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거주 노건호씨 한국행…이르면 12일 검찰 출두
한국 검찰로부터 소환을 통보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10일 귀국길에 올라 이르면 12일(한국시간)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에 거주해 왔던 건호씨는 9일 심야에 자택에서 차량 2대를 이용해 취재진을 따돌리고 모처로 이동한 뒤 한국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건호씨의 부인 배정민씨는 10일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남편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한국이나 미국에 있지 않겠냐”고 말해 건호씨가 이미 귀국길에 올랐음을 짐작케 했다. 배씨는 전날 남편과 함께 집에서 나와 모처로 이동했다가 이날 집으로 혼자 귀가했다. 건호씨는 검찰에 체포된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인 연철호씨가 지난해 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베트남 공장을 찾아가 500만 달러 투자를 요청할 때 동행하는 등 돈을 받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씨는 이 돈으로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라는 해외 창업투자사를 세웠고, 건호씨가 이 회사 대주주로 파악됐다고 검찰 고위관계자가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건호씨가 출석하면 박 회장의 베트남 공장을 방문한 경위와 500만 달러 전달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이 돈이 실제로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 갔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건호씨는 최근 본보와 단독인터뷰에서 “500만달러 투자 문제를 얘기하지 않았다. 해외에서 어떻게 사업에 성공하는지 배우기 위해 박 회장을 찾아갔다”며 “한 푼 두 푼 주겠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해서 안 받았다”고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SD=서정원·신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