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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 발부됐습니다” 대사관서 온 전화.. 알고보니

# LA 거주하는 직장인 A(60대)씨는 최근 주미한국대사관 번호(202-939-5663, 202-939-5600)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은 자신을 대사관 소속 사건·사고팀 박성준 사무관이라며 한국 법원에서 A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겁을 줬다.   A씨에 따르면 박 사무관이라는 인물은 구속영장 내용을 확인하라며 웹사이트 링크까지 알려줬다.  A씨는 “알려준 링크로 접속했더니 법무부 형사사법포털이라는 사이트로 연결됐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니 내 이름이 피고인으로 된 서울중앙지방법원 명의의 구속영장이 나왔다”며 “구속영장에는 마약 거래 위반, 여권판매 및 대여, 전자금융거래 위반 혐의가 명시돼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성준 사무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인물은 사기꾼이었다. 전화를 받는 순간 너무 당황해 속을 뻔했다는 A씨는 “더구나 접속한 웹사이트도 한국 정부 웹사이트와 거의 똑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그런데 혐의가 너무 황당해 전화를 끊고 LA총영사관에 문의했더니 사기라고 알려줬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기범은 A씨에게 가짜 웹사이트 링크(im.bdata923.com) 클릭을 유도하며 전화로 상황의 심각성을 계속 강조했다고 한다.   최근 한국의 재외공관·경찰·검찰·법무부 직원 등을 사칭한 신종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사기꾼은 주로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며 겁을 준 뒤 개인정보와 송금 등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기꾼들은 법무부 형사사법포털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데 웹사이트 주소만 다를 뿐 일반인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든 데다 구속영장도 그럴듯하게 조작해 한인들이 쉽게 속는다고 한다.     특히 이들은 전화 발신 번호로 진짜 주미한국대사관 전화 번호를 사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들이 사용하는 가짜 웹사이트 도메인 주소는 한국 정부기관이 사용하는 ‘~go.kr’이 아닌 ‘~.com’을 쓰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주미한국대사관과 LA총영사관은 재외공관 발신 번호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전화가 오면 먼저 사기를 의심하라고 당부했다.       주미한국대사관은 지난해 12월부터 하루 평균 3~4건씩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 전화가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운데는 사기꾼에게 속아 6만 달러 넘게 송금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미한국대사관의  김봉주 해외안전담당 영사는 본지 통화에서 “민원전화 대부분이 사기꾼이 말한 이름의 직원이 실제 근무하는지 묻는 전화였다”며 “검찰을 사칭해 마약 및 사건·사고 연루를 빌미로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영사는 “공공기관은 전화나 온라인으로 직접 개인정보 등을 확인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런 전화는 반드시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재·강한길 기자정부기관 사기전화 유도정부기관 사칭 주미한국대사관과 la총영사관 사기전화 한인 김형재 기자 캘리포니아뉴스 미국뉴스 LA뉴스 미국 남가주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한인사회

2025-02-19

10월 한인축제 준비 놓고 재단 전·현 이사진 또 대립

이사진 선출 문제를 두고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는 LA한인축제재단(이하 축제재단)의 전·현직 임원들이 오는 10월 열릴 한인 축제 준비를 두고 또 한 번 대립하고 있다.   먼저 현 이사진(알렉스 차·브랜든 이·벤 박) 측은 “올해 10월에 열릴 제52회 한인 축제는 현 이사회가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지난 17일 밝혔다.   올해 한인 축제는 오는 10월 16~19일까지 나흘간 서울국제공원에서 진행된다. 현 이사진이 이에 대한 근거로 내세운 것은 법원의 1심 판결 집행 보류 결정이다.   LA카운티 수피리어법원은 지난달 28일 ▶2023년 1월 23일 신임 이사진(피고 측 알렉스 차·브랜든 이·벤 박) 선출 무효 ▶2024년 1월 3일 알렉스 차 회장 선출 무효 ▶2024년 1월 3일 전직 이사 3명(원고 측 김준배·박윤숙·최일순) 제명을 무효화한 1심 판결에 대해 유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본지 1월 30일자 A-4면〉   LA축제재단 알렉스 차 회장은 “법원의 결정으로 올해는 일찌감치 축제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보다 더 발전되고 알찬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현 이사회는 지난 13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한인 축제 준비 상황을 논의했다.   축제재단 측에 따르면 농수산 엑스포의 경우 140여 개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푸드 및 스낵 부스의 경우 절반 이상이 예약을 완료했다.   반면, 축제재단의 전직 이사들은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윤숙 전 이사는 “(축제 진행은) 자기들 주장일 뿐이며 우리가 동의한 적도 없다”며 “현재 1심 판결 유보 결정에 대해 다시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기 때문에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현직 이사 간의 법적 다툼은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축제재단에서 제명된 이사 3명(김준배·박윤숙·최일순)이 재단 측과 현 이사진을 상대로 자격 정지 및 제명 무효를 주장하는 행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1심 판결에 따라 알렉스 차 현 회장을 비롯한 차세대 신임 이사 선출은 모두 무효가 됐다. 하지만 현 이사회 측이 이후 집행 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1심 유보 결정을 내렸다. 장열 기자한인축제 이사진 알렉스차 축제재단 박윤숙 김형재 LA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한인 미주한인 LA뉴스 로스앤젤레스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미국 농수산 엑스포

2025-02-18

글렌데일교육구, 한국과 교사 교류…한국어 프로그램 인기 결실

글렌데일통합교육구(이하 GUSD)가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한국 교육부와 교사 교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13일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은 GUSD와 한국어 교육 및 한국유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을 위해 양국 교사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교육원 내 북미 거점 한국유학지원센터는 글렌데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유학 정보도 제공한다.     현재 GUSD 6개 학교는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 34개 학급 K-12학년 학생 1057명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운다.   GUSD 다네이카 왓슨 교육감은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은 우리 교육구 내 학교들의 교육과정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LA한국교육원과의 협력관계가 양국 교육자들 간의 협력 단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전훈 LA한국교육원장은 “교육자 교류 활동은 GUSD 학생들이 한국의 발전된 교육시스템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어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미주 한인 한인뉴스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미국 김형재 글렌데일 교육원 MOU

2025-02-13

폭리 피해자 민사 소송 가능…최대 3만불

LA카운티에 이어 LA시도 재난 상황을 악용한 렌트비와 숙박비 가격 폭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     지난 12일 LA시의회는 렌트비와 숙박비 바가지에 대한 처벌 강화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예비 승인했다. 특히 이 조례안에는 가격 폭리 피해자가 민사 소송을 통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즉, 피해자가 승소하면 건물주의 가격 폭리 정도, 세입자 이사비 지원 여부 등에 따라 조례 위반 건당 최대 3만 달러까지 배상받을 수 있게 된 것.   조례안에는 또 건물주가 비상사태 선포 시 렌트비를 과도(significant amount)하게 올릴 수 없도록 법제화했다. 다만 인상 제한폭에 대해서는 정확히 명시되지 않았다. 건물주는 기존 렌트 계약에서 동의받지 않은 주차비, 정원관리비, 유틸리티 비용 등도 인상에 제한을 받게 된다. 이밖에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소도 객실 요금을 평소보다 10% 이상 올릴 수 없다.   현행법에 따르면 LA시에서 건물주 등이 가격 폭리에 가담할 경우 벌금 최대 1000달러, 최대 6개월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를 지역구로 둔 트레이시 박 시의원(11지구)과 동료 의원들은 지난 1월 대형산불 피해로 인한 이재민을 보호하기 위해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LA시의회는 이재민과 이재민의 애완동물을 위해 머물 곳을 제공하는 세입자를 1년 동안 강제퇴거할 수 없도록 하는 조례안도 승인했다. 렌트컨트롤 아파트 건물주는 세입자가 누군가에게 머물 곳을 제공해도 1년 동안 렌트비를 올릴 수 없다.   한편 지난 11일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렌트비 등 가격 폭리 행태 적발 시 벌금을 기존 1만 달러에서 최대 5만 달러까지 인상하는 조례안을 승인한 바 있다. 〈본지 2월 13일 자 A-2면〉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비상사태 시 렌트비나 물품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경우 벌금 1만 달러, 주립교도소 징역 최대 1년형이 가능하다.     렌트비 등 가격 폭리 신고는 전화(800-952-5225)와 웹사이트(oag.ca.gov/report)로 가능하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폭리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한인 미주 한인 LA LA뉴스 로스앤젤레스 김형재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미국

2025-02-13

게이트 단지도 뚫렸다...한인 주택 대낮 털이 '충격'

“게이트 주택단지도 안전하지가 않네요.”   LA한인타운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정모씨는 지난 1일 퇴근 후 실버레이크의 집으로 돌아왔다 깜짝 놀랐다. 도둑이 8피트가 넘는 철제 펜스를 넘어와 2층 단독주택 내부를 모두 뒤집어 놓은 것.     절도범은 정씨 집 뒷마당으로 들어와 거실과 연결된 유리문을 박살내고 실내로 침입했다. 이후 1층과 2층 방을 돌며 1만 달러 상당의 명품가방 2개, 카메라 등을 훔쳐 달아났다.     정씨는 “게이트단지 내 112가구 중 한인 가정은 35가구 정도로 그동안 도둑이 든 적이 없었다”면서 “지난해 9월 집 앞에 세워둔 차를 도난당했는데, 이번에는 도둑이 들어와 집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게이트 단지는 안전할 줄 알았는데 LA 치안이 갈수록 안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에 따르면 절도범은 대범하게 대낮에 침입해 범죄를 저질렀다. 빈집 여부를 미리 파악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정씨는 LA경찰국(LAPD)의 늑장 대응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오전 10시에 집을 나서 오후 7시에 집에 들어왔다. 피해 확인 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형사는 다음날에나 왔다. 이후 지역 경찰서까지 가서 피해 진술을 했지만 아직 별다른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답답해했다.       피해 수습은 온전히 정씨 몫이 됐다. 정씨는 유리문 수리비로 5000달러, 방범카메라와 경보장치 설치에 1800달러를 썼다고 한다.       정씨는 “LA시가 치안 강화를 외치지만 지난 3~4년 동안 이런저런 사고가 늘어난 것 같다”면서 “LA에서 20년 가까이 살았지만, 치안 문제로 오렌지카운티로의 이사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LA지역 절도범죄는 증가 추세다.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 통계에 따르면 지역 내 빈집털이 절도는 지난 2020년 392건에서 2024년 450건으로 15%나 늘었다. LA매거진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LA전역 절도는 9226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LAPD는 절도범들이 방범카메라 방해용 와이파이 교란장치(Wi-Fi jammer)까지 사용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에는 LA와 글렌데일 지역을 돌며 빈집을 턴 남미 출신 원정 절도단 4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김형재 기자빈집털이 LA 한인타운 실버레이크 LAPD 김형재 절도

2025-02-13

‘신라스테이 LA’ 공사 중단 왜?

LA한인타운에 진행중인 한국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LA’ 프로젝트가 일시 중단돼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신라스테이 LA’가 들어설 곳은 타운과 다운타운 사이 올림픽 불러바드와 유니온 애비뉴 코너 5층 건물로 내진구조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한인 투자그룹 SSH 아메리카 LLC(대표 안상윤)가 추진하는 것으로 업체 측은 지난 2023년 11월 건물 구입 후 재건축을 통해 ‘신라스테이 LA’로 운영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본지 2023년 11월 29일자 G-1면〉 당시 SSH 아메리카는 7400만 달러를 투입해 호텔 건물을 완공한 뒤, 호텔신라 측에 위탁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실제 업체 측은 건축 관련 인허가를 마치고 작년 8월 재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까지 건물 내진 보강공사 등 구조공사를 60~70%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환율과 고금리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의 계엄사태와 트럼프 관세 정책 등으로 원화 환율은 1달러당 1450원대로 치솟고, 미국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개발업체 측 설명이다. 해당 프로젝트 발표 당시 환율은 1달러당 1320원 수준이었다.     특히 프로젝트 총비용 7400만 달러 중 4000만 달러를 EB-5 투자이민(투자자 50명) 방식으로 충당하려던 계획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으로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개발업체 측은 시장분위기를 반영해 완공까지 공사 속도를 조절한다고 밝혔다.     SSH 아메리카의 안상윤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 호텔신라 및 투자자 미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안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환율과 고금리로 한국 투자금을 미국으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환차손 등 부분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조금 있다”면서 “환차손과 물가인상 등으로 공사비용은 15%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3~4월 중으로 공사를 재개, 1년 2개월 뒤쯤 완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텔 프로젝트를 재개하는 것은 명확하다. 다만, LA 대형 산불로 인한 공사 인력 수급 문제, 금융시장 변화 등을 반영해 공사 속도는 천천히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라스테이 LA 프로젝트는 200개의 객실, 23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시설을 짓는 공사다. 1층 로비, 2~5층 객실, 루프톱,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1월 SSH 아메리카는 건물 보강공사, 인테리어 및 본 공사, 시설 입점 등 3단계 공정을 거쳐 2026년 상반기 개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설계를 맡은 코벨 건축사무소 데이비드 김 건축가는 “호텔 리모델링 공사는 엔젤레스 컨트랙터가 맡았고 공사 진행을 보증하고 있다”면서 “공사 재개 시 200객실 등 기본설계 그대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신라스테이 고환율 고환율 고금리 고환율 여파 공사 일시 김형재 기자 캘리포니아뉴스 미국뉴스 LA뉴스 미국 남가주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한인사회

2025-02-12

독립·계몽 운동에 헌신…정계 진출로 정치력 신장

120년이 넘은 한인 이민사는 도전과 인내, 굽히지 않은 신념과 세대를 거듭한 노력의 역사다. 1902년부터 1905년까지 한국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하와이에 도착한 사탕수수밭 이민선조 7400여명부터, 1960~70년대 제2 이민물결로 LA와 전국 각지에 터를 잡은 현시대 이민 1세대 모두 오늘날 196만(2021 연방센서스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 2022 한국 외교부는 255만 추산) 미주 한인사회를 가꾼 주인공들이다.     특히 소수계 커뮤니티에서 당당한 미국사회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노력은 1세기 동안 느리지만 단단하게 결실을 맺고 있다. 1950년 이전 이민선조와 자녀 세대는 한인이란 정체성과 조국사랑을 바탕으로 미국사회 일원을 강조했다. 현시대 한인 1세대와 자녀는 이민선조의 정신적 유산을 이어받아 정치력 신장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인 이민 120주년, 정치적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앞장선 이들을 알아봤다.   ▶서재필(필립 제이슨 서, 1864~1951)   1884년 갑신정변을 일으켜 자주, 자강을 주창했지만 청나라의 개입으로 3일 천하에 그쳤다. 이후 서재필은 1885년 4월 미국으로 와 학업에 열중한다. 1889년부터 1892년 컬럼비아대 의학부를 졸업, 1892년 3월 한국인 최초 의사가 된다.     1895년 12월 조선 정부 초청으로 귀국 1989년 4월 7일 최초 민간신문이자 한글신문인 ‘독립신문’을 발간하며 조선의 부국강병을 강조하지만, 민주주의 사상 전파로 추방된다. 1919년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당시 유학생과 한인들을 모아 필라델피아에서 ‘제1차 한인회의’를 개최하며 식민지가 된 조국의 고통을 알리고 일본제국주의를 규탄한다.     서재필은 1922년부터 광복이 될 때까지 ‘동아일보·조선일보, 미국 신한민보’에 끊임없이 글을 기고해 국내외 한인 단합, 실력양성을 통한 독립쟁취를 강조했다.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   ▶안창호(1878~1938)   1900년 미국에 도착한 뒤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한인공립협회를 설립하고 이후 리버사이드, LA, 다뉴바와 리들리 지역을 돌며 한인사회 의식계몽과 생활향상에 앞장섰다. 1907년~1923년 사이 귀국해 민족 계몽운동에 힘썼고, 일제에 쫓기다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 기초를 다졌다.     1924년 미국에 다시 온 안창호는 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 조직을 강화했다. 1932년 윤봉길 의거 혐의로 체포, 1937년 6월 동우회 사건으로 다시 체포 등 옥고를 치렀다. 이듬해 3월 경성대학 부속병원에서 간경화증으로 사망했다.   도산은 가주에서 한인사회 권익신장을 독려하고 조국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공동체 화합과 단결, 정치력 신장을 위한 기틀을 다졌다.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   ▶이승만(1875~1965)   이승만은 1897년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운동에 참여했다가 정치범으로 투옥된다. 1904년 11월 미국으로 와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귀국 후 일제강점기 105인 사건으로 1913년 하와이로 다시 왔다. 하와이에서 한인기독학원을 운영하며 민족 교육과 선교 활동에 앞장섰다.   1919년 3·1 운동 후 대한민국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됐다. 워싱턴DC에 구미위원부를 설립하고 미국 정부와 언론을 상대로 대한독립 필요성을 알렸다.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으로 대한민국 독립과 임시정부 승인을 위한 외교활동을 펼쳤다. 광복 후 귀국해 미군정 승인 아래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 초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   ▶김형순(1886~1977)·김호(1884~1968)   김형순(왼쪽사진)은 1903년 1월 13일 한인 첫 이민선의 통역 자격으로 미국에 왔다. 이후 본토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김호는 1912년 독립운동에 헌신하고자 망명, 1914년 미국에 와 대한인국민회 중심으로 활동했다. 두 사람은 1921년 가주 중부 리들리시에서 김형제(Kim Brothers)상회를 설립해 과수와 묘목 사업으로 성공했다. 미주 한인 최초 100만 장자로 불렸고 축적한 부를 조국의 독립운동과 캘리포니아 등 미주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지원했다. 연방농무부는 넥타린(Nectarine) 개발 보급을 인정해 김형순을 표창했다. 김호는1942년 LA시청에서 대한민국 독립 열망을 선포한 ’현기식‘에서 자주독립 열망을 세계에 알렸다. 2006년 LA한인타운에는 김호의 독립운동 및 사회공헌 기리기 위해 한인 최초로 찰스 호 김 초등학교(Charles H. Kim Elementary School)가 설립됐다. 김형순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김호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   한인 이민선조의 자녀는 하와이와 본토 땅에서 태어나 한인 2세대로서 정체성을 확고히했다. 동시에 모국의 광복, 6·25 한국전쟁을 접하고 힘을 보탰다. 미국 사회에서는 공동체 발전을 위해 당당한 일원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김영옥(1919~2005)   김영옥은 1919년 한인 이민선조인 하와이 사탕수수밭 한인 노동자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2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군에 입대, 혁혁한 공을 세워 훈장을 17개나 받았다. 참전 당시 부상을 당했지만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모국을 위해 재입대, 아시아계 중 최초로 연대를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한국전쟁 참전 후 전우들과 500여명의 고아를 돌본 일화도 유명하다.  김영옥 대령은 전역 후 LA 등 남가주 한인사회 발전에 헌신했다. 그는 가정상담소, 한미연합회, 이웃케어클리닉(전신 한인건강정보센터), 아태여성연합회 등을 설립하는 데 앞장섰다.     ▶문대양(1940~2022)   1993년 하와이주 대법원장에 한인 3세인 문대양(당시 53세.영어명 로널드 문)씨가 지명됐다. 한인 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주 대법원장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문대양 대법원장은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로 첫 이민 온 문정헌(할아버지)씨와 이만기(외할아버지)씨의 손자다. 하와이 첫 이민자의 손자가 주 대법원장이 된 사실 자체가 한인 이민사에 획을 그은 역사였다. 문대양 대법관은 생전 “할아버지로부터 내려 온 한국의 가족, 노동 등에 대한 가치를 배웠기에 한인 중 최초로 미국의 주 대법원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며 깊은 동포애를 나타냈다. 그는 2003년 미주 한인 이민 100년을 맞아 다이빙 영웅 새미 리, 야구선수 박찬호 등과 함께 ‘미주 이민 100년의 영웅 7인’에 뽑히기도 했다.   ▶송호연(1919~2004)   하와이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송호연(영어명 알프레드 송)은 1962년 아시아계 최초로 가주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하원의원으로 4년 동안 활동한 알프레드 송은 1966년에는 28지구 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4선의 경력 등 총 16년 동안 의정활동을 했다. 알프레드 송은 주 입법부 역사에 ‘경전’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 증거법(California Evidence Code)’을 비롯해 소비자 보호와 소수계 권리 향상을 위한 법 등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200여 개의 법을 제정했다. 2013년 LA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 이사회는 한인 이민사 110년 만에 처음으로 LA한인타운 중심부의 윌셔·웨스턴 전철역을 한인 이름을 딴 ‘윌셔-웨스턴 알프레드 호윤 송’ 역으로 변경했다.   ▶김창준(1939~)   남가주 다이아몬드바시 의원과 시장을 역임한 김창준은 1992년 연방 하원의원(가주 41지구)에 당선됐다. 이후 1998년까지 3선을 지냈다. 한국 출생인 김 의원은 이민 후 한인 최초로 연방 하원에 진출한 역사를 썼다.   2015년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소가 발간한 ‘전국 아시아태평양계 정치인 및 공직자 연감’에 따르면 당시 지방 및 연방 정부 주요 선출직 및 임명직에 170명 이상(연방 정부기관 및 단체 26명, 연방 및 주정부 판사 27명, 주 의회 의원 및 지방정부 선출직 공직자 25명 이상)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선출직 공직자는 데이비드 류 LA시의원, 미셸 박 스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영 김 가주 하원의원, 제인 김 샌프란시스코 수퍼바이저, 최석호 어바인 시장,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 마크 장 메밀랜드 주 하원의원, 하와이주 도나 마카도 김 상원의원이었다.   2022년 현재 한인 선출직 정치인과 공직자는 지방 및 연방 정부에서 더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8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는 앤디 김 하원의원(민주·뉴저지 3지구, 재선),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민주·워싱턴주 10지구, 초선),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공화·가주 45지구, 초선), 영 김 하원의원(공화·가주 40지구, 초선)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참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세계한민족문화대전 -한인역사박물관·LA카운티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신년 8면 정치인 김형재 미주 한인사회 한인 이민사 사탕수수밭 이민선조

202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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