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봄이 어서 오라 손짓하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여행이 재개됐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일본이 빗장을 열자 전 세계 여행자들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고, 엔저로 여행비 부담이 줄고, 패키지여행에 한정됐던 조치도 없어져 자유로운 일본 여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동경부터 나라, 교토, 오사카, 그리고 벳부 온천에 이르기까지…일본 여행은 연분홍 벚꽃잎이 흩날리는 봄에 가면 제일 좋다.   오랜만에 찾는 일본은 코로나 전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도쿄에서는 복합 시설인 미야시타 파크가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또한 신주쿠를 상징하는 지상 45층의 신도청 전망대에 올라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코네에서는 칼데라호 아시호수에서 해적선(유람선)도 타야 하고, '동양의 나폴리' 아토미에서는 우리에게 '이수일과 심순애'로 알려진 오미야노마쯔 관광도 빼놓을 수 없다.     신간선을 타면 천년 고도의 역사가 흐르는 교토다. 교토는 일본이 국가라는 기틀을 마련한 794년부터 1천 년 이상 수도 역할을 해온 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쉰다. 절벽 위에 세워진 청수사에는 세 갈래의 폭포가 흘러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데 폭포물은 각각 지혜, 사랑 장수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전해 내려온다.   나라하면 1000여 마리 사슴이 뛰노는 동대사 사슴공원이 유명하다. 관광객들에게 먹이를 얻어먹는 것에 익숙한지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은 늘 웃음을 자아내고 동대사는 또한 엄청난 크기의 대불도 명물로 통한다.   고베 항구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하버랜드를 지나면 오사카다. '교토는 입다 망하고 오사카는 먹다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사카는 예부터 음식 문화가 크게 발달했다. 도돔보리에는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은 물론이고 복어요리, 각종 꼬치 요리, 롤케이크 등 다양한 맛집들이 늘어서 있어 오사카의 진정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오사카성을 보지 않았다면 오사카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을 터. 구마모토성, 나고야성과 더불어 일본 3대 명성으로 손꼽히는 오사카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권력을 상징하는 성이기에 외관이 더욱 화려한 편이다. 특히 봄철에는 성 주위에 자리한 수백 그루의 벚꽃나무로 더욱 빛이 난다. 오사카성을 둘러싼 커다란 벚꽃나무에서 한겨울 함박눈처럼 흩날리는 벚꽃비 맞으며 인생 사진을 남겨봐도 좋겠다.   일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온천으로 화려하게 장식해야 한다. 2800여 개의 온천 원천이 있으며, 1일 용출량이 약 13만톤 이상인 벳부는 일본 온천여행 일번지다. 유황과 산성, 식염, 철, 명반천 등 다양한 수질을 자랑해 온천 휴양지로서 오랜 세월 명성을 떨쳐오고 있다. 자연 용출되는 원천이 마치 지옥을 보는 듯하다 해서 예부터 '가마도 지옥'이라 불린 가마도 지옥온천은 온도에 따라 색과 형태가 다르며, 천연 입욕제를 재배하는 유노하나 유황 재배지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봄, 모국 가는 길에 일본에 들러 화사한 벚꽃도 마음껏 구경하고 뜨끈한 온천까지 즐긴다면 완벽한 나들이가 될 것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일본 손짓 나라 여행 세계 여행자들 나라 교토

2023-02-09

[기고] ‘교토삼굴(狡兎三窟)’과 리스크 관리

2023년 계묘년은 검은 토끼해다. 토끼는 성질이 순하고 귀여울 뿐 아니라 영리하고 지혜로운 동물로 여겨진다. 별주부전에서도 토끼는 용왕에게 간을 빼앗길 위기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벗어날 만큼 영리한 동물로 표현되고 있다. 그래서 토끼에게는 재난에서 잘 벗어나는 지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토끼가 위기에 대비해 세 개의 굴을 파 두었다가 그 중 한 쪽으로 빠져나가 목숨을 구한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의 격언도 있다. 이것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미리 대책을 마련하는 토끼의 지혜로움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의미한다.     리스크는 원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미리 예측하고 실제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리스크를 완화하거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즉각 조치를 취해 나가는 과정이 리스크 관리이다. 우리가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사소한 리스크 하나가 나중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하나의 원인이 다른 결과를 초래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혹자는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 확실성을 포함하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간은 결코 확실한 지식을 가질 수 없으며, 항상 어느 정도는 무지한 상태로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 가진 정보의 대부분은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하다는 주장이다.     미래에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를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능력이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다. 리스크 관리는 의사 결정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다. 그래서 효율적인 다섯 단계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첫째, 예측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찾아내어 목록을 작성한다. 둘째, 목록에 있는 리스크의 발생 확률과 영향에 근거하여 리스크를 정량화 한다. 셋째, 리스크를 완화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넷째, 리스크 관리 계획을 세운다. 다섯째, 목록에 있는 리스크들을 모니터링하고 업데이트 한다.  그리고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꾸준히 리스크를 예측하고 관리하면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리스크를 한문으로 쓰면 위기라는 단어가 된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라는 두 가지 뜻을 품고 있다. 그러기에 리스크 관리는 위험을 기회로 전환시키는 작업이다.   2023년에도 우리 앞에는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가중되는 주거비용 부담, 끝나지 않는 코로나 사태 등 복합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이런 어두운 경제 전망 속에서, 우리는 예상되는 위기와 예측 불가능한 위기를 전제로 올 한 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세 개의 굴을 파 두었다가 위기를 모면하는 영리한 토끼처럼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추어 모든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위기가 닥쳐올 때 준비가 되지 않은 개인과 조직은 무너지게 마련이지만, 잘 준비된 개인과 조직은 기회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기고 교토 리스크 리스크 하나 리스크 관리 위기 상황

2023-01-11

[중앙칼럼] ‘교토삼굴’과 추억의 재떨이

선거가 늘 그렇듯 11·8 중간선거에서도 우리는 불편한 순간들을 겪어야 했다. 한인사회 일각에서 캐런 배스 LA시장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도 그중 하나다. 4·29 폭동 당시 ‘미러클’ 발언을 사과하라는 것이었다.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너무 우려먹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고, 한인단체 전·현직 회장들이 나선 기자회견을 우려하는 반응도 있었다.   9월 말 한인축제 때는 퍼레이드에 릭 카루소 후보가 그랜드 마샬로 등장했다. 일부는 주최 측의 균형감을 상실한 결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만약 배스가 당선되면(실제로 당선됐다) 한인사회가 눈 밖에 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내년 50주년인 한인축제의 의미를 더욱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날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42명으로 구성된 한인정치력신장위원회는 14명의 후보에게 13만 달러를 전달했다. 한인사회의 존재감을 알리고 소통창구로 활동한 점은 의미가 있었다. 다만 누군 파티를 해주고, 다른 누군 조용히 지원금만 준 점은 조금 아쉽다. 현역의원인 후보와 만난 뒤에는 보도자료까지 돌렸지만, 상대방인 정치 신인에게는 지원금만 조용히 전달했다. 지원 후보를 정하기 위한 내부 결정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게 100% 가까운 몰표가 나온 점은 진지하게 되짚어볼 부분이다.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을 앞두고 사자성어 교토삼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날쌔고 똑똑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고 산다는 뜻이다. 우리는 모 아니면 도, 못 먹어도 고, 올인, 몰빵에 끌리지만, 중국인은 교토삼굴을 좋아하고 오랑캐로 오랑캐를 치는 이이제이를 최고의 전략으로 친다.   사이즈에만 집착할 것 같은 미국인도 계산에 빠른 면모가 있다. 투자자와 기업인을 연결하는 리얼리티 TV쇼 ‘샤크 탱크’만 봐도 그렇다. 10만 달러 투자하면 회사 지분 10%를 주겠다는 기업인의 제안에 투자자는 20만 달러에 30%를 요구하거나, 50만 달러에 회사 전체를 인수하겠다는 식으로 역제안한다. 배스 비난에 다른 커뮤니티도 동원하는 이이제이 전략을 적극적으로 썼더라면, 카루소와 배스 모두 퍼레이드 마차에 태웠다면, 후원금을 주며 뒷말이 없도록 형식적인 형평성이라도 지켰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다른 차원에서 불편한 순간 중 하나는 지미 고메스 연방하원의원 캠프가 경쟁자였던 데이비드 김 후보를 겨냥해 ‘아시안이니 찍어주면 안 된다’고 유권자들을 부추긴 사건이었다. 일부는 가주 공정정치위원회(FPPC)에 제소를 제안했지만 한가한 소리다. FPPC는 2016년 이후 현재까지 미결 사건이 1101건에 달한다. 이빨 빠져 물지도 못하고 최근에는 짖는 소리도 뜸하다. 몰표로 참교육했어야 했다. 미셸 스틸 의원이 제이 첸 후보를 겨냥했던 공산당 논란을 부적절하다고 말한 이들도 있지만 첸은 지난 4월 스틸 의원의 영어 발음을 비꼰 전력이 있다.   정치 이야기는 아니지만 최근 재외동포재단이 발행한 ‘세계한상대회 20년사’ 논란도 불편하다. 미주 첫 한인 상의인 LA한인상공회의소(구 남가주한인상공회의소)가 책자에서 실종됐는데, LA상의는 원인 규명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저 “아쉽다”, “황당하다”, “이미 벌어진 일인데…” 정도였다. 내년 10월 세계한상대회가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남가주의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리는데 홀대도 감내하는 점잖음인지 헷갈린다. 교토삼굴은 유비무환의 좋은 전술이지만 일단 굴 하나를 정하면 전력을 다해 뛰어야 한다. 추억의 한국 영화 ‘넘버3’에서 도강파 행동 대장 재떨이는 묵직한 재떨이 하나로 꼬인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류정일 / 사회부장중앙칼럼 재떨이 교토 카루소 후보 현역의원인 후보 지원 후보

2022-11-28

[글로벌 아이] 교토<京都>의 도전

2015년 겨울방학은 대만 국적의 차오헝웨(喬恒越) 씨의 삶을 바꿔놨다. 그는 지난 2013년 일본 교토(京都)로 유학을 왔다. 리쓰메이칸대(立命館大)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그는 졸업을 앞두고 겨울방학을 이용해 중국엘 갔다. 밥을 먹으러 간 음식점에서 그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가게는 넓은데, 종업원은 몇 명 되지 않았다. 주문은 스마트폰으로 받고, 결제도 스마트폰으로 했다. 일본에서 접하던 풍경과는 딴판이었다.   일본에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2019년부터 뜻맞는 유학생 5명과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QR코드만 찍으면 주문을 하거나, 집으로 배달시킬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문제는 비자였다. 일본에서 기업을 하려면 ‘경영·관리’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조건이 까다로웠다. 직원을 2명 넘게 고용하고, 자본금이 500만엔(약4800만원)이 있어야 했다. 유학생 신분으론 어림없는 얘기였다. 고민하던 그에게 지난 2020년,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교토가 ←‘스타트업 창업 비자’를 도입한다는 거였다. 스타트업 설립 계획서를 내면 실제 회사를 세울 수 있게 1년간 준비할 수 있는 체류 자격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비자 신청 절차부터 변호사 상담, 은행 계좌 개설까지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지난 2020년 10월에 설립한 펀포(funfo)는 1년간의 스타트업 비자를 지난해 ‘졸업’하고 홍콩 투자자로부터 3000만엔(약 2억8800만원)의 투자금도 받으며 총 17명이 일하는 어엿한 교토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에게 관광도시로 유명한 교토가 변하고 있다. 게임 회사 닌텐도와 세계적인 부품 소재 회사인 교세라·일본전산 등이 있고,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교토대도 있다. 하지만 여느 도시들과 비슷하게 학생들은 도쿄(東京) 같은 대도시로 떠났다. 고심하던 교토는 외국인도 스타트업을 마음껏 세울 수 있도록 스타트업 비자제도를 도입했다. 구글과 줌·우버 같은 신생 기업들이 이민자와 외국인의 손에 의해 미국에서 설립됐다는 점을 벤치마킹했다. JETRO(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불과 2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외국인 청년들이 교토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은 10곳으로 늘어났다.   우리 사회에 일자리가 없다고, 인구감소를 넘어 ‘도시 소멸’까지 언급하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수한 외국 인재를 받아들여, 이들이 일본 사회에서 활약하게 되면 활력있는 도시로 변할 수 있다”는 오오이 히로키(大井 裕貴) JETRO 교토무역정보센터 담당자의 말을 정치인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귀담아 듣는다면 어떨까. 김현예 / 도쿄 특파원글로벌 아이 교토 경도 스타트업 비자제도 교토무역정보센터 담당자 스타트업 창업

2022-07-2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