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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빛이 꽃으로 피어나는 협곡, 앤텔로프 캐년

콜로라도 강을 막은 글렌 캐년 댐과 그로 인해 형성된 미국에서는 두 번째로 넓은 파웰 호수가 위치한 유타주와 애리조나 주 접경에 위치한 페이지(Page)에 있는, 미국에서 가장 넓은 인디언보호구역인 나바호(Navajo Trival)에는 전 세계 수많은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장소가 있다. 특히 이곳에서 촬영한 흑백 사진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으로 기록돼 있어 (650만달러)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난 후 방문객이 몰려오는 앤텔로프 캐년이다. 나바호 인디언들은 '물이 바위를 통과하는 곳'이라 불렀던 이곳은 1931년 12세 인디언 소녀에 의해 발견됐는데 근처에 서식하고 있던 북미산 가지뿔 영양들이 서식하고 있어 앤텔로프 캐년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나바호 인디언들에게는 성역이어서 아무나 접근하지 못하던 곳이 후일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 장소가 됐다. 앤텔로프 캐년은 '어퍼앤텔로프 캐년(Upper Antelope Canyon)'과 '로어앤텔로프 캐년(Lower Antelope Canyon)', '앤텔로프 캐년X'가 있는데 약 4마일의 거리에 이 3곳이 위치한다.   오랜 세월 거센 급류가 나바호 사암(Navajo Sandstone) 바위 틈에 스며들어 조각해 놓은 바위 동굴의 협수로가 바람과 물의 거대한 힘과 세월에 의해 물결처럼, 빛처럼 변화무쌍하게 깎여 환상의 분위기를 연출하게 만든 장소다. 지금도 바람과 비에 강한 물살에 의해 깎이고 다듬어 지고 있다. 이곳은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내에 있어 인디언 가이드의 안내하에만 접근할 수 있다.   어퍼앤탤로프 캐년은 협수로 바닥에서 평균 120피트 높이의 홍사암 바위 틈이 갈라지며 물길이 생긴 곳이다. 약 한 블록 정도의 길이의 바위 터널을 지나는 동안 평평한 모래 바닥으로 된 동굴 같은 협곡을 걸어야 하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다. 정오를 기준으로 협곡의 머리 위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태양이 빛의 기둥을 만든다. 그 빛의 기둥에 모래를 흩날리게 해 여러 모양의 형상을 연출하여 감동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의 기둥은 3월 중순에서 10월 첫 주까지만 경험할 수 있다. 이곳까지 접근하려면 나바호 인디언들의 차를 타고 모래 길을 달려야 한다.   로어앤텔로프 캐년은 어퍼앤텔로프 캐년보다 협곡의 폭이 좁고 길어 구불구불 가파르고 중간중간에 설치된 철계단을 오르내리며 발 디딜 틈도 찾기 힘든 곳 이지만 보다 다양한 빛과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사진으로 간직할 수 있다. 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을 기다리지 않고, 매시간마다 변하는 바위의 색이 다양함을 경험할 수 있다. 근처에는 석양의 파웰호수를 유람선을 타고 관광할 수 있고 바위가 말발굽 모양으로 형성된 홀슈즈밴드(Horseshoe Bend), 콜로라도강의 급류 타기, 그랜드캐년 북쪽 지역 등 관광할 곳이 많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협곡 나바호 인디언들 인디언 가이드 인디언 소녀

2024-02-01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나바호 인디언들의 성지

나바호 부족공원(Navajo Tribal Park)은 약 9만1696에이커 규모의 애리조나와 유타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모뉴먼트 밸리 안에는 여러 관광 포인트가 있는데 일반인들이 차로 둘러볼 수 있는 지역과 인디언 들이 백 컨트리(Back Country)라 부르는 인디언 가이드가 동행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 따로 있다. 특히 인디언들이 성지이라고 부르는 장소들은 인디안 가이드와 동행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특수성 때문에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지프 투어를 타고 둘러봐야 한다. 인디언들이 성지이라고 부르는 빅호간(Big Hogan)은 거대 홍사암 바위 한 면에 바위 구멍이 창문처럼 하늘을 향해 뚫려있는 곳이다. 빅호간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진흙과 주니퍼 나무로 만든 둥근 형태의 나바호 인디언 거주지를 호간(Hogan)이라고 부르는데 가운데는 굴뚝같이 구멍이 나 있다. 그리고 인디언들은 그 바위 구멍을 통해서 소원을 빌면 기도가 하늘에 전달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나바호 인디언들이 성스러운 예식을 거행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은 서서 돌 창문으로 하늘을 쳐다보는 것 보다 편안한 자세로 땅에 누워 하늘로 향한 것 같은 창문을 보는 것이 훨씬 더 감동적이다. 인디언들은 땅을 어머니라고 표현하듯이 땅에 몸을 대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무언가 신성한 것이 피부 속을 뚫고 들어와 가슴에 감동으로 머무는 듯 하다. 가이드가 알려준대로 관광객 모두가 진흙암 위에 전부 일렬로 비스듬한 경사의 바위벽에 드러누우니 거대한 돌 창문을 통해 하늘이 보인다. 이때 어디선가 구슬픈 피리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마도 한 인디언이 맞은편 높은 석벽을 배경으로 피리를 불고 있는 듯 하다. 흐느끼는 듯한 피리 소리는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우리 일행의 가슴 속으로 파고 든다. 잠시후 가이드인 다니엘이 그 음에 맞추어 북을 치기 시작했다. 천천히 북을 치다 다시 빨라지는 북소리에 아무도 소리내지 않고 자연의 일부가 된 듯 흐르는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황토 바위벽에 기대어 누워있는 40여명의 마음 속에는 지금 그 시간이 정지했으면 하는 느낌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다니엘은 빅호간의 남쪽 석벽에서 그리고 피리를 부는 인디언은 그곳보다 30m정도 더 높은 맞은 편의 석벽에서 그림처럼 그들의 호흡을 맞추며 옛 그들의 조상이 그랬듯이 그들의 소원을 우리가 드러누어 있는 바닥에서부터 끌어올리고 있었다.   이후 가이드 다니엘이 여자들만 앞쪽으로 일렬로 서게 했다. 그리고는 인디언 전통 춤을 가르쳐 주면서 원형으로 이끌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신명나는 장단에 맞추어 스탭을 밟는 일행들을 이끌던 인디안 가이드가 갑자기 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했다. 한국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음을 배운 인디언들이 그들의 피리와 북과 함께 이 성지에서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많은데  이런 분위기는 영원히 우리의 가슴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맛 때문에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 삼호관광에서 떠나는 모뉴먼트 밸리 일정에 동참하면 된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나바호 인디언 나바호 인디언들 인디언 가이드 인디언 전통

2023-06-01

[이 아침에] 꿈 꾸어 보는 평화로운 세상

나바호 원주민의 땅 애리조나에는 모뉴멘트 밸리 등 일곱 곳의 경이롭고 기념비적인 곳이 있다. ‘캐년 드 세이’는 그 한가운데 있는 곳이다. 그랜드캐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환상적인  협곡은 800피트 높이의 사암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강줄기의 흔적을 따라 두 개로 나누어진다. 거의 5000여년 전부터 거주했던 아케익족 등 5개의 부족이 차례로 거주했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캐년을 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잘 만들어진 협곡위 길을 따라 연결된 전망대에서  협곡을 보는 것이다. 길은 사우스림과 노스림으로 나뉘어 있다. 사우스림에 있는 여섯개의 전망대 중 스파이더락(Spider Rock) 전망대에서 가까이 보이는 2개의 사암 기둥은 협곡 가운데 우뚝 솟아있다. 원주민들이 정령이 살고 있다고 믿는 첨탑의 높이는 무려 800피트다.    그들이 살았던 흔적을 가까이서 보는 방법은 원주민 안내인의 지프나 트럭을 타고 캐년 아래로 들어가는 것이다. 절벽 중간에 지어진 집터, 바위에 새겨진 그림 등 여러 가지 흔적들을 볼 수 있다. 현재는 협곡에 두 가정만 살고 있다고 했다.   노스림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가슴 아픈 사연을 만나게 된다. 무에르또 협곡을 따라가는 노스림의 끝자락에  ‘학살 동굴 전망대’가 있다. 1805년 스페인 군대가 동굴로 피한 나바호 원주민 100명 이상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곳이다. 근처에 있는 ‘두 명이 떨어진 곳 (two fall off)’은 용감한 나바호 여인이 스페인 군인을 안고 투신한 곳이라고 한다.   1800년대 중반이 지나면서 미국은 스페인 군인을 몰아냈다. 하지만 애리조나에서 은광과 구리 광산이 개발되자 원주민들을 몰아내기 위한 학살이 다시 자행되었다. 미군과의 전투에서 패한 나바호족은 1863년, 9000여명이 뉴멕시코의 사막 지역으로 쫓겨가야 했다. 하지만 연방정부가 그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임을 인정해 1868년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도착한 사람은 겨우 4000여명에 불과했다. 그들은 이 행군을 ‘더 롱 워크(The  Long Walk)’ 라고 부른다. 낯선 사막과 길에서 죽어가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런 살육과 추방은 미 대대륙 전역에서 자행됐다.     그들은 풀 한포기,돌 하나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며 사는 순박한 사람들이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하면서 원주민들은 그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슬픔을 노래로 표현했다. 페루의 민요 ‘철새는 날아가고’도 그런 아픔이 짙게 묻어있는 노래다. ‘새가 되어 멀리 바다로 날아가겠어요, 머물다 떠나는 백조처럼. 땅에 매여있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리로 이야기하지요.’ 가족을, 이웃을 잃은 아픔을 그들은 가장 슬픈 선율로 표현했다.      지금도 국가, 민족, 종교 간의 갈등 때문에 지구촌 곳곳에서 살육이 자행되고 있다는 데 슬픔이 있다.  탐욕으로 인한 전쟁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일은 더는 없어야겠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이 아침에 나바호 원주민 원주민 안내인 스페인 군인

2023-01-30

서부영화로 유명세…나바호 성지 ‘모뉴먼트밸리’

대평원에 우뚝 솟은 벙어리장갑처럼 생긴 바위가 두 개 있는데 왼쪽에 있는 것을 웨스트 미튼 록(West Mitten Rock), 오른쪽에 있는 것을 이스트 미튼 록(East Mitten Rock)이라고 부른다. 개인차를 몰고 둘러볼 수 있는 뷰 포인트는 세 자매(Three sisters), 아티스트 포인트(Artist Point), 토템 폴(Totem Pole), 존 포드 포인트(John Ford Point) 등이 있다. 존 포드 감독이 존 웨인을 주연으로 역마차, 황색 리본, 무장 마차 등 여러 편의 서부 영화를 이곳에서 촬영해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밸리 안쪽에 위치한 뷰 포인트는 규정상 원주민 가이드를 동반해서 가야 볼 수 있다. 오픈카를 타고 나바호 원주민의 안내로 밸리 깊숙이 들어가면 맥캔나의 황금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선즈 아이(Suns Eye)라는 곳이 있다. 또 빅 호건(Big Hogan), 이어 오브 더 윈드(Ear of the wind)와 조그마한 강가에 하얗게 소금이 서려있는 샌드 스프링 워터(Sand Spring Water)를 볼 수 있다. 양, 염소, 말, 소 모두 여기 물을 마셔야 사막에서 생존 할 수가 있다.   모뉴먼트밸리는 163번 길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애리조나 주, 왼쪽은 유타주로 구분되는데 유타주 올자토(Oljato) 지역 붉은 바위(Red Sand Rock)안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우라늄이 묻혀 있다.     올자토 지역에 있는 굴딩스 랏지(Gouldings Lodge)에 숙박하면 보름달이 뜰 때 야간 탐방을 한다. 이때 바위벽에 길게 걸쳐 영롱한 물안개 같은 빛이 나타나는 화이트 스트라이프(White Stripe)를 볼 수 있다. 그 옛날 북쪽에서 살아갈 터전을 찾아올 때 이 흰빛을 따라와 자신들의 신이 점지해준 땅이라 믿고 정착하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그래서 나바호 아니, 디네 종족은 모뉴먼트밸리를 성지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모뉴먼트 밸리를 뒤로하고 페이지(Page)라는 도시로 향했다. 이 도시는 글렌캐년 댐 건설 때 노무자 캠프였고 원래는 나바호 원주민 자치구 땅 이었다. 댐 완공 후 풍부한 물 공급으로 그 주변이 개발되고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댐 근처 17 스퀘어마일을 인디언 자치구에서 뺏어 도시를 건설한 것이다.     그러나 운 좋게 시 외곽 나바호 자치구 땅 안에 관광 명소인 호스슈(Horseshoe) 밴드와 앤텔롭캐년이 있어 나바호 원주민이 조금이나마 관광수입이 있다고 한다.     앤텔롭캐년은 성수기에는 하루에 5000명까지 관광객이 온다고 하고 가격은 거의 100달러 가까이 받는다고 한다. 예약 없이는 안 되고 예약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캐년은 두 파트(Upper, Lower)로 되어있고 가이드가 인솔해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전 세계 프로 사진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소다. 나바호 자치구라 캐년이 야외인데도 마스크를 벗으면 곧 캐년에서 추방된다.   호스슈 밴드는 말발굽같이 콜로라도 강이 휘어져서 만든 절경이다. 캐년 깊이 강이 흐르고 강에서 카약과 패들보드도 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랜드캐년 노스림(North Rim)을 보기로 했다. 그랜드캐년을 수 없이 다녔는데 노스림은 처음 가 본다. 남쪽보다는 경치가 덜 하지만 나무가 많고 해서 마치 옐로스톤 기분이 나는 곳이다. 관광코스도 간단해 오른쪽 림으로 그랜캐년랏지까지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 볼 수가 있다.     라스베이거스 가는 중에 유타주 카나브(Kanab)란 도시에서 쉬고 다음 날 여유 있게 도착하기로 했다. 이 작은 마을은 아주 깨끗하고 그동안 방문했던 나바호 원주민 마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원주민 마을도 백인들이 사는 마을같이 앞으로 풍요롭게 잘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여행을 주선해 준 백원일 목사님, 김경복 집사님이 원주민 선교에 많이 힘써 준 덕분에 편한 여행을 하게 돼 감사 할 뿐이다. 〈끝〉 정리=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여행기 모뉴먼트밸리 호스슈밴드 나바호 하기환 NAKI 박낙희

2022-06-23

감탄 자아내는 캐년엔 나바호족의 슬픈 역사

블루캐년 관광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는 친리(Chinle)였다. 나바호 네이션 자치지역 내에 있는 소도시로 나바호족 거주지다.     특이한 점은 인디안 자치지역에서는 아직도 마스크를 써야만 식당, 주유소 등 공공장소의 출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 서부 개척시대에 백인들이 전파한 전염병으로 인해 무수한 원주민들이 희생된 아픈 역사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친리 옆에 있는 캐년 드 첼리(Canyon de Chelley) 라는 관광지를 찾았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그랜드캐년처럼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정말 장관이다. 특히 캐년 안에 석주같이 올라온 스파이더 락(Spider Rock)은 감탄을 자아냈다.       나바호족 출신 가이드와 동행하면 캐년 내부를 자동차로 돌아볼 수 있다. 나바족이 살고 있는 곳으로 농사를 짓는 모습도 보였다.     투어 포인트인 터널 오버룩(Tunnel  overlook), 화이트 하우스루인(White HouseRuin),  슬라이딩 도어(Sliding Door)를 보고 마지막으로 스파이더 락을 둘러봤다. 스파이터 락은 트윈 타워(Twin Towers)로 우뚝 솟아있다. 가이드는 아이들이 울면 타워 꼭대기에 살고 있는 스파이더 우먼(Spider Women)이 잡아간다고 하면 울음을 뚝 그친다는 전설을 들려주기도 했다.       다시, 비지터 센터에서 좌측 다리를 지나 노스림(North Rim)을 따라가면서 만나게 되는 머미 케이브 오버룩(Mummy Cave Overlook)에는 나바호 부족의 한맺힌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골드러시 시기에 이곳에 은과 구리광산이 개발되면서 땅을 원하는 백인 정복자들과 나바호 원주민 사이에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백인 정복자들은 1846년 총과 대포로 무장한 멕시코 용병들까지 고용했고 양 측은 캐년 드 첼리(Canyon de Chelly) 에서 최후의 전투를 벌였다. 원주민들은 활과 창으로 대항했으나 결국 1848년 이곳에서 항복을 하게 된다. 나바호 원주민의 눈물과 한이 서린 곳이다.   친리를 떠나서 나바호 원주민의 성지로 불리는 모뉴먼트 밸리로 향했다. 아리조나주와 유타주에 걸쳐있는 지역이고 옛날 서부영화에도 많이 나오는 명소이다. 존 포드 감독이 만들고 존 웨인이 등장하는 영화들도 이곳에서 많이 촬영했다.   모뉴먼트 밸리에 도착해서 그 동네에서 가장 좋다는 밸리뷰(Valley View)호텔에 투숙을 했다. 황량한 평야에 우뚝 솟은 모뉴먼트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이라 기대가 컸다.     그런데 밸리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으로 인해 나가지도 못하고 방에만 갇혀있었다.  창문을 통해 본 모뉴먼트는 모래바람으로 인해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보였다.     다음날 이번 여행에 많은 편의를 제공해 주신 백 목사님의 주선으로 나바호 원주민 가이드와 함께 오픈카를 타고 밸리 안으로 들어갔다. 가이드를 고용하면 원주민들의 집까지 돌아 볼 수가 있다. 모래바람이 많이 약해져서 그 나마 제대로 볼 수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백 목사님 덕분에 나바호족 원주민 가정을 방문 할 수가 있었다. 우리 일행을 위해 점심과 저녁을 준비 한다고 했다. 점심은 멕시칸 음식인 타코를 먹었고 저녁은 양을 한마리 잡는다고 한다. 백 목사님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의 세례식을 한 후 양고기 파티를 모든 식구들과 같이 한 것이다.   그런데 양고기 중에서 최고급으로 생각해 손님에게만 대접한다는 양 눈알을 먹으라고 해서 정말 난감했다. 어릴 때 동태 눈알을 먹은 기억은 있지만 영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대접을 외면할 수 없어 눈을 감고 억지로 먹었더니 의외로 쫄깃하고 맛도 있었다. 다음에는 뽈살이 맛있다고 해서 이것도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 골이 맛있다며 이것도 내놓았다.  그러나 비위가 약한 나는 이 것만은 도저히 먹지 못했다.   모뉴멘트 대 평원에 흩어져 양을 키우며 살고 있는 나바호족은 서부시대 개척자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나바호’는 좋은 농부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들 부족의 원래 이름은  Dine(디네)라고 하는데 사람, 인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인디언’이라고 불리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고 한다. 본인들과 아무 상관없는 의미를 초기 개척자들이 그렇게 부르고 사용한 것이다. 콜럼버스가 인도를 찾아 가던 중 미 동부에 잘못 도착했고 원주민을 처음 발견한 선원이 인도인으로 착각  ‘인디오’라고 소리친 것이 오늘날 인디언(Indian)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나바호족 감탄 나바호족 출신 나바호 원주민 나바호 네이션

2022-06-16

[여행박사-스티브 조 길따라 바람따라] 신비로운 협곡의 비경

서부 대륙에서 최근 가장 핫한 관광지 중 하나는 단연 엔텔롭캐년이다. 위치는 애리조나 북부 페이지(Page)에 있으며 1980년부터 사진작가들을 통해 알려 지면서 처음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근간에는 예약 없이는 입장 할 수 없을 정도로 전 세계인들의 관광지로 미 서부 대륙에 왔을 때 꼭 다녀가야 할 곳으로 추천되는 곳이다.   1931년 나바호 인디언 소녀가 들판에서 양 떼들에게 풀을 먹이던 중 몇 마리의 양을 잃어버리고 양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좁고 구불구불하는 협곡을 발견한다. 그 소녀는 처음 발견했을 때 이 협곡은 마치 천국으로 들어가는 신비의 협곡처럼 느꼈다. 바로 이곳이 오늘날 나바호 인디언의 숨은 보석이 있는 관광 명소 엔텔롭캐년이다   그랜드 캐년처럼 웅장하지 않은 아주 조그만 협곡이지만 이곳을 다녀간 모든 사람은 자연의 신비함을 공감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이 협곡은 캐년의 다양한 종류 중 일명 슬로트(Slot) 캐년으로 불린다. 오랜 세월이 창조한 작품으로 바람, 햇빛, 비, 거대한 물로 빗어낸 자연의 조각품이라 표현된다. 기원전부터 사암 바위가 만들어지고 약 35마일 떨어진 남쪽에서 강한 폭우로 바위 쪽으로 구멍이 생기면서 바위에는 줄무늬가 생기게 된다. 연약한 사암에는 실리카는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물과 돌의 화학 작용으로 다양한 아름다운 바위에 색깔을 가지게 된다.   바위 틈새로 스며드는 빛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굴 벽에 부딪히면서 다양한 모양과 형태를 가진다. 이곳은 다양한 형태의 아름다운 관광지로 주로 주황색과 노랑색을 가진 UPPER 코스, 진한 푸른색과 보라색의 LOWER 코스, 최근 오픈한 X 코스로 나누어진다. UPPER는 계곡 안에 햇빛이 V 형태로 빛이 들어오다가 A형으로 바뀌고 LOWER는 A 형태로 빛이 들어오다가 V 형태로 바뀐다. 들어오는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계곡의 모습은 어느 코스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 본다.     인디언 말로 “물이 바위를 뚫고 흐르는 곳(TSE, BIGHHANILLINI)”이라 불렀고 물의 힘으로 지층을 침식하여 만들어 놓은 협곡의 의미이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들어갈 수 없다.     115피트에서 130피트 높이의 틈새에 숨어있는 캐년은 길이가 656피트밖에안되지만, 빛의 마술로 연출되는 돌의 아름다움은 전 세계 어느 관광지에서도 볼 수 없는 곳이다. 관광 시 주의점은 반드시 인디언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들어갈 수 있으며 반드시 안전 서약서에 사인과 지참물 통제를 받는다.   코로나, 델타, 오미크론이 조금 사그라지는 듯하다. 하루빨리 예전처럼 자유롭게 관광하길 기대하며 아름다운 빛의 마술로 연출되는 엔텔롭으로 떠나보자.     〈삼호관광 전무〉   (필자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가필이나 수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스티브 조 / 삼호관광 전무여행박사-스티브 조 길따라 바람따라 협곡 비경 사암 바위 바위 틈새 나바호 인디언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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