데이터 브로커들은 고객 동의 없이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다수의 소비자가 개인정보 공개 서명 시 작은 글씨들을 읽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데이터 수집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GM, 스바루, 미쓰비시, 기아 등이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보험사와 공유하는 포털인 렉시스넥시스 ‘텔레매틱스 익스체인지’에 기여하고 있다. 베리스크는 수백만 대에 대한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으며 포드, 혼다, 현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모질라 재단이 지난해 9월 자동차업체 25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84%가 차를 통해 수집한 운전자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76%는 판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운전자가 개인 정보를 삭제할 수 있다고 밝힌 곳은 유럽업체 2곳에 불과했다.   보고서 작성자는 “최근의 자동차는 센서, 레이더, 카메라, 텔레매틱스, 앱으로 무장한 바퀴 달린 감시 기계로 차 안의 모든 행동 감지는 물론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공개된 후 에드 마키 연방 상원의원은 자동차 업체 14곳에 서한을 보내 더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 시행을 촉구했으며 지난달에는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자동차 업체의 데이터 수집 관행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의 차가 어떤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지는 웹사이트(vehicleprivacyreport.com)에서 차량고유번호(VIN)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는 렉시스넥시스 웹사이트(vehicleprivacyreport.com)와 베리스크 웹사이트(fcra.verisk.com/#/)를 통해 요청할 수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보험사 급제동 운전자 개인정보 자동차 보험사 주행 정보 운전 데이터 운전자 보험료 Auto News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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