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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교과서 보조금 수혜 프로젝트

 콜로라도 고등교육위원회(Colorado Commission on Higher Education/CCHE)는 학생들이 교과서 구입 부담 없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제공하는 ‘개방형 교육 자원’(Open Educational Resources/OER) 프로그램 대상으로 각급 교육기관에서 신청한 총 24개의 프로젝트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덴버 가제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무료 교과서 보조금 수혜자로 선정된 교육기관에는 메트로폴리탄 스테이트 대학(Metropolitan State University), 아라파호 커뮤니티 칼리지(Arapahoe Community College), 콜로라도대 덴버 캠퍼스(University of Colorado Denver), 레드 락스 커뮤니티 칼리지(Red Rocks Community College), 오로라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 of Aurora) 등 대학과 1개의 고등학교, 대안학교(charter school)인 오로라 과학&기술고(Aurora Science and Tech High School) 등이 포함됐다. 또한 승인된 24개의 프로젝트 가운데 10개는 학생들이 간호학에서 연극에 이르기까지 교과서 구입 부담 없이 전공 학위를 이수할 수 있는 ‘Z-Degrees’를 개발하는 것이다. 2018년에 시작돼 올해로 6년째를 맞고 있는 이 OER 보조금은 주전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라이센스가 부여된 무료 교육 자원이다. 제러드 폴리스 주지사 사무실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으로 콜로라도 학생들은 1,600개 과정에서 3,100만달러 이상의 교과서 구입 비용을 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교과서 보조금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수혜자 명단은 주고등교육위원회의 웹사이트(https://cdhe.colorado.gov/educators/administration/institutional-groups/open-educational-resources-in-colorado)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혜 기자프로젝트 보조금 보조금 수혜자 무료 교과 교과서 구입

2024-03-18

[오픈 업] 이중언어교육의 광장을 다녀오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매년 자신의 뿌리에 대해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가 10월이 아닐까 싶다. 이달에 개천절, 한글날 등 특별한 날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도 LA총영사관, LA한국교육원, 재외동포청, 한국국제교류재단, LA한국문화원 등은 10월에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한인들에게는 더 없이 뜻 깊은 일이다.   미국에는 매년 11월 열리는 배움의 기회가 있다. 보통 추수감사절 한 주 전에 열리는데 ‘미국외국어교육위원회(ACTFL: American Council on Teaching of Foreign Language)’라는 콘퍼런스다. 외국어를 가르치는 교사, 교수, 언어학자들의 모임으로 이 행사를 통해 새로운 연구 논문들이 선보인다.     한국학 학자들도 참여한다. 올해도 교수들을 만나고 그들의 강의도 들었다. 한국국제교류제단 초대로 교수들이 모이는 자리에도 함께했다.   ACTFL은 외국어를 가르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표준을 수정하거나 강화한다. 새로운 외국어 교과서를 편찬할 때, 예를 들면 정규교육에 들어갈 한국어 교과서를 만든다고 할 때, 이 단체가 권고하는 기준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외국어 교육의 기준에는 다섯 가지 ‘C’가 있다. 주입식을 넘어서서 대화(Communication), 문화(Cultures), 연계(Connections), 비교(Comparisons), 커뮤니티(Communities) 등이다. 이런 기준에 따르지 않으면 외국어, 이중언어 교육이 불완전하다는 의미다. 이런 기준은 56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재외동포청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는 세계 700만 명 재외동포의 37%인 260만 명이 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한국말과 한글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차세대를 위한 한국어 주말학교의 역할이 크고 중요한 이유다. 또한 한글이 세계 언어로 인정받아 많은 정규 학교에서 교과 과목으로 채택되는 것도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올해도 시카고에서 열린 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추수감사절 엿새 전에 시작해 사흘 전에 폐막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는 6000명이 약 100가지 언어를 대표해 참석했다고 한다. 콘퍼런스는 100여 개 언어에 관련된 크고 작은 모임들이 시작되기 전 기조연설자의 연설로 개막했다. 올해  기조연설은 교육계 인사가 아닌 저술가며 배우이자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공공연락국 부국장을 역임한 칼 펜(Kal Penn: 본명 Kalpen Suresh Modi)이 맡았다.     40대인 그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스스로를 ‘브라운 페이스(황인종)’라고 자주 표현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백인이 주류인 곳에 들어가 활동하기까지의 일들을 재미있게 소개했다. 달변(達辯)인 그의 강연은 지루하지 않았다.   칼 펜은 인도말을 할 줄 알까?  그는 자신의 이중언어 능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인 차세대를 생각하게 한 그는 듬직한 모습이었다. 백인이 아니라도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 100여 개의 언어를 포용하는 교육 시스템을 보면 미국은 희망적인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로 창립 140년이 된 미국현대어문학협회(Modern Language Association)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 각 대학에 개설된 외국어 코스는 1965년 약 100만 개에서 2009년 100만6000개로 피크를 이뤘다. 하지만 이후 다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한국어, 미국수어(美國手語)와 성서용 히브리어 코스는 오히려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어 코스는 증가 폭이 가장 큰 언어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한인 차세대들이 한국어는 기본이고 다른 언어들도 터득하도록 응원했으면 한다. 이는 그들이 세계인으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인 차세대와 한국어에 관심 있는 타 커뮤니티 학생들이 정규학교에 한국어반이 없는 곳에서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류모니카, M.D. / 미국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이중언어교육 광장 외국어 이중언어 한국어 교과서 외국어 교과서

2023-11-29

"외국 교과서에 한국 수록 동포 자긍심 고취하겠다"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공공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동포들이 거주국에서 한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고 활약할 수 있도록 현지 교과서에 한국의 발전상을 수록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동포청 출범 100일을 맞아 13일(한국시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외국 교과서에 한국의 정치.경제 발전상을 수록하는 일은 현지화하는 동포 차세대에게 모국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일"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동포사회와 모국이 상생 발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80여개국 중에서 유럽연합(EU) 수준의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동포사회가 충분히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공공외교 사업은 외국 교과서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 등에도 한국을 알리는 일이므로 현지 사정에 능통한 동포사회가 참여하는 형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재외동포재단과 달리 동포청은 정책 수립 기능이 있다"며 "이를 위해 출범 후 미국 일본 등 4개국에서 동포간담회를 열었고 내년까지 다수의 동포가 거주하는 중국 등 20여개국에서 간담회를 열어 현안을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사할린 한인의 영주귀국 대상 확대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적이탈 조항 완화 해외 입양인의 거주국 법적 지위 향상 등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예산이 대폭 늘어난 점도 소개했다. 2023년도 동포재단 예산은 630억원이었는데 동포청의 내년 예산은 1055억원이다.   외교부의 재외동포 관련 예산이 더해진 측면도 있지만 이를 빼도 147억원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그는 "정부가 전체적으로 예산을 삭감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증액한 것은 재외동포의 중요성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특히 차세대 육성 예산이 증액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글학교 운영 및 교사 육성 지원금을 160억원에서 204억원으로 28% 증액했고 차세대 초청 연수 규모를 2300명에서 3000명으로 늘렸다. 5년 후에는 9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사업으로 소외 동포 초청사업과 국내 체류 동포 지원을 꼽았다. 원폭 피해 재일동포 파독근로자 고려인 등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동포들을 모국으로 초청해 모국과의 유대감을 높이는 사업에 나선다.   또 인구절벽의 해법으로 재외동포의 모국 체류.정착 지원 사업도 펼친다. 지금까지 재외동포재단의 사업 대상은 해외 거주 동포로 제한돼 있어서 국내 체류 동포는 각종 지원에서 소외됐었다. 동포청은 이들이 모국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재외동포재단이 펼쳐왔던 사업에 관해서는 성과를 높이기 위해 내실화를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최근에 경력경쟁 채용을 통해 필요 인력을 각 부서에 배치했기에 각종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문턱을 낮추고 현장과 소통해 동포들의 손톱 밑 가시를 빼주는 동포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자긍심 교과서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동포청 출범 동포재단 예산

2023-09-13

[오픈 업] 정신과도 망가진 장기 치료하는 것일 뿐

필자가 카이저 병원 재직 당시, 주치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었다. 수천 명의 동료 의사 중에서, 굳이 멀리 떨어진 선셋 카이저에 근무하는 닥터 신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많은 한인  환자들이 그분의 권고가 있으면 열심히 정신과를 찾아와 치료에도 협조적이라 좋은 효과를 보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치의로부터 정신과 상담 권고를 받았던 다른 한인들이 보였던 불만스러운 태도와는 달랐다. 그만큼 한인들은 정신과 치료에 대해 편하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한인들을 설득해 태도를 바꾸게 한 내과 의사라면 환자들과의 유대가 얼마나 강할 것인가!  나의 주치의로 결정한 이유였다.     서울에서 진료하는 많은 필자의 동기 내과의들이 약 5년 전부터 ‘정신과 교육용 유튜브 채널’ 개설을 부탁했다. 내과 의사를 찾아와 심한 불면증이나 공황장애, 불안,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정신과에 갈 것을 권하면 가족들이 화를 내니 환자는 물론 가족을 교육할 수 있는 유튜브 자료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한국 상황에 둔감했던 필자가 작년 가을 한국을 방문하고 실망했던 것은 한국인의 높은 자살률에 반해 적극적으로 예방 대책을 말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더라는 사실이다.   10여 년 전 미국의 의대생과 수련의들이 공부하는 정신과 교과서를 읽다가 너무나 가슴 아팠던 대목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2007년에 출판된  그 책에는 다음의 구절이 있었다. ‘과거에는 드물게 리투아니아가 높은 자살률을 보인 적도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은 한국이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자살한 사람의 숫자로 표시되는데, 이탈리아나 아일랜드는 10 이하로 낮고, 미국은 12로 중간, 반면 한국은 28로 가장 높다.’ 이 책이 출판된 지 16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자살률은 14 이상으로 증가했고,한국은 26으로 조금 줄었다. 그러나  아직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 자살률의 2배라는 슬픈 기록이다.   ‘Decade of Brain’이라 불리는 1990년대 이후로, 현대 과학은 자기 영상 촬영술의 발달과 뇌 전파 물질 연구를 통해 두뇌에 대한 획기적인 지식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효과적인 치료 약물들도 만들었다. 두뇌는 더 이상 ‘신비하고, 수수께끼 같은’ 공허한 존재가 아니다. 췌장이나 허파, 심장 같은 우리 몸 안의 장기중 하나다.     췌장에서 인슐린이라는 화학 물질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인슐린 주사나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캐나다의 어느 의과 대학생이 개의 췌장 조직을 갈아서 만들었던 초기의 인슐린 덕분에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생명을 건지게 된 것도 그리 오래전의 일이 이 아니다. 두뇌라는 장기에서 분비되는 뇌전파 물질 중 세로토닌의 균형에 문제가 있을 때 심한 불안 증세나 우울증이 온다.     이민자들의 자살률은 떠나 온 조국의 자살률과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LA카운티의 한인 자살 숫자는 아시안 전체의 절반이나 되는 많은 숫자였다.     리투아니아나 한국은 알코올 중독자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울이나 불안 증세를 자가 치료하다 보면, 증세가 호전되는 대신  알코올 중독자가 된다. 알코올은 초기에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듯하지만, 결국에는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술에 내성이 생겨 점점 양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평균 유병률이 50명 중 한명이라는 조울증( 정서 변화가 극과 극을 오가기 때문에 일명  양극성 질환이라고도 불리우는 병) 환자의 20%, 즉 5명 중 1명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 많은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조울증의 치료약은 리티움이나 항간질제품, 그리고 항정신제이지 항우울 제품이 아니다. 정신과 치료는 정확한 진단과 약물 사용, 꾸준한 상담 치료와 가족의 사랑, 지역 사회와 교회 등의 너그러운 사랑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동료 의사들의 바람대로 4개월 전 필자가 시작한 유튜브 채널, ‘수잔정 마음 건강 열린 상담실’이 진료를 망설이고 있는 환자나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정신과 장기 정신과 치료 정신과 상담 정신과 교과서

2023-02-13

[삶과 예술] 춤추는 바른 자세

춤이란 우리가 살아있음을 표현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한국분들이 ‘춤’ 하면 떠올리는 것이 블루스와 지르박이다. 블루스는 흑인영가에서 가장 느린 음악 장르에 속한다. 블루스라는 춤은 정식 교과서에는 없는 것으로 여기에 해당하는 정식 춤의 명칭은 폭스트롯(Foxtrot)이다. ‘여우의 빠른 걸음’을 뜻하는 춤이어서 폭스트롯이라고 부른다고 알려졌지만 이 춤을 소개한 미국인 해리 폭스의 이름을 딴 것이라는 설도 있다. 패턴에 의해 몇 가지 스텝을 연결하여 품위 있게 추어야 하는 춤인데 이 춤이 해방 이후 변질하면서 춤에 대한 시각이 안 좋은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춤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다.   지르박은 지터버그(Jitter Bug)의 일본식 발음이고 우리나라에 보급되는 과정에서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이 춤은 Swing류에 속하는데 미국의 젊은 흑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파티에 가면 느린 템포와 빠른 템포의 음악이 나오는데, 춤의 종류는 많지만 초보자라 할지라도 이 두 가지 춤의 기초 스텝만이라도 익혀두면 품위 있게 출 수 있게 된다.   기초반 원생들에게 등뼈를 바르게 세우고 누가 자기의 머리를 위에서 잡아당기듯이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배를 내밀거나 등이 굽었던 사람들은 거울을 의식하며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노력한다. 걷는 연습만 잘해도 춤의 50%는 완성이라고 지도하면 ‘걷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줄몰랐어요’라며 입을 모은다.   아프리카의 마사이족처럼 앞으로 나갈 때는 발뒤꿈치(hill)가 먼저 닿으면서 앞쪽(toe)으로 옮긴다. 전문적인 댄서들을 보면 힐과 토의 무게중심 이동을 잘하기 때문에 걷기만 해도 그 자태에서 멋이 풍기는 것이다.   소셜 댄스에서 남녀가 마주 보면서 잡는 클로즈 포지션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궁금해하는데, 예전에 남자들은 칼을 차고 춤을 추었던 유래에서 시작되었다는 학설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오른손으로 칼을 사용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벨트의 왼쪽에 칼을 차게 된다. 따라서 남성이 춤을 출 때도 오른팔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등 뒤에 오른손을 놓을 수밖에 없으며 이때 여성의 위치가 남성의 오른쪽에 있어야만 칼에 걸리지 않고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으며 그리고 균형을 잡기 위해서 남자의 왼손을 여성이 붙잡도록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클로즈 포지션을 하고 수업을 하면 좀 더 진지해진다. 서로에게 예의범절과 반듯한 자세를 지키려고 노력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고개를 약간 비스듬하게 하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   독자들도 한 번쯤 자신의 걷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한수미 / 영댄스 대표삶과 예술 클로즈 포지션 정식 교과서 기초반 원생들

2023-02-10

[오픈 업] 정신과도 망가진 장기 치료하는 것일 뿐

필자가 카이저 병원 재직 당시, 주치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었다. 수천 명의 동료 의사 중에서, 굳이 멀리 떨어진 선셋 카이저에 근무하는 닥터 신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많은 한인  환자들이 그분의 권고가 있으면 열심히 정신과를 찾아와 치료에도 협조적이라 좋은 효과를 보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치의로부터 정신과 상담 권고를 받았던 다른 한인들이 보였던 불만스러운 태도와는 달랐다. 그만큼 한인들은 정신과 치료에 대해 편하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한인들을 설득해 태도를 바꾸게 한 내과 의사라면 환자들과의 유대가 얼마나 강할 것인가!  나의 주치의로 결정한 이유였다.     서울에서 진료하는 많은 필자의 동기 내과의들이 약 5년 전부터 ‘정신과 교육용 유튜브 채널’ 개설을 부탁했다. 내과 의사를 찾아와 심한 불면증이나 공황장애, 불안,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정신과에 갈 것을 권하면 가족들이 화를 내니 환자는 물론 가족을 교육할 수 있는 유튜브 자료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한국 상황에 둔감했던 필자가 작년 가을 한국을 방문하고 실망했던 것은 한국인의 높은 자살률에 반해 적극적으로 예방 대책을 말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더라는 사실이다.   10여 년 전 미국의 의대생과 수련의들이 공부하는 정신과 교과서를 읽다가 너무나 가슴 아팠던 대목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2007년에 출판된  그 책에는 다음의 구절이 있었다. ‘과거에는 드물게 리투아니아가 높은 자살률을 보인 적도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은 한국이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자살한 사람의 숫자로 표시되는데, 이탈리아나 아일랜드는 10 이하로 낮고, 미국은 12로 중간, 반면 한국은 28로 가장 높다.’ 이 책이 출판된 지 16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자살률은 14 이상으로 증가했고,한국은 26으로 조금 줄었다. 그러나  아직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 자살률의 2배라는 슬픈 기록이다.   ‘Decade of Brain’이라 불리는 1990년대 이후로, 현대 과학은 자기 영상 촬영술의 발달과 뇌 전파 물질 연구를 통해 두뇌에 대한 획기적인 지식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효과적인 치료 약물들도 만들었다. 두뇌는 더 이상 ‘신비하고, 수수께끼 같은’ 공허한 존재가 아니다. 췌장이나 허파, 심장 같은 우리 몸 안의 장기중 하나다.     췌장에서 인슐린이라는 화학 물질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인슐린 주사나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캐나다의 어느 의과 대학생이 개의 췌장 조직을 갈아서 만들었던 초기의 인슐린 덕분에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생명을 건지게 된 것도 그리 오래전의 일이 이 아니다. 두뇌라는 장기에서 분비되는 뇌전파 물질 중 세로토닌의 균형에 문제가 있을 때 심한 불안 증세나 우울증이 온다.     이민자들의 자살률은 떠나 온 조국의 자살률과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LA카운티의 한인 자살 숫자는 아시안 전체의 절반이나 되는 많은 숫자였다.     리투아니아나 한국은 알코올 중독자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울이나 불안 증세를 자가 치료하다 보면, 증세가 호전되는 대신  알코올 중독자가 된다. 알코올은 초기에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듯하지만, 결국에는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술에 내성이 생겨 점점 양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평균 유병률이 50명 중 한명이라는 조울증( 정서 변화가 극과 극을 오가기 때문에 일명  양극성 질환이라고도 불리우는 병) 환자의 20%, 즉 5명 중 1명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 많은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조울증의 치료약은 리티움이나 항간질제품, 그리고 항정신제이지 항우울 제품이 아니다. 정신과 치료는 정확한 진단과 약물 사용, 꾸준한 상담 치료와 가족의 사랑, 지역 사회와 교회 등의 너그러운 사랑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동료 의사들의 바람대로 4개월 전 필자가 시작한 유튜브 채널, ‘수잔정 마음 건강 열린 상담실’이 진료를 망설이고 있는 환자나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정신과 장기 정신과 치료 정신과 상담 정신과 교과서

2023-02-08

비판적 글 읽기는 평생 자산…봄방학에 최소 한 권 정독을

이제 곧 학교마다 봄방학이 시작된다. 1주일에서 2주일로 시작하는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짧은 시간이지만 각자 밀렸던 AP시험 공부와 성적 올리기 등 다양한 자신만의 계획이 학년마다 있을 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초·중학교에서 전 과목에 A를 받았던 학생이라도 고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성적 격차를 경험하고 하나같이 영어의 중요성을 말한다.     모든 과목의 근본적인 문제는 영어가 기본인 것을 알고 있지만  단순히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책을 읽어야 영어 실력이 향상되어 독해력과 고등학교의 영어 부분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비판적인 읽기, 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는 모른다. 이번 봄방학을 활용하여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정독으로 정확하게 읽는 방법을 배워 보자.     ▶비판적 글 읽기의 중요성   비판적인 글 읽기는 독자가 그 책을 읽고 더 깊은 수준까지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며 독자에게 책을 분석하고 해석하도록 유도하는 좀 더 복잡한 형태의 읽기를 말하며 이런 읽기 방법은 자녀들의 독해력을 향상해 영어는 물론이며 모든 과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나아가 대학과 그 이상의 학위를 받는 과정에서도 절대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1. 비판적 읽기의 6가지 요소   비판적인 읽기에는 목적, 활동, 초점, 질문, 방향, 응답 등 중요한 6가지 요소가 있다. 이런 요소를 생각해 가면서 책을 읽을 때면 좀 더 명확한 내용 파악과 이해를 돕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표준 시험(SAT/ACT/ISEE) 등 다양한 종류의 시험 치러야 하는 과정에서도 독해력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더라도 좀 더 효율성이 있다.     자녀들이 일반적으로 흥미 중심의 책을 읽는 때는 읽기의 목적은 읽는 책의 내용에 대한 기본적인 아이디어만 읽는 반면 비판적인 사고의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 내용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해 읽는 것이며 읽고 있는 내용을 끊임없이 평가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6가지 요소를 염두에 두면서 읽는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가끔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책을 1년에 2~3권밖에 읽지 않는다고 읽는 양에 대한 불만이 있겠지만 알고 보면 한 장 한 장을 정독으로 몇 개월에 걸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며 이렇게 다독보다는 정독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비평가가 되기 위한 연습   1. 폭넓게 읽기= 비판적인 독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폭넓은 읽기이며 주제에 대하여 더 많이 읽을수록 더 많은 새로운 전문 지식들을 읽기에 적용할 수 있으며 비슷한 다른 주제의 자료들을 읽는다면 책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 더 쉬워진다.   2. 같은 질문하기= 한 가지 질문을 다른 유형에도 계속해서 물어보는 반복 연습을 한다.     3. 작가의 청중 되기= 작가는 글을 쓸 때 읽는 대상을 전체로 정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텍스트를 가장 잘 이해하려면 쓰이는 분야에 대하여 알고, 글의 목적을 이해하여 작가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오픈 마인드= 작가의 주장에 대한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특히 정치든 종교이든 민감한 주제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과 철학에 맞지 않는다 하여도 작가에 대한 적대감을 갖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한다.   책을 읽을 때 메모를 하는 것도 중요한 습관이 되며 고전을 읽으면서 어려운 부분을 천천히 다시 한번 읽으면서 메모를 한다면 나중에 다시 한번 읽을 때면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자책보다는 종이로 된 책자가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고등학교의 영어 교과서는 딱히 특정 교과서가 정해져 있지 않고 학교마다 그 학년에 이 읽으면 좋을 고전들을 책으로 선정하여 읽는다. 고전은 읽기 쉽지 않지만 이런 비판적인 글을 읽는 것에 연습을 한다면 좀 더 넓은 영역의 영어 공부를 포괄적으로 할 수 있으므로 이번 봄방학엔 쉬는 것도 좋겠지만 이렇게 책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시간을 투자한다면 앞으로의 영어 수업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문의: (323)933-0909   www.Thebostoneducation.com 수 변 원장 / 보스턴 에듀케이션봄방학 비판 비판적 읽기 영어 교과서 이번 봄방학

2022-03-20

LA교육구, 한인 교육기관 교재 첫 승인

한인 교육 기관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한국어 교재가 LA통합교육구(LAUSD)의 정식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LAUSD는 지난 20일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이 발행한 한국어 교재 ‘에픽 코리안’을 심의하고 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LAUSD가 한국어 교과서를 정식으로 승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재 승인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024년 12월 20일까지로, 4년 동안 유효하다.   이에 따라 LAUSD 산하 학교에서 운영되는 한국어반은 에픽 코리안과 에픽 코리안 디지털 책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에픽 코리안 시리즈와 워크북 시리즈는 이미 지난 10월 초 LAUSD로부터 교과서 승인을 받았으나 디지털 책도 교재로 승인받을 수 있게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려왔다.     재단이 지난 21일 공개한 LAUSD 승인서에 따르면 에픽 코리안 시리즈는 교육구가 요구하는 커리큘럼 과정은 물론 보안 규정도 준수해 승인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 이사장은 “에픽 코리안이 나오자마자 교과서 승인 절차를 밟았다. 노력한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LAUSD가 교재로 승인받은 만큼 한국어가 앞으로 세계 언어로 성장하는 기회의 문도 넓어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재단 측에 따르면 이미 뉴저지, 뉴욕, 애리조나, 버지니아, 워싱턴DC 등 타주의 일부 교육구에서 이미 인정받고 사용중이다. 가주에서는 할리우드, 부에나파크, 글렌데일, 라미라다 교육구 등에서 교재로 쓰고 있다.   류 이사장은 “이미 에픽 코리안 1의 경우 3쇄에 들어갈 예정일 정도로 교재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공립학교 한국어반에서 교과서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 연수나 교사 배출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이내믹 코리안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어 교과서를 개발한 재단은 지난 2018년 3월 집필진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약 3년 동안 30여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개정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정규 공립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외국어교육위원회(ACTFL)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총 12권으로 구성된 에픽 코리안은 학생용 레벨 1~4권, 교사 지도용 1~4권 외에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워크북도 1~4권까지 개발해 한국어 교사들과 학생들의 선호를 받고 있다. 장연화 기자la교육구 교육기관 교과서 승인 한국어 교재 공립학교 한국어반

2021-12-22

고교 AP 교과서 한국 오류 심각

고등학교 AP 교과서에서 한국 관련 오류가 심각하다고 한국의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17일 밝혔다.   반크가 AP 신규 교과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카플랜사가 2020년 3월 발행한 ‘인문 지리 교과서’ 259쪽에는 “독도는 분쟁지역이다. 심지어 한국인들이 격렬한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이 섬(독도)을 한국 땅이라고 주장한다”고 서술했다.   또 독도가 무주지(주인 없는 영토)인데, 한국인들만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처럼 서술하는가 하면 독도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을 비하하는 내용도 나온다. 심지어 368쪽에는 제주도가 한국 영토에 포함돼 있지 않으며, 369쪽은 광주광역시를 ‘Kwangju’로 표기한 뒤 “항구가 있는 도시”라고 잘못 표기했다. 258쪽에는 “비무장지대(DMZ)가 38선을 따라 그어졌다”고 기술했다. DMZ는 38선이 아닌 군사분계선(MDL)을 따라 지정된 지역이다.   이 출판사가 발행한 ‘인문 지리’ 교과서뿐만 아니라 ‘세계사’ 교과서에도 오류가 발견됐다. 58쪽 지도에는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했고, 1644~1760년 지도에 조선을 ‘만주 속국’(Manchu vassal state)으로 적었다.   424쪽 연습 시험 문제에는 58쪽과 동일한 지도를 사용하면서 “지도에 언급된 기간 중국의 한국 지배는 다음 중 무엇 때문일까요”라고 묻고는 “당나라와 송나라 때 중국이 한국을 침략했으며, 그 이후 한국이 중국 영향 안에 들었고, 1644~1760년 중국이 한국을 지배했다”고 해설을 붙였다.   이 교과서 278쪽에는 6·25전쟁을 “미국의 대리전”으로 규정했다. 한국전쟁은 북한이 남침하면서 시작된 전쟁이며, 국제적 전면전이다.   두 교재 모두 현재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다.   AP 시험은 매년 30만 명의 학생이 치르고 있다. 주요 대학에서 AP 시험 성적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고,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반크는 앞서 지난해 9월에도 AP 교재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관한 오류 시정을 요구하는 글로벌 청원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한국 관련 오류를 범했던 프린스턴 리뷰 출판사는 반크의 시정 요청에 “해당 오류들을 모두 확인했으며 재판본과 다음 판에서 수정하겠다”고 답변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에 발견된 신규 교재의 한국 관련 오류도 바로잡는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며 “재미동포와 한국에 관심 있는 미국 학생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중국 고교 한국 지배 한국 영토 신규 교과서

2021-11-17

고교 AP 교재, 한국 오류 수두룩 ...반크, 캐플랜 '인문지리' 등 신규 교과서 분석

미국 정규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대학 조기 이수 과정(AP·선학점 이수제) 교과서에서 한국 관련 오류가 심각하다고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17일 밝혔다.    반크가 AP 신규 교과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교재 전문 출판사 캐플랜(KAPLAN)이 2020년 3월 발행한 '인문 지리 교과서' 259쪽에는 "독도는 분쟁지역이다. 심지어 한국인들이 격렬한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이 섬(독도)을 한국 땅이라고 주장한다"고 서술했다.   또 독도가 무주지(주인 없는 영토)인데, 한국인들만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처럼 서술하는가 하면 독도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을 비하하는 내용도 나온다.   심지어 368쪽에는 제주도가 한국 영토에 포함돼 있지 않으며, 369쪽은 광주광역시를 'Kwangju'로 표기한 뒤 "항구가 있는 도시"라고 잘못 표기했다. 258쪽에는 "비무장지대(DMZ)가 38선을 따라 그어졌다"고 기술했다. DMZ는 38선이 아닌 군사분계선(MDL)을 따라 지정된 지역이다.   이 출판사가 발행한 '인문 지리' 교과서뿐만 아니라 '세계사' 교과서에도 오류가 발견됐다. 58쪽 지도에는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했고, 1644~1760년 지도에 조선(朝鮮)을 '만주 속국'(Manchu vassal state)으로 적었다.   424쪽 연습 시험 문제에는 58쪽과 동일한 지도를 사용하면서 "지도에 언급된 기간 중국의 한국 지배는 다음 중 무엇 때문일까요"라고 묻고는 "당나라와 송나라 때 중국이 한국을 침략했으며, 그 이후 한국이 중국 영향 안에 들었고, 1644~1760년 중국이 한국을 지배했다"고 해설을 붙였다.   이 교과서 278쪽에는 6·25전쟁을 "미국의 대리전"으로 규정했다. 한국전쟁은 북한이 남침하면서 시작된 전쟁이며, 국제적 전면전이다.   두 교재 모두 현재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다.   반크는 앞서 지난해 9월에도 AP 교재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관한 오류 시정을 요구하는 글로벌 청원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한국 관련 오류를 범했던 프린스턴 리뷰 출판사는 반크의 시정 요청에 "해당 오류들을 모두 확인했으며 재판본과 다음 판에서 수정하겠다"고 답변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에 발견된 신규 교재의 한국 관련 오류도 바로잡는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며 "재미동포와 한국에 관심 있는 미국 학생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인문지리 한국 신규 교과서 한국 지배 한국 영토

2021-11-17

공화당 의원 발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

뉴욕주상원에서 공화당 의원이 발의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다.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7선거구(포트워싱턴과 맨해셋 등지)의 일레인 필립스(사진) 의원이 발의한 '뉴욕주 위안부 기림비 건립 5주년 기념 결의안(J2648)'은 지난 2012년 아이젠하워파크 베테란스메모리얼에 건립된 위안부 기림비의 의미를 되새기고, 피해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의안에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침략을 받은 각국 여성 20만 명이 위안부로 징용됐다고 명시돼 있으며, 2011년에는 처음으로 일본 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세워진 사실도 서술돼 있다. 이어 2012년 6월 16일 미국에서는 두 번째로 위안부 기림비가 베테란스메모리얼에 건립됐다고 적시하며 연방의회 110회기에서는 일본 정부의 위안부 인정과 공식 사과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고 쓰여 있다. 또 결의안 마지막 문장에는 기림비 건립과 위안부 관련 활동을 한 한인 단체 한미공공정책위원회(회장 이철우)와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 그리고 퀸즈보로커뮤니티칼리지의 유대인 박물관 커퍼버그 홀로코스트센터에 결의안 사본을 전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뉴욕한인회에 따르면 필립스 의원은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이 결의안을 한인회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뉴욕주의회에서는 지난 2013년 상원과 하원에서 차례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결의안은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했다. 상원에서는 토니 아벨라(당시 민주, 현 독립민주콘퍼런스.11선거구) 의원이 발의했고, 하원에서는 찰스 라빈(민주.13선거구) 의원이 상정해 통과됐다. 아벨라 의원은 그 후에도 뉴욕주 교육법에 위안부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키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공화당 의원이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한 건 뉴욕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하원에서는 공화당에서 이 같은 결의안이 발의되지 않은 상태다. 뉴저지주의회에서는 지난 2013년 상원에서 한국계 공화당 의원이었던 케빈 오툴이 민주당의 로레타 와인버그 의원과 공동으로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해 통과되기도 했다. 나소카운티 위안부 기림비는 한미공공정책위원회가 주도해 건립이 이뤄졌다. 또 건립 2년 뒤인 2014년에는 주 상.하원에서 통과된 결의안의 원문이 화강암에 새겨진 '결의안 기림비'가 위안부 기림비 양 옆에 세워지기도 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2017-08-06

위안부 부정 안내책자 대량 제작, 일본 극우단체들 배포나서

일본의 극우단체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부정하는 안내책자를 대량 제작해 배포에 나섰다. 책자를 제작한 단체는 ‘역사의 진실을 추구하는 글로벌 연합(GAHT)’이고 이를 판매, 배포하는 단체는 ‘나데시코액션’이다. GAHT는 글렌데일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단체고, ‘나데시코액션’은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지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제작은 물론 전세계에 위안부 소녀상 설치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 극우모임이다. 이들이 제작한 책자에는 지난 2월 일본 정부가 미 연방대법원에 보낸 의견서와 해설, GAHT가 주장하는 내용, 위안부문제 진행 과정 등이 자세히 적혀 있다. 특히 일본 정부 의견서에는 강제 연행된 성노예가 없다는 주장이 포함됐고, 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 1993년 발표한 ‘고노 담화’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다. ‘고노 담화’는 일본 정부의 연구 결과 후 당시 내각관방장관이던 고노 요헤이가 발표한 것으로 2차대전 당시 일본 제국 육군이 직·간접적으로 위안부 모집과 매춘소 설치에 연관돼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의 입장이 담긴 고노 담화로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는 논리적 근거가 희박했던 이들에겐 이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 의견서가 꼭 필요했을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책자 홍보 문구에 잘 나타나 있다. 나데시코액션은 홈페이지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거론할 때 고노 담화는 일본 정부가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있지만 이는 20년 이상 된 오래된 것”이라고 설명하라며 “이것(책자)이 일본 정부가 미 연방대법원에 보낸 최신 의견서”라고 제시하라고 돼 있다. 이어 “일본 정부의 의견서가 담긴 이번 책자가 향후 위안부 동상 철거와 동상 설치 저지를 위한 세계적인 운동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적었다. 향후 이들 단체들은 안내책자를 대량 배포하며 위안부 소녀상과 기림비 설치 방해공작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질 기림비도 안심할 수 없다. 이미 시의회 결의안과 디자인·문구 등이 허가를 받은 상황이지만 일본의 적극적인 로비에 시의 입장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한인들의 감시와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최정현 기자

2017-05-24

위안부 할머니 위한 ‘비가’ 연주

가주 최초의 여학교인 오클랜드 밀스 컬리지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담은 창작곡이 연주된다. 11일 ‘밀스컬리지 음악페스티벌(Signal Flow)’에서 이 학교 음악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정나영씨가 작곡한 ‘비가’가 초연되는 것. ‘비가’는 한국전통악기인 해금과 서양악기인 바이올린의 협주곡으로 만들어졌다. 해금연주에는 밀스컬리지 방문연주자인 여수연씨가, 바이올린은 밀스컬리지 석사과정을 마친 한인 입양 여성인 아드리아 오트(Adria Otte)씨가 나선다. 곡을 작곡한 정나영씨는 “애도와 비탄의 감정을 드러내고 슬픔을 묘사하기 위해 작품 제목으로 ‘비가’라는 타이틀을 붙였다”며 “위안부 여성들이 처했던 상황과 현재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들의 답답함 등을 역설적으로 표현해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나영씨는 공연 중간에 소녀상의 이미지로 무대에 오르는 퍼포먼스도 펼쳐보이게 된다. 정나영씨는 “같은 여성으로써 너무 숨막히는 아픔을 몇 마디로 다 담아낼 수는 없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그 뼈아픈 역사적 사실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작품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상으로부터 따뜻한 관심과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11일(토) 오후 8시 밀스컬리지 리틀필드 콘서트 홀에서 열린다. ▶주소: 5000 MacArthur Blvd, Oakland. 최정현 기자

2017-03-09

한중일 커뮤니티 일본 정부 규탄

한.중.일 커뮤니티 시민들이 일본 정부의 미국 헌법 침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역사 왜곡 행태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7일 가주한미포럼은 일본계시민연합(JACL).니케이공동회(NCRR).중국계시민연합(CACA).샌프란시스코 위안부정의연대.미주3.1여성동지회.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LA와 함께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22일 일본 정부가 연방 대법원에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제3자 의견서를 제출한 사실을 규탄했다. 일본 정부는 극우 일본계로 구성된 '역사의 진실을 구하는 세계연합(GAHT)'이 포기하지 않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 소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가 ▶미 시민운동과 일본계 극우세력 간 법정 소송에 간여 ▶시민운동 자유와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사실을 꼬집었다.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사무국장은 "일본 정부는 노골적으로 미국 내 시민운동을 방해하고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인권유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과거를 숨기려고 하지 말고 부끄러운 일은 빨리 사과하고 책임을 지면 된다. 연방 대법원에 의견서까지 제출해 미국 시민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 제공-KAFC 김현정 사무국장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2017-03-07

SF시, 위안부 기림비 디자인 승인

샌프란시스코가 세인트 메리 스퀘어에 세워질 위안부 기림비 디자인을 승인했다. 지난해 9월 SF시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지 15개월 만이다. 샌프란시스코 예술위원회(SF Arts Commission Visual Arts Committee)는 21일 워 메모리얼 빌딩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모임에서 ‘위안부정의연대’(CWJC)가 제출한 작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CWJC는 지난 9월 전세계에서 응모한 36작품 중 파이널리스트 3작품을 선정한 뒤 이중 스티븐 와이트 씨의 작품인 ‘강인한 여성의 기둥’(Women's Column of Strength)을 최종 후보작으로 뽑았다.<본지 12월 21일 A-2면 보도> 스티븐 와이트씨의 작품은 과거 위안부 피해자로 표현된 세 명의 소녀가 손을 잡고 있고, 이를 바라보는 현재의 위안부 할머니로 형상화돼 있다. 소녀상과 할머니 조각상은 청동(브론즈)으로 소녀를 받치는 기둥은 철골구조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기림비 제작에는 총 14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SF시에도 관리비 등으로 25만 달러가 전달된다. 영국태생으로 현재 카멜에 거주하며 공공작품 활동을 펼쳐온 와이트씨는 “이번 작업은 ‘일본군 위안부’라는 역사의 아픔을 담아내야 했기 때문에 정말 많은 고심을 했다”며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될 작품을 통해 역사의 아픔이 예술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예술위원회에는 쥴리 탱, 릴리안 싱 CWJC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기림비 디자인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사무국장 등 회원 2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현정 사무국장은 “SF예술위원회 위원들에게 반대 이메일을 보내는 등 그동안 일본 커뮤니티의 다각적인 방해작업에도 불구하고 오늘 기림비 디자인이 최종 승인을 받았다”며 “기림비 제막식이 열리는 그날까지 한인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CWJC는 이날 기림비 디자인이 승인됨에 따라 후속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기림비에 새겨질 문구를 완성하는 작업과 함께 내년 초 기림비 착공도 준비하게 된다. 제막식도 완성도 있는 작업을 위해 당초 9월에서 내년 연말로 미뤘다. 한편, 북가주 한인사회에서는 기림비 건립을 위해 김진덕·정경식 재단, KOWIN-SF, SF한인회, 미주상의총연 등이 주축이 돼 10만 달러를 모아 CWJC에 전달한 바 있으며, 남가주에서도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사무국장이 주축이 돼 1만9000달러를 모금했다. 최정현 기자

2016-12-22

“위안부 결의안 통과 가장 기억에 남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안(HR 121) 통과가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16년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이 20일 산타클라라 의원실에서 가진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혼다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아직까지도 진상규명은 물론 일본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며 “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피해자들을 위해서, 또한 세계여성인권을 위해서 퇴임후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의 통일을 위해 또 임기중 캠페인을 펼쳐왔던 B형간염 퇴치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혼다 의원은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과 관련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루시 고 판사, 김 성 전 주한미대사 등 미국내 한인들도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한인들이 능력있는 인재를 키워내고 정치에도 관심을 갖는다면 분명 미국내에서 영향력있는 커뮤니티로 발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혼다 의원은 “소수민족인 유대인들은 미국내 약 6백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이 워싱턴의 정가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진 바와 같이 가히 상상을 뛰어넘는다”며 “세대를 뛰어넘어 하나로 힘을 모은다면 한인커뮤니티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혼다 의원은 마지막으로 한인들에 대한 감사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혼다 의원은 “그동안 한인사회가 보여준 열정과 후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한인들의 관심과 사랑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 나서 돕겠다”고 인사했다. 마이크 혼다 의원은 주의회(1996~2001)를 거쳐 2000년 처음 연방하원에 입성한 뒤 8선에 성공하며 16년동안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11월 선거에서 9선에 도전했던 혼다 의원은 김진덕·정경식 재단, 실리콘밸리 한인회와 체육회 등 한인단체를 비롯한 북가주 한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인도계 로 칸나 후보에 아쉽게 지며 의회를 떠나게 됐다. 최정현 기자

2016-12-21

위안부 기림비 '쓰레기' 취급

공사장 흙바닥에 훼손.방치돼 있는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위안부 기림비 바로 옆에서 급기야 배설물까지 발견되는 등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다. 13일 오전 8시30분쯤 기림비에서 한 걸음도 안 떨어진 곳에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배설물이 발견됐다. 배설물로 인해 기림비 주변에는 파리떼가 우글거렸고 악취도 심했다. 또 이 자리에는 소변 흔적까지 있었고 먹다 버린 음료수 병 등 쓰레기도 나뒹굴고 있었다. 이 같은 훼손 상태를 처음 발견하고 본지에 제보한 한인 주민은 "교회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에 기림비를 봤는데 이상한 것이 보여 살폈더니 배설물이었다"며 "기림비가 마치 송장 취급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림비 주변 배설물과 관련, 고의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공사장 흙바닥 한편에 흉물스럽게 기림비가 놓여져 있어 사람이 이곳에서 배설을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상황까지 만든 것이다. 팰팍 도서관 바로 옆에 세워져 있던 기림비는 지난 8일 도서관 주차장 신축공사 과정 중 사전 통보 없이 원래 자리에서 뽑혀 나간 채 흙바닥에 방치돼 있는 상태다. 〈본지 11월 9일자 A-6면> 본지 보도를 통해 기림비 방치 상황이 알려진 지 6일이나 지났지만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팰팍 타운정부는 특별한 보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기림비 방치에 대해 한인사회의 공분은 커지고 있지만 이종철 팰팍 부시장은 "공사 과정 중 발생한 일로 큰 문제는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기림비가 한인들에게는 중요한 상징물이긴 하지만 공사를 담당하는 미국인들은 이를 돌로만 여기고 잘 몰랐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인들의 항의에 대해 이 부시장과 제임스 로툰도 팰팍 시장 등은 "도서관 주차장 공사에는 기림비 위치를 현재보다 좀 더 앞쪽으로 옮기고 주변 바닥과 조경 등을 정비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기림비 주변을 더 좋게 만들려는 과정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사 결과만 말하지 공사 중 일어날 수 있는 훼손에 대한 대책은 외면하고 있다. 공사 기간 중이라도 기림비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놓아야 한다는 요청에 대해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타운정부에 따르면 공사 기간은 6개월 정도로 추산된다. 이 기간 중 공사장 한 편에 놓여 있는 기림비가 추가 훼손될 가능성이 적지 않음에도 무방비 상태로 두겠다는 것이다. 특히 주차장 건설 계획이 최초 알려진 지난해 8월 이후 1년 넘게 본지 등이 공사로 인한 기림비 훼손 우려를 줄기차게 제기했음에도 전혀 대책을 세우지 않아 훼손이 현실화 됐으며 그 이후에도 여전히 무책임한 모습이다. 이런 방치 상태가 계속되면서 급기야 기림비가 배설물을 뒤집어 쓰는 사태까지 벌어져 전 세계 최초 위안부 기림비라는 상징성마저 훼손되고 있다. 서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201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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